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자장 엄마 품에
임동권 글, 류재수 그림 / 한림출판사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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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그림문학사에 이름을 남긴 류재수님의 작품이라 선택해 보았다.

자장가가 이렇게나 많았구나 싶어 놀랐다.

먼저 그림을 주욱 살폈다.

변함없는 웅장한 그림체구나 싶었다.

그리고 해설을 먼저 읽어 보았다.

임동권은 자장가를 어린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제일 처음으로 접하는 아동 문학의 세계이자 동요의 원천으로

문학과 음악의 뿌리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다시 돌아와 본문을 읽었다.

4 4(3) 4 4(3) 혹은, 4 4 4(5) 4 혹은 4(3) 4 4(3) 4와 같은 형태의 음수율을 가지고 있어

흥얼흥얼거리기 좋다.

몇몇은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서의 전래동요곡이기도 하다.

가사를 다 외우지 못하니, 애기를 키우는 집에서는 하나하나 카드식으로 만들어 두고,

애기 안아서, 혹은 업어서 재울 때 흥얼흥얼 해 보면 좋을 거 같다.

자장자장~ 나도 그렇게 노래 불러주는 엄마 목소리를 그리워 해 보고,

자장자장~ 그렇게 아이 재웠던 이전 시간을 그리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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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유치원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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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으면서 나혼자 이런저런 상상을 하는 것은 나의 몫이니까...

나는 안녕달의 작품을 만날 때 마다 내가 작가가 된다면 어떤 필명을 지으면 좋을까 하고 한 번씩 생각해 보곤 한다.

아직까지 딱히 이거야! 하는 것을 정하지 못해서 글을 쓰지 못하는 건가? ㅎㅎ~

 

면지를 펼치면 딱 당근이 생각난다. 주황색이다.

빨간 아이는 토끼 같은데 온 몸이 뾰족뾰족하고 인상도 험하다.

그 아이는 이곳(당근 유치원이겠지?!)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복실복실 하얀 곰 원장 선생님은 덩치 크고 목소리 크고... 그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유치원도 재미없으니 가고 싶지 않다고 떼를 써 본다.

그런데, 원장 선생님이 내가 만든 작품을 멋있다고 하고

내가 한 실수를 살짝 덮어도 주셨다.

(그건 똥 아니고 흙이라는 '나'의 말을 인정해 주시다니!)

밥 많이 먹고 선생님처럼 크면 선생님과 결혼하고 싶다는 꿈을 품은 뾰족 토끼는 그렇게 유치원을 잘 다녔더란다.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선생님은 사랑 그 자체.

특히 유치원 선생님들은 무척 친절하신 거 같다.

그리고 유치원 아이들은 왜 그리 말을 잘 듣는 것 처럼 보이는 걸까?

나이도 어리신 유치원 선생님들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우리 아이들 어릴 적에 말이다.

유치원 아이들 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저학년 아이들은 사랑스럽다.

아니, 정이 든 우리 반 아이들은 모두 내 새끼들이라 다 사랑스럽다.

끝없이 속을 끓게 하는 아이들 몇 명은 오래도록 맘에 남는다.

올해의 뾰족이들도 새 학교 적응 하면서 하루하루 잘 해 내고 있겠지?!

올해는 담임을 맡지 않아, 코로나로 인해 안아주고 싶어도 안아 주지 못했던, 자주 보지 못해 마음 짠했던,

작년 반 아이들이 많이많이 생각이 난다.

뾰족이들 모두모두 힘내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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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하철입니다 (특별 한정판)
김효은 글.그림 / 문학동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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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하철이다.

지하철이 화자가 되어 손님 한 명 한 명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손님 한 명 한 명의 직업에 대해서도 아주 간단하게 나마 살펴볼 수 있기에 저학년용 진로관련 도서로도 괜찮겠다.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을까? 하고 발문을 해 보는 것도...)

회사원 완주씨,

해녀 할머니,

엄마의 막내딸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주부 정유선,

구두 수선공 재성 아저씨,

학원을 열심히 다니고 있는 학생 나윤이,

지하철에서 물건 파는 아저씨,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인 29세 이도영,

지하철에는 이 일곱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사연을 가진 사람 한 명 한 명이 있다.

그들만의 이야기를 품고 있을 것이다.

 

학생회의 요청으로 학내로 구두수선방을 옮겼던 어떤 이도 대학생들이 더 이상 구두를 선호하지 않아 일을 접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기사도 떠오르고,

취업을 위해 노력하지만, 원하는 직장을 구하지 못해 아픈 이 시대의 청춘들도 떠 오르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키우지만, 그 시간의 기쁨을 누리기보다 힘듦에 어쩔줄 몰라하는 젊은 엄마도 안쓰럽다.

 

우리네 세상 사는 이야기가 담긴 이 그림책이 오래 기억에 남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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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 할매와 나
윤구병 지음, 이담 그림 / 휴먼어린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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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공동체학교를 꾸리고 계신 윤구병님의 글과

<<폭죽 소리>>,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의 그림을 그렸던 이담님이 만나 완성된 작품이다. 

여기서 말하는 '당산 할매'는 마을 앞의 아주 커다란 나무를 말한다.

마을 어르신들은 그 큰 나무가 '당산나무'는 아니라고 하셨지만

윤구병 선생님의 마음 속에서 당산할매로 자리잡았고,

그 나무를 통해 마을 학교 이야기를 조금 들려주신다.

어렸을 때 우리 마을에도 아주 커다란 나무가 있었고, 우리는 그 나무를 당산나무라 불렀다.

'당산나무'의 의미를 모르는 채 큰 나무를 그렇게 부르나 보다 생각했더랬다.

이 책을 읽으면 자급자족하는 공동체의 삶을 지향하며 서로 배우면서 사는 학교인 '변산 공동체 학교'를 만나 볼 수 있다.

이곳은 아이고 어른이고 모두 학생이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곳이다.

하기 싫은 일을 아이들에게 억지로 하게 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이 말은 그저 편하도록 교육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일들을 많이 만들어주는 그런 살아있는 교육의 의미가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짚어 본다.

다행복학교(부산의 혁신학교 명칭)에 근무하다 보니 '다행복지구'니  '마을공동체'니 하는 말들도 만나게 되었다.

그 기원이 닿은 곳이 바로 변산공동체학교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두 페이지 정도의 설명만으로는 '변산공동체학교'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을 거 같다. 

관련 책도 있을 거 같으니 찾아보아야겠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건강성이 느껴졌고, 

그림의 웅장함이 좋아 다시 되돌아가 그림만 읽어 보기도 했다.

그림으로 만났지만 그곳에 잠시 머무르는 느낌이 든다.

당산 할매의 뿌리에 걸터앉아 등을 보이고 있는 이는 누구일까?

그 마음은 어디에 가 닿아 있을까?

내 마음도 따라 고요해지는 느낌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당산 할매에게 절을 하고 배낭을 메고 떠나며 다시 못 뵐지도 모른다고 인사하는 걸로 보아

윤구병 선생님이 다른 곳으로 터를 옮기셨다는 말인지 모르겠다.

그 분의 다른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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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을 쪼개면 비룡소 아기 그림책 30
유문조 글 그림 / 비룡소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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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조

굉장히 낯익은 이름이다.

어디서 봤지? 하고 검색해 보니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책을 번역하신 분이다.

그러고 또 보니 해마다 새학기 첫날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틀려도 괜찮아>>의 옮긴이이기도 하다.

번역가 유문조와 그린이 유문조는 같은 사람일까?

이 이름의 동명이인은 흔치 않을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서 그림책 공부를 한 이력이 있어 이 두 가지가 모두 가능했나 보다.

 

이 책은 일 분도 안 걸려 뚝딱 다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유아들과 함께 이 그림책을 읽으면 오래도록 책만 가지고 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드북이라 튼튼해서 아이들에게서 자기 몸을 지켜 장수할 책이기도 하고.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수박을 4조각 내어 한 개씩 넘겨보는 장면보다

맨 마지막 조각 수박에서 모양이 분리되는 장면이다.

애기들이랑 그 수박 조각 떼어내서 냠냠 먹어보면 재미있겠다 싶다.

유아용 그림책으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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