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되고 접어서 봉사가 되었겄소, 누가 되고 접어서 비부리 (벙어리)가 되었겄소. 보고 듣고, 복 많은 년놈들, 앞 못 본다고 속이묵고 뺏아묵고, 말 못한다고 속이 묵고 뺏아묵고, 세상이 그런 거라요. 심 없고 돈 없는 사람은 옆어놓고 등짝 밟는 기이 예사,"(p17/594)
- P17

"경거망동, 그게 민족주의가 가진 취약점이다. 민족주의만 내세우면 어떤 범죄도 합리화하는, 나는 오늘날 식민지정책을 강행하는 나라에 대해 민족주의보다 국가주의, 그러니까 그건 제국주의지만 그들 스스로는 모두 민족주의자지."(p194/594) - P194

"만보산사건의 진상은 몰랐다 하더라도 그 곳에 있던 놈이면 그곳 실정쯤 파악하고 있어야지. 일본 기관에서 고의적으로 틀린 오보를 판단 없이 송고해? 의도적이 아니 었다 하더라도 「조선일보 」 는 어용지 「경성일보」와 함께 일본의 계락을 도운 셈이야. 함정에 빠진 거라 해도 좋고."(p195/594)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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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견이 탄식하며 말하였다. "경은 왕경략(王景略)의 무리이고 재상의 자질을 가졌는데, 짐이 경을 몰랐으니 망해도 마땅하다."(p28/107) - P28

부견에게는 나라를 다스리면서 그 올바른 길을 잃지 않도록 했다면 모용수와 요장은 모두 진(秦)의 능력 있는 신하이지 어찌 난을 일으킬 수 있었겠습니까? 부견이 망한 이유는 많이 승리했던 것으로 말미암아 교만해져서입니다. (p29/107) - P29

임금과 아버지가 한 행위는 신하인 자식이 반드시 익히고 이를 본받아야 하는 것은 마치 형체나 소리가 그림자를 만들고 음향을 내는 것과 같은 것인데, 모용보(慕容寶)가 그의 어머니를 압박하여 죽인 것은 모용수로부터 말미암아서 그것이 조금씩 이루어진 것이다.

요임금과 순임금의 선양은 오히려 자지(子之)·희쾌(姬?)의 화(禍)를 만들었거늘 하물며 예(禮)를 어기고 멋대로 사사로이 할 것이겠는가!(p46/107)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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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란 생명을 이루게 하는 것이요, 부부의 근원은 생명을 탄생하게 하고 그 생명을 이루게 함이니 미세한 벌레도 생명을 넘게 할 뿐만 아니라 이루어지게 할 수 있는 곳에 알을 까고 초목도 열매를 맺기 위하여 꽃을 피우며 나비를 부를 뿐만 이니라 땅속의 진기를 숨가쁘게 빨아올려 열매를 이루게 함이니 만물의 생사는  더불어 있는 것, 더불어 있다 함은 정으로 엮어졌다. 정이 물(物)을 다스리고 정이 물로 향할 때 무에도 생명을 부여할 수 있으나 물이 정을 침범하고 다스리려  적에는 생명이 깨어져, 만물의 특성이 깨어지고 인성도 깨어지고 더불어있을 수도 없거니와 천지만물은 서로 떠나서 나도 없게 되고 천지만물도 없게 되는 것,  좁게 보고 좁게 생각지 마시오. (p508/762) - P508

우리가 말하는 한에는 거의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어요. 한이 된다, 한이 맺혔다, 할 때는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빼앗겼든 당초 주어지지 않았는지  간에 결핍을 뜻하고, 한을 풀었다,  할 때는  채워  졌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해서 결핍은 존재할 수 없는  방향으로, 채워졌음은 존재하는 방향으로, 그렇다면  그것은 생명 자체에  관한 것이에요. 한은 생명과 더불어 왔다 할 수 있겠어요. 한의 근원은 생명에 있다 할 수도 있겠어요.(p572/762)
- P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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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의 토대 위에 ‘양(Quantity) ‘을 수힉적으로 측정하며 운동을 예측하는 프톨레마이오스의 과학. 유도원•주전원 가설에 기초한 「알마게스트」는 하늘을, 「지리학」은 땅을 설명하는 확고한 고대 과학의 정점을 이루며, 중세 천문학을 ‘알마게스트에 대한 일련의 각주‘로 전락시킨다. 코페르니쿠스에 의한 대전환이 일어나기 전까지 프톨레마이오스는 어떻게 중세 유럽과 이슬람 과학계를 지배했는가. 이를 야마모토 요시타카는 「과학혁명과 세계관의 전환 1」에서 다룬다.

앞으로 요시타카의 3부작 리뷰를 통해 과학사를 정리하고, 서구의 근대화를 이끈 첫번 째 요인인 ‘자본주의‘에 이은 두번 째 요인인 ‘과학‘의 역사를 정리할 계획이다...


고대 천문학이 도달한 지점으로 오로지 프톨레마이오스의 『알마게스트』 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비단 이 저작의 수준이 높기 때문만은 아니다. 노이게바우어가 말하는 것처럼 "그의 저작은 고대의 수학적 방법으로 도달할 수 있는 천문학의 성과를 사실상 전부 포함하며, 『알마게스트』 에 의거해보는 한 그리스나 오리엔트에서 알마게스트 보다 선행했으면서 이후에도 살아남은 전혀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알마게스트』가 그 후 수백 년에 걸쳐 수학적 천문학에서 기술과 계산의 기본 형식 paradigm을 제공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 P59

이 책은 15세기 중기부터 17세기의 30년전쟁까지, 북방의 인문주의 운동과 종교개혁을 배경으로 하여 중부 유럽을 무대로 한세기 반에 걸쳐 전개된 천문학과 지리학, 조금 더 일반적으로 말하면 세계 인식의 부활과 전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전작 「16세기 문화혁명」을 보완하는 의미로, 16세기 문화혁명과 나란히진행됐던 천문학 개혁의 전말을 추적하는 것이다. 왜 그리고 어떻게 서구 근대에서 과학이 탄생했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탐색은, 「과학의 탄생: 자력과 중력의 발견」, 「16세기 문화혁명」과 함께 3부작을 이루는 이 책으로 일단 완결되는 셈이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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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톨레마이오스 이론의 핵심은 행성 운동의 제1의 부등성과 제2의 부등성을 각각 이심원•등화점 메커니즘과 유도원•주전원 메커니즘으로 설명하고, 관측 데이터에서 도출된 유도원과 주전원 반경의 비, 그리고 그 회전주기로 행성궤도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각 파라미터를 결정하는 데 적합하도록 각 행성의 특별한 배치를 신중히 선정하고, 그렇게 선정된 배치에서 관측하여 얻은 최소한의 데이터를 사용한다.  - P90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제창이 의미하는 바는 단지 지구중심의 세계상에서 태양 중심의 세계상으로 전환되었다는 것뿐만은 아니다. 만약 그것이 전부라면 관측과 기술을 위한 좌표계를 변환했을 뿐으로, 상대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에서 결정적인 점은 지구를 행성 대열에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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