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끼의 마음 우산 ㅣ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54
최정현 지음, 김온 그림 / 꿈터 / 2017년 9월
평점 :
최정현 작가의 책을 제법 읽은 것 같다. (반쪽이 육아일기의 최정현 작가와는 동명이인이다.)
그런데 딱히 마음에 와 닿는 책이 없었다.
반 아이들에게는 <<내 친구 스마트폰>>이 제법 인기가 있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이 책은 무척 마음에 든다.
작가가 한 단계 성숙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
평화롭게 놀던 동물들이 비가 오자 비를 피해 처마밑으로 모여든다.
토끼는 곰과 사자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 비를 피한다.
비가 더 많이 오자 곰, 호랑이, 양, 돼지가 비를 피하러 비좁은 틈으로 끼어들었다.
작은 통나무집 문앞은 비를 피하려는 동물들로 꽉 찼다.
비는 계속 오는데 갑자기 덩치 큰 코끼리가 나타나더니 비좁은 틈에 끼어들었다.
그 때문에 먼저 와 있던 토끼가 얼떨결에 튕겨져 나갔다.
동물 친구들은 한 마디 해 줄 법도 한데 모두 멀뚱멀뚱 딴 곳만 쳐다본다.
곰이 한마디를 한다.
"토끼야, 힘을 키우고 와."하고 말이다.
가만가만...
이게 가능하나?
토끼가 힘을 키워 코끼리를 물리칠 수 있을까?
곰을 한참 쳐다보던 토끼는 숲속으로 뛰어가서는 우산을 잔뜩 들고 다시 나타난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우산을 하나씩 나누어 준다.
물론 그러느라 자기는 비를 흠뻑 맞았다.
동물 친구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어쩔줄 몰라하다가 토끼에게 한마디를 하고 총총총 집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뭐라고 했을까?
"토끼야, ㅁㅇㅎ!"
그런데, 힘을 키우라고 말했던 곰은 이야기를 할 수 없다.
그리고는 한참 무언가를 생각한다.
. . .
곰은 토끼가 준 우산을 쓰고 집으로 돌아갔다.
아이들에게 물었다.
너희가 곰이라면 토끼에게 뭐라고 말하겠냐고?
물론 그림책 속에는 곰의 생각이 작은 글씨로 쓰여져 있다.
글씨가 작게 쓰여진 덕분에 아이들에게 잘 보이지 않아 열린 생각을 함께 해 보는 것이 가능했다.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고맙다고 말할래요.
부끄럽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같이 쓰자고 말할걸~ 하는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힘센 자에게서 약자를 보호하는 것은 불가능한가?
이 이야기를 읽어보면서 깊이 생각해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