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판문점 체제는, 미국이 한국전쟁에서 추구한  자유주의적 평화 기획이 귀결된 궁극적인 제도적  형태였다고 할 수 있다. 먼저 판문점 체제는 중국의  개입 이후 부과된 정치적 압력하에서 한국 문제의  궁극적인 정치적 해결을 유예시킨 군사 정전  체제였다. 그리고 판문점 체제는 미국과 이승만의  협상의 산물로서, 한미  군사동맹  체제  아래에서  경제발전의 모델을 전시하려는 아이젠하워 근대화 정책의 대표 사례였다. 좀 더 일반화 하자면,  판문점 체제는 칸트식 초국적 법치가 지향했던  보편적 영구 평화나 보편적 정의와는 거리가 먼,  특수한 상황에서의 안보, 특수한 동맹  체제하에서의 경제 발전이라는 매우 분명한 홉스적 기획의 산물임을 지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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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지선주의 강령은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약속과 함께 가장 좋았던 시절의 미국을실현하겠다고 제안한다. 자유지선주의자들은 이제 다행히도 한물간 지난 시대 유의 군주정 전통에 집착하는 보수주의자보다도 더욱 공고하게 미국을 건국한 위대한고전적 자유주의 전통을 이어받았다. 이 전통은 우리에게 개인의 자유에 대한 미국의 전통과 평화로운 외교정책, 최소 정부와 자유시장 경제를 물려줬다. 우리는 보수주의자들보다도 더 진정으로 전통적이고 더 뿌리 깊게 미국적이지만, 동시에 어떤 면에서는 급진주의자보다도 더욱 급진적이다. - P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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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오장원 2021-04-29 1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결론에 동의하긴 아무래도 힘들지만, 이런 아무 거리낌없는 자유지상주의의 논리 전개는 분명 매력적이긴 합니다..^^

겨울호랑이 2021-04-29 15:30   좋아요 1 | URL
개인적으로는 어떤 이념을 극단으로 밀어붙이는 저자의 논리에 선뜻 동의하기 힘들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이념이라 할지라도 다른 사상과의 조화, 사회상황 등에 대한 고려 없이 절대 법칙처럼 통용되는 논리 전개 안에서 다분히 폭력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주의자들의 사고를 잘 드러낸다는 점에 이 책의 가치가 있다 여겨지네요...^^:)

추풍오장원 2021-04-29 16: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지요. 로스바드류의 시장신봉적인 자유지상주의보다는 노직의 견해가 더 학문적 품위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말씀대로 이 책은시장지상주의자의 사고를 가감없이 보여주는 가치도 있군요 ㅎㅎ

겨울호랑이 2021-04-29 17:09   좋아요 1 | URL
네, 모든 책의 의견에 동의할 수는 없겠지만, 나름의 의미는 있다고 여겨집니다^^:)
 
제국의 위안부 - 식민지지배와 기억의 투쟁, 제2판 34곳 삭제판
박유하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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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위안부>를 본격작으로 읽기 전에 먼저 작가의 세계관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작가는 일본의 제국주의(帝國主義) 침략을 서구 제국주의로부터 아시아를 지키기 위한 정의로운 행위로 행위로 이해한다. 일본 제국은 모든 아시아인의 해방의 염원을 담은 위대한 제국이며, 식민지 조선인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는 것으로, 과거 ‘적‘들과 손을 잡고 성노예 문제를 말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작가의 세계관을 이해한 이후에야, 비로소 우리는 <제국의 위안부>를 제대로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강자로서의 ‘제국‘에 의해 상처를 입었던 우리가 구 제국(일본)의 죄를 다른 제국(네덜란드)와 연대해 또 다른 제국(미국, 영국 등 유럽)에게 물어온 방식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p297)... 문제는 네덜란드 여성과 ‘조선인 위안부‘ 역시 ‘적‘의 관계였다는 점이다... 일본이 제국주의로 나선 것은 서양을 흉내낸 일이기도 하다. 일본의 대상은 아시아였고, 말하자면 아시아의 불행은 서양의 제국주의에서 시작된 것이기도 하다. 그건 결과적으로 아시아의 침략이 되고 말았지만, 일본의 전쟁의 명분은 서양 제국으로부터의 ‘아시아의 해방‘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일본은 졌고, 전후 일본과 한국은 함께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제국적 냉전구조 속에 안주하게 된다._박유하, <제국의 위안부 - 제2판 34곳 삭제판>,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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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변호인 박유하에게 묻다 - 제국의 거짓말, 위안부의 진실
손종업 외 지음 / 도서출판 말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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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여러 관점에서박유하가 주장하는 소위 ‘제국의 위안부‘ 주장의 논리적 허구성을 지적하는 「제국의 변호인 박유하에게 묻다」의 논리는 슬라보예 지젝과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말로 잘 표현된다...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은 그의 책 「잃어버린 대의를 옹호하며 」에서 자유주의자나 개인주의자들이 역사적사건들의 본질을 왜곡 축소하는 방법으로 개인들을 집중 부각하면서, 그 개인들간의 관계를 홈 드라마적 가족 신화로 포장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비판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즉, 집단에 의해 저질러진 명백한 폭력의 문제를 집단 구성원들인 각 개인들이 처한 이해관계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 보다 큰 단위인 ‘전체‘를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 P207

"심리적 리얼리즘은 혐오스럽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가 개인적 성격의 심층에 넋을 잃고 인성의 ‘호화로움‘ 속으로 대피함으로써 불쾌한 현실을 피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 때문이다. 작가의 임무는 이러한 술책을 차단하고,
참혹한 것을 덤덤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지점까지 우리를 몰아가는 데 있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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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03-25 16: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젝이 말한 취지에서 우리나라 방송 중 가장 나쁜 방송이 <인간극장>이라고 누군가 말하더라구요. ㅎ
전형적인 휴머니즘, 인본주의 방송... ㅋ

겨울호랑이 2021-03-25 16:13   좋아요 1 | URL
개인적으로는 <인간극장> 등이 나쁜 방송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엄밀하게 ‘감성 마케팅‘이라는 기준에서 본다면 전형적인 감성 팔이 프로그램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의 논점은 전체 모집단에 대한 조사가 불가능하다면 정확한 표본 추출 방법을 사용하여 모집단을 일반화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여론조사의 역할이고 여론조사가 필요한 이유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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