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까칠한 기분인건 아닌데, 언젠가는 한 번 정리해보아야지 했던 테마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글이다. 나는 좋고 싫고가 쓸데없이 분명한 인간인지라, 좋아하는 것엔 열광, 싫어하는 것엔 저주를 해야 직성이 풀린다. 그 대상이 추리소설이 되다보면, 별 다섯개에 더 못 줘서 안달하거나, 별 두개를 더 못 깎아내려서 혼자 씩씩거리거나이다.( 별 한개는 정말 환경오염성 책에만 주기 위해 아껴 놓는다)

내가 싫어하는 추리소설이 딱히 쓰레기인 것은 아닌데,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따라간다.
무순으로 생각나는데로 몇가지 꼽아보자면,

우타노 쇼고의<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꽤나 술술 넘어가는 책이면서, 동시에 내가 싫어하는 점을 골고루 갖췄다.
쓸데없이 지루한 설명조들.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테이크아웃 커피점에서 커피 공짜로 먹는 방법을 한페이지에 걸쳐 주구장창 설명하던 것. 사회파소설을 가장한 엔터테인먼트 소설. 사회파 추리소설도 궁극적으로는 독자를 엔터테인하지만, '사회파'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작가의 고민과 공부의 여부에 있는 것이지, 단순히 관심끌기용소재로 끌어붙이는 것은 '사회파'라는 타이틀을 더럽힐 뿐이다. 그리고, 소설이나 소설가의 탓은 아니지만, 이 소설의 트릭은 일본에서나 통하지, 우리나라에서는 당췌 있지 않는 일이라, 우리가 읽기에는 전혀 얼토당토 않고, 승복할 수 없는 트릭인 것이다. '일본 문화' 에 대해 빠삭한 사람이라 그와 같은 환경을 알고 있었다면 모를까.
무엇보다도, 이 책이 '내가 싫어하는 추리소설' 의 첫타자를 장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독자를 속이기 위한 속임의 비열함이다. 추리소설 작가는 독자를 속인다. 당연하다. 그런 머리싸움을 위해 추리소설을 읽는 것 아닌가. 하지만, 그것이 복선이나 단서를 넘어선 '속이기 위한 속임' 이라면,그 속임을 간파했건 못했건간에 다 읽고 나서 억울한 것이다.

 패트리샤 하이 스미스 <동물 애호가를 위한 잔혹한 책>
아마, 어떤사람은 아이 유괴,폭행에 관한 이야기에 유달리 혐오감을 가질 수도 있겠고, 또 어떤 사람은 성폭력에 유달리 혐오감을 가질 수 있을 수도 있겠다.
세상에서 <플란다즈의 개>가 가장 슬픈 나는 그것이 픽션일지라도 동물학대성 이야기가 나오면 경기를 한다. 다행히 '동물학대'가 주제인 추리소설은 드물다. 불행히 내가 좋아하는 일본 추리소설들에는 잔인하게 고양이/개 죽이는 범인 이야기가 꽤 많이 나오지만, 패트리샤 하이 스미스의 이 책은 정말정말 불쾌해서, 이 책이 내 책장에 꽂혀있는 것도 진심으로 토할 것 같았고, 이런 불쾌한 책을 쓴 작가에 대한 혐오도 한동안 떨쳐내지 못했다. 계속 사고싶었던 <태양은 가득히>를 이제 겨우 보관함에 집어 넣었을 정도이다(언제 살지는 모른다)

기리노 나쓰오의 책들
미스테리 소설을 좋아하고 CSI류의 범죄드라마에 열광하다보면,
싸이코 패스나 사람 몸을 엽기적으로 해체하는 여러가지 방법이나, 잔인하고 심지어 때때로 오컬트적이기까지 한 여러가지 죽음에 항시 노출되어 있고, 그것들을 즐기는 것은 아니지만,꽤나 면역이 되어 있어서 가끔 독창적인 잔인함을 보면 마음 속으로 박수를 보내기도 할 정도인데...
기리노 나쓰오의 이야기는 그 이야기 속의 '무언가'가 본능적으로 혐오감을 조장한다. 범인이 특별히 더 잔인하거나, 특별히 더 못나거나 평범하거나 한 것도 아닌데, 읽다보면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불콰함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것이다. 오죽하면, 기리노 나쓰오 책 옆에 다른 책들이 무서워할 것 같아서 한동안 다른 곳에 팽개쳐 놓았겠는가.  그런 작가에 대한 혐오에도 불구하고, <아웃>은 너무도 훌륭해서 고이 모셔놓고 있다는 거.

미키 스필레인의 책들
내가 좋아하는 하드보일드의 탐정들이 여성스럽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아니 그 반대로 남성호르몬을 팍팍 풍기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선'을 넘은 탐정은 그 선 안과 밖이 열광과 혐오이다. 미키 스필레인은 물론 혐오이다. 딱히 마초 캐릭터에 분노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주인공의 이유없는(?) 폭력과 주인공 옆에서 꺅꺅대는 여자들 캐릭터가 넘쳐날때 진정 책을 덮어버리고 싶다. 그것은 아마도 한심한 여자 캐릭터들을 심하게 싫어하고, 작품 속의 크고 작은 악당 캐릭터도 좀 좋아해주는 내 취향 탓일게다.

아마, 내 리뷰들을 다시 보면, 싫어하는 책들이 더 나오겠지만, 누가 언제 물어도 '난 이게 진짜 싫어' 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은 위의 책들이다. 이와 같은 조금은 이상짜한 페이퍼를 기어이 쓰게 만든 책은 지금 읽고 있는 얼 스탠리 가드너의 <비로드의 손톱>이지만, 벌써 세번째인가 읽는 페리 메이슨 책을 내가 싫어했었다는 것도 까먹고 있을 정도라면, 뭐 이 리스트에서는 빼도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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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08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리노 나츠오 여사건 읽기 싫어요. 읽고나면 영 찝찝해서..

하이드 2007-08-08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웃>은 좋았던거 있죠! 강추에요. 다른건;;;

미미달 2007-08-08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아웃 괜찮나요?
아임소리마마 읽고 덜덜거리며 찝찝한 마음에 다크 읽었는데
더더욱 덜덜덜덜 거렸다는.............

바람돌이 2007-08-08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칠한 하이드님... ㅎㅎ 이런 페이퍼도 재밌어요. 그래도 전 벚꽃지는 계절에는 뭐 그런대로 재밌게 읽었는데... ㅎㅎ

오차원도로시 2007-08-09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플란다스의 개..일요일 아침에 식구들 둘러앉아 볼때 저만 작은방에 가 있었더라는.."딱질색이야." 하면서...동물 데리구 눈물나게하는 만화,드라마,책 다 싫어요;;;

보석 2007-08-09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리노 나쓰오와 미키스필레인은 별로예요. 다만 저 역시 <아웃>은 좋았지요.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의 경우 전 그냥저냥 읽었는데 아는 사람 중 하나는 읽고 출판사의 항의전화까지 했대요.^^;;

카넬레 2014-12-26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벚꽃지는 계절... 여기저기서 하도 추천해서 읽었는데 별로였어요ㅠ
 

주인공은 언제 나와?

교고쿠 나츠히코의 <광골의 꿈>을 읽기 시작했다.
아이를 잃어버린 요괴 우부메(우부메의 여름), 정체를 알 수 없는 요괴 망량(망량의 상자)에 이어, 우물속에서 나오나는 뼈요괴 광골(광골의 꿈)이다.

대체로, <망량의 상자>의 팬이 가장 많은 것 같다.
교고쿠도 팬들이야, 교고쿠도가 나와만 준다면야, 두손두발 들고 무조건 좋아라 하겠지만 말이다. <광골의 꿈>이 <망량의 상자>에 비해서 약한 느낌이라면...

그것은... 그것은..... 상권을 다 읽을 때까지 교고쿠도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지 않을까. 털썩. 교고쿠도 친구들도 260페이지 정도에나 슬 나오기 시작하니( 본격적 아니고, 슬 - 잠깐 나오기 시작) 이야기가 아무리 재미있어도 서운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시리즈도 벌써 세번째를 읽기 시작하니, <우부메의 여름>과 <망량의 상자>는 간격이 좀 있어서, 잘 몰랐는데, 꽤나 연결되는 시리즈지 않는가. 전편의 내용이 항상 언급되니 말이다.(그렇다고 스포일러 같은 것은 아니지만)

교고쿠도, 기바슈, 에노키즈, 세키구치 중에서 내가 가장 편애하는 캐릭터는 한개성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보호와 갈굼을 동시에 받는 세키구치이긴 하지만, 교고쿠도가, 교고쿠도의 장광설이 나오지 않는 교고쿠도 시리즈는 왠지 앙꼬빠진 붕어빵(... 아, 왠지 생각만해도 갑자기 더워지네)같은거다.


설마... 하권에서는 교고쿠도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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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7-08-06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으면서, 교고쿠도 언제 나오나 하고 앞부분에서 지루해했던 기억이.

파비아나 2007-08-06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설마 나오겠지요?
장광설이 나오지 않는 고고쿠도라니...식어버린 맥주같네요.(읽어보지도 않은 주제에-_-)

오차원도로시 2007-08-07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응? 하던 기억이...하지만 장광설의 교고쿠도가 빠질순 없잖아요..ㅋㅋㅋ
나중에는 장광설의 파도에서 마구 헤엄을;;;
 

스텐리 엘린의 <제 8지옥>을 읽다가 드는 생각. <제8지옥>의 맬리 커크는 의뢰인의 약혼자 루스에게 반해(탐정소설에 나오는 여자는 대부분 초미녀이다. 루스 역시) 처음부터 의뢰인인 말단경관 랜딩의 유죄를 증명하기 위해 사건을 맡는다. 이야기는 이것보다는 조금 복잡하지만, 무튼, 맬리는 사심을 가지고, 아니, 사심을 위하여, 자신의 본분을 거의(?) 내팽개친다. 그 과정에서 어줍잖은 기사도도 ( 황폐해진 여자를 이용해서 자버리지 않는다던가) 나오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인정받고 싶어 안달하는 발정난 짐승이다. 그리고, 그것은 <제8지옥>의 수많은 맘에 안 드는 점 중에서도 손 꼽히게 맘에 안 드는 점이었다.주인공 캐릭터가 그모냥이면 그런 것이 당연하지만, 유독, 탐정의 로맨스에 가재미눈을 뜨고 보는 것도 사실이다.

왜인지는 글을 쓰면서 차차 생각해보겠지만( 당장은 답이 안 나올 수도 있겠지만), 탐정 소설, 아니, 추리 소설에 로맨스가 나오는 경우는 꽤 드물다. 우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챈들러의 필립 말로우를 떠올려보면, <기나긴 이별>에서 만나는 로링부인을 제외하고는(그나마 그녀를 떠나보낸다) 애인이라 할 존재가 없다. 그 외의 하드보일드 탐정들을 보면, 로렌스 블록의 루 아처나(창녀라는 특이한 직업의 그녀는 연인이라기보다는 파트너에 가깝다) 로스 맥도날드의 매튜 스커더나 로맨스와는 거리가 먼 족속들이다. 최근에 읽은 데니스 루헤인의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에서 그들은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개인적으로 아직 데니스 루헤인을 좋아할 마음이 서지 않았으므로 패스.  

본격으로 가서, 셜록 홈즈나 루팡, 마플부인이나 포와르의 로맨스는 수 많은 에피소드 중에 하나로 잠깐 스치고 지나갈 지언정, 지속성을 지니고 나타날 수 없다. 엘러리 퀸 에피소드 중에서 그가 빠져 있던 배우던가 하는 여자에 관한 단편이 있다. 네로나 펠박사의 로맨스는 읽어본 적도 없지만, 별로 상상하고 싶지도 않고.

경찰/경감 소설에서는 모스 경감처럼 (항상 여자친구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외롭거나, 가족에게 버림받거나, 이도 저도 아니면, 현모양처인 부인이 있지만, 작품 속에서는 존재감이 투명인간 만큼도 없거나 한 경우이다. 얼핏 떠오르는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 에 나오는 케레라 형사의 애인이자 나중에는 부인이 되는 여자가 있긴 하다. 그녀의 경우는 맹인이라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탐정들이 마쵸거나 임포거나 게이거나 한 것도 아니다. 그들 주위에는 희생자를 포함하여 여자들이 넘쳐난다. 다만, 항상 거리를 유지하고, 그들이 '그녀들'을 위해 몸을 던질 때에는'로맨스' 보다는 어줍짢은 '명예'나 '의리' 인 경우이다.

나는 추리소설의 팬이자,로맨스 소설의 팬(까지는 아니라도 좋아하는데) 인데, 왜 그 두 장르의 조합은 이렇게 껄끄러운지 모르겠다.

방금 막 생각난 껄끄러웠던 추리 소설 하나가 있는데, 범인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미녀에게 반한 얼빠진 주인공이 나오는 마츠모토 세이조의 <너를 노린다>이다.

한가지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들이 로맨스에는 약해서, 이야기에 맞게 로맨스를 녹여내지 못하고, 쌩뚱맞게 집어넣어서 전체 스토리에 위화감을 일으키기 때문이라는거. 혹은 범죄와 탐정과 피해자에 집중하고 싶은 추리소설 팬의 집중력을 방해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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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03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너무 맛갈나게 쓰세요. 항상 즐겁게 보고 갑니다.

하이드 2007-08-03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감사합니다.

Mephistopheles 2007-08-03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예 호색한으로 점철된 탐정이 등장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의뢰인과의 하룻밤은 식은 죽먹기 수준이고 증인..판사 검사까지 줄줄히....
어허...이게 과연 추리소설이 될까요...ㅋㅋ

보석 2007-08-03 11:15   좋아요 0 | URL
그건 추리소설을 가장한 에로소설;;;

하이드 2007-08-03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둥이 캐릭터는 있긴해요. 옆 리스트의 <비로도의 손톱>의 페리 메이슨. 델라라는 미녀 비서가 있긴 하지만서도... 차라리 호색한 탐정이 순정파 탐정보단 있을법해요.

파비아나 2007-08-03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음 레밍턴 스틸밖에 생각안나요. 하이드님이 생각안 나는게 제가 생각날리 없지요.-_-

하이드 2007-08-03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레밍턴 스틸 생각했더랬어요. 근데, 레밍터 스틸의 묘미는 연애'할듯, 말듯' 이지 않나요? ^^ 쓰고 보니, 블루문특급이나 X파일도 비슷한듯

비로그인 2007-08-03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러리 퀸이 나중에 결혼을 한다지 않나요? 어디에 그 얘기가 나오는지 늘 궁금했었는데.. 총경의 딸인 귀여운 탐정 지망생을 단편에서 만난적도 있었지요?
오히려 여자들이 주인공인 탐정물, 특히 코지물은 로맨스가 꼭 끼어들지요. 남자들은 외로워야 멋있고 (또한 시리즈도 계속될 수 있고) 여자들은 알콩달콩한 얘기가 나와줘야 재밌는걸까요?

하이드 2007-08-03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제가 코지미스테리를 잘 안 읽는지라 빼먹었네요. 정말요, 여자 탐정인 경우에는 (그리고, 코지미스테리인 경우) 로맨스가 꼭 나오죠.
 

160권 정도 나온 동서미스테리. 100권 정도 있고, 80권 정도를 읽었나보다.
여름 파격 세일때만 사니 좀 미안하지만, 작년에 이어 1년여만에 담아보았다.
1년전에 비해 그닥 많이 나오지 않았다. ㅜㅜ 계속계속 나오길 바라면서

물적 증거를 끌어모은 뒤 진상을 추리하는 프랑스 탐정 아노. 큰어머니의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되어 살인 혐의를 뒤집어 쓴 아름다운 처녀를 위해, 집요하고 음험한 범인의 정체를 밝혀낸다. 신랄하면서도 경쾌한 유머를 늘어놓는 탐정과 범인의 심리게임이 돋보인다.

 

 

엘러리 퀸의 국가 시리즈
동서미스테리에서 나온 엘러리 퀸은 국가 시리즈를 빼고 다 모았다. <그리스관의 비밀>이 해문판으로 있지만, 동서미스테리로 구입

 

부호 피살사건 수사에 나선 트렌트는 피살자의 아내도 공범이라는 확증을 잡는다. 하지만 그녀한테 애정을 느낀 나머지 진상을 기록으로 남기고 떠나 버린다. 그 뒤 다시 만난 두 사람. 그녀는 그 자리에서 트렌트의 추리에 승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인간 욕망과 미묘한 성격 묘사를 융합시켜 긴박감을 더했다.

 

 

폭주하는 차에 아들을 잃은 미스터리작가 필릭스 레인은 복수를 위한 완전살인을 계획한다. 편집광적인 아버지의 울분이 놓은 올가미 속으로 범인은 한발한발 다가온다. 계관시인 세실 D. 루이스가 필명으로 발표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아메리카 탐정작가클럽 수상작. 법에 위배되는 중절수술이 젊은 처녀를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어머니의 증언으로 중국인 의사가 체포되지만 그는 무고함을 주장한다. 의사 존은 친구의 곤경을 보고 사건해결에 뛰어드는데, 그에게 보이지 않는 압력이 가해진다. 작가 자신이 의학부 재학시절 겪은 체험을 소재로 쓴 의학 미스테리물.

 

 

55살 초로의 교사가 뒤늦게 젊은 여성을 만나지만, 그 만남은 곧 파탄에 이른다. 자살하기 위해 올리브 기름병에 담은 1그램의 독약병을 버스에 깜빡 놓고 내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코믹하면서도 서스펜스 넘치는 대추적극.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기 전에 분실된 독약병을 찾아라!

 

 

각국 경찰의 추격을 교묘히 따돌리던 범죄거물 디미트리오스가 죽었다. 그의 신화적 죄상과 숨겨진 과거를 좇는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가 펼쳐진다.

 

 

 

세계 3대 도서추리소설 중 하나. 크로이든 공항을 이륙한 파리행 여객기가 착륙했을 때 돈많은 앤드루 노인은 이미 목숨이 끊어진 뒤였다. 범인이 살의를 품게 되고 계획에 옮기기까지, 실행과 재판과정을 박진감있게 그려낸다. 완전범죄를 노리는 범인과 진실을 파헤치는 탐정의 대결이 흥미진진하다.

 

 

쓸쓸한 언덕에 자리한 호텔에 머물고 있던 은퇴한 형사 존 링글로즈는 한밤중에 어린아이의 끔찍한 비명소리에 놀라 잠에서 깬다. 천재적 범인의 예술적 살인과 이를 추적하는 늙은 형사의 숨막히는 추적. 영국 남서부 다트무어를 무대로 펼쳐지는 이든 필포츠의 대표작.

 

 

고전 몇가지

 

 

 

 

정보국을 은퇴하여 조용한 생활을 즐기고 있던 앨런에게 협력 요청이 들어온다. 메신저 보이처럼 작은 소포를 전해주는 임무. 그런데 지정된 도로를 달리다가 고장난 차와 부딪쳐 차에서 내린 순간, 돌연 저격을 당할 뻔한다. 아이슬란드를 무대로 전개되는 스파이전쟁을 그린 본격 모험소설

 

 

세일즈맨 라비넬은 막대한 보험금을 노려 아내를 살해한 뒤 자살로 위장한다. 음모를 꾸민 것은 라비넬의 정부이자 의사인 뤼세느. 주도면밀한 살인계획은 성공을 거두지만, 사건 직후 죽은 아내로부터 편지가 날아들기 시작하는데... '디아볼릭'이라는 영화로 널리 알려진 작품. 노옐 칼레프의 '사형대의 엘리베이터'가 함께 실렸다

 

 

재혼문제를 상담하러온 묘령의 젊은 여인은 겁에 질려 횡설수설하다 달아나버린다. 그녀의 핸드백에는 소형권총과 전보가 들어있고, 알고 보니 전남편 살해용의를 받고 있는 상태. 민사 이혼소송과 형사 살인공판이 연결된 사건을 놓고 페리 메이슨 변호사와 루커스 지방검사가 불꽃 튀는 대결을 벌인다,

 

 

이른 초봄의 아침, 가죽 점퍼를 입은 절름발이 사나이가 뉴욕 2번가의 호화로운 저택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3주가 지난 깊은 밤 그 집의 어린 딸과 보모가 감쪽같이 모습을 감추고, 20만 달러를 요구하는 협박장이 날아드는데... 암흑가의 범인들에게 유괴된 대부호의 손녀는 무사히 부모 품으로 돌아올 것인가.

 

 

 

'버크 베이비'라는 아기를 이용한 유아식품 광고전. 이 기획은 크게 성공하는듯 보이지만 돌연 전속카메라맨이 해고당한 뒤 죽음을 맞이한다. 냉혹한 뉴욕광고계를 치밀한 구성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미국 탐정작가클럽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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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03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에 제8지옥 샀어요. 한때는 하도 읽고 또 읽어서 아직도 줄줄 외웁니다만..

하이드 2007-08-03 0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 방금 완전 혹평 쓰고 왔는데 ^^; 주인공 완전 맘에 안들어요. 이야기도 너무 지루했구요 ㅜㅜ

보석 2007-08-03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수는 죽어야 한다, 작은 독약병 강추!

하이드 2007-08-04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서미스테리는 줄거리보고 고르는 재미가 있어요. 가끔 뒤통수 맞기도 하지만 크크
 

존 딕슨 카의 <세개의 관>을 보다가...
펠 박사가 밀실 살인에 대해 한바탕 강의를 하던 중 가스통 르루의 <노란 방의 비밀>을 지금까지 나온 최고의 밀실살인으로 꼽는다.

어떤 트릭이었더라...무지하게 궁금해지지만, '읽었다'는 사실을 빼고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서지정보를 찾아보니, 그 어려운 이름의 어리고 거만한 를루타뷰 탐정의 이름이 기억나고, 저명한 물리학자의 딸이 노란방에서 당한다.는 얘기도 생각난다. 바로 아래 내 리뷰를 보니, 나는 재미없게 읽었고, 결말이 허무했다.고 하고 있다.

줄거리와 책의 몇 장면장면까지도 기억나는데,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책의 클라이막스라고도 할 수 있는 '트릭'이 도통 기억나지 않는 것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에서 2권에서 누군가가 권총으로 자살하다는 희미한 기억' 밖에 없다고 좌절하지만, 나는 그마저 기억하지 못하는 꼴이니, 이것은 차라리 의식적으로 기억을 봉인한게 아닌가 싶을 지경이다. 추리소설에서의 트릭은 읽고 있는 그 순간을 제외하고는 이야기하는 것이 천하의 몹쓸죄인 관계로, 리뷰를 쓰더라도 '시시했다' 던가 '대단하다' 던가 하는 모호한 이야기밖에 쓰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게 추리소설의 '트릭'은 봉인되고, 후에 다른 누가 다른 이야기에서 써먹더라도 '시시하다' 던가 '대단하다' 던가 하는 식의 모호한 감상만을 반복하는지도 모르겠다.

멋진 트릭의 추리소설을 읽을때마다 그 전에 읽었던 트릭을 까맣게 잊고, 매번 감동한다면, 그것은 축복받은 것인가? 아니면 단지 내가 바보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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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8-02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의 뇌도 외장형 메모리기능이 있다면...뒷통수에 꽂는 메모리두뇌 슬롯이라던지..^^

오차원도로시 2007-08-02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었다는 기억이...별로였다는 기억이...노란방에서 사건이 있었다..죽은건 여성;;;탐정이 어렸다..정도밖에...;;; 아주 감동 받았더라도 나주에 보면 트릭이나 범인이 생각나지 않는게 다반사라..." 난 바본가." 생각 했었어요 ㅋ

이매지 2007-08-03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 개의 관과 노란방도 안 봐서 ㅎㅎ
예전에 애거사 크리스티의 책을 보는데 중간 넘어가면서 긴가민가하다가
트릭이 나와서야 비로소 봤던거라는 걸 깨달았던 -_-;;

보석 2007-08-03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란방의 비밀> 다른 건 하나도 기억 못하고 트릭만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떤 책은 읽다가 '어, 이거 전에 봤던 거 같은데?' 하면서도 내용이 기억이 안 나 끝까지 읽기도 해요. 망각은 축복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