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락 A.E
에이미 메디건 외 출연 / 미디어 체인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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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해리스 감독,  주연의 영화 <폴락>(2000년 제작)을 비디오로 보았다. 1940년대 미국 미술이 유럽을 제치고 주도권을 잡도록 한 주요인물 중의 한 명인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잭슨 폴록(1912~1956)의 예술세계와 사랑을 다룬 영화였다.

'사랑의 고통은 그 고통마저도 감미롭다'는 말이 있지만 여기에 '사랑'이라는 말 대신 '창작'이라는 말을 대입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아무런 재능을 타고나지 못한 나같은 사람들의 눈에는 문학이니 음악이니 미술이니 등등 한 장르의 예술을 꿰차고 활동하는 사람이 호소하는 창작의 고통은 부럽기 짝이 없는 것이니까.

그리니치 빌리지의 낡은 아파트, 만삭의 형수는 주정뱅이 시동생을 쫓아내지 못해 아침부터 남편을 들들 볶고 아침 식탁에서 커피 한잔 얻어마시지 못하는 무명화가 잭슨 폴락(에드 해리스 분). 예술가들의 무명 시절은 언제 어떤 모습으로 보아도 감동적이다. 그들이 자신의 예술 그 한 가지 빼고는 대부분 철저하게 무능하고 내성적으로 묘사되고, 또 알아주는 사람 하나 없이 구차하고 고독하게 사는 모습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다.

어느 날, 한 동네 사는 여성화가 리 크레이즈너(마샤 게이 하든 분)가 그를 찾아온다. 소문을 듣고 그림을 구경하러. 그녀는 이 내성적인 말라깽이 남자의 천재성을 한눈에 알아본다. 그에게 알콜 문제가 있다는 것도 가족의 노골적인 냉대도 그녀에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귀찮은 혹을 떼듯이 그를 남겨두고 코네티컷의 군수품 공장에 취직이 되어 형네 식구가 떠나버리고 폴록은 그녀의 아파트로 기어들어간다.

'어디에 심취할까?' '내가 숭배할 짐승은?' 그녀가 자신의 집 보드에 휘갈겨 써놓은 랭보의 싯귀대로 그녀는 자신의 그림은 내팽개치고 폴록의 손에 붓을 잡게 하고 그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페기 구겐하임과 연결이 되어 전시회를 열고 그녀의 주문을 받아 초대작 벽화를 제작하는 잭슨 폴록.  무명의 가난한 화가들의 정신적인 지주였던 페기 구겐하임은 이 영화에서 신경질적이고 섹스나 밝히는 좀 우스꽝스러운 여성으로 묘사되는데 그 점이 도리어 재미있다.


페기 구겐하임

잭슨 폴록은 윌렘 드 쿠닝 등의 화가들과도 친하게 지내지만 그건 필요에 의한 사교행위에 불과하다. 술만 취하면 "넌 가짜야!" 라는 말이나 입에 달고 사는 인간을 누가 좋다고 하겠는가! 어느 날 친구와 술을 마시다 진탕 취하여 거지꼴로 거리에 누워있다가 부스스 일어나 돌아와 리의 집 현관에 서있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 절망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리는 그 몰골과 그 냄새를 말없이 안아준다.

결국 그들은 뉴욕을 떠나 시골 폐가를 빌려 정착한다. 어느 날, 화실로 쓰는 창고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붓에 물감을 흠뻑 묻혀 바닥의 종이에 흩뿌리는 기법으로 그림을 그려보는 폴록. 에드 해리스는 액션 페인팅 기술을 직접 익혀 폴록이 직접 그림을 그리는 듯한 사실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장면은 영화의 초반 리를 데리고 형네 집에 인사하러 갔다가 식탁에서 갑자기 베니굿맨을 크게 틀어놓고  발작하는 모습과 함께 대단히 박진감이 넘치는 부분이다.

리의 요청으로 결혼을 한 이 부부. 롱아일랜드 한적한 폐가를 개조한 집에서 잭슨 폴록의 초대형 대작들은 속속 탄생하지만 살림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아이를 갖지 않겠다는 강경한 리의 입장 때문에 그들의 관계에도 서서히 균열이 찾아오는데......

잭슨 폴록의 그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굉장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무의식적으로 쓱쓱 그려나가는 듯한 에드 해리스의 손끝에서 우리의 눈에 익숙한 그의 그림이 한 장 한 장 탄생하는 장면은 마술에 가깝다.

한가지 아쉬운 건 그의 고독과 절망이 너무 추상적으로 표현되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거덜났어! 드 쿠닝은 그렇게 잘나가는데......" 하며 손님들 앞에서 술 퍼먹고 부활절의 칠면조 식탁을 뒤집어 엎는 장면에서도 그의 구체적인 절망이 잘 감지되지 않는다.  리가 그를 떠난 후 마을의 가슴 큰 처녀(제니퍼 코넬리 분)와 시시덕대는 생활을 하던 도중 어느 날 그는 마흔 몇 살에 술이 떡이 되어 운전을 하다가 사고로 죽는다. 리는 그를 떠난 후 자신의 그림을 다시 찾아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는데, 그녀는 자신이 그토록 숭배했던 그 천재 화가를  떠나 정말 행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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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03-16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져요!

로드무비 2005-03-16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 고마워요.
님도 보면 좋아하실 영환데......^^

Phantomlady 2005-03-17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폴록 사후 그림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뛸 때는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화가의 미망인들을 보면 늘 그 생각부터 나요 ^^.

니르바나 2005-03-17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이거야 말로 이 주일의 리뷰이군요.
저도 꼭 보겠습니다.

로드무비 2005-03-18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고맙습니다.
다른 페이퍼에 비해 댓글이 너무 없군요.^^;;;
스노드롭님, 화가의 미망인들은 좋겠죠?
살아선 생고생을 시키던 남편들이었을 텐데 말이에요.^^

브리즈 2005-11-22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봉했을 때 봤던 영화였어요, "폴록"은.
에드 해리스 팬인 데다가, 그가 잭슨 폴록 일대기를 영화화해 감독으로 나섰다는데, 안 볼 도리가 없었죠. ^^..
하지만 영화는 사실 실망이 컸지요. 예술가로서 또는 인간으로서 겪는 갈등이 너무 진부하게 표현됐다고나 할까.(폴록의 내적 갈등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그 와중에도 마르시아 게이 하든의 연기는 정말 좋았구요.
당시에 관객이 너무 적어서 썰렁하기까지 했던 극장이 생각나네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

산사춘 2006-07-30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술가의 삶을 그린 영화 좋아했는데(예술적 소양은 없지만 비교적 논픽션이고 대체로 주연배우들이 짱인지라) 이 영화는 나온 줄도 몰랐네요. 움, 멋진 무비님...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
정수일 지음 / 창비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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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문명에 별로 관심이 없는 나는 이슬람과 관련한 정수일 선생의 명성은 들었으되 역서고 저서고 간에 그분의 책 한 권 읽어보지 않았다. 그가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수감되었다는 소식도 석방되었다는 소식도 풍문으로 들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라는 책을 읽고 싶었던 것은 이 책이 그가 그의 아내에게 보낸 옥중편지 묶음이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편지글을 엮어내며'라는 제목의 맨 앞글에서  편지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상례인데 이를 어기고 책을 내는 것에 대해 당혹스럽다고 밝혀놓았다. 그리고 글의  마지막에 '분단의 아픈 시대를 살아가는 한 지성인이 남긴 글로 읽어주기를 바란다'고 써놓아 나는 무척 당혹스러웠다. 자신을 지성인이라고 이렇게 당당하게 칭하는 분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의 졸고를 어쩌고 저쩌고 하는 상투적인 겸손도 지겨웠지만 자신을 지성인이라고 너무도 당당하게 표현하는 부분이 멋져보이면서도 조금 생경스러웠다고 할까.

그가 옥중에서 아내에게 써서 보낸 이 편지들은 나중에 책으로 묶을 것을 염두에 두고 쓰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엄숙하고 정갈하고 한결같을 수가 없다.

13, 4년 전 나도 광주교도소에 몇십 년째 복역중인 한 장기수 어른과 몇 년 동안 꽤 많은 편지를 주고받은 적이 있다. 환갑을 조금 지난 분이었는데 얼마나 다정하고 재기가 넘치는 편지를 쓰시는지 그의 편지를 읽으면 옥중에 있는 사람과 바깥에 있는 사람과, 또 우리들의 연령이 바뀐 것 같다고 느꼈다. 내가 편지 속에서 느꼈던 넘치는 그 에너지대로 그분은 출소하자마자 옥중에서 혼자 책으로 공부한 한의학 지식을 살려 민중탕제원에서 일을 하시고, 또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식까지 올리셨다. 나는 신문을 통해 그분의 출옥 소식을 듣고 결혼 소식을 들었다.  아이를 업고 남편과 신림동인지 봉천동인지 무슨 성당에서 열린 그의 결혼식에 참석했지만 인파를 뚫지 못하고 먼빛으로 뵙고만 왔다. 영화 <송환>을 보러가서 극장 화면을 통해 본 내 옛 펜팔 남자친구(?)는 여전히 젊고 패기가 넘치는 모습이어서 기분이 좋았다.(언젠가 페이퍼로 쓴 적이 있다.)

1980년대 말, 몇 년째 줄기차게 백수였던 나는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으며 한 구절 한 구절에 너무 열광한 나머지 엎어지고 자빠졌다. 신영복 선생은 나에게 그 책을 통해 용기를 줌으로써 인생에 어떤 모션(!)을 취하게 했으며 결과적으로 나는 취직이 되어 서울로 올라왔다. 이렇듯 책은 어떤 사람의 인생 행로를 구체적으로 바꾸기도 한다. 이 정도면 내가 사람들의 옥중서신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 이유가 이해 될 것이다.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는 담담하고 정갈하되 어쩌면 조금은 심심한 옥중서신이다. 어느 날 불쑥 엄습한 외로움과 괴로움을 아내에게 에둘러 호소할 법도 한데 눈을 씻고봐도 그런 기미는 찾아볼 수 없다.

'쓸데없는 양념을 치지 않은 담백하고 순수하고 평범한 삶이 진짜 삶'이라는 일절이나 , 민들레를 일러 '세상에서 가장 흔하고 수수한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표현하는 것에서 그의 철학의 일단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배고프면 밥먹고 곤하면 잠잔다' '새끼줄을 톱삼아 나무를 베다'  '얼마간 부족한 것이 행복의 필수조건' 이라는 소제목들,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는 이 책 제목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서울구치소에서 대구교도소로 이감하기 전날 면회온 아내는 이렇게 말한다. "입산수행하는 셈치고 마음 편히 보내세요." 옥중의 남편에게 이렇게 말하는 아내라니! 그녀의 편지까지 몇 장 실었으면 정말 얼마나 좋았을까?

화답이라도 하는 듯, '감옥은 한낱 외로움과 괴로움의 공간만은 아니고 서로의 사랑과 믿음, 연대를 확인하고 굳히는 공간이기도 하오.' 출옥 전날 그가 아내에게 옥중에서 마지막으로 쓴 편지의 한 구절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그가 얼마나 이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인지 고결한 학자인지 실천적인 지식인인지 존경할 수밖에 없는 위대한 인간의 풍모를 보았다. 읽고 있는 책 여백에 녹두장군의 시를 메모하고, 또  국어사전에서 만난 낯선 우리말을 빽빽히 독서중인 책의 여백에 적어가며 복습한 사진을 보고는 잠시 숙연한 기분에 젖기도 했다.  결혼기념일 날 아내에게 쓴 편지  '너그럽고 검소하게'는 내 수첩에 몽땅 옮겨 적고 싶었고......

어쩌면 들뜨고 조급한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읽어내려간 이 책에서 나는 저자가 말한 많은 것을 놓쳤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랑한다'고 직접 말로 표현하진 않았어도 그가 아내에게 보내는 무한한 신뢰와 사랑의 마음은 읽을 수 있었다. 자신의 민족과 학문에 대한 한 지성인의 절절한 회고록을 두고  무슨 사랑 타령이냐고? 글쎄 말이다. 그런데 난 그런 이상한 독법으로 이 책을 읽었다.

 


'수고하는 당신에게'라고 써내려간 선생의 편지. 그는 아내에게 어떤 행운을 주고 싶었던 것일까?  직접 만든 듯한 네잎클로버 도장으로 네 페이지의 편지 귀퉁이를 맞춘 것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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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5-03-13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전 책을 읽으면서도 저 네잎클로버를 놓쳤네요. 지금 처음 봤습니다. 에구..

깍두기 2005-03-13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숙하고 정갈하고 한결같은 거 나 싫어하는데....당신이 보고 싶어서 밤에 잠을 못 이룬다던지, 뭐 그런 말 없으면 이 책 안 읽을테여요.

로드무비 2005-03-13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 깜찍하시기는! ㅎㅎ
(아내의 편지가 한 통 실려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말야요.)
블루님, 어떻게 저렇게 중요한 걸 놓칠 수가 있죠?^^

balmas 2005-03-13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좋은 서평이에요.
이 주의 리뷰 같은 데 안 뽑히나???
추천 하나요~

로드무비 2005-03-13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그러고보니 정말 이 주의 리뷰 뽑혀서 책 공짜로 사고 싶어요.ㅎㅎ
에이 괜히 가만 있는 사람 가슴에 바람을 넣으시곤.
추천은 덥석 고맙게 받겠습니다.^^

파란여우 2005-03-13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지금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말 없으면 저도 안 읽을래요....

마냐 2005-03-14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깍두기성님과 파란여우성님에게 줄 설래요~ (분위기 파악중..)

Phantomlady 2005-03-14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주의 마이리뷰 꼭 뽑히길 바라며 추천 누르고 갑니다~

마태우스 2005-03-14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대단한 리뷰입니다....저도 모르게 추천에 손이... 전 이런 분들의 쉽사리 손이 안갑니다. 읽으면 나태한 자신이 부끄러워질까봐요.....

로드무비 2005-03-14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추천 고맙고요.
그리고 부끄러워하실 것 하나도 없답니다.
님이 얼마나 훌륭하신데요.^^
snowdrop님, 응원해 주셨건만 이 주의 마이 리뷰 뽑혔다는 소식이 없네요.ㅠ,.ㅠ
마냐님, 참으로 현명하십니다.^^
파란여우님, 저도 그게 끝까지 아쉬웠답니다.
리뷰는 리뷰니까 저렇게 썼지만......
그래도 네잎클로버로 표현한 선생의 애정 깜찍하지 않나요?^^

urblue 2005-03-15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주의 마이리뷰, 뽑히셨잖아요!! 역시!!
축하드려요~

비로그인 2005-03-15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uh huh, 비무드 부인, 축하해여! ^^

숨은아이 2005-03-15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아아아, 축하드려요!

로드무비 2005-03-15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이 뽑혔군요.
알라딘 리뷰 선정 기준이 문득 궁금해집니다.
닭털이 더 낫지 않았나요?ㅎㅎ
아무튼 기쁘네요. 책 사게 되어서......
블루님, 노웨이브님, 숨은아이님, 알려주시고 축하해주셔서 고마워요.
특히 블루님(찡긋ㅠ.ㅜ 뭔 뜻인지 아시죠?ㅎㅎ)
추천해주시고 관심 갖고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 전합니다.^^

balmas 2005-03-16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런, 어째 선정될 것 같더라니 ...
무비님, 제가 보기에는 선정하는 분들이 고심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소걸음을 줄까? 닭털을 줄까?? 아님 둘다 줄까???
그런데 왜 둘 중에 소걸음이 뽑혔을까? 네 잎 클로버 도장을 발견해서 그런 게 아닐까요? (말이 돼??)

starrysky 2005-03-16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로드무비님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멋진 글도 잘 읽었고요.. ^^
안 그래도 지금 보관함을 뒤적이면서 이 책을 살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딱 로드님 리뷰가 보이잖아요. 그래서 읽으면서 내려왔더니 이렇게 금주의 리뷰에 뽑히셨다는 희소식까지!!
오랜만에 들렀는데 기쁜 축하인사 드릴 수 있어서 더더욱 기쁩니다. 4월부터는 좀더 자주 놀러올게요~ ^^

아영엄마 2005-03-16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로드무비님! 새벽부터 축하인사 받으시느라 바쁘셨군요!! 쬐끔 늦었지만 무지무지 축하드립니다.

로드무비 2005-03-16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하나도 안 늦었습니다.
축하해주셔서 고마워요.
요즘 아영엄마님 리뷰며 글들이 예사스럽지 않던데
님도 마이 리뷰 상금 빨리 타시기 바랄게요.^^
스타리스카이님, 반갑습니다.
바쁜 일 빨리 끝내시고 4월엔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아, 우리 스타리스카이님 청춘인데 일만 하시고...어쩐답니까?^^;;
발마스님, 다 님 덕분인 줄 아뢰옵니다.
댓글에다가 노골적으로 마이 리뷰 안 뽑히냐고 덕담을 해주셨으니...
닭털이든 소걸음이든 상관없습니다.
적립금만 무사히 들어오면...ㅎㅎㅎ
고맙습니다!

반딧불,, 2005-03-16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어쩐지 심상치가 않더라구요^^
좋은 아침이죠^^

로드무비 2005-03-16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심상치 않긴요.ㅎㅎ
고맙습니다. 좀 있다 아이 학교 가봐야 해요.^^

icaru 2005-03-16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님...당선되셨어요!!! 진짜~ 축하드려요!!.. 적립금으로 무슨책을 사시는지 구경가야겠다~

잉크냄새 2005-03-16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축하드립니다. 전 적립금으로 사신 책 벌써 구경했죠.^^

stella.K 2005-03-16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로 당선의 영애를 얻으셨군요. 부러워요. 축하합니다.^^

니르바나 2005-03-17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신영복 선생의 글을 좋아하시는 이상이시군요.
남들은 하나도 못 올리는데 이 주일의 리뷰를 보니 첫 화면에 두개나 보이네요.
축하드립니다. 추천하였습니다.

마냐 2005-03-17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지금 다시 보니...마이리뷰도..'뽑혀라', '뽑혀라' '뽑혀라' 하면 뽑히는 군요. 로드무비님뿐만 아니라 눈밝은 알라디너들도 만세~ ^^

플레져 2005-03-17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주의 리뷰로 뽑혀 마땅하신 글입니다. 추천은 당연하거지요...

마늘빵 2005-03-18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제 봤어요. 축하드립니다~~ ^^;

분홍달 2005-03-18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발적 반응이네요^^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로드무비 2005-03-18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 주시고 댓글 남겨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어제 하루 인터넷 연결이 안되어 이제야 봅니다.
마냐님 메모가 무지 웃기네요.
맞습니다. 신통한 예언력을 가지신 발마스님과 뽑히기를 빌어주신
님들 덕분입니다.
앞으로 마음에 드는 리뷰 보면 '뽑혀라!' 덕담 해주기로 할까요?^^

릴케 현상 2005-03-18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뒷북이지만 축하드립니다

로드무비 2005-03-18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님, 뒷북 절대 아닙니다.
고마워요.^^

미누리 2005-03-21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로드무비 2005-03-22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el 님, 미누리님 고맙습니다.^^

달팽이 2005-04-16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야 들렀군요...앞으로 자주 들르겠습니다...

로드무비 2005-04-19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달팽이님, 반갑습니다.^^

비연 2005-04-24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우수리뷰로 뽑히신 걸 지금 확인했어요^^
넘 축하드립니다...좋은 리뷰를 접하니 기분이 좋네요~~

로드무비 2005-04-29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연님, 언제 오셨어요?
참, 이것 퍼가셨죠?
고마워요.^^

poptrash 2005-05-12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완전 뒷북이지만; 부끄럽지만; 축하드릴께요. 하하. 부러워요 T_T
 
닭털 같은 나날
류진운 지음, 김영철 옮김 / 소나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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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새벽 여섯 시에 일어나 국영상점에 가 줄을 서서 두부 한 근(다섯 모)을 집에 사다놓고 출근하는 중년의 사내가 있다. 성은 임(林)이고 말단관리. 그의 하루 운수는 두부를 무사히 사고 통근버스를 놓치지 않는 그런 것으로 점쳐지고 최악의 상황은 바로 자기 차례가 왔는데 출근시간이 딱 걸려 빈손으로 통근버스에 올라야 할 때이다.  그럴 때 그는 길게 늘어선 대열에 대고 욕을 퍼붓고는 떠난다.  "젠장, 세상에 가난뱅이도 더럽게 많네."

그의 아내는 처녀 시절 얌전하고 참한 규수였다. 그런데 결혼 몇 년이 지나자 그 조용하고 시적인 아가씨가 잔소리를 좋아하고 머리도 빗지 않고 밤에 몰래 수도물을 훔치는 주부가 되리라고 누가 상상할 수 있었겠는가?  '닭털같은 나날' 은 어느 날 바쁜 나머지 두부를 현관 앞에 봉지째 던져놓고 갔다가 가정부가 그것을 냉장고에 넣지 않는 바람에 그 두부가 상하여 퇴근 후 싸움이 벌어지는 임(林)씨 부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당신도 두부를 사고 출퇴근을 하고(... ) 빨래를 하고 말 무지하게 안 듣는 가정부까지 다루고 아이를 돌보다보면, 저녁이 되어도 책 한 장 뒤적이고 싶지 않게 되고, 웅장한 꿈이나 이상이라는 것은 개방귀 같은 소리고 철없던 때의 일이 되어버리고 만다.

'닭털같은 나날'(一地鷄毛: 원제)은 번역자의 말에 따르면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여 닭을 잡은 뒤에 닭의 피와 털이 난무한 곳을 가리키는 말도 된다니 그처럼 냄새나고 비루한 일상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이 일화가 가장 인상깊었다. 아내가 매일밤 조르는 바람에 그녀의 새 직장을  구하기 위해 이 사내 어느 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옮겨 아는 사람을 찾아간다. 그런데 부탁을 해놓고 가만히 있었으면 좀 좋아?  일이 쉽게 풀려서 아내의 이직은 거의 성사 직전이었는데, 이 어리석은 부부 좀더 만전을 기한다고 먼저 부탁을 한 사람보다 한 계급 높은 사람을 또 찾아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먼저번에 부탁한 사람의 심사를 건드리는 바람에 그들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돈 몇 푼 때문에 부부싸움이 벌어지고, 또 생각지도 않은 돈  몇푼이 생기는 바람에 맥주 한병을 사다마시며 희희낙락 가정부 몰래 뜨거운 밤을 보내기도 하는 이 부부. 언뜻 보면 자존심도 뭣도 아무것도 남지 않고 생존본능만으로 살아가는 것 같으나 그게 그렇지 않다. 집앞 정류소까지 통근버스가 새로 배차된 것이 자신에 대한 사장의 배려인 줄 알았다가 사실은 사장 처제 때문이란 것을 알고 아내는 자존심이 무너져 가슴을 쥐어뜯기도 한다.

이웃의 배려로 그집 아이가 다니는 조건 좋은 유아원에 이 부부의 아이도 다니게 됐는데, 나중에 알고봤더니 너무 내성적인 그집 아이의 수행원 역할쯤을 기대하고 '빽'이 되어준 걸 알고는 임은 자다가 일어나 자기의 따귀를 때린다. 이런 대목에서는 어이없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여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다. 

우리와 진배없는 한 소시민 가족의 우유부단하고 고단한 일상을 다룬 것이 '닭털 같은 나날'이라면,  꽤 묵직한 중편  '관리들 만세'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말과 얼굴을 열두 번도 바꿀 수 있는 정년퇴임 직전의 연령대인 국장과 7인의 부국장의 이전투구를 다루었다.

어느 날 이 고위간부들의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2층 복도  화장실의  변기가 고장나고 구더기들이 기어다닌다. 도대체 어찌 된 일일까?  얼굴에 칼자국이 난 청소부 영감이 국장 이하 부국장들도 모두 경질될 것으로 알고 청소를 태만히 했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 능청과 입담이라니!

이 책의 마지막에 실린 '1942년을 돌아보라'는 르포르타주 형식의 독특한 소설이다. 그해 중국 하남성에 발생, 3백 만 명이 굶어죽었다는 혹심한 기근에 대한 추적 보고서이다. 장개석 위원장은 인민들이 수없이 굶어죽고 나중엔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지경에까지 이르러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그 보고서를 믿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먼저 신경을 써야 할 것은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통치자는 언제나 통치자이다. 통치자가 되기만 하면 피부색과 민족에 관계없이 세계 일류의 의식주와 교통수단을 누릴 수 있다. 통치하는 민중과 전혀 동떨어져 있더라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는 예전부터 각국의 통치자들이 악수하고 환담하는 것에 찬성한다. 왜냐하면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동일한 계급의 형제들이기 때문이다. 각국의 민중들은 서로 연합할 필요도 없고 할 말도 없다. 통치자들은 전쟁이 발발해도 전혀 겁낼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지상에 있는 마지막 폭탄만이 통치자의 머리에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소설가 황석영이 이 책에 붙이는 글도 아주 재미있다. 소설가 이문구가 위화의 어느 소설 뒤에 '허름해서 좋은 위화의 사람들'이란 빼어난 해설을 붙였는데. 그가 류진운의 이 소설집 뒤에 붙인 글의 제목은 '인민으로서 살아내기'이다. 아닌게 아니라 이 책에 실린 세 편의 소설을 읽고나면 '살아낸다'  혹은  '버틴다'라는 단어말고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것이 사람의 힘을 빼는 것이 아니라 뭔가 힘을 보탠다는 것이다. 그것이 안간힘인지 오기인지는 잘 모르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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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05-03-12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두부이야기를 길게 늘어 놓으셨네요.
원제를 보니까 뜻은 다르지만 '한 모'드린 일이 그리 틀린 일 만은 아니네요.
오늘드리면 두 毛째 되나요.
저는 언제나 로드무비님처럼 소설읽고 리뷰를 쓸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아, 부러워라 '명편소설 리뷰'

릴케 현상 2005-03-12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젠장, 세상에 가난뱅이도 더럽게 많네" 이거 우리 아부지를 영판 닮았네요 함 읽어보고 싶어 졌음^^

깍두기 2005-03-12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장 사보겠습니다. 살 때 땡스투를 누르지요^^
근데 왜 저는 이 좋은 글을 보고는 '어, 저렇게 가난한 집에 가정부가 웬말이야?'란 생각을 한참 하다 가는 걸까요?
우리집은 가난합니다. 우리집 운전수도 가난하고 가정부도 가난합니다.....^^

암리타 2005-03-12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한편의 서평이 아니라 한권의 책을 몰래 엿보듯한 느낌이네요
계속해서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PS: 모 회원제 인터넷서점에서는 반값으로 세일을 하더군요
단, 약정기간 좀 긴게 불만이지만,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kleinsusun 2005-03-12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 내기" , "버티기". 적확하고 또 적나라하네요.
제목이 정말 리얼해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저도 읽어볼래요. 추천!

로드무비 2005-03-12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주말 잘 보내고 계세요?
이 책 재밌어요. 작가의 능청이 우습고 내6용은 또 인간심리를
적나라하게 파헤쳐놓아 끔찍한 부분도 있고......
(위의 6은 주하가 장난쳤음. 지우지 못하게 하네요.^^;;;)
암리타님, 모 회원제 인터넷 서점이 어딘지 가르쳐주실래요?
제가 이따가 님 방에 건너가겠습니다. 반가워요.^^
깍두기님 중국에서는 가난한 사람도 아주 헐값으로 가정부를 쓴다고 알고 있습니다.
인건비가 워낙 싸니까요.(맞벌이를 하는 경우, 아이를 맡겨야 하니까.)
이 책 깍두기님도 좋아하시지 않을까 읽으면서 생각했다오.
특히 '관리들 만세'를......(읽어보면 알게 됨!)
자명한 산책님 꼭 한번 읽어보세요.
아주 재밌어요.^^
니르바나님, 뜨끈뜨끈한 두부를 두 모씩이나......
고맙습니다.
그리고 명편소설 리뷰~는 과찬이십니다.^^

icaru 2005-03-12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이것이로군요...닭털같은 나날~ 음냐... 님의 리뷰를 뵈니, 작가의 능청이 만져질 듯 합니다..^^ 근데..님의 답글에서 주하가 6을 지우지 못하게 한다는 부분... 재밌어요...흐... 참 독특한 마인드를 갖고 있는 친구입니다 ^^

하루(春) 2005-03-12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독후감 올리셨네요. 올해 읽을 책들 목록에 넣어야 겠어요.

perky 2005-03-13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보관함에 담긴지 벌써 몇개월째인 책이에요. 님 리뷰 읽고나니 막 사고 싶어져요. ^^

플레져 2005-03-13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화의 소설인 줄 알았는데... 님의 정서를 흔들어 놓았군요.
얼마나 재미난 소설일지는 안봐도 훤하네요.
두부 한 모처럼 딱 필요한 양, 딱 필요한 이야기들...훌륭한 리뷰여요!

내가없는 이 안 2005-03-13 0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로드무비님 쓰시는 글 같은 소설인가 봅니다. ^^ 의도적으로 가볍게 처리한 듯도 싶고, 겉으로는 재치와 유머가 난무하는데 속으로는 아픔이 서려 있는 듯도 싶고...

로드무비 2005-03-13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없는 이 안님, 항상 고마워요.
님이 말씀하시는 글과 제 쪼가리 글들은 상관이 없지만
제가 좋아하는 건 그런 글들입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니 기분이 좋습니다.^^
플레져님, 오랜만에 본격정통리뷰(?)를 하나 써보려고 했는데
쓰다만 것 같아요.
두부 이야기도 쓰고해서 어제 저녁엔 아예 두부전골 해먹었답니다.^^

로드무비 2005-03-13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키님, 요즘 책 주문 많이 하신 걸로 아는데...
호호 지른 김에 한번만 더 지르시죠, 뭐. 정말 좋거든요.
하루님, 오랜만에 독후감, 맞아요.
이제 책 좀 읽으려고요.
감흥이 생기면 독후감도 올리고요.^^
복순이 언니님, 전 능청스러운 글이 좋더군요.
면전에서 울고불고하는 건 딱 질색이에요.^^

잉크냄새 2005-03-13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리뷰를 읽으면서 위화의 소설인줄 알았네요. 님의 리뷰로 판단컨대 상당한 공통점이 있는것 같아요. "허름해서 좋은 사람들" 이 이 작가에게도 통용되는듯 하네요.

balmas 2005-03-13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참, 무비님,
이렇게 리뷰를 잘 쓰시면 다른 분들이 리뷰쓰기가 어렵지 않을까요?
리뷰를 읽었더니 책이 너무 보고싶네.
출판사에서 스카웃 제의 안오던가요?? ^^
ㅋㅋ 너무 아부 모드인가?
농담이고, 정말 리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실제로 소설 보면 리뷰만큼 재미없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 ... ^^;;;

로드무비 2005-03-14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너무 과찬하시니 놀리는 것 같잖아요.
저 예전에 스카웃되어 출판사에서 일했어요.(ㅎㅎ농담)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으시죠?
꼭 한번 읽어보시라는 뜻이에요.^^
잉크냄새님, 그게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분위기가 달라요.
위화의 사람들은 행색부터 허름하잖아요.
그런데 이 소설 속의 사람들은 마음이 그럴 수 없이 꾀죄죄하답니다.^^

파란여우 2005-03-13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을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요?
왠지 서평이 너무 재밌으면 소설을 막상 대했을 때 실망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저 그래도 땡스투 눌렀다구요....

암리타 2005-03-14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청하신 대로 이 책을 50% 싸게 파는 곳은
베텔스만(대교)북클럽입니다.
http://www.thebookclub.co.kr/가 싸이트 주소입니다.
단, 2년동안 분기별로 책 한권을 꼭 봐야되는 의무사항이 있는 인터넷서점이죠
꼭 싸이트 홍보하는 것 같아서 그렇지만
이렇게 특정 책을 싸게 파는 곳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로드무비 2005-03-14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리타님, 유용한 정보 고맙습니다.
꼭 한번 들러볼게요.^^
파란여우님, 글쎄, 제가 영화나 책 줄거리를 소개하면 보고 온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던데요(잘난척ㅎㅎ) 이 책은 안 그럴 것 같은데요?
마음이 땡기는 대로 하셔요.^^
(고맙습니다, 사게 되면 꼭 땡스투 눌러주시고요.)
 

엊그제 그 바쁜 중에 옛날 수첩들을 잠시 뒤적이며 놀았다. 나의 페이퍼들 중 '오래 된 수첩'이 참 좋다고 말씀을 따로 남겨주는 분들이 계셔서 말 그대로 나의 오래 된 수첩 10여 권을 눈에 잘 띄는 통에 담아 언제든 꺼내어 뒤적여볼 수 있게 책상 옆 발치에 두었다.

그리하여 모두 아시다시피 엊그제 김화영 선생 등을 내가 직접 찍은 사진과 내 글씨로 기록된 채플린의 일절을 떠억하니 찍어 '오래 된 수첩'  페이퍼로 올렸다. 그리고 손에 잡은 김에 또 눈에 띄는 수첩 아무거나를 펼쳤더니 이런 구절이 나온다.

--지난밤 꿈. 나는 웨딩드레스 차림이 아니라  짙은 감색 재킷을 입고 누군가와 결혼식을 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상대 남성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나는 결혼식을 본격적인 예식장에서 하지 않고 세검정에 있는 고급스런 식당 홀을 하나 빌려 조촐하게 치렀다. 드레스는 끝까지 입지 않겠다고 고집 부려 인사동의 생활한복 가게에 가서 짙은 감색 저고리와 팥죽색도 아니고 보라색도 아닌 묘한 빛깔의 치마를 골라 입었다. 주례사도 생략하고 수수한 생활한복을 입고 우리 부부는 씩씩하게 하객들 사이로 입장했는데... 그러고보니 피아노연주자도 구해놓지 않아 가족석에 한복을 곱게 떨쳐입고 앉아있던 내 여동생이 후다닥 무대로 뛰어올라가 결혼행진곡을 연주했다. 유들유들한 표정으로 웃고 서있는 늙은 신랑신부를 있는대로 째려보며......

신부화장은 그날 아침 함께 사는 내 사촌여동생에게 맡겼다. 내 눈엔 그 아이가 화장을 무지 잘하는 걸로 보여서......그 며칠 전엔 머리 파마를 꼭 했어야 했는데 종로에서 개봉한 프랑스 영화 <크리스마스엔 눈이 올까요>를 보고 필이 꽂혀 신랑과 그 친구들과 밤새 술을 마셔버리는 바람에 아침에 동네 미장원에서 삐죽삐죽한 커트머리를 드라이해주는 선에서 끝냈다.

웨딩드레스를 입지 않은 것 등은 솔직히 말해 무슨 뚜렷한 가치관이 있어서도 아니었고 귀찮은 일, 어색한 일을 죽어도 하지 않으려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그렇게 얼렁뚱땅 순 내식대로 결혼식을 마치고 로비로 나오니 한 노신사가 눈물을 글썽이며 참 아름다운 결혼식이었다고 칭찬해 주었다. 학처럼 고고한 분위기의 어른이었다. 신랑에게 누구냐고 물으니 자하문 찌그러진 단칸방을 그에게 세준 주인이었다. 아름다운 결혼식이라고  눈물울 글썽이며 내 손목을 잡던 그 노신사는 그 단칸방의 알량한 전세금 중 200만 원을 결국 떼먹었다.

어라,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네!  다소 우스꽝스러웠던 내 결혼식 이야기를 떠들 생각은 없었는데...... 그러니까 내가 하려고 했던 이야기는 결혼 5년 전인가 6년 전 꿈 속에서 나는 내가 짙은 감색 저고리를 입고 결혼하는 장면을 미리 보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꿈이 그대로 맞아떨어졌다는 걸 엊그제  오래 된 수첩 때문에 우연히 알게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다.  어떻습니까? 이 정도면 무시무시한 꿈의 적중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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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3-09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 돗자리라도 까시지요^^

hanicare 2005-03-09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의 반전이 압권입니다.학처럼 고고한 인상의 그 노신사와 200만원-_-;
왜 만화책이 더 기다려지는지.어릴 때 고바우만화방에서 엄마 몰래 빌린 만화를 동아전과에 끼워놓고 공부하는 척 하며 보다가 갈갈이 찢긴 기억도 있는 만화아동이어서 그랬을까요.그나저나 로드무비님. 유들유들한 표정으로 웃고 서있는 신부라니 어째 징그러워요.(빨리 내빼자.)

날개 2005-03-09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의 결혼식 사진을 올려주셔요..!!!! 증거를 봐야 믿겠어요..헤헤~

nugool 2005-03-09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굉장한데요? 그리고 제가 아는 웨딩드레스를 입지 않은 두번째 분이십니다. 멋진 결혼식이셨군요. 왠지 굉장히 로드무비님 다우신 것 같습니다. ^^;;

urblue 2005-03-09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을 한다면, 님처럼, 드레스도 입지 않고 주례사도 없이, 그냥 그렇게 하고 싶다 생각하고 있어요. ^^
유들유들한 표정으로 웃고 있는 신부,라 말씀하셨지만 과연 그랬을까~ 알 수 없잖아요, 자기가 하는 얘기. =3=3

반딧불,, 2005-03-09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찍힐까 무서워서 추천 ==333

로드무비 2005-03-09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한 분만 예뻐요.^^
남의 결혼식 이야길 들었으면 부조금을 내얄 것 아닙니까.흥=3
그려요, 블루님, 날개님, 하니케어님. 유들유들한 표정이 아니고
부들부들 떨며 서있었시다. 이제 됐나유?^^
너굴님, 하나도 안 멋있었어요.
부모님께 욕을 바가지로 먹었는걸요.^^
물만두님 돗자리 깐 김에 손금 좀 봐드릴까요?^^

로드무비 2005-03-09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예뻐요.^^
따우님, 뭐, 뭐, 뭡니까?
야박하시기는......힝=3=3

아영엄마 2005-03-09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자~마자~ 증거물이 필요해..=3=3=3

플레져 2005-03-09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고보니 저두 그런 것 같아요. 저두 오래전에 꿈을 꿨는데, 웨딩드레스를 입었고, 신랑 얼굴은 보이질 않았어요. 신랑을 올려다본 걸로 봐서는 그사람이 키가 크다는 건데...실제랑 같거든요. 흠... 운명인가보네요.
느무 멋진 로드무비님. 저는 웨딩드레스 입는 거 좋아해서 야외촬영도 하고, 드레스도 여러벌 골라입고, 요즘도 가끔 웨딩드레스 입고 싶고 그렇거든요... 늦었지만 결혼 축하드려요. (너무 늦었나요? ^^, 저두 추천해요. 이쁨 받고파서리~)

비로그인 2005-03-09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져플님, 너무 웃겨요! ㅋㄷㅋㄷ

울보 2005-03-09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기억속을 볼 수있는다는것은 좋은 것이지요..
기록하는것을 좋아하시는 군요..
보고 싶습니다,님의 결혼식 사진을 님의 얼굴도 궁금합니다,,,,

어룸 2005-03-09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억!! 꿈꾸는 듯 읽고 있다가 마지막 반전에 놀랍니다 ^^;;;;;;;;;

내가없는 이 안 2005-03-09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결혼식 사진 보고 싶어요. 정말로... 전 그런 고집있는 결혼식 많이 좋아해요. ^^

조선인 2005-03-09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로드무비님. 와락. 꼭끼~ 저 이제 드디어 동지가 생겼어요. 친정갈 때마다 결혼식 당일까지 피아노연주자 안 구해놓는 신부는 아가씨밖에 없을 거라고 새언니에게 얼마나 놀림을 받는데요. 아, 동지 동지 동지!!!

달마 2005-03-09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118309

헉, 저런 영험한 신통력이 있나 ...

꿈이래야 몇 년에 한 번 꿀까말까 하고, 꿈을 꿔도 강아지와 병아리가 씨름하는,

개꿈만도 못한 꿈을 꾸는 소승으로서는, 헉,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경지인 듯하옵니다.

암만 해도 저 대신 로드무비님께서 머리를 깎고 수도의 길로 나서시는 게 ... ^^;;;

어쨌든 추천 한 방이옵니다. (__)


마냐 2005-03-10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야마는 돗자리 펴시라...는 거였는데..
대세는 로드무비님이 사진을 공개하지 않는한 믿을 수 없다~ 라는 거 아닙니까.
빨랑 보여주세요. 말만 들어도 근사한데..보면 또 얼마나 신나겠어요. ^^

로드무비 2005-03-10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정말 돗자리 깔아볼까요?^^
달마스님은 저의 영원한 도반이십니다.(__)
조선인님 ㅎㅎ 그게 그렇게 좋으세요?
(저도 사실은 무지 반가워요. 그런 사람이 또 있었다니!)
이안님, 부끄러워서 차마 사진을 공개할 수가 없네요.
(아아, 좀 예뻤더라면 얼마나 좋아!--혼잣말)
투풀님, 200만 원과 그 노신사 가끔 생각나요.^^
울보님, 수첩을 가끔 꺼내보는 건 페이퍼 꺼리로 우려먹을 게 뭐 없나
싶어서랍니다.^^
플레져님, 참 신기하죠?
하늘이 점지해준 짝이 있다는게......
님도 그런 꿈을 꾸신 적이 있다니 더욱 신기합니다.
아영 엄마님, 왜 도망가세요?^^


인터라겐 2005-04-13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한번쯤 보고 싶은 결혼식 장면이예요..

하얀마녀 2005-04-14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엔 영화같은 분위기였다가 200만원과 노신사에서 벼락같이 현실로 돌아오는군요.

로드무비 2005-04-14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마녀님, 인터라겐님, 이제야 봤습니다.^^
 
파란 막대 파란 상자 Dear 그림책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 그림,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04년 12월
구판절판


어떤 책을 찜하게 되면 보관함에서 한두 달 묵히기 예사인데 이 책은 비발~*님 페이퍼 보고 작가에게 혹한 나머지 당장 주문했다.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 작가는 폴란드의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어떤 나라에 사는 클라라라는 여자아이가 아홉 살 생일을 맞았습니다.
클라라가 받은 생일선물 가운데는 이상한 막대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막대는 우리 집안의 모든 여자아이들에게 대대로 전해내려온 것이란다." 엄마가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고조할머니 증조할머니등 이 막대를 가지고 놀았던 모든 여자아이들은 자신이 이 막대로 어떤 놀이를 하며 놀았는지 한 권의 공책에 기록했는데요, 그 공책을 처음 펼치자 고조할머니 클레멘티아가 자신은 이 막대로 생쥐를 훈련시키는 데 썼다고 기록해 놓았네요.

클레멘티아의 딸 로잘리아의 조카 테클라라는 여자아이는 막대를 가지고 좋아하는 원을 그리는 데 사용했다는군요. 아주 멋진 아이디어입니다.

파란 막대기가 마법의 막대기라 믿고 마음속으로 소원을 비는 라우라도 멋지죠?

이모할머니를 지나 엄마를 지나 마지막장에 이르러 클라라는 주자 언니가 어떻게 높은 천장에 커다란 하트 무늬를 그릴 수 있었는지 알게 됩니다.
클라라는 공책을 덮고 자기가 받은 선물을 감탄하며 바라봅니다.
"정말 신기하고도 재밌는 선물이야. 이렇게 오래도록 내려오면서 많은 것을 겪었다니!...다음 사람에게 물려주기 전에 나도 이 공책에 멋진 이야기를 적어놓을 테야."

아아,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세대를 뛰어넘어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는 장난감, 혹은 선물이라니!

(그런데 이 책은 요술을 부립니다.
두 권의 책으로 중간에서 딱 만나는데요.)

그런데 여러분은 파란 막대가 어떤 상자에 딱 맞게 들어간다는 걸 아시나요? 하면셔셔셔......

이번에는 파란 상자 소년의 이야기로 넘어가는 것이죠. 파란 막대를 먼저 읽든 파란 상자를 먼저 읽든 아무 상관이 없답니다.
어떤 나라에 사는 에릭이라는 남자아이가 아홉 살 생일에 이상한 상자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지금은 어른이 된 미코와이 형이 어릴 때 이 상자 속에 여러 가지 실험도구들을 간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불꽃놀이 도구도요.

저도 제 딸아이에게 파란 막대나 파란 상자 같은 걸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딸아이의 딸아이에게 또 그 아이의 딸아이에게 그리고 조카에게 저의 선물이 전해진다면 참 근사한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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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02-21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렇게 자세한 소개를 보니 군침이 넘어갑니다^^ 당장 보관함~

로드무비 2005-02-21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 당장 사세요. 땡스투 누르고. 헤헤^^

날개 2005-02-21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크게해서 올리니 근사해 보여요~~^^*

kleinsusun 2005-02-22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anks to 눌렀어요. 헤헤.
그림이 환상적이예요. 파란막대 표지는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주기도 하네요.
어린이는 몇살 정도가 보기에 좋은 책인가요? 너무 이뻐서 선물도 하고 싶어요.

로드무비 2005-02-22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이 책은 초등학생을 위한 그림동화라고 나와 있어요.
내용이 꽤나 철학적이고요, 그림도 참 좋으니 동화 좋아하는 어른이라면
자신의 몫으로 사도 좋을 듯해요.
책값이 비싸니 선물용으로 강추이고요,
(왜 '아, 이 책은 선물받아 읽고싶다' 하는 생각이 드는 책 있잖아요.ㅎㅎ)
땡스투 고마워요.^^

날개님, 사진이야 님을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만 그림이 너무 좋아 세로로
한 페이지를 채워주니 큼직해서 좀 시원해 보이는군요. 님의 말씀대로...^^

미누리 2005-02-22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절묘한 결합인데요! 그림만큼이나 내용도 아주 훌륭!

비로그인 2007-09-21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저자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생각하는 ABC>로 2007년 BIB 국제아동도서원화전에서 황금사과상(GOOLDEN APPLE)을 수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