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꽃이 펑! 사계절 아기그림책 9
황 K 글.그림 / 사계절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젠가 들은 푸름이 아빠 강연 테이프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위해 부부가 교대로 힘을 합했다는 이야기였다.

바톤 터치를 해 가며 아이의 갈증이 해소될 때까지 밤을 새워서라도 책을 읽어 주었다고 했다.

우리 아이도 그렇게 책을 놀잇감 삼았을 때가 있었다.

아이를 재우기 위해 책을 읽어 주었을 때, 부모인 우리는 잠이 와서 헤롱헤롱 잠꼬대같은 말을 하기 시작하는데

아이의 눈과 귀는 더욱 말똥말똥해져서 힘이 들었다.

책을 탑처럼 쌓아두고 읽어 주었던 그 때,

조금이라도 일찍 재워보려고 준비해 두었던 몇 권의 책이 있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잘자요, 달님>>이었다.

이 책은 그 책과 같은 느낌의 책이어서 갑자기 나를 태운 타임머신이 되어 주었다.

아이들과의 소중했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

책은 낱장낱장이 두꺼워서 아이들이 물고 빨아도 좋을만큼 튼튼하다.

사이즈도 작아서 아이들의 손에도 쏙 들어가겠다.

글자도 몇 자 없어서 글을 모르는 유아들도 외워서 충분히 혼자서 볼 수 있겠다.

이 책은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읽어주기에는 뭣한 책이지만,

이 책을 보는 순간 아이와 함께 했던 어린 시절의 그 행복한 잠자리가 생각이 나 살포시 미소 지었다.

아, 이렇게 사랑스러운 꽃이라니.

이렇게 사랑스러운 이야기라니.

이제 갓 말을 시작한 아이들의 잠자리 동무로서 손색이 없는 책으로 보아진다.

그림은 아주 단순하고,

글도 몇 자 없지만,

아이들의 꿈길 나들이를 이끌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포로록 새싹이 나온 후

펑! 하고 아기 꽃이 피어난다.

(아고 예뻐라.)

꽃을 찾아온 꿀벌, 나비, 새들.

그들이 함께 데리고 온 의성어들, 의태어들.

윙, 팔랑팔랑, 짹짹짹...

그런데 모래 바람이 휘이잉 불어와 동무들을 모두 쫓아 버린다.

아기 꽃만 남았다.

그러나 걱정 말아요!

달님, 별님이 다시 아기꽃을 찾는다.

벌, 나비, 새들도 아기 꽃과 함께 잠이 든다.

잘자요, 우리 아기!

아기도 함께 잠들기를~

그 옆에서 엄마도 하루의 피곤을 잊고 함께 잠들기를.

평화로운 밤이다.

이 책은 아가를 둔 엄마들에게 많은 인기가 있을 책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러와 오도 - 먀오족의 콩쥐팥쥐 이야기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3
이영경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먀오족의 콩쥐 팥쥐 이야기라고 한다.

콩쥐 팥쥐 이야기가 너무나도 유명하니 이 이야기는 신선함이 떨어지겠다 싶어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우와~

내용이 참 좋아서 다시 한 번 천천히 읽어보게 된다.

이영경님의 그림도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팥쥐를 데리고 온 계모의 구박을 받는 콩쥐처럼

오도를 데리고 온 계모의 구박을 받는 오러.

콩쥐팥쥐 이야기에 원님이 있다면 이 책에서는 꽃춤놀이 마당에서 생황을 부는 샤오나가 있다.

그런데, 샤오나의 행동들이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해 준다.

새엄마는 오러가 수놓은 예쁜 치마를 빼앗아 오도에게 입히고 오도를 꾸며주면서 꽃춤놀이에 가게 하고는

오러에게는 일만 시킨다.

슬픔을 가득 안고 풀숲에 나간 오러 앞에 다친 소가 나타난다.

마음씨 착한 아가씨 오러는 물소를 치료해 주고, 물소의 도움으로 아름답게 꾸미고 잔치에 가게 된다.

그곳에는 일등 생황수 샤오나가 함께 춤출 아가씨를 찾고 있었다.

멋쟁이 샤오나는 고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오러와 짝이 된다.

날이 저물자 물소의 뿔을 머리 장식으로 쓰고 있던 오러는 물소에게 뿔을 돌려주기 위해  마을로 서둘러 달려간다.

샤오나는 오러 뒤를 쫓다가 오도를 따라 오러와 오도의 집으로 가게 된다.

오도의 엄마는 맛있는 음식과 잠자리를 마련하여 샤오나를 사위감으로 대접한다. 물론 오도의 짝으로 말이다.

불쌍한 오러는 여전히 구박을 받고 있다.

지혜로운 샤오나가 어떻게 오러의 손을 잡고 그 집을 나서게 되는지를 읽게 되면

이 이야기는 콩쥐 팥쥐 이야기에서 벗어난 새로운 이야기로 다가온다.

오도와 엄마는 어떻게 되었냐고?

그러니까 말이지...

일단 읽어보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친구 까까머리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9
임정진 글, 윤정주 그림 / 시공주니어 / 200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민이는 할머니와 함께 산속 깊은 곳에 있는 절에 간다.

입구에 있는 사천왕을 보고 놀란 민이에게 할머니는

"걱정 마라. 나쁜 잡귀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지키는 사천왕이야. 착한 아이들은 무서워할 필요가 없단다."하고 말씀하신다.

할머니는 절에 가셔서 절을 천 번 하실 계획이다.

민이에게는 멀리 가지 말고 마당서 놀아라 하신다.

그런 민이를 본 동자승 광덕은 민이에게 이것저것 알려준다.

단청, 운판, 법고, 목어, 종을 함께 보고 설명해준다.

공양간에도 함께 가고, 감로수도 마시고 풍경 소리도 함께 듣는다.

그리고 점심 공양을 함께 먹는다.

이 책은 어린 아이들에게 절에 가서 만날 수 있는 것들을 아주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귀여운 그림을 만나고 나면 유아들이 다음에 절에 갔을 때 그래도 몇 가지는 아는 척 할 수 있을 듯하다.

"나 이거 아는데...'하고 이야기 할 민이 또래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라 미소가 지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똥 도둑질
정란희 글, 홍영우 그림 / 휴먼어린이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똥 이야기는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을 아이템인 듯.

옛날에는 똥이 아무리 급해도 참았다 집에 가서 누었다지!

똥은 농사 지을 때 좋은 거름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그렇다.

칠석이와 팔석이는 최부자집네 똥을 도둑질 하기로 마음 먹는다.

부자집 네 똥을 훔치면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를 어른들로부터 들었기 때문이다.

항아리에 꼭꼭 눌러 담아서 안방 아랫목에 고이 모셔 두고는 부자가 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 다음 이야기는?

그림으로 모든 것을 상상해 보시길~

 

어른들은 웃으면서 말씀하신다.

똥만 가지고 있는다고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똥도둑질은 평안북도 강계 지방에서 볼 수 있었던 우리나라 풍습이라고 한다.

정월 초하룻날 닭이 울자말자 부잣집에 들어가서 거름을 도둑질해 온다.

훔친 똥거름을 자기 집 퇴비 위에 던지면서 농사가 잘되어 부자가 되게 해 달라고 빌었다고 한다.

이 모습은 누구에게도 들켜서는 안 된다.

이는 부자가 되는 것은 열심히 일해서 거름을 많이 만들어 놓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고

이른 새벽에 도둘질을 하라고 하는 것은 일찍 일어나는 부지런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가르침을 주려는 것이라고 한다.

 

칠석이랑 팔석이랑 제대로 이해했으니 이제 열심히 농사 짓기 바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동네 만화방 이야기 별사탕 1
송언 글, 강화경 그림 / 키다리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은 그 모습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곳 있나?)...

우리 어린 시절 추억 한 켠에 만화방이 있었다.

이 책 속 주인공(어린 송언?)은 만화방에서 앉아 보면 돈이 더 적게 들어 빌리지 않고 만화방에서 보았다지만,

형제가 많았던 우리는 집은 빌려 와서 돌려 보는 것이 훨씬 유리해서 만화는 거의 빌려다 보았다.

유리 가면, 올훼스의 창, 아르미안의 네 딸들...

밤을 밝히며 읽었던 책들, 가슴 두근 거리면서 읽었던 기억이 아련하다.

희망 아빠는 어린 시절 보수동 뒷골목에서 살았는데,

돈 얼마를 들고가서 만화를 사서 읽고 또 읽었다고 한다.

그리고 실컷 읽은 후 다시 헌책방에 가져다 팔고, 그 돈으로 또 만화책을 사서 보고 또 보았다고 한다.

물론 다시 살 수 있는 만화책의 권수는 점점 줄었지만 말이다.

그러면서 길창덕 만화 따라 그리기를 했다고 한다.

희망 아빠가 그리는 꺼벙이는 제법 만화의 꼴을 갖추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카드를 써 줄 때 한 켠을 채워 재미를 더한다.

 

이야기 속 주인공에게는 이야기를 들려주시던 눈 먼 할머니가 계셨다.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소년의 이야기도 함께 죽었는데, 그 때 소년 앞에 나타난 것이 동네 만화 가게였다.

소년의 집은 가난해서 만화책을 쉽게 빌려 볼 수 없었다.

그래도 돈이 한 푼이라도 생기면 만화방으로 달려가 이야기를 만났다.

만화책 속 이야기 세계는 소년을 끝없이 설레게 했다.

어머니가 머리 깎으라고 주신 30원을 들고 10원이면 만화책 10권, 20원이면 만화책 20권이라 생각하니 갈등이 생겼다.

예쁘게 머리 깎는 대신 박박머리를 하고 20원을 아껴 만화책 20권을 읽었다.

소년은 집에 가서 된통 혼이 났다고 한다.

빡빡머리로 깎았다고 혼나고

만화책 가게에 아까운 돈 20원을 갖다 바쳤다고 혼나고

이야기 좋아하면 나중에 가난하게 산다고 혼났다.

이야기 좋아하면 가난하게 사냐고?

소년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이 책은 이야기 한다.

소년은 신비한 이야기 나라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스스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이 소년은 과연 누굴까?

 

사족 한 마디) 너무:너무라는 말을 너무 많이 써!

정말이지 내가 자주 틀리는 말 중의 하나가 '너무'다. 너무는 부정을 담은 말들과 호응하게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은 이 말을 잘못 쓰는 듯 하다. 나 또한 그 중의 한 명인데, 요즘은 너무 예쁘다~ 라고 해 놓고는 아차! 하면서 정말 예쁘다~ 하고 말을 고쳐 쓰면서 투덜 거린다.

언중들의 언어습관을 따라 너무라는 말을 마음껏 쓰도록 해 주면 좋겠다고!!!

국어샘인 언니 말이, 안 그래도 이 말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더라~ 한다.

자장면을 입에 익히는데 몇 년이 걸렸는데, 내가 입에 익히고 나니 자장면이나 짜장면을 함께 써도 된다고 해서 허탈했던 적이 있었다. 너무~ 라는 말도 이제 내가 조금 익혀가고 있으니 조만간 자유롭게 써도 된다고 하지 않을까?

책 속에서도 너무라는 말은 너무 많이 잘못 쓰이고 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5-08-28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언 선생님의 자전적 이야기...?
못 읽은 책이라 궁금하네요~
만화방의 추억은 없지만 만화의 추억은 있어요!!

희망찬샘 2015-08-28 06:57   좋아요 0 | URL
그런가 봐요. 그 추억을 가진 이에게는 느낌이 특별한 이야기가 될거예요.

순오기 2015-08-28 0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실시간 댓글!♥♥

희망찬샘 2015-08-28 06:59   좋아요 0 | URL
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