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의 사랑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21
수사나 포르테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들녘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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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은 비슷한 모습으로 유전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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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트윗에 퍼온 글을 내가 또 퍼왔다. 오랜만에 시원해서 웃었다. 특히, '뉴욕타임즈는 니들 권한 밖이라 똥줄이 타냐?' 이 부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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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4-05-13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투. 나도 시원하게 웃었어요!!!

단발머리 2014-05-13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왜 우리네 동네는 '공감' 이 한 번 밖에 안 되는 거죠?

공감 *1999 하셨습니다.
ㅋㅎㅎㅎㅎㅎ홓ㅎㅎㅎㅎㅎㅎㅎ

아무개 2014-05-14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우시군요 이분 ㅎㅎ

자작나무 2014-05-14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뉴욕타임즈 일층에서 아침을 먹곤 했죠. 아시안 치킨 샐러드가 맛있어요.

건조기후 2014-05-14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이거 트위터에서 보고 리트윗 ㅎㅎㅎ

기억의집 2014-05-15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스마트폰으로 다락방님 서재 들어와 읽었는데. 지금에야 컴 들어와 댓글 다네요. 저 양반 미국사회에서 아시아인으로 공화당 지지할 정도면 대단히 보수적인 사람 맞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전에 수키시리즈의 주연을 '안나 파킨'이 맡는다는 소식을 듣고 안나 파킨이 누구인가 검색해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실제 《트루 블러드》를 1회인가 본 적이 있고. 이 드라마는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다고 했는데, 안나 파킨은 그 드라마를 찍으며 '빌' 역을 맡았던 배우와 결혼하여 쌍둥이를 낳았다. 뭐, 내가 하려는 얘기는 그게 아니고.


회사 동료랑 트루 블러드 얘기를 하면서, 그런데 안나 파킨이 앞니 사이가 벌어졌잖아, 하는 얘기도 당연히 나왔는데, 그들이 완전 당당한 게 아니라면, 미국에서는 앞니 벌어진 게 아무렇지도 않거나 혹은 매력의 상징인가봐, 분명 교정할 수 있을텐데도 교정하지 않고 꿋꿋이 앞니 벌어진 채로 나오니까 말이야, 라는 대화를 주고 받았었다. 우리 나라였다면 데뷔전에 이미 교정하고도 남았을텐데. 소속사에서 권유한다거나 말이다. 내 경우엔 스무살 시절, 편의점에서 알바하다가 어떤 '아저씨'를 좋아한 적이 있었는데, 그 아저씨가 다 좋은데 웃을때마다 이빨이 벌어진 게 못내 안타까웠던 거다. 대체 저 이빨은 왜 벌어진거람? 하고. 뭐 그렇다고 벌어진 이빨 때문에 사이가 멀어졌다거나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벌어진 이빨은 뭐랄까 살짝 아쉬운 느낌을 주는, 외모상의 '옥의 티'로 생각됐던 거다.


그런데 안나 파킨은 얼마나 당당하게 웃는가 말이다. 





게다가 최근에 내가 본 영화 《더 로맨스》에서는 그녀가 완전 아름답고 매력적인 인물을 연기하는거다. 설득력 없어...여튼, 그 예전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탄 흑인 남자도 앞니가 심하게 벌어졌던 걸로 기억되는데..그도 이빨을 교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오늘 출근길 지하철안에서 책을 읽다가, 이런 멘붕스러운 문장을 만나게 된다.




헬라나의 살짝 벌어진 치열, 목 선, 머리카락을 하나로 묶었을 때 드러나는 뒷덜미의 자태 때문에 실제도 더욱 힘이 들었다. 그는 드러내놓고 헬레나를 피해버렸다.(p.136)


















읭? '살짝 벌어진 치열'이 '목 선'과 '뒷덜미의 자태'와 함께 놓일 수 있는, 그런 대등한 문장이란 말인가. 이 책의 주인공 '이스마일'은 아름답고 관능미가 넘치는 형수 '헬레나'에게 자꾸만 빠져들게 되는데, 그 요인들 중 하나가 저 '벌어진 치열'인 것이다. 오, 맙소사! 


막연하게 미국에선 벌어진 이빨이 매력의 상징인가보다, 라고 추측했었는데, 알바니아에서도 그건 남성을 유혹하는 필살기로구나. 오, 벌어진 치열!


벌어진 치열

벌어진 치열

벌어진 치열



나의 '덧니 하나 없고 가지런하며 잘생긴 이빨'은 미국이나 알바니아에 가면 절대 어필할 수 없는 치아구조로구나. 아...'벌어진 치열'이 '목 선'과 같은 거로구나, 그런 느낌으로 남자를 유혹하는구나. 유후- 뭔가 어지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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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4-05-13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m.blog.naver.com/PostView.nhn;jsessionid=500FAF84A7573A21A6F2FF98FE0F7C71.jvm1?blogId=tigermetal&logNo=130156891547&categoryNo=0&currentPage=1&sortType=recent&isFromSearch=true

모바일에서 올리는 거라 링크 되려나.
암튼 바네사 파라디, 조니뎁 전 와이프인디 이여자도.. 벌어진 치열 ㅎㅎㅎ 근데 몬가 매력적임 ㅠㅠ 우월해 ㅋㅋ

다락방 2014-05-13 13:04   좋아요 0 | URL
두번째 사진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개 2014-05-13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다 우월한데 아주 사알짝 벌어진 치열이 그 우월함 사이에 있는게 아닐까요?

다락방 2014-05-13 13:06   좋아요 0 | URL
음 그러니까, 벌어진 치열을 굳이 교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다른 모든게 다 우월하다, 뭐 이런 의미란 거죠? 바네사 파라디의 경우라면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미 모든걸 다 가졌는데, 치아를 교정할 필요가 뭐람, 뭐 이런거? ㅎㅎ

단발머리 2014-05-13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벌어진 치열. 저도 별로예요.
하지만, 전 '덧니'가 있으니 그걸로 어필하렵니.....ㅋㅎㅎㅎㅎㅎ (어필이 안 된다는 결론입니다.)

인용해주신 문장 뒤로 어떻게 됐는지, 완전 궁금해요.
조금 더 써주시면.... 안 될까요? (덧니 웃음^^)

다락방 2014-05-13 15:39   좋아요 0 | URL
결국 그들은 그러니까...서로를 향한 욕망에 무릎 꿇어요 단발머리님. (응?)
그들은 집 맨 꼭대기 방에서 바닥에 천을 깔고....근데 천을 깔고 하면 아플텐데...그쵸? ( ")

무해한모리군 2014-05-13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배우는 참 싱그럽네요... 그러니까 윗분들 말씀대로 예쁘니까 치열이 벌어져도 예쁜거 아닐까 싶습니다.

다락방 2014-05-14 10:30   좋아요 0 | URL
당당하고 자신감 있어서 더 싱그럽게 보이는걸지도 모르겠어요. 위축되어 있다면 저렇게 예쁘지 않았을거에요. 뭔가 당차보이죠?

마노아 2014-05-13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외국 영화 볼 때 신기한 게 사마귀거든요. 얼굴 한복판에 있어도 아무도 없애지 않고 그냥 당당히 나와요. 한국 같았으면 다 빼고 나왔을 텐데 말이죠.그게 참 놀라웠어요. 근데 사실 저도 사마귀는 좀 뺐으면 하는 마음이 있긴 합니다.ㅎㅎㅎ

마노아 2014-05-13 22:10   좋아요 0 | URL
안나 파킨이 피아노의 그 아역 배우인가요?

아무개 2014-05-14 08:16   좋아요 0 | URL
앗! 피아노의 그 꼬마??? 오호~

단발머리 2014-05-14 09:05   좋아요 0 | URL
정말 그 꼬마인가요? 크헉...

다락방 2014-05-14 10:32   좋아요 0 | URL
ㅎㅎ 사마귀라면 로버트 드니로 말씀하시는 겁니까? 저는 로버트 드니로 말고는 사마귀 배우는 생각이 잘 안나네요. ㅋㅋ 전 벌어진 치아를 보면 자꾸 그 사이에 밥풀이 통째로 낄 것만 같아서... ㅠㅠ

네, 필모그라피를 보니 저 배우가 피아노의 그 아이가 맞긴 한데, 저는 피아노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나왔던 건 전혀 기억나지 않네요. 성인 여자와 성인 남자, 바다에 빠지는 피아노만 생각나고.. ( ")

기억의집 2014-05-15 11:1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안나 파킨 피아노의 그 아역배우~ 전 그 때 안나 파킨 이뻐서 기억 났는데.. 진짜 외국애들은 아이땐 이쁘구나 했어요! 벌써 언제때 영화예요. 90년대 중반인가요? 제인 캠피온 감독은 여전히 활동할까 싶네요.

다락방 2014-05-15 11:11   좋아요 0 | URL
전 아이가 나온 장면은 전혀 기억나지 않네요. 전 역시 그당시의 관심사가 아이가 아니라 성인이라 그랬던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LAYLA 2014-05-14 0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이쁘고 치열만 흠이라서 그런건 아닐까요..('' ) ( '')
너무 완벽하면 정 떨어지듯이..ㅎㅎ

다락방 2014-05-14 10:33   좋아요 0 | URL
저는 다 흠인가운데 무엇...이 장점일까요? ( ")
맞아요, 다 이쁘고 치열만 흠이라서 그게 '흠'이라는 생각이 전혀 안드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난 이렇게 예쁘고 아름답고 당당해. 근데 내 치열 뭐? 하는 당당함이 아름다움에 크게 한몫했을 것 같고 말입니다.

기억의집 2014-05-15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네사 파라디도 치열 벌어졌지만... 진짜 치열 벌어진 유명하고 돈 많은 사람은 마돈나죠~ 교정 절대 안 하더군요. 젊은 시절부터 화보마다 치열 벌어져 이상했는데..외국은 치열 벌어지면 돈 많이 들어온다는 속설이 있대요.

다락방 2014-05-15 11:11   좋아요 0 | URL
헐...마돈나가..치열이 벌어졌어요? 전 왜 몰랐죠? 치열 벌어지면 돈 많이 들어온다는 속설이 사실인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마돈나도 그렇고 바네사 파라디도 그렇고..죄다 유명한 사람들....저는 치열이 붙어있어서 이렇게 매일 출퇴근하며 사나봐요. ㅠㅠ
 
행복한 라디오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부탄이 말해준 것들
리사 나폴리 지음, 김유미 옮김 / 수이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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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그동안의 내 삶을 크게 후회하거나 하진 않지만,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한다. 어릴적에도 그리고 사춘기를 지나 대학엘 진학하고 직장을 선택하는 그 과정들 속에서도 나는 크게 내 삶의 방향을 고민해보진 않았던 것 같다. 그저 늘 현재에 만족하고 그렇게 가지고 있는 것을 활용해서 하루하루 지내다가 지금에 이르렀고, 그리고 지금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해왔다. 이정도면 괜찮지 않나, 하는. 아마 크게 욕심이 없는 것도 현재에 만족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그런 내가 요즘은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을 꿈꾼다. 서울 생활이 답답하다거나 인간들이 지긋지긋하다거나 하는것과는 좀 다르다. 최근에 뉴스를 보며 매일 울었던 것도, 직장에서 어마어마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것도 너무 한꺼번에 갑자기 들이닥쳐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런 와중에 보았던 대전의 수목원은 도심속의 한가로움을 보여주는 듯해 꿈의 장소로 여겨졌다. 막연히 그곳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싶어졌다. 나는 양재동이 지긋지긋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내일 양재동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미칠 정도로 싫다. 양재동으로 일주일에 다섯번 출근해야 하는 삶을 이제는 벗어나고 싶다. 나는 이 책의 저자가 나와 같은 고민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달라지고 싶은것, 더 행복해지고 싶은것. 제주에도 부산에도 여러차례 갔었지만 내가 더 마음이 끌리는 곳은 부산이었고, 최근엔 대전이 마음에 들어서, 이 책의 저자가 부탄을 택했던 이유로 나는 대전을 택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부탄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 부탄의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있었지만, 나는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하지도 않은채로 무작정 옮겨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 나는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 이 책의 책장을 넘기며 혹여 나는 부탄에 가고 싶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오히려 나로 하여금 역시 나는 부탄엔 갈 수 없겠구나, 싶어졌다.

 

 

 

 

 

 

 

 

 

 

 

아무것도 결정하지도 못하고 확실하지도 않은채로 이 나이가 되어 비로소 삶의 방향을 다른 쪽으로 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 이런 일에 대해 고민한다는 것이 답답했다. 이런 고민은 좀 더 일찍 했어야 했던건 아닌가, 하고.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마흔 한 살에 부탄으로 떠났다. 물론 그녀는 부탄에 거주지를 정해 그곳에서 정착하진 않는다. 다만 한 번 다녀온 부탄을 자신에게 안락함을 줄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해 가끔 찾곤 하는 것이다. 그곳에 친구를 만들고 자신이 도와줄 일을 만들고, 부탄 혹은 부탄 사람들을 돕기 위해 현재 자신의 거주지에서도 최선을 다한다. 그녀의 귀와 눈과 마음은 부탄을 향해 열려있다. 앞으로 그녀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나는 그녀가 그 나이에, 자신이 모든것에서 실패했다는 생각을 가진채로 앞으로의 삶을 고민하며 방황한다는 게, 동질감이 느껴져 좋았다. 다른 사람들도 이 나이에 고민한다는 것이 다행스러웠다.

 

 

 

이 책은 내가 중년에 겪은 위기와, 우연히 아시아의 신비로운 왕국을 방문하면서 그 위기를 극복해 낸 과정을 적은 이야기이다. 나는 마흔 번째 생일을 맞을 때까지 삶의 고비마다 후회와 회환에 시달리면서 정신없이 쫓기듯 달려왔다. "이렇게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이렇게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말을 후렴구처럼 반복하며 뒷북치는 어리석은 삶을 살았다.

 

 

왜 나는 사랑하는 남자와 가정을 이루는 데 실패했을까.

왜 나는 젊은 시절을 그렇게 함부로 낭비했을까.

왜 나는 그렇게 나를 분노하게 하는 직업에 매달렸을까.

어떻게 하면 앞으로의 삶을 더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우아하게 나이들 수 있을까. (pp.12-13)

 

 

 

나를 비롯해서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매순간 더 나은 미래를 고민하며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아마 그럴것이다. 앞으로의 나의 삶이 더 의미있기를 바라고 우아하게 나이들기를 바라는 것. 아마 그것이 매시간 매일 나이들어가는 우리들이 하고 있는 고민일 것이다. 그 답을 젊은 시절 찾는 사람도 있고 나이 들어 찾게 되는 사람도 있을것이며, 그 답을 금세 찾는 사람도 있고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나는, 아마도 이 책의 저자가 승려에게 답했던 바로 그처럼, 그걸 찾는 과정에 놓여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그가 완벽한 영어로 물었다.

성직자가 그런 질문을 하면 어떤 대답을 해야 하는 것일까? 그가 내 정확한 답변을 원하는 걸까, 아니면 의례적인 인사를 건넨 것일까? 그는 내가 힘든 삶을 살아왔다는 걸 알고 있을까? 라마의 현신이라는 이 영험한 승려는 내가 몇 년 동안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서 있었다. 내가 앞으로 이끌어야 할 직원들 앞에서 어리석은 답변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열심히 찾고 있는 중이에요." 적당한 답변을 떠올리지 못한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 자신도 생각하지 못했던 대답이었다. 애매하고 가식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말이었지만 그 순간의 솔직한 내 심정을 대변하는 말이었다. 내가 무엇을 찾고 있는지 나 자신도 몰랐다. 그것은 미래에 대한 계획일 수도, 나 자신을 정화하는 일일 수도, 마음의 평화일 수도 있었다. (pp.107-108)

 

 

 

저자는 부탄에서 마음의 평안을 찾고 그곳에서 위로를 받는다. 좋은 친구도 사귀게 된다. 자신의 거주지로 돌아오면 또다시 부탄을 그리워하는 것, 그것이 그녀가 하는 일이고 그것이 힘들었던 그녀 삶에서 자신에게 내려진 해답이었다. 부탄에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부탄을 그리워하고 언제든 갈 수 있다는 걸 안다는, 바로 그것. 마음의 안식처가 어디에든 있고, 언제든 그곳에 갈 수 있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커다란 위안이 될 수밖에 없다. 어쩌면 그것이 답일지도 모르겠다. 아예 어딘가로 나를 옮겨두는 게 아니라, 언제든 내가 갈 어딘가가 있다는 바로 그것. 답답하고 한심스러워질 때, 슬프고 하염없이 울고 싶어질 때 어딘가로 가고 싶다, 거기에 가면 내가 나을 것이다, 라는걸 아는 것. 그런 장소가 한군데쯤 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가.

 

 

그러나 나는 이 책의 저자가 그렇게 힘든때 우연히 방문한 부탄에서 위로를 얻었던 것, 자신이 그 타이밍들의 우연으로 인해 행복을 찾았다는 것이 결코 '부탄'의 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고 행복해지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그런 열망이 가득한 그때 누군가 다가왔고 또 부탄이 다가왔던 것이라 생각한다. 만약 그녀가 그렇게 되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다면 새로 만나게 된 사람도, 그렇게 소개받은 부탄도 그녀에게 별다른 의미를 주지는 못했을 것이다.

 

 

사람은 영원히, 여기가 아닌 다른곳을 꿈꿀 수밖에 없는 존재일런지도 모른다. 도시의 각박한 삶에 지치고 너덜너덜해져 그녀가 부탄을 그리워했던 것처럼, 부탄에서 그녀를 도와주던 젊은 여자친구는 미국을 방문한 뒤 부탄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질 않는다. 자신의 삶을 미국에서 펼쳐나가기를 바란다. 한적한 곳에서 살던 그녀에게 도시는 지독하게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녀가 부탄을 만난 것이 그녀에게 무척 좋았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부탄이 거기 있는한 그녀가 언제든 자신의 한 몸을 지금 여기와 떼어내 머무르게 해줄 곳이 있다는 것이니까. 그러나 이 책이 그런 의미에서 재미있냐고 하면 그건 '아니다'. 게다가 나는 그녀가 여전히 완전히 낫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여전히 사랑을 불신하고(나처럼), 그녀는 여전히 자신의 삶이 더 나은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자기 자신을 믿으려고 노력하는 쪽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에겐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안정된 삶을 누리고 있는데 나만 늘 허우적거리며 힘들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누구나 나름대로 힘겹게 살고 있다는 걸 비로소 깨달았다. 자녀와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도 있었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헤쳐나가지 못한 채 누군가 구원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불행한 이들도 있었다. 무언가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타협하고 포기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존재한다는 것은 결국 타협한다는 것이다. 사랑은 동화 속에 나오는 이야기보다 훨신 더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다. 나에게 사랑은 경리롭게 다가와 짧은 순간 생기와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다가올 때처럼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신기루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p.171)

 

 

내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하고 선택한 책이었는데 사실 그다지 도움이 되진 않았다. 다만 내가 아직 찾아 헤매고 있는 중이란 사실만을 명백히 알게 되었을 뿐. 그리고 나는 그녀가 좀 더 기운을 낼 수 있기를 응원하는 마음이 생긴다(네개의 별점은 모두 그녀를 응원하는 데서 나온 것이다). 사람은 5초후의 일도 알지 못하는 것처럼, 앞으로 그녀와 나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 없는거니까. 부탄과는 전혀 다른 것이 그녀 앞에 나타나 그녀의 삶을 황홀하게 만들어줄 지도 모르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어떤 것이 내 앞에 나타나 나를 지금의 이 방황에서 벗어나게 해주며 안정감을 줄 지도 모르니까. 나는 평안함이 내 삶에 찾아들기를 바란다.

 

 

 

사과를 한 봉지 사가지고 돌아왔더니, 집에 사과가 있는데 왜 또 사왔냐고 엄마가 묻는 꿈을 꾸었다. 꿈 속에서 나는 사과가 이미 가득한 냉장고에 사과를 넣었다. 오호, 이것은 무언가 대단한 꿈, 나를 어딘가로 데려다 줄 횡재를 맞을 꿈이 아닌가 싶어 로또를 맞춰보았고, 하하하하, 꽝이었다는 사실에 멘붕이 찾아왔다. 그렇다면 사과야, 너는 왜 꿈에 나온거니?

 

주변에 물어봤더니 이건 태몽이란다. 킁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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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4-05-12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강제로 시골에서 3년 넘게 산 적이 있었는데 은행 한번 가려면 차로 20분을 나가야 하는 그런 곳이었죠. 그땐 시골이 너무 싫었어요. 틈만나면 서울에 오고싶었고...
그런데 지금은 그때가 좋았구나 하는 생각이 자주 드네요.

언젠가 저 세상으로 가기 전 내 인생을 문득 돌아보면서, 닥칠 때는 지옥이었던 순간들이 사실은 꽃동산이었음을 절감할지도 모른다.
꽃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우리가 만난 그 많은 행복하고 불행했던 인연들도 사실은 꼭 일어나야 했을 필연이 아니었을까.
다만, 내가 꽃이 왜 피고 지는지, 왜 내가 그 꽃을 지금 이 순간 만나고 있는지 그 의미를 모를 뿐.

다락방 2014-05-12 11:21   좋아요 0 | URL
저는 다른 곳을 꿈꾸지만 그렇다고 그곳이 시골은 아니에요. 저는 여전히 도시를 꿈꾸고, 그 도시가 좀 여유롭고 한적하길 원하죠. 부산은 바다가 있어서 좋고 대전은 수목원이 있어서 좋고. 바다와 수목원들을 둘러싼 높은 빌딩들이 있는, 그런 곳이 좋아요.

오늘 문득 퇴직금에 대한 생각을 하게되면서, 중간에 두번이나 받아 쓰지 않았다면 금액이 엄청났을텐데, 싶으면서, 그랬다면 몇개월쯤 일하지 않고 그 돈으로 버틸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어요. 요즘엔 회사며 일이며 모두 지긋지긋해요. 죄다 놓아버리고 털어버리고 싶어요.

무해한모리군 2014-05-12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은 아이에게 자주 '너는 외국가서 살아라'고 말해요. 그럴때마다 저는 크게 화를 내죠... 외국에 나가서 살고싶으면 니가 그렇게 해야지 아이에게 자신의 희망을 강요하지말라고. 넌 아직 죽지도 늙지도 않았으니까 하고 싶은게 있으면 니가 하라고. 우린 너무 젊으니까요 다락방님 ^^*

다락방 2014-05-13 09:31   좋아요 0 | URL
전 제가 나이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초조해요. 여유롭게 이 나이드는 것을 받아들여지질 않네요. 흑흑.
휘모리님은 역시 똑똑하고 멋진 분이신 것 같아요. 휘모리님 아이가 휘모리님처럼 멋지고 똑똑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물려주게 될 세상이 아직은 엿같지만, 휘모리님 아이가 자랐을 때는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되어 있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자작나무 2014-05-13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연...
젊은 분들 부럽다는...

다락방 2014-05-13 09:31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젊음은 젊은 그 자체로 부러워요. ㅠㅠ

자작나무 2014-05-14 11:00   좋아요 0 | URL
락방씨두 젊잔아요 아직 삼십댄데 뭘...

다락방 2014-05-14 11:28   좋아요 0 | URL
전 더이상 젊지 않아요 ㅠㅠ
 

 

 

토요일에 친구를 만나서 영화를 보고 삼겹살을 먹기로 약속했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영화에서 이들이 어찌나 레스토랑엘 자주 가고 와인을 자주 마시던지, 지금 당장 와인을 마시러 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던거다. 할수없이 우리는 영화가 끝나고 메뉴를 삼겹살에서 스테이크로 바꾸었다. 다행히도 극장 바로 옆에 세븐 스프링스가 있었고, 영화표를 가지고 오면 15프로 할인도 해준다고 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스테이크를 고르려는데 모두 돌판에 나온다는 거다. 돌판에 나오는거는 애초에 나올때는 미디엄 레어로 나와도 먹다보면 완전 웰던이 되버리는데, 돌판 말고 그냥 접시에 나오는 건 없냐고 물었더니 한 종류가 있다고 손으로 가리키는데 완전 별로인거다. 할 수없이 돌판에 나오는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역시나 고기는 좋긴했지만 금세 다 익어버리고 말았다. 제발 레스토랑에서 돌판에 스테이크 좀 얹어주지 말았으면 좋겠다. 손님한테 선택하게 해주던가. 나는 돌판에 스테이크 나오는 게 진짜 화딱지가 난다. 버터가 얹어져 나오고 그 버터가 녹아내리는 모습을 보는 건 기쁨이었지만, 어휴, 다 익어버린 스테이크는 진짜 뻐킹쉿이라니깐.

 

돌판에 스테이크 주지 마세요. 네?

 

 

오랜만에 간 세븐에서 들떠가지고 이음식 저음식 다 가져다 먹다가 친구가 잠깐 화장실을 간 사이, 스맛폰으로 알라딘에 들어왔더랬다. 그리고 로쟈님의 서재에서, 맙소사, 마태우스님의 새로운 책 소식을 알게된거다. 꺅 >.<

 

 

 

 

아니, 시비돌이님과 마태우스님은 언제 만나서 이런 책을 쓰게 되신걸까?

부디 대박나시기를 바라며 나도 얼른 몇 권 사서 주변에 쫙 선물해야겠다. 하핫.

거듭 재인쇄 들어가신다면 제 덕이라도 생각하셔도 될겁니다, 마태우스님!

여태 시비돌이님이 인터뷰했던 분들 중 이번 책의 주인공이 내가 가장 애정해마지 않는 인물이다. 아...신해철..도 있는데.....신해철과 마태우스님이라.....음.......

 

예전의 나는 거침없이 신해철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뭐 이렇게만 말하고 마치겠다.

 

아흑, 빨리 읽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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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투의 베란다쇼>의 웃긴 의사 '서민'의 유쾌한 인생 이야기. 강신주, 박원순, 표창원, 공지영 등 한국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인터뷰한 인터뷰어 지승호가 서민을 만났다. 두 사람의 호흡은 아주 잘 맞았고, 그 결과 <서민의 기생충 같은 이야기>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저자의 내밀한 이야기까지 끌어낼 수 있었다.

자연인 서민과, 직업인 서민,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들이자 친구로서의 서민, 같은 시대를 사는 시민으로서의 서민, 개를 지극히 사랑하는 ‘개 아빠’로서의 서민까지……. 지승호는 물었고, 서민은 답했다. 덕분에 우리는 “월세 밀린 세입자처럼 조용히” 그러나 할 말은 하는 보기 드문 사람, 서민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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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보러 갔었던 때를 기억한다. 나는 그 연극이 불편했다. 연기를 한 배우들이 관객들 앞에서 과감하게 연극의 제목을 언급하며 보지 라고 말했기 때문이 아니다. 나는 연극이 상영되는 내내 배우들의 연기가 불편했다. 세 배우 모두 눈물을 흘리는 연기를 했는데, 그 눈물은 인물의 공감에서 오는 눈물이 아니라, 눈물을 위한 눈물 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야 연극을 몇 차례 본 적도 없으니 뭐라 말하기가 참 조심스럽긴 하지만, 그래서 그 연극이 내게는 전혀 재미없게 느껴졌더랬다. 좀 더 극중 인물이 될 수 있는, 극중 인물이라 느껴지는게 무척 자연스러운 그런 나이 든 배우의 연기로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더랬다. 그래도 [버자이너 모놀로그]라는 내용만큼은 흥미가 생겼었는데, 그 작가의 다른 책이 출간됐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접했다. 독립적인 소녀들의 인터뷰 내용이라니, 나는 흥미롭게 읽으며 감탄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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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작가가 전하는 뜨거운 조언. 사회가 강요하는 ‘착한 소녀’를 벗어던지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세상을 향해 저항할 것을 소녀들에게 요구하는 책이다. 저자는 세계 곳곳에서 만난 십 대 소녀들의 진짜 목소리를 들려준다. 따돌림에서부터 빈곤과 폭력, 전쟁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겪는 각종 사회적 억압, 그리고 자아를 찾기 위한 저항에 대한 고백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소녀들의 공격성, 감정과 욕망뿐만 아니라 그들을 억압하는 사회의 무게를 느끼게 될 것이다. 소녀들은 사회적이고도 개인적인 진실을 말함으로써 스스로의 목소리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저자는 이 목소리를 전하며 소녀들에게 감정을 당당히 말하고 직관을 따르며 자신의 판단에 따라 과감하게 행동할 것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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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을 먹는 도중 알라딘으로부터 문자가왔다. 내가 알림 신청한 《제스처 라이프》의 개정판이 나왔다는 거였다. 읭? 제스처 라이프라고? 내가 이런거 알림 신청해뒀었다고? 제목도 완전 생소한데?

 

이게 대체 뭔 책인가 싶어 집에 오는 길에 지하철안에서 검색해봤더니, 오호라, 이창래의 품절된 책이었던 거다. 앗. 맞아! 내가 이걸 읽어보고 싶어서 알림신청 해뒀었지! 다시 나온 제스처 라이프는 《척하는 삶》이란 제목을 달고 있었다. 흐음. 제목이 좀...거시기하다. 척하는 삶...이라니. 그러다가 그의 품절된 다른 책 《가족》도 새로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기쁜 마음으로 사리라~ 마음먹었다가, 이창래의 새로운 책을 사두고 읽지 않고 있었다는 생각이 떠올라 멈추었다. 정신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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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이창래가 2004년에 발표한 세 번째 장편소설로, 「타임」 선정 '당신이 놓쳤을 수도 있는 훌륭한 책 6권'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뉴욕의 롱아일랜드에서 평생을 살아온 50대 남자 불만투성이 제리 배틀과 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업을 물려받아 부족할 것 없이 살아 온 제리 배틀. 그리 열심히 일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게을리 살지도 않았다. 미국의 적당히 부유한 집안 자제들이 마땅히 누릴 만한 것들을 누리며 편안하게, 그리고 적당히 방탕하게 일평생을 살아온 제리 배틀은 은퇴 후에 무료한 일상을 보내다가 경비행기를 구입하여 비행하는 것으로 소일하며 산다.

그러나 아들 내외는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물려받은 가업을 위태롭게 하고, 임신 중에 암 판정을 받은 딸은 치료를 거부한다. 그리고 양로원에 있던 아버지는 사라져 버리고, 아내와의 사별 후 만나 오랜 시간 동거해 온 동반자 리타는 그를 떠나려 한다. '가족'이라는 인간관계로부터 늘 한 발짝 물러서서 바라보던 그는 50대 후반이 된 지금에서야 그 중심에 서게 된다.

작품 속에 그려지는 미국이라는 강대국의 중산층은 얼핏 화려해 보일 수 있으나 그 안에서 곪아 온,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롯된 영속적 가치에 대한 상실감과, 이미 해체된 옛 가족 구성원들이 받아 온 상처는 결코 가볍지 않다. 2005년에 출간되었던 <가족>(전 2권)의 개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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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하는 삶》

이창래가 1999년에 발표한 두 번째 장편소설로, 아니스필드-볼프 도서상을 비롯한 미 문단의 4개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한국계 일본인이었으나 세계 2차 대전에 일본군 군의관으로 참전하여 한국인 위안부를 관리하는 임무를 맡았었던 구로하타 지로는 전쟁이 끝난 뒤, 미국 뉴욕 근처의 베들리런으로 이민해 프랭클린 하타라는 이름으로 반평생을 살았다.

이제 70대 노인이 된 그가 들려주는 지나온 삶의 이야기들, 전쟁, 사랑, 이민, 그리고 현재 그가 가장 사랑하는 (미국 이민 후 입양했던) 한국계 딸 서니와의 이야기가 슬프고도 아름답게 그려진다. 2000년에 출간되었던 <제스처 라이프>의 개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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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아빠보다는 엄마랑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걸 알기 때문일까. 나는 아빠 육아가 참 좋다. 호감이 간다. 아이를 키우면서 어른도 같이 성장한다고 믿는 나는, 그렇기에 아빠 육아는 아이들에게도 또 아빠들에게도 분명 더 좋은 효과를 가져다 줄거라 확신한다. 물론 아빠들은 아이들과 노는 일이 생각처럼 되지 않아 당황하기도 할 것이고, 더 솔직해지자면 아이들과 함께 '노는' 방법을 몰라 난처할 거란 걸 안다. 가까이로는 나의 제부만 봐도,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아이가 갖고 싶어하는 걸 갖게 해주는 것, 하고 싶다고 하는 걸 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곤 하는 것이다. 그보다는 더 다정한 시선, 더 다정한 말투, 함께하는 더 많은 시간이 좋을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지만 방법을 모르는 아빠들에게는 그 말 자체가 어렵게 느껴질것이다. 어쨌든, 오늘 어제자 신문을 들춰보다 이 책의 소개글을 읽고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을 넘겨보고 싶어졌다. 아마, 많이 웃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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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수백만 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세계적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세계 최고 아빠(World's Best Father)'의 이야기다. '딸바보' 아빠와 그의 딸 앨리스 비(Alice Bee)와의 이야기를 위트 넘치는 백여 장의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담아낸 918일 동안의 기록이다.

책은 소소한 일상이 주는 즐거움은 작은 것에서 온다는 사실을 재기발랄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기의 우유에 집착하는 아빠를 위해 세계 최고 엄마는 아빠의 컵에 술을 선물하는가 하면, 퇴근길에 아내가 만들어줬던 마티니의 환상적인 맛을 기억한 아빠는 딸과 함께 아내의 퇴근을 기다리며 마티니를 (한가득) 준비해 놓는 등 작은 행복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있다.

"가슴 따뜻하고 기분 좋은 느낌으로 가려던 것이 전혀 아니"라는 저자가 온 시간(많은 아빠들이 여가 시간을 딸에게 희생하는 것만으로도 부성애를 느낀다고 저자에게 고백했다고 한다)과 마음을 다 바친 사진에는 따뜻한 웃음이 스며들어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나의 아이와 나를 키워준 부모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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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생긴 후의 나는, 육아서에 관심이 좀 생겼다. 그래서 한두권씩 읽어보곤 하는데, 오늘 신간들을 검색하다 이런 책들을 알게됐다. 읽어본 책이 아니니 말하는 걸 조심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이 책들의 소개글은 나를 무척 불편하게 했다. 저자는 엄마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와 화제를 몰고다니는 것 같은데, 그 모습은 마치 종교단체의 교주를 연상시키는 듯해서 이건 아니지 않나, 싶어지는거다. 물론 육아는 힘들고, 누군가 자신의 힘들었던 경험을 녹여내 다른 이들의 도움이 되고자 한다는 건 '좋은 의도'로 시작된 일이 맞고, 또 그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의 소개글과 저자의 블로그 또 리뷰들을 보니, 이 책이 가져올 결과가 그리 긍정적으로만 보이지는 않는거다. 게다가 육아에 임하고 있는 엄마들은 매우 힘들고 약해져 있는 상황이 아닌가. 그 상황이 이 책의 인기에 더 날개를 달아준 게 아닌가 싶어지는거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다. 그렇지만, 쉽게 읽히는 게 꼭 좋은 번역은 아닌것처럼, 어릴 적부터 유창한 책읽기를 할 수 있는 것, 그것도 영어로 된 책을 술술 잘 읽게 된 것이 '좋은 육아', '남들이 다 본받아야 할 육아' 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노파심에 말하지만, 이건 이 책을 읽지 않고 책 소개글과 리뷰들, 저자의 블로그 글로 판단하고 말하는거다. 괜한 오지랖일테지만, 육아를 책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게 방법이 아니라는 걸 모든 엄마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아이는 저마다의 성향이 다르고, 누군가에게는 좋은 방법이 내 아이에게도 좋은 방법일 리가 없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니까.

 

 

 

밥을 많이 먹고 배가 불러진 친구와 나는 알라딘 중고샵 종로점에 들렀다. 사고 싶은 책이 있나 검색도 해보고, 또 무엇이 새로 나왔나 둘러보던 나는, 내 옆에 서서 책 몇 권을 골라 들고 있던 제복 입은 남자에게 눈길이 갔다. 그의 손에 들고 있던 두 권의 책도 자기계발서였고 또 고르고 훑어보는 책들도 같은 종류였다. 나는 그가 입은 제복이 육군의 것인지 공군의 것인지 잘은 모르겠다만, 그가 왜 저렇게 멋들어지게 제복을 입고 저런 책(?)만 고르는걸까, 내 입장에선 심히 안타까웠다. 그 책들을 읽으려하는, 고르는 그의 상황이나 취미 성격 같은게 분명 있겠지만, 그 책들 틈에 한 권의 소설책을 끼워 넣어주고 싶은거다. 나는 한번 읽기 시작하면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소설을 한 권 찾아 그에게 추천해주고 싶었다. 얼른 소설 코너로 가 살펴봤는데 마땅한 책이 보이질 않았다. 초조해졌다. 그러다가 한창훈의 《그 남자의 연애사》가 눈에 띄었다. 그래, 이건 내가 찾던 '바로 그 책'이라기엔 좀 부족해 보이지만, 자기계발서만 읽는 젊은 남자가 소설이란 게 뭔지, 그것이 어떤 재미를 줄 수 있는지를 알려주기에 나쁘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들어 꺼내들었다.

 

꺼내들었지만 막상 그에게 다가가 그 책을 건네며 저기요, 이 책 한 번 꼭 읽어보세요, 라고 말하는 건 다른 문제였다. 그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내가 용기를 낸다고 해도 상대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이렇게나 나이 많은 여자가, 어쩌면 입에서는 술 냄새가 날지도 모르는데, 뚜벅뚜벅 다가와 책을 건네고 추천하는 일은 낭만적이라기 보다는 건방지고 재수없게 보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기분 나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책을 다시 제자리에 꽂아두고 돌아보니 그는 보이질 않았다. 그러자 아쉬워졌다. 에잇, 그래도 그냥 건네볼 걸 그랬나, 하고.

 

 

 

가방엔 이미 책 한 권이 있었고 중고샵에서 책을 세 권을 더 사서 넣으니 가방이 엄청 무거워졌다. 그렇지만 배가 불러 우리는 동대문운동장역까지 걷기로 했고, 그렇게 걷다가 광장시장을 지나치게 됐는데, 나는 거기에서 처음으로 내 팔뚝만한 순대들을 보게됐다. 와- 저건 뭐냐. 저것이 진정 순대란 말이냐, 으윽.

구두를 신고 무거운 가방을 들고 걷다가 나는 이내 피곤해졌다. 중간에 친구랑 헤어져 버스에 올랐다. 자리에 앉아 파김치가 되어 창밖을 바라보다가 문득, 내 스물다섯에 좋아했던 남자 H 가 떠올랐다.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과 겹쳐서.

 

그와 내가 종종 술을 마시던 곳이 종로여서 그랬는지 모를일이다. 그때의 나는 그를 좋아했는데, 함께 알고 지내던 여자후배 B가 내게 다가와 그를 좋아한다고 했다. 나는 그를 더 먼저 알고 또 먼저 좋아했지만, 사실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 데 그 '먼저'가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먼저' 마음을 토로한 B 때문에 나는 자연 나의 마음을 드러낼 수가 없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의 나도 인터넷 검색엔 영 재주가 없었다. 그당시 꽂힌 음악에 대해 궁금했던 나는, 그걸  어느 밴드의 멤버이던 H 에게 물어보고 싶었고, 그러나 H와 한마디라도 더 하고 싶어했던 B에게 물어봐달라 청했다. 그런데 다음날 H는 내게 다가와 '그 음악 락방씨가 궁금한거죠?' 라며 제목과 가수가 적힌 쪽지를 내게 내밀었다.  그 곡 리메이크 곡인데요, 라며 설명하던 그의 말들은 들리지 않았고, 내가 궁금해한거란 걸 그가 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하는 것만 내 머릿속을 꽉 채웠다. 그리고 어쩐지 이 일을 B에게 말하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한 번은 여자친구 네 명이서 술을 마시다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호출을 해보기로 했다. 누가 가장 먼저 전화를 받는지 내기를 하자는 거였다. 참, 이런건 이제 시켜도 못할텐데 그때는 왜 미친듯이 열중했을까. 여튼 우리 넷은 동시에 각자 마음에 두는 상대에게 호출을 했는데, 놀랍게도 내게 가장 먼저 전화가 왔다. 당시 우리는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던 사이가 아니었던터라 꽤 놀라운 일이었는데, 나는 병신같이, 정말 병신같이, 전화기 너머의 그에게 '호출 잘못했어요' 라고 하고는 끊어버린거다. 그때 내 친구들의 야유란. 한결같이 나를 병신이라 욕들을 했고, 나도 이런 내가 병신같아서 하염없이 술을 마셨던 기억이 난다.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이제 연락도 만날 일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지 이년째쯤, 그당시 알고 지낸 다른 선배 한 명을 만나 오만년만에 술을 마시다가, 형 사실은 그때 내가 H를 좋아했었어요, 라고 말했더랬다. 그러자 선배는 내게 그때 진작 말을 하지 그랬냐며, H 도 나를 좋아했다는 거였다. 그때 당시 둘이 담배를 피다가, H가 선배에게 '형, 저 사실은 락방씨가 마음에 있어요' 라고 했다고. 이 말을 듣고 놀란 나는 아니 그럼 그때 왜 나한테 말해주지 않았냐고 했더니 선배는 내게 '너는 그녀석한테 전혀 마음이 없는 것 같아서 그랬지' 라고 하는거다. 아 쉬바..조낸 야속해 ㅠㅠ

 

 

여튼 어제 버스안에서 내내 그 생각들이 떠오르면서 갑자기 H의 전화번호가 선명히 기억나는거다. 016 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 그래, 십년도 넘게 지났지만 전화나 한 번 해볼까. 안부를 물어보자! 그렇지만 나와 동갑인 그가 지금 어떤 상황일 줄 알고 불시에 전화를 하나, 싶어지는거다. 주말밤인데 실례가 되는건 아닐까.  그래, 그 번호로 문자를 넣어보자, 싶어졌다가 아니 그 문자를 만약 다른 사람이 보고 뭔가 오해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래, 버스에서 내리면 전화를 하자. 전화를 해서 일단 그의 이름 석자를 또박 또박 얘기해 그의 번호가 맞는지를 확인하고, 맞다고 하면 내 이름을 밝힌 뒤, 혹시 주말밤인데 실례가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정중하게 묻자. 실례가 된다고 하면 죄송하다고 하고 끊자. 내 번호는 그에게 남으니 혹여라도 그가 궁금해지면 내게 다시 연락을 할 수도 있겠지. 만약 실례가 아니라며 조금이라도 반가워한다면, 그러면 그간 어떻게 지냈느냐고 물어보자. 서점에 가면 내가 쓴 책이 있다고도 말해야지. 그래, 그게 좋겠다.

 

그리고 버스에서 내렸다.

 

걸으면서 수화기를 들고 잠깐 멈칫 하다가 이내 번호를 눌렀다. 그러자 전화기 너머의 상대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거신 번호는 결번이오니 다시 확인하고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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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4-05-11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례자의 책을 가지고 쓴 단편이 재현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아쉬워요.
알라딘 중고샵은 강남점이 맞아요? 동대문 운동장까지 어케 걸어가요..ㅎㅎ
마지막은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의 마지막 장면 같아요. 너무 극적이에요!

다락방 2014-05-11 20:48   좋아요 0 | URL
종로점이었어요. 마노아님 댓글 덕분에 고칠 수 있었네요. 아니 강남점에서 동대문 운동장까지 걸어가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서울 대장정인가요 ㅎㅎㅎㅎㅎ 강남점이 저기서 왜 튀어나왔지.. 하아-

요즘엔 아주 많이 과거의 사람들을 생각하게 돼요. 아주 많이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요.

주말 잘 보냈어요, 마노아님?

마노아 2014-05-11 21:06   좋아요 0 | URL
일용할 양식 때문에 승질이 났어요. 담에 만나면 우리 부장님 욕 좀 할게요. ㅋㅋㅋ

다락방 2014-05-11 21:33   좋아요 0 | URL
뒷담화는 삶의 엑기스! 얼마든지 해요, 얼마든지!!

유부만두 2014-05-11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010으로 바꿔서 다시 걸어봐요~

다락방 2014-05-12 08:46   좋아요 0 | URL
그 생각도 안한건 아니지만..뭐랄까..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더라고요. 제가 뭐 지금 갑자기 십년도 전에 좋아했던 사람에게 연락해서 뭘 해보자는 것도 아니고..그저 오래전에 알던 이사람, 잘 지내나 싶었던 거니까.. -0-

Forgettable. 2014-05-11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토요일에 종로에 있었는데!!!!!

다락방 2014-05-12 08:47   좋아요 0 | URL
오!
배터질것 같아서 뒤뚱뒤뚱 걷고 있는 나를 못봤습니까? ㅎㅎ

2014-05-12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5-12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5-13 0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5-13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조기후 2014-05-12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해철 넥스트 앨범 곧 나온다던데.. 그에 대한 애정도 확실히 예전같지 않지만 ㅋ 앨범이 기다려지긴 해요.
저 영화 어땠어요? 저거 볼까말까 고민하다 말다가 하고 있어요. ㅎㅎ

다락방 2014-05-12 12:42   좋아요 0 | URL
저 별로 재미없더라고요. 좀 지루하기도 하고.
전 요즘 왜 무슨 영화를 보든 무슨 책을 읽든 등장인물들이 다 외롭게만 느껴지죠? 외로워서 저러는구나, 하는것만 보여요. 왜이러죠? ㅠㅠ

그나저나 신해철 넥스트 앨범..이라고요? 오마이갓!

네꼬 2014-05-12 16: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에 좀 조마조마했어요. 이렇게 결론 나서 다행이라고! (이 술꾼아!!)

말하기 조심스러워한 저 두 책 중 한 권(오른쪽)을 나는 읽었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데, 정말 염려스러운 책이더이다. -_- 락방씨 안녕? 나랑도 고기 먹으러 (또) 가요.

다락방 2014-05-12 16:43   좋아요 1 | URL
앗 나 좀전에 네꼬님 서재에 댓글 달고 왔는데 ㅎㅎ

네꼬님이 읽은 책의 저자가 왼쪽 책도 쓴거에요. 새 책이 나왔더라고. '닥치고 군대육아'라니...아 정말.. ㅠㅠ 제목부터가 너무 슬퍼. 어떻게 저런 제목을 지을 생각을 했을까 ㅠㅠ 네꼬님이 저 책은 뭐하러 읽었담? 표지부터 네꼬님이나 내가 똭- 읽기 싫어할 스타일인데. 특히나 아이들을 사랑하는 네꼬님이 저 책을 마음에 들어할 리 없다는 생각이 뽝- 드는데 말이지요!!

잘 왔어요!

무스탕 2014-05-12 2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버자이너 모놀로그] 볼때 저 만났던거 생각나세요? 솔직히 전 그 연극 전혀 생각 안나요.
그날 다락방님 만났던것만 생각나요~♡

다락방 2014-05-13 09:01   좋아요 1 | URL
당근 무스탕님 만난거 기억하죠! 제가 자리 좁다 그래서 무스탕님이 제 자리를 더 넓게 만들어주셨잖아요. ㅋㅋㅋㅋㅋ 덩치가 커서 죄송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14-05-13 1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달달한 이야기. 조려가며 읽었네요! 다락방님, 저는 솔직히 <저지대> 분량을 보고 제가 결국 다 읽어내지 못하겠다, 나는 줌파 라히히의 단편을 좋아하지, 장편까지 좋아할 수 있을까, 했는데...

정말 고마워요.....다 읽었고 뭉클했어요....그리고 다 읽고 나니 다락방님을 좀 더 알 수 있겠다, 싶은 묘한 기분.
소설은 죽지 않았고, 이 작가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은 그런 성장하는 작가구나. 게다가 얼굴도 대책없이 이쁘구나, 진짜 부럽다, 했지요--;; 그리고 다락방님이 좋아하는 이창래의 소설을 한번 도전해 볼까 싶어요.
자, 추천해 주세요. 딱 한 권을 꼽으신다면 어떤 게 좋을까요?

다락방 2014-05-13 11:34   좋아요 1 | URL
저는 아직 이창래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 단계에요. 제가 읽어본 거라곤 그의 책들중 딱 한 권 이거든요. 그게 《영원한 이방인》이에요. 이 책만 읽었는데, 만약 이 책을 블랑카님께서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이 책을 읽으시길 권해드립니다. 블랑카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생존자》는 아직 사두고 읽지 않았고요, 저 위에 링크한 책들은 아직 사지도 않았답니다. 하핫.

저보다 이 책을 먼저 읽은 주변 사람들이 줌파의 단편이 더 좋다, 역시 줌파는 단편이다, 라고들 했는데 저는 아니더라고요. 물론 그녀의 단편을 사랑하지만 이 책, 《저지대》도 무척 좋았어요. 어떻게 그렇게 인물들의 외로움을 저에게 고스란히 느끼게 할 수 있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 뭡니까!
뭉클하게 읽으셨다니, 다행(?)이에요. 하핫

다락방 2014-05-13 11:35   좋아요 1 | URL
영원한 이방인 품절이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14-05-13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5-13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