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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일상생활 6 - 완결
서현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앞의 내용을 꽤 재밌게 보았고 적당히 훈훈하기도 했는데, 완결까지 보고 나니 기대한 것 이상이라 감탄에 감탄을 더했다.
그림체가 워낙 순정틱하고 학생 취향이기 때문에 내용도 하이틴일 거라고 지레 짐작하면 오산.
그건 아이돌 가수라고 해서 꼭 라이브를 못하란 법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
뒷부분의 내용은 신비와 광채의 가족, 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는데, 신비를 통해서 작가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것 같다.
그의 과거사가 드러날수록 그 알량한 진실의 슬픔이 너무 가혹해서 순간순간 움찔하며 놀라야 했다.
태어나면서 당연히 갖게 된 가족. 당연히 받아온 부모의 사랑과 관심, 보살핌... 그런 것들이 일생의 꿈인 사람도 있다.
꿈이 뭐냐고 물으면 '아들'이라고 대답하던 신비.
고아로 자라서 첫번째 입양된 가족은 사업이 망하면서 아이를 다시 고아원으로 보냈고,
두번째 입양된 집에서는 신비가 심장병에 걸리자, 잃었던 아이도 심장병이었다고 역시 고아원으로 돌려보냈다.
두번의 파양 기억은 그를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으로 어떡해서든 들어가고픈 절실한 소망을 불어넣어준다.
그래서 자신을 가족으로 들여준 사람이 어떤 사람이건 중요하지 않았다.
정신병이랄 수 있는 성격 파탄자로, 제 아들을 때려 죽인 남자, 아이를 때리면서 자신의 사랑(?)을 확인하는 남자.
그런 사람을 아버지라 부르며, 그래도 버림받지 않기 위해 안간 힘을 쓰는 아이의 모습이 눈물겹다 못해 처절했다.
단지 여기까지의 이야기만 보여주었다면 신파가 될 수도 있겠는데, 작가 서현주는 한발자국 더 전진한다.
신비가 그토록 갖고 싶었던 가족... 혈연이 아닐지라도 가족과 다름 없이, 혹은 그 이상의 끈끈한 정을 보여줄 수 있는 친구, 동료의 모습을 제시해 준다.
가볍게 시작했지만 진중하게 마무리 짓고, 유머가 가득했지만 생각할 거리를 주었고, 고난은 따랐지만 행복한 마무리... 좋아좋아, 아주 좋아~
이 작품도 소장용으로 낙찰! 주문 들어가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