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아람 작가의 어린시절을 함께한 계몽사 세계명작 대신, 내겐 계림문고와 삼성당 시리즈가 있었다. 십 년 쯤 차이. 특히 빨간 머리 앤을 좋아했는데 인터넷에서 찾은 책표지와 삽화가 낯익다. 같은 이야기를 최근에 나온 책으로 읽을 땐 그’맛’이 나지 않았는데... 일요일 아침, 잠시 추억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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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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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7-09-30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중당 문고라니... 이 책 어떤지 궁금하다. 그건 그렇고 추석 연휴 동안 건투를!

유부만두 2017-10-02 18:45   좋아요 0 | URL
연휴가 길어서 은근 더 힘드네요. 매일 매일 조금씩 장보고 있고요. 드디어 내일 시댁갑니다!
 

명절이. 길고긴 연휴가.

 

시댁에서도 더 오래 있게 되겠지. 따로 여행 계획도 없고, 연휴 직전까지 야근을 거듭하는 남편은 쉬고 싶어 할텐데. 아이들은 어쩌지. 장도 넉넉하게 봐둬야하는데, 아직 때가 아니야. 그러니까, 지금은 들어온 애매한 선물들을 정리하고, 배송일을 잘 봐서 책주문을 하는거지. 연휴 동안 읽을 책이 없다면 불안해서 전을 다 태울지도 모르고 미끄덩거리는 토란을 바닥에 쏟을지도 몰라. 고기랑 전감은 월요일에 사는 게 낫겠지. 겹치는 메뉴는 지금부터 피하고. 아, 지금 내 정신 상태는 명절 직전의 불안증이니까, 일단 페이퍼를 좀 써보기로.

 

이런게 의식의 흐름일지도.

 

명절 직전에 맘만 바쁘고, 약속도 많고, 책도 더 사고 있습니다. 어제, 오늘 좋아하는 동화 작가와 동화 평론가의 강연을 근방 도서관에서 찾아들었고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함을, 답보다는 질문을 찾아야 함을, 아이들의 '도덕적 의무'로 짓눌린 어깨를 고민했습니다. 몇 번이나 울컥, 했는지 몰랐어요. 그러니까 강연 듣는 동안, 난 엄마 면서 또 어린이 였으니까요. 강연 선생님께 '유부만두' 닉넴으로 인사드리면서 (아, 정말 닉넴을 멋지게 지었어야 했다고 수년째 후회를 거듭거듭...) 잘했어요, 도장 받는 기분으로 사인을 받았죠.

 

마음 편한 작가와의 만남은 별로 없죠. 아마. 주로 저녁시간, 홍대 근방의 문학행사엔 제 나이대의 독자는 좀 걸리적거리는 아줌마니까요. '애들 밥은 챙기고 왔냐? 남편이 허락은 하더냐?' 라는 말도 들어봤는데, 뭐 그러면서까지 애들 맡기고 남편이랑 약속 정해서 (행사를 기다리면서 책을 다시 읽고 얼마나 설레는데) 두근거리는 맘으로 문학행사를 갔는데, 사실 그 자리에서 겉도는 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 없어요. 작가들도 거의 다 아저씨들이니까 뭐랄까, 아줌마 독자가 '순수한' 팬으로만 보이고 싶지만 철없고 흉해 보일까 조심하게 되고요. (왜?!) 여성 작가의 행사에서도 더 젊고 당당한 독자들에게 괜히 주눅이 들었어요. 아, 오늘 왜이리 징징대나....

 

그래서 어제, 오늘, 내나이 또래의 엄마/아줌마를 겨냥한 행사가 편안했는지도 몰라요. 아, 그렇지만 미묘한 게 있지요. 보통 엄마들 대상의 강연에선 강사분들이 (책 저자분이나 교수) 아줌마들을 아주 아래로 깔고 강연을 시작하거든요. 예전에 일반인 대상 강연에서 한 교수'님'께서 불성실한 강연 내용과 태도로 시간을 때우기에 환불 받은 적도 있었어요. 일반인, 거기에 '아줌마' 청중은 더 싸게 후루룩 도매급으로 넘어갑니다. 무식하고, 책 안읽고 (저기요, 책 안 읽는다면 여기에 왜 왔겠어요?!), 드라마나 보고, 어려운 건 모른다고 넘겨짚고 정말 유치하고 안웃긴 농담으로 강연이랍시고 합니다. 하아.....그걸 보고 앉았자면, 아, 난 뭐냐, 싶을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어제 그리고 오늘 강연은 안그랬어요. 청중을 무시하지도 않았고 불편하게 만들지도 않았어요. 편안하게 강연 내용에 집중했고요, 내 시간을 충만하게 만들어서 뿌듯했어요. 그러니까, 전 책을 조금 더 주문해 보기로 해요. 택배 기사님께 죄송한 마음으로 이 페이퍼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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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7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8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8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제 마음과..이리 동일? ㅎㅎㅎ 언제부턴가 저긴 내 자리가 아니야 하는 마음으로 북토크에 안가게 되더군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오실 것 같은 자리만 참석..ㅎㅎ 암튼 저도 택배 아저씨한테 미안한 마음으로 장바구니 챙기고 있습니다. 건투!^^

유부만두 2017-09-28 09:23   좋아요 0 | URL
그쵸. 편안하지 않은 자리에선 온 마음으로 문학행사를 즐기기 어렵더라구요. 쑥님의 택배 상자가 연휴를 잘 채워주길 바랍니다. 건투! (하아~ 이러면서도 또 한숨 나와요. 전전전전전 국국국국 설거지 백만가지...와 착한사람 연기하기;;;;;)

psyche 2017-09-29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에 있다면 이런 저런 문학행사 가보고 좋았을텐데 라고 부러워 했는데 듣고 보니 그런 면이 있을 거 같네. 그나저나!!!! 길고 긴 추석연휴 잘 버텨내길

유부만두 2017-09-29 22:48   좋아요 0 | URL
‘순수한‘ 마음으로만 ‘단순하게‘ 보이지 않으니까요. 나이가 여기 저기서 길을 막기도 하고요.

길고 긴 연휴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벌써 지치고요....

psyche 2017-09-29 23:43   좋아요 0 | URL
페북처럼 sad 버튼이 있어야할 듯.... 좋아요를 누르자니 좀 그렇잖아
 
알사탕 그림책이 참 좋아 39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진짜 알사탕! 사춘기 시작하는 막내 마음을 듣고 싶다. 설마 ˝게임! 게임! 야구! 야구!˝ 가 전부는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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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7-09-21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책 옆의 사탕은... 이건 어디서 사죠? 애들 읽어줄 때 하나씩 주면 대박인데요. 애들은 이미 알고 있을 사탕인가요?

유부만두 2017-09-21 19:24   좋아요 0 | URL
711 편의점에서 샀어요! ^^

희망찬샘 2017-09-21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둘다 책이 아니고 사탕이네요

희망찬샘 2017-09-21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들어보는 편의점이닷. 711? 이런 것도 있나 물으니 옆에서 세븐일레븐아니가? 합니다. 그렇군요. ㅎㅎ~~~

유부만두 2017-09-21 19:2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맞아요! 세븐일레븐요! ^^

희망찬샘 2017-09-21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아들 지금 711로 고고씽~~~

유부만두 2017-09-21 19:38   좋아요 0 | URL
득템하시길~ (....마법은안 되더라구요;;;;)
 

‘버드‘가 반미친 상태로 술을 들고 대학 동기인 옛여친을 찾아간다. 그녀의 방에 걸려있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비늘맨(?)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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