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그대를 몰라주더라도

하늘만 감동시키면 운명이 달라지나니...


 

 
길이 있어 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으로써 길이 생기는 것이다!
이외수 '벽오금학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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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강좌나, 글쓰는 요령 조언 같은 것이 글쓰기에 도움이 될까?

스티븐 킹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글쓰기란 누가 가르쳐준다고해서 잘 쓸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 것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선 오직 많은 독서와 많은 글을 직접 써보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 두 가지는 모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다.

 

스티븐 킹은 정말로 내 마음에 쏙 드는 작가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가치관과 여러부분 닮아 있는 작가이다.

글쓰기란- 많이 읽고 많이 쓰는 수밖에 없다.

정말로!

누가 뭐라고 튀어나서서 알려준다고, 느는 것이 아니다! 절대로!

그런 헛소리를 들을 바에는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글을 직접 써보는 것이 훨씬 발전할 수 있는 길이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임에도 사람들을 만나 조언을 듣고자 하고, 글 강좌 모임 따위를 선호하려는 것은 '혼자서 글쓰기'라는 괴로운 싸움을 피하고 싶은 감정일 뿐이다. 그저 모여서 다과와 잡담을 나누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는 절대로~ 글쓰기가 발전하지 않을 것이다!

글쓰기는 힘들고 어려운 혼자만의 전투라고 생각한다.

진득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글자들을 뽑아내야 한다.

그래야- 좋은 글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아- 물론-

아예, 글쓰기의 기본도 안 되어 있는 사람들이라면 글과 문장에 대해 조금은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그것 역시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정 도움을 받고 싶으면, 정식으로 문예창작과에 입학을 해서 제대로 된 기본을 다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문예창작과에서는 엄청 많은 글을 체계적으로 읽게 하고, 또 엄청 많은 글을 체계적으로 쓰게 하니까,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 역시 결국 글을 쓰게 되는 것은 혼자만의 힘과 의지에 의해서다!

자신의 '작품'은 오로지 자신만이 쓸 수 있는 것이다!

역시 많은 독서와 많은 글쓰기를 통해서 말이다...! 

 


스티븐 킹!
공포소설의 대가!
자신의 책을 3억부 씩이나 팔아치운 탁월한 재주꾼!
존경할만한 작가!
내 글쓰기의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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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곁에만 머물러요 떠나면 안되요 그리움 두고 머나먼 길 그대 무지개를 찾아 올 수 없어요 노을진 창가에 앉아 멀리 떠가는 구름을 보며 찾고 싶은 옛 생각들 하늘에 그려요 음~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속에 그대 외로워 울지만 나 항상 그대 곁에 머물겠어요 떠나지 않아요... 이문세 '소녀'

 


한때 엄청 좋아했던 노래. 이문세의 '소녀' 지금들어봐도 역시 좋다!
역시 좋은 노래들은 옛날 사람들이 다 만든 것 같다!
아울러서 위 소녀도 엄청 좋다.
'런치의 여왕', '웃는얼굴의 법칙' 등에 출연했던 유코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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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쳐 주십시오...

어찌하면 좋을지 가르쳐 주십시오...

어떻게 하면 절망을 이길 수 있을지...

 

개미새끼 같은 자여...

절망을 이길 방법 같은 것은...

없어.

 

절망을 이길 방법은 없다.

단지...

걸어 나갈 뿐이다.

 

 

우라사와 나오키 '20세기 소년' 17권 '크로스 카운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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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기적적인 생명체야. 현명한지 어떤지는 몰라도. 다만, 생명체로서의 기능과 능력은 무서울 정도로 복잡해. 기적이야, 이건. 생물이나 진화 같은 걸 생각해보면 우리는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인거야. 알겠어? 우리들의 배경에는 몇십억 년이라는 세월이 있어. 기적에 의해 살고 있는 셈이지. 그런 생각을 해보면, 굳이 종교 같은 걸 내세울 필요는 없지 않을까. 존경하고, 감사하고, 자랑스러워 해야 할 대상은 바로 인간이라는 생명체야. 살아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무엇보다도 대단한 일이니까

 

 

*****

 

 

"자네가 졸업 무렵에 한 얘기가 생각나."

사사오카가 목소리 톤을 높여 말했다.

"자기만의 독창적인 삶은 불가능하다, 내게 그렇게 말했었지."

"그랬었나?"

"세상에는 루트만이 넘쳐나고 있다고 말이야. 그런 말을 했었어. 인생을 길이라고 한다면 표지판과 지도만 있다고. 루트를 벗어나기 위한 루트까지 있다, 숲속으로 들어가도 표지판이 있다,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해 여행을 나서도, 그것을 위한 책도 있다, 노숙자가 되기 위한 루트마저 준비되어 있다."

"내가 그렇게 괜찮은 말을 했었나."

구로사와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 말을 알아들었기 때문에 난 취직했었던 것 같아. 그때의 난 평범한 회사에 취직하는 데 의문을 느끼고 있었거든. '과연 이런 인생으로 괜찮을까?' 하고 말이야. 그런데 자네 말을 듣고 마음이 가벼워졌었지. 어디를 가도 결국은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던 거야."

 

 

*****

 

 

"사람에게 배신당했어. 빚도 졌고. 내 인생은 실패야.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러시 라이프라는 노래 알아?"

"아니."

"러시(Lush)는 술주정뱅이라는 뜻인데, 술꾼의 자포자기 인생쯤 되겠지. 자네에게 필요한 건 오히려 그런 새로운 삶의 방식일지도 모르겠어."

"난 술도 못 마시고 자포자기도 안 해."

구로사와는 친구의 표정을 보았다. 그렇게 심각한 표정 짓지 말라고 하면서 쾌활하게 웃어보였다.

"아까 내가 프로 도둑이란 말 했었지."

"응."

"하지만 말이야, 인생에 관해서는 누구든 아마추어야. 그렇지?"

사사오카는 그 말에 눈을 크게 떴다.

"누구든 첫 출전이야. 인생에 프로가 있을 리 없어. 가끔 자기가 무슨 인생의 프로라도 되는 양 잘난 척 하는 놈도 있더라만, 실제로는 모두가 아마추어고 신인이야."

"아마추어..."

사사오카가 멍하니 중얼거렸다.

구로사와는 친구가 그 말을 이해했는지를 가늠하면서 말했다.

"처음 시합에 나간 신인이 실패했다고 의기소침해 하다니, 웃기잖아."

사사오카가 구로사와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뭘 그렇게 봐, 겸연쩍게."

"자네와 얘기하고 있으면 내 주위에서 근심이라는 근심이 모두 사라지는 것 같아."

"얼마 전에 텔레비전 야구해설자가 이런 말을 하더군. '신인답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경기에 임해줬으면 좋겠네요.'"

 

 

*****

 

 

"인간을 신이라고 말하면 그건 벌써 신흥종교야."

"아버지 말투는 마치 사람은 신 같은 거 믿으면 안 된다는 것처럼 들려."

웃음소리가 들렸다.

"난 봤어."

"뭘?"

아버지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17층에서 뛰어내릴 때였어. 내 눈앞에는 점점 아스팔트가 다가 오는 거야. 자전거보관소의 녹슨 지붕이라든가, 쓰레기장에 모여든 새의 부리 같은 것이 선명하게 보이더군. 그리고 바로 그때 뭔가가 눈앞을 가로질러 갔지. 그게 뭔지 알겠니?"

"아니, 뭐가 지나갔는데?"

"모기야."

"모기?"

"다리가 긴 소금쟁이처럼 생긴 거 있잖니. 그게 눈앞을 쓱 지나갔어."

"그게 신이라도 된다는 거야?"

가와라자키는 기가 막혀 거칠게 말했다.

"난 신이란 게 뭔지 알았어."

"어째서 모기가 신이라는 거야?"

"죽기 직전에 보았고, 그 순간 나는 깨달았지. 저거야말로 신이며, 다른 모든 것으 거짓이란 걸 말이야. 네가 지금 믿고 있는 건 전부 거짓이야."

"모기하고 무슨 상관이야 그게."

"모기는 수액이나 혈액을 빨아먹지. 쭉, 쭉, 키스하듯이 입을 대고 말이야. 신의 역할이란 원래 모든 인간에게 키스를 해주는 것이 아닐까?"

가와라자키는 대답할 말이 없었다. 황당한 논리로 억지를 부리는 반미치광이 같은 어투가 살아있을 때의 아버지와 똑같았다.

"사람은 두 손바닥으로 탁, 쳐서 모기를 간단히 뭉개버리지. 의외로 신이란 그런 존재야. 가까이에 있어. 사람은 그 고마움도 깨닫지 못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탁탁 쳐서 죽여 버리는 거지. 신을 말이야. 그래도 그 녀석들은 화를 내지 않아. 신이니까. 뭉개지는 순간 '또야!' 라고 웃어버려. 우리가 일상적으로 죽여 버리는 것, 그런 존재만이 신이 될 수 있는 거야."

아버지의 목소리에는 현실감이 가득했다. 지금도 그 빨간색 챙 모자를 쓰고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눈을 떠!'"

 

 

*****

 

 

"그러고 보니 우리 화랑에도 좀 특이한 청년이 드나들었었어. 표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이었는데 우리 화랑에 자주 왔었지. 경력이 좀 특이해. 전에는 시스템 엔지니어 일을 했다는데, 전과자라는 소문도 있었어. 표구점 주인이 마음에 들어 고용했다던데, 젊고 똑똑하고 얘기를 해보면 조리가 있다는 거야. 액자를 들고 다니는 모습은 좀 어울리지 않았지만. 근데 그 청년이 가끔 '허수아비' 얘기를 해주었어."

"허수아비?"

"말하는 허수아비 얘기야. 그 허수아비를 직접 만난봤다는 거야."

구로사와가 유쾌한 듯 쿡쿡, 웃고 나서, 비유냐고 물었다.

"아마도 그렇겠지. 그 말하는 허수아비가 모든 걸 꿰뚫어보고 모두를 지켜준다는 게 그 친구의 주장이야. 이해가 가더군. 말하는 허수아비가 아니더라도 뭔가 안심할 수 있는 존재가 나를 지켜봐 준다면, 불안에 떨지 않고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 친구가 종종 이런 말을 했어. '미래는 신의 레시피에 의해 결정된다'고. 필경 그가 말하는 '신' 이란 보편적인 무언가를 의미하는 걸 거야."

"'신의 레시피'라... 참 묘한 말이네."

"'운명' 보다는 훨씬 좋은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

 

 

"돈이 아니고 인생의 충족감이란 거요."

"인생의 충족감?"

구로사와는 이야기를 계속 시키려고 장단을 맞췄다.

"어느 날 문득 내가 벌써 이런 나이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란 말이오. 이 사람과 오십 년이나 살아왔는데, 그게 한 순간이란 느낌이 들었지요."

구로사와는 표정만으로 다음 말을 재촉했다.

"바로 지난달이었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지 뭐요. 머지않아 우리들에게도 저승사자가 찾아올 테고 그럼 인생이 끝나버릴 텐데 마지막으로 이벤트 하나 정도는 있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그래서 급성 강도병에 걸렸단 얘기군."

"우리는 참으면서 열심히 살아 온 사람이오. 언제나 남을 배려하고 불만이 있어도 토로하지 않았소. 손해를 보는 일은 있어도 공짜로 득을 보는 일은 없었지요. 뭐 그렇게 살아 왔지요."

안경 낀 노인은 부드럽게 말했다. 주름이 조금 움직였다.

"그런데, 우리가 이대로 조용히 사라진다한들 아무도 칭찬해주지 않을 게요. 수명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상을 받는 것도 아니란 말이오. 그렇다면, 상상도 못 해 본 일을 저질러 보는 것도 추억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요."

"추억."

구로사와가 읊조렸다.

"꼭 이런 게 아니어도 좋았겠지만..."

노부인이 덧붙였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 이 총을 손에 넣게 되어 이 사람과 의논해서 결정했지."

"한심한 일이지만, 지금까지 우리를 귀찮은 물건 취급하며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인양 무시하고 냉대하던 사람들이 총 하나에 태도가 싹 달라지더란 말이오. '어이 할배, 꺼져!' 라고 버릇없게 굴던 놈이 갑자기 풀이 죽어 얌전해지는 거요."

"그게 기분이 좋았어?"

"통쾌할 때도 있었고 씁쓸할 때도 있지요."

노인의 한숨은 연출이 아닌 진심인 것 같았다.

구로사와는 다시 한 번 노부부 강도를 번갈아 살펴보았다.

슬쩍 팔을 내렸지만 그들은 아무런 제재도 가하지 않았다.

노인은 괴로운 표저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우리 같은 노인이 젊은 사람들과 대등하게 대화를 나누려면 총이 있어야 겨우 오십 대 오십이지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사실이 그래요. 노인이 자기주장을 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오. 지금까지 줄곧 참기만 했지만 역시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일생이란 하루하루가 쌓여서 이루어지는 거겠지?"

"그럴 거야."

"인생이 릴레이라면 좋을 거란 생각 안 들어?"

"릴레이?"

"내가 좋아하는 그림 중에 그런 게 있었어. 제목이 '연결'인데, 그 그림을 보고 생각했어. 일생 중 딱 하루만이 내 당번이야. 그날은 내가 주역이 되는 거야. 그리고 다음 날은 다른 인간이 주역을 맡아. 그러면 유쾌하지 않을까, 하고."

"그렇다면 자네 차례는 언제야?"

 

 

 

*****

 

 

 

도요타는 그 자리를 벗어나려고 발걸음을 떼다가 문득 개의 모습을 보고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늙은 개는 해가 지는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을 들고 느긋하게 해가 지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발걸음을 멈추었다. 개의 옆모습을 본 순간, 가슴 속의 응어리진 불안이 불현듯 가벼워졌다. 초조와 공포, 불안과 후회로 안개 자욱하던 머릿속이 갑자기 맑아졌다. 청년의 비명도 멀리 사라졌다.

개의 모습에 반하고 말았다.

더럽고 늙은 개는 모든 것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학생시절에 읽은 소설의 한 구절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주인공이 백치여성에게 했던 말이다.

"두려워하지 마. 그리고 내게서 떨어지지 마."

눈앞의 늙은 개도 똑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고작 회사에서 해고당했다고 마음의 안정을 잃고 한심스러울만큼 갈팡질팡하는 자신에 비한다면, 이 개는 얼마나 당당한가.

권총에도 기죽지 않고, 살아가는 것을 겁내지도 않는 늙은 개가 용감해 보였다. 근엄해 보였다.

개의 얼굴을 꼭 껴안았다.

"넌 정말 대단해."

 

 

 

이사카 고타로 '러시 라이프' 中에서...

 

연쇄 토막 살인사건으로 뒤숭숭한 일본 센다이를 무대로 빈집털이, 신을 해체하려는 청년, 정부의 아내를 살해하려는 여자, 총을 갖게 된 실직한 남자, 그리고 떠돌이 개가 펼치는 좌충우돌의 기막힌 인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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