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야생산국을 채취했다.

베갯잇 속에 넣으면 숙면에 좋다는데 그보다 국화향을 솔솔 맡으며 잠에 빠져들고 싶다.

 

'선생님, 놀랐습니다. 7일 동안 전국 170명, 인천 20명이 전교조에 새로 가입했습니다. 종교계, 대구서도 전교조를 지지하는 상황입니다...."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 조합원에게 보내는 문자를 받고 잠시 고무된다.

 

작지만 모이면 힘이 되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녀석들이 싸웠다. 축구를 하던중 사소한 말다툼 끝에 두 아이가 서로 욕을 하다가 한 아이(A)가 다른 아이(B)를 다섯 대 가량 때렸다. 옆에 있던 제3의 아이(C)가 싸움을 말리려다가  A가 내뱉는 욕에 울컥하여 그 A를 때렸다. 때린 곳이 하필이면 안경을 걸친 부분이어서 안경이 나가면서 눈밑에 상처가 났다. 상처는 깊지 않지만 혹시 흉터가 남을까 싶어 A의 아버지, B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병원 치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요즘은 유선전화인 학교전화로 학부모에게 전화를 하면 잘 받지 않는 경향이 있다. 휴대폰으로 다시 걸어야 겨우 통화가 된다.)

 

자초지종을 들은 A의 아버지는 다음과 같은 긁직한 여운을 남기고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ㅆㅍ, 그 ㅅㄲ 죽여버릴거야."

 

아들의 담임선생과 통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 잊고 있었을 거라고 믿는 수밖에...

 

원인제공은 A였다는 사실을 제대로 설명할 틈도 없었다. 이런 경우 보통은 누구 잘못이건, 어떻게 싸움이 시작되었건 때린 녀석은 할 말이 없다. B를 때린 A는 B에게는 분명 가해자인데, 한 대 얻어맞음으로써 C에게는 당당한 피해자로 새로 태어나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B의 어머니는 상황파악이 빨라서 차분하게 나온다.

 

"선생님이 중간에서 더 어려워질 수 있으니 그냥 제게 맡기세요. 제가 다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리고 몇 분 후. A의 아버지에게서 전화. 아들녀석이 다쳤다는 말에 매우 흥분해서 거칠게 통화했던 것 사과드린다고...전화를 바꿨던 A녀석이 "아버지가 전해달라고 하세요. 죄송하다고요."

 

A,B,C 녀석들이 쓴 진술서를 살펴보면, 싸움은 대부분 거친 욕에서 시작된다.

"비켜 병신ㅅㄲ야."

"깝치지마."

욕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 이런 욕을 늘상 입에 달고 있는 아이들도 기분이 상한 상태에서 이런 욕을 들으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들은 것 마냥 흥분해서 순간적으로 주먹이 올라간다. 그리고 누군가 터져서 피를 봐야 흥분이 가라앉는다.

 

A의 아버지가 던진 걸죽한 욕은 물론 나에게 한 건 아니다. 아들 친구인 B나 C에게 던진 거라고도 볼 수 없다. 아이들 세계를 알고 있으니까. 그렇다면?

 

노점상을 하고 있으니 다만 짐작만 할 뿐이다. 세상을 향한 욕이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jay, mayfly, stonefly, giant water bug 는 무엇일까요?

2. 마이코박테리움 백케이(mycobacterium vaccae)는 무엇일까요?

3. 연꽃과 수련의 차이점은?

4. 동물계에서 무척추동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5. 은행나무의 암수를 구별하는 방법은?

6. 우리나라의 숲을 만드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하며 도토리를 좋아하는 새는?

7. 소나무가 추운 곳에서 잘 자란다?

 

뜬금없는 물음들이 아니다. 지난 5일간 어떤 연수기관에서 연수를 받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다. 그 연수가 오늘 끝났다. 기다리던 방학, 여행 대신 연수였지만, 여행과 맛먹는 유쾌하고 즐거운 연수였다. 남편과 함께 다니기, 연수원에서 점심은 물론 아침밥도 사먹기(3,500원인데 가격대비 픔질최고.), 오전에는 강의 오후에는 현장실습으로 일산호수공원에서 식물 관찰하기, 공릉천에서 수서곤충 관찰하기, 대부도에서 '조간대의 저서생물' 관찰하기 등 책상물림 공부가 아니어서 좋았다. 학교 다닐 때 과학을 몹시 싫어했는데 그때는 왜 그렇게 싫어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이렇게 재미있는데...'아동기에 충분히 놀아야 성인이 돼서 행복하고 똑똑해지며, 나이에 상관없이 꾸준히 논다면 똑똑해질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스튜어트 브라운이라는 분의 동영상을  알게 된 것도 또 하나의 소득이다.

 

http://www.ted.com/talks/stuart_brown_says_play_is_more_than_fun_it_s_vital.html

 

 

연수가 끝나고 슬며시 고개를 쳐드는 생각. 이 잡다한 걸 알아서 뭐하지? 세상의 뭇생명체에게 관심 기울이기? 인간 역시 사라질 운명에 불과한 동물임을 명심할 것?

 

일 년에 120시간을 채워야 하는 연수를 이번 연수(30시간)까지 해서 75시간을 해냈다. 가르치는 것보다 배우는 게 더 쉬운 일이기는 하지만, 원격연수로 대강 대강하면 못채울 것도 없다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기만 하다.

 

뜬금없는 생각 하나. 가끔은 헤아려 본다. 나는 걷기를 좋아할까? 책을 더 좋아할까? 흠, 아직은 '읽기'보다는 '걷기'를 추구하고 싶다. 독서에 게으르고 쓰기에도 건성건성이라면 그건 내가 어딘가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위 질문의 정답은 이렇다.

1. 답은, 어치, 하루살이, 강도래, 물자라 입니다.

2. 흙 속에 있는 박테리아로 행복호르몬의 알려진 세로토닌 수치와 학습능력을 향상시킨다고 한다.

3.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개와 고양이만큼이나 다르다고 한다. 가장 큰 특징은 연꽃은 꽃대가 물 위로 쑥 올라오는데 반해 수련은 수면에 붙어 꽃이 핀다고 한다.

4. 95%

5. 없다. 당연히 은행이 열리는 나무가 암나무이다. 가지가 밑으로 처진 것은 암, 하늘로 만세 부르는 것은 수라는 속설은 엉터리. 환경과 상태에 따라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6. 어치

7. 소나무가 추운 곳에서 잘 자라는 나무이며 지구온난화가 심화될수록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는 속설은 틀린 말이라고 한다. 사실은, 흙 속에 영양분이 없을 때 잘 자라며 해발 1,500m이하에서 서식한다고 함.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hnine 2013-07-26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번은 저도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었네요!
4번은 학교 다닐때 동물분류학 책을 보고 알았어요. 두꺼운 책의 거의 대부분이 무척추 동물에 대한 내용이고 척추 동물은 끝에 아주 조금 나오더라고요.
동영상도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인간이 자유의지를 가지고 하는 모든 행위를 '놀이'라고 부를수 있겠네요. 놀이의 반대말은 일이 아니라 우울증이라는 말도 인상적입니다.

nama 2013-07-27 18:31   좋아요 0 | URL
동영상은 올리기만 하고 꼼꼼하게 보지 못했는데, 재미있게 보셨다니 반갑네요.

이번 연수의 강사중에 유영대교수라는 분이 내내 기억에 남는데요, 이러저런 세계를 알아갈수록 결국엔 모든 게 헛되고 헛될 뿐이라는, 그래서 새벽 기도를 매일 나간다는...그것도 결국에는 놀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팝나무의 하얀꽃들이 눈발처럼 날리던 봄날. 2013. 5 29일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딸아이의 스마트폰으로 보내고, 다시 딸아이가 내 이메일로 보낸 것을 바탕화면에 저장한 후 여기에 올린다. 분홍색 꽃잎은 해당화꽃이다.

 

느닷없이 눈이 내리던 90년대의 어느 봄날, 황의종의 <하얀이별>이란 노래를 듣고 온몸을 떨었던 기억이 난다. 이 노래가 실린 황의종의 1집은 LP판으로 들었고 나중에 CD도 구입했다.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떨려온다.

 

http://www.youtube.com/watch?v=dIDddjko5uc

 

http://www.youtube.com/watch?v=Tcd_T4FjvK0

 

 

 

 

 

 

 

 

 

 

 

<하얀이별>

 

지난 한밤중 내린 눈 속에
어여쁜 당신 모습 얼핏 보았소

하얗게 떨어지는 추억 사이로
멀어져 간 님 꿈에 보았소

아~ 안녕이란 소릴 들으셨나
아~ 사랑하는 마음 읽으셨나

오늘 창가를 스치는 눈발에
어여쁜 당신 모습 얼핏 보았소

하얗게 떨어지는 추억 사이로
멀어져 간 님 꿈에 보았소

아~ 안녕이란 소릴 들으셨나
아~ 사랑하는 마음 읽으셨나

오늘 창가를 스치는 눈발에
어여쁜 당신 모습 얼핏 보았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583927.html에서 읽은 글이다.

 

학부모 십계명

1. 부모로서의 내 나이가 아이와 동갑이라 생각하게 해 주소서. 그리하여 아이와 함께할 때는 나를 잊게 하소서.

2. 자식을 자랑거리로 만들려 하지 말고 자신이 자랑거리가 되는 부모가 되게 하소서.

3. 처음 아이를 가졌을 때, 처음 아이를 안았을 때의 감격을 떠올리게 하소서.

4. 아이도 자기만의 생각과 감정을 가진 인격체임을 인정할 수 있게 하소서.

5. 모든 사람이 가는 길이 다르고, 우리 아이에겐 우리 아이만의 길이 있음을 믿게 하소서.

6.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이 진리가 아닐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하소서.

7. 실수와 실패, 좌절과 고독이 우리를 성숙하게 했듯이 우리 아이에게도 귀한 경험이 될 것을 믿게 하소서.

8. 진정한 성공, 진정한 행복이 돈과 지위에 있지 않음을 믿고 가르치게 하시며, 여전히 돈과 지위가 행복이라 말하는 소리들을 비판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게 하소서.

9. 아이에게도 스스로를 성숙하게 하고 스스로를 자라게 하는 내면의 힘이 있음을 믿게 하시고 모든 것을 해 주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버리게 하소서.

10.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원 없이 할 수 있게 지나친 간섭은 하지 않게 하소서.

11. 아이가 말 안 듣는다고 속상해하지 말기를… 내 말대로 살면 잘돼야 나 같은 인간밖에 아니 된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게 하소서.

12. 영원한 것은 없으니 아이가 내 자식으로 내 곁에 머물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갈 것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박재원의 ‘행복한 공부 부모학교’ 수강생의 글 중에서

 

글 중에 다음 구절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불안하기 때문에 아이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느낀다면 당신은 지금 위기상황이다. 바로 부모의 불안감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아진 세상에서 아이의 미래가 위태롭기 때문이다. 당신의 마음은 분명 부모로서의 사랑과 헌신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부모의 숭고한 사랑마저 교묘하게 불안감으로 변색시켜 지갑을 열겠다는 목적을 달성하고 말기 때문이다'

 

(감히)사교육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야무진 꿈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인데, 나는 꼭 이런 대목에서 비장해진다. 자식 키우는 게 정말로 벅찬 일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nama 2020-04-23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천하지 않는 앎은 헛 것. 아는대로 살려면 아주 조금만 알 것. 나머지는 허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