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거짓말을 까발려주마! [제 491 호/2006-08-30]
최근 한 이동통신업체가 통화 중 상대방의 음성을 바로 분석해 거짓말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재미삼아 상대방의 마음을 살짝 알고 싶은 젊은 연인들이 주요 마케팅 대상이라고 하지만 여기에는 이스라엘의 첩보기관에서 사용하던 대테러용 음성분석 기술이 적용됐다고 한다.

휴대용 거짓말탐지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2년 미국에는 일명 ‘진실 전화’로 불리는 20달러짜리 장치가 등장해 화제가 됐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보다 앞선 지난 2000년 한 중소업체가 핸디트러스트라는 휴대용 거짓말탐지기로 히트를 친 적이 있다. 이 기계는 상대의 목소리를 분석해 그 미세한 변화로 거짓말을 감별해 내는데 정확도가 82%에 이른다고 광고하여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데 어떻게 거짓말을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일까?

거짓말을 할 때는 들키지 않으려는 불안감 때문에 자율신경계에 급격한 변화가 생겨 우리 몸에는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긴다. 평소보다 맥박은 빨라지고 침샘은 마르며 얼굴색이 붉어진다. 식은땀이 흐르면서 피부 전기저항에도 변화가 생긴다. 또 피노키오처럼 코가 커지기도 한다. 거짓말을 할 때 카테콜아민(Catecholamine)이라는 신경호르몬이 분비되어 콧속의 조직세포가 조금씩 부어오르는데, 눈에 띌 정도는 아니지만 부어오른 섬세한 코의 조직이 근질근질하여 손이 코로 향하게 된다. 빌 클린턴 대통령이 청문회에서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거짓말할 때 평균 4분에 한번 꼴로 코를 만졌다는 연구보고는 널리 알려진 얘기다.

이렇게 거짓말을 했을 때 생기는 신체의 변화를 감지하여 거짓말을 판별하는 기계가 바로 폴리그래프(Polygraph)로 일명 거짓말탐지기이다. 거짓말할 때 일어나는 뇌파나 심장 박동, 체온, 땀 분비량 등 신체 변화를 동시에 기록한다.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거짓말 탐지실에 설치된 스톨린사의 거짓말 탐지기는 최대 8개의 생체신호를 읽어 들일 수 있다. 그러나 거짓말 탐지기가 100% 정확도를 갖는 것은 아니다.

일단 거짓말을 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정서가 불안정해지는 건 아니다.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의 카이저 소제나 ‘프라이멀 피어’의 애런 스탬플러처럼 형사를 가지고 노는 강심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사람은 죄의식을 느끼지 않아 정서 반응도 나타나지 않는다. 한 연구에 따르면 거짓말에 능숙한 사람들은 머리카락이나 코 등 신체 부위를 만지는 이른바 ‘자기 적응 동작’을 정직하게 말하는 사람들보다 15∼20% 적게 한다고 한다.

또 거짓말 탐지기에 잡힌 신체의 변화가 거짓말로 인한 것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 상대방이 자신의 결백을 믿어주지 않을까봐 생기는 두려움을 거짓말이 발각될까봐 생기는 두려움으로 잘못 해석하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오셀로의 오류’라고 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오셀로’에서 오셀로는 아내 데스데모나의 불륜을 의심한다. 데스데모나는 오셀로가 남편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생각해 두려움을 느끼지만 오셀로는 그 두려움이 불륜관계의 발각 때문이라고 오해를 한다.

이런 한계 때문에 국내 법원도 이런 점을 들어 아직까지 단 한 차례도 거짓말 탐지기의 결과를 단독증거로 인정한 적이 없다. ‘거짓말→정서불안정→신체의 변화’ 라는 흐름에 결함이 있다는 얘기다. 그럼 정서반응을 살피지 않고 거짓말을 탐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뇌라도 뒤져야 할까?

뇌 안에 숨겨진 사건의 흔적을 추적하는 방법이 바로 1959년 제안된 유죄 지식 검사(Guilty Knowledge Test)다. 아무리 포커페이스를 가진 거짓말쟁이라도 그의 뇌 안에는 사건과 관련된 정보는 저장돼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사건의 진술에 대한 정서적 반응을 살피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을 알고 있는지에 대한 반응을 살핀다.

대표적인 것이 뇌파를 이용하는 ‘뇌 지문감식’ 기술이다. 익숙한 대상이나 장면에 노출됐을 때 자신도 모르게 발생하는 뇌파를 미세전극이 탐지한다. 사건과 관련 없는 사진과 범행 도구를 찍은 사진을 번갈아 보여 주면 뇌는 기억과 관련된 부분에서 다른 뇌파를 보인다. 뇌를 뒤지는 다른 방법으로는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참말과 거짓말을 할 때 활성화되는 뇌의 부위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 기능성자기공명영상으로 뇌의 활동 상황을 검사하여 거짓 여부를 판단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뇌 지문감식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역시 100% 정확도는 아니지만 수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체는 심리 변화에 따라 몸 상태도 함께 바뀌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어떤 종류의 탐지기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이 안 되면 뇌를 뒤져서라도 100% 완벽한 거짓말 탐지기를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얼마든지 다양한 거짓말 탐지 기술이 나올 수 있겠지만, 결국 탐지를 받는 것은 참과 거짓 그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가장 좋은 거짓말 탐지기를 이미 몸 안에 가지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양심’이다. (글 : 안형준 과학전문기자)

http://www.yeskisti.net/yesKISTI/Briefing/Scent/View.jsp?type=1&class=200&seq=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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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08-30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이 좋군요. 가장 좋은 거짓말 탐지기 '양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56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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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8-30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사진별로 희노애락이 있습니다그려

마노아 2006-08-30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입장료가 세네요^^;;; 한달 가까이 됐는데 통 몰랐어요. 다녀오면은 음식 절대 못 남기고 그러는 것 아닐까요. 뭐 지금도 안 남기지만...;;;

해리포터7 2006-08-30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사진전은 정말 가볼만하군요..마노아님.

마노아 2006-08-30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요일쯤 가보면 어떨까 싶어요. 마침 매장에서 걸어갈 거리거든요. ^^
 

http://ask.nate.com/qna/view.html?n=9554434

**

정확한 출처를 알 수가 없네요. 다이어트 하니 또 슬픈 추억이 떠올라..ㅡ.ㅡ;;;

3년 전인지 4년 전인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하여간 그쯤 여름이었다.  '다이어트'의 필요성은 늘 익히 알고 있었지만 워낙에 그걸 달성할 만큼 부지런하지도, 또 의지가 강하지도(?) 않아서 매번 '언젠가' 할 거야... 라고 중얼거리기만 했었다.

그런데 그 해 형부게서 '허벌라이프'에 열광하신 거다.  한 달 동안만 따르면 반드시 살 빠진다고 날 실험용(?으로 택한 것.(ㅡㅡ;;)

아침은 허벌라이프 한잔(분말가루를 우유에 타서 먹는 건데, 맛은 먹을 만하지만 날마다 먹는다면 향도 맡기 싫어진다..;;;;)

점심은 평소 식사.

저녁은 역시 허벌라이프 한잔.

오맛!  인생은 먹는 낙도 중요한 것인데 이 무슨 황망한 식단이란 말인가.

하여간, 형부는 허벌라이프에 올인한 상태고, 난 식구로서의 '의리'(?)로 일단 한달간만은 지켜주기로 했다ㅡ.ㅡ;;;

헌데... 이 허벌라이프가 장기적으로, 혹은 근본적으로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시작하면 초반에 살이 빠지긴 한다.  울 형부도 초반에 엄청 빠졌는데, 그게 나만은 효과가 나타나질 않는 거다.

무려 한달씩이나 했는데....

한 달 후. 지나친 허벌라이프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났으니,

일단 기운이 없어서 맥을 못 췄다.(사실 내가 여름을 타서 원래 여름엔 기운이 없는 거였는데 그땐 몰랐다.)

어느 정도 기운이 달렸냐면, 버스를 타는데, 그 세칸 계단을 오르는 게 힘에 부치는 거다.

버스에서 내릴 땐 그 세칸 계단이 또 힘에 부쳐서 다리가 후달거려 다 내리고 넘어질 뻔 했다.

체중은?  단 1kg도 줄지 않았다.  단 1kg도.ㅡ.ㅡ;;;

그때부터 울 집에서 내 별명이 "저주받은 몸뚱아리"였다.

그렇게 무서운 말을 붙이다니.(ㅡㅡ+)  결국 형부는 허벌라이프를 접었다....;;;;;;

역시 다이어트에 운동 이상의 효과는 없을 테지.  금년엔 쇼핑몰 준비하면서 모델 섭외의 어려움으로, 우리가 돈 버는 길은 다이어트뿐이다!라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열심히 운동에 매진했다.

7월과 8월에 걸쳐서 스텝퍼를 열심히 밟았는데, 덕분에 운동하면서 밀렸던 서울 1945와 소울 메이트를 다 볼 수가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역시 단 1kg도 줄지 않았다.  단 1kg도.ㅡ.ㅡ;;;

식구들은 또 다시 나를 보며 혀를 찼다.   "저주받은 몸뚱아리"라고...ㅠ.ㅠ

좀 더 끈기있게 한다면 뭐 언제고 효과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방학 쫑과 동시에 운동도 쫑 났으니..;;;

지금은 그냥 산다...ㆀ

뭐, 그래도... 체중은 안 줄었어도. 어딘가 내 몸 안에서 지방이 근육으로 바뀌었을 거라고 애써 나를 위로했다.

S라인은 바라지도 않지만, 그래도  "저주받은 몸뚱아리"이런 무서운 말은 안 듣고 살아야 하잖아?

쳇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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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08-30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핫, 그렇죠. 저주받은 성격보다는 낫죠.ㅡ.ㅡ;;;; 극한 상황에서 나의 지방들이 나를 지켜줄 거야요.(응?) 푸하핫, 고맙습니다. T^T
 

광섬유로 태양빛을 전달한다고?? [제 490 호/2006-08-28]
화석연료의 과다 사용으로 에너지는 고갈되고,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게다가 도시로 몰려드는 인구는 계속 늘어 포화상태다.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다양한 미래도시가 제시됐지만 그 중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지하도시다. 지하도시는 외부와 상관없이 항상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에너지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지구를 살리고, 대기오염이나 심지어 핵 공격에도 안전한 미래도시다.

실제로 현재 각국은 지하도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일본은 고베지진 등 재난을 겪으며 더욱 안전한 공간을 찾고 에너지를 절약한다는 목표로 에너지 절약형 지하도시 계획인 ‘앨리스 시티(Alice City)’와 격자형 거점도시란 뜻의 ‘도시 지오그리드(urban geo-grid)’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우리나라 삼성건설도 미래형 지하도시인 ‘지오네스티’를 구상하고 있다. 아직은 구상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미래 지하도시가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이런 미래도시를 구현하는 전 단계로 일부 선진국들은 나름대로 초기 지하도시를 구축했다. 예를 들어 프랑스 레알지구는 어느 정도 지하도시 모양을 갖췄다. 4층 지하 공간에 6만 여개 점포와 수영장, 병원, 전자상가 등이 있다. 4.5km 길이의 지하도로망과 4개의 지하철 노선, 3개의 교외고속전철을 연결해 파리 어느 곳으로도 갈 수 있다. 더욱이 지하 3층까지 자연채광, 자연통풍 시스템으로 공기오염과 음침함을 개선했다.

하지만 현재 구현된 지하시설들은 아직 지하도시라 불리기에는 미흡하다. 지하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기술들이 복합적으로 개발·개선되어야 한다. 미래의 지하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핵심 기술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는 인공적인 빛이 아닌 태양빛을 지하 수백미터까지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 요구된다. 이는 에너지 절감이라는 측면에서도 필요하지만 태양빛이 생물에 주는 유익을 생각할 때 더욱 그러하다. 현재는 거울이 달린 잠망경의 원리처럼 광파이트와 광덕트를 사용해서 지하 근거리(지하3~4층)에 태양빛을 전달하는 것이 고작이다.

현재 가장 진보된 기술은 광섬유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광섬유는 빛의 손실이 거의 없이 먼 곳까지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현재 개발한 것은 지하 50미터가 한계다. 먼저 집광기를 사용해서 태양빛을 모은 후 필터를 사용해서 적외선이나 자외선 등의 열을 제거한다. 이렇게 한 후 ‘빛’만 광섬유를 통해 지하에 설치된 전구로 전달하면 70~150룩스 정도의 빛을 낼 수 있다. 이 빛은 백열등 기준 40와트 정도의 밝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지하도시를 제대로 구현하기 빛의 전달 거리가 수백미터 이상으로 늘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 지상에서 태양빛을 모으는 집광기의 효율을 높이고, 필터들이 열을 더 완벽하게 차단해야 한다. 열차단이 제대로 안 될 경우 장치가 손상될 수 있고, 또 열전달이 되어 지하공간에 설치된 전구에서 열이 발산하면 지하 온도 유지를 방해할 수 있다.

그럼 광섬유를 통해 전달된 빛으로 생물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까? 과학자들은 광섬유로 전달된 빛으로 식물이 정상적으로 광합성을 한다는 보고를 한 바 있다. 자연채광 기술이 완성되면 지하도시에서 농산물을 키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구루병을 예방하는 비타민D 형성을 위한 자외선이 차단되는 문제 해소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아직 많다.

둘째로 에너지 기술이 필요하다. 미래 지하도시의 발전과 난방은 땅속의 에너지인 ‘지열’이 가장 각광받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지열 발전의 원리는 간단하다. 지하 마그마 근처에서 수천도로 데워진 물에 파이프를 꽂으면 압력이 낮아지면서 하얀 수증기가 되어 관을 타고 뿜어 나오게 된다. 이 고온 수증기를 이용해 증기터빈을 고속으로 돌려 이 터빈에 연결된 발전기를 통해 발전을 시키는 것이 지열발전이다.

지열은 ‘지구’라는 보일러가 주는 공짜 에너지이며, 지하 굴착기술에 따라 잠재력은 무한하다. 발전기를 돌린 물은 지하공간에 설치된 관을 통해 각 시설에 난방을 제공한 후에 다시 지하로 내려 보낸다. 현재는 굴착기술에 따른 경제성 때문에 증기, 열수(熱水) 등의 형태로 지각으로 뿜어져 나오는 태평양 연안 화산대 등 활용구역이 한정돼 있지만 굴착기술의 발달로 깊은 곳까지 값싸게 굴착이 가능해지면 우리나라에서도 지열발전을 할 수 있다.

비록 지열을 이용할 수 없는 지하공간이라도 지상도시보다 에너지 절약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하 15미터 이하는 평균 15℃를 유지한다. 따라서 지하공간은 흙이나 암석 그 자체를 보온이나 보냉제로 활용하여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최근 한국지질연 송윤호 박사팀이 개발한 지열냉난방 설비는 에어컨의 실외기를 지하로 빼서 지열을 이용하는데 기존 에어컨의 30~50% 전력으로 동작이 가능하다. 이 같은 원리가 지열 냉난방에도 적용될 수 있다.

이밖에도 지하도시 건설을 위한 화강암층과 같은 안전지반을 확보하는 기술, 도시 건설에 필요한 굴착 및 건설기술 등도 현재보다 더 많은 기술축적이 요구된다. 지상으로 배기가스와 열을 배출하는 환배기 시스템은 현재 설비로 가능하나 안전성이 더욱 높아져야 한다. 지하도시는 환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교통 시스템은 수소연료전지 차량 도입 가능성이 높다.

기술적 극복과 함께 경제성까지 확보돼 미래 지하도시가 실현된다면 현재 과밀인구와 무분별한 확장, 심각한 교통난, 공해, 녹지 부족 등의 문제가 해소돼 인류 삶의 질 향상을 가져올 것이다. 지하도시가 가져올 미래생활이 기대되지 않는가? (글 : 서현교 과학칼럼니스트)

***

지하도시가 가져올 미래생활이 기대되지 않냐고???  네버네버!!!

아무리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상과 차이 없이 살 수 있다고 해도 난 지하 싫다.

대학교 1학년 때였는데, 그때 막 개척된 우리 교회는 지하1층이었다.

반지하도 아니고 쌩 지하 1층.  게다가 건물도 무지 오래되었고, 화장실은 2층에 있었고, 배수시설은 펌프로 위로 끌어올려 배출하는 형태였다.

그리고 그 해는, 죽어라 비만 오던 여름이었다.  그러니까 어땠냐 하면, 날마다 비가 오고 날마다 비가 벽을 타고 샜다.

우리 교회는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그 위에 장판을 깐 형태였는데, 물이 얼마나 많이 샜냐 하면 쓰레받이로 그 물을 퍼냈다.  그 다음은???

벼룩시장 신문을 매일같이 집어와 바닥에 깔고 스티로폼을 밖에 널어(?) 잠시라도 말린다.

그런데 그 다음날 비가 또 온다.  그럼?  앞서의 과정을 다시 반복하는 거다.

그렇게 긴긴 장마가 끝이 났다.  건물 주인이 뒤늦게 방수 공사를 해줬지만, 하여간 그 여름은 그렇게 보냈다는 데에 문제가 있지.

거기서 꼬박 3년 살고 지금 교회로 이전했는데, 다행히 2층이었다.  창문이 별로 없어서 엄청시리 덥다는 데에 문제가 있지만 습한 것보다 낫다.

지하도시.... 그게 아무리 꿈의 낙원이라고 해도 나는 싫다.  뭐, 나 살아있는 동안 완성이나 될런지 알 수 없지만...(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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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6-08-28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 미래에 부동산 재벌들이 지상을 점령하면
내려가야죠 뭐... 어쩔 수 없이.. :-)

마노아 2006-08-28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갸들은 우주로 떠날 것처럼 설치던데 그냥 저 먼 우주로 갔음 좋겠어요. 체쳇...;;;;;
 

자료 하나를 찾다가 예전에 적어둔 종이 쪽지 하나를 발견했다.

아침 프로에서 생활의 지혜... 뭐 이런 정보였던 것 같은데, 니트가 나오는 것을 보니 겨울에서 봄 넘어가던 길목에 본 게 아닐까 싶다. 

또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아예 적어서 보관하기로 했다. ^^

---니트 세탁 방법 : 둘둘 말아 스타킹에 넣어 세탁기에 돌린다.

---줄어든 니트 : 암모니아 종이컵 반컵+미지근한 물에 고무장갑 낀 채 늘려 줌(이렇게만 적어놓았네요.)

---늘어난 니트 : 스팀 다리미로 다려 줌

---김치 얼룩 : 식초 사용해서 빨기

---세탁소 비닐 커버로 겨울옷 보관하지 말 것.(옷 상함)

---겨울바지 3등분으로 접어 보관하기(중간에 신문지 말아서 끼우기)

---겨울옷은 옷깃을 세우고 소매에 신문지 채워서 주머니에 끼우기

---오리털, 패딩 옷 등은 걸어보관하지 말고 반드시 접어서 보관할 것.(가방이나 박스에 수납!)

---니트옷은 누런종이를 대고 접은 뒤 둘둘 말아 보관할 것.(흰종이나 신문지는 좋지 않다.)

---습기에 강한 옷은 아래에 보관하고 실크 등은 위에 보관한다.

---습기제거제는 아래보다 윗쪽에 놓아둔다.(염화칼슘을 플라스틱 용기 바닥에 깔릴 정도로 담은 뒤 위에 구멍을 뚫는다.)

**

아니, 직접 만들어서 쓰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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