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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성사 ㅣ 살림지식총서 84
이창신 지음 / 살림 / 2004년 4월
평점 :
책장을 덮은 뒤 며칠 지나 -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여성관의 역할이 여성(보충사적 역사서술), 여성학으로서 지난 뒤(공헌사적, 비판적 역사서술) 사회적 성 젠더(80년대 중반이후)로서 시기를 거쳤다는 이야기와 역사에 있어 살보탬정도의 수준으로 읽었다. 심도 높은 논의보다는 전반적인 이해로 멈추어야겠다.
책갈피를 보다가 - 미국원주민(Native American)의 가족사(인디언) 자체가 판이하였으며, 문화의 씨를 말리기 위해 얼마나 광범위하게 문화적 폭력이 가해졌는지는 상상밖이지 않을까? 문득 해체 와중에 있는 가족이나 혈연, 친족관계에 대해 생각이 머문다. 가족제도가 얼마만큼 보루가 될까? 과연 의미있는 일일까? 친척관계보다 나은 공동체를 만들 수는 없을까? 재산에 대해 작은 단위로 공유하고 나누는 “두루” 등등의 대안이 현실성이 있으려면 어떠한 것이 바뀌어야 할까? 벌이의 몇%을 기부하고 나누어 갖는 사고가 개성의 폭을 협소화시키는 것은 아닐까? 가족-혈연을 벗어난 관계로 얼마만큼을 각박한 사회에서 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까? 몽매한 것은 아닐까? --- 자꾸 주제를 벗어나 생각은 다른 곳으로 간다. 한번 조신하게 여성사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씨
1. 60년대에는 정치와 학계가 직접적인 관계를 맺어왔지만, 70년대 중반부터 여성사 연구는 정치로부터 차차 분리되어 나왔다. 여성들은 자서전, 전기 등의 연구를 통해 여성사를 학문적인 분야로 정립해나갔으며, 80년대 후반에 등장하게 된 ‘젠더’의 개념은 여성사 연구가 정치로부터 완전히 분리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2. 미국 여성 사학자 거다 러너는 미국여성사를 4단계(보충사-유명한 여성들의 활동을 낱낱이 기록, 공헌사- 여성관련된 주요 이슈나 주제정리, 70-80년대의 여성사학자의 재해석, 80년대 중반이후는 ‘젠더’라는 개념 도입한 시기)로 나눈다.
3. Betty Friedan {여성의 신비 The Feminine Mystique} 출판시기(60년대)-여성스러움을 자랑으로 여기는 시기, 세자녀를 가진 전업주부 프리단은 미국 가정을 ‘편안한 강제 수용소’라고 묘사하면서 미국 여성들이 겪고 있는 딜레마를 연구하였다. 이를 계기로 활약한 시기 국회에서는 1963년 동등 임금법과 1964년 인권법을 통과시켰다.(13)
4. 1970년 들어서며 전국적으로 3만 개 이상의 여성학 강좌가 개설되는 등 발전을 거듭하였다.
5. 미국원주민의 가족사 - 경제구조 측면에서 가족관계보다 친척관계가 더욱 중요하였고 사유재산이 존재하지 않았다. 남성과 여성의 명백한 분업이 존재하였고, 여성은 모계사회를 형성하여 경제적 또는 정치적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Iroquois부족은 낳고자하는 자녀의 수를 여성이 결정하였고, 이혼도 여성의 결정권이 높았으며 유럽풍습과 달리 자녀양육권은 대부분 여성에게 있었다. 어른들은 혈연관계의 자녀뿐만이 아니라 부족의 아이들을 공동으로 야육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원주민의 “성”에 대한 생각은 정신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었으며 유럽인들 사이에 공유된 부정적인 죄의식은 없었다. 일부다처 또는 혼전 성관계가 허용되었고, 어린이들의 성적인 유희 등이 자유롭게 행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