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정말 현실 인간이 실제로 사용하는 책상인지 의심스러웠어요. 모름지기 현실 인간이 실제 사용하는 책상이란, 지금 현재 제 책상처럼, 이래야 하는 거 아닌가요?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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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9-11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독서대에 책 두 권 겹쳐 읽기!
저도 종종 그럽니다.
쇠 고정대가 부러질까봐 두려워하면서요.ㅋㅋ
전 뭐....내 책상을 보는 것 같아 아주 편안함을 느끼는 중입니다.
전 책상 위에 자리가 아예 없어서 식탁에서 책을 읽어요.ㅋㅋㅋ

다락방 2023-09-11 11:32   좋아요 3 | URL
오오 독서대에 책 두 권 겹친거 캐치하셨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섯 올려두고 읽다가 다른 거 읽고 싶어 꺼냈는데, 버섯 내리기가 너무 귀찮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책상 위에 자리 없어 늘 식탁에서 읽는 편인데요, 요즘엔 식탁에서 엄마가 공부하셔서 ㅋㅋ 엄마 요양보호사 자격증 따려고 준비중이시거든요 ㅋㅋ 원래 제 서재방엔 큰 책상 있는데 ㅋㅋ 거기도 놋북 놓을 자리가 없...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생각해봤는데 40평대 아파트 살아도 이모양일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9-11 11:39   좋아요 2 | URL
ㅇㅇ

건수하 2023-09-11 13:52   좋아요 1 | URL
와 버섯 책에다가 또 다른 책을 겹치시다니... 저 독서대 정말 튼튼한가봅니다 ㅋㅋ

책읽는나무 2023-09-11 14:10   좋아요 0 | URL
독서대가 제 것보다 더 튼튼해 보입니다.ㅋㅋㅋ

40평대 살게 된다면 좀 더 품위있고 있어 보이게 널어놓고 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린 넘 좁은 공간에 살고 있어서 어지럽게 보일 뿐!!!
넓은 공간이면 여기 쪼끔.. 저기 쪼끔...그럼 덜 어지러워 보일지두요. 전 그렇다고 봅니다!!!ㅋㅋㅋ

잠자냥 2023-09-11 14:17   좋아요 2 | URL
수하님, 저렇게 겹치는 게 지저분함을 불러오는 거예요(튼튼하다고 감탄할 때가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겹치는 거야 대체?
걍 내려서 책꽂이에 꽂아두고 거기다 새 책을 올리면 되잖아!!!

다락방 2023-09-11 14:21   좋아요 1 | URL
아니 이 책 읽다가 저 책 읽고 싶어지면.. 겹쳐 읽는 거 아닌가요. 이거 내리고 저거 올리고 넘나 귀찮지 않나요?

아무튼 비싼 독서대입니다. 6만원인가 7만원 줘야 했던 것 같아요. 잘 사용해야 합니다. 책 두 권씩 막 놓고!!

건수하 2023-09-11 14:30   좋아요 2 | URL
독서대 튼튼하다고 감탄한 거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

혹시 감탄을 했다면 독서대에 책을 두 권 겹칠 수 있다는 생각의 참신함에 감탄...?;;;;;

다락방 2023-09-11 14:32   좋아요 2 | URL
건수하 님, 저만 겹친 거 아닙니다. 책나무 님도 겹쳐 읽으신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9-11 14:34   좋아요 2 | URL
두 분 다... 참... 창의적이십니다....

책읽는나무 2023-09-11 14:54   좋아요 1 | URL
아....제껀 3만 원대 높낮이 독서대라서 벽돌책 위엔 책이 잘 겹쳐지지 않았군요?
얇은 책들은 겹쳐지는데 지금 <백래시>책 위엔 다른 책을 올려놓기가 힘들더라구요.ㅜㅜ
역시 비싼 독서대가 더 튼튼한 거였어요.👍
근데 다락방 님.. 우리 둘만 겹쳐 읽나 보군요?
병렬독서 할 때 다들 그렇게 읽고 있는 줄 알았는데...수하 님은 이렇게 저쪽 줄에 서실 줄이야!!!ㅋㅋㅋ

다락방 2023-09-11 15:11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마저 안계셨으면 저는 너무 외로웠을 거에요. 흑흑 ㅠㅠ

건수하 2023-09-11 15:16   좋아요 1 | URL
저는 사실…. (전에 독서대 사진을 몇 번 올렸지만) 독서대를 잘 쓰지 않…..

다락방 2023-09-11 15:19   좋아요 2 | URL
저도 독서대 잘 안씁니다, 수하 님. 어쩌다 두 권을 올리게 되었지만, 뭐 인생이란 게 언제나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너무 멀리갔나.. ㅎㅎ)

독서괭 2023-09-11 14: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불러봅니다. 뒤~메~질!! ㅋㅋㅋ
제 책상은 은오님보다는 다락방님과 가깝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다락방님 책상보단 덜 정신없다고 자부합니다.. ㅋㅋㅋㅋ

잠자냥 2023-09-11 14:17   좋아요 1 | URL
*자부* 이게 다부장한테 젤 상처야 푸하하ㅏㅎ하ㅏㅏㅏㅏㅏ

다락방 2023-09-11 14:23   좋아요 1 | URL
저렇게 정리정돈 안되는 사람 아이큐 이백이다, 뭐 이런 속설 같은 거 있었으면 좋겠네요. 연구 결과라든가. 그래야 다들 저를 부러워할텐데.. 쩝.........

잠자냥 2023-09-11 14:26   좋아요 1 | URL
글쎄? 과연?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9-11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생수병 (식염수 아니죠?) 생수병은 언제 사둔 거죠??
기포 생긴 거 아님????

다락방 2023-09-11 14:26   좋아요 0 | URL
아 저건 ㅋㅋ 저 가방에 넣을라고 꺼내온거에요. 저 가방에 언제나 물 넣고 다녀서요. 뜯지 않은 새것입니다. 저 물 베란다에 사서 쌓아두거든요. 항상 가방에 물 챙기느라고. 새것입니다. 더러운 거 아니에요. 뜯지 않은 새 것입니다!!!!!

잠자냥 2023-09-11 14:2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이네요. 저 아래 ˝말리지마˝ 사진에서 출연한 그 물병인가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9-11 14:33   좋아요 0 | URL
그건 다 먹고 버리고 왔습니다. 흥!!

건수하 2023-09-11 14:33   좋아요 1 | URL
저도 그 생각 했...

다락방 2023-09-11 14:38   좋아요 0 | URL
아니 제가 더럽진 않다구요 ㅠㅠ

독서괭 2023-09-11 15:04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사진을 몇번을 보며 분석하시는 건가요 ㅋㅋㅋ 너무 신기해서 계속 보시나요?ㅋㅋㅋ

잠자냥 2023-09-11 21:28   좋아요 0 | URL
어떻게 인간이 이럴 수 있는지 이해해 보고자…

잠자냥 2023-09-11 14: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렇게하여 완성된 다부장 신화. 그녀는 양치질도 안 하고, 화장실 다녀오면서 손도 안 씻고.... 생수병도 재활용.....

다락방 2023-09-11 14:39   좋아요 1 | URL
더럽지 않다고 아무리 댓글 달아도 전 끝난 것 같아요.... 하아- (feat. 담배연기)

새파랑 2023-09-11 14:49   좋아요 3 | URL
양치질은 하시는데 치약 없이 하시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잠자냥 2023-09-11 14:56   좋아요 3 | URL
앜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언제나 조용히 팩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9-11 15:00   좋아요 0 | URL
아 진짜 근무시간에 빵터지게 하지 마세요!! 저는 반드시 치약으로 양치합니다!!!!!!!!!!!!!

건수하 2023-09-11 15:17   좋아요 1 | URL
음? 양치질 이야기는 처음 봅니다. 치약 없이……. 🙄

다락방 2023-09-11 15:18   좋아요 1 | URL
모함입니다. 저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 제가 잭 리처 를 그렇게 모함했기 때문에 새파랑 님이 잭 리처의 복수를 해주고 계신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9-11 18:42   좋아요 2 | URL
그거 사실은 치약이 아니라 칫솔 없이 손가락양치….

새파랑 2023-09-11 18:49   좋아요 1 | URL
아 ㅡㅡ 독서괭님 대박! 맞는거 같아요. 칫솔없이 손가락 양치 하셨죠 ㅋ 기억의 왜곡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

건수하 2023-09-11 18:52   좋아요 1 | URL
…. 역시 백자평은 덮을 수 없었다 …

얄라알라 2023-09-11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하....
은오님 책상 포스팅에 자목련님 댓글도, 평소 조용조용하신 자목련님께서 하신 최대한의 표현이라 생각했는데 ㅎㅎㅎ다락방님은 아예 그냥 사진으로 인증해버리셨어요 ㅎㅎㅎ

저도 은오님 책상 보고, 심지어는 드럼스틱도 굴러다니는 제 책상, 생각만 하고 입 꾹다물고 있었는데 ˝책상아웃˝ 하시는 우리 플친님들 덕분에 ㅋㅋㅋㅋㅋ 자신감 회복.

다락방 2023-09-11 15:13   좋아요 1 | URL
제가 지금 너무 지저분한 이미지인데 저같은 다른 분들이 많이들 인정해주셔야 제가 좀 지저분한 이미지에서 벗어잘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너무 알라딘에서 지저분함 챔피언 먹고 있네요. 아놔.. 저 정리정돈을 못해서 그렇지 진짜 더럽진 않거든요.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은빛 2023-09-11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무실인가요? 집인가요?
저는 집과 사무실 양쪽 모두 다락방님 책상보다 훨씬 더 엉망입니다.
가끔 우리 사무실 방문하는 분들마다 제 책상을 보고나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예전에 함께 일했던 여성 활동가 한 분은 제 책상을 보면서 제가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아무리 어지러운 책상이라도 다 저마다의 법칙이 있는 거라, 저는 쓰는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만,
보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네요. ㅎㅎㅎㅎ

다락방 2023-09-12 14:00   좋아요 0 | URL
집이고 침실입니다. 침대에 앉아 읽으면 꾸벅꾸벅 졸아서 부러 독서실 책상을 사서 침대 앞에 둔건데, 그래봤자 채 들고 침대로 가 꾸벅꾸벅 졸다 자더라고요? 저 책상 왜 산건지, 원. 책 쌓아두려고 샀는가봅니다. -.-

이 사진을 보고 어떻게 저러냐고 놀라는 분들도 계시지만 ‘나는 너보다 심하다‘ 하는 분들도 계시는 걸 보면, 저는 평균인가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9-11 18: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내려도 계속 댓글이 나옴 ㅋㅋㅋㅋㅋㅋ 와, 이거 남친이랑 통화하느라 화장실 다녀와서 손 안 씻었다, 그 페이퍼 이후로 ㅋㅋㅋㅋㅋㅋ제 말 주의해서 잘 들어보세요. 저기 키보드 위에 과자 부스러기 좀 올리시고 커피 2모금 흘리세요. 그럼 바로 정희진쌤 책상됩니다. 아! 펜도 몇 개 더 올리시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9-11 21:29   좋아요 2 | URL
천하장사 소세지 껍데기 수북하게 쌓이고….

단발머리 2023-09-11 21:4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다른 거는 생각이 안 나네요 ㅋㅋㅋ 메모지? ㅋㅋㅋㅋ

다락방 2023-09-12 14:02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희진쌤 책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희진 쌤은 몽쉘통통도 좋아한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어제 갑자기 외근갔다가 체다치즈 사왔어요. 체다치즈 먹고 싶어서요. 집에 체다치즈 있는데 지금 당장 먹고 싶어서.. ㅋㅋㅋㅋ 이건 왜 얘기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저는 저런 책상 가진 사람입니다... =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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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지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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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9-09 14: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안말렸다고 한다..)

다락방 2023-09-09 14:32   좋아요 3 | URL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9-09 14:3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 근데 대디님의 좋아요?! 대디님 오랜만이에요~!!!!!!!!! 😆😆😆

잠자냥 2023-09-09 15:23   좋아요 2 | URL
대디 님 나한테도 하고 갔던데.

은오 2023-09-09 19:14   좋아요 1 | URL
대디님 잠자냥님은 제껍니다

잠자냥 2023-09-09 20:39   좋아요 2 | URL
가지래요…

건수하 2023-09-09 20:55   좋아요 1 | URL
그럼 가지면 되는 건가요…

잠자냥 2023-09-09 21:03   좋아요 1 | URL
3호가 그건 안 된답니다.

건수하 2023-09-09 21:04   좋아요 1 | URL
대디님 저한텐 안오셨… (못 알아보셨나)

은오 2023-09-09 22:51   좋아요 1 | URL
츄르 들고 찾아가서 무릎꿇어야겠군요. 3호님, 집사님을 제게 주십시오!! 하면서 ㅋㅋㅋㅋㅋㅋ
대디님 저한텐 오셨는데.. 수하님이 서운하대요!!

건수하 2023-09-09 23:18   좋아요 0 | URL
그런 것까진 아니고…. ㅋㅋㅋ

은오 2023-09-09 14: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역시 오늘도 부지런하신 다락방님!! 전 집에서 읽겠습니다 ㅋ

다락방 2023-09-09 15:37   좋아요 2 | URL
아 몇장 보지도 않았는데 잠이 쏟아지네요. 난 틀렸어.. ㅠㅠ

얄라알라 2023-09-09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는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했으니 빨라도 10월에나 만나볼 [세계 끝의 버섯]! 다락방님 시작하시었다!!!

다락방 2023-09-09 15:38   좋아요 1 | URL
결코 쉽지 않은 책이라 책장이 잘 넘어가진 않는데 내용은 무척 흥미로워요! 어서 읽어보시고 글 써주세요!!

얄라알라 2023-09-09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슨 카라멜 드리즐인가요? ^^ 다락방님은 인공 단맛 뺀, 더블샷 아메리카노를 연상시키는 분, 진한 갈색 드리즐이 눈에 화악 들어와요 ㅎ

다락방 2023-09-09 15:39   좋아요 1 | URL
네 저는 대부분 아메리카노만 마시긴 하는데 오늘는 캬라멜 마끼아또 입니다 ㅋㅋ 그래도 졸리네요? 🙄

독서괭 2023-09-09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왕 다락방님 화이팅!!

다락방 2023-09-09 15:39   좋아요 1 | URL
응원에 힘입어 열심히 하고싶지만 졸려요 ㅜㅜ

잠자냥 2023-09-09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니?

근데 벌써 자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빵터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9-09 15:39   좋아요 2 | URL
잠자냥 님 저 보고 있어요? 꾸벅꾸벅 졸고 있었는데!!

잠자냥 2023-09-09 15:59   좋아요 1 | URL
옆자린데 안 보이니? 그만 먹어….

잠자냥 2023-09-09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저렇게 사진 찍으니까 해리엇 터브먼이 기차 타고 버섯 따러 갈 기세. ㅋㅋㅋㅋ

다락방 2023-09-09 15:41   좋아요 1 | URL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따라가다 보면 어딘가에서는 버섯을 만날 수도 있었을 겁니다!!

단발머리 2023-09-09 17: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딱 한 문장이 말리지마!! 인데 전체적으로 말리는 분위기 ㅋㅋㅋㅋㅋㅋㅋ

현재 몇 쪽 달성하셨는가요? 아, 나도 버섯 저 책 읽어야겠다 ㅋㅋㅋㅋㅋ 나도 모르게 동지애가 피어오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9-09 19:13   좋아요 2 | URL
전체적으로 놀리는 분위기가 아닐까..합니다.. 말리는 사람은 없고 말리지 말라는 사람만 있는 기이한 현장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9-09 21:05   좋아요 2 | URL
이 인간 아직도 자고 있어요. 집에 가서 리코타치즈 토마토 해야 하는데…. *발동동*

단발머리 2023-09-09 21:21   좋아요 1 | URL
아이고 이를 어쩌나… 버섯향이 독하긴 독한가봐요. 어쩌지…. (발동동)

다락방 2023-09-09 23:06   좋아요 3 | URL
버섯 70쪽 하고 장렬히 전사했어요.

그리고 얘들아, 인내심을 가지렴. 내가 언제 실망시킨 적 있니? 껄껄.
 

내가 벨을 눌렀을 때 그는 탱크를 조립하는 중이었고 문 앞까지 오는데 한참 걸린 이유가 그 때문인 듯했다.

그는 내가 플라모델을 살피는 것을 보았다. 「내 취미예요.」 그가 말했다.

「플라모델 제작요.」맞아요.」 호손의 재킷이 그가 앉아 있던 의자 등받이에 걸려 있었다. 그가 그 재킷을 입었다.

나는 테이블 위에 흩뿌려진 탱크를 바라보았다. 어떤 조각은 너무 작아서 핀셋으로 집어야 할 정도였다. 어렸을 때받았던 에어픽스 키트가 생각났다. 나는 항상 의욕적으로 달려들었지만 금세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조각들이 서로 달라붙는 게 아니라 나한테 달라붙었다. 풀 때문에 손가락사이에 거미줄이 생겼다. 나는 풀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지 못했고, 가뭄에 콩 나듯 완성했다 한들 한쪽으로 기우뚱하거나 대책이 없을 정도로 엉성했다. 색칠은 더 심각했다.

그 조그만 물감 통을 한 줄로 나란히 세워 놓고 너무 듬뿍 붓에 적셨다. 물감이 줄줄 흘렀다. 얼룩이 생겼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는 죄책감을 달래며 전부 싸서 쓰레기통에 넣어 버렸다.

호손의 작품은 나와 하늘과 땅 차이였다. 모든 모델이 엄청나게 세심하고 끈기 있게 조립된 완벽한 작품이었다. 색칠도 근사했다. 정글 카무플라주, 깃발, 날개의 줄무늬가 모두 정확하게 그려졌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었다. 그는 이런작품을 만드는 데 수백 시간을 들였을 것이었다. - P403

















'호손'이라는 전직 형사가 작가 '호로위츠'를 찾아와 자신에 대한 책을 써보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하면서 책은 시작한다. 살인이 일어났고 범인을 잡을건데, 그 일에 대해 책을 써보라고 말이다. 호로위츠르는 그렇게 하기로 하면서 마치 홈즈와 왓슨처럼 살인사건 주변의 인물들을 만나고 또 추리하는 과정에 함께 하면서 자신의 추리나 직감도 곁들이고 사진도 찍고 녹음도 한다. 그러나 정작 호손 이라는 주요 인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책을 완성할 수가 없어 그가 사는 곳을 보기를 원한다. 그는 그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도 자신을 집에 초대한 적이 없으니 무작정 찾아간다. 


호로위츠가 연락도 없이 찾아간 호손의 집은 무려 185제곱미터의 펜트하우스였고, 그 펜트하우스를 가득 채운 것은 수많은 플라모델이었다. 그의 집에 가보고서야 비로소 그의 취미가 책읽기 외에도 플라모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렇게나 많은 조립물들이 집안을 가득 채운것, 각자의 프라모델이 정교하게 잘 맞춰져 있는 걸 보고 호로위츠는 감탄하는 거다. 나는 이런거 정말 못하는데! 하면서.



중학교 때였다. 아마 이 얘기는 예전에도 한 것 같은데, 당시 반 아이들이 노트에 앙케이트 질문지를 적어 반 아이들에게 돌리는 것이 유행이었다. 질문은 평범한 것부터 독특한 것까지 질문자가 원하는 것들로 채워졌고, 그 노트를 받은 아이들은 그에 대한 답을 적는 것이었다. 성의없이 적는 아이들도 있었고 색색깔의 싸인펜으로 빼곡하게 채우는 아이들도 있었다. 나 역시도 앙케이트 노트를 만들어 돌렸고 그렇게 답변이 적힌 노트를 받아 읽어보곤 했는데, 질문이 정확히 뭐였는지는 기억 안나지만, 아마도 니가 잘하는 게 뭐냐, 특기가 뭐냐, 뭐 이런 질문이었을테다. S 라는 친구가 이런 답변을 했다.


"손으로 하는 건 다 잘해."


나는 이 대답이 그렇게 근사할 수가 없더라. 너무너무 근사했다. 너무너무 답하고 싶은, 그런 답이었다. 그러니까 누군가 '학교 어디 나왔어?' 물으면 "하버드 법대" 라고 대답하고 싶었는데, 누군가 잘하는 걸 물으면 "손으로 하는 건 다 잘해," 라고 답하고 싶어지는 그런 답이었다.


그런 한편, 아니 근데 손으로 하는 거 못하는 사람도 있나? 다들 웬만하면 잘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다. 나도 뭐, 못할 거 없지. 손으로 글씨도 쓰고 피아노도 치고, 뭐 다 잘하지. 저 답변을 꼭 써보고 싶었던 나는, 그 뒤로 한동안 사람들이 뭘 잘하냐고 물으면 '손으로 하는 건 다 잘해' 라고 답했더랬다. 특별히 내가 뭘 잘한다고 생각한 건 아니지만, 특별히 못할 것도 없지 않나 생각했으므로 거짓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했다. 이 답이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거다. 그렇게 대답하다보니 이 대답이 나에게 진실이 되고 있었다. 손으로 하는 건 다 잘하는 내가 되어 잇었다. 실제로 잘해서가 아니라, 나는 어느 순간 내가 손으로 하는 건 다 잘한다고 진심으로 믿고 잇었던 거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은 자라고 그러면서 점점 더 자기 자신을 잘 볼 줄 알게 된다. 나는 친구에게 보내는 소포를 포장하면서, 테이프가 우는 걸 보고, '아니, 무슨 테이프도 이렇게 못붙여?' 했다. 감자를 갈다가 손을 같이 간다던가 양파를 썰다가 손을 써는 일들도 있었다. 손으로 툭 쳐서 물을 엎지르기도 했다. 커다란 스카치 테이프나 박스 테이프로 테이핑을 할 때면 한 번도 말끔히 붙여본 적이 없다. 비뚤어지고 울고 … 아니 이게 뭐라고 이거 하나를 깔끔하게 못하지? 그러면서 어릴적 내가 답했던 '손으로 하는 건 다 잘해'를 떠올렸다. 정말 그런가?



학교 가정 시간에 한복만들기를 실습한 적이 있었다. 나는 바느질을 너무 못했고 너무 바느질을 못해서 스트레스 였다. 그래서 엄마한테 좀 해달라고 했는데, 엄마가 한 것도 보니 나랑 별로 다를 바가 없더라. 아니나다를까, 선생님은 내 한복을 보더니 "너 발로 꾸맸니?" 하셨다. 하하. 내 여동생으로 말하자면 자기가 바느질 해갔는데 가정 선생님이 그걸 견본으로 들고다닐 정도였다. 하하하하하.


그보다 더 어린 시절엔 미술 시간에 조립하는 시간이 떠오른다. 그걸 다 총체적으로 프라모델이라고 하는건가? 미술 시간에 각자 문방구에서 로보트든 자동차든 만드는 셋트를 사서 하나씩 조각 떼가지고 결국 하나의 모형으로 완성하는 시간이었는데, 내가 고른건 그랜드피아노였다. 조각들을 떼서 간신히 피아노를 조립하면서 들어있는 실을 이용해 그랜드 피아노를 완성해야 했다. 이렇게 길게 들어있을 필요가 있나? 나는 중간을 딱 떼어서 피아노 조립을 이어가는데, 중간에 딱 실이 모자라더라. 왜 나는 내 마음대로 생각하고 행동한걸까. 하는수없이 중간에 이 실과 저 실을 연결하는 매듭이 떡 하니 들어갔다. 그랜드 피아노의 지붕에 실 매듭이 들어간 것.


내가 만든 연은 날지 않았다.

내가 만든 비행기도 날지 않았다.

내가 만든 오뚝이는 서지 않았다. 오뚝이 하도 안 서서 엄마도 나와 같이 최선을 다해줬지만, 사실 나는 내 손으로 하는 솜씨가 엄마로부터 왔다고 생각한다. 우리 반에서 내 오뚝이만 서지 않았다. 하 쉬바.. 아픈 과거다. 


나는 요리를 못하고 요리를 해도 플레이팅은 젬병이다. 왜 냄비에서 접시로 옮길 때 늘 뚝뚝 떨어뜨리는걸까. 


나는 '손으로 하는 건 다 잘해' 라고 답한 후에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사실 '손으로 하는 건 다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나를 들여다보니 나는 손으로 하는 건 다 망치고 있었다. 다 못하지만 나는 테이핑 할 때마다 나에게 놀란다. 도대체 테이프 붙이는 데 왜 늘 울어? 어이가 없다 증맬루. 



나는 이제 받아들인다. 내가 손으로 하는 걸 못한다는 걸 받아들인다. 어떤 일들에 있어서 나에게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안다. 누누이 말해왔지만, 내가 아무리 여성학 공부를 해도 정희진 선생님처럼 될 순 없다는 것을 안다. 그 분은 내게 '다른 영역' 혹은 '어나더 레벨'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공부하면 그분처럼 될 수 있다는 것도 안다. 마찬가지로, 내가 아무리 요리를 해도 인스타의 수많은 요리 하는 사람들처럼 맛있게 할 수도, 무엇보다 플레이팅을 잘 할 수 없다는 것도 안다. 노력하면 된다지만, 그것도 어떤 타고난 재능이 없으면 한계가 있다. 내 플레이팅은 그래봤자 내 플레이팅일 뿐. 반복하면 여기서 나아질 순 있겠지만, 깔끔하고 아름답게 담아내서 인스타에 올릴 수 있는 경지에는 나는 결코 다다를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영어에 대해 복잡한 마음이 있고 잘하고 싶지만, 그러나 내가 아무리 영어 공부를 해도, 어느 한계가 있을 거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사실 뭐 내가 '한계를 깨부수자!' 고 살진 않는다. 내가 글을 아무리 써도 베스트셀러 작가는 될 수 없을 것이라는 걸 안다. 그건 또 '다른 영역'의 것이다. 어릴 적에 머리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가 첫째였고 부모님으로부터 하도 들어서였다는 것도 어른이 되어 알게 됐다. 나는 내가 진짜 머리 좋은줄 알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이 들면서 보니 나는 평균 정도일 거라는 걸 깨닫게 됐고, 더 나이들고 보니 어쩌면 살짝 평균을 깍아먹는 쪽에 속할 수도 있다는 깨달음이 왔다. 내가 조카들을 보면서 깨닫는건데, 첫째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는 일단 천재로 불리운다. 말 트는 거 부터 시작해서 다 천재처럼 보인다. 내가 첫째여서 그런 영향을 받았고 우리 집에서 내가 천재라고 모두들 그랬는데, 아이큐 내 여동생이 높았던 부분, 전교 1등은 내 여동생이었던 부분. 나는 이제 안다. 내 아이큐는 세자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굳이 확인은 안해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 모든 것들의 한계를 인정한다고 해서 슬프거나 불행한 건 아니고, 아 이 영역은 내가 가지 못하는 영역이구나, 하고 그냥 받아들인다. 그걸 받아들인다고 해서 멈추지도 않는다. 그냥 한다. 그냥 하는거지 뭐. 하고 싶으면 하는거지. 부엌 개난장판 되어도 뭐, 내가 뭐 만들어보고 싶으면 만들어보는거지. 그러다 하나 얻어 걸리는 거 있다. 치아바타 만큼은 내가 만든게 제일 맛있어서 도저히 사먹지를 못하겠다. 뭐 만들고나면 나는 안먹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희진 쌤처럼 될 수 없다고 해서 여성학 책읽고 공부하는 걸 그만두지도 않을거고, 베스트셀러 작가 될 수 없다고 해서 글 쓰는 걸 그만두지도 않을 거다. 나는 나에게 허용된 만큼에서 충분히 기쁘다. 영어도 마찬가지. 뭐 대단한 대화를 나누는 거 못하지만, 여행 다녀보니까 그것도 지가 알아서 늘더라. 괜찮다. 이러다가 혹여라도 영어사용자와 연애라도 하게 된다면, 그건 또 그때가서 영어 미친듯이 공부할 사람이니까, 괜찮다. 뭐든 닥치면 문제를 해결해버리는 사람이니까 뭐 문제없다. 노 프라블럼. 



아 계속 손으로 못하는 거 얘기했지만, 머리로 못하는 것도 이것들과 다 연관되어 있는 것 같다. 조립 잘 못하는 거-레고 못함-, 그게 과연 손만의 일일까? 그건 머리가 하는 거 아닌가. 순수하게 손으로 하는건 테이핑? 플레이팅? 뭐가 됐든 머리로 하는 것도 안되는 영역이 있는데, 그렇게나 추리/스릴러 소설 읽어놓고 범인 맞추기도 그렇다. 이번책도 읽으면서 '어라, 이거 그냥 한 말이 아닐텐데, 이게 뭘 암시할텐데' 라고 생각은 햇는데,  그 다음까지는 진행을 못하더라. 하는 수 없다.


이게 내 한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괜찮습니다. 아 임 오케이. 노 프라블럼. 내가 즐겁게 사는데 딱히 문제되지 않는다. 



어제 동료랑 단골 레스토랑 갔는데 서비스 안주를 주셨다. 처음 보는건데 큰 토마토 한개를 껍질 벗겨서 다진 올리브와 오일 위에 올려두고 리코타 치즈를 같이 플레이팅해 주신거다. 맛도 맛이지만 이쁘기도 해서 오오~ 이거 내 주말각이다!! 했다. 



그런데 토마토 껍질 벗기기는 좀 귀찮으니까 걍 쌩으로 해야겠다. 사진이 어두워서 잘 안보이는데 밑에 다진 올리브가 수두룩하다. 올리브, 리코타치즈, 토마토를 함께 먹으면 맛있다고 해서 그렇게 먹었는데 오오 와인 안주로 너무나 좋아. 이거 해봐야지. 우하하하하. 내 한계를 알지만 그러든가 말든가 하는 부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이거 할라면 일단 리코타 치즈도 사야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 돈이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들아 그거 알아?

나 버섯 끝의 세계 사서 사무실 책상에 두었는데 동료들이 보고 뭐냐고 해서 내가 막 열변을 토했단 말이야? 아니 글쎄 들어봐 얘들아, 도나 해러웨이라는 학자의 책을 읽다가 애나 칭이 버섯으로 인류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너무 읽고 싶은 거야, 그런데 검색했더니 번역이 안됐더라고. 그래서 아쉬워하고 있는데 이번에 그 책이 똭 번역돼서 나온거야. 너무 흥미롭지 않니? 도대체 버섯으로 인류를 어떻게 얘기한다는건지? 이랬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동료1 이 물어서 얘기하고 며칠 뒤 동료 2에게도 얘기했는데, 이 둘 다 이 책 사버린 부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어려운 책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소에 책을 많이 읽지도 않는데 그렇게 덜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그래서 동료1이 나에게 자기도 읽어보겠다고 같이 읽자고 해서 그래, 그러면 9월 한달에 읽자, 했는데 며칠뒤 동료2가 자기도 샀대. 그래서 내가 동료 1하고 9월에 읽기로 했다니까 자기도 읽어보겠대. ㅋㅋ


동료1 현재 70페이지까지 읽고 힘들어함.

동료2 프롤로그 읽다가 중고샵에 팔아야겠다고 생각중.

나 현재 15페이지까지 읽었나? 그 뒤로 시작 안하고 있음.


우린 앞으로 어떻게 될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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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9-07 22:37   좋아요 1 | URL
헐...다락방 님!!
아녜요. 아닙니다.
이중 부정은 긍정이랬지만 아니에요.ㅋㅋㅋ

다락방 2023-09-08 07:38   좋아요 1 | URL
ㅋㅋㅋ 네, 직장 동료들이 따라서 책 사는 걸 가끔 합니다. 제가 밥 먹다가 막 책 얘기하면 뭐라고요? 이러면서 검색하고 삽니다. 제가 오프에서도 책 소비를 권장하고 다닙니다. ㅋㅋ

아니, 요리제왕 책나무 님도 요리학원 다녀볼까 하신다니, 확실히 잘하는 사람들이 더 잘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제가 비록 요리젬병이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계속 도전하고 반복하다보면 또 제 손에 맞춤한 무언가가 나오겠지요. 지금의 치아바타 처럼 뭔가 또 나오면 좋겠습니다. ㅎㅎ 제 여동생은 저보다 훨씬 요리를 더 잘하는데요, 그런 여동생이 한 치아바타 보다 조카들은 제 치아바타를 좋아합니다. 여동생 본인도 그렇고요. 후훗.

리코타치즈토마토샐러드 쯤 될 것 같지만 ㅋㅋㅋ 아무튼 제가 오늘이든 내일이든 모레든 하게 되면 꼭 인증하겠습니다. 빠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3-10-22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제목보고 클릭할 때만 해도 ˝다락방˝님 포스팅일거라고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저런 안주를 아까워서 어떻게 먹는데요? 와인과 딱 어울리는 우아 비주얼! 열 입에 사라질 안주를 글로 오래 남겨주신 다락방님의 글재주도 손에서 나온 것이므로, ‘버섯‘ 인류학 책을 동료들에게 간접 권하신 것도 다락방님이시므로

IQ 자릿수를 생각하는 건 불경죄입니다! ㅋ
재밌게 읽었으니, 감사드리고 갑니다!

다락방 2023-10-22 20:34   좋아요 1 | URL
어휴 얄라알라 님, 언제나 제 글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제가 참 기쁘고 감사하고 그렇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저 안주를 직접 만들어 대접해드릴 날도 오겠지요. 그러기 위해서 저는 얼른 퇴사하고 저 먼 나라에 터를 잡고 살고 싶네요. 하하.

유부만두 2023-11-10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부장님 만년필 손글씨가 제겐 이를 수 없는 저 높은 곳의 아름다움입니다. 얼마나 부러운데요. 난 연습해봐도 안돼….

다락방 2023-11-10 13:56   좋아요 0 | URL
저 안그래도 유부만두님 글 읽고 나도 이 책 뭐라고 썼던것 같은데 뭐라고 써놨지? 생각만 했는데, 여기 이렇게 똭 만나네요. 별 거 안썼네요, 책에 대해서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3-11-10 16:38   좋아요 0 | URL
저도 다락방님 감상이 궁금해서 왔다가 아니 이 양반 손글씨 명인께서 왜 자학을 하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플러스 빵 장인이시잖아요??? 다락방금손 이면서 투정 부리기 없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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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영어에 대한 압박이 심한걸까?

어제는 외국에 있는 학교를 다니는 꿈을 꾸었다. 나는 학생 상담실로 가 상담을 요청했고 상담실의 직원은 내 고민의 종류를 듣고 그에 맞는 선생님을 배정해주도록 되어있었다. 내 차례가 되기를 기다리면서 '그런데 내가 외국에 있는 학교라니, 이거 꿈인가 현실인가?' 고개를 갸웃했는데, 이미 한 학기를 다녓다는 생각이 나, 으음 다니고 있는게 현실이구나 했다. 그리고 내 차례가 되었고, 직원은 어떤 고민이냐 내게 물었다. 나는 영어를 잘 알아들을 수 없어서 학업을 계속 하고 또 마칠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했고, 이게 두 가지 고민중의 하나라 말했다. 직원은 그걸 받아 적었고 또 다른 하나는 뭔지 지금 기억이 안난다. 여하튼 그렇게 두 개의 고민을 말했더니 직원은 메모하고서는 너의 고민에 맞는 상담 선생님을 배정해줄거라고 했다. 그리고 연락이 갈 거라고. 알았다고 뒤돌아 나오면서 '그런데 상담신청은 잘한걸까?' 생각했다. 상담이, 영어로 진행될텐데.. 내가 그걸 할 수 있을까? 오히려 더 빡만 치는 건 아닐까? 하다가, 뭐가 됐든 되겠지, 뭐 단어들을 나열하다보면 될거야, 하고 상담실을 나온 것이다.


이런 꿈을 꾸다니.. 그리고 그 외국 학교는 어디였을까? 미국? 모르겠다.



한 이십년 전쯤만 해도 미국에 가는 일은 쉬운 일이 결코 아니었다. 여행 얘기가 맞다. 미국으로 짧게 여행을 가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대학시절 어학연수를 가볼까 했지만 엄마가 반대했고 그래서 나는 '취업 후'로 미뤄둔 터였다. 십대시절부터 나는 뉴욕에 꼭 갈거야, 뉴욕에 살아볼거야를 다짐하며 살아왔는데 대학 시절의 시도는 실패. 그리고 졸업후 취업을 했다. 취업 후 얼마 안돼 나는 여행사로 갔다. 내가 뉴욕에 가고 싶어요, 라고 하니 몇 가지의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 아주 많은 조건이었고 그런데 내가 기억하는 건 지금 한가지. '아버지의 사업자등록증' 이었다. 내가 그런 게 있을 리 없었다. 아버지는 사업하시는 분도 아니었고 직장에 속한 분도 아니었다. 내가 회사를 다니는데요, 했더니, 본인이 회사에 다니고 월급을 받는 것도 몇 년 이상이 되어야만 뉴욕에 가는 비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취업하고 나서도 나에겐 미국에 갈 수 있는 조건이 하나도 안되었던 거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직장에 다닌지 5년쯤 됐을 때였나. 그제야 나는 부모의 조건이 아닌 나라는 본인의 조건으로 비자를 신청할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서류를 잔뜩 준비해가지고 미국 대사관 앞으로 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줄을 섰다. 줄은 길었고 겨울이었다. 내게 서류를 안내해줬던 여행사 직원은 와서 둘러보더니 줄 서서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보고, 아니 손 시려운데 책을 읽고 있어요? 물었다. 그렇다. 나는 긴 코트를 입고 추위에 떨면서 내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며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줄을 서서 책을 읽고 있었던 거다. 그렇게 긴 기다림을 다들 책 없이 무슨 생각 하며 보내나요?


그리고 내 차례가 왔다. 여기저기서 비자 발급이 안된다고 해 소리를 지르고 '나 돈 있는데 왜 못가요!' 하는 원통함도 들려왔다. 나는 겁이 났다. 이제 조건을 다 충족했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뷰에서 거절당할 수도 있는 거구나. 그때 내게 직원이 영어로 물었던 질문은 몇가지 안되었다.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데 형제 관계가 어떻게 되냐고 물었던 것 같다.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은 없었고 대답했는데 나는 통과되었고 그래서 생애 처음, 그렇게나 바라던 뉴욕에 가볼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다녀오고나서 얼마 후, 티비 시트콤에서 미국에 가고 싶은 여성의 이야기가 나왔던가 보았다. 그 여성 역시 까다로운 조건으로 갈 수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보지 않았는데, 마침 여동생과 아빠가 함께 보고 있었고, 그걸 보던 아빠가 "니 언니도 저렇게 까다로운데 다녀온거냐?" 물으셨다 한다. 그 당시, 그렇게나 까다로운 미국을, 순전히 내 힘으로 다녀왔다. 내가 조건이 되도록 만들고 내가 번 돈으로 다녀왔다. 부모님이 좋은 조건이었다면 내가 그렇게 오래 기다렸다 힘들게 가지 않아도 됐을테지만, 나는 그런 조건을 가지고 태어나질 않았고, 내 조건을 내가 만들어야 했다.



세번째로 뉴욕에 갔을 때, 나는 뉴욕에서 살아보기를 포기했다. 여행자로서 뉴욕은 좋은 곳이었지만, 만약 내가 거주하기를 원한다면 좋은 곳이 될 리 없었다. 나는 거주할만큼의 영어가 되질 않으니 배움부터 시작해야 했을 것이고, 지금 한국에서는 이십년이상 근무해서 어느 정도 직급을 가진 직장 여성 이지만, 거기서는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가 될 수밖에 없으니까. 뉴욕은 내가 살만한 곳은 아니구나,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거다. 그렇지만, 살아보는 건 하지 않아도 언제든 이제 훌쩍 여행을 떠날 수 있으니 그것으로 되었다. 게다가 이제는 그때만큼 힘든 조건으로 갈 수 있는 곳도 아니고.



마침 외국 학교에 다니는 꿈도 꿨겠다, 오늘 아침에는 몰타 어학연수에 대한 마음이 더 강해졌다. 내년이나 늦어도 후년쯤이면 나도 이 회사를 그만 다녀야 하지 않을까 나름 생각하고 있고, 퇴사하면 나에겐 할 일이 많았다. 베트남 한달 살기도 그것이고 로테르담 살아보기도 그것인데, 그중에는 몰타 어학연수가 있다. 나이도 나이니만큼 지금 어학연수를 간다한들 젊은이들처럼 크게 실력이 늘진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어학연수라니. 내 삶에 어학연수를 놓아보고 싶다. 누구도 내게 해줄 수 없던 것을 내가 내 스스로에게 하게 해주고 싶다. 그때쯤이면 퇴직금으로 가뿐하게 몰타 어학연수를 반년 간은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 혼자 생각하고 있다. 순전히 내 힘으로 가고 싶다. 검색해보니 유학원에서 어학연수 과정 밟는 사람들에게 기숙사도 알아보고 그래주는 것 같은데, 나는 퇴직금 있으니까 숙소는 좀 좋은데에서 묵고 싶다. 오전에는 영어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요가를 하고 좋은 집으로 들어가 쉬고 싶다. 순서는 바뀌어도 된다. 어쩌면 오전에 요가를 하고 오후에 영어 공부를 하는 게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어학연수를 가고 싶다. 내가 알아보고 내가 벌어둔 돈으로 슝 =3=3=3 

언젠가 이곳에, 내가 번 돈으로 어학 연수 다녀왔다고 글을 쓰고 싶다. 그럴 수 있을까? 아니, 몰타에서 늘 글 쓸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몰타는 말이죠, 하면서. 후훗. 벌써 좋을 것 같다. 열심히 일해 퇴직금을 축적하자!!



아, 내가 왜 영어 압박감으로 꿈까지 꿨을까. 최근에 알라딘에서 영어 공부하는 글을 읽어서 그렇기도 하고, 지금 읽기를 시작한 영어책을 하나도 모르겠어서이기도 하다. 그간 번역본 있는 영어책만 읽다가 어디 한 번, 하고 번역책 없는 영어책 읽기를 시작했더니 벌써부터 난리다 난리. 모르는 단어 찾아보고 파파고 번역에 문장도 넣어가면서 이해하려고 해봐도 내가 절반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7페이지까지 읽고 멈춰있다. 더 진도를 나가자니 너무 에너지가 딸려서 고기를 더 먹어야 될 것 같은 거다.

















화자가 August 라는 남자이고 첫 문장에 his dick had ruined everything. 이라고 나오는데 도대체 뭔 말인지 모르겠다. 고추가 모든걸 망쳤다는 것 같은데, 7학년 때도 고추 때문에 학창 시절 내내 놀림거리가 되었고… 그런데 왜 놀림거리가 된건지 잘 모르겠는 거다. 여하튼 그런 그가 현재 2년째 와인 사업에 도전 중인데 또 고추 때문에 뭔가 와인 사업도 망한 것 같다. 제대로 이해한 건지 모르겠는데, 와인 경쟁하는 곳에 가서 내 와인 틀려먹었다 크.. 하는데, 그곳의 심사위원인 Natalie 와 앞으로 사랑에 빠질 것 같다. 그녀와는 원수이면서 서로 성적으로 강하게 이끌리고 있다는데, 이거 그 뭣이냐, 헤이팅 게임처럼 원수였다가 사랑하게 되는 뭐 그런건가보다. 그녀를 마녀라고 부르는데, 도대체 이게 뭔 말이야, 하고 책의 뒷표지로 가 줄거리를 다시 한 번 보고자 한다.


그러니까 나탈리가 직업도 잃고 약혼자하고도 잘 안돼서 고향에 와서 와이너리를 물려 받으려고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결혼해야 하고 오거스트는 와인 농장을 하고 있는데 와인 너무 못만들고 성공시키고 싶지만 이제 더이상 은행에서 돈을 안빌려주려고 해서 둘이 위장 결혼을 하는 내용인가 보았다. 비자 발급 받으려고 위장결혼하는 영화 '산드라 블럭' 주연의 <프로포즈>도 생각난다. 어쨌든 그렇게 위장 결혼 했는데 서로가 서로에게 끌리는 내용인가 보았다. 윽 저새끼 미운데 겁나 끌려 … 이 감정을 너무 읽어보고 싶다. 그런데 영어가 짧아서 7페이지 현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부분. 윽, 아마도 나는 그래서 영어 학교에 다니는 꿈을 꾼것인가 보다. 그리고 어학연수를 원하는가 …



와인 테스트가 열리는 곳에서 이제 자신의 와인을 심사위원들이 맛볼 차례가 되고 윽 내 와인 틀렸어, 하면서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This is her domain, however. Not his. At six-foot-three and with a body still honed for the battles of his past life as a Navy SEAL, he fit into this panorama about as well as Rambo at a bake sale. -p.4


와인, 여기는 그러니까 그녀의 영역이지 그의 영역은 아니다. "6피트 3인치의 키에 네이비 씰(Navy SEAL)로서 전생의 전투를 위해 여전히 단련된 몸매를 지닌 그는 빵 판매 현장에서 람보와 마찬가지로 이 파노라마에 딱 들어맞았습니다."



큰 글씨는 구글 번역 가져옴. 나는 무심히 넘기려다가 일단 6피트 3인치 를 찾아본다. 189.3 센치란다. 오오~~ 하다가 뒷부분의 네이비 씰을 보게 되는 겁니다. 네???????????????????????? 아니 오거스트야, 왜 네이비 씰 계속 안하고? 네이비 씰 너무 좋은데? 6피트 3인치의 키, 전직 네이비 씰 요원… 여전히 단련된 몸매… 너무 내 타입이다, 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몸 어떻게 단련하는지도 좀 나와줬으면 좋겠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싶다. 계속 읽고 싶다. 아니, 네이비 씰이라니, 나는 읽고 싶습니다. 어학연수 필요합니다. 그 인스타에 엄청 광고하는 스픽인가 뭔가 그거 해볼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냐, 나는 그거 안할거야. 학교 때 학습지도 밀리고 안하던 나 … 그런 거 할 리 없어. 역시 어학연수가 답이다. 6피트 3인치의 네이비 씰 오거스트의 와이너리 라이프 읽고 싶다!! 와인!! 크 - 몸에 열이 나요. 크- 너무 좋지 않나요? 크- 물론 나는 소주를 제일 좋아하지만. 내가 딱히 키 큰 남자가 취향이라던가 하는 건 아니지만, 6피트 3인치의 네이비 씰 …을 좀 좋아합니다. 운동해라 운동해, 운동하는 장면 나와라! 와이너리에서 조깅하고 와이너리에서 푸시업!! 푸시업!! 푸시업을 하라, 오거스트!!!!!


그리고 이름도 오거스트네. 8월 생인 나는, 8월을 좋아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말)



우리 회사에 170 넘는 여직원 두 명있다! (아무말 2) 나는 아님 ㅋ



자, 책을 샀다. 월요일이면 책탑을 올려야지!



책탑이라기엔 약소하네요? 손으로 들고 찍은 부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저녁 먹고 버섯 끝의 세계였나 세계 끝의 버섯이었나, 프롤로그 읽다가 너무 잠이 쏟아져서 그냥 자버린 부분 …

하나도 기억 안나. 프롤로그 다시 읽어야겠다. ㅠㅠ

















자, 그리고 이건 오늘 아침의 캐나다!



네덜란드 여행 갔을 때 이모가 스트룹 와플을 선물로 사간다고 해서 나도 샀었다. 스트룹 와플은 그냥 먹어도 되지만, 이렇게 뜨거운 커피나 차 위에 잠깐 얹어두면 안에 시럽이 녹아서 더 달콤해진다. 어제 타미가 집에 왔다가 이거 남은 거 보더니 '아 이거 맛있게 잘 먹었어. 우리 집에선 내가 다 먹은 것 같아' 라고 했다. 아 타미 너무 좋다. 어제 와서는 한참 웃고 갔다. 여기서 살고 싶어, 할머니랑 이모가 제일 재밌어! 하고 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여러분 내가 몰타 어학연수를 가도록 해볼게요. 나도 살면서 어학 연수 한 번 가봐야 쓰겄다. 영어 실력 부쩍 향상되어 돌아올게요. 마치 지금 가는 것처럼 써놨지만 그건 아니고, 일단 직장 다니면서 퇴직금 좀 더 쌓아두고요. 흠흠.



그럼 이만 빨빨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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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3-09-04 0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바빠서 책 살 여유도 없었나 봐요..
아님 지난주 주사로 너무 많이 사서?
몰타 연수 응원합니다!
아는 후배 중에 작년에 몰타 어학연수 6개월 다녀왔는데 너무 좋다고.
영어는 별로 안늘었다고 합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3-09-04 09:47   좋아요 1 | URL
저 좀전에 검색해봤는데 몰타 어학연수 간 사람이 3개월 내내 파티만 했다고 영어 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미국이나 캐나다로 가래요. 몰타가 아니라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떡하죠?
제가 지지난주 너무 많이 사기도 했고 지난주에 바쁘기도 했고. ㅋㅋ 그런데 이번주엔 또 바쁘지만 살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박스가 올거라는 문자메세지가 옵니다. 아하하하하.

미미 2023-09-04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몰타 어학연수 검색해봤어요ㅋㅋㅋㅋㅋ
글 쓰면서 어학연수도 하고 요가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는 이국에서의 삶!
다락방님이 스스로 번 돈으로(본인의 힘 만으로)해 나가시는 점이 저는
가장 소름이고 멋있고 부럽고 늘 동요가 됩니다.(덩달아 열심히 살고 싶어지는!)
저도 요즘 대학원가는 꿈을 자주 꾸거든요? 다락방님과 저는 공부에 대한
욕망이 있나봅니다.ㅋㅋㅋㅋ

다락방 2023-09-04 10:05   좋아요 2 | URL
‘짙은‘ 의 노래중에 <잘 지내자 우리> 라고 있거든요? 거기 가사에 보면 ‘최선을 다한 넌 받아들이겠지만 서툴렀던 난 아직도 기적을 꿈꾼다‘ 라는게 나와요. 저는 최선을 다한 사람들은 결과가 어떻든 받아들인다고 생각해요. 그게 연애에서도 그렇고 공부에서도 그렇고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나 미련을 가지고 자꾸만 공부를 생각하고 말하고 바라는 건, 학창 시절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생각을 합니다. 너무 안했어가지고 이제와 뒤늦게 미련이 남아 자꾸만 해보고 싶어하는 게 아닐까, 해도 안되는 류의 사람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좀 해보고 싶다, 뭐 이렇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욕망 보다는 미련 쪽인 것 같아요. 그래서 후회없이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미미 님, 우리 서로의 공부 욕망 격려하는 그런 사이가 됩시다. 빠샤!!

거리의화가 2023-09-04 1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려운 책 번역서 없이 원서만으로 이해되면 좋겠어요. 그치만 제 실력은ㅎㅎㅎ
다락방님은 꿈꾸시면 거의 해내시는 분이니까 언젠간 몰타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서 어학연수&요가 등 일상을 이곳에 올려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게 됩니다!ㅎㅎㅎ
미국 여행 간 후기도 멋지네요! 비자 받을 때 다들 쫄린다고 하던데 말이죠. 막상 크게 어려운 질문은 안할 것 같지만 왜 쫄리는건지 저도 좀 긴장 또는 두려움이 있어요. 그래도 언젠가 미국은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ㅋㅋ
월요일마다 보는 캐나다뷰 이젠 친근하네요!^^

다락방 2023-09-04 10:53   좋아요 1 | URL
저는 어려운 책도 아닌데 실력이 짧아 어려운 책이 되어버리는 문제입니다. 흑흑. 그래서 영어 공부를 더 해야 할 것 같아요. 저도 몰타 로 반드시 어학연수 가서 공부도 하고 여유로운 시간도 보내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머리서기 성공해서 인증샷도 올리는 그런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으하하하.
저도 비자 인터뷰 할 때 엄청 쫄렸어요. 대답하면서도 쫄렸고요. 돌아서면 그렇게 어려운 질문도 아니었고 어려운 답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는데 브라덜 시스털 이런거 하는데 괜시리 쫄려가지고 ㅠㅠ 쫄리는 제가 싫으네요. 이제는 그런걸 하지 않아 너무 좋아요!!
저는 뉴욕에 또 가고 싶고요 앞으로도 자주 가고 싶습니다. 내친김에 뉴욕에 집도 마련해서 왔다리갔다리 하는 삶 살고 싶지만 그건.. 안되겠지요. 껄껄.
한 주 잘 보내세요, 거리의화가 님!

잠자냥 2023-09-04 1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키워드 너무 웃김...
#영어 #미국 #몰타 #어학연수 #고기 #고추 #와인 #네이비씰 #아무말 #책탑은아님 #버섯 #스트룹와플

스트룹와플 궁금하네요.
몰타 응원합니다. 이러다 몰타로 신혼여행 가는 거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9-04 10:55   좋아요 1 | URL
몰타로 신혼여행 가기 보다는 몰타에 가서 원나잇 이천번은 어떨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런데 내가 지금도 체력 딸리는데 퇴사 후엔 체력 더 딸리는 부분. 그냥 그 뭣이냐 정신적 사랑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정신적 사랑. 샤라라랑~ 저 몰타에 자리 잡으면 놀러오셈.
제가 잠자냥 님 전화번호만 알아도 스트룹 와플 보내드릴 수 있는데! 아쉽네요. ㅎㅎㅎㅎㅎ

잠자냥 2023-09-04 11:09   좋아요 0 | URL
와플 주겠다고 전화번호 물어보는 거 약간 은오 수작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9-04 11:41   좋아요 1 | URL
달라고는 안했습니다. 그럴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니 아쉽다, 로 끝냈다고요!! 제가 뭐 전화번호나 따려는 그런 사람으로 보이세요? (맞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이드 2023-09-04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 책을 읽고 싶으면, 영어 책을 읽으면 됩니다~ 스픽 저 하고 있는데, 회화에요. 읽기와는 관계 거의 없고요.
다락방님 후워즈 시리즈 30권쯤 읽으면 영어책 잘 읽을 수 있게 된다고 제가 70%쯤 장담할 수 있습니다.
후워즈 시리즈 찾아보세요. 다락방님 관심 인물 찾을 수 있고, 100쪽 정도이고 그림도 많고, 책도 작아요. 글자 수로는 위에 읽고 싶다고 하신 책 한 권이 후 워즈 10권쯤 될거에요. 문장 훨씬 쉽고요.

다락방 2023-09-04 13:57   좋아요 0 | URL
오!! 저 오늘 당장 후 워즈 검색해서 사겠습니다. 그리고 30권 읽기에 도전하겠어요. 불끈!! 감사합니다!

2023-09-04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04 1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3-09-04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다락방님의 월요일 책탑에 이 무슨 일이?? 정말 엄청 바쁘셨나봐요 안타깝 ㅠㅠ
꿈에서 영어를 ㅋㅋ 스트레스 받으셨나요? 저 로맨스소설은, 이번에 여행갔을 때 서점 직원이 재밌다고 해서 사신 그 책인가요? 키 189의 네이비씰 ㅋㅋㅋ 운동하는 거 틀림없이 나올 것 같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미국 여행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는데, 뉴욕을 세번이나 다녀오셨어요? 전 한번도 못가봤는데.. 부럽.. 애들 좀 크면 가봐야겠어요. 몰타든 베트남이든 계신 곳을 놀러가고 싶네용>_<

다락방 2023-09-04 15:22   좋아요 1 | URL
네, 이번 여행에서 건져온 작품, 서점 직원의 추천 작품 맞습니다. 처음부터 막혀서 아주 끙끙대고 있는데, 위의 비밀댓글 님에서 아마존 미리보기로 해석해 주셨습니다. 7학년 때 축구팬츠 입고 전교생 앞에 서서 응원하다 발기 되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 그 다음 여차저차 하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해석할 수 있었으면 책이 재미있고 빠르게 진도 나갔을텐데 너무나 안타깝네요. 흑흑 ㅠㅠ

처음에만 어려웠지 그 다음부터는 점점 쉬워졌어요. 아마도 두번째 갔을때는 전자비자 발급받아 갔던 것 같고, 이제는 비자 없이 갈 수 있으니 말입니다. 비자 없이 갔을걸요, 아마? 기억이 가물가물. 처음엔 정말 쫄렸었어요. 미국대사관 가서 보안 검사한 후에 줄 서서 인터뷰 까지 했었어요. 우앙 ㅠ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어서 야한 장면에 대한 글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빠샤!! ㅎㅎㅎ

아무튼 제가 몰타든 베트남이든 장기체류 하게 되면 초대할게요, 독서괭 님. 그동안 영어책 열심히 읽고 계세요!!

단발머리 2023-09-04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 속에서도 영어 생각 너무 간절하고 진지하며 생생하고요ㅋㅋㅋㅋㅋ

전 다락방님 뉴욕 여러 번 가신 거 알았지만 아... 뉴욕 가기가 생각보다 어려웠군요. 그 때는... 자신의 길을 꿋꿋히 찾고 결국 그 결심 이뤄가신 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뉴욕에서 살 수 없음을 알았지만요.

저는 요기 위의 예쁜 보라색 책 12쪽까지 읽었는데 저도 아몰랑@@ 이 분위기라서요. 조금만 더 읽어보겠습니다!!

다락방 2023-09-06 08:04   좋아요 0 | URL
미국에 가기 위해서는 일단 필요한 서류를 잔뜩 준비한 다음에요, 미국 대사관 인터뷰 일정을 잡고, 대사관 앞에서 한참 줄 서서 기다리다가 보안 검사 통과한 후 또 기다리다가 차례가 되면 인터뷰를 해야 합니다. 제 기억에 통장 잔액증명서도 가지고 갔었던 것 같아요. 하여간 그런 시간들이 있었답니다. 그걸 뚫고 다녀왔어요. 물론 저만 그런건 아니고 당시에 다녀왔던 사람들은 다 그런거지만요. 어휴. 저는 그런 나라가 뭐가 그렇게 가고 싶다고 ㅠㅠ 그런데 가고 싶었습니다. 하아-

저도 12페이지까지 읽었습니다. 분위기는 대충 파악했는데-둘이 서로 육체적으로 끌리지만 원수같은 사이- 사실 세부 내용 파악을 잘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번역본 있는 콜린 후버로 갈아탈까 생각하기도 해요 ㅠㅠ

새파랑 2023-09-05 09: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작가님 그렇게 책을 많이 사셨는데도 아직도 사실 책이 있다는게 신기합니다 ~!!
몰타는 어디에 있는 나라일까요? ㅋ

다락방 2023-09-06 08:05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러니까요. 세상에, 그렇게나 사대도 또 사고 싶은 책이 있다는 게 저도 신기합니다. 사고 싶은 책이 있다는 건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고 그러네요. 하하하하하.
 

9월 3일 현재. 

올해 봤던 영화들이 딱히 떠오르지 않아서 감히 말하는데, 올해 본 지금까지 영화중 가장 좋은 건, [메타모르포제의 툇마루]가 아닐까 싶다. 아 진짜 너무 좋네. 아직 글을 쓰기도 전이지만, 다들 이 영화를 보라고 꼭 강조하고 싶다.





75세의 유키는 길을 걷다 너무 더운 나머지 근처의 가까운 상점으로 들어간다. 상점 안은 시원해 살것 같은데, 둘러보니 자기가 들어온 곳은 서점이었다. 그렇다면 온 김에 요리책이나 살까 둘러보다가 우연히 만화 코너 앞에 서게 되고, 표지의 그림이 너무 예뻐 충동적으로 만화책 한 권을 사가지고 나온다. 집에 와 그 날의 일과를 마치고 생각나 자기 전 만화책을 펼쳐보니, 아니, 이런 만화도 있어? 이 만화는 BL 이라 불리는 '남자들끼리 사랑하는' 만화였던 거다. 1권이 너무 재미있어서 유키는 2권을 사러 어제의 그 서점에 간다. 그리고 또 3권을 사러 다음날 그 서점에 또 간다.

17세의 여고생 '우라라' 가 이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진학카드를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데 아직 자기가 하고 싶은게 뭔지도 모르겠고 갈팡질팡 하고 있다. 우라라는 아주 내성적이고 친구도 없으며 결정적으로 BL 을 너무나 좋아해 즐겨보지만 그 사실에 대해 부끄러워 한다.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고 당당히 말하지 못하고 남의 눈을 엄청나게 의식한다. 그런 우라라가 머리가 하얀 유키가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를 사가는 걸 보게 되는거다. 마침 서점에 3권 재고가 없어 주문해주기로 하고 그렇게 유키와 우라라는 '조금 아는' 사이가 된다. 유키는 우라라에게 실례가 안된다면, 퇴근 후에 잠깐 만나 얘기를 나눌 수 있는지 묻는다. 자신이 본 만화에 대해 너무나 얘기하고 싶은데 얘기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 75세의 할머니가 본 BL 에 대해 그래, 누구와 얘기를 나눌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17세의 고등학생 우라라도 마찬가지. 우라라에겐 친구가 없었고 게다가 이런 만화책을 보는 자신을 절대로 절대로 드러낼 수 없었다. 그래서 75세의 유키와 17세의 우라라가 같은 취미를 공유한 이유로 친구가 된다.

까페에서 만나 얘기를 나눌 때면 책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도 종업원의 눈이 두려워 얼른 책을 감춰야 한다. 유키는 그렇지 않은데 우라라가 그렇다. 그러나 유키의 집에서 만나게 되면 유키는 차를 내어주고 카레를 만들어주고 간식을 내어주면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주인공이 너무 수줍지 않니, 주인공이 너무 다정하지않니. 그들은 그런 이야기를 시원하게 나누면서 점점 더 가까워진다. 우라라는 누가 볼까 두려워 저기 책상 밑에 감춰뒀던 비슷한 류의 만화책을 잔뜩 들고 와서 유키에게 빌려준다. 이것도 보고 이것도 봐봐요, 이건 좀 셀거에요, 하면서.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던 우라라의 취미는 유키 앞에서는 거리낄 것이 없게 된다. 

남편이 죽고 혼자 서예를 가르치며 살던 유키에게 이 만화는 즐거움이며, 이 만화로 인해 새로 사귀게 된 친구가 큰 기쁨이다. 그건 우라라에게도 마찬가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고 읽은 것에 대해 공감하고 동의하며 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새로 생겼다. 너무너무 좋다. 둘에게 새로운 기쁨이 추가된 인생이 펼쳐지고 있다. 같은 취미가 있기에 나이차이가 많아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가. 보는 내내 내가 다 웃음이 났다. 그래, 친구라는 건 성별이 달라도 나이가 달라도 충분히 될 수있지! 하다가, 어쩌면 내가 이걸 아름답게 보고 좋아하는 것, 궁극적으로 친구란 혹은 우정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건, 내가 우라라의 나이 보다는 유키의 나이가 더 가까워서가 아닌가 싶다. 그러니까 현재 나이가 유키랑 더 가까워서 라기 보다는, 나는 유키의 나이로 다가가고 있고 우라라의 나이로는 결코 다가갈 수 없기 때문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나에게 닥쳐올 노인의 인생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어쩌면 나는 이토록 젊은 친구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환상에 젖어 있는 건 아닐까. 그래서 이 우정이 궁극적이고 아름답게 보이는 게 아닐까? 만약 우라라의 나이와 같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어떤 느낌을 받을까? 그래 이렇게 같은 취미를 가지고 즐겁게 얘기 나눌 수있다면 할머니도 너무 좋지!! 할까? 그건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이 우정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궁극적인 우정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이 우정이 좋은건 같은 취미를 가지고 말할 수 있다는 데에도 있지만, 둘이 서로를 한없이 존중하고 있다는 데에도 있다. 한쪽이 다른 한쪽을 어리다는 이유로 혹은 늙었다는 이유로 어떤 부정적인 감정도 갖고 있지 않다. 순수하게 같은 만화를 즐거이 보고 있다는 데에 집중하는 거다. 그런 한편 우라라는 진로도 결정해야 하고 소극적인데 유키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대해 가끔 얘기해준다. 어떻게 서예 선생님이 되었는지, 인생은 어떻게 뜻밖의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하는 것들. 그런것들은 아무도 우라라에게 얘기해준 적 없는 것들이다.


우라라에게는 소꿉친구 남자아이가 잇는데, 이 남자아이에게는 '에리'라는 여자친구가 있다. 사실 나는 영화에서 우라라의 성격이 좀 못마땅했는데, 그런 우라라는 '에리'를 재수없다고 생각한다. 에리도 똑같이 BL 을 보는데, 자신이 그걸 본다는 걸 숨기지 않는다. 친구들이 야유해도 그거 재미있어! 하고 당당히 말하는 캐릭터다. 내가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는 당당함이 에리에게 있고 에리는 미국으로 유학도 가고 싶다. 유학을 위한 책도 사고 BL 만화책도 사는 에리가 우라라는 못마땅하다. 재수없다, 고 생각한다. 넌 관심 분야가 다양하네, 라면서 비꼬고 재수없어, 라고 생각하는 거다. 나는 이걸 좋다고 말하지 못하는데 친구들 사이에서도 좋다고 말하는 에리가 재수없어, 라는 거다. 그러다가 재수없는 건 자기 자신이라고 혼자 울적해한다.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지도 못하는 자기 자신이 재수 없다는 것.

나는 이 영화속에서 사실 나와 가장 가까운 캐릭터는 에리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리는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학교의 인기 있는 남자애랑 사귀는데, 물론 그 점은 나와 다르다 ㅋㅋㅋ 학교의 인기 있는 남자애랑 사귄 적 없는 부분. 인기 있는 남자애들이 좋아할 만한 부류의 애가 아니다, 나는.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것도 거리가 먼 부분.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는데, 실제로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 혹은 사람에 대해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부끄럽다면 좋아하지 않는 쪽이 낫다고 생각하는데, 나의 이런 성격이 타인에게 재수없게 보일 때가 있다는 걸 내가 알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내가 거침없이 말하는 것에 있어서, 그러니까 뭐가 좋고 뭐가 맛있고 뭘 먹었고 뭘 했고 뭘 싫어하고, 이런 것들에 대해 쓰다가, 타인들로부터 뭐가 그렇게 당당하냐는 지적을 받은 적도 있다. 자신은 감추고만 살았는데 너는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부러움 섞인 듯한 원망을 들은 적도 있다. 그러니까 내가 이런 나로 살면서 나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지점에서 타인으로부터 재수없는 존재가 되어 있고, 꼭 이겨내야 할 존재가 되어 있기도 하더라. 그냥 내가 나로 존재하는데 다른 사람들의 열등감을 불러 일으키거나 못난 구석 콕콕 찌르는 존재가 되어 있는 거다. 나는 그 사람이 거기에서 어떤 식으로 존재하는지도 모르는데 그런 사람이 되어 있었다. 내가 좋아한다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만으로 재수없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에리는 서점에서 우연히 우라라를 만나 유학 책을 사고 만화책을 사면서, 혹시 이런 만화 본다면 나 좀 추천해줄래? 물었는데 '그런 거 안봐' 라는 자신이 보는 것에 대한 무시하는 발언을 듣고 '대단하다. 유학에 비엘에 폭이 넓네" 라는 쌀쌀한 말을 듣는다. 그리고 졸지에 재수없는 애가 된다. 뭘 했는데, 에리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인생은 말이지, 재미있는 지점은 그거다. 그런 말을 들어봤자, 우라라가 속으로 재수없다고 생각해봤자, 에리는 자기 공부 하고 자기 살 길 찾고 미국으로 유학가는 부분.. 아무튼 순간적으로 에리에 이입해서 욱했다. 


자, 다시.
우라라의 유키의 우정은 너무나 궁극적인 우정이지만, 그러나 이 둘 사이에는 나이 차이가 있고 아니, 나이차이가 문제가 아니라, 유키의 몸이 유키의 의지대로 안되는 일이 간혹 찾아든다는 데에 있다. 허리가 아파 움직일 수 없는 일들이 생기고 같이 희망했던 일들을 포기해야 할 일들도 생긴다. 게다가 노르웨이에 살고 있는 유키의 딸은, 여기에 엄마 혼자 있는게 불안하다며 노르웨이로 와 함께 살 것을 재차 권한다. 그렇게 된다면 유키는 지금 이곳을 떠나 먼 곳으로 갈 것이었고 그렇다면 우라라는 지금 가장 깊은 우정을 나누고 있는 친구와 헤어지게 될 것이었다. 설사 노르웨이로 가는게 아니어도, 언젠가 유키는 죽을 것이었다. 이 우정에도 그만둬야 하는 시점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데, 물론 이건 한쪽이 노인이어서만 그런 건 아니다. 모든 사랑은 잠재적으로 비탄의 이야기라고 줄리언 반스가 말한 것처럼, 어떤 식으로든 어떤 관계든 끝나는 순간이 온다. 그렇다면 그 상실감은 어째야 하는것인가. 나는 아직 헤어지지도 않았지만 헤어질지도 모르는 사소한 일들을 목격하며 벌써부터 슬펐다. 그러나 인생은 계속되는 법.

유키는 우라라에게 너 그렇게 만화를 많이 받는데 이제 직접 그려보면 어때? 를 묻고 우라라는 아니 어떻게 내가.. 하다가 동인지 판매를 한다는 목적으로 힘차게 온 에너지를 다해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영화는 그들이 보는 만화와 교차하며 할 말을 한다. 너 때문에 기쁘고 너 때문에 힘이 나고, 그리고 너랑 있을 때 나는 본래의 내 모습이 된다, 고.
그들이 보는 만화속에서는 서로 사랑하는 동성의 연인들이 서로에게 해준 일이고, 만화를 벗어난 지금 이 세계에서는 75세의 유키와 17세의 우라라가 해준 일이다. 그들이 함께 본 만화를 그린 작가의 사인회가 있을 때, 유키는 작가 앞에서 만화를 그려주어 고맙다고 고개 숙여 인사한다. 당신이 그려준 만화 덕분에, 나는 그 친구를 만날 수 있었노라고.


나는 그들의 우정이 계속될 수 있는 이유는 같은 만화를 좋아해서가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 그 만화에 대해 얘기할 수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같이 즐길 무언가를 공유한다는 건 관계를 유지하는 데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너가 나를 좋아하고 내가 너를 좋아하는 것만이 아닌, 우리가 이것을 두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이것은 정말 이상적이지 않은가. 이런 관계가 오래갈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어느 한쪽이 관심 소재에 대해 심드렁해질 수도 있는 것이지만, 우리가 함께 나누는 시간동안 단단한 관계를 만들어왔다면, 이제 우리 사이에 그 소재가 사라져도 우리의 관계는 이어질 터였다. '나에게 이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있어'라는 감정은 수줍은 우라라를 뛰게 만들고 웃게 만들고 무언가 하게 만든다. 유키는 우라라가 오늘 올것이니 정성스레 카레를 만든다. 음식을 준비하면서 우라라를 기다리는 유키의 마음도 설렘과 기쁨이다. 그리고 이야기 나누며 내내 웃는다. 아니, 너무 좋지 않은가. 이것이 바로 궁극적인 우정이 아닌가 말이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약간 좋아서 울컥하기도 했는데, 무엇을 좋아하는지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준다는 말처럼, 어쩌면 내가 그들의 관계를 좋아하고 울컥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그런 우정을 이상적으로 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바라는 관계도 결국은 그런 게 아닐까, 했던 것. 그것이 나를 계속해서 알라딘에 머물게 하는 게 아닐까. 알라딘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가끔 악플 달리거나 누군가로부터 모진 대우를 당하면서도 꿋꿋이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건, 여기에 바로 내가 바라는 관계들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같은 책을 읽고 혹은 다른 책을 읽고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어서 나는 이곳을 좋아하는 게 아닌가. 그리고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오래 관계를 이어가게 될 좋은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유키가 우라라에게 용기를 주었듯이 여기에서 서로에게 더 읽고 더 쓰라고 격려하는 일들이 일어나잖아. 이거 너무 좋지 않나요, 여러분. 게다가 내가 모르는 작품을 알게 되고 소개받기도 하는 거, 그것도 너무 좋지 않나요. 우라라가 잔뜩 책을 싸들고 가 유키 앞에 풀어 놓으며 이건 어떻고 저건 어때요, 하면서 빌려주는데 또 어찌나 좋은지. 서로를 만날 생각에 설레어하는 것, 곧 그 사람이 우리 집으로 올 것이므로 기다리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알라딘에서의 생활과도 닮은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의 글이 올라오는 것, 그 글을 읽고 싶은 간절한 마음 같은 것. 나는 얼마전에도 기다리던 사람의 글이 올라와서 부러 읽지 않고, 혼자 조용히 고기 먹으면서 읽으려고 자리 잡고 앉은 적도 있다. 그 시간이 소중해서, 내게는. 


유키는 75세에 책을 잘만 읽던데, 나도 그럴 수 있을까? 벌써부터 노안이 와서 점점 폰을 보는 것도 힘들어지고 오타도 잦은데, 나는 계속 책을 볼 수 있을까? 나도 계속 보고 싶다. 유키처럼 좋아하는 책 계속 찾아 보고,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 기다리고, 그리고 그 작품들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살고 싶다. 우리 집에 와서 이야기하자, 한 뒤에 친구가 찾아오기를 기다리며 음식을 준비하고 싶다. 내가 이제 치아바타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굽거든. 게다가 와인 냉장고에 와인도 늘 준비되어 있고. 그렇지만 75세 즈음이면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지 않을지도 모르겠네. 여하튼 뭐가 됐든 계속 먹고 마시고 읽고 쓰고 이야기 나누며 살고 싶다. 그런 식으로 유지되는 삶이라면, 참 아름다운 삶일 것 같다. 어쩌면 인생에 가장 필요한 건 우정이 아닐까 싶다.


어제 남동생이 잠깐 들렀다. 이모가 농사지은 샤인 머스캣을 가져다주러 왔는데, 그거 가지러 온 것. 그 잠깐 동안 남동생과 나는 외로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나는 남동생에게 말했다. 인간은 누구나 외롭지, 가족이 있고 애인이 있어도 외로움은 찾아오는 거잖아, 라고. 그러자 남동생이 말했다.

"누나도 외로워?"

"응, 나도 외롭지. 외로움이 훅 찾아들 때가 있지."

"이 세상에서 가장 안외로울 것 같은 사람이 누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얘는 왜 이렇게 생각할까. 나도 외로움이 찾아든단다, 동생아. 훅- 치고 들어와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단다. 계속 내가 나를 다독여야 해. 인간은 누구나 외롭고 이게 또 훅 왔구나, 갈 것이다, 그동안 뭘할까, 고기 먹을까, 뭐 이런 생각을 할 때가 나도 있단다. 


아무튼 좋은 영화였다.





나는 웨이브에서 봤다. 네이버에서 굿 다운로드로 보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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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9-03 14: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키 다부장님 여기서 우라라 같은 친구 만남 옥동자 은오. ㅋㅋㅋㅋㅋㅋ
제 글을 고기 드시면서 읽었군요?! ㅋㅋㅋㅋㅋ
전 이거 만화로 봤는데 만화도 좋았어요. 유키 딸이 영화에서는 노르웨이에 가 있는 걸로 나오는 게 좀 다르군요. 암튼 넷플이나 왓챠에 올라오면 영화도 봐야겠어요!

다락방 2023-09-04 09:05   좋아요 2 | URL
오오 이거 만화가 원작인가요? 처음 알았네요.
영화 너무 좋았어요. 서로 예의를 차리는 친구라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저는 역시 어느 정도 거리감 두고 정중한 사이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잠자냥 님 꼭 보고 리뷰 남겨주세요!

잠자냥 2023-09-04 09:54   좋아요 0 | URL
제가 이 만화와 관련해서 두 번인가 페이퍼 쓴 적이 있습니다요. 엣헴.....(한 페이퍼에는 다락방 님 댓글이 달리긴 했는데, 그때는 만화에는 관심을 두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원작 만화는 <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입니다. 5권에서 완간.

https://blog.aladin.co.kr/socker/11504821
https://blog.aladin.co.kr/socker/12794774

ㅋㅋㅋ 안 알려줘도 알아서 열심히 찾아 읽고 땡투하는 다락방~!

다락방 2023-09-04 10:02   좋아요 1 | URL
아이참 덕분에 중고로 구입하긴 했지만 다섯권 다 주문 마치고 오는 길입니다. 아놔 ㅋㅋ 알라딘 싫엇!! ㅋㅋㅋㅋㅋ

미미 2023-09-03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웨이브에 있으니 저도 볼 수 있네요! <성의 변증법>에서 학교가 나이별로
나누어 버려 서로와 연결될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다락방님의 이 글을 읽으며 그 대목이 생각났어요.
알라딘은 나이도 성별도 표시되지 않고 책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모여
이야기 나눌 수 있으니 다락방님 말씀처럼 오래 유지하고 싶은 기쁨을 주는 공간이라고요.
세대가 어우러져 있으니 다양한 ‘차이‘로 계속 새로운 느낌도 들고ㅋㅋㅋㅋㅋ

인기있는 남자 필요 있나요? 다락방님이랑 잠자냥님이 젤루 인기 있는데다
서로 애정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 나이드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이런 공간이 있으니!

다락방 2023-09-04 09:12   좋아요 1 | URL
미미 님, 이 영화 꼭 보세요. 미미 님이 정말 좋아하실 거예요. 사실 이 영화는 보는 사람들 모두가 좋아할 영화이긴 합니다만, 미미님은 특히 더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후훗. 저는 일본 영화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건 참 좋았어요. 엄청난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다정히 대하는게 진짜 좋더라고요. 우정의 교본 같은 영화였어요.

알라딘이 저에게 되게 맞춤한 공간이란 생각이 들어요. 책 이야기를 나눌 사람들이 있고 그런데 서로 예의바르게 대하는 곳이기도 하고 말예요. 인기 있는 남자를 필요로 하지 말고 인기 있는 여자가 되자!! 빠샤!! ㅋㅋㅋ 저도 이 공간을 알게 되어서, 그리고 미미 님을 알게 되어서 참 좋습니다. 다정하게 오래오래 지냅시다, 미미 님. 서로 읽고 쓰기 격려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