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초콜릿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정지현 옮김 / 낭기열라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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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암 프레슬러의 '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 주세요.'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서 이 책을 도서관에 신청해 두었다가 반갑게 만났다.

비테 쇼콜라데... 달콤한 초콜릿이 씁쓸한 맛으로 느껴지도록 주인공 에바는 섭식 장애를 겪는 '뚱보'이다.

한국 사회에 뚱보 어린이가 문제시 된 것이 얼마나 되었으려나?
글쎄, 20년 전에 내가 학교를 처음 갔을 때만 해도 뚱보는 특별한 아이로 취급될 정도로 드문 일이었는데, 요즘 초등학생들을 보면 비만 문제가 사회 문제로 떠오를 만 하단 생각을 한다.

에바는 뚱보여서 매력도 없어 보이고,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친구들이 당연히 편먹기 체육에서 꼴찌에 마지못해 깍두기로 들어가게 마련.

그러던 에바도 친구를 사귀고, 뚱보란 것은 별로 장애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닫는다.

섭식 장애는 심리적인 장애의 일종이다. 에바는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정상을 되찾고, 친구를 되찾으면서 심리적 지지를 받고 다이어트의 용기를 낸다.

섭식 장애나 뚱보보다 그에게 더 씁쓸했던 것은 '인생' 그 자체였던 것이다.

새싹들의 인생이 시들지 않도록 배려가 필요하다.

청소년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런 글들을 많이 만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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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 사계절 1318 문고 1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유혜자 옮김 / 사계절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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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링카에게...

할링카, 안녕. 너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군이 점령하고 있는 독일에서 살고있는 소녀더구나. 엄마와는 가슴 아픈 이별을 하고 너는 여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데, 엄마의 언니인 로우 이모와 편지를 나누고 로우 이모네 집에 놀러갈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로우 이모가 가끔 남기는 말들을 네 비밀 공책에 적기도 하는 예민한 사춘기 소녀였더라.

나는 너랑 비슷한 사춘기 소년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란다. 지금은 물질적으로 풍족한 시대가 되었지만, 할링카가 살던 시기는 독일이란 나라도 아주 어려운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었겠지. 나는 할링카 네가 모금한 돈에서 얼마간을 빼내는 대목을 읽으면서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모른단다. 너처럼 가슴 졸이기야 했겠냐마는 네가 촛농을 떨어뜨려 가는 철사를 이어서 내고 무사히 넘어가는 것 같아서 나도 가슴을 쓸어내리곤 했지.

할링카가 상을 받아 즐겁게 성을 구경할 땐 내 마음도 상쾌했고, 네가 조각상을 감상하는 대목에서는 나도 마치 조각상을 보는 것처럼 생생한 느낌이 들었어. 그러다가 선생님이 '너 왜 모금함을 열어봤니?'하고 덜컥, 물어볼 때 내 마음도 큰 바윗돌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이었단다.

할링카가 늘 채워지지 않는 허전한 마음과 배고픔을 나름대로 잘 견뎌주고 있어서 나는 참 고마웠어. 그리고 마지막에 친구와 함께 이모네 집으로 가려는 생각도 얼마나 아름답다고 생각했는지 몰라.

몸도 마음도 남들보다 멍들기 쉬웠던 할링카. 그래서 가슴 속이 쓰면 입안에 아무리 설탕을 넣어도 소용 없다는 말도 일기에 쓰곤 했지. 네가 이모에게 <그리움도 배고픔과 비슷한 것 아닌가요? 그리움은 영혼이 허기진 것 아닌가요?>하고 마음 속으로 질문할 때면 내 마음은 그저 먹먹해 지기만 했단다.

할링카는 자라서 무엇이 되었을까? 내 생각엔 멋진 작가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남들이 읽을까 두려워 상징적인 말들로 일기를 적었던 그 지혜로움을 잘 발전시켰다면 분명 훌륭한 작가가 되었을 거야.

나는 네가 재수없는 아이 엘리자벳과 용감하게 싸우고 난 후에 레나와 친구가 되고, '남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하물며 자기 자신에게는 더욱...'하고 생각할 때 너의 성장이 얼마나 흐뭇했는지 모른단다.

네가 성장하면서 네 마음이 점점 너그러워지고 넓어져서, 네 마음 속에 행복이 깃들 의자가 놓일 자리가 점점 넓어 지는 것을 선생님은 참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았단다.

이 이야기는 할링카라는 너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작가 선생님인 미리암 프레슬리 선생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였는지도 모르지. 선생님이 40년에 태어났으니 너만할 나이에 여학생 기숙사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적은 거란 생각이 들어. 선생님의 뚱보 이야기, '씁쓸한 초콜릿'도 재미있겠지?

사랑하는 할링카.
너의 이야기를 읽는 한 시간 남짓은 정말 책에 폭 빠져들었단다. 원래 소설은 처음 부분을 읽을 때, 집중해서 골똘히 읽어야 주인공의 성격을 놓치지 않는 법이어서 열심히 봐야 하는데, 너의 이야기는 금세 너랑 한마음이 되어 글을 읽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어.

할링카, 너의 이야기들을 틈나는대로 들려줘. 나도 가능한 한 찾아 읽을게.

이젠 어른이 되었을 할링카, 지금은 행복이 찾아와서 의자를 내줄 자리가 마음에 넉넉하겠지? 나도 늘 행복이 찾아와 깃들 자리를 남겨 두도록 노력할게. 너의 멍든 영혼이 이젠 멍이 다 지워졌기를 바래. 내 마음 속의 멍도 마찬가지겠지.

나도 간혹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의 멍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 그런 것이 어른이 된 내 마음에 행복이 들어올 의자 놓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고.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마음에 든 멍자국을 보면 나는 눈을 돌려 버리곤 했단다. 그렇지만, 이젠 알았어. 아이들의 멍자국을 내가 낫게 해줄 수는 없지만, 아이들의 멍자국이 풀리려면 너처럼 비밀 일기를 쓰는 것도 좋다는 것을 말이야. 할링카, 고맙다. 이런 저런 것들을 가르쳐 줘서. 행복하게 지내기 바래. 멍 따위에 의자를 빼앗기지 말고...

                                               네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은 선생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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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에서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13
진 크레이그헤드 조지 지음, 김원구 옮김 / 비룡소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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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은 혼자서 산골짜기 생활을 꿈꾸던 꼬마였다.

그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혼자 산에 오른다. 첫날엔 불 피우는 일조차 실패하지만 곧 불 피우는 일을 배웠고, 혼자서 낚시를 하고, 우연히 사냥꾼이 잡아두고 찾지 못한 사슴 가죽을 벗겨 옷도 만들어 입고 산사람이 된다는 이야기.

이 글이 씌어진 1959년엔 인류가 물질 문명의 급진전을 이루던 시기이다. 1957년 소련에서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쏘아 올린 이래 미국에선 소련에 대한 시기와 질투로 심각한 반성을 하게되는 때다.

미국의 교육계도 돌연 왓다로 긴장하게 되고 재건주의 교육학인지 뭔지를 내세워 미국 교육의 성과를 근본적으로 반성한다. 그래서 이론 중심의 교육틀을 벗어나 직접 간접 경험을 중시하게 되고, 교실과 향토 사회와의 교류에 비중을 두며, 활동 중심의 교육관을 내세우게 된다. 인간과 동물을 과학의 틀에 집어 넣은 행동주의 심리학의 영향도 많이 받은 이 교육관은 가치관보다 활동을 앞세운 것이 그 한계로 지적되기도 한다.

이 책에 등장한 샘도 역시 이런 관점에서 읽어야 할 듯 싶다.
요즘 아이들이 산에 가서 혼자 산다. 그것을 즐겁게 생각한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소설이 나올 시기엔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뒷받침되었다는 것을 알고 읽게 하면 좋겠다.

샘은 산에 가서 혼자 살지만, 자연을 정복하고 극복하려들지, 자연과 하나되어 일체감을 느끼는 사고를 하는 아이는 아닌 것이다. 어린 매를 훔쳐와서 프라이트풀이라고 이름붙여 길들이기도 하는 과정을 보면, 그 당시의 자연관을 잘 느낄 수 있다.

이 소설을 번역한 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물론 그 아이가 미국에서 오래 살아 바이링구얼(두 가지 말에 능숙한) 화자였음은 당연한 일이었겠지만, 6학년이 친구에게 읽히기 위해 이 책을 번역했고 중2가 되어 출간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나중에 새판이 나오면서 더 번역이 매끄러워졌겠지만, 대단한 사람은 어릴 적 알아본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님을 다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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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녀 반올림 4
이경화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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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중3 머시매다. 엄마가 죽고 아빠는 백수고 할머니가 빌딩집세를 받아 먹고 산다. 집안은 좀 콩가루가 폴폴 날린다.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잃고, 판타지 소설에 몰두한다. 이런 아이들은 우리 주변에 너무도 흔하다.

고모들이 간혹 간섭하는데, 과외를 많이 붙인다. 논술 과외도 그 중 하나다.

논술 과외 선생이 32세, 아이는 16세. 논술 과외 선생을 사랑하는 감정을 품는다. 열여섯 머시매라면 당연히 가질 수 있는 감정이다. 논술 과외 선생은 아주 부드럽게 그 사랑의 감정을 품어 준다. 받아주는 것이 아니라 품어주는 것. 이 소설이 아름다운 것이 이것이다. 연속극이라면 둘이서 난리부르스를 떨겠지만, 사실 세상이란 연속극처럼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이다.

논술 선생님의 배려로 아이는 건전한 방향으로 성장한다. 여자 친구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작가는 아이들에 대한 시선을 놓치지 않고 충분히 습도 높은 감성을 가지고 따라 붙는다.
방황하는 아이들이라면, 야 이눔아, 꿈을 가져라! 하고 윽박지르기 전에 이렇게 충분히 공감하며 품어주어야 할 것이 어른 노릇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외 선생에게 빠진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내 초임 교사 시절 생각이 나기도 했다.
그 땐 교무실에 출근하면 아이들이 예쁜 꽃병에 제철에 맞는 꽃들도 갖다 꽂아 두곤 했다.
활짝 핀 백합과 봉오리들이 엉긴 화병이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날이면, 교무실 분위기가 하루 종일 즐겁다.
어떤 날은 아이들이 산에서 꺾은 진달래 가지 몇이 올려져 있기도 했고...

요즘 아이들은 학원에서 좋아하는 샘을 찾는다. 어떤 학원의 누구에겐 그래서 아이들이 몰리기도 한다. 당연한 노릇이다. 인터넷 강의로 관심이 쏠리기도 한다. 실력도 있고 잘생겼으며 젊은 선생님은 학교에 없으니까.

내가 교직에 발 들인지 18년 지났다. 학교는 그대로 늙어갔고, 내 나이보다 항상 높은 교사 평균 연령은 아이들에게서 재미없는 학교를 만들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공교육의 실패 원인의 가장 큰 이유는 교사 수급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의 부재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줄어들면 학급당 아이 수를 줄여야지, 교사를 뽑지 않으니 아이들은 늙은 교사들과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서 마음이 통하는 젊은 교사를 만날 길이 요원하다. 불행한 일이다. 여고생들도 마음 설레게 할 총각 선생님 한번 만나지 못하고 졸업한다. 마음밭이 풍성해질 좋은 기회를 박탈한 처사다.

선생이 뭐 중요하냐고 할는지 몰라도, 어른들이든 아이들이든 선생님에 따라서 학교 생활이 얼마나 유의미하기도 하고 무의미하기도 한 것이었던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학교는 일정 프로그램을 돌리는 국가 시스템의 일부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이 얼굴을 맞대고 서로 성장하는 공간인 것이다. 교학상장이라 그랬다. 가르치고 배우면서 서로 성장한다고... 교사와 학생이 서로 성장해야 하는 공간이라고... 그런데, 요즘 학교엔 월급 받는 교사들이 많아졌다. 나도 그렇게 늙어간다. 학부모가 촌지를 보내오면 어떻게 돌려보낼까로 고민하는 이쁜 젊은 선생님들을 만나기 힘들어진 학교. 과연 희망이 있는 것일까?

이 책에서 학교란 공간은 불량한 복학생이 삥이나 뜯는 일이 일어나고, 아이들은 시험에나 관심있고, 관심없는 아이들과는 말도 하지 않으며, 화장실에선 담배를 마구 피워도 누구도 지도하지 않고, 오히려 수학 선생은 아이가 확 밀면 자빠져서 울기나 하는 나약한 존재로 그려지고 있었다.

현실과 그닥 다르지만은 않으리란 생각을 한다. 학교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최적의 환경은 아니겠으나, 국가가 그리고 교사들이 제발 좀 아이들 가르치는 일에, 그리고 아이들 만나는 일에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 올해부터 교원평가가 학교에 도입된다. 많은 일반 국민들이 오해하는 것과 다르게, 교원평가는 교사의 품성을 합리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충분히 조작이 가능하고 현행 진급 제도에서는 진급의 디딤돌로 기능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교육 운동에 관심을 가진 교사들을 억압하는 기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너무도 큰 제도임은 명약관화하다.

아이들은 수학여행을 데리고 가면, 창밖을 보지 않는다. 멋진 제주도의 바다 경치를, 한라산 오름들의 신록의 찬란한 빛깔들을 바라볼 여유가 그들에겐 없다. 아이들은 제 가슴에 지펴진 불씨 하나로도 감당이 불감당인 시절인 것이다.
어른들이 여행을 가면 별로 떠들지도 않고 다들 창밖을 바라본다. 가슴에 별로 불씨들이 남아있지 않아 시선이 저절로 창밖의 대자연을 응시할 엄두를 낼 수 있었으리라.

아이들의 열정을, 혈기를, 무한한 가능성과 미확정적인 미래를 어른들의 시각으로 싹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공부를 하기 위해 태어난 것도, 대학을 가기 위해 자라는 것도, 민족 중흥의 사명이나 조국에 대한 애국심으로 필요한 '자원'이 아니잖은가.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 푸르르고 꽃보다 아름다운 존재들이지 않은가... 아이들에게 활동할 공간을 주고, 시간을 주어야 하는데, 그러면 또 학원으로 달려가겠지?

올해는 수능을 쉽게 낸다고 한다. 논술을 치를 능력이 대학들은 없다. 숱한 아이들이 수능 뒤에 재수를 하게 될 것이다. 내년엔 다시 원위치 하겠지...

조선일보에서 한국의 교육은 '영어 한마디 못 가르치는 교육, 날마다 바뀌는 입시, 뒤처진 공교육...'등으로 매도했지만, 그 욕이 틀린 것 하나 없어서 조선일보가 얄밉지만 아이들이 더욱 불쌍하다. 앞날이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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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란1 2007-01-29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 이맘때 쯤 지인들의 가족과 함께 영주 부석사를 여행했습니다. 저희 큰아들이 수학여행때 왔던 곳이라고 하면서 안내를 잘 해 주었습니다. 소수서원과 선비촌등 아이가 장황하게 설명하는 얘기들을 들으면서 학교의 수학 여행이란 제도가 꽤 괜찮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수학여행 중 차 속에서는 환타지 소설에 코를 박고 있었거나 아니면 친구들과 마블게임이나 했을 것입니다. 그래도 건저오는 것도 있더군요. 환타지 소설이던, 만화책이던 책과 가까운 아이들은 그래도 순수한 면을 많이 보여주는것 같아요.

글샘 2007-01-29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이네요. ^^ 건져오는 것이 있었다니... 아직도 학교에서 아름다운 날들이 만들어 지기도 하지만 너무 불필요한 무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습니다.
 
중학교 1학년 반올림 3
수지 모건스턴 지음, 이정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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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될 때, 마음이 어땠더라? 그렇지, 교복을 입는다는 것. 머리를 빡빡 밀어야 한다는 것. 중학교는 교칙이 엄하고 선배들이 무섭다는 것. 이런 경외감을 갖고 들어갔다.

막상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참 암담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다니던 학교는 완전 군대였다.

수지 모건스턴이 그린 마르고의 중학교 1학년은 프랑스의 신입생이다.
새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갈등과 속 끓임을 잘 나타낸 소설이다.
대부분 교과와 선생님들이 너무도 재미없었던 마르고의 학교는 세상에 숱하게 깔린 모든 중학교들의 이야기일 것이다.
아이들은 아직 참여하기에 너무 어린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넘쳐나는 아이와 아직 별무관심인 아이들로 가득한 것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이 책의 절정은 마르고가 글쓰기 심사 위원으로 참석하면서다.
마르고가 마지막에 쓴 글. 거기 작가의 생각이 나온다.

과연 학교가 우리에게 말하는 법을 가르쳐 줄 수 있을까?
주장하는 법을 가르쳐 줄 수 있을까?
가야 할 길을 일러 줄 수 있을까?
그 길을 설명해 줄 수 있을까?
밝혀 줄 수 있을까?
과연 우리는 학교에서 인생을 알 수 있을까?
인생의 비밀을 배워서 터득할 수 있을까?
인생이란 무얼까? 전쟁?
학교는 인생이다! 학교는 전쟁터다!
학교는 학교다.

마지막에 아닉과 마르고는 사회 선생님께 감사 편지를 쓴다.
학교에는 그렇게 간혹 감사 편지를 드리고 싶은 분도 있는 곳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숨을 쉬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비록 편지를 받지는 못하지만, 아이들 편에 서서 가끔은 생각해야겠단 생각을 한다.

옮긴이가 마지막에 덧붙인 글이 인상적이다.

걸리버가 여행한 거인국, 소인국보다 웃기는 우리는 <공부국>에 살고 있다는 말...
아이들은 그 무한 경쟁의 쳇바퀴 속에서 웃으며 찡그리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그렇지만, 아이들 가슴마다 희망의 힘이 있어 푸르른 하늘 우러러 자라나는 소나무처럼 강인한 뭔가가 존재하길 옮긴이처럼 나도 몹시 바란다.

학교는 그저 학교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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