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사냥을 떠나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
헬린 옥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젠 글,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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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고서점에서 중고 단행본을 판다기에 집에 영어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에 하날 구입했습니다.

책이 도착하자 아이가 무지 시끄럽네요.

이거 우리 어린이집에 우리말로 된 책 있는데, 그런데 하나도 안 무섭다고 하면서 나중에는 막 무섭다 그런대이~ 거짓말 쳤대이~ 하며 동생보고 뭐라 뭐라 쫑알쫑알거립니다.

같은 말이 반복되니, 아이 혼자서도 힘들이지 않고 잘 읽겠습니다.

고비(? 풀밭, 강물, 진흙탕, 숲, 눈보라, 동굴)를 만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장면들은 모두 흑백 그림으로! 그것을 헤쳐나가는 장면은 칼라로 그려져 있습니다. 동굴에서 곰을 만난 이후로 돌아오는 길은 거꾸러 거슬러 와야 하는데, 두 페이지에 걸쳐서 그 장면이 모두 거슬러 그려진 것이 긴박감이 느껴집니다. 급히 도망 가느라 집안 문을 닫지 않아 모두들 다시 내려가서는 힘을 합쳐 문을 닫고는 다같이 침대 이불 밑으로 들어가서는 외치지요. "다시는 곰 잡으로 가지 않을 테야." 그렇게 맘 먹으니 이렇게 행복한 미소가 떠오르는 것을. 곰은 힘없이 터덜터널 동굴을 향해 가네요.

존 버닝햄의 싸모님인 헬린 옥슨버리의 작품입니다.

내용이 흥미진진하고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그런 내용이랍니다. 참 재미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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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중 겨레아동문학선집 1
방정환 외 지음, 겨레아동문학연구회 엮음 / 보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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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책을 조금씩 읽다 보니 아주 조금 무언가 눈이 틔이는 느낌이 든다. 새로운 작가들을 만나고, 거기다 일제시대 때 우리의 얼을 깨우쳐 주는 글을 자라는 아이들을 위해 쓰신 많은 동화 작가들을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겨레아동문학선집이라는 것을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우선 1권을 사 보기로 했다. <<엄마 마중>>은 그림책으로 먼저 만났던 터라 책의 제일 뒷 부분부터 읽어 보았다. 그림은 단행본으로 나왔던 그림책과 다르지만, 그 그림책의 아이가 눈에 그려지면서 이야기가 하나씩 펼쳐진다. 2쪽에 걸친 이야기가 이렇게 감칠 맛 나다니! 그림책에 덧붙여진 뒷 이야기가 안타깝다고 하는 분들도 있던데... 이 속에 포함된 여러 이야기들은 단행본의 모습으로 제법 명성(?)을 얻고 있는 것들이 있다. 사람마다 느낌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내게도 이 책은 그림책으로 정말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있고, 이것은 그림이 오히려 글의 이해를 방해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들도 있다. 그림을 곁들이지 않은(아니, 이 책에도 그림이 있긴 하다.) 글 자체로 내용을 씹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이렇게 만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이 책의 방정환 편에 나온 이야기들 중 단행본으로 나온 <<만년 샤쓰>>는 내가 참 좋아하는 글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방정환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 해 줄 수 있도록 방정환 선생님의 어린 시절이 이야기 되어 있어 참고가 많이 되겠다.

또 마해송의 <토끼와 원숭이>는 일제 강점기의 고통받던 우리 민족의 모습을 그려 놓은 듯하나 좀 넓게 보자면 세상 살아가는 모습인 것 같아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작가들도 새로이 많이 만났지만, 그리고 글 말미에 이오덕 선생님의 추천사에서도 여기에 가려 뽑은 것들 중에는 가치 있는 것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을 수 있다는 말이 있었지만.... 글을 읽고 무언가 느끼는 것은 독자의 몫이리라. 내가 그냥 별 감흥 없이 읽고 넘어 간 것도 다른 이들에게는 또 자신의 경험과 연결되어 깊은 인상을 줄 수도 있을 테니까. 그냥 있는 그대로 편안한 맘으로 이 책을 만나보면 좋겠다.

이 책을 시작으로 겨레아동문학선집 10권을 모두 샀다. 하나씩 읽으면 좋은 공부가 되리라 생각한다. 또 책을 바라보며 몇 날 며칠동안 뿌듯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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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구 재덕이 작은도서관 24
이금이 지음, 성병희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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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하나가 국제 신문사에서 하는 독서 행사에 참여 한다고 자랑이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이금이 작가의 팬사인회가 있다길래 교실에 있는 책 <<김치는 영어로 해도 김치>>를 주면서 꼭 사인 하나만 받아 달라고 했다. 저자 사인책이 주는 색다른 느낌을 아이들에게 자랑삼아 이야기 하면 책을 더욱 재미있게 보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람을 가지고.

그런데, 야시같은(?) 우리 반 지영이가 지난 달에 <<내친구 재덕이>>가 우리 반 필독서로 정해졌는데, 학급에도 도서관에도 책이 없어 아이들이 읽지 못한 것을 기억하고 어머니께 말씀 드렸는지, 어머님께서 책 한 권을 사서는 저자 사인과 함께 선물 해 주시는 거다. 아니 이렇게 감격스러울 수가!

책은 내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굉장히 얇았다. 그러나 그 감동은 책의 페이지와 무관하게 무척이나 오랫동안 맘에 남으리라 생각된다.

우리 동네 재덕이-내 친구 재덕이-내 마음 속의 재덕이로 구성된 이야기는 '나'에게 재덕이가 어떤 모습으로 들어오는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모든 것이 부족하기만 해서 바보로 불리는 재덕이를 "야, 인마,  바보야"가 아닌 "재덕아"라고 부르기까지의 나의 마음 갈등을 참으로 잘 집어 내 주었다는 생각이 들고, 이제는 바보 재덕이랑 어울려 논다는 이유로 같이 놀림을 받기가 더 이상 두렵지 않은,재덕이를 친구로 받아들이는 주인공의 마음결이 참으로 곱게 느껴진다. 재덕이의 얼굴을 씻겨주고, 머리를 감겨 주면서 '나'의 맘 속에 남아 있던 재덕이에 대한 그릇된 감정도 물에 다 씻겨 내려간 듯하다. 재활원에서 우리 학교 희망반으로 컴백홈한 재덕이에게 내가 줄 수 있는 도움이 무엇이 있을지를 헤아려 보는 '나'의 마음이 곱기만 하다. 조금 지저분하고, 외모로 풍기는 느낌이 깔끔하지는 않더라도 재덕이의 맑은 눈망울을 읽을 줄 알게 된 주인공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3학년 교실에 보결 수업 하러 가서, 첫 장인 '우리 동네 재덕이'를 읽어 주었다. 나름 진지 모드로 제법 잘 듣다가

"친구를 때리다가 친구의 사촌 형에게 딱 걸려서 맞고 있던 나에게 쨘 하고 나타나 형아를 대신 때려 준 사람이 누굴까?" "재덕이요." "왜 재덕이는 내가 사탕을 줘도 받을 수가 없었을까?"하는 질문에 "롤러블레이드 때문에요."하고 신나게 답하는 3학년 꼬마 아이들에게 도서관 가서 나머지 부분은 찾아 읽으라 그랬다.

이 정도의 동화라면 돈도, 시간도 하나도 아깝지 않다. 게다가 그림이 제법 많이 곁들여진 72쪽 짜리 동화니 읽는 것은 뚝딱!!! 사실적인 그림도 무척이나 맘에 드는 동화였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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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둑 호첸플로츠 1 비룡소 걸작선 7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글, 요제프 트립 그림, 김경연 옮김 / 비룡소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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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 왕도둑 호첸플로츠니 주인공은 호첸플로츠???

하지만 아닌 것 같다. 호첸플로츠가 책 말미에 마법이 풀리고, 달아나고... 해서 다음 이야기를 연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이 책에서 정말 중요한 인물은 호첸플로츠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소년, 카스페를과 제펠이 아닐까?!

카스페를네 할머니가 호첸플로츠에게 노래가 나오는 커피 가는 기계를 도둑 맞고, 그 기계를 찾으려고 카스페를과 제펠이 도둑의 소굴로 찾아 갔다가 잡히는 신세가 되고... 그리고 제펠 모자를 쓴 카스페를은 위대하고 사악한 마법사인 페트로질리우스 츠바켈만의 멍청한(?) 머슴이 되고 만다. - 여기서 모자가 이 이야기의 전개에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지를 꼭 기억하시라.

열심히 마법사의 감자를 깎던 제펠 모자를 쓴 카스페를은 마법에 걸려 두꺼비의 모습을 하고 갇혀 있는 요정 아마릴리스의 말을 따라 요정의 약초를 구하러 떠난다. 마법사가 집 주위에 쳐 둔 마법의 원을 뚫고 나가기 위해서는 몸에 걸친 어떤 것을 그 곳에 두고 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제펠의 모자를 벗어 두고 떠난다. 카스페를이 없어진 것을 안 마법사가 모자의 주인을 마법으로 불러 오려 하지만 마법사의 눈 앞에 나타난 것은 그동안 마법사의 감자를 깎던 제펠 모자를 쓴 카스페를이 아니라 진짜 주인인 제펠이다.  

요정의 도움으로 마법사를 물리치고 요정도 구해주어서 요정으로부터 소원을 들어주는 반지를 받아 든 카스페를이 빈 세 가지 소원은 뭘까? 좀 더 제대로 된 소원을 빌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이런 소원을 빌어야지 이 책에 좀 더 어울릴 것 같은 생각도 든다.

1. 서로 바꾸어 썼다가 사라져 버린 둘의 모자를 원했다. 모자는 원래의 모습으로 주인에게 돌아오고.

2. 호첸플로츠에게 도둑 맞은 (호첸플로츠네 집에 보관되어 있던) 할머니의 커피 기계를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불러 온다. - 좀 부지런히 걸어서 직접 가지러 가지, 그리고 좀 더 근사한 소원을 빌지. 안타깝기 그지 없다.

3. 피리새가 되어 버린 호첸플로츠를 새장에 넣어진 채로 경찰서에 데리고 가지만 호첸플로츠임을 절대 믿지 않는 경관을 위해 호첸플로츠를 마법에서 풀려나게 하는데 마지막 소원을 빌고 만다. -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결국 다시 사람으로 돌아 온 호첸플로츠는 또 다시 다른 모습으로 <<호첸플로츠 다시 나타나다>>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단다.

이 책은 남편이 어린 시절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라며 옛날을 그리면서 산 책이다. 내용도 똑같고 그림도 똑같다며 어찌나 이 책을 사가지고는 좋아하던지, 내가 예의상 안 읽어 줄 수가 없었다. 이 책이 나온 것이 1962년이라고 하니,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책 중의 하나인 셈이다.(여전히 잘 나가고 있는 책이라는 가정 하에) 이렇게 어린 시절에 재미있게 읽은 책을 내 아이가 자라 읽어 주기를 소망하는 것이 부모의 맘일테고, 이 말은 옮긴이의 말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있다.(이 책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라 할 수 있겠지?) 지금은 책이 워낙 많이 나와 있고, 그 책들도 너무 재미있는 것들이라 이 책이 정말정말 재미있는 1등 책이라 말하기는 뭣하지만. 술술 읽히는 정말 재미있는 책인 것만은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고, 시리즈 도서 2권도 마저 사 보고 싶은 맘이 든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리라 생각한다. 비슷한 마법의 소원이 나오는 <<영리한 공주>>가 여자 아이들의 취향이라면 이 책은 남자 아이들의 취향에 적합하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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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자연사 박물관 미래그림책 10
에릭 로만 글 그림, 이지유 해설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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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없는 그림책은 생각거리를 더 많이 줍니다. 글이 없으니 그림을 더 많이 들여다 보고 그림의 의미를 새겨보게 되지요.

자연사 박물관에 날아든 작은 새 한 마리, 모든 공룡 화석은 모형일 뿐이니 무서울 것이 없지요. 겁없이 공룡의 이빨 위에도 앉아보는 여유만만! 그러다가 그만 진짜 공룡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변화된 환경을 아직 인식하지 못한 탓인지, 그만 공룡 주위에서 알짱거리다(?) 공룡에게 꼴까닥 잡아 먹히고 마네요. 공룡의 뱃속으로 날아날아 오다가 다시 뼛속으로 들어와서는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으로 와서는 자신의 세계로 훨훨 날아갑니다.

글자를 모르는 우리 아이도 진지하게 혼자서 책을 보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으로 가슴 따뜻해 집니다. 하도 울길래, 이 책 보여주며 울음을 달랬더니, 나중에는 슬며시 자기 혼자 책을 보고 있는 거예요. 기특도 하여라. 인상적인 그림! 글없는 그림책들이 가지는 매력은 글의 무게보다도 더 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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