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후텁지근한 날씨. 어제 운동 갔다가 코치선생님한테 '경도비만' 확인 받고 .... 너무 우울한 나머지 구몬 숙제도 못하고 (의욕 상실) 잠이 들었다. 아침에 숙제를 꺼내면서 남편의 선물을 자랑할 겸 사진과 몇줄 올린다.

 

요즘 손글씨 쓸 기회도 없고 필사도 안하는 사람이지만 필기구 욕심만 많아서 서점 문구 코너에서 계속 쳐다만 보던 라미 셋트를 선물 받았다. 늦은 결혼기념일 선물로 받아달라는 말과 함께.

あなたは やさしい。

 

일년 정도 구몬일어를 해서 이제야 D단계 공부 중이니 정말 정말 느림보 거북이인데, (진도 보고 돈아깝다는 잔소리 많이 들었다. ㅜ ㅜ ) B와 C 단계를 한번씩 반복하고 오고, 히라가나 부터 배워서 이제는 한자도 떠듬떠듬 읽으니 혼자서만 뿌듯해 하는중. 가을쯤? 시험을 볼까 욕심이 나서 일단 책을 샀는데, N3은 사실 의미도 없고 너무 쉽다고들 하던데 어휴, 훑어보니 ほんとうに むずかしい。

 

구몬 선생님 오시기 전에 라미 새 만년필로 숙제를 하는 .... 어이없이 사치스러운 학생의 책상입니다. 新しいまんねんひつの さゃしん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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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8-07-12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몬숙제랑 라미 만년필이 은근 어울리는 한 컷입니다. 선생님 오시기 전에 서둘러 숙제하는 마음^^

유부만두 2018-07-12 18:43   좋아요 0 | URL
다는 못했고요... 선생님은 구몬을 더 주고 가셨습니다....
만년필은 자랑 못함요.

다락방 2018-07-12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이야기.. 만두님 짱 멋져요!!😍

유부만두 2018-07-12 18:43   좋아요 0 | URL
.... 혹시 ... 경도비만...말씀하시는 건 아니죠?

라로 2018-07-12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일본어 문장 두번째 단어 は가 아니라 な 아닌가요?? 암튼 유부만두 님이 제게 일본어 다시 공부하라고 불을 붙이시네요. ㅎㅎㅎㅎ 일단 아이폰에 일본어 자판을 깔아볼까요?? ㅎㅎㅎㅎ
그나저나 N3이라니!!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는 유부만두 님을 응원합니다. 언젠가 N1을 따시겠군요!! 👍

유부만두 2018-07-12 18:45   좋아요 0 | URL
아, 그러네요. ‘나‘ 대신에 ‘하‘를 넣었어요. 수정할게요.
일어자판은 한자 바꿔 넣기도 반자동으로 되니까 편하기도 하면서 헷갈려요. 여러번 눌러야되고요.
N3도 언감생심 같아요. ㅜ ㅜ 응원 감사합니다.

목나무 2018-07-12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치스러운 학생이 아니라 사랑스러운 학생입니다. 제가 보기엔...^^
저는 인바디가 알려주더군요. 체지방 과다에 단백질 부족형 비만이라고.... T.T
일주일에 세 번씩이나 필라테스를 해도 뱃살은 들어갈 생각도 안해주십니다. --;;
그래도 우리 꾸준히 해요. 공부든 운동이든...
천천히 하다보면 어느새 달라져 있을 우리일 테니까..^^

유부만두 2018-07-12 18:45   좋아요 0 | URL
우리의 뱃살은 오랫동안 키워왔으니까. ㅎㅎ
천천히 헤어져야 하는지도 몰라. 열심히 꾸준히 운동합시다!

psyche 2018-07-12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3 가 무엇인지 궁금해. 일본어 능력 시험일까?

유부만두 2018-07-13 07:56   좋아요 0 | URL
일본어시험이에요. N5 부터 제일 높은 단계인 N1까지 있는데
욕심을 내볼까, 마음에 책부터 샀지요. ^^
알죠? 일단 책을 산다, 가 일단계인거요.

하나 2018-07-12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세요~ 막상 도전해보시면 어렵지 않을거여여~

유부만두 2018-07-13 07:56   좋아요 0 | URL
그럴까요? 격려 감사합니다!

북극곰 2018-07-13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에는 말예요, 운동도 있고, 공부도 있고 알흠다운 키워드가 많은데,
저는 또 만년필에 욕심이 나가지고... 검색질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유부만두 2018-07-13 20:19   좋아요 0 | URL
라미 만년필 가볍고 쓱쓱 잘 써져요!!! 생각보단 굵은 느낌인데요, 부드러워요! 강추!!
 

롯데의~ 아니, 삼성의 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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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이었겠지, 너희가 마신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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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8-06-29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하는 데자와. 그거 먹는 거 이해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간만에 불금에 데자와를 마셔야 하나....... ㅎ

유부만두 2018-06-30 07:55   좋아요 0 | URL
데자와는 위로의 음료라고 .... ^^

라로 2018-06-29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자와라니,,,,이 글을 안보고 저 부분을 읽었더라면 저는 엄청엄청 너무너무 데자와가 뭔지 궁금했을 거에요,,,제가 한국을 떠난 4년 동안 얼마나 많은 새로운 제품들이 출시 되었을까요? 그건 그렇고 이 포스팅 덕분에 저는 이 책을 읽을 만반의 준비가 끝난 것 같아요. 응?

유부만두 2018-06-30 07:57   좋아요 0 | URL
저도 몇년 전에야 트위터를 통해서 알게됐어요. 수험생들이 많이 찾는 음료인데 캔이랑 패트로도 나와요. 캔커피 보다 연하고 은근 카페인이 있어요.

이 소설을 읽다보니 청춘의 음료 라는 생각도 들어요. 아마 한국 마켓에 있을지도 몰라요! 드시면서 이 책 읽으세요. ^^

psyche 2018-06-30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자와가 뭐지? 하면서 내려오니 위에 댓글이 있네. 한국가서 먹어봐야지

유부만두 2018-06-30 10:10   좋아요 1 | URL
책과 함께 드리리라!
 

매일 오전 포스팅을 올리는 게 반년을 채워간다. 그간 구정 명절 하루만 빼고 매일 오전에 컴퓨로, 북플로 짧거나 더 짧게 책 이야기나 일상을 기록 했는데, 오늘, 딱, 구미호의 심정이 된다. 매일 매일 꾸준하게 뭔가를 하는 건 정말 쉽지 않구나. 어젠사흘간 몸을 귀하게 모셔둔 다음에 운동을 갔더니 으어어.... 고작 40분 (빨리) 걷는 운동에도 온갖 생각이 들었다. 엑소와 방탄 덕분에 시간을 채울 수 있었다. 그러고 집에 오는데 비가 옆구리를 치는 순간이라 옷 입고 다시 샤워하는 기분 마저 들고. 어이가 없어서 아이랑 걷다가 둘이 막 웃으면서 뛰어버렸다. 운동화 안에 고인 물은 어쩔.... 에픽하이의 '우산' 노래를 재현했다. 너무 슬픈 음악이지만.

 

요즘 읽기 시작한 책은 Montherlant의 '소년들'. 어쩐지 BL 느낌도 슬슬 나는 성장소설인데 흠....

Les garcons par Montherl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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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6-29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경합니다.

유부만두 2018-06-30 08:00   좋아요 0 | URL
뭘요....독서 기록 남기는 건 많은 분들이 하시는데요. 전 그야말로 짧고, 즉흥적으로 쓰는데요....잘 다듬은 글이 아니라 오타랑 비문도 많...

라로님 (쓰면서 보니 전도연 ㅎㅎㅎ) 의 새로운 커리어로 향한 전진이야말로 존경받고 박수받고 응원 받으셔야 하죠! 유 고 걸!

psyche 2018-06-30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존경합니다!
 

내 팔자엔 없을줄 알았던 운동을 하느라 몸살이 났다. 스트레칭만 해도 몸이 울고 수업 중엔 쥐가 나고, 집에 오면 에구구구 소리가 절로 난다. 아니, 괜찮아. 할 수 있어. 아직 못 읽은 책들이 이리 (우리 집에만 해도) 많은데 건강해야지... 라며 맥주 대신 저지방 우유를 마시는 요즘. 갈까 말까 했던 도서전에 토요일 오후에 갔더니, 사람이 책 만큼 많았다.

 

 

주빈국 체코 부스에선 체코 만화 역사를 훑어볼 수 있었고 동화작가와 함께 하는 미술 교실이 한창이었다.

 

 

이후론 사진을 찍을 수도 없이 사람에 떠밀려 다녔는데.... 그 와중 장강명 작가의 사인 코너 옆을 지나쳤다. 더벅머리에 검은 티셔츠, 그는 도서전의 경험을 속으로 잘근잘근 씹으면서 문장을 만들고 있을지도 몰랐다. 창비 부스에서 '창비어린이' 계간지 구독 신청을 하고 .... 선물을 엄청 받아왔다. 계간지도 어린이 계간지는 안밀리고 읽게 되더라고요? 재미도 있고 말이죠?!

 

 

도저히 B쪽 전시관 뒤쪽으론 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한시간 후엔 도서전을 나와서 근처 스웨덴식 카페에서 잠시 쉬었다. 스웨덴...음.... 저녁은 타코를 먹어야 하나...

 

 

코엑스 주변엔 월드컵 응원 판촉 행사가 한창이었고

 

 

축구보단 야구....우리 용택이 형아 기록 세우고, 팀도 십점 차로 승리를 세운 날. (어이가 좀 없긴 했다. 달래 엘롯....)

 

 

집에 와선 '당선 합격 계급'을 이어서 읽었다. 이제 7장까지 (2/3 정도) 읽었는데 대개 고개를 끄덕이게도 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건너 건너 들은 문학상 심사 이야기와는 약간 다르게 읽힌다. 문학상 심사하는 기존 작가들 중 (일부겠지만) 책을 많이 읽지도 않고 그리 상업적으로나 문학적 (아, 위험한 용어) 성과도 빼어나지 않은 사람들도 있는데, 과연 그들이 어떤 기준으로 심사를 할까,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게으르게 살고 요즘 젊은 작가 지망생들을 공부도, 그들의 글이나 다른 기존 작가의 책도 읽지 않으면서 인간적 관계만 두툼한 '등단 작가'님들은 그래도 특별한 '안목'을 가진걸까. 모든 걸 취향이 다르다, 며 퉁칠 수 있을까.

 

그러니 드는 생각. 얼마전 읽은 일본 작가의 번역서를 심하게 흉봤더니 (이건 '똥책'이야, 라고 내가 단톡방에 썼음;;;;; 알고 보면 나도 꽤 더티한 사람) 친구가 '세상엔 똥책은 없어! 그 사람도 얼마나 힘들게 노력했겠니! 넌 다른 *** 작가나 $$$ 작가의 덜 좋은 작품도 욕하겠구나!'라고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흠.... 그렇지. 취향 탓일지도 몰라. 하지만 취향을 넘어선 퀄리티, 라는 게, 특히 '문학'에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난 작가 (사람) 보다는 작품에 기준을 두고 읽어야 한다고 보는데여?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이 '13인당 이야기'를 실드쳐줄 수는 없는 거 처럼. 그리고 ***작가의 근래 작들은 하아.... 책선물을 못할 ...

 

쨌든,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 토요일이었다. 축구는 뭐.... (난 야구만 챙길래) 응원의 여파로 식구들이 잠들어있는 일요일 아침, 장강명 책을 다시 들었다. 그런데 영 낯선 책장 옆 여백이 며칠째 신경을 긁는다. 다른 민음사 책 보다 좁다. (뒤에건 라쇼몬 1.8센티, 앞의 장 작가 책 1.2센티) 자로 재보니 의외로 차이가 적어서 놀람.

 

 

오늘도 덥다지? 나와 소설 취향이 다른 (헤밍웨이가 싫다고요....네, 저도 노인과 바다, 만 좋아요. 피츠제럴드도 '위대한 개츠비'만 좋아요) 장강명 작가의 얄밉도록 깔끔하게 똑 떨어지는 책을 마저 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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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06-24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3000안타까지 가는 것만 남았네요!! 그러나 엘런트가 과연..... 정성훈 방출 되던 걸 생각하면...

유부만두 2018-06-24 17:00   좋아요 0 | URL
아..... 상상도 하지 못할 그런 무서븐 얘기.....안됩니다... 그러면 저도 플필을 syo 님처럼 화난 콩만두로 바꿔야합니다.

유부만두 2018-06-25 08:03   좋아요 0 | URL
어제 경기....참.....
토요일 기념으로 팀회식을 했나봐요. 다들 숙취로 몸이 뻐근해보였어요. 지지부진. 그나마 상대가 롯데니까 비기기라도 했죠. 아, 애증의 엘지.

syo 2018-06-25 08:26   좋아요 0 | URL
그랬구나...... 진짜 애증이네요. 왜 하필 엘지를 골랐는가ㅠㅠㅠ

psyche 2018-06-27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전 나도 가고싶다. 힝 조금만 늦게 하지.
그건 그렇고 코엑스 앞에 저렇게 bts 가!!! 설마 나 갈때까지 그대로 있겠지? 가서 사진 찍어야징

유부만두 2018-06-28 10:38   좋아요 0 | URL
아이고, 어메리카에선 더 크고 멋진 북페어가 있다던데요?!

정작 도서전에선 찜했던 책들 보다는 정신 빠져서 어버버 하게 되더라구요. 주말이라 더 고생했고요. 그래도 장강명 작가 얼굴을 보니 신기하고 반갑고? 그랬어요.

psyche 2018-06-30 20:48   좋아요 0 | URL
알겠지만 아무리 크면 뭐해 딴나라 만큼 멀잖아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