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기 경 ‘지도자 없음‘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아나키즘. 지배 형태를 부정하는 의미를 담은 이 단어는 역사속에서 무엇을 감추거나, 폭로하는 서로 다른 목적으로 자유주의자, 보수주의자, 진보주의자들에게 활용되었다. 자체의 개념이 아닌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아나키즘‘에 대한 정의는 결국 이 개념을 공허한 회색으로 인식시켰다...

‘아나키즘은 "모든 국가 조직을 거부하는 소부르주아적, 반마르크스주의적 이데올로기로 정의 되었다. ‘아나키즘‘과 ‘아나키스트‘는 조직 내부의 기존 질서에 대한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이용되었듯이, 다른 계급의 적을 비방하기 위해서 이용되었다. 물론 이들 개념은 여기에서도 공허해졌다. 마르크스주의적 언어가 20년대에도 여전히 가지고 있던 다채로움과 차별화하는 힘은 상실되었다. 이 개념들은 동구에서처럼 서구에서 방어 개념으로 실제로 조작적으로 사용되었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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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적 근대의 일반이론 :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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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서 간의 철학 사상 문화교류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공자철학자체와 서양의 초창기 근대철학에 대한 심층적 독해와 새로운 정리, 중국문화예술론과 바로크 , 로코코, 고딕, 네오클래식의 발생론 등 동서양 문화 예술론과 동서양 정원이론 및 조원술, 영국 낭만주의의 중국적 기원, 중국•한국•일본의 정치 경제사 등도 세계사적 조감시각에서 포괄적으로 해명한다. - P10

17세기 중반부터 18세기에 이르는 150년 동안 서양을 휩쓴 계몽주의 사조는 유럽인들을 미신과 무지, 종교적 전통주의적 인습, 억압적 봉건성채와 교회체제로부터 해방시키고 세속적 질서를 확립함으로써 인간본성을 회복하는 탈종교적•탈희랍적•탈봉건적 인간해방의 기획이었다. 중국적 모델은 "신적 계시 없이 어떤 도덕도 없다"는 유럽전통의 기독교윤리학과 봉건적 특권체제에 대한 대안으로 절실하게 요구되었다. 이 계몽주의 운동에 의해 확립된 서양의 근대적 자유와  평등 이념,  계몽군주정, 중농주의와 근대적 자유시장론, 근대적관료제, 필기시험에 의한 공무원임용고시와 탈신분제적 공무담임제, 근대적 권력분립제, 내각제 혁명권 또는 저항권 이론, 세속적 정치문화와 정교분리,
보통교육과 3단계 학교제도, 근대적 관용 이념과 세계주의적 인도주의 및 인권사상, 복지국가론 등 수많은 사상적•제도적 근대성의 아이콘들은 모두 서구계몽사상가와 계몽군주•계몽주의적 치자들이 극동의 유교문화에서 받아들여 유럽적 견지에서 패치워크(짜집기•접붙이기)하고 ‘재창조‘해 근대적 형태로 다듬은 것들이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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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 1월 26일 신민당 전당대회에선 유진산이 유진오의 뒤를 이어 새 당수로 뽑혔다. 그러나 그것이 곳 1971년 대선후보의 보장을 의미하는 건 아니었다. 김영삼, 김대중, 이철승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40대 기수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1970년에 김영삼은 42세, 김대중은 44세, 이철승은 47세였다._강준만, <한국 현대사산책 1970년대편 1 : 평화시장에서 궁정동까지>, p95/350


 제1야당 국민의힘 당대표에 30대 이준석 대표가 선출되었다는 뉴스가 화제다. 헌정 사상 30대 당대표는 처음이라며 모든 뉴스를 블랙홀처럼 흡수해버리는 바람에, 대통령이 G7 회담에 초청되어 출국했다는 뉴스나 미 FDA에서 얀센 백신의 유효기간을 1.5개월 연장했다는 뉴스는 구석에서도 찾기 힘들었던 하루였다. 이른바 '이준석 현상'을 보면서 과거 1970년대 '40대 기수론'을 다시 보는 듯한 기시감(旣視感)이 느껴지는데, 이러한 감정이 나만의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당시 53세였던 박정희는 이른바 '40대 기수들'의 도전에 대해 '어린애들과의 싸움'이라며 폄하하면서, 타협적인 유진산이 신민당 대통령 후보가 되기를 원했다... 유진산도 박정희처럼 '40대 기수들'을 '정치적 미성년자', '구상유취(口尙乳臭)'라는 표현을 쓰면서 경멸감을 내비쳤지만, '40대 기수들'의 바람은 결코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었다. '40대 기수들'의 유진산 비판은 큰 호응을 얻어 유진산은 전당대회를 2주일 앞둔 9월 21일 후보 경쟁에 나서는 걸 포기하고 말았다. 박정희는 불같이 화를 내면서 중앙정보부의 무능을 질타했고, "내가 김영삼이 같은 애송이와 어떻게 싸우라는 말이냐"라고 호통을 쳤다._강준만, <한국 현대사산책 1970년대편 1 : 평화시장에서 궁정동까지>, p96/350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1970년대 당시 유행했던 '40대 기수론'이 1971년 대선에서 김대중을 대통령으로 만들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언론에서 열을 올리며 보도하 듯  30대 당대표의 선출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준석과 그가 속한 정당을 지지하지 않지만, 이로 인한 파장이 정치계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쳤으면 하는 마음이다. 새로 대표가 된 그가 그동안 선거에서 연거푸 패배해 온 국민의 힘에게 자마전투의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Publius Cornelius Scipio Africanus, BC 235 ~ BC183)처럼 승리를 안겨다 줄지, 황산대첩의 왜장(倭將) 아지발도(阿只拔都, 1365~1380)처럼 패배를 안겨다 줄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과거 '40대 기수론'에 대항했던 박정희와 그로부터 50년이 지나 '30대 당대표'인 이준석이 박정희의 딸 박근혜의 키즈라는 연관성은 이런 기시감을 더하게 하는 요인이라 생각하며 글을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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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6-11 19:2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혹시 신문에 투고 해보시죠.
시론으로...!

겨울호랑이 2021-06-11 21:26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그레이스님 ^^:) 그렇지만, 아마도 제 부족한 글을 받아줄 곳은 제 서재와 저희 집 <가족신문>밖에 없을 듯합니다..

그레이스 2021-06-11 19:38   좋아요 4 | URL
충분히 훌륭하십니다.
강준만 반갑네요
인물과 사상 열심히 챙겨 읽었었는데..^^
이 책 자료가 많죠.
저는 책으로 갖고 있어요.^^

겨울호랑이 2021-06-11 19:43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저 역시 역사의 큰 흐름을 잡는데 좋은 책들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양이 만만치 않아서 도서관 대출과 전자책으로 읽었는데, 그레이스님께서는 소장하고 계시다니 많이 부럽습니다.^^:)

붕붕툐툐 2021-06-11 21:19   좋아요 2 | URL
가족신문~ㅋㅋㅋㅋ 저도 그레이스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겨울호랑이 2021-06-11 21:25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붕붕툐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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