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ver 피버 1
박희정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윙크 연재때 보았던 만화다.

그렇지만 윙크를 대여해주는 곳이 없어서 못 본 지 몇년 됐고, 그 사이 완결됐다는 것을 알았다.

일단 책방에서 반가운 마음에 빌려왔는데, 1권 보고는 아뿔싸...했다.

박희정인데... 빌려볼 게 아니라 샀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

뭐 어떠랴. 보고서 사면 되지.. ^^

처음 보았을 때도 그랬지만, 캐릭터 설정에 공을 많이 들였다.

각각 저마다의 아픔과 상처가 있고, 확실한 성격이 잡혀 있고, 그리고 선남선녀..(^^ )( ^^)

아직 어린 학생들의 이야기여서 더 관심이 간다.

사회적 문제인 '왕따'와 편부 편모 결손 가정, 그밖에... 여러 이야기.

세상에 많이 치이고 다치기도 한 아이들이지만 아마도 완결 편에 가면 다 떨쳐내고 힘차게 일어서게 되지 않을까.

일러스트에 있어서 국내 작가 중 거의 정상의 위치에 있는 작가지 싶다.  카리스마로 따지면 이시영도 뒤지진 않지만, 신비한 느낌은 아직도 박희정이 한 수 위다.  하다 못해 옷자락에 잡힌 주름마저도 예술이랄까^^;;;;

그러고 보니 예전에 윙크로 보던 만화들은 대개 완결이 난 편이다.  다시 몇 년 치 윙크를 챙겨볼 기회라는 게 없을 것 같으니, 차라리 완결된 단행본을 내가 챙겨보는 게 나을 것 같다.  궁금한 작품들이 많이 있으니...

작품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  Are you happy? 라고 묻는 말....

스스로에게도 묻고 싶다.  거기에 대한 대답이 더 필요한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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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8-09 0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의 서재에서.. 만화에 관한 글만큼은.. 열심히 읽어도 도통 모르겠어요..;;;; 거의 다 처음 듣는 제목들..;;;;;

마노아 2006-08-09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핫, 비숍님이 알 수 없는 만화의 세계라니^^;;;; 에, 재밌고 감동적인 만화책도 많아요. 때로 가슴이 시릴 만큼요~ 이 세계에 발을 한 번 담가 보세용^^
 
나나 NANA 15
야자와 아이 지음, 박세라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매회 등장하는 나나의 나래이션은 지금의 이야기보다 훨씬 뒤에서 앞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때로 어떤 내용은 그들의 속내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지만, 어떤 나래이션은 뒷날에 닥쳐올 어두운 미래를 암시하는 것 같아 읽으면서도 많이 불안했다.

이제 15권에서 하치의 아이가 자란 모습까지 나왔으니 16권에서는 시간을 뭉텅 뛰어넘을지도 모르겠다.

과연 뛰어넘은 시간 사이에서 어떤 일이 있었을 지 궁금하면서도 두렵다.

두명의 나나가 모두 행복해지길 바라는데, 나래이션만 보면은 그렇게 선물하듯 행복을 줄 것 같지 않아서 말이다.

그나저나 이번 편에서는 타쿠미의 재발견이었다.

녀석이 냉철하고 이성적이며 야스 이상의 카리스마를 지닌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번 편이 압권이었다.

만약 녀석이 하치와의 결혼이야기를 그저 거래 대상으로만 여겼다면, 녀석이 멋있어 보이지 않았겠지만, 두루두루 좋은 해결책을 찾기 위한 나름의 고심이었다는 것을 아니까 그의 선택에 손들어주고 싶다.

그나저나 나나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으니, 일러스트집도 사게 되는 것 아닐까...

사달랠 사람은 없는 지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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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NANA 8
야자와 아이 지음, 박세라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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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마도 이번 편에서 처음으로 보컬리스트 나나의 나래이션으로 진행된 것 같다.

그 전 편까지는 귀여운 나나(하치코~) 입장에서의 나래이션이었는데 말이다.

보컬 나나가 하치코에게 소유욕을 보였다.  사생아로 태어나, 어머니께 버림 받고 고아로 자란 그녀는, 친구를 만드는 법, 특히 동성 친구를 갖는 법을 알지 못했다.  부러 거리를 두었고, 그리고 이제 하치가 없이는 못 살 것처럼 특별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늘 하치에게만 나나가 더 특별한 사람처럼 보였는데, 실상은 그녀에게도 하치가 그 못지 않게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이었다는 것.

이번 편 이야기는 꽤 자극적이었다.  타구미의 선언이 멋있어 보이기도 했지만, 준코의 지적도 틀리지 않았다.  늘 우유부단했던 하치코가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고 아이의 미래를 선택하고자 했을 때, 그것이 물질적인 의미의 경제적 이유였다 할지라도, 아이의 생명을 원한 그 선택을 나는 존중하고 싶다.

이래저래 노부오만 불쌍해진 셈...ㅠ.ㅠ

그렇지만, 아이 아버지와 상관 없이 엄마는 너잖아!라는 대사는 최고였다.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고, 태어나기만 하면 저절로 자라는 아이도 아니건만, 그래도 세상의 엄마들이 아이를 가졌을 때 용기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 말이 응원처럼 들렸다.

야자와 아이의 작품은 코믹하고 가볍고, 그럴 것 같은 분위기지만, 절대로 가볍기만 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내 남자친구 이야기 때도 그랬듯이...

비쥬얼도 강하지만, 내용 역시 결코 빠지지 않는다.  만화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영화는 안 볼 생각이었는데, 만화를 먼저 다 보고 영화도 봐야겠다.  그런데 이 작품이 완결이었던가?  15권까지 나온 것은 알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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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NANA 6
야자와 아이 지음, 박세라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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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1권부터 5권까지는 책방에서 빌려 보았다.

그리고는 결국 못 참고 전권을 다 사버렸다.  앞에 볼 때는 찢어진 페이지도 있었는데 이미 읽은 내용을 훑어보는데, 어디서 찢어졌던 건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ㅡ.ㅡ;;;;

그래서 그냥 6권부터 정독 중^^

똑같은 이름을 가진 두 명의 나나. 그러나 성격도 자라온 환경도 너무 다르다.

사실 누구나 이 책을 보면 보컬리스트로서 당당하고 자존심 강한, 그래서 더 멋지고 아름다운 나나를 동경하게 될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반면 다른 나나는 어찌 보면 지조 없고 의지도 약하고 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너무 쉽게 살려고만 하는 것은 아닐까 때로 한심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이 조금은 부족해 보이는 나나가 더 마음에 남는다.  그녀의 약한 마음이, 약한 의지...  그런 모습들은 우리에게, 나에게 있는.. 감추고 싶은,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분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일본은 우리보다 성 문화에 대해 훨씬 개방적이고 동시에 자유롭기 때문에 똑같은 상황을 우리나라 현실에 적용시키기는 어렵지만, 그토록 동경하던 멋진 상대가(그가 연예인이지만..;;;) 자신과 원나잇 스탠드를 원한다.  하룻밤의 상대로 전락할까 두렵지만, 어쩌면 그도 추억이 되지 않을까 마음 한구석에 미련이 있다.  게다가 남자친구에게 버림 받은 뒤로 줄곧 외로웠던 그녀다.  게다가 상대는 너무 멋지고 달콤한 말을 해준다.  박수를 쳐줄 순 없지만, 흔들리고 고민하면서도 그 밤을 받아들인 그녀의 선택에 손가락질을 하고 싶지 않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심리 묘사가 아주 탁월하다.  차라리 타쿠미에게 버림 받으면 노부오에게 덜 미안하고 자신에게 책임이 없어질 게 아니라는 계산을 하고, 그 계산하는 마음이 뻔뻔하여 자책감을 갖는 그녀의 마음이 현실 속에서 우리가 얼마든지 해볼 수 있는 생각같아서 흔히 비현실적인 만화와는 격을 달리하는 것 같아 이 작품의 차별성에 새삼 감탄했다.

아직 볼 내용이 많이 남았다.  너무 기쁘다.  현재 듣고 있는 음악은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작품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좋은 음악을 끼고 좋은 만화책을 보니 기분 좋다.  주말 휴가 받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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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 6
전진석 지음, 한승희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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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유치한 내용일수록, 혹은 신파일수록, 여성에 대해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두가지다.

너무 약하고 보호받아 마땅한 그녀는, 위험한 순간... 전쟁과 같은 위기의 순간 꼭 남자 주인공의 발목을 잡는다.

어떻게?  달리다가 넘어지는 거지(ㅡㅡ;;;)

그리고 무릎만 까지는 게 아니라 발목을 접질린다.  여기서 여주인공을 보호한 게 조연이면 여주인공은 홀로 남겨지고, 남주인공이 같이 있으면 같이 잡힌다.(죽진 않는다.)

그러면 뒤늦게 여주인공의 위험을 알게 된 남자주인공은 어찌하는가? 당근 구하러 간다.

상대가 얼마나 강하거나 자신이 얼마나 약한 지는 문제되지 않는다. 그리고 어떻게 되는가? 당근 이긴다(ㅡ.ㅡ;;;)

또 다른 여성의 이야기는 정반대의 타입이다.

초절정의 미모를 가지고 남자를 능욕하고 순정을 배반하며, 정치적 야심을 위해서 사랑 따윈 가차 없이 버리고 짓밟는다.  흔히 옛날 사극에서 궁중혈투에 많이 나올 법한 여자 인물상이다.

이 책은, 그 이야기에서 남자 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관계를 남자*남자/남자*여자로 바꿔 이야기했을 뿐이다.

앞의 내용에서 끝났다면 소크라테스에게 이런 연애담이 있었군... 하며 가볍게 넘어갔을 법한데, 뒷권에까지 이어진 이야기는 좀 아니다 싶었다.  그것이 위대한 철학자가 동성애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의 편견에 의해서 감춰진 이야기라는 작가의 설명대로인지는 모르겠다.

글쎄, 내 보기엔 그보다는 내용 전개의 식상함 때문인 것 같다. 소크라테스와 알키비아데스의 이야기는 위에 제시한 첫번째 이야기의 전형 그대로였으니(ㅡㅡ+)

중간부터 이어진 내용은 이제 두번째 스토리의 전형이다.  술탄을 배신한 악녀 파티마, 파티마와 함께 형을 배신한 동생. 그 동생이 적 십자군과 손을 잡고 쳐들어 온다. 일촉즉발의 위기.

그렇지만 주인공들의 위기보다 작가의 위기가 아닐까^^;;;

다음 이야기에는 좀 더 신선한 스토리를 기대하고 싶다.  너무 관능적인 이야기만 치중할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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