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을 기다리며 - 하츠 아키코 걸작선 06
하츠 아키코 지음 / 시공사(만화)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차이나버드의 앞 이야기라고 해서 구입했다.  이야기 구조도 차이나버드보다 치밀하고 더 재밌었다.

그림은 뭐.. 여전했다..ㅡ.ㅜ 

 

그래도 속표지의 컬러 그림은 좀 봐줄만 했다. 평소 다리를 짧게 그리는 작가의 성향을 고려해서 아래쪽에서 보는 방향으로 사진을 찍었다. 좀 길어보인다.ㅎㅎㅎ 빌헬름의 근엄한 표졍이 좋다.^^

사실 머리카락만 없으면 남자 캐릭터와 여자 캐릭터가 똑같이 생겼다.

노인들도 모두 똑같이 생겼고, 어린애들도 마찬가지다.(어린애들이 겉늙게 나온다) 

 아후.... 그림만 좀 더 봐줄 만 했더라면 별 다섯은 주었을 텐데 아쉽다. 

특유의 그 신비로운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그런데... 그 그림체는 어떻게 좀 안 되겠니.....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영국 사교계의 이야기.  그들은 유행처럼 중국과 일본의 물건들을 사모은다. (조선은 없다.ㅡ.ㅡ;;;)

그 무렵 피차 일반 제국주의 국가들이 서로를 동경하며 멋있게 미화하는 것은 내 입장에선 솔직히 아니꼽지만, 작품은 작품으로만 이해하자고 자기 암시를 걸었다.

실제로도 당시 영국 사교계에선 동양풍이 유행했으니, 작가는 죄가 없다. (조선을 여행한 사람들도 있건만 왜 없냐고...ㅡ.ㅡ;;;)

그런데 작품 속 남자들과 여자들은 단 몇 번의 만남을 가지고 한눈에 반한다.  주인공은 설정 상 맨날 딱지만 맞지만 그도 단번에 반하고 청혼하려다가 실패한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원래부터 가벼운 컨셉으로 작품을 시작한 것 같지만, 너무 쉽게 반하는 그네들이 난 오히려 놀라울 뿐이다...;;;; 

 

근엄이라고 적혀 있는 집사의 표정이 모처럼 부드러워졌다. 그도 사랑을 응원할 줄 아는 로맨티스트다!

 

작가 후기에서 한 컷! 영국 귀족 사회를 공부하다가 과부하로 작동이 멈춰버린 작가의 뇌. 충분히 이해가 가고 있다. 세상에나... 우리나라 조선시대 벼슬에 따라 당사자와 그 부인을 달리 부르던 것들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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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반하다! 1 - Season 1
이시영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이시영 작가의 작품은 늘 독특했다.

feel so good에선 냉미남 저승사자가 등장했고, 지구에서 영업중에선 전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을 꾸는 외계인(!)이 등장했다.   그리고 이 작품, 그녀의 신작에선 '박수무당'이 등장한다.....;;;;;

뭐, 아직 무당이 된 것은 아니지만, 무당 엄마의 신기를 이어받은, 눈 오는 밤에 잠 못 이루는 독특한 녀석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녀석의 이웃엔 정확히 1년 어린 소꿉친구가 살고 있으니, 사실 주인공은 그 소꿉친구 '반하다'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남자친구 만드는 게 지상 과제인 반하다는, 첫날부터 사고를 쳐서 분홍빛 꿈이 무너질 뻔 한다.  여기에 신기 소년 한새가 부적을 만들어주니, 바로 남친과 있을 땐 한 눈을 가리라는 것. 

그래서 우리의 주인공 반하다는 '한 눈의 반하다'가 된다.  제목의 트릭이 여기에 있으니.. 역시 독특한 이시영이라고 하겠다.

기존의 작품을 보건대 이번에도 한 건 크게 할 것 같은데...  아니 그럼 미완으로 남아 있는 feel so goood은 언제 그리지? (ㅡㅡ;;)

꽃미남 냉미남 모두 등장하지만, 그녀의 그림체는 단순히 꽃미남의 영역이 아니라 뭔가 마력 비슷한 카리스마가 있다.

다만 옷 벗은 그림에선 뼈의 자리가 어색한 것이, 옷은 입혀줬음 싶다...;;;;;

연재물을 묶은 단행본이니 그래도 주기적으로 책이 나올 것 같아 안심이다.  그녀의 절판된 책도 헌책방에서 구입해서 지금 배송 중... 기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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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타이프 2006-08-17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시영 작가의 필소굿만 구하면 되는데... 기다리면 나오기는 할까요?

마노아 2006-08-17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뒷권은 작가가 써야 나오겠지만, 앞의 권은 헌책방을 이용해야 할 거예요. 정말 오랜 기다림이에요ㅠ.ㅠ
 
그들의 일상생활 6 - 완결
서현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앞의 내용을 꽤 재밌게 보았고 적당히 훈훈하기도 했는데, 완결까지 보고 나니 기대한 것 이상이라 감탄에 감탄을 더했다.

그림체가 워낙 순정틱하고 학생 취향이기 때문에 내용도 하이틴일 거라고 지레 짐작하면 오산.

그건 아이돌 가수라고 해서 꼭 라이브를 못하란 법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

뒷부분의 내용은 신비와 광채의 가족, 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는데, 신비를 통해서 작가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것 같다.

그의 과거사가 드러날수록 그 알량한 진실의 슬픔이 너무 가혹해서 순간순간 움찔하며 놀라야 했다.

태어나면서 당연히 갖게 된 가족.  당연히 받아온 부모의 사랑과 관심, 보살핌... 그런 것들이 일생의 꿈인 사람도 있다.

꿈이 뭐냐고 물으면 '아들'이라고 대답하던 신비.

고아로 자라서 첫번째 입양된 가족은 사업이 망하면서 아이를 다시 고아원으로 보냈고,

두번째 입양된 집에서는 신비가 심장병에 걸리자, 잃었던 아이도 심장병이었다고 역시 고아원으로 돌려보냈다.

두번의 파양 기억은 그를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으로 어떡해서든 들어가고픈 절실한 소망을 불어넣어준다.

그래서 자신을 가족으로 들여준 사람이 어떤 사람이건 중요하지 않았다.

정신병이랄 수 있는 성격 파탄자로, 제 아들을 때려 죽인 남자, 아이를 때리면서 자신의 사랑(?)을 확인하는 남자.

그런 사람을 아버지라 부르며, 그래도 버림받지 않기 위해 안간 힘을 쓰는 아이의 모습이 눈물겹다 못해 처절했다.

단지 여기까지의 이야기만 보여주었다면 신파가 될 수도 있겠는데, 작가 서현주는 한발자국 더 전진한다.

신비가 그토록 갖고 싶었던 가족... 혈연이 아닐지라도 가족과 다름 없이, 혹은 그 이상의 끈끈한 정을 보여줄 수 있는 친구, 동료의 모습을 제시해 준다.

가볍게 시작했지만 진중하게 마무리 짓고, 유머가 가득했지만 생각할 거리를 주었고, 고난은 따랐지만 행복한 마무리... 좋아좋아, 아주 좋아~

이 작품도 소장용으로 낙찰! 주문 들어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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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타이프 2006-08-1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 WISH에서 반하고 건드리지마에 홱 돌아서서는 이것 마저 외면했는데 님의 리뷰를 읽으니 제가 실수한것 같으네요. 구해봐야겠어요.

마노아 2006-08-17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드리지마는 못 봤는데 외면받을 정도였어요? 그들의 일상생활은 좋았어요^^
 
그들의 일상생활 3
서현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서현주 작가는 윙크를 통해서 알게 된 만화가다.  I Wish는 꽤 수작으로 소장하고 있고, 가끔 선보였던 단편도 잘 본 편이다. 독특한 상상력을 펼치곤 했는데, 꽤나 아이돌틱한 그림체지만 내용은 가벼우면서 진지했기 때문에 많이 좋아했다.

이 작품은 윙크 연재로 보다가 내가 윙크를 못 보게 되는 바람에 중단되었는데 그 사이 완결이 나버렸다.  어디서부터 봐야 할 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처음부터 다시 봤다^^

주인공은 네명의 소년인데 우연한 기회에 아이들은 댄스가수로 데뷔하게 된다.

리더인 고민(이름이다)은 알아주는 춤꾼이지만 엄청난 음치였고,

추광채는 재벌집 아들로 못하는 게 없는 팔방미인이나 엄청난 승부광으로 성격이 수상하다.

광채의 동무이면서 그 집 가정부(..;;;)인 신비는 노래를 담당하는 보컬인데 걸어다니는 종합 병동이다.

마지막으로 합류하게 된 명소소는 이들의 소속사 사장의 아들로 바보다...;;;;;;

말도 안될 것 같은 이 구성의 멤버는 그 해 가요계를 석권하며 탑스타가 된다.

이야기는, 그 대단할 것 같은 아이들의 소소한 "일상생활"에 관한 내용이다.

작가는 특유의 재치를 발휘하여 매 이야기마다 엄청 웃게 만들지만 사이사이 블랙코미디 유형의 심각한 이야기를 우울하지 않게 끼워 넣는다.  이를테면 소소의 아버지 명사장과 소소가 빚더미에 앉아 노숙자 생활을 하는 장면 등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핍박받는 그들의 시간을 놀이로 둔갑시켰던 아버지의 사랑과 비교될 만 했다.

현재 3권까지 보았는데, 뒷 이야기에는 더 슬픈 이야기도 나온다고 하니 오히려 더 기대가 된다.  슬프다곤 했지만 분명 감동도 같이 줄 거라고 믿기 때문에.

꽤 좋은 작품인데 왜 리뷰가 하나도 안 올라왔을까 의아해 하며 중간 리뷰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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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ver 피버 4 - 완결
박희정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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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fever... 대안학교다.

학교에서 숨을 쉴 수 없는 아이들, 집에서 숨쉴 수 없는 아이들이 모여서 서로 기대고 의지하고 힘이 되어주며 보금자리를 일군 곳이다.

세상에 치여 상처 입고 아픈 마음에 쩔쩔매던 아이들이 도망치듯 이곳으로 왔다.  여기서 친구를 만나고 가족을 만들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모든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리지를 않는다.

다시 시험이 몰려오고 원했던 보금자리는 위협을 받는다.  또 다시 도망쳐 보지만 어디에도 탈출구는 없다.

결국엔, 그 자리에서 다시 싸워야 하고 극복해 내야 한다.

1권 시작할 때 잔뜩 움츠렸던, 울타리 안에 숨어 있던 형인이가 변화해 가는 모습은 진실로 눈부셨다.

도망치듯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학교로 돌아갔지만,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먼저 손내밀게 된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그러나 시련은 다시 오고 새출발하려던 친구의 서러운 죽음은 다시 한번 시작하려던 피버의 친구들을 또 다시 바닥으로 내던진다. 

나 때문이라는 자책감, 내 탓이 아니고 싶은 회피감, 그 안에서 싸우는 아이들의 눈물이 버겁게 아팠다.

거기에 형인이의 한마디가 유독 인상적이었다. "철들지 마라."

철 들고 나면 네가 한 짓의 의미와 대가, 형벌을 알아차릴 테니, 네가 버티기 위해선 철들지 마라...

무서운 말이었다.  잘못했으면 책임져야 하고 반성해야 한다.  '사랑'이란 한마디에 기대어 사랑했으니 책임 없다, 혹은 후회 없다며 사실은 도망만 치는 자들에 대한 무서운 경고였다.

저마다의 상처가 많은 아이들인데, 그 이야기를 다 끄집어 내기엔 4권이라는 분량은 너무 짧았다.  그래서 아쉬움이 크다.  좀 더 이야기를 이어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꼭 드라마 굿바이 솔로를 보고났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다.  지독한 아픔과 상처, 그렇지만 극복해 가는 사람들... 그 열정이 눈부시다.  그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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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타이프 2006-08-17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형인이의 철들지 마라,라는 말에 심장이 쿵쿵거리더군요. 정말 좋은 작품이라서 4권 분량이 너무 아쉽더라구요.

마노아 2006-08-17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 작가가 더 욕심부려도 좋았을 것을, 많이 아쉬워요. 작가의 체력 향상을 위한 보약이 필요하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