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꾸역꾸역 읽은 책. 읽다보니 '서점'이라는 주제가 되었다. 딱히 여행이라기도 뭐한 나들이 삼아 몇 군데 다녀온 곳도 대부분 서점이었다. 열정을 논하기에는 부끄럽고 게으르지만 여튼 책으로나 여행지로나 서점을 기웃기웃하던 한 해였으니 정리를 해야겠다 싶다.

 

 

 

 

 

 

 

 

 

 

 

 

 

 

그간 사놓고도 읽지 않은 채였는데 '서점'이란 주제에 구미가 당겨 읽어보니....이쪽 분야로는 선구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도 그렇지만 책도 인연이 되어야 만나게 되나보다.

 

 

 

 

 

 

 

 

 

 

 

 

위의 <작은 책방...>을 쓰신 분들이 쓴 책이다. 책방 개업을 염두에 두고 유럽의 책방들을 순례한 이야기로 서점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동네책방을 운영하는 소소한 얘기가 소박하면서도 풋풋하게 다가왔던 책. 오래오래 책방 문을 열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 저자가 운영하는 '생각을 담는 집'이라는 책방에 다녀오기도 했다. 멀리서 왔다고, 특히 머리 허연 양반들이 왔다고(이건 내 생각) 텃밭에서 키운 상추를 한아름 주시기도 했다. 그 상추 때문에도 잊을 수 없는 책방이다. 

 

 

 

 

 

 

 

 

 

 

 

 

 

 

 

책방을 연다면 실제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 약간 재미없는 책이나 운영의 노하우면에서는 필요할 듯하다. 그런데 왜 이 책을 샀지? 혹시 책방 해보려는 마음이....

 

 

 

 

 

 

 

 

 

 

 

 

 

 

 

 사회학자 노명우의 니은서점 이야기. 이야기에 홀려 인스타그램 계정까지 팔로우하게 되었다는... 알라딘에서 구매하는 관행을 깨고 니은서점에서 책을 구매해볼까.... 내 약한 마음을 갈등으로 몰아넣고 있다, 요즈음.

 

 

 

 

 

 

 

 

 

 

 

 

 

 

 

니은서점에 소개된 책.  일본소설이 주는 잔잔함과 소박함을 즐긴다면 읽을 만하겠다. 내 성질엔 좀 안 맞지만.

 

 

 

 

 

 

 

 

 

 

 

 

 

 

역시 니은서점에 소개된 소설.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 같은 꾸민 이야기에 구미가 당기지 않을 때, 그런 기분이 드는 책.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스토리보다도 요양원 생활을 담은 부분인데 머지않은 내 모습이 연상되어서일까?

 

 

 

 

 

 

 

 

 

 

 

 

 

 

 

가장 최근에 읽어선지 가장 가슴에 남는 책.  책과 서점에 대한 열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식당보다 서점 운영이 더 힘들다는 말에 '책방 한번 해볼까?'하는 생각을 접게 될지도...경주에 가게 되면 일부러라도 들러봐야할 서점, 어서어서 서점.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분들이 쓰신 책을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일이 작은 도움이라도 될까 싶어서 기꺼이 구매하게 된 책들. 이런 책을 읽으면서 '만약 내가 책방을 연다면?' 하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곤 했으니 고맙기 그지없는 책들이다.

 

 

 

한 권을 빠트렸다. 일본 작가로 독립서점의 원조쯤 되는 분이다. 가장 인상 깊게 읽었는데 하마터면 기록이 빠질 뻔 했다.

 

 

 

 

 

 

 

 

 

 

 

 

 

 

소개하자면,

마쓰우라 야타로:' 1965년 도쿄 출생. 카우 북스 대표. 문필가. 열여덟 살 때 홀로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의 서점 문화, 그리고 사진집과 아트북, 고서적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1996년에 귀국한 뒤, 서점 '앰앤드코 북셀러스'를 열었으며, 트럭을 이용한 이동 서점을 시작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책 날개 인용)

 

일찌감치 주류에서 벗어나 자신의 길을 개척한 사람이다. 요시모토 바나나가 이 분에 대해서 이런 말을 했다. (p.290)

 

'그리고 해외를, 그 자유를, 그 시대를, 피부로 아는 사람으로, 어렸을 때나 젊었을 때 책에서 구원을 찾고, 책과 한 몸이 되어 산 적이 있었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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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12-30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세요, 서점!!! 너무 잘 하실 것 같아요. 저 혼자 벌써 어떤 책방의 주인이 되실까 막 상상하게 되네요. ^^;;

nama 2020-12-30 18:20   좋아요 0 | URL
백수로 지내다보니 노는 게 제일 좋으니 어쩌지요? ㅎ
 

 

새벽 4시 30분

지르르르, 지르르르...

한 세트에 16번 울려대는 모닝콜 진동소리는

세 세트를 넘어 네 세트 다섯 세트로 이어진다.

저 숫자를 끝까지 세어봐야지.

16×5= 80

80번의 지르르르는 인내심이 바닥에 닿는 소리.

 

빨리 일어나 일하러 가셔야지요.

제발 일어나서 모닝콜을 꺼주세요.

새벽잠 깨우지 말란 말이에요.

제길...

 

윗층일 확률이 높다.

각 방에 흩어져 있는 식구들이 모두 진저리칠 정도로 집안이 진동하니까.

윗층으로 뛰어갈까, 관리실로 달려갈까.

층간소음으로 살인도 일어난다는데...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일하러 가는 사람도 있는데

그깟 소음.

에이, 참자.

 

이튿날 새벽

어김없이 울려대는 진동소리

 

새벽에 일하러 가시는 분께 아룁니다.

차마 어려운 부탁인데요.

새벽 4시 30분에 울려대는 모닝콜 진동소리에 저희 식구들이 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집안 전체가 울리거든요.

그러니 진동소리를 삼가주시거나 아니면 빨리 일어나주세요.

죄송한 마음으로 아룁니다.

 

엘리베이터에 붙일 호소문도 써봤다.

이걸 들고 관리실로 먼저 찾아가는 게 나을까.

중재가 가능할까.

 

바로 며칠 전

윗층 사람들이 드디어 이사를 갔다.

초등생 남자 아이들 셋을 둔 여자는

큰 집으로 이사간다며 연신 싱글벙글했다는데

우리가 더 싱글벙글했다.

소음에서 해방! 만세!

 

춥다.

날마다 기온은 내려가는데

사람이 살지 않는 윗층의 냉기는

우리집 보일러에서 뿜어내는 온기를 가차없이 빨아들인다.

보일러 가동시간을 늘리며 생각한다.

윗층 사람들 덕분에 그래도 덜 추웠었구나.

새벽 모닝콜 진동소리에 새벽부터 두뇌를 회전시킬 수 있었구나.

분노와 연민의 두뇌운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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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비. 지구가 존재하는 한 변치 않을 공생관계.

 

 

 

 

아파트, 욕망이 하늘을 찌른다.

 

 

 

 

오른편은 인천, 바다 건너 왼편은 경기도. 서로에게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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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0-09-10 0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사진 멋집니다.

nama 2020-09-10 07:4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동시대의 우리 작가들 글을 더 읽어야지 싶었는데 마침 잡지 한 권이 나왔다. 이름만 들어본 작가들의 사진까지 나오니 한결 가까워진 느낌마저 든다. 그런데 김연수의 사진에 약간 충격, 만년 동안일줄 알았더니... 작가들의 친필 사인까지. 마치 졸업앨범 보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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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a 2020-08-28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사진이 거꾸로...

서니데이 2020-08-28 2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가 사인 페이지네요. 자세히 보지 않으면 거꾸로 인 걸 잘 모르겠어요.
nama님, 더운 여름 잘 지내셨나요.
벌써 8월 마지막 주말입니다.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nama 2020-08-29 07:33   좋아요 1 | URL
북플이랑 친해지기가 쉽지 않네요^^ 서니데이님도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들 되시길 기원합니다.
 

동네 한 바퀴 걷는다.

 

 

 

10년 넘게 퇴근길로 이용했던 저 다리. 저 길 덕분에 꾸역꾸역 직장 생활을 견뎠다.

 

 

 

 

남편 출퇴근길에서 만난 식물. 누군가에게 위안을 주지 않을까.

 

 

 

 

 

우리 동네지만 처음 가본 길. 20년이나 살고 있는 동네인데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 있다니... 

 

 

 

 

 

저 드럼통은 무엇이며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겠다. 나의 삶과 절대로 무관하지 않을 터인데....

 

 

 

 

너도 은퇴했구나.

 

 

 

 

동사무소에 갔다가 발견. 욕망 혹은 희망이 불법이라는 이름으로 돌돌 말려있다. 설치하는 자, 수거하는 자, 모두 고용 창출에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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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0-08-26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번째 사진에 매달려 있는건 뭔지 여쭤보고 싶네요?ㅎ 열매는 아닌것 같기도 하고, 나뭇잎이 원래 저런건가요?ㅎ 잘 모르겠지만, 참 이쁘네요!ㅎ

nama 2020-08-26 21:55   좋아요 1 | URL
매달려 있는 건 열매고 자세히 보면 하얀꽃도 보여요. 이름은 풍선덩굴이라고 합니다.

막시무스 2020-08-26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열매였군요!ㅎ
이름이 참 이쁜것 같네요! ˝풍선덩굴!˝ 오래 기억이 남겠어요!
감사합니다!ㅎ

nama 2020-08-26 22:13   좋아요 1 | URL
사실은 저도 방금 전에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