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당신의 추천 도서는?
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여름의 더위와 습기를 날려버릴 하이드표 추리소설 대추천!!!
※ 좋은 책을 소개 받는 것은 비슷한 취향의 사람을 찾는 것이다. 내 경우에는 올드핸드님, 상복의 랑데부님, Apple님, 도로시냥님, 보석님 등의 리뷰를 보고 고르기도 하고, 그 분들과 추리소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를 즐긴다. 내 경우 얼마전 '싫어하는 추리소설' 페이퍼에도 썼듯이, 호오가 분명하고, 그 호오가 열광과 저주의 극과 극으로 나누어지기에, 적당히 감안하고, 봐야한다는것!
우선 내가 좋아하는 추리소설류를 먼저 말하자면, 하드보일드의 레이몬드 챈들러, 로스 맥도날드, 로렌스 블록, 스릴러의 패트리샤 콘웰, 고전으로는 G,K 체스터튼, 엘러리 퀸, 일본 추리 작가로는 기시 유스케, 미야베 미유키, 교고쿠 나츠히코 등이다. 경찰, 경감이 나오는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 콜린 덱스터의 모스 경감 시리즈, 심농의 메그레 경감, 도버 경감 등등)그리고 영국이 배경인 모든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거의 매년 기회가 있을때마다 침을 튀며 열광했던 위의 작가들보다, 올 여름 새로이 발견한 작가들의 책들을 먼저 추천해본다면,
오늘 읽은 따끈따끈한 존 카첸바크의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과 <애널리스트>
아주 두꺼운 분량의 만만치 않은 책이다.
심리스릴러의 교본으로 불린다는데, 적어도 내게는 처음 접해보는 파워풀한 책이었다. 정신병자, 전직 소방수, 여검사가 정신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연쇄살인범을 찾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치밀한 심리 묘사와 생생한 캐릭터, 반전과 결말까지, 황홀하다.
엘러리 퀸의 알파벳 시리즈
책과의 인연도 다 때가 있나보다.
<X의 비극>과 <Y의 비극>은 이번이 두번째인데, 첫번째 읽을때에 비해 배로 감탄하며 읽었다. 다시 읽어도 재미있을 본격 중의 본격이다. 단 네작품에 나왔을 뿐이지만, 엘러리 퀸 만큼이나 유명한 전직 셰익스피어 배우 드루리 레인. 티피컬해 보이지만, 언뜻언뜻 드러나는
그의 색다른 모습에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다. 올 여름이 가기 전에는 퀸의 국가 시리즈를 다 읽는 것이 새로운 목표이다.
교고쿠 나츠히코의 '교고쿠도 시리즈'
<우부메의 여름>까지만 읽고, 그 다음부터는 그 분량에 질려서 못 읽고 있었다.
계속 연결되는 시리즈인데- 전편의 이야기가 언급될 뿐이니, 굳이 연결해서 읽을 필요는 없지만-
<우부메의 여름>과 <망량의 상자> 강력 추천이다. 이렇게 단숨에 읽힐 것을 왜 미뤄 놓았었나 모르겠다. <광골의 꿈>은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웠지만, 교고쿠도네가 나오니깐, 읽을 수 밖에 없다!
구석에 있던 <백귀야행>까지 찾아 꺼내 놓았다. 각 작품의 제목에 나오는 우부메, 망량, 광골은 다 요괴의 이름이다. 그렇다고 이 소설들의 배경이 요괴 천국인 에도 시대거나 한 것은 아니고, 현대,일본 전후의 이야기이다.
요코미조 세이지의 긴다이치 시리즈
딱히 어리버리하고 지저분하나 천재 탐정 캐릭터인 긴다이치 코스케가 좋다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요코미조 세이지의 소설 속의 소재들과 분위기가 좋다. 본격 추리소설에 일본의 전통적인 면과 기괴한 면들이 다루어진다. 분위기와 배경 뿐만 아니라, 독특한 유머와 트릭도 처음부터 끝까지 허술한 면을 찾기 힘들다.
기시 유스케
<검은집>과 <유리망치>를 읽은지는 꽤 되었는데, <푸른 불꽃>과 <천사의 속삭임>을 읽고 팬이 되어 버렸다. 소재는 미스테리 소설에서 흔히 다루어지지만, 기시 유스케의 꼼꼼하고 성실한 조사가 글에 잘 녹아 있고, 미스테리, 호러에 철학을 담는 작가이다. 술술 넘어간다고 금새 읽고 되새김질 할수록 좋았다 싶은 작가. 근래 읽은 <천사의 속삭임>과 <푸른 불꽃> 을 추천한다.
그 외 비호감 작가들이지만, 정말 '인정' 할 수 밖에 없는 강력한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책들
기리노 나쓰오의 <아웃> 과 데니스 루헤인의 <가라, 아이야, 가라>
게다가 내가 정말 싫어하는 분권이다. 싫어하는 작가에 증오하는 분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강력한걸! 그 실력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작품들이다.
하타케나카 메구미의 샤바케 시리즈
진짜진짜진짜 좋아하는 시리즈이다.
1권은 장편, 2,3권은 단편이다.
부잣집 도련님과 인간의 모습으로 도련님을 지키는 두 요괴. 일상의 미스테리라면 일상의 미스테리인데, 배경이 에도시대이다.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무덤의 침묵>과 <저주받은 피>
아이슬란드가 배경이고, 에를렌두르(수사반장) 시리즈이다.
미스테리는 약하지만, 배경과 인물과 드라마가 강하다.
올해 추가된 전작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