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콧구멍 겨레아동문학선집 2
이주홍 외 지음, 겨레아동문학연구회 엮음 / 보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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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콧구멍이라~ 무슨 제목이 이리 우스우냐? 하지만, 책 내용은 전혀 우습지 않다. 이 곳에 들어 있는 작품 하나하나는 어찌나 가슴을 아프게 하는지! 책을 읽으면서 내내 우울하다.

'동화' 하면 뭔가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새로운 동화에 대한 의미를 부여해 준다. 시대적 배경이 배경인지라 그 당시는 이런 이야기가 이야깃거리가 아닌 현실이었을테고!

아이들에게 이런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는 것에 대해 한 번 더 깊이 생각 해 보아야겠다. 아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이 책을 읽어낼지 그 반응이 무척 궁금하기도 하다.

이 책은 10권 모두를 사서 내 책꽂이에 꽂아두고 야금야금 한 권씩 읽고 다.

이 책에 포함되어 있는 동화는 모두 우울하다. 정말이지 정말로 우울하다.

극명한 빈부의 대립, 그 속에 들어 있는 아이들! 그 아이들은 자라서 행복해졌을까? 힘들이지 않고 노동하지 않아도 되는 바보같은 부잣집 아이들이 그 자신 잘못이 없을지라도 그냥 이렇게 미운 것은 왜일까?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서 지금 자기 현실에서 느끼는 불만들을 많이 치유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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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왕 형제의 모험 - 개정2판 창비아동문고 46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김경희 옮김, 일론 비클란트 그림 / 창비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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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카알 레욘과 나의 멋진 형 요나탄 레욘이 펼치는 모험이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레욘이란 사자라는 뜻이랍니다.)

언제나 병약한 동생 스코르빤(요나탄 형은 형이 가장 좋아하는 과자 이름을 따 나를 그렇게 불렀습니다.)은 어느 날 어른들의 이야기 속에서 자신이 곧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랑하는 형은 이런 동생을 위로하면서 죽게 되면 "껍데기는 땅에 묻히나 진짜의 너는 어딘가 전혀 새로운 세계로 날아가는 거야."라는 이야기와 함께 동생에게 낭기열라에 관한 이야기를 해 줍니다. 낭기열라에서의 시간은 이곳과 달라, 형인 자신이 평생을 살고 그곳으로 가더라도 그곳에서의 시간은 겨우 이틀 정도일 것이고, 이틀 정도 후면 형제는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동생을 안심 시키지요. 하지만, 낭기열라로 먼저 떠나는 것은 병약한 동생 카알이 아니라 형, 요나탄입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아이들에게 왜인지 혹시 정말 궁금하거든, 이 책을 읽어보라며 책을 흔들어 보여 주었습니다. "아앙~ 그냥 이야기 해 주세요. 궁금해서 못 참겠는데요."라는 아이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뒷이야기를 해 주고는 무지 후회 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정말 딱 잘라서 이야기 해주지 말았어야 하는 건데 하고 말이지요. 하지만,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긴장되는 부분, 딱 끊어서 그만 읽어주기 좋은 부분은 이 책 여러 곳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사실, 다른 여러 권의 책과 더불어 저자의 이름을 믿고 덥석 책 하나를 더 샀기에 이 책은 조금 뒷전이었습니다. 그저  앞 부분만 잠깐 읽어 보려고 책을 펼쳐 든 것이 그만!!! 책을 읽다가 보니 이 책은 읽다가 덮어 둘 그런 책이 아니더라구요. 어찌나 재미가 좋은지... 아이들에게 22쪽까지 읽고는 그 대목까지 이야기 해 주면서 시작부터 이렇게 재미있는 책은 정말이지 처음 만났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집에 불이 났지만 침대에 누워서 꼼짝할 수 없는 동생을 생각하며 불길 속으로 뛰어 든 요나탄, 그 동생을 업고서는 불길을 헤치고 다시 나오지 못하고 2층에서 뛰어 내리고 맙니다. 그리고 형은 동생 먼저 낭기열라로 들어 가지요. 아픈 동생도 곧 이어 형을 따라 낭기열라로 가게 됩니다. 아무 걱정도 없이 평화롭기만 할 것 같던 그 곳 낭기열라도 선이 있으면 악이 있다고 모든 선한 사람을 괴롭히는 텡일이라는 악당과 그 악당을 돕는 선한 마을의 첩자 요시스 같은 사람으로 인해 평화롭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자왕 형제는 그곳의 평화를 되찾아 주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지요. 목숨을 걸고 말이지요. 우리를 돌보아 주시던 마티아스 할아버지가 적과의 전투에서 돌아가셔서 카알은 상심하지만, 또 괴물(용) 캬틀라로 인해 목숨이 꺼져 가고 있는 형을 보며 새로운 슬픔에 잠기게 되지만.... 할아버지가 먼저 가 계신 낭길리마에 가기 위해 형을 업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동생 카알도 진정한 사자왕입니다.

죽어서 낭기열라, 낭길리마 같은 곳으로 가게 된다면 죽음이 두려울 이유가 없겠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동생을 보살펴 주는 정말로 따뜻한 형의 마음과 무조건적으로 형을 믿고 따르고, 의지하는 동생을 보면서 진한 형제애를 느꼈습니다. 동생이나 형, 언니, 오빠로 부터 무언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느낀 이런 진한 형제애에 대한 감동을 느끼고, 자신의 형제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로 삼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지난 번 읽어주다가 만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이 있어 오늘 국어 시간에 그걸 마저 읽어 주겠다고 했더니, 그러지 말고 사자왕 형제를 읽어 달라고 합니다. 진도도 한 시간 빠르고 해서 3장 정도까지 열심히 읽어 주다가 나머지 부분은 이야기로 들려 주었습니다. 사부작대며 열심히 듣지 않는 친구들이 있어서 방해가 되어 도저히 못 읽어 주겠다고 했더니 아이들이 저를 대신하여 째려 봐 주네요.

이야기를 다 들은 아이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아! 지인짜 재밌다."

여러분들도 한 번 읽어 보세요. 진짜 재미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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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이 딸꾹
마저리 퀼러 지음, 엄희정 옮김, S.D. 쉰들러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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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이 책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글자도 쉬워서 혼자 읽는 것도 식은 죽 먹기라서 읽어보라 말 하지 않아도 좋아하며 읽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이야기 동화나라라고 해서 스케치북에 그림 한 장면 그리고 뒷면에 줄거리 써서 아이들 앞에서 읽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때 우리 아이가 이 이야기로 하고 싶다길래, 준비를 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많이 안 알려진 책일거라 생각하고 아이가 보던 책을 어린이집에 기증 했습니다. 나중에 하나 더 사주기로 약속하고 말이지요.

그 날 이 동화가 어린이집에서 히트를 쳤다지요! 그리고 친구들은 서로 동화책 읽을거라고 줄을 섰다는 소문이...

아이가 아무 말 안 하면 그냥 살짝 넘어갈려고 했는데, 잊지 않고 해골 딸꾹 언제 사 줄거냐고 묻는 통에 어쩔 수 없이 하나 더 샀습니다.

이 책 아이들이 정말 홈빡 빠져서 읽을 만합니다. 그림이 무척 재미있고, 내용도 참 재미있습니다. 좋아요, 아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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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아저씨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4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4
레이먼드 브릭스 그림 / 마루벌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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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하나하나가 아주 작은 그림으로 세분되어 있습니다.

글 하나도 없어도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하는지?

눈사람 아저씨 손을 잡고 집으로 들어 온 소년! 하지만 따뜻한 집안은 눈사람 아저씨에게는 적당한 장소가 아닌가 봅니다. 밤새도록 아저씨랑 집 안에서 즐겁게, 그리고 집 밖에서도 즐겁게 잘 지내고 아침에 눈을 떠 보니(이 모든 것은 꿈이란 말인가?) 눈사람 아저씨의 모습은 거의 없어지려 하네요.

눈이 많이 오지 않아 눈사람을 만들 기회가 거의 없는 부산이지만, 그래도 아주 가끔 눈이라도 오면 그래서 눈사람이라도 만들 수 있을 정도가 되면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눈사람이 여기저기 서 있다 따뜻한 햇빛에 서서히 녹아가는 장면을 보면...이 아이의 맘이 바로 그 때의 우리의 맘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명확한 선들이 아니다 보니 장면 중에는 도통 어떤 장면인지 이해되지 않는 컷도 있었습니다만 이 그림이 주고자 하는 의미 전달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몇 해 전 2학년 아이들이 교실에 있던 이 그림책을 무척 좋아하며 읽었던 기억이 나 지난달에 글없는 그림책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책을 하나 사서 함께 보았습니다. 이런 책 읽을 때는 글 보느라 그림을 놓치는 일은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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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개싸개 오줌싸개 국시꼬랭이 동네 3
김정한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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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싸개 영섭이가 키를 쓰고, 이웃집에 소금을 얻으러 가요. 바지도 못 입고 고추를 바가지로 가리면서, 그리고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면서 소금을 얻으러 가요. 동네 아이들은 영섭이를 쫓아 오면서 "얼레리 꼴레리~" 놀려 대지요.

오줌을 싼 아이에게 소금을 얻어 오게 한 이유는 동네에 소문을 냄으로써 창피함을 생각하고 더 이상 오줌을 누지 않게 하려는 것과 오줌으로 빠져나간 염분을 보충해 주자는 의미가 담겨 있답니다.

저녁이면 집중적으로 우유, 물 등을 먹어서 새벽에 일어나서 꼭 쉬를 눠야 하는 우리 집 아이에게 너도 밤에 물 자꾸자꾸 먹으면 이불에 오줌 싸게 되고 영섭이처럼 키 쓰고 소금 얻으러 가야 한다고 이야기 해 주니 제법 진지하게 듣네요. 그래도 뭐~ 듣기만 열심히 하고는 여전히 "엄마, 물~" 힘껏 외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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