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의 엽서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03년 12월
구판절판


길을 걷다가 골목이 꺾이는 길모퉁이 같은 데서 재빨리
뒤를 돌아보라. 거기 당신의 등뒤에 당신을 지켜주는
손이 있다. 어머니의 손 같은, 친구의 손 같은......

(클릭하면 큰 그림이 나옴)

아버님, 보내주신 下書와 毛布 잘 받았습니다.
(오늘 아침 책을 읽다가 왠지 이 구절에 가슴이 찌르르하여 포토 리뷰로 올릴 생각을 하게 되었다.)

머리 좋은 사람이 가슴 좋은 사람만 못하고,
가슴 좋은 사람이 손 좋은 사람만 못하고,
손 좋은 사람이 발 좋은 사람만 못하다.
立場의 동일함, 그것은 人間關係의 최고형태이다.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이 여름보다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의 우리들은 없이 살기는 더합니다만 차라리
겨울을 택합니다.
왜냐하면 여름 징역의 열 가지 스무 가지 장점을
일시에 무색케 해버리는 결정적인 사실.
--여름 징역은 자기의 바로 옆사람을 증오하게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사다리보다 너의 돼지등이 더 좋다.

'사랑이란 生活의 결과로서 耕作되는 것이지
결코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가장 선한 것은 무릇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어야 한다.'

세상의 수많은 책 중에 딱 한 권을 골라야 한다면
나는 이 책을 고를 것이다.
1988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고 용기백배하여
한 출판사에 편지를 보내고 오랜 백수생활을 청산하고
취직이 되어 상경했다.
사랑은 어느 날 갑자기 짠~~하고 나타나는 것이라 믿고
아무 노력도 안하고 살다가 이 책을 읽고 깨달은 바가
있어 제법 노력이란 것도 하게 되었다.
그가 오래 전 감옥 속에서 써내려간 친필 편지들은
언제 읽어도 뭉근한 감동을 준다.

(사진은 책의 앞표지.)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05-03-29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런가요? 근데 왜 사랑은 한순간 전기처럼 오르고 쟁취하는 것처럼 착각하고 살까요? 신영복님 저도 좋아합니다.^^

울보 2005-03-29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어보고 싶어지는데요...

로드무비 2005-03-29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스텔라님, 아직도 그런 착각을?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는데 저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하기로 했죠.
엄청난 깨달음(?)이었어요.ㅎㅎ

플레져 2005-03-29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의 엽서 한 통 받아보았으면 좋겠네요...

로드무비 2005-03-29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저라도 보내드릴까요?^^

하루(春) 2005-03-29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저는요? ^^;;;

로드무비 2005-03-29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도 받고 싶수?ㅎㅎ

Phantomlady 2005-03-30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1995년에 저 책을 읽었던 거 같은데요.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그 구절은 지금도 생각나는군요.
제가 읽은 건 칼라가 없었는데 새로 나온 개정판인가봐요.
그리고 저도 묻혀서 받고싶습니다 ^^;;

니르바나 2005-04-01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영복 선생을 좋아하시는 로드무비님.
감옥으로 부터의 사색을 통해 한 소식 얻으셨다 하셨지요.
저는 신영복 선생님의 가족들 이야기, 그 중 아버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귀한 자식이 오랜 세월 옥살이에 부대껴도 좌우로 흔들림없이 진중하셨던 모습에 신 선생님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신산의 고통을 잘 버텨내지 않았나 싶더군요.
가족이라는 힘, 중요하지요.

니르바나 2005-04-01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구회 사건의 주인공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요.
지금도 당시 어렸던 친구들과 연락을 하실까 궁금합니다.
소풍가던 풍경이 지금도 아련합니다.

반딧불,, 2005-04-06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비싸군요.
흐~~음..요걸 작년에 훔치고 싶었더랬지요. 결국 못했지만^6^

로드무비 2005-04-06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저도 이번에 부산 동생 집에 가서 가져왔습니다.
책꽂이에 있길래......
니르바나님, 댓글을 늦게 봤어요.
죄송해요, 흑.^^;
아무튼 저로선 신영복 선생 잊을 수 없는 분이죠.
한번도 실제로 뵙진 못했지만........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날
존 버닝햄 엮음, 김현우 옮김 / 민음사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어느 님의 리뷰를 보고 그 당장 보관함에 집어넣었다가 공돈이 생겨 산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날>.  노년에 관한 각계각층 유명인사들의 에세이라니 슬슬 노년을 준비해야 하는 나로선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럴 수가! 근사한 구절들은 xx님의 리뷰 속에 나와있는 게 거의 전부였던 것.

내가 좋아하는 그림동화 작가 존 버닝햄이 엮고 컷 50여 개를 직접 그렸대서, 혹 이 책에 실린 노년에 대한 에세이들이 나의 기대를 채워주지 않더라도 컷 구경만으로도 본전을 뽑을 수 있지 않을까 했더니 그것도 틀려먹었다. 마스타로 뽑은 것 같은 흐릿한 컷들. 오자도 많고 여성잡지 부록 정도로 적당한 편집이요, 내용이다.

허리가 좀 아프고 오늘 내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런가? '늙었다니! 나는 내가 늙은 줄 도통 모르겠다'라는 식으로 시작하는 내가 모르는 사람들의 글이 억지로만 여겨진다.  '내가 언제 이렇게 늙어버렸단 말인가!' 하는 탄식으로 시작하는 글도 짜증스럽게 여겨지긴  마찬가지.  '나날이 새로워져야 하고 발전하지 않으면 안된다' 는 식의 글도 몇 편 되었으니,  뭘 그렇게 사람은 늙어서까지 애를 쓰며 살아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사건건 시비를 걸다니! 내가 오늘 뭔가 잘못 먹은 것임에 틀림없다.)

그래도 다행히 마음에 쏙 드는 짧은 글이 하나 있었으니, 짜잔~~

친애하는 버닝햄 씨, 어리석은 삶을 오래도 살아온 지금, 나는 남은 시간도 어리석게, 어리석게 지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위에서 실수로 '어리석게'라는 말을 두 번 썼습니다. 고쳐 쓰지 않겠습니다. 어찌됐든 거기서도 무슨 의미가 또 생기겠지요.     --아이보 커틀러

'노년에 이르니 삶을 가리고 있던 막이 싹 걷어진 느낌' 이라고 여성작가 도리스 레싱이 말했다는데 그게 정말일까? 늙으면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이 생긴다는 그녀의 말에 희미한  희망을 걸어볼 뿐이다. 사람을 보면 장점만 보이고 무조건 예뻐보인다니, 듣기좋은 말이로되 별로 호감이 가진 않는다만......

 

("엄마, 책 그만 읽고 운동해야지! 그래야 많이 안 늙지." 꽤 두꺼운 이 책을 잡고 두세 시간을 침대에서 뒹굴거렸더니 마이 도러가 하는 말이다. 허리가 아프다고 내가 늙은 모양이라고 혼잣말을 했더니 걱정이 된 모양. 고사리같은 손으로 허리를 몇 번 두들겨주는데 그 손이 꽤 맵짜다. 찌뿌둥한 중에 그 사실이 또 흐뭇.)


아이보 커틀러의 편지 전문. 글씨체도 무지 마음에 든다. (클릭하면 큰 그림.)

 

 

 

 

 

 

 

 


댓글(9)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05-03-27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을 것 같았는데...사지않고 선물 받기로 했는데 다행인가요?^^

하루(春) 2005-03-27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ella09님, 실은 마냐님 서재에서 저도 이 책 고를까 말까 고민했었죠. 근데 책소개를 보니까 '노년을 위한...' 이렇게 돼있길래, 아직은 이른 것 같아 포기했답니다.

플레져 2005-03-27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들수록 세상이 좀 더 뚜렷하게 잘 보이기는 해요. 도리스 레싱의 말에 공감.

로드무비 2005-03-27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님은 아마도 나중에 아주 예쁘게 늙으실 듯.^^
하루님, 지금 자기 젊다고 자랑하는 거 맞지요?ㅎㅎ
스텔라님, 제가 오늘 좀 찌뿌둥해서 그렇게 읽은 건지
기대를 좀 많이 했던 것인지 헷갈립니다.
님도 꼭 읽고 나서 리뷰 올려주세요. 궁금해요.
(내가 혹시 멀쩡한 책 흠만 잡았나 싶어서^^;;;)

마태우스 2005-03-27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노년의 삶은 진짜로 어떤가요? 가르쳐 주세요. 무서워요
-노년을 앞둔 마태 드림-

Phantomlady 2005-03-27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래서 지금 '어리석음에 대한 백과사전'을 보고 있어요 ㅎㅎ

2005-03-28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5-03-29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잘 하셨습니다. 저는 지천명이 낼모레라...(뭔소릴 하는겨? 3=3=3)

로드무비 2005-03-29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그럼 저와 갑장이신가요?ㅎㅎ
스노드롭님, 그거 제목으로 아주 좋습니다.^^
마태우스님, 그럭저럭 지낼 만하네요.
너무 무서워하지 마세요. (오잉?^^;;;)
 
어둠의 목소리 이토 준지 스페셜 호러 1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이토 준지의 호러 스페셜 <어둠의 목소리>를 읽었다.  제5화 '글리세리드'와 제6화 '속박인'은 정말이지 섬뜩했다.

엊그제 저녁 반찬이 없어 고등어를 한 마리 해동해 굽다가 뒤늦게 생각나 가스레인지후드 통풍 스위치를 눌렀다. 남편이 현관문을 열었다가 자욱한 연기와 냄새에 놀라 도망갈 것이 무서웠기 때문이다. 나는 멀쩡한 얼굴로 출근이나 퇴근을 하다가 회사나 집으로 가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내려 깊은 산사로 들어가가버리는 사람들의 케이스가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물론 이유야 모두 다르겠지. 하지만 일단 우리집의 경우 그렇게 주의를 줬건만  번번이 잊어버리고 고등어 한 마리 구우면서 온 집 안에  연기와 냄새를 잔뜩 피우는 마누라에게 순간적으로 염증이 난 남편이  도망가버리면 나로서는 대책이 없는 것이다. 그 반대되는 입장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이럴수가!  우연히 올려다본 가스레인지후드 천장엔 기름때가 고체가 되어 고드름처럼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나는 그것을 깨끗이 닦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대신 앞으로 음식을 만들 때는 꼭 뚜껑을 덮고 요리를 하리라 결심했다. 가끔 저런 당장 해치워야 할 현안을 외면하고 알라딘 서재활동에나 매달리고 있는 자신이 가소롭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나 그런 반성도 너무나 순식간의 일이라......

--우리집은 항상 어둡고 기름에 절어 있었다. 아버지는 1층에서 작은 곱창구이집을 했는데 환기시설이 없어서 기름연기가 항상 온 집 안을 가득 메웠다. 그 때문에 기름때 가득한 벽......나날이 기름처럼 음험하고 뚱뚱해져 가는 오빠.(제 5화 '글리세리드' 중)

그 오빠라는 인간은 샐러드유를 병째로 마셔대고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뚱뚱해져 가고...주인공 소녀는 무당처럼 집 안의 유도(油度)를 측정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집 안의 유도가 100프로가 되는 날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제6화 '속박인'은 너무나 철학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어느 날 도시 곳곳에서 기묘한 광경이 벌어진다. 무슨 퍼포먼스도 아니고 하던 동작 그대로 돌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주택가 골목에 멈춰서버린 미노루라는 소년은 알고봤더니 어릴 때 너무나 사랑하던 강아지를 묻은 장소에서 화석이 된 것이 밝혀지고......

한 민간자원봉사단체의 봉사자인 소녀 아사노가 의문을 품고 추적에 나서는데......어느 날 자신의 방 침대 옆에 화석이 되어 있는 인간은 자신이 속한 민간자원봉사 단체의 회장.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아사노는 그가 바로 자신을 오래 전 강간했던 그 사람임을 깨닫고 경악한다.

속박은 애착으로 인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만화에서 말하는 것은 그것도 아니다. 속박의 원인은 죄책감이라는 것.  생각해 보면 수긍이 간다.

--속박인은 지금도 계속 늘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른다. 나는 회장님을 남겨둔 채로 그 아파트를 떠났다. 그리고 나는 또 이사를 간다.

나는 지금 무엇을 피해 요리조리 도망을 다니고 있는 것일까?  이 만화를 다 읽고 떠오른 뜬금없는 질문이다.

딴소리 할 것 없고 가스레인지후드에 주렁주렁 고드름처럼 매달린 기름때나 먼저 처리하지 않으면 안된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날개 2005-03-26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토 준지 만화를 보면 처음엔 무섭고, 그다음 단계는 토할 것 같고.. 그걸 넘어서면 이 만화의 엽기적인 상황을 당연시하게 된다는..-.-;;
드디어 로드무비님도 이토 준지의 세계로 뛰어드시나요? ^^

하루(春) 2005-03-26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만화보다 로드무비님 집의 가스후드가 더 궁금하다는... -.-;;
드디어 로드무비님도 '곰팡씨'네 집처럼 되넌 건가요? ^^

2005-03-26 2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perky 2005-03-26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놈의 기름때는 왜이리도 안 닦이는지..어느순간부턴 기름기 있는 음식 해먹기가 싫어지더라구요..^^; 생활과 책 내용이 잘 조화된 리뷰 재밌게 읽고 갑니다.

아영엄마 2005-03-27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에 그 사람 작품 보고 무지 무서웠어요! 무슨 책이었더라?? ^^;

Phantomlady 2005-03-27 0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름 닦아내기 귀찮아서 몇 년째 생선은 굽지도 않고 있다는 ㅡ..ㅡ

로드무비 2005-03-27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nowdrop님, 아예 위를 안 쳐다봐야겠어요.
고등어 구이를 안 해먹고 살 수야 있나요.^^;;
아영 엄마님, 소용돌이 뭐 그런 제목 아닌가요?^^
새벽별님 이토 준지 책 중 제일 마음에 들었답니다.^^
퍼키님, 재밌게 읽으셨다니 기분 좋네요.^^
속삭이신 님, 우리 둘 어떤 면에서 정서가 좀 비슷한 것 같지 않아요?ㅎㅎ
하루님, 내년에 이 집에서 도망갈 겁니다. 기름때 범벅을 해놓고......ㅎㅎ
날개님, 이토 준지 책은 거의 다 읽긴 했는데 그저 그랬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마음에 쏙 드네요.^^

2005-03-27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청춘표류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연정 옮김 / 예문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로 우리나라에도 두터운 팬 층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의 책벌레이자 저널리스트인 다치비나 다카시의 <청춘표류>를 읽었다. 언젠가 내 친구가 살고 있는 도쿄에 간다면 책으로 건물 전체를 도배했다는 그의 유명한 고양이 빌딩에 꼭 가보고 싶다.

그는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밝혔다.

 '나는 그들에게서 깨달음에 가득한 말을 듣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오히려 망설임에 대해 듣고 싶다'.  또한 그의 말에 동감이다. 잘난 사람들의 성공기는 나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변변치 않은 사람이 고생고생하다가 이 세상에 간신히 어떻게 마음을 붙였는지 그런 것에만 관심이 간다.  책 속에 소개된 그들의 말 중 인상 깊은 몇 마디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이나모토 유타가(오크 빌리지의 수공예가구 칠기 장인. 그는 수재인 형들에 비해 성적이 신통치 않아 열등감이 많았다.)   "마르쿠제의 '노동 속에서 유토피아를 찾아라'는 구절처럼 인내하면서 하는 노동은 소외된 노동이고 그 속에는 유토피아가 없어요. (...) 그 책을 보면서 가슴이 시원해졌어요.  다른 사람들처럼 싫은 일도 열심히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란 것이 콤플렉스였는데 이 책을 보고는 제가 옳다는 걸 확신했어요."

무라사키 타로(원숭이 조련사. 아버지의 권유로 원숭이 조련사가 되고 훈련시키던 원숭이가 사고로 죽자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사는 것이 고통임을 깨달은 순간 강해졌다."

모리야스 츠네요시(일류 정육 기술자. 학교 중퇴, 구구단도 못 외우던 열등생, 화려한 셔츠를 입고 노름판이나 기웃대던 양아치. 나중 이 분야에 관한 책이 없음을 알고 자비로 초호화판 정육 화보집 <쇠고기> 출간.)   "정말 칼을 잘 쓸 정도가 되면  칼을 사용하는 감각이 없어져요. 칼과 손끝이 하나가 되어야 하거든요. 칼로 자르는 게 아니라 잘라야 할 부분에 칼이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죠."

미야자키 마나부(동물생태 사진작가. 어릴 때부터 공부는 안하고 산이나 들로 뛰어다녀 선생님이나 친구들로부터  "저 바보가 또 산을 뛰어다니네"라고 놀림 받던 열등생. 밤을 새워 부엉이 사진을 찍다가 위가 잘못되어 피를 토하는 등 죽을 고비를 두 번 넘겼다)   "죽고 싶을 때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었어요. (...) 어느 날 아는 편집자가 고급 필름 스무 통을 보내주더라고요. 재기 불능일지 모르는 제게 기대를 거는 사람이 있는 걸 알고 그 필름을 다 쓸 때까지 절대로 죽지 않겠다고 결심했어요."

나가사와 요시아키(자전거 프레임 빌더는 자전거의 뼈대를 만드는 사람을 일컫는다. 고등학생일 때 지각생이라 걸핏하면 자전거를 타고 통학하다가 자전거 경주 선수가 됐고 어느 날 사고로 선수생활이 끝장나자 자전거를 만드는 사람이 되었다.얼마나 상징적인가!)  "타는 것도 좋았지만 자전거를 갖고 노는 것도 좋아했어요. 그래서 다행이었죠. 사고 후 전 자전거 기술자가 되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이탈리아에서 뭘 배워왔길래 그렇게 훌륭하게 됐냐고 물으면 참 곤란하더군요. 자전거 제작에는 따로 체계적인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숨겨진 비밀이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그 과정을 낱낱이 지켜보고 자기 것으로 체득하는 것밖에......"

마츠바라 히데토시(수할치는 매를 부리며 매사냥을 지휘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깊은 숲속에서 매가 잡아오는 고기를 나눠먹으며 막노동으로 최소한의 생활비를 벌며 살아간다.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하는 생활은 그가 일찍부터 꿈꾸던 것이라고.)  "원래 예전부터 알지 못하는 곳에 가서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사는 걸 좋아했거든요."

그 외 세계적인 소믈리에 다사키 신야, 일류 프랑스 요리사 사이스 마사오, 염직가 도미타 준, 레코딩 엔지니어 요시노 긴지 등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거의 대부분 학교에서 사회에서 못 말리는 말썽꾸러기에 열등생이었다는 사실이다. 보통사람들의 인생궤도에서 스스로를 슬그머니 놓아버린 사람들이다. 재미가 없어서......그리고 미친 듯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매진했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생에서 무언가를 이루었다.

중요한 건 '어떤 일의 대가(大家)가 되려면 먼저 도구의 대가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부나 명예 등 세속적인 의미에서의 성공에는 관심이 없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열심히 파고들다 보니 어느 날 무엇인가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어려서부터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열등생이었다가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일가를 이룬  11인의 청년 시절  이야기를 듣다보면 힘을 얻는 동시에 슬그머니 낭패감을 맛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는 도대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인간인가?'

이 질문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청춘은 오래 전에 종쳤고 이제 시들새들 늙어가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는 나같은 인간이 <청춘표류>라는 제목에 사정없이  이끌렸다는 사실이 어쩌면 하나의 단서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강력한 의문 하나, 여성들은 왜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는지? 왜? 왜? 왜? 일본에는 그렇게도 잘난 여자가 없나? 아니면 다치바나 다카시가 마초형의 인간이어서?)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깍두기 2005-03-21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말이죠, 이런 책을 읽다 보면요, 뭐를 미친듯이 좋아하는 것도 재능이니 함부로 따라하려고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든단 말입니다. 사실은 그게 가장 갖기 어려운 재능일지도.....

로드무비 2005-03-22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은 뭘 미친듯이 좋아하는 게 없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은 나도 님의 말씀에 동감.^^)

깍두기 2005-03-21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요, 잠이 들락말락하는 그 노곤하고 아른아른한 시간을 가장 좋아해요.
(제가 어떤 인간인지 이제는 아시겠죠?ㅎㅎ)

로드무비 2005-03-21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친구와 마주앉은, 막 음식접시와 술병이 쟁반에 담겨 테이블로
옮겨지는 술집에서의 시간을 가장 좋아합니다.
(아셨어요? 제가 어떤 인간인지?ㅎㅎ)

하루(春) 2005-03-21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 저번에 KBS의 책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 엄청 보고 싶었는데, 아직 VOD로도 못 보고 있다는... 흑~ 책장이 미로처럼 천장까지 꽉 차있더군요.

Phantomlady 2005-03-21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런 노력형 인간들을 보면 대충대충 사는 제 자신이 부끄럽고 절망이 미친듯이 표류하는군요. 자신의 세계를 가진다는 건 정말 멋진 일 같아요. 서재라도 열씨미 꾸려나가야지 에구구.......

니르바나 2005-03-21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치바나 다카시를 검색해보니 책을 읽는 즐거움이란 글과 함께 이런 이미지가 나오네요.

책을 읽는 자세가 편해 보이기는 하지요.

 


로드무비 2005-03-2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그림 좋습니다.
책은 편한 자세로 읽는 게 제일이지요. 그럼요.
(그런데 깜짝 놀랐잖아요.^^)
스노드롭님, 그들은 그들대로 살라고 하고 우리는 우리 식대로 살자고요.
알라딘 서재활동에나 매진하면서...ㅎㅎ
하루님, 책으로 가득 차서 부러웠다기보다 건물이 독특하고 예쁘더라고요.
건물 외벽을 장식한 고양이 캐릭터가 얼마나 근사한지...^^

플레져 2005-03-26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춘은 표류해야 멋진거 아닌감요? ^^
도구의 대가가 되란 말이 가슴에 콕 남아요.
싹싹 잘 비벼먹은 리뷰도...

로드무비 2005-03-26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도구의 대가 어쩌고는 제 가슴에도 콕 박힌 말이에요.
('겨울장미"라는 스릴러 영화에 나온 구절.^^)

DJ뽀스 2005-06-30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신이 노쇠한 청년 중 하나로서 11인이 너무 부럽네요. 추천 날리며 퍼갑니다. ^^:
 
천사의 아이들 - 할인행사
짐 셰리단 감독, 사만다 모튼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둔기로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한 얼얼한 얼굴의 부부가 뒷좌석에 아이 둘을 싣고 캐나다 국경을 넘고 있다. 그 중 언니로 보이는 열 살 언저리의 소녀는 프랭키라는 이름을 마음속으로 부르며 세 가지 소원 중 하나를 마음속으로 되뇌인다. 무사히 미국으로 가게 해달라고. 이 영화는 어린 아들(프랭키)그리고 동생의 사고사 이후 도망치듯 아일랜드를 떠나 맨해튼이라는 도시의 빈민아파트에 새로이 둥지를 튼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아빠 조니는 연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디션장을 전전하고 엄마 새라는 집 근처 아이스크림 가게에 취직한다. 오디션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자 조니는 택시운전사로 일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이 놈의 도시에는 자칭 예술가 아닌 놈이 하나도 없다. 어쩌면 조니 자신도 재능은 없는데 자신은 예술을 해야 한다고 턱없이 믿고 있는 그런 인물 중 하나인지도 모른다.

이 영화에서 제일 인상적인 장면은 도시의 폭염을 견디지 못하여 얼마 안되는 저금을 은행에서 찾아 냉방 잘 되는 극장으로 피신한 가족에게 그날 오후 일어난 일이다. 그들이 관람한 영화는 E.T였고 영화를 보고 나온 이 깜찍한 자매의 시선을 붙잡은 건 1달러를 내고 구멍에 공을 던져 맞추면 준다는 E.T 인형. 조니는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했다가 1달러가 2달러로, 2달러가 4달러로, 4달러가 8달러로 자꾸 판돈이 올라가는 바람에 은행에서 찾은 100달러를 다 탕진하고, 마침 새라가 가지고 있는 아파트 월세 봉투까지  손을 대는데 아이들의 눈과 심정으로 그 광경을 보고 있자니 가슴에 큰 북이 둥둥 울리는 것 같았다. 소녀는 바로 그때 마음속으로 두 번째 소원을 말한다.

이 가족이 사는 아파트의 을씨년스런 풍경도 골때린다. 약물중독자 청년, 그리고 무엇이 그렇게도 견딜 수 없는지 낡은 아파트가 떠나가라 시도 때도 없이 비명을 질러대는 아래층 무명의 흑인 화가 마테오는 그 누구도 자신의 방에 들인 적이 없다. 그런데 어느 할로윈 데이, 미국에 왔으니 사탕을 꼭 얻어 먹어야겠다고 야무지게 결심한 조니의 어린 두 딸이 지치지도 않고 문을 두드리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문을 여는데 새라가 직접 만들어준 천사 복장의 아리엘과 가을의 요정 복장의 언니, 이 깜찍한 자매가 애원하는 눈빛으로 서있었던 것.  이상하게 이 흑인남자를 보고 있자니 영화 <파니 핑크>의 아파트와 복도와 그 이웃집 남자가 떠올랐다. 그는 마법사같고, 그의 방은 이상하게 마법의 공간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그날  극장에서 돌아온 이 부부, 아이들을 아이스크림 가게로 내려보내고   짐작하건대 아이의 사고 이후 처음으로 동침을 하는데 어쩌자고 그 밤 덜컥 아이가 들어선다. 간신히 입에 풀칠하기도 바쁜 이 가족 도대체 앞으로 어쩌려고.

영화의 도입부, 맨해튼에서의 생활이 아직 익숙하기 전 더위를 견디다 견디다 못해 조니는 아이들을 위해 중고 에어컨을 하나 사는데 그 무거운 걸 이고 지고 끌고 온다. 작열하는 도로 위를 비틀거리며 걷는 땀이 번지는 조니의 등짝 티셔츠의 무늬를 보고 있으면 얼마나 가슴이 답답해지는지. '아아, 맞아. 사는 건 지금 조니의  등짝에 점점 검게 크게 물들어가는 땀의 무늬, 시금털털한 땀냄새 같은 거야!' 하는 자각.

그런데 이 가족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건 가난이 아니었던 것. 우리는 아무것도 미리 짐작하고 재단해서는 안된다. 아파트 주민들에게서 변태라고 손가락질 받던 마태오, 할로윈데이에 사탕이 없어서 동전을 모아놓은 저금통을 아이들 손에 쥐어 보냈던 마태오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따뜻한 남자였다. 그는 자신의 상처로 문을 닫아 걸었고 아무도 그의 방문을 두드리지 않았을 뿐이다. 

나는 아이가 갖고 싶어하는 E.T 인형 하나를 사주기 위해 전재산을 걸던 조니와 새라 부부에게서 무모함이 아니라 희망을 본다. 사랑은 전부를 거는 것이다. '접근금지'라고 문짝에 써갈기고 가끔 미친듯이 고함을 지르며 자신을 유폐하던 마태오가 어느 할로윈데이에  자신을 활짝 열어제꼈던 것은 바로 자신이 마음속으로 기다리던 천사를 본 때문이 아닌지. 우리는 누군가의 문을 열심히 두드리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의 천사가 될 수 있다.

<나의 왼발>과 <아버지의 이름으로>를 연출했던 짐 셰리단은 '이 영화를 프랭키 셰리단에게 바칩니다' 라고 영화의 마지막에 밝혔다. 그에게는 또 무슨 기막힌 가족사가 있는 것일까? 색깔과 분위기가 많이 다른데도 나는 이 영화를 보며 도리스 되리 감독의 <파니 핑크>를 언뜻언뜻 떠올렸다. 비오는 날 오랜만에 엄마아빠가 정사를 치르는 동안 아이스크림 가게로 쫓겨나 바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는 천사같은 두 소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즐겁고 흡족한 영화였다.

소녀의  마지막 소원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깍두기 2005-03-18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울컥했어요. 아, 뭐예요, 미워!

로드무비 2005-03-18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 왜 울컥하셨나요?^^

날개 2005-03-18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번째 소원이 뭐였어요? +.+ 글구, ET인형은 결국 딴거예요?

urblue 2005-03-18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쭉 읽으면서 이 영화 무지 보고싶어졌는데, 감독이름 보고 좀 멈칫하네요. <아버지의 이름으로>는 제가 딱 싫어하는 스타일의 영화라... 어쨌거나 추천!

로드무비 2005-03-18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스포일러를 피하느라 중요한 줄거리들을 비껴갔어요.
이 영화 꼭 보세요.^^

로드무비 2005-03-18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저도 <아버지의 이름으로>는 별로였어요.
그런데 <나의 왼발>은 괜찮지 않았나요?^^

michelle 2005-03-18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 영화 정말 보고 싶어졌어요.

하루(春) 2005-03-18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아버지의 이름으로 감독.. 역시 기억력이 죽지 않았군요. ^^;;; 이 DVD 사셨나요?

하루(春) 2005-03-18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때 그 남자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는 다 보기로 맘 먹은 적이 있었죠. 하지만 아직도 '라스트 모히컨'은 못 보고 있네요. 줄거리를 다 쓰신 게 아니라면, 다시 읽어봐야지.

로드무비 2005-03-18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다니엘 데이 루이스 말씀하시는 거죠?
사실 '나의 왼발'도 그의 연기 덕분에 살아난 영화였어요.
그리고 이 작품 비디오로 가지고 있습니다.^^
새벽별님, 예. 뭔지 아주 흡족하지는 않은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설명은 못하겠지만......그래도 좋은 영화였어요.^^
michelle님, 그게 제가 줄거리 요약을 좀 잘해요.ㅎㅎ
이런 거 저런 거 떠나서 저는 무척 마음에 들었답니다.
두 소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했으니......^^

플레져 2005-03-19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거리 요약 잘 하셔서 부러워요. 저두 보고 싶어졌어요. 추천때려요.

2005-03-19 0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3-19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줄거리 요약 같은 것 대신 님은 사람의 마음에 스며드는
글쓰기를 하시잖습네까.
아무튼 추천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속삭이신 님, 고마워요. 제가 잠시 착각했네요.^^

2005-03-21 0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31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산사춘 2006-07-30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거리 보는게 아니라 단편소설 읽는 것 같아요. 무비님표 소설은 언제 나와요?

로드무비 2006-07-30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춘님, 지금 보니 스포일러가 심하군요.
비디오테이프를 가지고 있는데 보고 싶으시다면 빌려드립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