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신체적인 변화를 통해 더욱 강화된 형태로. 이 경향들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이 성적 끌림을 통해 아이의 성 충동이 부모에게로 향하는 것이다. 아들은 어머니에게로, 딸은 아버지에게로. 이 뚜렷한 근친상간적 판타지를 극복하고 퇴치하는 것과 동시에 아주 의미심장하고도 고통스러운 사춘기의 심리적 성취가 완성된다. 즉 부모의 권위로부터 벗어나는 것인데, 이 이탈을 통해 문화적 진보에 대단히 중요한 신세대와 구세대의 대립이 형성된다.(65/241) - P65

정신분석의 도움으로 신경증 환자들(건강한 상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의 성 충동을 파악함으로써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는데,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 이 사람들에게서는 온갖 도착적 경향이 무의식적인 힘으로 존재하고, 그 힘이 증상을 일으키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이로써 신경증은 성도착의 음화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67/241)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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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에 이르기를 ‘가난한 사람은 검소한 생활을 배우지 않고, 비천한 사람은 공손함을 배우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사람의 본성에 차별이 있어서가 아니라 형세가 그렇게 만들었을 뿐이다.(16/107) - P16

황제가 일찍이 꿩 사냥을 나갔다가 여러 신하들을 돌아보고 말하였다. "꿩 사냥이 즐겁구려!"
신비가 대답하였다. "폐하에게는 아주 즐겁겠습니다마는 여러 아랫사람들에게는 아주 고통스러운 일입니다."(13/107) - P13

관우는 굳세지만 자만하였으며, 장비는 잔학하고 은혜를 베푸는 일이 없어서, 단점으로 실패하게 되었으니 이치가 늘 그러한 것이다.(13/107)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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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4 - 보수, 보수주의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4
루돌프 피어하우스 지음, 이진일 옮김 / 푸른역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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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틴어 'conservare(간직하다, 유지시키다, 구조하다)'는 단어사적 연원뿐 아니라 그 의미사적 연원은 분명하며, 사람들은 이미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라틴어에서도 이미 이 단어는 가치에 중덤을 둔 의미 영역에 속해 있었다. 'conservator(수호자)'라는 단어는 행위에 근거를 둔 명사로, '수호자 custos', 혹은 '보호자 servator'라는 단어와 동의어였다._라인하르트 코젤렉,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4 : 보수, 보수주의>, P32


 라인하르트 코젤렉(Reinhart Koselleck, 1923 ~ 2006)의 개념사 사전 14번째 주제는 보수, 보수주의(Konservativ, Konservatismus)다. 단어의 본래 의미가 '간직하다, 유지하다' 이니만큼, 이 개념어와 관련된 주된 논의는 '무엇을 지킬 것인가?'에 집중되었다.  지키려는 것이 '내용(가치)'인가 아니면 '형식(제도)'인가에 따라, 그것은 '보수주의'가 될 수도, '자유주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념사는 과거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역사는 '보수주의-자유주의'라는 두 개념의 대립을 잘 보여준다.


 '보수주의적-자유주의적'이라는 개념 대립성은, 그것이 정치 원칙상의 요구뿐 아니라 이데올로기적 요구에도 부응하고자 하는 한, 서로가 너무도 양보할 수 없는 관계임이 드러낸다. 이 양 개념은 그 정의를 분명히 하고자 하는 노력과 논리적 근거 제시를 통해 대단히 상이한 의미를 갖게 되었고, 개념적 경직성도 완화되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 너무도 원칙적이고 일반적인 해석을 통해 실제 사용에 있어서는 공허한 의미가 되어버렸다는 비난에 늘 직면하게 된다._라인하르트 코젤렉,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4 : 보수, 보수주의>, P41


  급진주의가 현상황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혁명을 주장했을 때, 대개 이들이 말하는 미래의 '청사진'은 구체적이지 않다. 역사는 이러한 자유주의자들의 모호하고 추상적인 이상(理想)에 대한 상대되는 개념으로 '보수주의'가 정치 이념어로 사용되었음을 알려준다.


 민주주의자들의 말뿐인 급진주의는 보수주의자들에게 "파괴주의자들"에 대항하면서 변화 속에서 보존을 정당화시키는 논거를 제공하였다. 이로써 보수주의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되었다. 보수주의자들이 과거의 상태를 재건하거나 혹은 기존의 관계들을 단지 붙잡아두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변화를 방해하고, 변화시키고자 하는 사람들과 싸우며, 현재의 문제를 문제로서 인식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하면 할수록, 더욱더 그들 스스로는 정치이념적으로 적극적으로 되어간다._라인하르트 코젤렉,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4 : 보수, 보수주의>, P56


 구체적인 개념어로서 '보수', '보수주의'는 독일 역사 속에서 (특히, 프로이센이라는)국가, 계몽군주를 정점으로 하는 입헌군주제를 지키려는 움직임으로 표현된다. 기존의 틀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은 이들이 기존 질서의 수혜자라는 사실을 의미하며, 이들의 공통점이 '이익'이라는 것이기에 보수주의를 단일한 개념으로 묶을 수 없다는 뜻도 함께 담는다. 이로부터, 우리는 보수주의자들의 '개혁'은 자신들의 틀을 깨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변화하지 않을 때 기득권을 잃을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미뤄진다는 것을 독일의 역사에서 배운다. 그리고, 이는 아마 먼 나라의 옛날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보수적이라는 의미는 대중과 함께 국가라는 틀을 지속적으로 지지하기 위해 대중의 건강한 힘을 끌어모으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보수적이라는 것의 의미는 견고한 법적 질서를 건설함으로써 임의적 전횡에 어떤 여지도 주지 않으며, 이를 통해 대중에게 법과 법치에 대한 개념을 심어주는 것이다._라인하르트 코젤렉,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4 : 보수, 보수주의>, P82


 보수주의자들은 자신들이 일반화된 이름으로 지칭되는 것에 반대하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자연과 역사를 통해 결정된 인간 삶의 구체성은 개념적으로 하나에 묶일 수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_라인하르트 코젤렉,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4 : 보수, 보수주의>, P105



진짜 보수주의자는 기존 질서들이 갖는 기본입장을 의식하면서, 자신의 이성적 근거에 따른 확신에 동의한 사람을 의미하며, 이런 사고로부터의 전환은 아예 상상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엄청난 불행의 형태로만 받아들이는 사람 혹은 그런 가능성을 막연한 미래의 일로 미루고 외면하는 사람이다. 이들에게서 개혁이란 자유주의자들에서처럼 원칙과 이상에 대한 실천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도구일 뿐이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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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의 즐거움은 〈절약된 억제 비용〉에서 나오고, 희극의 즐거움은 〈절약된 표상 비용〉(절약된 집중 에너지 비용)에서, 유머의 즐거움은 〈절약된 감정 비용〉에서 나오는 듯했다. 결국 우리 정신 기관의 이 세 가지 작업 방식에서 즐거움의 뿌리는 절약이다. 이 셋은 원래 정신적 활동의 발전 과정에서 잃어버린 즐거움을 또 다른 정신적 활동으로 되찾으려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일치한다. 우리가 이런 방법으로 얻고자 하는 희열은 적은 비용으로 우리의 정신적 작업 일반에 이의를 제기하곤 했던 한 인생 시기, 즉 어린 시절의 분위기에 다름 아니다.(161/194)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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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나라의 무제(武帝)가 포악하고 사나움을 가지고도 천하의 큰 공을 세운 뒤에 황제가 없다고 여긴 마음을 가진 지가 오래되었으나 마침내 죽을 때까지 감히 한나라를 없애고 스스로 서지 아니하였으니, 어찌 그 뜻이 하고자 하지 않아서이었겠습니까? 오히려 명분과 의리를 두려워하여 스스로를 억누른 것입니다. 여기에서부터 그것을 본다면 교화를 어찌 태만히 할 수 있으며 풍속을 어찌 소홀히 할 수 있겠습니까?(41/69) - P41

교화란 것은 국가가 급히 해야 할 일인데도 세속의 관리가 그것을 태만히 하고 풍속이란 것은 천하의 큰일인데도 용렬한 임금이 그것을 소홀히 합니다. 무릇 오직 밝고 지혜로운 군자만이 깊이 알고 멀리 생각한 연후에 그 일을 하면 이로움이 크고 성공을 거두면 멀리까지 간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39/69)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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