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딘 쿤츠의 소설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온갖 시름을 싹 잊게 해주거든요. 이 양반 책의 등장인물들이 겪는 일들에 비하면 나한테 일어나는 일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져요." -웬디 웰치, 《빅스톤 갭의 작은책방》 中


'딘 쿤츠'의 책이라면 《남편》한 권을 읽었을 뿐이었는데,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여자가 딘 쿤츠의 소설을 읽고 시름을 잊는다는 말에 딘 쿤츠의 책을 어디 한 번 다시 보자, 하고는 다른 책을 골라 읽었다.
















읽으면서 빅스톤 갭의 책방에 찾아들었던 여자가 굳이 왜 딘 쿤츠의 소설을 읽는지는 이해했다. 이 책, 《벨로시티》에는 평범한 남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온갖 역경을 다 겪으니까. 아휴, 내가 이런 지경이라면 정말 살 수가 없겠다, 싶으니까. 그런 부분이 아마도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그녀에게 '나한테 일어나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는 느낌을 주었을 것이고, 그래서 그런 부분이 그녀에게 위로와 위안으로 다가갔을 것이다. 아는데, 아는 건 아는 거고, 나는 딘 쿤츠의 책을 두 권 읽은 현재, 이제 딘 쿤츠는 그만 읽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이 재미 없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얼른 책장을 넘기고 싶은것도 맞고, 대체 누가 주인공을 이토록 괴롭히는지 궁금하고 애가 타는 것도 맞다. 그가 이 위기의 상황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도 들고. 그렇지만 약간 억지스러운 부분이 존재한다고 할까. 읽으면서 나는 몇 번이나 한국영화 《뚝방전설》에서 주인공 '박건형'이 내뱉았던 말이 떠올랐다. '범죄 신고는 112' 라고 했던 그 말이. 쉽게 말해, 경찰에 신고를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했던거다. 이미 자신이 살인의 용의자로 지목받을 것 같아 늦어버린 그 상화에서라면, 진작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 게 위험을 자초했다면, 그러면 FBI 를 찾아가도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여튼 해결해내는 그 모습을 보고 싶으면서도 근데 왜 혼자 해결하려고 이리 똥줄을 태울까, 경찰에 신고하지, 하는 생각이 자꾸 든거다. 신고해도 또 신고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죽는다면, 신고해서 그 일을 자신의 문제로 내버려두지 않고 경찰에 넘겨도 됐을텐데, 하는 생각 말이다. 사람은 저마다 다른 사고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건 알고있지만, 여튼 저렇게 사는 주인공을 보자니 답답했다. 경찰에 신고를 하지..이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나의 경우, 바바리맨을, 술에 취해 쓰러진 아저씨를, 고장난 신호등을, 같은 학교의 교복입은 학생들 사이에 둘러쌓인 한 아이를 보고 죄다 경찰에 신고했는데...


경찰은 우리 주변에 있어요!!



《벨로시티》를 시작으로 딘 쿤츠는 평범한 남자가 악몽 같은 현실에 빠져드는 연작을 발표했습니다. 모중석 스릴러 클럽에서 출간된 《남편》이 두 번째 작품. 그리고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The Good Guy》가 세 번째 작품이죠. 미국에서는 이 세작품을 '평범한 남자 3부작' 이라고도 부르더군요. -모중석 인터뷰 중에서(책 뒤)



난 이 평범한 남자 3부작 중 두 권을 읽은 셈인데, 음, 나는 평범한 남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킁.




















영화로 개봉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책을 구입해서 읽었는데, 100쪽쯤 읽다가 중단했다. 문체가 산만하다고 해야하나. 도저히 읽을 수 없는 문체여서 재미를 느낄 수가 없었던거다. 그래도 영화는 봐야지 하고 별렀지만 상영관도 시간도 좀처럼 맞출 수가 없어 놓쳤다가 뒤늦게 보게됐다. 그리고 오, 보기를 정말 잘했다!!!!


여자 '엠마 몰리'는 남자 '덱스터'를 학창시절 내내 흠모하고 있었다. 술에 취한 졸업식날 밤, 덱스터와 엠마는 사이 좋은 친구가 되고 그렇게 그들은 오랜 시간을 친구로 지내며 같이 여행을 다니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고 밥을 먹고 서로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존재가 되어준다. 


어딘가에서 그런 말을 본 적이 있다. 남자와 여자가 친구로 지내기 위해서는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짝사랑이 존재한다고. 물론 그 말은 백프로 맞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대체적으로는 그럴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내 짝사랑을 혹은 그의 짝사랑을 숨겨서 우리는 이성인 동시에 친구로 존재하는 가능성이 아주 높으니까. 그리고 그 친구를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 자신의 감정을 계속 숨기게 되고, 그것이 둘 사이에 존재하는 우정을 더 오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해준다. 이 말이 맞든 틀리든 어쨌든, 엠마와 덱스터에게는 맞는 말이었다. 엠마는 덱스터에 대한 연정을 품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 학창 시절부터. 덱스터가 자신의 이름을 외우지도 못했던 그때부터, 엠마는 덱스터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친구가 되는 것이, 그로부터 간혹 애정을 확인하는 말을 듣는것이 그렇게나 좋았던 것이다. 


그러나 친구란 무엇인가. 그의 연애를 다 지켜보고 마찬가지로 그 연애에서 오는 헤어짐까지 다 지켜보는 사이가 아닌가. 그가 사귀는 여자들이 나와는 다르다는 것도 알고, 그녀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알면서, 그렇게 덱스터가 여자들을 바꿔치는 걸 묵묵히 지켜보며, 엠마 역시 다른 남자를 사귀고 동거도 한다. 그러나 그녀가 절망적으로 확인하게 된 건, 자신이 동거하는 남자를 자신이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또한 연애에 있어서도 사랑하는 사람과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둘 다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연애는 지속되기는 커녕 시작되지도 않겠지만, 어느 한 쪽의 사랑만 있어도 일단 연애는 성립할 수 있다. 남자가 나를 사랑한다면, 나는 그 사랑에 기대어 그 연애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내 사랑이 너무 커 남자가 아직 사랑하지도 않는채로 앞으로 사랑할 수 있겠지, 하며 연애를 시작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좀처럼 상대에 대한 사랑이 자라지 않는다면, 결국 나도 또 상대도 그걸 알 수밖에 없다. 사랑을 숨길 수 없는 것처럼, 사랑하지 않는 것도 숨길 수 없는거니까. 사랑은 거짓으로 말할 수 있을 지언정, 그 거짓은 상대도 알 수밖에 없다. 만약 상대의 사랑한다는 말을 믿었다면, 그건 믿고 싶었던 본인의 의지였을 것이다. 


그래서 물론 엠마의 동거남 '이안'도 안다. 엠마가 덱스터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함께 살고 있다고 해서, 하루중의 많은 시간을 함께 한다고 해서 그것이 사랑한다는 증거가 아니다. 그것이 증거는 아니되, 불가능한 것도 아니니, 마음속으로 다른 남자를 사랑하며 나도 모르게 시선을 그를 향하며 집으로 돌아와 나를 사랑한다는 남자와 살을 섞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지속될 수 없다. 그것이 오래 지속되는 건 나에게도 그리고 나를 한없이 사랑해주는 그에게도 못할 짓이다. 


이안은 덱스터에게 말한다.


당신하고 있을 때는 엠마의 표정이 달라졌어요. 아주 밝았죠.


이 부분을 보다가 문득 어느때의 내가 생각났다. 내 감정을 숨기고 그와 우정을 지속하던 그때, 그때의 내 표정도 누군가에겐 달라 보였을까. 연애를 하면서도 애정은 우정의 상대에게 가있던 그때,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내 속마음을 들켰을까.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그는, 자신과 함께 있는 내 표정을 유심히 봤을까. 내 표정이 밝다는 걸 알고 있었을까. 내가 그를 관찰했듯이 그도 나를 관찰했을까. 엠마가 덱스터의 한마디에 표정이 극과 극을 오갔듯이, 나 역시 그랬던 걸 그는 눈치챘을까. 그리고, 


덱스터의 청첩장을 받아든 엠마의 축하한다는 말, 


그것을 덱스터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그때. 엠마는 어떻게 울지 않을 수 있었을까. 




나도 우는 대신 축하해 준 적이 몇 번 있었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시절, 노래방에서 서영은의 《그 사람의 결혼식》 부르다가 목구멍 찢어질 뻔했었지.. 피를 토할뻔했어..이제는 그 노래 안부르고 묵묵히 보내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도 성장하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행복이란 무얼까, 이 영화를 끝까지 보면서 생각했다. 더이상 언급하면 스포일러가 될테고. 예상치 못한 막판의 진행 때문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만약 극장에서 봤다면 눈물을 줄줄 흘렸을 것 같더라. 

오래 기다리면 결국 그는 내 사람이 될까? 그러나 내 사람이 꼭 연인으로 존재해야 하나? 그렇게 오래 기다리면 어차피 그 사랑은 더이상 사랑은 아니지 않을까. 내 사랑은 그렇게 길게 지속될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그와 행복해지는 길이 지금의 우정이라면, 나는 그 우정을 계속 지켜나가는 방법을 택할 것 같다. 물론 이건, 지금의 내 생각이다. 사람은 앞으로 누구를 만나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엠마의 삶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무엇을 위해 살았을까. 결국 인생은 정해진 방향대로 흘러가는걸까...

엠마의 표정이 바뀔때마다 내 표정도 함께 바뀌었다. 엠마는 마음을 나에게 들켰고, 내 마음 역시 엠마에게 들킨 기분이다.





지난 토요일에는 심규선의 콘서트에 갔었다. 짙은과 함께 공연한다는 건 알았지만, 나는 짙은이 게스트의 형식으로 나올 줄 알았지, 2부는 짙은의 무대일줄은 몰랐다. 알았으면 콘서트를 안갔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오, 이게 뭐야. 짙은이 더 좋은거다! 나는 짙은을 모르고 노래도 몰랐는데, 아니 저사람 뭐야! 팬이 되기로 결심하고, 앨범을 다 사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있다. 으흐흐흐흐.













그래서 사람일은 모르는거다. 지난 토요일까지 존재도 잘 몰랐던 짙은이 이렇게 매력적으로 내게 다가올 줄 누가 짐작이나 했겠는가!




헐.

나 갑자기 눈 다래끼가 나기 시작하네? 완전 간지러운데 이를 어쩔...이게 뭔일이래 대체 ㅠㅠ

(13:47 추가: 다래끼 아닌가보다. 가라앉았어.. -_-)




덧. 1. 영화《원 데이》는 단 돈 천 원에 굿 다운로더 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꾸벅.

     2. '앤 헤서웨이' 주연의 영화 《레이첼, 결혼하다》도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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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14-04-09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래끼가 나다니! 아직 청춘이시군요. 나이드니까 안나던데. ㅎㅎ 잘 지내셨나요? ^^

다락방 2014-04-09 13:45   좋아요 0 | URL
이게 다래끼가 아닌가봅니다. 가라앉았네요. 뭐지..역시 나도(응?) 늙어버린 것인가....저도 초딩때 나고 다래끼는 처음이라 하하. 여튼 다래끼가 아니었나봐요. 이렇게 금세 사라지는 걸 보니. 밥 먹어서 없어졌나?

저야 잘 지냅니다. 야클님이야말로 잘 지내십니까. 종종 나타나주셔요, 좀!!

야클 2014-04-09 13:58   좋아요 0 | URL
지난 주에야 바쁜 시즌 겨우 끝나고 요즘은 시즌 후유증으로 골골거리고 있어요. ㅎㅎ

다락방 2014-04-09 16:02   좋아요 0 | URL
골골거리지 말고 기운내세욧!! ㅎㅎ

2014-04-09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4-09 1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조기후 2014-04-09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짙은을 모르셨구나.. 화창한 봄날 서럽게 녹아내리는 데는 제격이지 않던가요? ㅜㅜ 저도 아직 신보는 안 샀는데 노래 들어보니 역시 싶더라고요 어흑..

다락방 2014-04-09 15:25   좋아요 0 | URL
'화창한 봄날 서럽게 녹아내리는' 이라뇨, 건조기후님. 아..표현이 너무 시적이야! 건조기후님, 사랑합니다!

아무개 2014-04-09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우정을 빙자한 애정은 비.겁.한.거죠.
하지만 비겁할수 밖에 없는 그 심정은 차고 넘치게 잘알죠 저도..크흑...
분명 이 영화를 봤는데 왜 결말이 기억이 나지 않을까요..

2. 어디 < 그 사람의 결혼식> 한번 들어 볼까요? 으흐흐흐흐흐흐흐

3.아참...사람들은 자신이 힘들때 자신 보다 더 힘든 사람을 찾아요.
그래서 제가 가끔 인기가 아주 좋습니다. 쿨럭~ =..=


다락방 2014-04-09 15:27   좋아요 0 | URL
1. 아니, 아무개님. 이 영화를 보셨다고요? 정말? 은근 영화 많이 보시는 것 같습니다!! ㅎㅎ
결말은 나중에 만나면 말씀드릴게요. ㅎㅎ

2. 그 사람의 결혼식은 더이상 부르지 않습니다. 다 철없던 때의 얘기에요..이젠 웃으며 보내줍니다. 세이 굿바이- 저거 이 나이에 부르다가 목젖 나가요..

3.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일전에 너무 우울하다고 생각되던 때에, 내 앞에 마주앉았던 회사 동료가 우울해하는 걸 보고 아...다들 이렇게 사는구나 싶어 오히려 생각지도 않게 위로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수이 2021-12-18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두나 전 애인이었네요 영화 속 남자 주인공!

다락방 2021-12-18 18:55   좋아요 0 | URL
아 그래요? ㅋㅋ 내일 다시 볼거에요. 마침 넷플에 있으니까요. 후훗.
 
원 데이 : 초회 한정판 (36p 화보집)
론 쉐르픽 감독, 앤 해서웨이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원작은 읽다가 중간에 멈췄는데 영화는 놓쳤으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 앤 헤서웨이의 표정 연기는 주인공 `엠마`의 감정을 너무나 잘 드러내주고, `엠마는 너를 사람 만들어줬고 너는 엠마에게 행복을 줬어` 라는 이안의 말이 자꾸 맴돈다. 그 사람과 있을 때의 내 표정은 어떨까, 궁금해지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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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4-08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 말이 많은 영화다. 곧 다 해주마!

아무개 2014-04-08 13:01   좋아요 0 | URL
기다려주마!!!! *^^*

단발머리 2014-04-08 15:26   좋아요 0 | URL
아, 앤 헤서웨이면 무조건 봐야죠~~ 무조건, 무조건이야~~
얼릉 해 주세요. 기다려주마2!!!! *^^*


버벌 2014-04-08 18:41   좋아요 0 | URL
어서어서어서어서어서어서

다락방 2014-04-09 15:29   좋아요 0 | URL
썼습니다, 여러분! ㅎㅎㅎㅎㅎ

moonnight 2014-04-08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보면서 펑펑 울었었죠. 앤 헤서웨이는 정말 예뻐요. >.<

다락방 2014-04-09 15:28   좋아요 0 | URL
저도 극장에서 봤으면 펑펑 울었을 것 같아요. 스맛폰으로 띄엄띄엄 봤더니 감정이 확- 오진 않더라고요. 그래도 눈물이 그렁그렁했다는 ㅠㅠ

무스탕 2014-04-08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 많이 하시려면 배가 든든해야 합니다.
꼭 식사 맛있게 많이 드시고 완전무장상태에서 풀어주세요 ^^

다락방 2014-04-09 15:28   좋아요 0 | URL
제 배는 늘 든든합니다, 무스탕님. 그게 문제에요, 항상 ㅠㅠㅠㅠㅠㅠㅠㅠㅠ
 

60만원대에서 내려오긴 했지만, 최근 3개월간 순수 구매액은 몸무게를 줄이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둘 중에 뭐가 더 어렵냐고 물으면, 굳이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고 하면 역시 몸무게의 손을 들어주겠지만, 어쨌든 순수 구매액을 줄이기는 진짜 어렵다.


<최근 3개월간 순수구매금액 : 486,230원>


지난 토요일에 알라딘 중고샵 건대점을 찾았다가 책 세 권을 또 사버리고 말았고, 2만원 내려가면 1만5천원이 다시 높아지는 그런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이러다보면 줄겠지..한다. 암튼 2014년의 목표는 순수구매금액과 몸무게 줄이기...( ")


각설하고, 관심가는 책들에 대한 얘기를, 페이퍼의 목적이었던 바대로, 해봐야겠다.





어떤것들을 어느 시점에 가르쳐야 하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일전에 여동생과 조카에게 장난감을 사주면서 그런 얘기를 했다. 아이가 갖고 싶다는 걸 다 사주는 것은 옳은 게 아니다, 가지고 싶다고 그 모든 걸 다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는 식의 얘기였는데 그 때 내 동생과 나의 공통된 생각은 '그걸 지금부터 시작해야 할까?' 였다. 좀 더 자라서 학교에 들어가고 친구들을 사귀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저절로 '세상이 내 마음대로 안되는구나' 라는 걸 깨달으며 좌절을 겪게 될텐데, 언제고 알려주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걸 굳이 미리 알려줘야 할까? 그게 더 나은걸까?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 무엇이 정답인지 잘 모르겠다. 


죽음에 대한 것도 그렇다. 죽음은 이별을 가져온다는 것, 그 사람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는 것을 언제, 어떻게 알려주어야 할까? 너에겐 지금 엄마와 아빠,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모와 삼촌이 있지만, 앞으로 니가 만나게 될 다른 아이들에겐 그들중 누군가가 있었다가 없어진 걸 수도 있다고, 다들 너처럼 이렇게 살고 있는 건 아니라고, 언제, 어떻게 알려주어야 할까? 잘 모르겠다면 책의 힘을 빌려보는 게 어떨까? 물론, 그조차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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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다섯 살짜리 남자아이가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서정적인 글과 잔잔한 그림으로 담아낸 그림책이다. 주인공 에곤은 누구의 위로도 필요 없다는 듯이 아빠의 죽음을 누구보다 담담하게 극복해 나간다. 하지만 담담해 보이는 모습은 오히려 가슴 뭉클하고, 어딘지 어른스러워 보이지만 여느 다섯 살 아이처럼 사랑스럽기만 하다.

저자는 어린아이가 죽음을, 또 어느 날 달라진 어른들의 시선을 바라보는 솔직한 감정을 직접적이면서도 매우 감성적인 글로 담아냈다. 또한 무겁지 않은 잔잔한 그림은 시종일관 차분한 에곤의 마음을 은근하게 표현해 냈다. 죽음, 즉 ‘영원한 이별’과 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커다란 슬픔을 한 편의 시처럼 서정적으로 풀어내며 깊은 여운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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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의 지난주 북섹션 코너에 이 책이 실렸다. 두꺼운 책이고, 제목에서 주는 느낌이 어려워서 읽고 싶다고 생각했으면서도 선뜻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못하고 있었는데, 책소개에서 말하기를 짧으면 원고지 2~3매, 길면 20매 분량인 에세이 480여 편이라고 하니, 의외로 잘 읽힐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아 맞다, 타부키의 책도 새로 나왔다는 얘길 얼마전에 들은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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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포르투갈의 국민작가로 추앙받는 페르난두 페소아가 쓴 <불안의 서>. 짧으면 원고지 2~3매, 길면 20매 분량인 에세이 480여 편이 실려 있다. 흔히 명예, 성공, 편리함, 소음과 번잡함 등이 인정받는 현시대에, 페소아는 그와 정반대되는 어둠, 모호함, 실패, 곤경, 침묵 등을 자신의 헤테로님 베르나르두 소아레스를 통해 노래하고 있다. 

소아레스는 포르투갈의 도시 리스본, 특히 도라도레스라는 장소를 중심으로, 그곳 사람들, 그곳 풍경, 그곳에서 촉발된 상상력을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맘껏 펼쳐 보인다. 480여 편에 이르는 각각의 글들은 원칙적으로 독립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인간, 삶과 죽음, 내면의 심리와 외부세계와 같은 근원적이고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는 가운데,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차분하고 섬세하고 치밀하면서도 치열하게까지 느껴지는 페소아의 글들을 통해, 혼자만의 시간에 삶에서 부닥치는 전반적인 주제들을 중심으로 고뇌하는 한 작가가 추구하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엿볼 수 있다. 소설가 배수아의 완역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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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제일 관심이 가는 게 사실은, 이 책이다.

나는 몰랐는데 소설가 이승우에 대한 표절 시비가 있었는가보다. 그것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의 책, 《지상의 노래》에 대해서. 책의 소개나 리뷰, 페이퍼로 짐작하건데 아마도 이승우는 이 작가, '김주욱'의 소설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작품을 읽고 그 중에 어떤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의 소설에 써냈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일전에 '조경란'도 마찬가지의 과정에서 《혀》를 집필했다는 말이 나왔던이상,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탁 까놓고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심정적으로, 조경란은 그랬으되 이승우는 아닐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채로, 김주욱이 어떤 소설을 썼는지 알지 못하는 채로 말하는 것이다. 이는, 아마도 내가 이승우를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이승우의 소설을 그간 읽어왔던 바, 그가 그런 식으로 소설을 쓰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나는 《지상의 노래》가, 그간 읽어왔던 이승우 소설의 집합체 라고 여겨졌더랬다. 


그렇지만, 나는 '이것도 잘했고 저것도 잘했으니 그것 역시 잘했을 것이다' 라는게 단순히 추측일 뿐이지, 반드시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안다. 소설 1,2,3을 잘 썼다고 해서 4까지 온전히 백프로 자신의 것일거라는 건 그를 사랑하는 독자의 믿음인 것이지, 작가는 그랬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나는 여전히 심정적으로 '그랬을 것 같지 않다'라고 생각하지만, 상대적으로 입지가 약한 '김주욱'의 말을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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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2013년 3월 시사월간지 <신동아> 에 문학작품 표절 사건이 실려 문학계에 파문이 일었다. 어느 권위 있는 문학상을 받은 저명한 소설가의 수상작이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한 신예 소설가의 문제제기였다. 그동안 표절과 창작의 모호한 경계선에 파문을 던진 이 사건이 소설로 탄생했다. 이 소설의 저자는 그 사건에서 자신의 소설이 표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주욱이다. 자신의 소설 <허물>이 신춘문예 최종심에서 탈락한 후 심사위원이었던 이 모 교수의 작품 일부가 <허물> 과 흡사한 점을 발견하고 이 과정을 소설로 형상화했다. 
작중 ‘나’인 우혜미에게 소설가 후배인 Q가 “소설가 G가 내 소설을 표절했다”고 알려온다. 우혜미는 Q에게 이 사건을 모티브로 소설을 쓰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우혜미 역시 예전 베트남 작가의 소설 일부를 차용(표절?)한 기억이 있다.
표절 의혹에 휩싸인 G는 D일보 신춘문예 최종심에 올랐던 Q의 소설을 탈락시키고 그 내용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G는 문예지에 장편소설 연재를 시작해야 하는데 이야기의 중반에 해당하는 설정이 선명하게 잡히지 않았다. G는 친구 M의 작업실에 갔다가 M이 가지고 있던 D일보 신춘문예 응모작에 묘한 기시감을 느낀다. 그 작품은 몇 해 전 신춘문예 중편소설 최종심에서 자신이 탈락시킨 Q의 소설 <허물>이 개작된 <머리카락>이었다. 
창업했던 회사가 망한 후 Q는 미용사 친구 명규의 집에 얹혀산다. 명규가 키우던 뱀과 뱀이 수놓아진 비단주머니에 머리카락을 모으던 할머니와 같은 과 긴 생머리 여학생에게 느꼈던 머리카락 페티시즘(?)과 뱀의 연관성을 느낀 Q는 이를 바탕으로 소설 <허물>을 쓴다. <허물>은 D일보 신춘문예 최종심에서 탈락한다. 어느 날 서점에서 Q는 G의 소설 <천국의 비명> 6장 “지옥불”이 자신의 소설과 매우 비슷해 G가 표절했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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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은,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직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부분도 다 읽지 못했을만큼 조금 읽었지만, 이 책을 읽다가 학창시절의 국사, 세계사 과목에 대한 생각이 나 부르르 떨었다. 정치경제도 생각났다. 정치경제 과목을 18점 받았던 적도 있었는데...(100점 만점에!!) 국사 세계사는 모든 아이들이 마음만 먹으면 90점 이상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70점 대였는데...무슨 국사 세계사 암기과목이 영어나 국어보다 점수가 낮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그게 문제가 아니라, 왜 국사와 세계사가 내게는 '암기과목' 이어야 했느냐는 거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얘기를 하다가 아주 잠깐 헨리 8세와 블러드 메리, 엘리자베스 1세에 대한 얘기가 언급되고, 그제서야 나는 그들의 구성이 손에 잡히는거다. 아 이러이러했구나, 하고. 국사랑 세계사는 암기과목이 아니구나, 이해해야 하는 과목이었어. 그리고 재미있으면 이해가 되는 거였어. 나는 교과서로 국사와 세계사가 재미있었던 적이 단 한 순간도 없었는데!!!!!


암튼 아직까지는 생각했던 것처럼 어렵게 느껴지진 않아서 한 번 계속 읽어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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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리 시대의 고전으로 보는 자본주의의 역사. 이 책에서 다룬 수많은 고전들은 자본주의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부터 금융자본이 세계를 지배하는 현대 자본주의까지의 장면 장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땅에서 쫓겨나는 농민들을 보여주고, 모험 상인 로빈슨 크루소를 통해 자영 농민인 요맨들이 어떻게 자신의 땅을 지켜나가는지를 전한다.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는 빈민을 구제하기 세워진 구빈원이 강제 노역소가 된 현장을, 엥겔스의 『영국 노동자계급의 상태』에서는 탄광에서 석탄을 캐는 아이들의 참혹한 현실을, 해리 브레이버만의 『노동과 독점자본』에서는 과학적 노동 관리를 내세운 테일러리즘이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을 분리시키고 육체노동을 천하게 여기게 한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이 책에서 소개한 고전들을 통해 우리보다 먼저 자본주의를 경험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으며, 그들이 무엇을 생각했는지, 또 자본주의는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만나게 된다. 아울러 위대한 작품과 뛰어난 사상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도 엿볼 수 있다. 사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지만 정작 자본주의에 대해 그다지 알지 못한다. 우리가 발 딛고 선 현실을 이해하는 데에,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데에 고전은 매우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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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선 콘서트에 갔던 얘기는 다른 페이퍼에서 하기로 하고, 이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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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4-04-08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젠가부터, 이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넘치는 책과 서류들을 조금씩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아마 그 즈음입니다.
이렇게 계속 살아간다면 책을 읽을 시간은 갈수록 줄어들고, 아마 나는 평생동안 지금 내 방에 모여있는 책을 다 못읽을 거예요. 만일 어느날 갑자기 죽는다면 그 책들을 처리하는 것 또한 가족들에게 큰 부담일 것이고.
그래서 이제 책을 사지 않고 쌓여있는 책들을 줄여나갈까 해요.
그리고 앞으로는 다락방의 서평만 보기로.

다락방 2014-04-08 12:56   좋아요 0 | URL
넘치는 책과 시디 dvd 를 정리하는 건 저도 마찬가지인데, 그렇게 하고자 하는 의도는 다르네요. 제 경우엔 앞으로 살아갈 날은 많다고 생각하나, 지금 당장 현실에 돈이 없어서 팔아버리고 있거든요. 서평만 본다면..놓치는 게 아주 많을 것 같은데요. Orz

아무개 2014-04-08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다락방 님 혹시 <불안의 책> 언젠가 책장에서 뙇! 하고 발견했다고 하지 않았었나요?
그 <불안의 책>이 개정되어 나온게 <불안의 서>로 알고 있어요.
로쟈 님 서재에서 본거 같은데..

2.세계사나 국사를 좋아하긴 했지만, 그때도 이해하는 과목이라곤 생각하지 못했죠.
벼락치기의 달인 이다보니 급하게 암기하는거 잘하는 편이라 점수가 좋게 나오긴했어도
지금에 와서 역사책들 읽어 보면 내가 이런걸 공부했어나 싶게 완전 백지상태 ㅋㅋ

3.아이들 교육은 정말 너무 어려운 문제.
언제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만해도 왠지 심장이 콩닥콩닥 긴장되요...
다행히 저는 그럴일은 없겠지만요 ^^:::::

4. 아..그리고 이승우 표절시비는 저도 얼마전에 알았는데
대략 다락방 님과 같은 심정입니다.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김주욱의 소설도 읽어보려구요.


다락방 2014-04-08 12:54   좋아요 0 | URL
1. 네, 완역본이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 제 책장에 있던 불안의 책을 팔아버렸습니다. 읽지도 않고. -0-

2. 저는 암기를 완전 못하는 타입이거든요. 뭘 외우려고 하면 도무지 외워지질 않는, 외울 수가 없는 뇌의 소유자. -0- 그래서 암기과목은 죄다 엉망이었어요. 암기과목이 주요과목이 아니었던 것, 단위수가 낮았던 게 제겐 다행이었지요. ㅠㅠ 그렇지만 그때도 국사나 세계사를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 아이들은 분명 있었죠..

3. 저도 부모는 감히 꿈도 못 꿀것 같고요. 좋은 어른으로 사는 것 조차도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4. 사실 저는 이승우가 누군가의 영향을 받았다면, 그건 자기 자신이 아닐까 싶거든요. 위에도 썼지만 《지상의 노래》는 그간 이승우 소설의 집합체 같은 느낌이어서 말이지요. 토탈적으로 정리된 느낌이랄까. 그래서 '표절'이란 것이 믿기지가 않아요. 어쩌면 그래서 만약 표절이라면 김주욱 작가가 더 억울할 수 있을테고요. 어쨌든 마음은 이승우 쪽으로 기울어지는...킁.

2014-04-08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4-08 1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4-04-08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순수금액이 저 정도인거예요?
와아~ 진짜 다이어트 조금 하셔야되지만서도, 한국 출판 문화 발전을 위해서,
그리고 다락방님 페이퍼를 기다리는 저를 위해서,
"줄이지 마시어요~~~~"

고르신 책 중에서는 "표절"에 눈이 가네요. @@
저도 [지상의 노래]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좋았던 작품이라서요. 정리해서 얘기해주심 안 되나요?~~~~

다락방 2014-04-09 15:01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저 책값도 술값도 줄여야 합니다. 매달 재정 빵구에요. 이렇게 사는 건 사는 게 아닙니다. 흑흑.

그래도 [표절]은 사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우하하핫.
이승우의 소설..을 정리해서 얘기해달란 말씀이십니까, 단발머리님? 오. 그건 너무나 어려워요! ㅜㅜ

레와 2014-04-08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말이죠,










115650원

냐핫~

다락방 2014-04-09 15:02   좋아요 0 | URL
내꺼 이십만원만 가져가요. 나도 십 만원대로 내리고 싶어. 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moonnight 2014-04-08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카의 장난감들을 사면서 그런 갈등을 겪었었지요. 애 버릇 나빠지게 만든다고 부모님께 혼나기도 하구요. 그런데 제 생각은, 어차피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다 사 줄 수도 없을 뿐더러 가지고 싶다고 다 가질 수는 없다는 건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될 텐데 그 결핍을 벌써부터 주입하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한은 원하는 걸 갖게 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긴 한데...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는가 하는 문제는 참.. 어려워요. ㅠ_ㅠ;;;

최근, 책 사는 걸 좀 줄였어요. 집에 책들이 넘쳐나는 게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정리를 하고 중고서점에 팔고 해도 나가는 책들보다 들어오는 책들이 더 많으니 -_-;;;;;;;;;;;;;;;;;;;

다락방 2014-04-09 15:03   좋아요 0 | URL
다 가질 수 없다는 걸 알려줘야지, 라고 생각하다가도
저절로 알게 될텐데 벌써부터 그래야해? 라는 생각도 들고
조카가 누구 한 명쯤은 '이사람한테 사달라고 하면 다 사줘, 내 말은 다 들어줘' 하는 사람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제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ㅠㅠ
지난번에 여동생에게 뭔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했는데 여동생이 안된다고 했더니 '이모한테 사달랠거야!' 했다더라고요. 그 말이 저는 어찌나 좋던지요. 흑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moonnight 2014-04-09 23:19   좋아요 0 | URL
격한 공감 ㅠ_ㅠ;;; 저도 조카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이 험한 세상에 한 사람쯤은 뭐든 다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요. (물론 뭐든 다 들어줄 능력은 없..ㅠ_ㅠ;;;;;;;) 제 오빠는 그걸로 또 뭐라 하긴 하지만(애가 부모한테는 비밀로 하고 너한테 가서 귓속말로 부탁한다고 -_-;;;;) 조카가 사슴 눈을 하고 "고모, 이거 사 주면 안 돼? "라고 물을 때는 저는 한여름 땡볕의 아이스크림이 되고 만다는. ㅠ_ㅠ;;;;;;;;;;;;;;;;;;;;;

다락방 2014-04-10 09:23   좋아요 0 | URL
저는 제가 돈을 벌어서 제가 사랑하는 조카에게 무언가 사줄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기쁩니다. 그래서 계속 돈을 벌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단발머리 2014-04-10 20:14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도 이런 고모와 이런 이모를 필요로한다는 소식입니다.
갑자기 슬퍼지네......요. 앙앙............. T.T

다락방 2014-04-11 10:23   좋아요 0 | URL
으흐흐흐흐흐흐흐흐 단발머리님과 저는 알라딘에서 만날 운명이었던 겁니다. 이모나 고모가 아니라 말이지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카이츠
아누락 바수 감독, 리틱 로샨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사랑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으니 행복이 충만하고 그러나 그 시간은 얼마나 짧은가. 사랑은 이토록이나 무모한 것. 노련하지 못한 작가가 의욕만 충만한 채 써낸 감정 과잉의 로맨스 소설 같다. 차들은 부딪치기만 하면 죄다 폭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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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7 09: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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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7 10: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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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7 10: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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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7 10: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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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7 10: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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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7 11: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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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4-07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니엘 크레이그의 플래시백
베일리 월시 감독, 올리비아 윌리엄스 외 출연 / 익스트림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어릴 때는 행동하고 전진하는 게 용감한 거라 믿었어. 지금은 달라. 진정 용감한 건 버티는 거야.˝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일곱번째 남자>가 내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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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4-07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나 2014-04-07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렇구나. 버티는 거.

다락방 2014-04-07 17:05   좋아요 0 | URL
응, 버티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