312/400. How to Be Single (Liz Tuccillo)
기분 우울하고 마음이 복잡할 땐 역시 칙릿 입니다. 그런데 이건 릿 LIT 이 아니라는 게 함정.
아주 아주 힘든 책이에요. 아주 쉬운 영어가 짧은 문장으로 멍청하리만큼 반복돼 나와서 350쪽에 이르니까요. 책을 읽다보면 캐릭터들이 섹스 앤 더 시티의 인물들과 겹쳐져 상상되는 즐거움이 있기도 해요. (저자가 섹스 앤 더 시티의 책임작가,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의 공동 작가였어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판에 박힌 외국여행, 너무 자주 울고 징징대는 여자들, 즉흥적으로 구는 인물들은 지겹도록 반복되어요. 너무 길게요.
남편의 외도로 갑작스레 돌싱이 된 죠지아가 친구인 쥴리에게 싱글들의 파티를 열어달라고 하고, 남자들을 꼬셔 보려 애쓰지만 망신만 당하고...쥴리는 싱글임에 회의를 느껴서 세계를 돌아다니며 싱글을 만나보겠다고 나서고..파리에서 돈 많고 잘생긴 유부남을 만나고... 리오에선 짐승남과 원나잇을 하고....하.... 식상하고 촌스러워라... 그러고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래. 기적을 믿는대...
이 책에는 sex 라는 단어가 110번 넘게 나와요. (그걸 또 셌네 그려;;;) 그러니 어떤 책인지 아실겁니다. F-word도 만만찮게 나오고요. 그런데 안 야해.... 위트있게 아름답게 표현할 줄 모르는 작가의 한계 탓이겠지요. 아마존 미리보기 부분이 이 책의 제일 나은 부분이고, 아마 유일하게 읽을 만한 부분인지도 모르겠어요. 다행스러운 건, 이 첫 소설 이후로 리즈 투칠로가 소설을 더 쓰지는 않아요.
영화로 나온다니 그 영화가 굿다운로더로 나온 다음 반값 할인할 때 볼 생각은 있어요. 여주인공이 쥴리가 아닌 앨리스로 바뀌고 친구들이 5명 대신 4명으로. 앨리스 역엔 다코다 존슨, 네, 그... 50가지 그림자의 그 여주인공을 맡았던 여배우에요. 그러니 이 책의 분위기가 어떤지 상상할 수 .... 아, 그래도 책이 너무 후져서 상상이 안됨요. 그나저나 다코다 존슨이 멜라니 그리피스와 돈 존슨의 딸이었어. 추억의 배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