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케이블에서 역대 미국 시트콤 인기 리스트 20이 방영하더군요. 어렸을 때 재미있게 보았던 '펑키'가 있었고 케이블 방송에서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는 '못말리는 번디 가족'이 5위였고 또 엄청 재미있게 보았던 '베이사이드 얄개들'이 2위더군요. 1위는 모르는 작품이었습니다. '솔로몬 가족은 외계인''프랜즈''코스비 가족'이 순위권내에 못 들었다는 게 조금 의아했습니다. 특히 '솔로몬 가족은 외계인'은 개인적으로 가장 웃으면서 본 시트콤인데...

 

그래서, 개인적으로 국내 시트콤의 순위를 정해보았습니다.

아주,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순위입니다~

 

1. 순풍 산부인과

2.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3. 똑바로 살아라

4. 오박사내 사람들

5. 세친구

6. 남자셋 여자셋

7. LA아리랑

8. 여고시절

9. 안녕 프란체스카

10. 두형사

 

역시 '순풍 산부인과'는 시트콤의 지존이라고 할 만큼 국내 시트콤이 나가아갸할 전형을 제시한 작품이죠! 그 바톤을 이어받아 '웬만해선~'은 더욱 정교해지고 '똑바로 살아라'는 완결된 모습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똑바로 살아라'는 국내 가족 시트콤이 보여줄 수 있는 총체적 완결판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박사내~'는 국내 시트콤의 신호탄이죠! '세친구'는 국내 성인 시트콤의 신호탄격 작품이었고 '남자셋 여자셋'은 국내 청춘 시트콤의 신호탄이었죠! 'LA아리랑'도 꽤 유명했던 작품이었죠. 특히 배경을 LA로 해서 해외동포들이 겪는 여러가지 애환을 웃음으로 표현했죠. '여고시절'은 국내 시트콤의 형식적인 파격을 시도했지요. 한 시트콤에 두 가지 시간대가 펼쳐지는 방식. 이후 이러한 이중구성은 많은 시트콤에서 패러디 되곤 하죠! '안녕 프란체스카'는 요즘 가장 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시트콤이죠. '두형사'는 예전에 SBS에서 했던 시트콤인데 룰라의 김지현이 나왔었죠 아마. 꽤 재미있었던 작품이었죠!

이상으로 리스트를 만들어보았는데~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임을 다시한번 밝힙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최고의 시트콤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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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8-12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셋 여자셋이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살인교수 2005-08-12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셋 여자셋은 정말, 군대에 있을때 빠뜨리지 않고 엄청 챙겨보던 시트콤이었죠! 아무튼 국내 '청춘 시트콤'의 장을 연 작품이라 할 수 있겠죠!

플라시보 2005-08-12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풍. 정말 시트콤의 지존이였죠. 저는 순풍 할 당시에는 정말 아무짓도 못했습니다. 그 후 세친구도 어찌나 웃기던지... 한동안은 또 프란체스카에 푹 빠져서 살았지요. 흐흐..

살인교수 2005-08-12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순풍은 정말 시트콤의 지존이죠!! 세친구도 '성인 시트콤'을 아주 멋지게 장식한 작품이라 할 수 있죠. 요즘은 그만한 시트콤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답니다!
 

 

 

 

 

 

 

프랑켄슈타인 - 메리셀리

미래사
2002년 8월 15일 / 336쪽

 

1818년 출간된 SF호러 소설의 효시! 영화로만 100여차례 만들어진 신화적인 작품! 작가 메리 셀리는 이 작품을 자신의 악몽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과학 기술에 대한 인간의 오만함과 불신, 폐해를 무섭게 풍자한 고전 호러소설의 진정한 걸작! 괴물은 이름이 없다! 이름이 없는 괴물은 자신을 만든 창조주의 이름을 시기한다! 그래서 창조주를 아는 모두를 죽여버린다. 아무도 창조주의 이름을 부르지 못하게... 잔혹하고 슬픈 감동의 호러 수작!

 

 

 

 

 

 

 

우울과 몽상 - 애드가 엘런 포

하늘연못
2002년 4월 29일 / 847쪽

 

정신이상을 겁내는 작가의 불안한 심리가 엿보이는 산문시풍의 걸작 단편 리스트! 포우의 '검은 고양이'를 능가하는 현존하는 호러 단편 중 최고의 수작 '어셔가의 몰락'은 반드시 읽어보길! 시종일관 불안하고 무시무시한 기운이 감돌며 공포의 저택 속으로 독자들을 강렬하게 잡아 당긴다. 특히 충격적인 라스트의 공포는 언제 읽어도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며 잠시 악몽 속을 걷게 한다! 차원을 뛰어넘는 포우의 정신세계를 탐미해보자!

 

 

 

 

 

 

 

배틀로얄 - 타카미 코슌

대원씨아이
2002년 4월 2일 / 350쪽

 

일본 호러 소설 심사에서 대단히 불쾌하고 혐오스럽다는 평을 받으며 논란이 된 작품! 한때 일본 사회에서 금서로 취급되며 은밀하게 청소년들사이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낸 잔혹 호러소설! 마침내 영화화되어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책 역시 수십만부가 팔리며 베스트셀러가 된다! 살아 꿈틀대는 듯한 생생한 캐릭터들의 심리 묘사와 끔찍하리 만치 리얼한 잔혹 묘사가 압권! 최후의 한 명을 위해 그들은 친구를, 계속 죽여야만 했다!! 호러소설의 일대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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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일본 열도를 뒤흔들고 있는 폭발적인 히트 만화 다섯 개를 말해보라면,

 

'강철의 연금술사'

 

'데스 노트'

 

'20세기 소년'

 

'원피스'

 

그리고 지금 소개할

 

'플루토'

 

이다.

 

위 네 편은 모두 유명한 작품들이라 만화 매니아라면 이름을 들어봤거나 이미 감상을 해보았을 터이다.

'강철의 연금술사'는 독특한 발상과 무게 있는 철학을 동시에 아우르는 새로운 스타일의 판타지다. 촌철살인의 유머와 박진감 넘치는 모험담으로 일본 열도를 하가렌 열풍으로 몰아넣은 작품! 아직 원작 만화는 보지 못했고 케이블을 통해 에니메이션 몇 편을 보았는데 그 몇 편의 에피소드 만으로도 과연 '물건'임에는 틀림없다는 확고한 느낌을 받았다. 빨리 원작 만화를 구입해서 읽어볼 예정. 이미 일본에서는 최단기간 1000만부 판매를 기록하며 역대 일본 만화가 이루어놓은 모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중이다. 아무튼 '등가교환'이라는 독특한 발상에서 빚어지는 예측불허의 모험과 깊이 있는 철학, 그리고 만화 전체를 지배하는 애수어린 분위기 등은 마치- 예전에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카우보이 비밥'과 '에반게리온'의 아우라에 상응하는 듯하다.

 

'데스 노트' 역시 출간 즉시 베스트 셀러에 오르며 엄청난 판매 부수를 기록한 작품. 이미 전설이 되어 버린 블록버스트급 히트작 '고스트 바둑왕'의 작가가 내놓은 후속작이라 화제의 중심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그 내용의 파격이란 상상을 불허한다! 이름을 쓰면 죽는 노트라는 무시무시하면서도 신비한 발상은 스릴러 소설을 방불케하는 치밀한 스토리라인과 맞물려 오싹한 공포와 지적 유희를 동시에 제공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놀라운 전개를 보고 있노라면 작가가 자신의 뇌가 폭주할 만큼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이런 정도로 '호러'와 '스릴러' 그리고 '판타지'를 절묘하게 결합한 빛나는 각본은 '헐리웃' 제작자들의 눈에 띄기만 하면 즉시 영화화될 가능성이 크다! 예전의 히트작 '기생수'가 이미 헐리웃에서 영화 제작을 결정한 것처럼~! 아무튼 이 작품은 근래 국내에서 정식 출간 되며 국내에서도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20세기 소년'은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작품일 테다. 일본 만화의 신으로 불리우는 우라사와 나오키의 역작으로 '몬스터'의 재미와 감동을 능가하는 작품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확실히 그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작가인 듯하다. 필자를 100% 만족시키며, 이 이상의 만화는 절대 나올 수 없을 거라는 '몬스터'에 대한 확신 어린 예상을 '20세기 소년'은 '과연 그럴까'라고 비웃듯이 뒤집어 버렸다. 우라사와 나오키이기에 가능한, 전작을 능가하는 엄청난 이야기를 뽑아내고야 만 것이다. 그는 늘 그랬다. '마스터 키튼'을 보며, 그 엄청난 라스트를 보며,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이런 만화를 내가 다시 볼수 있을까 했고, 우라사와 나오키는 그런 나의 기대를 다음 작품 '몬스터'를 통해 보란 듯이 부응해주었던 것이다. 쓰면 쓸수록 연륜과 내공이 쌓여서일까. 그는 갈수록 완전무결에 도전하는 엄청난 이야기를 생산해낸다. '20세기 소년'은 그 독특한 발상과 독특한 전개방식, 그리고 방대한 스케일과 날카로운 철학 등으로 출간 이후 지금까지 줄곧 화제를 달고 다니는 작품이다. '친구'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결국 그 매혹적인 비밀 하나만으로도 독자들은 꼼짝없이 '20세기 소년'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 19권이 발매 되었고 그 작품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19권을 팝송 '20세기 소년'이 수록된 부록 CD와 함께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부럽다!

 

'원피스'는 좀 오래전에 시작된 작품이지만 나날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작품 중 하나다. 과거 '드래곤 볼'이 그랬듯 이 작품도 장기 히트 상품으로 자리를 굳힌 것이다. 이 작품에 대한 필자의 견해는 참으로 현재의 '드래곤 볼'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작품은 정말로 드래곤 볼이 안겨다 주었던 재미와 감동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 이런 류의 '탄탄한 구성'의 코믹 액션 판타지 모험담은 강력한 중독성에 이끌려 절대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들게 마련이다. 특히 '고무고무'는 엄청난 히트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

 

PLUTO

 

이 작품은 작년 일본에서 1,2권이 발매되어 그야말로 '핵폭탄급'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한마디로 작년 최고의 화제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가장 확실한 이유 두 가지. 1, 데츠카 오사무. 2, 우라사와 나오키.

 

이 작품은 일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라 불리는 데츠카 오사무와 현재 일본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라 불리는 우라사와 나오키가 손을 잡고 완성한 작품이기에 '화제작'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인 것이다. 둘 중 한명만으로도 벅찬데 두 천재가 만났으니 '일'난 것이다.

 

'플루토'는 데츠카 오사무의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 '철완 아톰'을 원작으로하고 있다. '철완 아톰'은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아- 물론, 요즘 신세대들은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설마 아톰을 모를리야...!) 로봇 만화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철완 아톰'은 일본 로봇 만화는 물론 일본 전체 만화 예술 분야에 커다란 공을 세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일본 만화계의 '시민 케인'같은 작품이다. 모든 일본 만화는 이 작품에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아톰을 보고 자란 세대인 우라사와 나오키는 아톰 탄생 50주년을 기념해서 '플루토'를 집필하기에 이른다.(이 작업에는 데츠카 오사무의 아들이 자료 제공 및 감수에 참여를 하고 있다)

 

'플루토'는 '철완 아톰' 중 가장 인기 있었던 에피소드인 '지상 최대의 로봇'편을 기둥 줄기로 해서 우라사와 나오키 특유의 색채를 가미한 판타지 스릴러의 모습으로 화려하게 각색된다. 커다란 줄거리는 '지상 최대의 로봇'을 따르고 있지만 사실 원작을 우라사와 나오키 식으로 재해석하고 스토리라인도 우라사와 나오키 식 스릴러 문법으로 재배치를 해서 이름만 '철완 아톰'일 뿐 사실 전혀 다른 이야기의 탄생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실제로 필자는 이 작품의 초반 에피소드 몇 화를 보았는데 이건 완전히 '우라사와 나오키'식 SF스릴러였다! 물론 데츠카 오사무의 원작이라는 탄탄한 지원군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었다. 그때문에 이 만화는 어쩌면 '몬스터'를 능가한 '20세기 소년'을 능가할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 어쩌면 이라는 예감은 실제 이 작품을 보게 되면 과연 이라는 확신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그만큼 몇 컷만 보아도 이 작품에서 느껴지는 내공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아톰'이라는 전설을 깔고 그 위에 다시 업그래이드 된 '우라사와 나오키'는 그야말로 완전무결한 '천하무적' 같은 파워가 생생하게 전달되는 듯했다. 그것은 실로 '감당할 수 없는 재미'라고나 할까!!!

 

아직 정식으로 보지 않은 작품에 대해 너무 거창한 소개를 했지만, 사실 너무 거창한 작품이 맞다!

이 작품은 늘 그러하듯 우라사와 나오키가 '20세기 소년'이 라스트를 향하고 있는 시점에서 새롭게 연재를 시작한 작품이다. 일본의 유명한 격주간지 만화 잡지에 다시 격으로 연재를 시작한 '플루토'는(결국 한달에 한번씩 연재한다는 소리) 1화 연재부터, 아니 연재 이전부터 두 거물의 만남이라는 것과 아톰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것에서 엄청난 화제와 홍보를 몰고다녔다고 한다. 연재가 거듭될수록 그 기대감은 흥분으로 뒤바뀌었고 결국 '아톰'이 등장하는 에피소드에서는 초절정을 이루었다고 한다. 참고로 이 작품은 일본에서 2권까지 발매가 되었는데 아톰은 1권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한다고 한다.

 

스토리로 들어가보면,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먼 미래, 로봇과 인간이 연쇄적으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수사가 시작되면서 미스터리는 꼬리를 물고 증폭된다. 원작의 스토리 라인은 지상 최대의 로봇이 세계 7대 로봇을 차례차례 파괴해나가다가 아톰과 격돌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우라사와 나오키의 이 작품은 역시 뭔가 다르다. 스릴러적 요소가 짙고 원작의 '만화적인' 이미지에서 탈피, 사실적인 분위기로 나간다. 그래서- 아톰의 모습도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그 아톰의 모습과 완전히 틀리다! 인간 모양의 귀여운 소년이라고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과연, 누가 범인일까! 하는 것이다. 20세기 소년에서도 그러했듯, 과연 누가 친구일까! 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종합적으로 결론짓자면 이 작품은 우라사와 나오키 일생의 최대 역작이 될 것 같다. 일본에서는 출간 즉시 완전 매진을 기록하며 증판을 거듭 찍어낼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했고 내용적으로 보더라도 인류에 던지는 그만의 철학적 메시지가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아무튼 하루빨리 국내 정식 발매가 되길 기대하는 수밖에!!!(그러나 현재로선 해외 판매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말이 있다!)

 

p.s. 로봇에 대한 설정에 있어 로봇은 사람을 죽일 수 없다는 설정, 그리고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관 등에 있어 아시모프의 '로봇' 시리즈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혹시나 싶어 두 작품의 탄생 연도를 확인해보았는데 그 시기가 1년 정도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거의 비슷했다. 말하자면 동서양의 두 천재 작가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사상을 각자의 방식으로 그려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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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K-1 하와이 토너먼트에서 최홍만이 슈퍼파이트 제2경기에서 아케보노와 재대결을 펼쳐 1라운드만에 KO를 이끌어냈다. 

 

이번 승리로 최홍만은 K-1전적 5전 5승 4KO로 무패의 행진을 이어나갔다. 이번 재대결은 아케보노와 정면 대결로 둘 모두 완벽한 컨디션과 체력으로 싸웠기에 후회없는 한판이 될 수 있었다. 그것은 승부에서 진 아케보노도 마찬가지인 것이 이제껏 아카보노와 정면으로 맞상대를 해준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껏 아케보노와 대결한 모든 이들은 아케보노의 거대한 몸집에서 뿜어지는 위력에 뒷걸음질을 쳤던 게 사실이다. 대부분 도망을 다니며 아케보노의 진을 빼놓았던 것. 하지만 최홍만은 전혀 도망을 다니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아케보노와 맞상대를 했던 것이다. 이는 아케보노와 상대한 선수들 중 최홍만이 유일했던 것이다. 그래서 KO패를 당한 아케보노도 후회가 없는 승부였을 테다.

 

어쨌거나 아케보노는 이번의 변명할 수 없는 패배로 K-1에서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하지만 최홍만이 이번에 아케보노를 꺾으면서 보여준 플레이는 썩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었다. 그것은 K-1 전문 해설위원 이동기 위원도 지적을 한 부분이다.

 

최홍만은 그동안 자신의 신체적 특징을 십분 살려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왔었는데 이번에도 그것은 여전했다. 비교적 신체조건이 비슷한 아케보노와의 대결에서조차 조금 더 긴 신체의 특성을 이용해서 경기에 임했던 것이다. 원투 펀치를 주무기로 날렸지만 워낙 스피드가 느린 아케보노였기에 가격을 당한 것이지 다른 K-1 선수들이었다면(K-1 전적 5전 이상만 되는 선수라면) 그리 쉽게 허용하지 않았을 터이다. 왜냐하면 최홍만의 펀지가 우선 그리 빠르지 않았으며, 너무나 기본적이고 정직한 펀지였기에 조금만 펀치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읽어낼 수 있는 그러한 펀치뎠다.

 

이제 최홍만은 9월에 있을 오사카 16강전에서 밥샵과의 대결이 남아 있다. 밥샵을 꺾어야만 12월에 있을 도쿄 그랑프리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는 것이다. 밥샵만 보더라도 아케보노와는 많이 틀리다. 우선 덩치는 비슷하지만 아케보노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돌파력이 무시무시하고 무엇보다 K-1 최고의 강펀치를 가진 선수다. 맷집도 엄청나다. 최홍만이 아케보노와의 승부에서 보여주었던 그러한 정도의 실력이라면, 물론 그것이 어느정도 숨겨진 실력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드러난 것으로만 평가해본다면, 밥샵에게 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바이다.

 

밥샵은 지난 6월 히로시마에서 열렸던 재팬 그랑프리에서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한 바가 있다. 호리 히라쿠, 토미히라 타츠후미 등의 일본 에이스 급 선수들과 경기를 해서 월등한 실력으로 제압을 했다. 참고로 호리 히라쿠는 차세대 일본 에이스로, 한국의 이면주 선수와 경기를 가져 우승을 한 바가 있는 선수다. 아무튼 밥샵은 예전에 비해 몰라볼 정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아직 5전의 경험밖에 없는 최홍만은 그다지 진화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물론 이제 겨우 데뷔한지 6개월 여 밖에 되지 않은 신인에게 큰 변화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지만, 아무튼 밥샵과의 경기는 이제 불과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 그렇기에 무리라고 해도 빠른 변화가 있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래도 최홍만은 천사장사 출신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파이터가 된 것이다. 그렇기에 최홍만 선수의 무패 행진이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보며 보다 강도높은 특훈을 통해 일취월장하는 실력가가 되어 돌아오길 기원하는 바이다. 

 

그래서 최홍만이 우선적으로 보강해야할 시급한 사항 몇 가지를 말해본다면, 우선 무엇보다 중요한 스피드이다. 물론 최홍만은 거구치고는 느린 편이 아니다. 하지만 느린 편이 아닌 정도로 만족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아마 링 위의 스피드 면에서는 밥샵이 우위에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밥샵을 능가하는 스피드를 기르지 않으면 밥샵의 저돌적인 공격력을 막아내기 힘들 것이다. 또한 상대는 밥샵, K-1전적이나, 스피드, 근육, 펀치력 모든 면에서 최홍만을 앞서고 있다. 최홍만이 앞서는 것은 밥샵보다 키가 18센티미터가 더 크다는 것뿐이다. 하지만 18센티미터의 차이정도는 전혀 우월을 느낄 만한 차이가 아니다. 카오클라이와의 대결에서 처럼 38센티미터의 신장차이 정도는 되어야 우월을 느낄 만한 차이지. 이미 신장이 190센티미터 정도만 되어도 신장의 우세에 기대려는 수법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최홍만이 밥샵을 이길 수 있는 무기는 현재로선 없다! 하드웨어적인 조건에서나 링 경험에서의 조건에서나. 그렇기 때문에 필살의 무기를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최홍만에게 제대로 된 복싱 트레이닝을 좀더 강화하라고 주문하고 싶다. 역시 최홍만은 킥보다 펀치에 주력하는 스타일이다. 그렇다면 복싱은 필수라고 본다. 아케보노와의 대결에서 보여준 엉성한 복싱 실력으로는 힘들다. 피땀을 흘려서라도 하루빨리 복싱의 수준을 일정 수준 이상 올려놓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언제나 땀은 정직하다고 말한다. 결국 흘린 땀방울이 실력을 말하는 법이다. 최홍만은 한국 대표로 K-1에서 보다 확실한 입지를 굳히고자 한다면 적어도 남들이 흘린 땀방울의 열 배가 넘는 량을 흘려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문하고 싶은 것은 최소한의 로킥 공격이다. 어차피 하이킥이 어렵다면 어정쩡하게 킥 공격을 할 게 아니라 로킥만 확실하게 배워둬도 링 위에서 상대를 묶어두는데 유용하게 쓰인다. 더구나 신장이 좋은 최홍만 선수는 다리도 누구보다 길 것이기 때문에 로킥을 휘저어준다면 상대의 접근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로킥 공격에 대한 방어법도 익혀두어야 할 것이다. 현재 최홍만은 로킥 공격, 로킥 방어, 둘 다 모두 안 되고 있다. 거의 하체에 대해서는 무방비다. 지난번 닉킥으로 상대를 실신 KO시킨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어떤 본능적인 동작에 의해 나온 것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닉킥은 연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물론 그것은 그의 잠재된 운동신경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런 정도로 안주해서는 곤란한 일이겠다. 반드시 하체 연마를 해야만 한다. 지금이라면 '무사시'정도의 선수와 대결해도 로킥에 무너질 수 있는 상태다. 로킥 공격과 로킥 방어는 필수다.

 

이상으로 종합해서 볼때 최홍만에게 주어진 시급한 과제는

 

1. 스피드의 향상

2. 복싱 트레이닝의 강화

3. 로킥 연마 

 

풀어나가야할 숙제는 많지만 우선 밥샵과의 대결을 앞두고 위 세 가지 과업만이라도 최대한 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 외 전체적으로 근육강화훈련을 조금 더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쩐지 복부나 옆구리 단련이 무척 안 되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다. 안면 방어도 조금 더 견고해졌으면 하는 바이다. 아케보노의 그 느린 펀치를 두 세 차례 정도나 허용했던 것이다. 그래서는 곤란하다.

 

어쨌거나 한국의 자존심이니, 최대한 연승할 수 있는 데까지 연승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필자가 올해 월드 그랑프리 최종 우승자로 꼽고 있는 강력 후보 세 명 중에서 '세미 슐트'라는 선수가 있다. 그 선수는 키가 2미터 11센티미터로 최홍만 못지 않은 엄청난 거구다. 물론 그 선수는 최홍만처럼 완전 격투의 초보는 아니다. 하지만 그 선수의 경기 내용을 보고 있노라면 자신의 신체적 특성을 살리면서도 최소한의 격투 기본만으로 상대를 월등하게 제압한다. 이를테면 그는 그다지 화려한 격투 실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기본이 탄탄했다. 복싱 실력이 좋은 편이었고 로킥이나 닉킥의 공격도 좋았다. 링 위에서 상대 선수와의 수읽기보다는 그러한 기본 실력만으로도 상대를 충분히 제압했다. 그것은 썩 바람직한 것이다. 최홍만 선수가 본받아야할 표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최홍만이 위 세 가지 조건만 갖추어 진다면 세미 슐트 못지 않은 슈퍼 파이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그것을 기대하는 바이다! 아무쪼록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 선수의 파이팅을 기원한다!

 

- 이와는 상관없는 내용인데, 한국 영화의 대표 무술감독이자 액션 배우로 활동 중인 '정두홍' 감독이 얼마 전 열린 웰터급 한국 랭킹전에서 1회 TKO승을 이끌어 냈다. 그의 날카로운 펀치 한방에 상대 선수가 다운을 당했다. 연이어서 연타 펀치가 쏟아졌고 심판이 시합을 중지시킨 것이다. 정두홍은 현재 2전 2승 1KO의 전적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그날 이훈이 정두홍의 세컨을 맡았다고 한다. 마흔이 다된 나이에 새로운 분야인 복싱에 자신을 시험하려는 그의 무술 정신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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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2004)

 

감독 : 오이아치 마사유키

주연 : 사토 코이치, 타카시마 마사노부, 호시노 마리, 마키 요코, 키무라 타에, 하다 미치코, 사노 시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충격적 라스트!

 

경영 위기에 빠진 병원. 많은 환자가 위기에 빠지는 일상이 건물에 배어 있다. 건물의 노후화와 경영위기가 겹쳐 최소한의 약과 비품도 보급되지 않는 곳이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은 거의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한계에 다다라 있다.

 

그러던 중 의료사고가 발생해 환자 한 명이 목숨을 잃는다. 의사들은 병원을 위해서도 자신들을 위해서도 사건을 은폐하기로 결심한다. 몇몇 반대하는 이들도 있지만 결국 시체 은폐에 다들 동참하게 된다. 자의든 타의든. 마음 속 진심이야 어떻든.

 

그런데 시체 은폐의 과정이 아카이 의사에게 들키고 만다. 아카이 의사는 기괴한 인물로 모두가 기피하는 대상이다. 그는 의사들이 범죄 은폐를 모의할때 옆방에서 자고 있었다고 말한다. 때문에 그가 그들의 범죄 사실을 모두 엿들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아카이 의사의 이상한 제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아카이가 제의하는 것은 괴상한 환자 하나를 연구해보자는 것이다.

 

괴상한 환자란 의문의 병에 걸린 환자인데 죽기 직전인 상태다. 그는 녹색의 피를 흘리고 있었고 내장이 완전 파열된 상태다. 하지만 그는 눈을 말똥말똥 뜨고 웃고 있었다. 그는 곧 완전한 죽음을 맞이 하지만 잠깐 방심한 틈을 타 그 시체는 사라진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시체를 찾고자 병원 내를 샅샅이 살핀다. 그러나 시체는 찾지 못하고 대신 더욱 무서운 일들이 벌어진다.

 

간호사들이 차례차례 녹색의 피를 흘리며 기이한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의사들은 이 기괴한 바이러스의 정체를 밝혀내고자 고군분투하지만 감염은 더욱 확산되고 마침내 어두운 병원은 컴컴하고 피비린내나는 지옥의 현장이 되어간다. 다들 미쳐가는 가운데 살아남은 의사는 최후까지 감염의 원인을 찾고자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충격적인 비밀이다.

 

이 작품 <감염>은 조금 특이하게 병원에서 일어나는 괴담을 다루고 있다. 라스폰 트리에 감독의 <킹덤>이 연상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더 어둡고 기괴하다. 영화는 시작과 함께 한계에 다다라 있는 병원과 병원 내부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의 감정은 억눌려 있고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하다. 그런 와중에 의료 사고가 발생하고 연이어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녹색 피의 환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악몽같은 밤이 시작된다.

 

영화의 초반 분위기는 시종 어둡고 답답하고 무겁다. 하지만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한 긴장감이 계속해서 팽팽하게 유지된다. 다양한 인물 군상들, 의사와 간호사들이 겪는 심리적 갈등과 문제, 압박과 스트레스 등이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내재되어 보는 이의 가슴을 졸이게 만든다. 그래서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는 초반 30분의 흐름 조차도 시한폭탄의 초침이 돌아가는 것 모양 폭풍전야의 긴장감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감염>은 역시 일본 호러다, 라는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다. 물론 <링> <주온> 같은 거물의 탄생을 기대하고 본다는 것은 지나친 기대다. 아무리 호러 강국인 일본이라 해도 그런 세기의 작품들을 붕어빵 찍듯 계속 찍어 낼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꽤 신선한 스토리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그 외 폭발할 듯한 시한폭탄의 긴장감을 멋지게 조율해내는 감독의 연출력이 탄탄하다. 주연, 조연들의 사실감 넘치는 연기력도 한몫 단단히 차지하고 있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각자 안고 있는 문제와, 함께 공유하고 있는 문제가, 기막히게 얽히면서 치밀한 긴장감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순간순간 섬뜩한 장면들도 많은 편이다. 특히 초반 30분 후 한 명씩 감염되어 가는 간호사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상당히 으스스했고 그것은 꽤 노력을 기울인 창조적인 공포였다.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의 백미는 충격적인 라스트의 반전이다. 병원 전체를 끔찍한 죽음으로 몰고간 감염의 정체와 맞닥뜨리는 라스트는 각본의 힘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부분이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의 각본은 이미 헐리웃에서 사들인지 오래고 리메이크 결정과 함께 제작에 착수했다고 한다. 역시, 일본 호러는 파워가 대단하다!

 

전체적으로 호러 매니아라면 충분히 볼만한 작품이다. 단, 초반의 지루함을 못 버티겠다거나, 이런 식의 어둡고 조용한 분위기의 호러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팝콘호러'나 찾아보길 권한다. 이 작품은 지극히 일본 호러적인, 조용한 가운데서 순간순간 폭발하는 그런 류의 공포영화이다! 라스트의 전율적인 반전은 인간에 대한 묵직한 고찰을 던지며 오래도록 여운이 남게 한다!

 

참고로 이 작품의 주인공을 맡은 사토 코이치는 오다 유지 주연의 <화이트 아웃>에서 열연한 바 있는 중견 배우. 그리고 기괴한 캐릭터 아카이를 연기한 사노 시로는 무수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펼친 일본의 베테랑 배우다.(가장 기억에 남는 배역은 '트릭' 2기에서 가짜 초능력자로 분한 것. 그 에피소드에서 그는 "쫀~"을 늘 외치고 다녔다)

 

 

p.s. 이 작품 <감염>은 작년에 일본에서 <예언>이라는 영화와 동시 상영되었습니다. 일종의 프로젝트 무비였던 셈. 부럽습니다. 공포영화 두 편을 동시상영하는 이런 식의 프로젝트. <예언>은 <주온 2>에서 주연을 맡은 사카이 노리코가 주연을 한 공포영화로 일본의 인기 만화 '내일 신문'을 원작으로 한 작품. 다음에는 이 작품 <예언>을 리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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