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Need My Monster (Hardcover)
Howard McWilliam / Flashlight Pr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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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단은 몬스터 게이브와 친구다. 게이브가 있어야만 잠이 들 수 있는 아이다. 그런데 게이브가 낚시하러 간다고 쪽지를 남기고 사라졌다. 일주일 후에나 돌아온단다. 이럴 수가! 게이브 없이는 한숨도 잘 수 없는 에단인데! 큰일이 난 것이다.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니다. 게이브 없이도 잠들어 보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게이브의 거친 숨소리가, 콧바람이, 손톱으로 긁어대는 소리가 모두 그리웠다.

그러니까 에단은 소음이 필요한 것인가??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도 잠들기에 실패한 아이.

그래서 플랜 B를 내놓았다. 게이브 대신 다른 몬스터를 소환하는 것!

도대체 게이브와는 어떻게 만났으며, 다른 몬스터는 또 어떻게 부르는지는 알 수 없다.

정말 몬스터인지, 몬스터가 나오는 책 속 캐릭터를 혼동하는 것인지도 모두 알 수가 없다. 

아무튼 아이는 노력했다.

나름 몬스터스러운 애들이 다녀갔다.

하지만 아무도 게이브를 대치할 수 없었다.

게이브같은 손톱, 무시무시한 손톱을 가진 몬스터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 등장하는 몬스터들은 왜 이리 착한가.

하나같이 친절하고 쏘우 쿨하다. 퇴짜를 맞아도 화내지 않는다. 놀라운 친화력!

아무튼, 결국엔 아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친구 게이브가 돌아온다.

얼마나 무시무시한가 싶었는데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괴물 같달까.

아이를 보면서 팀 버튼이 떠올랐다.

누군가에게는 기괴하고 무서운 존재가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호기심과 애정의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린아이에게 어울리지 않는 음습함이라고 누군가는 수근댔을 지도 모르지만, 그 아이가 자라서 그 독특함을 예술적으로 풀어냈다.

문득, 빅 피쉬가 떠오른다. 보지 못했는데, 보고 싶었던 영화다. 근데 이거 팀 버튼 작품 맞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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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엄마 그림책이 참 좋아 33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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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구름에 먹을 쏟으니 먹구름이 되어버렸네. 이를 어쩌나?



먹물 퍼진 하늘에 비구름이 잔뜩 몰려왔다. 서울엔 비가 쏟아지고, 직장에 있던 엄마는 아이가 아파서 조퇴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를 어쩌나. 집에는 아무도 없는데, 아픈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찾느라 여기저기 수소문...

그런데 전화 연결도 잘 안 된다. 잡음만 계속 들릴 뿐.

그런데 그 다급한 목소리를 누군가 들었다.

구름에 실수하셨던 그분! 되시겠다.



누군지 자라 모르겠지만, 애가 아프다니 도와줄 수밖에! 그리하여 등장한 '이상한 엄마'다.



게이샤 같기도 하고 경극 배욱 같기도 하고, 달걀 귀신 같기도 한 이상한 엄마는 계란을 풀어서 요리를 해주셨다.

맛있다기 보다는 오묘한 손맛! 어쨌든 열이 펄펄 끓었던 호호는 '안개'처럼 달걀국을 끓여낸 이상한 엄마의 간호를 받았다.



엑스맨에서 기상을 담당한 할 베리처럼 습도조절을 위해 안개를 불러낸 이상한 엄마.

그리고 푹신한 뭉게 구름 위에 호호를 재웠다. 

하루종일 발 동동 굴리며 일했을 엄마는 퇴근시간에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오지만 아직도 내리는 비 때문에 마음만 계속 다급해진다. 그렇지만 집에 들어서자마자 곤히 잠든 아이를 보니 안심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아이가 구름 위에서 잠들었다는 것, 식탁 위에 어마어마한 밥이 차려져 있던 것에는 나중에 놀랄 일이었다.



이상한 엄마가 두고 온 날개옷 까지도.



옷 찾으러 다시 오실 건가요? 이상한 엄마, 이상한 선녀님!

그런데 우리 어디서 본 것 같지 않나요? 이분과 어떤 관계신지??



장수탕 선녀님이 하얗게 분칠하고 오신 건지, 아님 두분이 모녀 혹은 자매 관계인지???

아무튼 반갑습니다!!!



같이 온 미니 자석도 반가워요! 식단표 위에 붙여놨어요. 매일매일 쳐다봅니다!


백희나 작가의 신작이 반갑다. 가장 잘 하는 인형들도 함께 나왔다.

호호 엄마의 저 실감나는 실루엣이란!

엄마의 애타는 마음도, 이상한 엄마의 마법같은 도움도 모두 실감나게 다가온다.

많은 걸 상상하게 하고 꿈꾸게 하는, 독자를 행복하게 만드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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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 2016-03-16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취항저격♡♡

마노아 2016-03-16 23:54   좋아요 0 | URL
최고지 말입니다!!!

책읽는나무 2016-03-17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장수탕 선녀님과 이상한 엄마는 자매? 모녀? 궁리하다가
에라~
반가워요 백희나님!! 으로 결론 내렸어요^^
참 반가운 신작이군요!!

마노아 2016-03-17 13:13   좋아요 0 | URL
캐릭터가 완전 마음에 들어요. 시리즈로 많이 내줬으면 좋겠어요.
두 선녀의 관계도 꼭 밝혀주구요.^^ㅎㅎㅎ

꿈꾸는섬 2016-03-17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희나작가님 좋아요. 이상한 엄마도 기대되네요. 아이들 너무 좋아하겠어요.

마노아 2016-03-17 13:13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좋아할 테죠? 제가 봐도 이리 좋네요. 백희나 작가님 짱입니다.^^

단발머리 2016-03-17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은 둘째치고 제가 읽어야겠어요. 너무너무 기대되는 책이예요. 특히나 그림책이라니*^^* ㅎㅎ

마노아 2016-03-18 14:16   좋아요 0 | URL
저두요! 조카보다 제가 읽고 싶어서 냉큼 주문했어요. ^^ㅋㅋㅋㅋ
 
공주도 학교에 가야 한다 난 책읽기가 좋아
수지 모건스턴 글, 세르주 블로흐 그림, 김진경 옮김 / 비룡소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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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114세는 파산한 왕이었다. 다 쓰러져 가는 성에서 굶주리다시피 하며 살고 있었다. 비라도 오는 날에는 우산을 받쳐들고 밥을 먹어야 했다. 왕의 밑에서 일하던 사람들도 모두 나가고 없다. 가장 마지막까지 버티다 나간 사람은 공주에게 외국어를 가르쳐주던 분들이었다. 알뤼에스테르 공주는 그 와중에도 "네가 공주란 걸 잊지 말아라!"라고 강조하는 왕과 왕비 때문에 더 지칠 뿐이다. 도무지 답이라곤 없는 이 왕가에 서광이 비쳤다. 어느 부부가 와서는 방이 쉰일곱 개나 되는 중세풍의 이 궁전을 사기로 한 것이다. 


이제 왕과 왕비, 그리고 공주는 새 궁전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아파트로 이사한 것이다. 7층에 위치한 이들의 집은 이를테면 현대적인 모양의 '성'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운물이 콸콸 나오는 따뜻한 집이 공주는 더 마음에 들었다. 기본적인 난방이 안 되는 큰 집에 방이 57개나 된들 무슨 소용이랴!


공주는 베란다에서 사람들을 구경했다. 매일 아침 아이들이 일제히 사라지고 마는 특정 건물이 궁금했다. 매일매일 아이들이 쏟아지듯 들어가는 그곳은 바로 학교! 학교를 기웃거리던 공주를 한 여자아이가 발견했다. 여덟 살인 공주가 학교에 가지 않는다는 사실에 소녀는 분개했다. "난 공주도 학교는 다녀야 한다고 생각해!" 옳소! 누구라도 공부는 해야 하는 법! 


하지만 다음 날 공주는 늦잠을 자는 바람에 학교에 오지 못했고, 그 다음 날은 학교가 쉬는 날(수요일)이어서 또 학교를 가지 못했다. 이래저래 바보 멍청이로 불렸지만, 공주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불릴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공주였다. 마침내 학교에 갈 수 있게 되었지만 입학 서류를 통과시키는 건 어른들의 몫. 어린 공주는 아버지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러니까 무려 조르주 '114'세가 움직여야 하는 것!


알뤼에스테르 공주는 이후로도 많은 난관을 거쳐야 했다. 공주 복장이 학교에 가탕키나 한가. 달리기를 하려고 해도 공주가 신는 비단신발로는 어림도 없다. 그렇게 공주가 평범한 학생들처럼 거듭나기 위해서는 꼼짝도 않던 조르주 114세와 왕비가 움직여야 했다. 그리고 그 한걸음이 이들 부부에게도 변화를 가져왔다. 학부모 협회의 적극 회원이 되어 학교 개선에 앞장서게 되었고 관공서에 일자리도 얻었다. 역시, 공주라도 학교에 가야 하고, 왕과 왕비라도 제대로 된 학부모가 되어야 한다. 서로의 삶을 변화시킨 한걸음, 그게 학교에 간 어린이였다. 


수지 모건스턴은 학교를 소재로 많은 글을 써왔다. 공주 이야기가 등장해도 배경은 변하지 않았다. 유쾌하고 재밌는 그림책이다. 오랜만에 세르주 블로흐의 그림도 반가웠다. 


참, 세상의 모든 부모님께는 자신의 아이가 '공주'이고 '왕자'이기도 한 법! 세상의 많은 공주를 만난 알뤼에스테르에게 축하의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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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365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72
장-뤽 프로망탈 지음, 조엘 졸리베 그림, 홍경기 옮김 / 보림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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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아침 일곱 시, 집배원 아저씨가 초인종을 눌렀다. 그리고 도착한 상자 안에서 나온 펭귄 한 마리. 펭귄 1호라는 이름을 달고 끼니 때가 되면 먹이를 주라는 메모만 있었다. 다음날, 펭귄 2호가, 그 다음 날 3호가, 일주일 째 되는 날에는 7호가, 1월의 마지막 날에는 31호에 해당하는 펭귄이 도착했다. 집안에는 펭귄이 바글바글. 2월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59호 펭귄이 도착했다. 올해였다면 60호 펭귄이었을 것이다. 이 많은 펭귄들이 하루 세끼를 다 먹는다면, 식사는 얼마나 필요할까? 2월 마지막 날이라면 60곱하기 3이 될 것이고, 거기에 식량의 무게, 식량의 값이 또 더해질 것이다. 4월 10일에는 100마리의 펭귄이 되었다. 펭귄은 날마다 하나씩 불어났고, 챙겨야 할 식량과 치워야 할 배설물은 또 얼마나 많았겠는가. 그게 날마다 하나씩 늘어나는 것이다. 날마다 세끼의 식량을, 1마리 분량의 배설물(하루에 한번만 싼다고 가정했을 때)을 더 치워야 한다. 아아아, 정말 끔찍한 펭귄들. 이 펭귄들을 어떻게 수납(?)할 것인가. 정육면체로 쌓는다면, 12개의 상자에 채워 넣는다면... 그렇게 일년 365일을 채우고 집안에 365마리의 펭귄이 도착했을 때, 펭귄을 보낸 주범(?)이 도착했다. 생태학자 삼촌이었다. 지구온난화로 남극의 빙하가 녹아 펭귄들의 보금자리가 줄어들자 '북극'으로 보내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보호동물인지라 다른 곳으로 내보낼 수 없는 국제 규정이 있다. 삼촌은 돈을 들여서라도 은밀하게 펭귄들을 보내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하루는 수컷, 다음 날은 암컷, 이렇게 182쌍, 364마리를 보내고, 마지막에는 발색깔이 다른 한 마리를 더 보내서 총 365마리를 보냈다. 다음 날 삼촌은 펭귄을 모두 싣고 북극으로 떠났다. 딱 한 마리만 남겨 두고 말이다. 파란 발 펭글이는 홀로 남아서 어쩌나? 그렇지만 안심할 수 없는 노릇! 다음 날 아침 아홉 시에 집배원 아저씨가 초인종을 눌렀다. 일년 전보다 훨씬 커진 택배 상자를 갖고! 대체 이 안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 궁금하면 책을 보시라. ㅎㅎㅎ 힌트는 삼촌이 북극에 갔다는 것이고 지구온난화는 남극뿐 아니라 북극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


숫자 공부하는 책이다. 일년 365일과, 매달이 며칠씩 구성되어 있는지, 3의 배수 4의 배수 12의 배수, 거기에 곱하기 나누기 등... 여러가지 수학 연산을 해볼 수 있게 만든 재미난 그림책이다. 이야기를 만나면서 숫자 공부도 하는 멋진 책이다. 우리집에 펭귄이 온다는 상상은 나로서는 끔찍하지만, 그림책 속에서는 신나는 일일 수 있다. 자자, 펭귄과 함께 365일! 숫자놀이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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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구를 먹나 The Collection 4
알렉산드라 미지엘린스카 외 글.그림, 이지원 옮김 / 보림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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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자라났습니다. 진딧물들이 꽃을 먹었습니다. 무당벌레가 진딧물을 먹었습니다.(무당벌레는 해충을 잡아먹는 고마운 아이지요.) 할미새가 무당벌레를 먹었습니다. 여우가 할미새를 먹었습니다. 늑대가 여우를 삼켰습니다. 늑대가 죽었습니다.(왜냐하면 너무 늙었기 때문이지요. 뭐, 사냥 당했을 수도 있어요.) 죽은 늑대 위에 파리들이 우글거립니다. 부피로 따지면 비교가 안 되는 생명체인데, 죽은 늑대가 파리에게 먹힌다는 건 참 아이러니 하지요? 개구리가 파리를 먹고 알을 낳았습니다. 물고기가 개구리 알을 먹었습니다. 물총새는 물고기를 먹고, 알을 품었는데(참! 물총새는 땅속에 둥지를 파고 알을 품어요. 신기하죠?) 고슴도치가 물총새 알을 먹었습니다. 수리부엉이가 고슴도치를 잡아먹었습니다.(고슴도치 가시도 먹어요! 다른 부엉이들은 소화를 시킬 수 없어서 뱉어내거든요. 수리부엉이 용자!) 수리부엉이가 죽었습니다.(알잖아요? 늙어 죽는다는 것. 물론, 사냥 당했을 수 있어요.)

딱정벌레가 수리부엉이를 먹었습니다. 파리가 생각나죠? 쥐가 딱정벌레를 먹었습니다. 스라소니가 쥐를 잡고, 죽었습니다.(스라소니도 너무 늙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요즘엔 늙어 죽기 참 힘들 것 같아요. 밀렵 때문에요.) 그 자리에 풀이 자라났습니다. 죽은 동물의 몸이 땅을 기름지게 만든 거예요. 토끼가 풀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똥을 쌌습니다. 쇠똥구리는 토끼 똥을 둥글게 둥글게 굴립니다. 뒤쥐가 쇠똥구리를 먹었습니다. 족제비가 뒤쥐를 먹었습니다. 살쾡이가 족제비를 삼키고 죽었습니다. (이유는 알죠?)  그 자리에 꽃이 자라났습니다. 


재밌는 책입니다. 먹이사슬을 아주 쉽게, 실감나게 표현했어요. 검은 펜선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자는 빨강색이에요. 잡아먹은 동물이 뱃속에 그려져 있기도 해요. 단순하지만 이해하기 쉬운 그림이죠. 표지 그림은 자기 꼬리를 물고 있는 뱀 같아요. 이 모든 포식자 맨 위에 사람이 있다는 것도 같이 알려줘야겠죠. 하지만 그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것도 잊으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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