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릭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7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예술의 존재 이유. 그러나 조금 더 설득력 있는 이야기였다면 좋았을거란 아쉬움이 남는다. 이것 가지고는 아이들에게 잘 이해시킬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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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4-06-05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술의 존재 이유는 없다구요. 그러니 설득력이 있을리가.

다락방 2014-06-05 11:39   좋아요 0 | URL
예술은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게 빈약한 일상의 끈을 놓지 않게 해줄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자작나무 2014-06-05 12:33   좋아요 0 | URL
예술이란 그저 표현욕의 발로인데 그로 인해 다양한 부수적인 효과가 발생한다고 보는게 타당할 것 같아요
 

아침 일곱 시, 아내가 줄리언과 나를 붉은 농장에 남겨두고 처형 엘리자베스와 첫째 우나, 막내 로즈버드와 함께 집을 떠났다. 이 모습을 보고 우리 애늙은이가 하는 말.

"아빠, 애기가 가니까 좋지 않아?"

내가 동조할 거라고 믿는 줄리언의 자신감에 좀 어이가 없었다.

"왜 좋은데?"

"왜냐면 이젠 내 마음대로 소리를 꽥꽥 지를 수 있으니까!" (p.13)



















《주홍글자》의 작가 '너대니얼 호손'은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떠난 사이, 자신의 아들인 줄리언을 혼자 돌보게 되는데, 고작 다섯살인 줄리언이 '애기가 가니까 좋지 않아?'라고 묻는 장면에서 빵터졌다. 지금 현재 다섯살짜리 조카를 자주 만나는 나로서는, 다섯 살 아이의 넘치는 에너지를 알기 때문이다. 그 아이를 상대해주려면 나는 얼마나 녹초가 되는지! 하하하하하. 어쨌든 호손은 덜컥 혼자 육아를 감당해내야 하게되고-물론 도와주는 아주머니도 있었고 잠시동안이기도 했지만-, 그 과정에서 이렇듯 육아 일기를 써낸다. 




아침을 먹기 전에 꼬마 신사는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찾아보니 물탱크 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널빤지를 치우자 고양이가 물탱크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이 또렷하게 보였다. 피터스 부인도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다. 아마도 그 음침한 구멍 속에서 열 시간 내지 열두 시간을 허우적댔을 터였다. 고양이를 건져내려고 몇 번 시도하다가 급기야 양동이를 물탱크 속으로 내렸다. 고양이는 양동이에 기어오르는 데 성공했고 그렇게 구출되었다. 그 불쌍한 것은 거의 기진맥진해서 기어 다니지도 못했다. 의심할 여지없이 지난밤을 물탱크 속에서 보낸 게 틀림없었다. 우리가 우유를 좀 주자 핥아 먹었다. 그놈은 새끼 고양이었다. (p.66-67)



'아빠였기 때문에' 고양이를 '같이' 구하는 일이 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저 자리에 엄마가 있었어도 가능했을거다. 그러나 엄마와 아빠가 모두가 있었어도 구하는 일을 하지 않았을런지도 모른다. 줄리언에게 물탱크속에 빠진 새끼 고양이를 구출해주려는 아빠가 있다는 것은 아주 다행한 일이다. 그것을 줄리언 본인은 다섯살, 저 나이 당시엔 알지 못했겠지만, 어른이 되면 그때 아빠가 자신에게 어떤 행동을 보여준건지 알게되지 않을까. 확실히 간장독에 빠진 닭을 잡아먹는 아빠를 보았던 내 어린 시절 보다는 훨씬 찬란하고 아름다운 어린 시절이 아닌가!


그랬다. 마당 있는 집에 살았을 때 우리는 개를 키웠고, 고모네가 준 새끼 고양이를 키웠고, 남동생이 학교 앞에서 사온 병아리를 키우고 있었다. 병아리가 점점 자라 벼슬이 생기고 닭의 모습을 갖추어가던 여름날, 고양이가 그 닭을 쫓기 시작했고, 그 닭은 고양이를 피해가다가 뚜껑을 열어놓고 볕을 쬐던 간장독으로 빠져버린 것이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가족들이 사태를 눈치채고 밖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모든 상황이 종료된 뒤였고, 아빠는 뜨거운 물에 죽은 닭을 넣고 털을 뽑아 백숙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초등학생때 이걸 다 보고 있었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뿐만이 아니다. 아빠는 낚시를 좋아하셨는데, 낚시를 다녀오시면 꼭 집 부엌에서 붕어를 손질하셨다. 비늘을 벗겨내고 배를 가르고 속안의 내장을 꺼내는 것들을, 나는 어릴때부터 보아왔다. 가장 어렸던 남동생은 한 번은 그 광경을 보며 



붕어야 잘가



라고 말해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리가 다같이 웃다가 또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랐던...여튼 우리는 한 생명이 죽어가는 모습을 (굿바이- 얄리) 어릴때부터 그렇게 보아왔건만, 줄리언은 한 생명을 구출해내는 모습을 보지 않는가! 이 얼마나 가슴 따뜻한 광경인가. 내 성격이 과격한 건 다 어릴때 그런 장면을 봐서인가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제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고 있다가 내릴 때가 되어 고개를 들어보니 주변의 학생들이 모두 영어 단어를 외운다거나 전공 서적을 보고 있는 장면들이 눈에 띄었다. 고등학생들도 대학생들도,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사복을 입은 학생들도,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 해야만 하는 것들을 하느라 열심이었다. 나는 늘, 내가 지금보다 더 젊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 더 젊어진다면 어릴때로 돌아간다면 그때 해보지 못한 많은 것들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혹은 나이 먹어간다는 것, 늙어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러나 어제 지하철 안에서 교과서나 참고서 혹은 교재에 고개를 파묻은 그 학생들을 보며, 아, 나는 지금이 좋다,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읽어야 하기 때문에' 책을 읽는게 아니니까. 나는 내가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읽을 수 있으니까.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물론 나는 학생때도 시험기간 때 소설책을 읽어서 그걸 보고 내 여동생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기도 했지만 -0- 어쨌든 영어단어를 외우기보다 소설책을 읽을 수 있는 지금이 훨씬 좋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나는 시험공부로부터 해방되었어, 내신으로부터도 안전해!!!!!!!!!!!!! ㅎㅎ 누가 들으면 시험 엄청 잘 보고 내신 캡숑 좋았던 줄 알겠네. 학생시절에도 내신 개똥같이 받았었는데 ㅎㅎㅎㅎㅎ 아 내신 싫어..이게 다 국사 세계사 한국지리 세계지리 정치경제 때문이야........................나의 악의축..인 과목들.........그 외계어들.........................







주말에 알라딘 중고샵 산본점에 갔던 친구가 찍어 보내준 사진. 내 책이 이제 중고샵에서도.....하아- 나는 중고샵을 사랑하고 갈때마다 몇 권씩 책을 사오는 사람이지만, 막상 중고샵에 내 책이 있는걸 보니 마음이 참 거시기하다 ㅠㅠ





어젯밤 정몽중과 박원순의 티브이 토론을 보고 내 방에 들어가 잘까 하다가, 아 자면 내일이 오잖아 싫어, 하면서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그러다가 <마녀의 연애> 라는 제목의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데, 내가 본 장면에서 여주인공인 엄정화가 아파서 회사에 무단결근을 하고 집에 있었다. 아마도 그녀랑 썸을 타는것 같은 연하남이(이름을 모르겠다) 문을 두드려 그녀가 아픈걸 알게되고 간호를 해주는데, 그때 그녀가 그에게 꿈에서 널 봤다고 했나 뭐라고 했나, 여튼 그런 말을 했다. 그러자 그 남자가 물을 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한 가지만 묻겠다고 하면서 이렇게 물었다.



내가 꿈에 나와요?



아웅------------------------------------나 잠깐 두근거렸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 드라마는 뭔지 모르고, 엄정화도 비호감이고, 저 남자애는 누군지도 모르는데, 저 장면에서 두근거렸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질문을 받아보고 싶어졌다. 저 질문을 받으면 난 어떻게 대답할지도 다 준비되어 있는데!!!!!!!!!! ㅎㅎㅎㅎㅎ 




여튼 그래가지고 몰랑몰랑해져가지고 아잉 어쩌지 이거 다 보고 잘까 하다가, 아니야, 자든 안자든 내일은 오니까 자자, 하고 티브이를 끄고 들어가서 잠을 청하는데 잠이 안오는거다. 자정을 넘겨도 잠이 안오고 계속 뒤척뒤척....내가 커피를 마셨던가 왜 잠이 안오지, 비타오백을 마셔서 그런가, 하면서 계속 뒤척뒤척. 여튼 그런 밤을 보내고 지금에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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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4-06-03 10: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난 전에 락방씨네 가족들 꿈에서 본 적 있는데.

다락방 2014-06-03 11:08   좋아요 2 | URL
오. 꿈에서 저는 저희 가족들은 미모롭던가요? ㅎㅎ

자작나무 2014-06-05 09:38   좋아요 2 | URL
꿈에나온 락방 씨는 정말 락방 씨랑 똑같이 생겼던 것 같아요

다락방 2014-06-05 09:43   좋아요 2 | URL
1. 제 얼굴을 아십니까?
2. 그래서 미모롭다는 겁니까, 아니라는 겁니까?

자작나무 2014-06-05 11:21   좋아요 2 | URL
1. 아마도!
2. 아마도?

아무개 2014-06-03 11: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

다락방 2014-06-03 11:54   좋아요 2 | URL
아. ㅋㅋㅋㅋ 이게 뭔가 했네 ㅋㅋㅋㅋㅋ 내가 꿈에 나온단 말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개 2014-06-03 13:02   좋아요 2 | URL
네!
 

그 사람을 만난 것도 여름이었다. 그 사람이 떠난 것도 역시 여름이었다. (p.206)


















'에쿠니 가오리'의 《하느님의 보트》는 내가 이십대 시절 읽었던 소설이다. 그 당시에 이 소설은 그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었을 뿐, 별다를 게 없었다. 당연히 나는 왼쪽 구판으로 읽었고, 얼마전 다시 읽고 싶어 검색했을 때 오른쪽의 개정판이 나왔다는 걸 알게됐다. 그러나 나는 구판으로 샀다. 책의 표지가 바뀌고 새로 나온것이 그 내용이 달라졌음이 아님을 알면서도, 이 책은, 내가 기억하는 이 내용은, 구판으로 읽어야만 할 것 같아서. 


어디에서였지, 그런 글을 본 적이 있었다. 책의 내용을 다 까먹는다고 할지라도 책을 읽지 않는 것 보다는 읽는게 낫다고. 그건 어떤식으로든 내게 영향을 미칠거라고. 하느님의 보트에 대해서라면 그 말이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고, 특별하지 않았으니 기억에서 아예 지우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이 책의 내용이 자꾸만 자꾸만 생각났다. 사랑하는 남자의 딸을 낳아 혼자 기다리면서, 자신을 떠났던 남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여자. 아이는 자라 초등학생이 되고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어가는 동안, 남자는 돌아오지 않고 그런 그녀는 환상속에서만 숨 쉬고 있는 듯이 보인다. 한심하고 어리석게 느껴지는 여자. 


그러나 여자와 남자, 그 둘 사이의 일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밖에서 보이는 것과 그 안으로 들어가 보는 내밀한 속내는 짐작조차 할 수 없을만큼 크게 다르다. 남자는 여자에게 네가 어디에 있든 내가 널 찾아 돌아올 것이다, 라고 말했고, 여자는 시간이 지나고 또 지나고 또 지나도 그 말을 떠올리며 남자가 자신에게 돌아올거라 믿는다. 엄마를 사랑하는 딸조차 그런 엄마가 '현실'에서 살고 있지 않다고 야속해하고, 그래서 딸은 엄마에게 '나는 현실을 살고싶다'며 한 곳에 오래 머무르고 싶다고 말한다. 그래, 엄마는 한곳에 오래 머무르지 못했다. 육개월에서 이년쯤, 그 사이 어디만큼을 살고 그녀는 늘 주거지를 옮겼다. 익숙해지지 않게, 정들지 않게. 익숙해지고 정들어지면 그나 나에게로 돌아올 것 같지 않은 그 불안함 때문에. 자신이 익숙해질 수 있는 건, 그 뿐이었으니까. 그여야만 했으니까. 


그러나 생활환경을 바꿔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겨다닌 게, 그녀에겐 타당한 나름의 이유가 있을지언정, 어린 딸에게는 자꾸 전학만 다니게 하는 터라, 보는 나역시도 몹시 불안하다. 아이를 위해서 당신의 환상을 포기하라 말하고 싶을 지경이다. 나 역시 그녀에게 현실을 살라고 따끔하게 충고라도 하고 싶다. 그러나 나라면, 만약 나라면? 내가 '혼자' 였고, 이런 상황에 놓였다면, 나 역시 자유롭게 움직이지 않겠는가. 이곳에서 저곳으로, 또다시 저곳에서 저 먼곳으로. 그러니 내가 그녀에게 어떻게 '이제 그만 정착하라'고 강요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그녀는 여전히, 그녀를 떠날 당시의 그의 눈빛과 그의 말을 믿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남자들은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다 거기서 거기다. 새로운 사랑에 빠질 때는 이 놈은 다른 놈들과 달라, 라는 생각에 한껏 들뜨지만, 지내다보면 역시 그들중 한놈이다. 그러니 나는 그녀가 기다리는 그남자가 특별한 남자일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그가 그녀를 떠나지 않고 그의 곁에 머무르면서 같이 아이를 키워나갔다면, 오히려 정나미가 떨어졌을 수도 있고 꼴도 보기 싫어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그녀를, 떠났다. 가장 사랑하던 순간에 떠났다. 사실 사랑하던 순간조차 그와 그녀, 모두 자유로운 입장은 아니었다. 그러했기에 그 사랑이 더 안타깝고 간절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나는 사실 그를 향한 그녀의 사랑에 순수한 사랑의 감정이 아닌 다른 어떤것들이 더 첨가되었다고도 생각한다. 안타까움과 갈망과 아쉬움 같은 것들이.



그러나 그것들이 더 첨가되었든 어쨌든, 그것은 내 생각일뿐 나의 사랑은 아니다. 내 것이 아니라 그녀의 사랑이다. 재혼을 생각하지도 않고 연애도 피하면서 한결같이 그만 기다리는 그녀의 사랑.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서 그녀는 행복하겠지만, 끝을 알 수 없는 기다림때문에 지쳐가기도 할것이다. 게다가 옆에서 항상 그녀의 편이 되어줄거라 생각했던 딸이 자라면서 그녀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고, 그녀는 이제 외롭다. 그를 기다리는 것, 그건 어리석은 게 아니었을까. 그러지 말아야 했을까. 내가 허공에 붙들려 발을 땅에 디디지 못하고 있나, 그를 믿는게 잘못된것일까, 그는 어디서든 나를 찾아 돌아온다고, 기다리라고 하지 않았는가. 



- 나는 반드시 당신을 찾아낼 거야. (p.183)





나는 이놈이고 저놈이고 그놈이고 다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어떤 남자들의 어떤 말들은 믿고 싶어지고 믿게 된다. 어쩔수 없다. 나는 이놈이고 저놈이고 그놈이고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말에 마음을 담지 않는 남자들을 보아도 크게 실망하진 않는다. 저자식, 말뿐이군, 하고 코웃음 한 번 치면 끝이다. 그런 놈은 한둘이 아니니까. 새삼 실망스럽지도 않다. 그렇기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나는 그를 믿어' 라고 말한다면,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그렇지만 나역시도 누군가의 어떤 말들에는 가슴속에 굳건한 신뢰와 사랑이 싹트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보다는 사실, 나는 내 자신을 믿는편이 더 속편하다는 것을 알고있다. 그래서 나는 나에게 '너를 기다릴거야' 라고 말하는 놈은 믿지 않지만, 나혼자 내심 '그를 찾아가리라' 라고 다짐하는 편이다. 나는 확실히 세상의 대부분의 남자들보다는 말에 더 무게를 싣는 편이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세상의 많은 남자들보다는 내가 더 약속을 잘지키고, 내가 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나는 나를 믿는다. 내가 하겠다고 하는 것을, 나는 할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찾아가고 싶은 사람을 내가 찾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러나 언젠가는, 이라고 말할 수는 있다. 우리는 반드시 한번은 다시 만날것이고, 그 날의 만남은 또 앞으로 긴긴 세월을 버티게 해줄것이다, 라고 생각한다. 나는, 



가끔 환상을 산다. 그러나,




- 나를 믿어. 한순간이라도 의심하지 말고. 나는 반드시 당신을 찾아낼 거야. 당신이 어디에 있든. 지금은 잠시 헤어져 있어야 하지만 내가 어디에 있든, 당신이 어디에 있든 우리는 함께 있는 거야. 그리고 나는 반드시 돌아올 거야. 곧.

곧. (p.209)



이 환상이 나로 인해 지탱되는 것이었다면, 내가 다른 누구도 믿지 않고 오로지 나만 믿으며 환상 속에 잠시동안 들어가있는 거라면, 그 환상속에서는, 사실, 다른 누군가를 믿어도 되지 않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다 똑같지 뭐, 라고는 하지만, 어떤 놈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 '믿으면', 어떻게 될까. 내 환상속에서 내가 나를 믿는게 아니라 그를 믿는다면, 앞으로 어떤 시간들이 펼쳐질까. 나는 에쿠니 가오리의, 사실은 뻔하디뻔한 통속소설을 읽으며 하염없이 생각에 잠기고 또 잠기는 것이다. 그러자 이 책을 읽기 전날밤의 꿈이 떠올랐다. 그 꿈 때문에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었는데, 그렇지만 그 꿈을 입 밖에 내는 일은 삼갈것이다. 그 꿈을 입 밖에 내는 순간, 나는 환상을 사는 여자가 되므로. 에쿠니 가오리 소설속의 등장인물이 되어버릴 테니까. 나는 현실을 살아야 하고, 현실을 살테니까. 환상을 사는 건 가끔 은밀히, 아무도 몰래, 나 혼자 해야지. 조용히, 쥐도 새도 모르게.




내게도 그런 사람이 있었다. 여름에 다가오고 여름에 떠나갔던 사람이. 겨울, 남색 코트를 입었을 때도 그는 있었지만, 내가 기억하는 그는 늘상 여름이었고, 그렇게 계속 여름이기만 한 사람이. 여름에 다가오는 사람은 여름에 떠나는 것이 숙명일지도 모른다고, 잠깐, 에쿠니 가오리 때문에 생각했다.  사람을 만난 것도 여름이었다. 그 사람이 떠난 것도 역시 여름이었다, 라고 에쿠니 가오리가 말했기 때문에. 



낮과 밤의 일상들 속에 잠시잠깐 환상이 들어오고, 잠 속에도 환상이 들어오고, 머릿속에도 가끔 환상이 침략한다. 마음속에는 내내, 환상이 있다. 내가 현실을 단단히 잘 버텨내고 있는 이유다.




어제는 몇차례나 거울을 보며 내 코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토요일에 만난 친구가 내게 '니 코가 예쁘다는 사실을 알고 있냐'고 해서. 아니, 이게 뭔말이야. 세상에 코가 이쁘다니. 난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친구는 그럴 리가 없다고, 어떻게 그 말을 한 번도 안 들어봤냐고 했다. 그래서 어제 계속 거울로 내 코를 보면서 으응, 내 코가 이쁜가? 그냥 큰 거 아닌가? 하고 자꾸만 자꾸만 봤다. 코가 이쁘다니, 뭔가 좀 멋지잖아? 지금도 잠깐 손거울로 코를 봤는데, 이쁘다기 보다는..개기름이 흘러 번쩍번쩍 하구먼..;;


그러다 불현듯이, 갑자기 떠올랐다. 스물다섯살에 사귀던 남자, 그 남자가 사귀기 전에 나한테 코가 예쁘다고 말했다는 사실이. 맞어, 코였어. 코가 이쁘다고 했었어!! 하하하하하하. 배고프다.








아니, 그런데 제이슨 므라즈가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그렇지 7월15일에 배송될거면서 벌써 예약판매 진행중이라니. 놀랍습니다!

내 기쁜 마음으로 듣겠지만, 그래도 45일전부터 판매되다니, 이건 좀, 거시기하지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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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4-06-02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냉정과 열정사이, 낙하하는 저녁, 반짝반짝 빛나는, 울 준비는 되어있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이렇게 읽었네요.
그런데 역시나 전혀 기억이 나질 않네요 흥..

2.전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남들이 하는 약속도 잘 안 믿습니다만....

3.거봐 코 이쁘다니까요*^^*

다락방 2014-06-02 13:16   좋아요 0 | URL
사랑합니다 아무개님 ^______________^

아무개 2014-06-02 15:07   좋아요 0 | URL
저도 다락님을 격하게 애정하지만,
이런 댓글을 원한게 아녔는데...

아무개님도 OO이 이뻐요. 뭐 이런거? 응? 응?

눈썹이라고 할꺼죠?
눈,코,입 다 빼고 눈썹. 맞죠? ㅋㅋ

졸려서 헛소리를.......ㅡ..ㅡ:::::::::::::::::::::::::::::::

다락방 2014-06-02 15:10   좋아요 0 | URL
으응? 지금 딱히 생각이 안나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

아무개 2014-06-02 15:28   좋아요 0 | URL
형 미워!!!!!!!!!!!
ㅜ..ㅜ

자작나무 2014-06-03 09:44   좋아요 0 | URL
난 이사랑 반댈세.

다락방 2014-06-03 09:5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개님과의 사랑...말씀이십니까? ㅎㅎㅎㅎㅎ

자작나무 2014-06-03 11:04   좋아요 0 | URL
아무개님, 여름에 만난 남자, 스물다섯에 만난 남자, 그리고 기타 연관된 남자들.
그 모두와의 사랑에 반대 합니다.

다락방 2014-06-03 11:10   좋아요 0 | URL
아니 이 분이! -_-

자작나무 2014-06-05 09:38   좋아요 0 | URL
네 이 분입니다. ^_^
 
하느님의 보트
에쿠니 가오리 지음, 이정환 옮김 / 자유문학사 / 200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것은 어젯밤 내가 꾸었던 달콤한 꿈 같은 것. 나는 언제고 당신을 찾아갈 생각이었지만, 당신이 내게 올 수도 있다는 걸 알아. 당신이 내게 돌아온다고 했으니까. 당신이 돌아올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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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 8월 25일 PM02:00

하지만 당신과 미아의 차이가 무엇인지 금세 파악 되더군요. 당신은 감히 자기 피아노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묘사하지 않아요. 피아노가 내 세계와는 아무 관계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미아는 저랑 50센티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앉아 작은 탁자 위로 몸을 숙이고 숟가락에 스파게티를 돌돌 말고 있어요. 미아가 고개를 옆으로 휙 돌리면 공기의 움직임이 느껴지죠. 저는 미아를 보고, 듣고, 만지고, 그녀의 체취를 맡는 것, 이 모든 것을 동시에 할 수 있어요. 미아는 실체예요. 에미는 환상이고요. (PP.218-219)


















어제 영화 《그녀(her)》를 봤는데, 보는 내내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가 생각났다. 정확히는 바로 저 위의 인용문, '스파게티를 돌돌 말고 있'는, '공기의 움직임', '실체' 부분에 대해서. 모니터로만 이야기를 나누고 감정의 교류를 전하는 에미에게 '미아는 실체예요' 라는 레오의 말은 얼마나 잔인하게 느껴졌을까. 영화 《그녀》에서도 남자 '테오도르'가 여자의 목소리를 가진 운영체제 '사만다'에게 '너는 소중한 사람을 잃어본 경험이 없지 않냐' 라고 말했을 때, 사만다가 상처받는다. 아마 이것이, 실체라고 레오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에미의 감정과 비슷한 서운함이 아닐까.





남자 테오도르는 운영체제 사만다와 사랑에 빠진다. 그것이 그다지 놀림감이 된다거나 하진 않는다. 테오도르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는 누구나 운영체제 친구가 있고 연인이 있으니까. 모두들 혼자 걷고 있지만 누군가와 얘기하고 웃고 화내고 있다. 테오도르는 사만다와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감정을 눈치채고, 섹스를 하고, 음악을 작곡하고, 친구의 커플과 더블데이트를 하지만, 이런 사만다에겐 레오가 미아에게 느꼈던 '실체'가 없다. 테오도르의 부름에 응답하고, 신음 소리를 내고, 웃고, 서운해하고, 테오도르를 부르는 것 모두, 이 작은 기계가 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 기계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목소리를 실체가 아니라고 거부할 수가 없다. 점점 더 진화해가는 이 목소리는 세상의 많은 것들을 빠른 속도로 보고 배우고 느끼며 점점 테오도르에게 가까워진다. 그의 이메일을 체크하고 스케쥴과 연락처를 체크하는 등의 일을 넘어서서 그가 써낸 편지들을 추려 출판사에 보내보는 것조차 사만다의 몫이다. 



그가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졌다고 그를 손가락질할 수가 없다. 레오와 에미가 이메일을 통해 사랑에 빠진 것과 그것이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에미와 레오가 끝끝내 만나지 않고 이메일 교류만 했다면, 테오도르와 사만다가 그들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이메일을 통해 에미와 레오는 서운함과 사랑과 그리움과 에로틱함을 토로했고, 테오도르와 사만다는 이어폰과 카메라를 통해 목소리로 그렇게 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서로의 표정으로 감정을 읽게된다. 오래 만나고 친한 사이라면 그것은 좀 더 쉬워진다. 감추고자 하는 감정까지도 표정에서 읽어낼 수가 있으니. 그런데 참 신기하지.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글을 통해서, 문장을 통해서도 그 안에 든 감정을 눈치챌 수있다. 레오와 에미가 그랬듯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만다와 테오도르 역시, 목소리로 서로의 감정을 캐치한다. 당신과 내가 서로의 감정을 캐치하고 들여다볼 수 있다면, 그 사람이 반드시 실체여야 할까? 실체이며 옆에 있으되, 내 앞에서 공기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으되, 우울한 감정만 전해준다면, 그렇다면 그 실체보다 중요한 건 감정의 교류를 할 수 있는 대화나 시간은 아닐까? 



만약 감정이 더 깊어지지 않았다면, 이토록 깊은 사랑을 느끼지 않았다면, 실체이든, 실체없이 감정의 교류만이든, 둘 중 하나만 있었어도 부족하다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상대를 사랑하면 할수록 상대에 대한 욕심이 점점 자라나는 것을 느낀다. 처음엔 그 사람이 나에게 한 번 더 눈길을 주길 바라고, 한 번 더 말을 걸어주길 바란다. 그러나 눈길을 받고 대화를 할 수 있게 되면 이젠 그 사람과 함께 있고 싶고 만지고 싶고 안고 싶어진다. 그것은 단순히 상대를 원할때 뿐만 아니라 상대를 위로해주고 싶을때도 그러하다. 테오도르도 '네가 내 옆에 누웠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고 사만다도 그와 자신이 섹스하는 게 '진짜'이길 바라기 때문에 테오도르에게 대역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어쨌든, 사만다는 테오도르의 옆에 누울 수가 없고, 대역은 대역일 뿐 사만다가 아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이제 어떡해야할까. 서로가 서로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그 사랑으로 인해 즐겁거나 서운하거나 행복하거나 웃는데, 이 사랑은 어떻게 되는걸까. 실체가 없는 사랑은 영원할 수 있을까. 실체가 있는 사랑 역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한데, 실체가 없다면 더 빨리 끝나게 되는게 아닐까. 아니면 실체가 없으므로 좀 더 길게 갈 수 있을까.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내내 에미를, 미아를, 레오를 생각했다. 《우리도 사랑일까》의 마고도 생각났다. 술을 한 잔 마시지 않고도, 손을 잡지 않고도 상대와 사랑을 나눌 수 있었던 마고가. 

또한, 사랑하다가 이별하는 것도 안타깝지만, 실체가 없는 사랑이란 것도 안타깝긴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었다. 실체가 없는 사랑이라는 것도, 안하는 것보다 하는 게 나을 수 있겠지만, 실체가 없다면 ... 아,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내 앞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으로 인한 공기의 움직임을 느끼고 싶다. 같이 스파게티를 돌돌말고, 삼겹살을 굽고, 소주잔을 부딪치고 싶다.



영화속 테오도르의 집이 무척 좋아보였다. 내가 원하는 그런 집. 통유리 창에 전망은 고층빌딩들!! 나도 이런 데서 살고싶다!!!!!!!!!!!!!!!!!!!!!!!!!!!!!!!!!!







다음주나 다다음주엔 필립 클로델 감독의 영화 《차가운 장미》를 보러가야겠다. 그건그렇고,



얼마전에 미국에 다녀온 지인이 키헬의 립밤 두 개와 클리니크의 립밤 한 개를 선물로 주었는데, 키헬은 엄마와 여동생에게 하나씩 주고 클리니크는 누굴 줄까 하다가 내가 쓰기로 했다. 립밤이나 립글로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있어도 안쓸텐데, 싶어 그런것들은 생기는대로 주변에 족족 나눠주곤 했는데, 이건 한 번 써볼까, 하고 사용했다가, 어머나 깜짝이야, 너무 좋아서 완전 신났다. 번들거리지 않고 색깔도 나고 바르기도 편하다!! 좋았어!! 이거 다 쓰면 내가 사서라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데...페이퍼 제목이 좀 오글거리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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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4-05-29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보고나서 리뷰 읽는걸로. ㅎㅎㅎㅎ

지금 립밤 폭풍 검색중>>>>>>>>>>>>>>>>>>>>>>>>>>>>>>>

다락방 2014-05-29 13:39   좋아요 0 | URL
나중에 나 만나면 저거 한번 발라봐요. 내가 빌려줄게. 우리 어차피 거기에서 만날거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 2014-05-29 15:09   좋아요 0 | URL
그때까지 못 기달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백화점가서 테스트 해볼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4-05-29 15:34   좋아요 1 | URL
ㅇㅇ 테스트 해봐요~ 난 아주 쏙 마음에 든당께롱 ㅋㅋㅋㅋㅋ

2014-05-29 15: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5-29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5-30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02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dreamout 2014-05-30 1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 포스터. 글자와 바로 위 남자 이미지가, 더블 클릭해야할 아이콘처럼 보이네요. 붉은 상의가 강렬한게 원클릭되어 선택된 듯.. 생기있고. 포스터 맘에 들어요. ㅋ

다락방 2014-06-02 15:24   좋아요 1 | URL
국내에 포스터는 저 남자 상반신 클로즈업된 포스터인데 저 포스터가 더 예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저걸로 가져왔어요. 이 영화 보셨어요, 드림아웃님? 이 영화 드림아웃님이 참 좋아하실 것 같은데 말이지요. 후훗

2014-06-04 16: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05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