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땅

어제 페이퍼 썼던 영화 <고스팅>에는 영화 <엑소시스트>가 언급된다. 남자주인공 '콜'은 그 영화가 정말 무서운 영화라며 여주인공 '세이디'에게 적극 추천하는 거다. 세이디는 세상에 무서운 건 없다, 무섭지 않기로 하면 무섭지 않다고 하면서, '그런데 그 영화 보고 무섭다고 하는 너 좀 귀엽네' 라는 얘기를 한다. 


<엑소시스트>는 내가 본 가장 무서운 영화다.

<엑소시스트 무삭제판>이 극장 개봉을 한다고 해서, 그게 언제였지, 나는 평일 마지막 영화로 남동생과 함께 보러 갔다. 소녀에게 악령이 씌여서 악의 얼굴을 보고 흉측한 말과 행동을 하고 얼굴이 변하는 그 모든 과정들, 그러니까 결국 '악' 혹은 '사탄'에 대해 보여주는 이야기가 너무 무서웠다. 그전까지 나는 공포영화를 보고 무서워하지도 않았고, 귀신 나오는 장면에서 눈을 가리거나 얼굴을 돌리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그럴 거면 왜 봐?' 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엑소시스트를 보고 나오는데 너무 무섭고 며칠간 그 영화의 후유증으로 고생했다. 세수를 하려고 하다가도 받아놓은 세숫물에 영화속 바로 그 사탄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그 뒤로 나는 공포영화를 못 보는 사람이 되었다. 엑소시스트는 무서웠지만 나는 공포영화를 못보는 사람은 아니지, 하고 다른 공포 영화 보러 갔다가-아마도 <폰> 이었나- 소리 꺅꺅 지르고 눈 가리고 난리가 나서, 아 나는 이제 바뀌어버렸구나, 공포 영화를 못 보는 사람이 되어버렸구나 했다. 지금도 공포 영화에 대해서는 전혀 궁금해지지 않고 보고 싶은 생각도 들질 않는다. 누가 '너가 본 제일 무서운 영화가 뭐냐' 고 물으면 고민 없이 <엑소시스트> 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고스팅의 콜도 그게 가장 무서운 영화라고 하는 거다. 그래, 그 영화는 무서운 게 맞았어!! 이렇게 오랜만에 엑소시스트 무서운 영화라는 이야기를 최근의 영화에서(고스팅은 2023년 개봉 영화) 보게 되는구나, 했는데.



이번 주에 책을 사면서 <시사인> 을 샀다. 요즘엔 책 살 때 시사인을 주로 함께 산다. 왜냐하면 커피 내려 마시기 귀찮아서 ㅋㅋㅋ커피는 안 삼 ㅋㅋ 캡슐커피 만만세다. 그렇지만 쿠폰 할인 받으려면 책 아닌 거 사야하잖아요? 그래서 나는 시사인을 산다. 














언제나처럼 뒤에서부터 펼쳐 훑는다. 그리고 신간소개를 본다. 아니 그런데, 신간 소개에 이 책 무엇?!
















오오, 내가 무서워하는 바로 그 영화랑 제목이 똑같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나 이게 영화 원작 소설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쩐지 그 무서운 영화가 책으로 있을 리가 없잖아? 이건 어떤 내용일까? 시사인의 신간 소개를 읽어보는데, 아니, 이게 그 엑소시스트 책이라는 거다. 영화 엑소시스트 줄거리가 그냥 막 나오는 것이다. 이게 그 책이라면, 으 무셔.. 난 안봐, 아니 세상에 그 무서운 걸 누가 책으로까지 봐, 으, 무셔... 이랬는데, 얼라리여? 신간 소개의 마지막에 이런 구절을 보자.



영화 <엑소시스트>의 원작 소설(1971년 발간)이다. -시사인 841호 中


그래 알겠어. 그 책이라고. 그래. 그런데?



영화가 대단한 명작이긴 하나, 원작의 철학적 깊이를 온전히 담는 데 실패했다는 것을 읽는 즉시 느끼게 될 것이다. -시사인 841호 中



네??

철학적 깊이요??

그러니까.. '소녀 안에 사악한 무언가 도사리고 있는' 내용을 다룬 영화가, 철학적 깊이.. 있는 그런 내용이라는 거죠? 영화에서는 공포만 느꼈는데, 그거 말고 다른 무언가가 이 책에 있다는 거죠? 아니 내가, 이를테면, '원작의 아름다운 문장' 이라고 하면 그냥 넘어갈 수 있어. 왜? 무서우니까. 원작의 그 무엇을 언급해도 내가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 왜? 무서우니까. 그런데.. 철학적 깊이? 와- 너무 궁금하잖아? 철학적 깊이. 그러고보면 철학적 깊이가 나올 내용이긴 하다. 소녀 몸의 사악한 무언가도 그렇지만, 그 어떤 사악함과 악에 대한 이야기, 그 악을 몰아내려고 싸우는 신부, 이런 것들에서 충분히 철학적인 사유가 나올 것 같긴 하다. 아니, 너무 궁금하잖아? 그래서 갈등하고 있다. 이 철학적 깊이 너무 궁금해서 읽고 싶은데, 너무 무서워서 잠을 못자면 어떡하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런데 철학적 깊이 너무 궁금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런데 무서울까봐 너무 쫄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째야할까.



그런데 얘들아, 내가 어제 술 마시러 갔거든? 

1차로 어향동고에 소주 마시고 2차로 먹태에 하이볼 먹으러 갔는데, 2차로 간 레스토랑에서 직원이(여기 직원은 이란남성분. 한국말 엄청 잘하심) 오랜만에 오셨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반갑게 인사하고 자리 잡았는데, 그래서 먹태랑 하이볼 시켜야지 눈누난나~ 하고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잭콕을 서비스로 주시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직 주문도 하기 전에 잭콕 서비스 받는 여자 어떤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어향동고랑 소주.

회사 직원 어향동고 처음 먹어보는데 너무 맛있다고 ㅋㅋ 엄마한테 전화 걸더니 이거 엄마 사주겠다고 너무 맛있다고 하는 거다. 자기는 왔으면 기껏해야 탕수육이나 시켰을 거라고. 그래서 '다른 음식 먹어보는 경험은 누가 시켜줘야 돼, 혼자서 하려면 늘 먹던 것만 먹지' 했다. 너무 맛있게 잘 먹더라. 맛있다고 동료는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며 먹었다.




이건 서비스로 받은 잭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세상에, 잭콕을 서비스로 받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너무 좋다. 나는 내가 진짜루 너무 좋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멋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거 다 먹고 계획대로 하이볼도 시켜 마셨는데, 오늘 아침 눈뜨자마자,


하 쉬바 다시는 평일에 술 마시지 말자..


생각했다. 


킁.





오오~

옥타비아 버틀러의 말 나왔네.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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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0-27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실 땐 좋았지 ㅋㅋㅋㅋㅋㅋㅋ 잭콕 저거 대학생 때 먹는 거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핫생 다락방 ㅋㅋㅋㅋ

그나저나 세수하면서 세면대 물 속 악마와 싸우는 다락방 상상하다 진짜 현웃 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에 마늘이랑 십자가 띄우고 해요

다락방 2023-10-27 10:09   좋아요 2 | URL
저는 대학생 때 레몬소주 먹었는데요? ㅋㅋㅋ 잭콕은 몇해전부터 먹기 시작했어요. 이 레스토랑에서도 가끔 주문해서 마셨는데 사장님이 기억하신 모양입니다. 어휴 잭콕 너무 맛있어가지고 ㅋㅋㅋ 콜라맛이니까 ㅋㅋㅋㅋ 덮어 놓고 먹다가 큰일납니다. ㅋㅋ 역시 술은 소주가 최고!!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엑소시스트 책을 사서 읽어야겠죠? 불끈.

잠자냥 2023-10-27 11:47   좋아요 1 | URL
그 시절, 레몬 소주 하니까 생각나는 곳이 있는데 다락방 님 혹시 대학로 반저 가본 적 있어요?
레몬 소주 좋아했으면 있을 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27 11:52   좋아요 2 | URL
아 저는 대학로 잘 안갔어요. ㅋㅋ 저는 주로 저희 학교앞이랑 ㅋㅋ 신천, 강남에서 놀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형 어디가> 이런 술집에서 안주 1,900원짜리 시켜두고 레몬소주 피쳐를 마시던 대학 시절..

제 남동생은 치킨집 가서 소주 마시면서 치킨 하나 시켜두고 치킨무 계속 리필해 먹었대요. 돈이 없어서...

가난한 대학시절.....

건수하 2023-10-27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엑소시스트> 집에서 티비로 봐서 그런가... 보고 12시 넘어 방에 들어가 잘 잤는데 말이죠...

어향동고가 뭔지 몰랐는데 표고군요! 전 어향가지가 좋던데.. 어향동고가 있으면 담에 먹어봐야겠어요!
어향~~에는 고량주 아닙니까? 다락방님은 소주 사랑~

다락방 2023-10-27 10:12   좋아요 1 | URL
수하 님은 어떤 영화가 제일 무서우셨어요? 음 어쩌면 무서운 영화 잘 보고 무서운 거 없는 그런 분이실까요? <고스팅>영화 속 여주인공처럼 말이죠. 저는 엑소시스트 너무 무서웠어요 ㅠㅠ

어향동고 버섯안에 새우 넣고 튀긴건데요, 맛있습니다. 고급져요! ㅋㅋㅋㅋㅋ
맞습니다. 저는 소주를 사랑합니다. 소주가 술 중에 최고예요. 저랑 제일 잘 맞는 술입니다. 소주만 마시면 그 다음날이 괜찮은데, 다른 술은 다음날 너무 힘들어요 ㅠㅠ

건수하 2023-10-27 10:53   좋아요 1 | URL
제가 공포영화 별로 안 보긴 했어요. 무슨 재미로 보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범인 찾아내고 쫓고 쫓기고 그런 류의 스릴러는 잘 봅니다.

제가 보고 진짜 무섭다고 생각했던 영화는 <실미도>예요.
거기서 반쯤 미친 것 같은 사람들이 보건소의 여자 의사 성폭행하는 장면이 진짜 무서웠어요.
극장에서 나와서 한참 앉아서 진정하고 집에 갔습니다 ㅠㅠㅠ

다락방 2023-10-27 11:08   좋아요 3 | URL
아, 저도 부모님 모시고 극장가서 실미도 보는데 그 장면 보면서 아 영화 잘못 선택했네 싶었어요. ㅠㅠ 너무 싫고 너무 끔찍했던 장면이에요.

수하님, 어쩐지 무서움 잘 안느끼실 것 같아요. ㅎㅎ

아, 그리고 수하 님! 오롬 경필대회 꼭, 꼭 참가하세요! 1등 150만원인데, 전년도 수상작들 보니 수하 님 1등 각입니다. 아, 경쟁자가 있을 것인데, 그 이름은 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한 번 해보려고요. 잘 쓴 글씨라는 것은 주관적인 것이니 어쩌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27 11:47   좋아요 0 | URL
와..... 나도 초딩 땐 경필대회에서 상받던 아이였는데 어쩌다......... 이 지경?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27 11:53   좋아요 0 | URL
참가 안하면 가능성 없지만 참가하면 그래도 약간의 가능성이라도 생깁니다. 어떤 가능성?

150만원 받을 가능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0-27 13:34   좋아요 0 | URL
오롬 경필대회... 농담이었는데...

한 번 찾아보기는 해야겠네요 그런데 제가 귀차니즘이 심해서...
다락방님 꼭 시도해보세요!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링크 추가합니다
https://www.orom.co.kr/lookbook/magazine_basic.html?product_no=3479

작년 수상작들 보고 다시 왔는데, 1등각은 전혀 아닌데요.....???
그래도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주말에 한 번 저 문구를 써 보긴 해야겠습니다 ㅋㅋ

다락방 2023-10-27 13:30   좋아요 0 | URL
써서 스캔 받아서 올리면 1등 150원 입니다. 저는 그 누구보다 수하 님에게 1등의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제발 도전해주세요.. 150만원 받고 자랑해주세요!!

책읽는나무 2023-10-27 20:21   좋아요 0 | URL
경필 대회 세 분 응원합니다.!!!!

꼬마요정 2023-10-27 1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엑소시스트> 재밌게 봤어요. 무서운 장면은 없고, 소녀가 뒤집혀서 계단 내려오는 거 보면서 힘들었겠다 뭐 이런 생각을 했더랬죠. ㅋㅋㅋ 사실 전 퇴마하는 거 보면 인간이 진짜 무섭다는 생각을 해요. 나쁜 짓을 한 게 인간이 아니라 나쁜 것에 씌였기 때문이라는 거요. 사탄이든 악령이든 씌어서 사람을 죽이거나 나쁜 짓을 하는데, 그건 어쩌면 그저 인간성의 일부인건지도 모르잖아요. 나쁜 건 처단해야 하고, 그걸 판단하는 건 또 권위 있는 어떤 것들이죠. 의학, 정신분석학, 공인 받은 신부나 승려 등등 말이죠. 그러면 또 좋은 거에 씌여서 좋은 행동을 하면 괜찮은가요? 인간은 없나요? 어찌할 수 없는 불행이 덮쳐오면 인간은 그걸 운명 탓으로 돌리기도 하지만, 악한 무언가에게 책임을 돌리고 싶은가봐요. 마지막에 신부가 악령을 대신 받아서 같이 죽어버리는데, 그게 과연 숭고한 희생일까 싶기도 하구요. 그리고 절대악이라는 게 있는건지도 모르겠구요, 과연 그게 악인지도 모르겠구요. 하지만 소녀가 연기를 참 잘했어요.

<폰>도 재밌게 봤어요. 하지원 배우만 생각나네요. 무슨 내용인지 다 까먹은... 아마 현실에서 벌 받지 않은 나쁜 놈을 피해자가 귀신이 되어서라도 벌 하는 내용이겠죠...ㅋㅋ 일상에서 오는 공포라는 소재는 일본이 참 좋아하는데, 일본은 너무 원한에 사무쳐서 일상을 지루하게 길게 보여주다가 그냥 용서도, 참회도 없이 원한만 남아서 재미가 없어요ㅠㅠ 저 <링> 보다가 졸다가 우물에서 귀신 나오는 장면만 계속 돌려봤네요. 새벽 세 시에 ㅋㅋ 혼자 거실에서 ㅋㅋㅋ

다락방 2023-10-27 11:45   좋아요 1 | URL
저는 <엑소시스트> 에서 제일 무서웠던 장면은 소녀를 데리고 병원에 가 진료를 받는 장면이었는데요. 소녀가 진료를 기다리며 침대에 누워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안보이는데 소녀에겐 천장에 있는 사탄의 얼굴이 보이는거에요. 그래서 아무말도 못하고 누워있는 장면이었는데, 저는 그 장면이 진짜 너무 무섭더라고요. 저 어린 아이가 남들은 보지 못하는 걸 보고, 그런데 그게 저렇게 무서운 얼굴이라니, 저 때 저 아이는 얼마나 무섭고 힘들까 싶어서요. 그 장면이 너무 무서웠는데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며칠간 그 사탄의 얼굴이 저에게도 보였나봐요 ㅠㅠ
악령에 씌인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 혹은 귀신을 보는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에는 필연적으로 외로움과 고독이 따라오는 것 같아요. 귀신과 대화하는 혹은 귀신을 보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미친 사람 취급받고 친구도 없잖아요.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하는데, 저는 그게 그렇게나 힘들어보여요. ㅠㅠ
저는 엑소시스트 너무 무서웠어요. 그런데 꼬마요정 님은 그게 안무서우셨군요. 아니, 링에서 귀신 나오는 장면 돌려보시다니. 진짜 대박이네요. 저는 링 보면서 우물에서 귀신 나올 때 무서웠는데요! 그 장면 보면서, 와 사람이 무서워서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겠다 싶더라고요. 으..

꼬마요정 님도 공포물 잘 보시는 분...

건수하 2023-10-27 13:27   좋아요 1 | URL
전 <링> 티비에서 나오는 거... 그거 쫌 무섭던데요... (그때 티비로 보고 있었어서)

꼬마요정 2023-10-27 16:12   좋아요 1 | URL
건수하 님도 그 장면 무서워하셨나 보네요. 저는 티비로 보다가 이제 좀 공포영화 같은 장면이 나오네 생각했어요. 만약 벽걸이 티비면 나오다가 좀 웃기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번외로 <주온>도 안 무서웠어요. 그 영화는 좀 슬펐고 아버지인지 남편인지 그놈이 나쁜 놈인데 왜 다른 약자들이 고통받아야 하는지…

은오 2023-10-27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철학적 깊이” 다섯 글자로 다락방님을 이렇게까지 고뇌하시게 만들 수 있단 말인가...... 저도 공포영화 별로 안좋아합니다. 사서 괴로워하는거 싫어함.. 뜬금없지만 같은 이유로 매운 음식 먹는 것도 별로 안좋아해욬ㅋㅋㅋㅋㅋ
잭콕 오랜만에 마시고싶네요😱 서비스라 더 맛있었겠어요!! ㅋㅋㅋㅋ 레몬즙 이빠이 넣은 하이볼이 더 좋긴 한데 이 페이퍼 읽으니까 ㅋㅋㅋㅋ 잭콕 생각납니다...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27 17:28   좋아요 1 | URL
저는 세상이 워낙 무섭기 때문에 굳이 무서운 걸 보고 싶지 않습니다. 액션 영화는 좋아하는데 막 귀신.. 나오면 너무 무서워요. 꿈 꿔요 ㅠㅠ 무섭무섭 ㅠㅠ 저는 매운 음식 먹고 싶은데 잘 먹지는 못해서 땀이 납니다. 힘들어져요. 먹고 나서 속 아프고 이런건 없는데 먹는 동안 뒤통수에서 땀이 ㅠㅠ 하아 힘들어요 엉엉 ㅠㅠ
근데 안매워도 먹을 거 넘나 많아서 괜춘.

저는 한동안 잭콕이 좋아서 잭다니엘하고 콜라 사다놓고 집에서 해먹고 그랬어요. 요즘엔 짐빔 사다놓고 하이볼 해먹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0-27 18:09   좋아요 0 | URL
무섭무섭 ㅠㅠ ㅋㅋㅋㅋㅋ 아ㅏㅏㅏ 공포영화 무서워하시는 다락방님 너무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0-27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엑소시스트 <여성 괴물>에서 다루지 않았나요? 영화 옛날에 봤는데 이 책에서 나오는 내용 읽으니 신선했던 기억이. 저도 영화는 무서웠습니다.
어향동고가 머예요? 저도 안 먹어본 것 같은데?? 서비스도 받는 단골손님 다락방~ 잭콕도 안 마셔봤는데 따라가면 마실 수 있는 건가유 ㅋㅋ

다락방 2023-10-27 17:29   좋아요 1 | URL
앗. 그러고보니까 여성 괴물에서 엑소시스트 나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기억이 하나도 안나네요? 집에 가면 찾아봐야겠어요. 대체 책 왜읽는지. 저 여성 괴물 두 번 읽었는데 왜때문에 이렇게 생각이 안날까요? 똥멍충이 ㅠㅠ

어향동고는 표고버섯에 새우다진 걸 넣어 튀겨낸 요리입니다. 그리고 매콤한 소스를 그 위에 덧입히고요. 고급지고 맛있는 요리입니다. 소주 안주로 아주 좋아요. 물론 술 안드시는 분들에게도 너무나 좋은 요리!!
저 나중에 베트남에서 독서괭님 초대하면 그 때 잭콕 대접할게요!! >.<

테레사 2023-10-27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구미호..ㅋㅋ라고 하다가. 히치콕의 사이코..이후 무서운 영화는 절대 안봅니다

다락방 2023-10-27 17:30   좋아요 0 | URL
으.. 히치콕의 사이코 저는 보진 않았지만 무슨 말씀이신지 너무 알겠는 느낌입니다.. 으... 저는 그 영화 볼 생각도 없어요. 으....

책읽는나무 2023-10-27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향동고!!!!!
첨 들어봤고 첨 봤습니다.ㅋㅋ
비쥬얼은 느끼해 보이는데 표고버섯에 새우 다진 것이라....제가 좋아하는 재료들이라 맛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늘 시키는 것만 시키는 습성은 남이 먹는 음식들에서 저건 뭘까? 궁금증을 유발시키긴 합니다.
잭콕도....?
잭콕을 서비스로 받았다고 자랑하시는 걸 보니 이 술은 비싼 술인가? 알쏭하다는....?
콜라맛 나는 술이란 또 뭐지??? 계속 물음표만..ㅋㅋㅋ
<엑소시스트> 영화 보지도 않았지만 전 <여성 괴물>책을 읽고선 절대로 보면 안 될 영화겠구나! 손절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무서운 영화는 정말.....ㅜㅜ
 

내가 어제 이 영화 보려고 애플티비도 구독해버렸다. 하- 매달 정기적으로 나가는 금액이 도대체 얼마인지. 인생..




영어 제목은 ghosted 이고 우리 제목은 <고스팅> 실제로 영화에서 자주 이 단어가 언급될 때도 '고스팅' 이라고 한다. 고스팅은 나도 이 영화 때문에 알게된 단어인데, 데이트 했던 사이에서 한쪽이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어버리는 걸 뜻한다고 한다. 영화속에서 남자주인공 '콜(크리스 에반스)' 은 질척거리는 캐릭터이며 상대에게 답없는 문자 메세지를 다다다닥 보내는 캐릭터인데, 여동생이 제발 그러지 말라고, 그러니까 여자들이 지쳐서 오빠를 차버리는 거라고 말하는데도 제버릇 개 못준다고, 새로 데이트한 여자에게도 답없는 문자메세지를 또 다다다닥 보낸다. 이제나 저제나 답이 오길 기다리지만 핸드폰은 묵묵부답. 이때 여동생은 오빠에게 고스팅 당했다고 하는 거다. ㅎㅎ 


'콜'은 농부이며 붙박이이다. 아직까지 외국으로는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을 뿐더러 심지어 부모님 집에 같이 살며 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짓는다. 자신이 농사 지은 농작물을 마켓에서 내다 팔기도 하는데, 그러다가 장 보러 나온 여자 '세이디(아나 데 아르마스)'를 만나게 된다. 이들은 물건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좀 다투었는데, 다투기 전에는 서로 친절했던 바, 이웃 부스 사장님이 '니네 사이에 something 있는 것 같던데?' 하자, 갑자기 집에 가려는 세이디에게 다다다닥 달려가서 우리가 방금전까지 arguing 한건 맞지만, 그런데 우리 사이에 뭔가 something 있는 것 같은데, 언젠가 저녁을 함께 먹지 않을래? 라고 묻는다. 이에 세이디는 '너 serious 한거야?' 묻고, 그 말투와 표정에 콜은 '아 내가 wrong 했구나, 부끄럽네' 하고는 돌아서게 된다. 뒤돌아가는 콜을 보던 세이디는 다시 그를 불러서는 '지금 커피 한 잔 어때?' 하고 그자리에서 콜은 바로 예스!를 한다. 그래서 그들은 갑자기 커피를 마시면서 데이트를 하게 된다. 운하를 걷고 계단을 오르는 시합도 한다. 이 계단 끝까지 누가 더 빠르게 가나 내기하자! 하는데, 이때 콜은 주머니의 소지품들을 꺼내 자신을 가볍게 만들려고 하자, 세이디는 그거 내 가방에 다 넣어, 하고 가방을 더 무겁게 만들고는 시합을 하는데, 세이디가 이겨버린다. 헉헉대면서 콜은 세이디에게 '너 운동하지?' 묻는데, 재미있는 장면이었다. 그들은 함께 미술관도 가는데, 그 장면이 나는 좋았다. 별 거 없는데, 돌이켜보니 내가 그간 연애하면서 전시를 보러 간 적이 잇었던가 싶어진거다. 콘서트 간 기억은 나는데 전시를 보러 갔던가? 하도 오래전의 일이라 기억이 안나네. 전시를 보러 간 건 언제나 나 혼자 혹은 친구 혹은 가족이었던 것 같다. 데이트 때 미술관 한 번 안가봤나? 어이없네. 다음 연애때는(응?) 미술관 데이트를 꼭 넣어보겠다고 생각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각설하고,


이 데이트는 그들 모두에게 즐겁다. 해외 출장이 잦은 큐레이터라고 자신을 소개한 세이디는, 그런만큼 계속 끊임없이 애정을 줘야만 하는 상대, 혹은 그런 반려식물들이 부담스럽다. 그래서 일을 키우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 데이트가 즐겁고 그래서 충동적으로 '커피 한 잔?' 이랬던 것이 맥주도 한 잔 하게 되고 노래방에서 노래도 부르고 꼬박 밤을 새며 이어지는 거다. 그렇게 즐겁다보니 서로 눈 들여다보다가 키스도 하게 되고, 키스 후에 이제 콜이 세이디의 집까지 데려다 줬는데, 정말 즐거운 데이트였어~ 하고 세이디를 들여보낸 콜도, 굿바이 하고 문 안으로 들어온 세이디도 아쉽기 그지없다. 서로 '이러지말자' 하면서도 결국 상대에 대한 호감과 감정에 못이겨 세이디는 문을 열고 그 둘은 합체! 함께 침실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 아주 빠르게 진행되는데, 자, 이제 이 둘이 섹스를 했단 말이야? 즐겁게 섹스를 마친 후, 세이디는 콜의 옆에 누워 감탄한다.


"와우."


그러자 콜은 그녀에게 묻는다.


"농부는 처음이야? (first farmer?)"


세이디는 그렇다고 하고 나는 이 물음 자체가 너무 웃겨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었는데, 그 다음 이 농부, 콜의 말이 뭐냐면,


"아까 그 힘은 땅으로부터 온 거야."


인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웃긴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장면이 진짜 너무 좋은거다. 첫섹스를 한 여자에게 농부는 처음이야? 물은 것도 너무 웃긴데, 그 힘은 땅으로부터 온거야 이러는거 진짜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육성 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재밌다 너무 재미있다 진짜. 특히나 이게 섹스 후의 대화라는 게 너무 좋다. 유머있는 섹스 좋지 않나요? 아 섹스도 좋은데 섹스 후에 같이 웃기도 한다? 최상이다. ㅋㅋ 그 힘은 땅으로부터 온 거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농부라고 다 섹스후에 저런 드립 치지 못할텐데. 센스 넘치는 농부 콜 되시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재미있네. 



이 영화의 재미있는 지점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러니까, 그 후에 즐거워서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 계속 없는거라 콜이 실망하는 것이다. 알고보니 그녀는 지금 영국에 가있어? 여차저차 콜은 자신에게는 '낭만적'인 그러나 상대에게는 '스토커적인' 행위로 그 여자를 찾아 영국으로 가는데, 그 과정에서 불법무기 거래자들인가 하여간 악당들이 콜을 납치한다. 그들의 적인 정부요원 '택스맨' 이 콜인 것이라 착각한 거다. 콜은 영문도 모르는 채로 나는 그 사람이 아니야, 니네 무슨 말 하는거야, 하지만, 그들은 택스맨을 고문하려고 하고 이때 진짜 택스맨이 쨘 나타나서 그를 구해주고 나쁜놈들을 다 쏴죽이는데, 그 택스맨이 바로 세이디였던 거다. 세이디는 큐레이터가 아니라 정부의 요원인 부분. 그걸 콜이 알게 되고 왜 거짓말했냐 이러면서 둘은 또 다투면서 자신들을 쫓는 악의 무리와 대응한다. 물론 총 쏘고 액션은 다 세이디의 몫이고 무서워하는 게 콜의 몫. 재미있는 지점은 여기서부턴데,


이 적의 무리들은 택스맨에게 현상금을 내걸면서 콜의 사진을 뿌린다. 그들이 생각하는 택스맨은 당연히 남자이지 여자일 리가 없으니까. 현상금이 높아서 현상금 사냥꾼들이 그들을 잡으러 찾아오는데 사냥꾼1이 똭 잡으려고 하니까 사냥꾼2가 나타나서 내꺼야 이러고 사냥꾼1 죽이고 그러자 사냥꾼 3이 나타나서 내꺼야! 이러고 사냥꾼2 죽이고 ㅋㅋㅋ 이 영화에 까메오 많이 나옴 ㅋㅋ 아니, 니가 거기 잠깐 웬일이야? 이러는 배우들 많음. 아무튼 그런데 그들 모두가 콜을 택스맨이라 생각하고 세이디는 '그의 여자친구' 쯤으로 보는거다. 오, 가련한 인간들이여... 



아직 다 안봤는데 재미있다. ㅋㅋ 농부의 섹스 후 땅드립 너무 좋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섹스는 드립으로 완성되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다 보면 어차피 애플티비 구독했으니 잭 리처 드라마나 봐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퇴근하면서 영화 마저 봐야지. 우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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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째야할까.
    from 마지막 키스 2023-10-27 08:09 
    어제 페이퍼 썼던 영화 <고스팅>에는 영화 <엑소시스트>가 언급된다. 남자주인공 '콜'은 그 영화가 정말 무서운 영화라며 여주인공 '세이디'에게 적극 추천하는 거다. 세이디는 세상에 무서운 건 없다, 무섭지 않기로 하면 무섭지 않다고 하면서, '그런데 그 영화 보고 무섭다고 하는 너 좀 귀엽네' 라는 얘기를 한다. <엑소시스트>는 내가 본 가장 무서운 영화다.<엑소시스트 무삭제판>이 극장 개봉을 한다고 해서,
 
 
건수하 2023-10-26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first farmer.. 허허허

근데 힘은 세이디가 더 좋은 거 아닌가요? 아닌가? ㅋㅋㅋ
그거 내 가방에 다 넣어 할 때부터 뭔가 좀 이상했는데 재밌어 보입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3-10-26 11:25   좋아요 1 | URL
저 퍼스트 는 시리즈로 나가도 될 것 같아요.

first teacher?
first salesman?
first engineer?
first scientist?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26 11:30   좋아요 1 | URL
퍼스트 뭘 추가해보고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26 11:40   좋아요 2 | URL
음... 설렌다. 음..... 음.....

first......rich guy?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늘 가난한 남자만 만나봐서....(그렁그렁)

잠자냥 2023-10-26 13:38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근데요...... 리치 가이가 돈만 많고.... 음.....
땅의 기운을 전해주지 못하면 어쩌려고?
그것도 비극일 거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0-26 13:39   좋아요 2 | URL
리치 가이는

˝아까 그 힘은 돈으로부터 온 거야˝

은오 2023-10-26 13:43   좋아요 1 | URL
리치 가이가 까봤는데... 콩만하고...

다락방 2023-10-26 13:44   좋아요 2 | URL
하아- 이 낭만 파괴자들... 하아-

독서괭 2023-10-26 16:47   좋아요 1 | URL
푸하하하하하하핫

잠자냥 2023-10-26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 에반스가 땅의 농부로 나오는군요?
어쩐지 찌질한 게 어울리네요;

그나저나 언제 미술관 데이트하고 언제 킹침대 이벤트하고 나서 침대에서 섹드립할 거예요?
진짜 두 달 남았어!!!!!!

미술관 데이트는 꼭 해보세요.
그림 앞에 몰입해 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뒤에서 바라보는 것도 꽤 즐거운 경험이랍니다.

은오 2023-10-26 11:36   좋아요 2 | URL
아놔 누구랑하셧죠 열받네요

다락방 2023-10-26 11:41   좋아요 3 | URL
크리스 에반스 쫄보 농부 너무 잘 어울려요! ㅋㅋㅋ 신체적 조건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쫄보역할 딱이더라고요? ㅋㅋㅋㅋ

그러게. 지금 그런데 미술관 데이트는 중요한 게 아니여. 킹침대 이벤트 어떡하냐. 미술관 데이트는 기한이 없지만 킹침대는 기한이 있는데... 하아-

말씀하신 미술관 데이트 좋을 것 같은데 저는 왜 그동안 마트 데이트를 좋아했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마트 같이 가는 게 너무 좋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살까 저거 살까 둘이 고민고민하다가 잔뜩 사가지고 와서 배터지게 먹는 시간들이 너무 좋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제 진짜 그러지말자. 나도 교양있게 미술관 데이트하자 쫌!!!!!

잠자냥 2023-10-26 11:41   좋아요 3 | URL
푸하하하 나 아직 점심시간 아닌데 진심 빵터졌네
시장조사하다 왜 웃냐고 할 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0-26 11: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기승전섹!!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26 11:39   좋아요 2 | URL
지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언제 섹스 얘기했다고 이러시는거예요? 저 그런 사람 아닌데요? 흠흠.

잠자냥 2023-10-26 11:42   좋아요 3 | URL
은오 오늘도 역시 에이뿔 받을 거 같아요.
너무 요약을 잘함.

다락방 2023-10-26 11:43   좋아요 2 | URL
은오님 에이쁠 받을만한 학생인건 저도 잘 알고 충분히 인정하지만 ‘오늘도 기승전섹‘ 이라니, 이건 틀렸습니다.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은오 2023-10-26 13:2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이 그런 사람이셔도 전 다락방님이 좋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26 13:44   좋아요 1 | URL
아니, 그런 사람이어도 나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요, 그런데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구욧!!!

은오 2023-10-26 13:46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이 그런 사람이셔서 좋아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만.

잠자냥 2023-10-26 13:49   좋아요 1 | URL
나도야 락방아

다락방 2023-10-26 13:58   좋아요 0 | URL
이분들 왜 내 말을 듣지를 않어!! 아니라고, 나 그런 사람 아니라곳!!!!!

독서괭 2023-10-26 16:46   좋아요 0 | URL
푸하하하하핫

DYDADDY 2023-10-26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월에 리처 시즌2 방영 예정(아마존 프라임)입니다. 시즌1과 이어서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다락방 2023-10-26 12:13   좋아요 1 | URL
아!! 애플 티비 아니라 아마존 이었습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아 미치겠네 진짜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DYDADDY 2023-10-26 12:23   좋아요 0 | URL
시즌1도 아마존프라임에서 방영했었죠. 아마존 프라임은 1주일간 무료 체험기간이 있으니 그 사이에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https://m.blog.naver.com/routine_data/222677205673

잠자냥 2023-10-26 12:3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존도 결제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0-26 12:51   좋아요 1 | URL
대디님을 댓글 달게 만드신 다락방님 ㅋㅋㅋ

다락방 2023-10-26 12:52   좋아요 1 | URL
오, 감사합니다, 대디 님! 제가 일주일만에 잭 리처를 다 볼 순 없을 것 같은데.. 그러면 또 역시 구독의 세계로 가야하는 걸까요. 하- 세상이 온통 제 돈을 뜯어가려고 준비중이네요 ㅠㅠ

DYDADDY 2023-10-26 13:02   좋아요 2 | URL
건수하님 // 저도 ‘리처‘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시즌2를 기다리고 있어요. ^^

망고 2023-10-26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이 글에 쓰신 교포화법이 더 웃겨요ㅋㅋㅋㅋ중간중간 한국어 생각이 잘 안나서 단어를 영어로 쓰던 제가 알던 어떤 교포 같으세요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26 17:4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교포화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화법을 제가 앞으로 자주 쓰도록 하겠습니다. 흠흠. ㅋㅋㅋ 마치 교포인것처럼...총맞은 것처럼... 정신이 너무 없어.....

그럼 이만.
 

내가 좋아하면서 잘하는 것이 있고(있나?) 내가 좋아하지만 못하는 것이 있다. 그리고 내가 전혀 관심없으면서 잘하는 것도 있을 수 있고(이건 없는 것 같네), 내가 관심 없으면서 못하는 것도 있다. 그러니까 무슨 얘길 하고 싶으냐 하면, 나는 우주에 아무 관심이 없다는 거다.
















코스모스는 상식으로라도 읽어두면 좋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내가 읽고 싶어하는 류의 책은 아니어서 늘 다음으로 미루다가 이번에 회사 동료의 제안으로 같이 읽게된 책이다. 그래, 이런식으로 하지 않으면 이 책을 읽지 않을 것 같으니 해보자! 한 것. 그러나 동료와 나의 차이가 있었으니, 동료는 우주에 관심이 많고 나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동료는 자기 전에 우주 관련 유튭을 틀어두기도 한다면서 자기가 너무 좋아하는 영상을 나에게 두어개 보내주었다. 나는 정말이지 관심이 없었는데, 그래도 보내준거니까, 하면서 부러 시간을 내 조금 들어 보았다. 내가 얼마나 우주에 무지한지 알 수 있었고, 오 그래? 했지만, 사실 나는 자기 전에 이걸 왜 듣는지 잘 모르겠는 사람이다. 그냥 세상에는 우주에 관심이 많고 우주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구나, 정도만 알 뿐이다. 동료는 너무 아름답고 신비롭지 않냐, 이 거대한 우주에서 우리는 얼마나 작고 사소한 먼지 같냐, 라고 했는데, 무슨 말인지 알겠지만, 아마도 그 지점에서 나랑 갈리는 게 아닌가 싶다. 나는 내가 작고 사소한 먼지 같은 걸 느끼기 보다, 나 졸라 좋아 졸라 멋져 나같은 사람이 세상 어딨냐, 나 같은 사람은 이 지구상에 나 하나 뿐이다! 이러는 사람이라서 우린 사소한 먼지.. 같은 정서랑 잘 안어울리는걸까? 동료랑 술 마시고 차 한잔 마시면서 동료가 좋아하는 영상 얘기 하는데, 나는 


'나는 아니야, 나는 우주가 아름답고 이런거에 대해서 진짜 잘 모르겠어. 아름답지 않다는 게 아니라 그냥 아무 느낌도 없어' 라고 하면서 내 인스타 피드에 추천으로 올라오는 영상들을 보여주었다. 


"난 이런거 좋아해. 이런 거 보고 감탄해."


거기에는 까마귀 자세를 하는 요기와 머리로 서는 요기니들이 가득했다.


나는 이런게 좋아. 자신의 몸을 들어올리면서 근육을 움직이는 거, 근육의 움직임이 아름다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이 길었는데, 코스모스를 읽을 때 하드커버를 살까 보급판을 살까 하다가 하드커버의 내용은 그대로이나 사진은 좀 덜 가져온 보급판을 골랐더랬다. 사진 같은 거, 나는 필요 없으니까. 나는 우주 뿐만 아니라 다른 무엇에 있어서도 사진에 별 관심이 없다. 게다가 들고 다닐 거니까 하드 커버는 좀 무리다. 사진이나 그림이 나한테 뭘 안준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퇴근길에 매일 만화책을 읽고 있는데, 아무 재미가 없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고 원작이 있다는 거 알게 되어서 부랴부랴 샀는데,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이걸 끝까지 봐야하나' 이런 생각이 드는 거다. 나는 왜 만화책에 집중이 안될까? 뭐가 잘 안와? 여하튼 꾸역꾸역 3권까지 읽었다. 5권까지 사뒀으니 다 읽고 팔아야지 하고 있다. 샀으니까.. 그런데 왜 나는 만화책도 그림책도 다 잘 모르겠어?


그래서 코스모스의 더 많은 사진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었단 말이지. 나보다 훨씬 많이 읽은 동료가 아름답지 않냐며 이런 사진 보내줬는데,




나는 이런 거 보면 그냥 무(無) 의 상태가 된다.


아름답다

아름답지 않다


이런 개념이 아니라 그냥 아무 생각이나 느낌이 음슴.


내가 생각한 코스모스의 사진은 이런 사진들일 것이기 때문에 하드커버 컬러사진에 대한 욕망이 전혀, 1도 없었다. 그런데 어제 페이퍼에 쓴 것처럼, 헤이케게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헤이케게의 사진이 딱 실려 있는 거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이 부분 읽다 말고, 나는 동료에게 이 부분 사진을 찍어 전송했다.


"하드커버에는 이 사진 컬러로 실려있어?"


동료는 그렇다며, 퇴근 후 집에 가 내게 사진을 찍어 보내주었다.




나는 저 헤이케게를 컬러로 보고 싶었다. 만약 앞으로 수많은 동물과 식물이 나올거라면, 그걸 컬러로 보고 싶어지는 거다. 헤이케게의 사진이 나오기 전에 은하 사진도 나오고 그랬는데 사진 보지도 않고 본문만 읽었거늘, 헤이케게에 무너져버리는 나여. 아니 게다가 하드커버에는 사무라이 사진도 같이 있네?? 그렇다면, 하드커버 사가지고 집에 두고, 게 사진 같은 거 나올 때는 컬러로 찾아봐야 하는걸까.





하드커버 45,000 원.











나도 날 몰랐어요. 게 사진을 컬러로 원할줄은...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오늘 출근길에는 코스모스 대신 다른 책 가지고 왔다.




며칠전 요가 하는데 사바아사나 시간에 틀어둔 음악이 참 좋았더랬다. 그래서 좋구나, 했는데 수업이 다 끝나고 수련생들이 수련실을 빠져나가는 동안, 선생님은 퇴장 음악(?)으로 뜬금없이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틀어 두시는 게 아닌가! 아니, 그런데 오랜만에 그 노래 왜이렇게 좋아? 일전에도 '김윤아'의 <고잉 홈>이었나 틀어주신 적 있었는데,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라니.


나는 블럭을 제 자리에 넣어두면서 그 노래를 따라 불렀다. ㅋ ㅑ ~ 좋구나. 역시 가사 있는 노래가 좋아, 나는.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나나나나~ 그래 말해~~~ 막 이러면서 혼자 좋아했는데,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그 기분이 생각나서 오랜만에 김동률의 노래를 찾아 들었다.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잘있었냔 인사가 무색할 만큼
괜한 우려였는지
서먹한 내가 되려 어색했을까
어제 나의 전활 받고서
밤새 한숨도 못 자 엉망이라며
수줍게 웃는 얼굴
어쩌면 이렇게도 그대로일까
그땐 우리 너무 어렸었다며
지난 얘기들로 웃음 짓다가
아직 혼자라는 너의 그 말에
불쑥 나도 몰래 가슴이 시려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조금 멀리 돌아왔지만 기다려왔다고
널 기다리는 게 나에게 제일 쉬운 일이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여전히 난 부족하지만 받아주겠냐고
널 사랑하는 게 내 삶에 전부라
어쩔 수 없다고 말야
그땐 사랑인줄 몰랐었다며
가끔 내 소식을 들을 때마다
항상 미안했단 너의 그 말에
불쑥 나도 몰래 눈물이 흘러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언젠가는 내게 돌아올 운명이었다고
널 잊는다는 게 나에게 제일 힘든 일이라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좋은 친구처럼 편하게 받아주겠냐고
다시 태어나도 널 사랑하는 게
내 삶에 이유란 말야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조금 멀리 돌아왔지만 기다려왔다고
널 기다리는 게 나에겐 제일 쉬운 일이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여전히 난 부족하지만 받아주겠냐고
널 사랑하는 게 내 삶에 전부라
어쩔 수 없다고 말야



왜 조금 멀리 돌아서야 결국 그 사람에게 닿는걸까? 왜일까? 왜 페르귄트는 한참을 돌고 돌아 늙은 육신으로 이제 곧 죽을 때가 되어 솔베이지에게 왔을까? 솔베이지에게 그 기다림은 제일 쉬운 일이었을까? 


어쩌면 이렇게도 그대로일까, 라는 가사만 봐도 이 가사는 젊은 시절에 썼다는 걸 알 것 같다. 나는 오랜만에 누군가를 만난다면 늘어난 내 흰머리에 놀랄 것 같다. 울엄마가 나 흰색으로 브릿지 넣은 것 같다고 했다.


얘들아, 나 흰머리도 많고

얘들아, 나 노안이 왔어.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왜 멀리 돌아오고 그러냐, 직진하자. 이제 돌아오고 막 그럴 체력이 없어..


인생의 이 시점에서

예상치 못한 시간,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듣게 된 그 의미는 무얼까?




갑자기 초코바 먹고 싶다. 핫브레이크 같은 거..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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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0-24 0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공감 10개는 누르고 싶은데... 여긴 없네?
저도 우주 이런 거에 진짜 관심 없어요. 우주 별, 행성 토성 달 지구 이런 거 아름답다고 하는 거 정말 모르겠는...
그래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sf 문학도 별 재미를 못 느끼더라고요.
우리는 이 우주의 한줌의 먼지... 이런 것도 좀.. 음 나는 그냥 이 세계의 인간1 잠자냥...

만화도 재미를 도통 못 느낍니다. 웹툰 알못 ㅋㅋㅋㅋㅋ

제가 20대 때 말이죠, 손택 언니 흰머리가 멋있어서 그거 닮고 싶었거든요?
이젠 아님 ㅋㅋㅋㅋㅋ 닮고 싶다던 말 취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24 09:44   좋아요 1 | URL
그게 그거랑 연관되어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저도 우주에 관심이 코딱지만큼도 없고 우주로 뭐 쏴 보내고 이런것도 아무 관심이 없고 누가 달에 가든 말든 아무 관심이 없으며 SF 소설과 영화에도 아무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래비티> 보기까지 오만년 걸렸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주가 배경인데 재미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동생은 저랑 완전 반대라서 우주에 뭐 쏜다 그러거나 달이 어떻게 된다 그러거나 그러면 막 흥분해서 알려주는데 저는 완전 맹- 한 상태가 됩니다. ㅋㅋㅋㅋㅋ

전 만화가 너무 재미없어요 ㅠㅠ 그냥 글자 가득한 게 훨씬 재미있어요. 우주에서 아름다움을 못느끼지만 잘 쓰인 문장들로부터는 짜릿한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만화 너무 집중도 안되고 어느 순간 이거 왜 보고 있나 싶고, 웹툰은 눈알도 아픈데 이걸 왜보나 싶고 그렇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나저나 저는 오래전 연인을 만나면 ˝왜이렇게 빨랫줄 처럼 마른거야?!˝ 라는 말도 들어볼 수 없을 뿐더러, 이제는 ˝예전 그대로네˝도 들어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유독 거슬리는 흰머리가 있어 뽑았더니 아팠어요. 흑흑 ㅠㅠ

잠자냥 2023-10-24 0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게 사진 컬러로 보고 싶은 거 먹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닌가요?
요즘 러시아산 킹크랩 가격 폭락했대요. 수산시장 고고...ㅋㅋㅋ

다락방 2023-10-24 09:39   좋아요 1 | URL
ㅋㅋ 저는 흑백 사진 멋있고 감성있다는 평에도 동의하지 않는 편입니다. 사진은 컬러가 짱입니다! 흑백 영화도 안보고 싶어요. 컬러 영화를 좋아합니다. 저는 꿈도 컬러로 꿉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은 총천연색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에.. 그리고 제가 딱히 수산물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킹크랩 먹으로 블라디보스톡 다녀오긴 했지만 ㅋㅋ 있으면 많이 먹긴 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아하진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24 09:52   좋아요 1 | URL
아 갑자기 게살 먹고싶네..
오늘 점심에 게살볶음밥 먹을까..

건수하 2023-10-24 0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버섯에 이어 게입니까…

음 그러고보니 전 게 사진보다 우주 사진 풍경 사진 이런거 좋아합니다… 다락방님께는 역시 안 맞는 책이었나;

다락방 2023-10-24 09:53   좋아요 3 | URL
아뇨 코스모스는 읽을 거예요. 이건 상식 면에서라도 읽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얼마나 기억할지는 모르지만요. 그렇지만, 그냥 우주에는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ㅋㅋㅋ 전 사진이라면 뉴욕의 맨하튼 사진 같은게 더 좋습니다. 우주보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0-24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동률 3집 저 대학교 1학년때 나왔는데 ㅋㅋㅋ

솔베이지 하니까 솔베이지의 노래도 생각납니다. 오랜만에 들어봐야겠습니다 ㅋ

다락방 2023-10-24 10:56   좋아요 1 | URL
그 앨범나온 해의 학번 이십니까? ㅋㅋㅋㅋㅋㅋ
솔베이지의 노래를 아시다니! 저 이 노래 아시는 분 처음 보는 것 같아요!! ㅠㅠ

건수하 2023-10-24 11:02   좋아요 0 | URL
새파랑님 이렇게 나이 인증을 ㅋㅋ 제가 좀(?) 많군요?

다락방 2023-10-24 11:02   좋아요 0 | URL
저도 좀 많습니다? 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10-24 11:04   좋아요 0 | URL
저도 솔베이지의 노래 최애곡 중 하나입니다ㅎㅎㅎ

다락방 2023-10-24 11:05   좋아요 0 | URL
거리의화가 님도 솔베이지의 노래를!! >.<
전 예전부터 거리의화가 님이 참 좋더라고요... (뜬금 ㅋㅋ)

거리의화가 2023-10-24 11:35   좋아요 0 | URL
ㅎㅎ 저와는 비슷한 듯 다른 다락방님의 매력! 저도 다락방님 좋아하는 거 아시죠?^^ 점심 맛있게 드셔요.

다락방 2023-10-24 11:38   좋아요 0 | URL
부끄.. ♡

새파랑 2023-10-24 11:45   좋아요 1 | URL
01학번입니다 ㅋ 김동률3집 군대가서 열심히 들었었는데 ㅎㅎ

전 김광진 노래 완전 좋아합니다~!!
진심, 약속, 눈이와요 저의 최애 노래입니다~!!

다락방 2023-10-24 11:46   좋아요 2 | URL
저는 김광진의 편지를 제일 좋아합니다.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크- 소주 마시고 싶네요.

새파랑 2023-10-24 11:48   좋아요 0 | URL
점심에 순대국에 소주 드시면 되겠네요~!! 부럽습니다~!!

다락방 2023-10-24 11:51   좋아요 2 | URL
전 점심에 소주 마시면 큰일나는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24 12:09   좋아요 1 | URL
김동률 3집 검색하다.........말았음.
아 01

잠자냥 2023-10-24 13:21   좋아요 1 | URL
와 언니 오빠 모르는 노래가 없군요?
전 김동률 노래 취중진담 빼고 모르거든요.

다락방 2023-10-24 13:45   좋아요 1 | URL
아 저도 취중진담 좋아했어요. 고딩 때... (먼 산)

다락방 2023-10-24 13:57   좋아요 1 | URL
그나저나 새파랑 님은 애긔애긔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0-24 14:07   좋아요 1 | URL
헐... 제가 어디가서 어리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해서...

나름 중견입니다 ㅋㅋㅋ 술상무이기도 하구요 ㅋㅋㅋ

미미 2023-10-24 1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저도 동료분처럼 <코스모스>에 감탄했어요. <총균쇠>는 갖다 팔았지만 다시 읽으려고 간직한...
어제 정희진 쌤과 유시민 쌤의 대화(유시민의 문.과.공)를 팟빵에서 들었는데
정희진 쌤도 과학에는 별 흥미가 없으신데 유시민 쌤은 홀딱 반하셨는지 서로 다른 관점을 이야기 하시더군요.
그래도 저는 근육 만드는 것도 좋아합니다. 다락방님 글 보고 요가 영상도 찾아보고 따라 하고요ㅋㅋㅋㅋㅋ(아직은 잘 안되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뭘 좋아하면 같이 좋아하게 되는 심리! >.<
김동률은 말할 것도 없지요. 으흐흐

다락방 2023-10-24 13:48   좋아요 2 | URL
으흐흐흐 코스모스에 감탄하시다니, 대단해요. 저는 과학을 재미있어하고 더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참 신기하고 대단해 보이더라고요. 뭐가 됐든 궁금해해야 답을 알아낼 수 있잖아요. 궁금해해야 더 알아갈 수도 있고 말이지요. 우주에 대해서 관심이 없으니 우주에 대해서 진짜 무지한 것 같아요. 바보입니다. ㅎㅎ

제가 살면서 이걸 하길 정말 잘했다 하는 것들 중 하나가 요가입니다. 저는 몸이 요가를 잘하게 생겨먹질 않았고 ㅋㅋ 물론 그건 제가 너무나 술과 고기를 좋아해서 그렇지만 ㅋㅋ 여튼 요가를 잘하는 것과는 정말 거리가 멀고 한없이 요가를 짝사랑만 하는 중이지만, 그런데 제가 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 좋아요. 요가를 알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움직임과 쉼 그리고 음악까지 정말 사랑합니다. 으하하하.

김동률은 약간 교회 성가대 오빠 같아서 ㅋㅋ 별로긴 하지만 ㅋㅋ 그런데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이런 노래는 정말 너무 좋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24 1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 이제 페르귄트 이름만 들어도 웃김...ㅠㅠ 이게 다 락방이 때문이다.

다락방 2023-10-24 13:48   좋아요 1 | URL
이 세상에 페르귄트를 웃기게 말할 수 있는 자, 그 누구인가.

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10-24 18:28   좋아요 0 | URL
저는 여적 살아오면서 페르귄트 하면 그리그의 페르귄트 조곡이 떠올라 참 그윽한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페르귄트 하면 그때의 댓글 때문에 띠용~!!!
잠자냥♡은오의 2093년밖에 안 떠오르네요.
아름다운 선율은 완전 삭제!
페르귄트 이름만 들어도 웃기는 자에 저도 포함되었어요.ㅜㅜ
다락방 님 때문입니다.ㅜㅜ

책읽는나무 2023-10-24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윤아의 <고잉 홈>도 참 좋아하는데 김동률의 노래까지 틀어주는 요가 샘....넘 센스 넘치시는 분 아닌가요?^^
김동률의 노래는 영화 <건축학 개론>에서 이재훈이랑 수지랑 서로 이어폰 귀에 꽂고 <전람회>노래 듣고 있을 때의 바로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김동률 노래는 참 고급지면서 겸손미가 있어요.
ㅋㅋㅋ
그나저나 저 헤이케게!!
섬뜩하네요? 컬러로 봐도 섬뜩!
코스모스에 저런 사진과 내용이 있다니?
우주 이야기만 있는 게 아녔군요.
저도 우주 이야기엔 그닥 관심이 없었는데...^^;;;

다락방 2023-10-25 14:15   좋아요 1 | URL
선생님 너무 좋아요! 음 좀 따로 말걸기엔 무서운 분이지만-그런 거 싫어하시는 분 같아요- 그렇지만 선생님 좋습니다. 아마 그동안 제 배.. 를 제일 많이 만져본 분이실 것 같습니다. 가족도, 연인도 그렇게 많이 제 배에 손 안댔는데 어제도 제 배에 손 대시고 자세를 봐주신.. 그러나 난 또 못한... 인생 뭘까요? 요가를 향한 저의 이렇게나 간절한 짝사랑 ㅠㅠ

아무튼, 코스모스 좀 재미있어요, 책나무 님. 저도 우주 이야기 관심 없어 그동안 외면했는데 오, 재미있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0-24 18: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멀리 돌아오고 그러냐, 직진하자. 이제 돌아오고 막 그럴 체력이 없어..

이라고 하기에는 하루에 3만보 끄떡없는 그대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저 게사진 좋아서 보고 또 보고 그랬던 거 기억나요.
저는 칼 세이건 하면 <코스모스> 후속작 쓴 앤 드루안이 세 번째 아내라는게 기억나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그럴까요?) 칼 세이건의 <콘택트>라는 소설 있거든요. 영화에서는 조디 포스터 나온거요. 그걸 제가 사랑합니다. 이상, 우주를 사랑하는 단발머리였습니다^^

다락방 2023-10-25 14:37   좋아요 1 | URL
하루 3만보는 여행가서나 가능하고요 직장 다니면서는 2만보도 못 찍어요 ㅠㅠ 많이 걸으려면 체력도 체력이지만 시간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흑흑 ㅠㅠ 요즘은 그냥 만 보 걷는 것 같아요 ㅠㅠㅠ

저 근데 앤 드루얀이 세번째 아내라는 거에 좀 충격 받았습니다. 저 꼬꼬마 시절에 체 게바라 평전 읽다가 아내랑 이혼한 것도 충격이었는데-세상을 구하고자 하는 남자가 아내랑은 사이가 안좋다는 걸 받아들이는게 힘들더라고요?- 세번째 아내.. 아 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군요. 개인은 개인일 뿐...
콘택트도 제가 진짜 관심 없는 영화라 볼 생각도 안한 영화였는데, 그걸.. 사랑하십니까? 오!! 단발머리 님은 정말 놀라워요!! 저랑 다른 점이 너무너무 많은데, 가만 보면 같은 점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그런데도 지극한 애정을 품게 되는 그 이유는 뭘까요?


외모??

단발머리 2023-10-25 15:46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 톤으로 할게요.

응… 그건 아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homecafe 2023-10-27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심없는 분야의 책을 읽는것 만큼이나 고통스러운게 또 있을까 싶습니다.. 저는 우주의 호기심보다는 칼세이건의 필력에 감탄하면서 읽었는데요.. 칼세이건의 감수성이 느껴지지 않으셨나 봅니다.
 















인간은 인간들의 삶에만 끼어드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다른 인간과의 어떤 형식으로든 주고받음으로 삶을 지속해 나가지만, 그러나 비인간들에게도 마찬가지로 그러하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도나 해러웨이가 반려종을 얘기하는 것도, 애나 칭이 버섯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인간과 비인간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애나 칭은 버섯의 탄생에 인간의 끼어듦, 즉 '교란' 이 있었다고 얘기한다.



송이버섯과 소나무는 숲에서 그저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이 둘은 숲을 만든다. 송이버섯 숲은 풍경을 만들고 변형하는 모임gatherings이다. 이 책의 3부는 교란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나는 교란을 시작점, 즉 행동을 위한 첫 단추로 만든다. 교란은 변형적인 마주침을 위한 가능성을 재배치한다. 풍경의 패치들은 교란에서 등장한다. 그리하여 불안정성은 인간을 넘어서는 사회성에서 일어난다. - 《세계 끝의 버섯》, 애나 로웬하웁트 칭, P271


칼 세이건은 그 교란이 그런데 훨씬 전부터 있었음을 《코스모스》의 시작에서 언급한다. 대표적으로 일본 내해에 서식하는 '헤이케게'를 언급하는데 일본 사무라이의 이야기를 꺼내며 이 게의 등딱지에는 기이한 무늬가 잡혀있는데 이게 '섬뜩하리만큼 사무라이의 얼굴을 빼어 닮았(p.69)' 고, 어부들은 이런 게가 잡히면 헤이케 함대의 전멸을 기억하며 이 게들을 먹지 않고 바다로 놓아주었다는 거다. 이렇게 생긴 게를 계속 놓아주다보니 이렇게 생긴 게의 유전되는 그 게들이 수가 많아지는 것.



그들은 이 게들을 다시 바다로 돌려보냄으로써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진화의 바퀴를 특정 방향으로 돌렸던 것이다. (p.70)


그리고 덧붙인다.


이것은 결코 게들이 원해서 이루어진 결과가 아니며, 게의 의도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다. 도태 혹은 선택은 밖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p.70)


헤이케게의 경우 게들이 진지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그 길을 택해서 그런 등딱지 모양을 만든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어부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 선택에 간섭한 결과인 것이다. (p.70)



그러니까 인간은 아주아주 오래전부터 교란해오고 있었던 거다. 인간과 인간사이는 물론이요 인간과 비인간의 삶과 생에 끼어들어 교란했던 거다. 그것이 지금의 이 세상을 만들어냈다. 어마어마한 오지라퍼인 것이다! 내가 오지라퍼인 것은 나의 개성이 아니라 인류의 공통적 특징인 것이다!! (아님)



아무튼 오늘부터 코스모스 들고 다니며 읽고 있다. (네?)



오늘의 캐나다뷰.

오늘 음료는 스타벅스 밀크티. 여동생이 스벅 밀크티 맛있더라, 하길래 텀블러 가져와서 출근 길에 밀크티 사왔다. 맛은 그냥 밀크티 맛이고, 딱히 이걸 또 사먹을 것 같진 않네? 괜히 그랑데로 했다고 초큼 후회중이다. 그렇지만 쿠폰이 있어서 내가 결제한 금액은 0원.


어제는 혼자 일자산에 갔었다.

걷기도 할 겸, 그리고 무엇보다 눈의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너무 스맛폰을 본건지 눈이 너무 피로한거다. 아아 안되겠다, 눈을 위해서는 자연 풍경을 보는게 좋다고 했지, 나가자! 하고 일자산에 갔던 것. 초록초록한 숲이 좋았다. 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높은 산은 아니라서 딱히 위에서 내려다보는 뷰가 좋은 건 아니다. ㅎㅎ




그래도 집 근처보다 하늘과 좀 더 가까워지긴 하는거겠지.




자, 그리고 월요일이니까.

책탑을 올려보자.



































《인셀 테러》는 내가 기다리는 바로 그 책이 아닐까 기대하고 있다. 나는 인셀에 대해 다룬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누가 안써주면 내가 해야 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나 고생스럽지 않게 '로라 베이츠'가 써주었네? 

어제 페이드 포 읽다가 레이첼 모랜이 언급했던 문장도 떠오른다.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성구매자들 중에는 외모가 빼어난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남자들이 훨씬 많다는 거였다. 뭔지, 왜인지 알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아무튼, 정리》는 이거 읽으면 정리를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사긴 했는데, 막상 사서 이렇게 책탑 쌓으면서 생각해보니, 아무튼 정리를 사지 않는 쪽이 정리에 더 가까웠던게 아닐까 싶다. 뭔가 더 산다는 건 그만큼 정리로부터 멀어지는 게 아닌가. 이 당연한 걸 왜 일단 산 다음에 생각하는 것인가. 


《난간 없이 사유하기》와,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읽기》두 권이 한나 아렌트 관련 책이다. 덕분에 내 한나 아렌트 책장이 더 풍성해졌다.



아니 그런데 《난간 없이 사유하기》책등의 위와 아래가 왜이렇게 지저분하게 얼룩이 져있는지. 이 비싼 책이, 한나 아렌트 책이!! 나에게도 교환이라는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하고 이렇게 꽂아두었다가 꺼냈는데, 이게 지저분한 얼룩인건지 책의 무늬 때문인건지 모르겠다. 책 표지가 위와 아래가 색이 좀 다른 무늬가 들어가 있더라. 그래서 이게 의도된 디자인인지 아니면 지저분한건지.. 모르겠어? 왜 이렇게 했죠? 이게 디자인이라면 왜, 왜 때문에 저 색깔 부분을 끝과 끝에... 흐음. 알 수 없군. 알 수 없다. 내가 어떻게 타인을 다 이해하겠는가. 나는 우주에서 보면 극히 작은 먼지 한 조각일 뿐인데...



한나 아렌트 하니까 정윤수 평론가 님 생각이 나는데.

내가 일자산에 가면서 김혜리 기자의 팟빵 <고독한 고전음악방> 2022년 4월호를 들었단 말이다.

바흐, 글렌 굴드, 골든베르크, 베토벤 얘기하면서 그런데 <열정>이란 곡은 제목이 잘못 번역된 것 같다. 그것은 적확한 번역이 아니다, 라고 하면서, 영화 제목도 그리고 책 제목도 잘못 번역된 예가 상당히 많지 않은가, 하며 예를 든 것 중에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이 있다는 거다. 오? 흥미롭게 듣는데, 악의 평범성이란 번역 때문에 국내에서는 한나 아렌트의 잘못 해석되는 경우들이 있다는 거다. 아니, 중간관리자 입장에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지 않냐, 라는 변명이 생겨버린다는 것. 그러면서 정윤수 평론가가 생각하는 제대로 된 번역은 '악의 진부함' 이라는 거다. 


정윤수 평론가는 클래식 얘기하다가 축구 얘기하고 김혜리 기자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또 영화를 예로 들기도 하는데,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얘기하면서 피아노 연주 장면을 언급한다. 이에 김혜리 기자는 '서사에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얘기하고 정윤수 평론가도 여기에 동의하는 거다. 와 나는 진짜 이 사람들 너무 신기해. 나도 그 영화 봤지만, '저 장면은 서사에 꼭 필요하군' 생각도 못했을 뿐더러 사실 기억나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들은 어떻게 이렇게 기억하고 거기에 대해 얘기할 수 잇을까. 무엇보다, 영화를 되게 크게 본다는 생각이, 전체적으로 본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나로 말하자면 영화든 책이든 전체의 흐름 파악을 잘 못하는 것 같고, 그래서 내가 역사 과목을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들은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기 때문에 역사 과목까지 잘 파악할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아마 이 코너를 좋아하고 즐겨 듣는 사람들 중에서는 클래식 자체를 좋아해서 듣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나는 이 코너를 듣는다고 해서 클래식을 더 잘 알게 됐다거나 클래식에 흥미가 생겼다거나 들어보게 됐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클래식은 여전히 나의 관심밖이다. 그런데 이 둘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는 게 너무 좋다. 둘다 너무 아는게 많고 전체적으로 보는 시야를 가지고 있어서 무슨 얘기를 해도 둘이 대화가 되고 그걸 듣는게 즐겁다. 고독한 '고전음악' 방이지만, 그 안에서 영화와 책과 작가와 음악가의 삶, 여행에 대한 무수한 이야기들이 나오는 거다. 나는 이걸 듣는게 진짜 너무너무 좋다. 그런 한편, 정윤수 평론가와 김혜리 기자의 합이 잘 맞기 때문에 이게 가능한 것 같다는 생각도 당연히 든다. 아무리 정윤수 평론가가 내 앞에서 그런 얘기를 한다해도, 듣는 상대가 나라면 김혜리 기자님처럼 리액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대화는 깊어지지 못할 것이다. 나는 그저 소주나 마시라고 하겠지.


인상적인 여러 대화들이 있었는데, 정윤수 평론가는 오디오 마니아 라고 했다. 그래서 주변에 오디오 마니아들이 많은데, 누군가가 오디오를 새로 샀다고 하면 그걸 들으러 그 집으로 우르르 몰려간다는 거다. 그런데 아무리 비싼 오디오 스피커라도 뭔가 엣지가 부족하고, 그러면 그걸 찾기 위해 방향을 옮긴다거나 백원짜리 동전을 밑에 하나 받친하든가 한다는거다. 그러다 오백원짜리 동전을 하나 받쳐 그 엣지를 찾기도 했다는 얘기를 하더라. 완전히 내가 모르는, 알 수 없었던,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신세계였다. 아 진짜 이 코너 만세만세 만만세다. 너무 재미있어. 물론, 내가 이 코너를 좋아한다고 해서 클래식 시디를 샀다거나 음원을 다운 받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하하하하하. 아니 '고전음악' 방인데 악의 평범성 나온다고요. 지난번에는 카뮈도 나왔다. 카뮈가 그렇게 축구를 잘했대요. 원래 축구 선수 되려고 했었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재미있다.


아 또 너무 흥분해서 길게 얘기해버렸네.


마지막으로, 가을이니까 이런 노래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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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3-10-23 09: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스모스 저도 읽으려고 맘 먹고 쳐다만 보고 있어요. 선뜻 시작을 못하겠어요.

건수하 2023-10-23 10:35   좋아요 1 | URL
여러분 코스모스는 생각보다 매우 독자 친화적입니다. 일단 시작해 보세요!

다락방 2023-10-23 11:33   좋아요 1 | URL
무겁네요. 아직 뭐 딱히 어려운 내용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어떨지 좀 쫄립니다. 제가 이 책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인지.. 건수하 님의 독자 친화적이라는 말씀을 믿고 부지런히 가보겠습니다.

건수하 2023-10-23 13:05   좋아요 0 | URL
전 읽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쉽게 재미있게 있어보이게 쓰지? 하면서 놀라웠습니다 :)

하이드 2023-10-23 15:20   좋아요 1 | URL
코스모스는 서사시 같아요. 정말 아름다운 글.

잠자냥 2023-10-23 09: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살다 살다 락방이 서재에서 코스모스를 보네.....
근데 저도 코스모스 읽으려고 맘 먹고 쳐다만 보고 있어요.2222222222

<난간 없이 사유하기>는 그게 무늬인 것 같습니다. 제가 받은 책도 그렇거든요.
으음 그리고 저도 정확한 워딩은 생각나지 않지만 레이첼 모랜이 성구매자들은 대개 외모가 형편 없다고 말한 거 기억나네요.... 어디 외모만 그렇겠습니까.. 에휴....-_- (물론 그렇다고 잘난 남자들이 성구매 안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님)

그나저나 저 책장은 정리가 잘 되어 있고 깨끗해서 놀람
(벌써 <아무튼 정리> 산 효과가?!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0-23 10:36   좋아요 2 | URL
여러분 코스모스는 생각보다 매우 독자 친화적입니다. 일단 시작해 보세요!

(밑에 달았다가 두 분 보시라고 또 달음)

단발머리 2023-10-23 11:31   좋아요 1 | URL
건조한데.... 친절하시다! 건조친절수하님!!

다락방 2023-10-23 11:35   좋아요 0 | URL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맞습니다, 저도 인셀테러 저 책 얘기하면서 밑에 써뒀는데 잠자냥 님 저랑 같은 거 생각했네요. 성구매자들은 대개 외모가 형편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싫어요. 그 왜, 레이첼 모랜이 너무 자세하게 설명해서 읽다 역한 부분 있었는데요. 위생상 청결하지 못한 남자도 그렇고 살 너무 많아서 막 살 뒤집어야 쪼꼬만 고추 나오는 놈도 그렇고. 으................... ㅠㅠ

아무튼 인셀 테러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한나 아렌트 책장은 한나 아렌트 책 아니면 꽂지 않는 걸로 나름의 룰을 정해두어서 깔끔합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진 찍기 위해 치웠습니다. 흠흠.

건수하 2023-10-23 1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도 느끼고 계실 것 같지만) 여러분 코스모스는 생각보다 매우 독자 친화적입니다. 일단 시작해 보세요!

아무튼, 정리 저도 관심갖는 중입니다. 그러나 사진 않았고...

요즘 읽기도 사기도 시들해진 상태입니다. 이런 날도 오는 구나...

잠자냥 2023-10-23 10:4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코스모스 홍보대사 코건수하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0-23 10:45   좋아요 2 | URL
어쩐지 요즘 코가 건조하더라니..

홍보까진 아니고.. 그렇게까지 부담가질 책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

단발머리 2023-10-23 11:33   좋아요 0 | URL
수하님이 이 책에 대한 애정이 이토록 애잔한거 잘 명심해둘게요. 전 어렸을 때 읽어서(초딩) 기억은 거의 안 나지만, 일단 저는 부담없이 읽었던거 같아요. 락방님 읽으시니 다시 읽어보고도 싶구요. 그러나! 빠빰!! (읽을 책 밀려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23 11:37   좋아요 1 | URL
사실 저는 아직까지 코스모스가 독자 친화적인지는 모르겠거요, 칼 세이건 대박이다 라고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 어릴 때부터 대단한 공부 하고 대단한 의문 갖고 대단한 스승 만나고 그런 것 같은, 어쩐지 저랑 다른 세계에 존재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랄까요? 천재는 어릴때부터 삶이 다르다 정도를 제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칼 세이건의 흥분이 책을 통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이거 봐, 신기하지? 너구 궁금하지 않아? 알고 싶지 않아? 꺅 >.< 막 이러는 게 느껴져요. 아무튼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빠샤!!

건수하 2023-10-23 13:06   좋아요 1 | URL
애정이 애잔한... 건 아니고 읽으려는 데 엄두가 안 날 정도의 책은 아니다 뭐 그런...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재미있게 있어보이게 쓰지 하고 매우 놀라긴 했었습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3-10-23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다락방님 동료분이 <코스모스> 읽자고 하셨대서... 진짜 궁금했음요. 그럼 그 책을 들고 다니며 읽는다는 뜻인가?
그 의문은 오늘에서야 풀렸습니다. 출근길에 <코스모스> 읽는 포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합니다, 다락방님!! 😘😘😘

클래식과 관련해서... 저는 어제 피아노 독주회 다녀왔거든요. 가야하는 자리라서(공짜표) 다녀왔는데, 브람스와 베토벤과 리스트 곡을 뽑아서 연주하시덴데 그 열정에는 박수를 쳤지만...
집에 오는 길에 신해철의 <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듣는데... 절로.... 캬하~~~~~~ 이거야, 이런 게 음악이지!
하는 생각을 해버렸답니다. 그렇다고요. 저도 클래식을 좋아하고 싶지만 좋아지지 않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23 11:3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그러니까 말입니다. 제가 요가 시간에 선생님이 틀어주시는 사바아사나 배경 음악을 참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다 끝나고 나니까 선생님이 안녕히 가시라면서 갑자기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를 틀어주셨는데, 왜케 좋아요?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막 따라부르면서 크- 좋구먼- 했습니다. 나의 사바아사나 어디로 갔나요? 갑자기 김동률 왜케 좋음?

전 클래식하고는 잘 안친해지는 것 같아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뭐랄까, 음, 걍 별 관심이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걍 재이슨 스태덤만 좋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3-10-23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정˝이 아니면 뭐라고 해야 한다고 하나요? 궁금🤔 ˝비창˝은 오역인거 알았는데 ˝열정˝도 오역이었어요? 헐

다락방 2023-10-23 13:46   좋아요 1 | URL
격정! 이라고 정윤수 평론가는 생각한다고 합니다.
제 기억이 정확한지는 다시 들어봐야 할 것 같아요.

망고 2023-10-23 13:48   좋아요 0 | URL
격정과 열정 차이를 방금 국어사전 찾아보고 무릎을 쳤어요 오! 3악장 떠올려보니 정말 격정이 맞을거 같기도 해요!

다락방 2023-10-23 13:50   좋아요 0 | URL
망고님이야 말로 <고독한 고전음악방> 들으셔야 할 분이시군요!!

망고 2023-10-23 13:55   좋아요 0 | URL
고독한 고전음악방 메모✍😄

새파랑 2023-10-23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크티 마시면...

전 화장품 먹는 맛이 나서 못마시겠더라구요 ㅋㅋㅋ

트레버의 <운명의 꼭뚜각시> 이작가님의 리뷰가 기대가 됩니다~! 전 도저히 못쓰겠어요ㅜㅜ 트레버 나쁜 사람...

다락방 2023-10-23 13:47   좋아요 2 | URL
밀크티가 어떤 때에는 꽤 맛있게 느껴지지만 제가 딱히 좋아하는 음료는 아니라서 잘 마시진 않아요. 화장품 맛이라니 ㅋㅋ 알 것도 같습니다.

트레버 소설 읽고 리뷰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제가 쓸 수 있을까요? 정보라 책은 읽고 리뷰를 쓸 게 없어서 못썼는데 트레버는 과연... 아무튼 읽게 된다면 뭐든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하튼 지금 읽을 순서는 아닙니다. ㅋㅋ

미미 2023-10-23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캐나다는 여전하군요ㅋㅋㅋㅋ 일자산을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다락방님이 찍어 올려주시니
역시 더 근사한것 같은 이 느낌적느낌!왜일까요? >.< <인셀테러>다락방님께 땡투하고 샀어요. 지금 읽는 중인 <에이스>에도 언급되어 <페이드포>와 세권을 같이 읽으려고합니다.

다락방 2023-10-23 18:04   좋아요 1 | URL
일자산은 정말이지 동네 뒷산이라서 슬렁슬렁 산책하는 마음으로 가는 곳입니다. ㅎㅎ 등산의 개념이 아니지만, 그러나 산은 산이라 초록초록하고 흙이 있어서 참 좋아요. 저는 일자산 갈 때마다 나는 바다보다 산이 좋은 것 같구나, 생각합니다.

인셀 테러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제발 누군가 써줘라, 하니까 누군가 똭 써줬네요? 미미님, 화이팅입니다!!

2023-10-24 0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24 0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24 0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10-24 09:45   좋아요 0 | URL
저는 11월까지 코스모스를 다 읽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료랑 그렇게 약속했어요. 후훗.

책읽는나무 2023-10-24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스모스를 들고 다니면서 읽으시는 다락방 님!!!@.@
역시 애끼고 존경할 수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전 그냥 모셔두고만 있었는데 수하 님이 계속 독자친화적인 책이라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니...진입장벽은 좀 낮아지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다락방 님이 읽는 모습 보니까 괜스레 읽고 싶다는 생각도 들구요.^^

저도 정윤수 음악 평론가님과 김혜리 기자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 좀 놀랍기도 하고, 혼자 빵 터질 때도 많아요. 갑자기 혜리 기자님 ‘집시 여인‘ 노래 부르니까 정 평론가님 ˝많이 더우신가보죠?˝ㅋㅋㅋ
까뮈가 축구 잘했다는 이야기 저도 길을 가다 들었던지라 오호 그래? 귀가 번쩍했었어요.
근데 저도 클래식에 대한 흥미가 그닥 없어서인지 나중에 찾아들어야지! CD사 봐? 그래놓곤 다음 꼭지 넘어가면 금방 까먹어요. 또 건축 이야기, 미술 이야기, 책 이야기, 영화 이야기등등을 차례로 듣다 보면 또 빠져서 오호.. 그래? 계속 놀라면서 듣게 된달까요?
혜리 기자님이 상식이 너무 많고, 모든 걸 깊게 생각하고 받아들이시는 느낌이랄까요? 어젠 김이랑 작가를 초대해서 식물 키우는 것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는데 내가 그동안 너무 궁금했었던 대목들을 콕콕 찝어서 질문을 대신해 주시는 걸 보고 또 우와...감탄했습니다.
모든 인터뷰 하시는 분들과 다방면으로 대화가 너무 잘 통하는 만능이신 것 같아요.
정윤수 평론가님과는 오랜시간의 애정이 함께 해온 시간들이 있어, 허물없는 대화를 듣는 게 편안하고 재미나게 들려요.
전 건축이랑 미술 이야기 듣는 것도 참 재미나서 애정을 가지고 있는데요. 거기서도 몰랐던 일반상식 많이 듣고 깜짝 놀랍니다.
암튼 좋은 프로그램 소개시켜주셔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다락방 2023-10-24 09:49   좋아요 1 | URL
오늘은 소설 읽고 싶어서 소설 들고 왔어요. 오늘 이 소설 다 읽고 내일 다시 코스모스!! 생각하고 있는데 될지 모르겠어요. 책나무 님도 이번 참에 코스모스 고고씽!! ㅋㅋㅋㅋㅋ

정윤수 평론가도 김혜리 기자도 둘다 너무 지식이 풍부하더라고요. 게다가 감성적이기도 하고. 그 두 분이 케미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정 평론가님 갑자기 유머 치실 때 김혜리 기자님 빵터져서 웃는 것도 너무 좋고요, 그런데 그 유머 치면서 정 평론가님은 웃지 않으시더라고요? ㅋㅋ 그것도 너무 좋아요. ㅋㅋ 제가 요즘 듣는 과거 편에서는 김혜리 기자님이 정 평론가님께 ‘정말이지 이 끝도 없는 드립!‘ 이라고 하시더라고요. ㅋㅋ 영화, 책, 작가들 이야기로부터 끊임없이 뭔가 가지고 와서 드립 치셔요. 어떻게 클래식에 정통하면서 축구에도 정통한지. 뇌가 몇개인지 너무 신기하고 감탄만 나옵니다. 후훗.

맞아요. 혜리 기자님 누구와도 대화가 잘 통화고 상식이 너무 풍부해서 그런지 누구의 말도 바로 요점 파악해서 정리까지 잘 해주시더라고요. 너무 대단하신 분. 진짜 공부 잘하셨을 것 같아요. 세상에 똑똑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똑똑한 사람들 좋습니다.. ㅎㅎ

저는 다른 거 잘 안듣고 정 평론가님 코너만 들어요. 그러려고 정기구독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왜 이모양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드니스 2023-10-24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제가 응원할게요.
 

미션 임파서블 보고나서부터 계속 아낌받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고 아낌 받고 싶다는 얘기를 우리 남매 단톡방에서도 했더니, 남동생이 말했다.


<내가 아끼잖아.

졸 아껴줄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진짜 얘 땜에 사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남동생 럽 ♡



아, 그런데 이 얘기 하려던게 아니고.


최근에 정말이지 몰라보게 살이 찌고 있어서(응?)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생각했지만, 도저히 먹는 걸 줄일 수도 끊을 수도 없던 나는, 운동량을 늘리는 걸로 하자, 하고 오랜만에 지난 토요일, 일자산엘 갔다. 며칠전에 다녀오신 엄마가 역시 산은 가을이야~ 하고 좋아하셨던 것도 생각났고, 이래저래 마음을 많이 다친지라 산의 기운이 필요하기도 했다. 토요일 오전에 일자산 갈거야! 벼르고 있었는데, 아니 글쎄 비가 오는게 아닌가! 으.. 안돼.. 일자산 갈라고 요가도 제꼈는데..(응?)

그래서 이를 어쩌나 하고 치아바타를 구웠는데(네?), 오후가 되니 날이 개더라. 그래서 오전에 간다는 계획은 좀 틀어졌지만 오후에 가자! 하고 일자산으로 향했다.


이맘때의 산은 좋긴 하지만, 오후 늦게 출발하면 내려올 때 어두워져 무섭다. 그래서 좀 서둘러 서둘러, 허리 업 허리 업, 하면서 일자산에 도착. 자, 이 길로 갈까 저 길로 갈까. 이 길로 가면 사람들이 많아 안심되지만, 저 길로 가면 인적이 드물어 불안하고 대신 운동량은 좀 더 많은 것 같은데.. 갈등하다 저 길로 향했다. 아직 오고 가는 사람들이 어디에든 있는 것 같아, 좋아 가보는거야! 하고 도대체 몇 개인지 알 수도 없는 많은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열심히 계단을 오르면서 쉬었다가 헉헉댔다가 하면서 계단을 다 올랐는데,

중년의 여성 한 분이 계단의 끝부분에서 왔다갔다 하시다가 내게 말을 건다. 아이쿠 깜짝이야. 나는 이어폰을 빼고 네? 하고 물었더니 그 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 좀 따라가도 돼요?"


그러니까 혼자 오셔서 무섭기도 하고 이 산은 처음이기도 해서 혼자 오는 여자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다. 혼자 산에 가는 길 조심하라고 아빠도 말씀하실 정도로 요즘 혼자 산은 좀 무서운 게 사실이라, 그러시라고 했다. 그리고 귀에 꽂아두었던 이어폰을 빼서 둘둘 말아가지고 주머니에 넣었다. 그렇게 그 분과 나란히 걸었는데, 그 분은 묻지도 않았는데 본인에 대해 많이 말씀하셨다. 아마도 대화도 좀 하고 싶으셨던 모양이다. 덕분에 나는 그 분이 이제 곧 일흔을 바라본다는 것, 1남2녀를 모두 결혼시켰다는 것, 첫째딸은 노처녀였다가 40넘어 결혼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이제 비로소 혼자를 만끽할 수 있는 자유를 찾았다는 거였다. 그러나 자유를 찾았다는 즐거움보다, 혼자 다닌 적이 그동안 없어 아직 두렵다는 것. 평소에 남편과 산에 자주 가곤 했는데 남편하고 다니는 거 너무 짜증나서 혼자 다니고 싶어졌고, 그렇게 혼자 왔더니 보호자 없이 간다는 게 두렵다는 거였다. 그래서 내가 말씀드렸다.


"처음은 두려워도 계속 혼자 다니다보면 단단해져요."


그리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맘때는 좀 일찍 오세요. 금세 어두워져요."


우리는 비가 그친 후의 산은 얼마나 좋은가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숲의 냄새가 한결 진해지는데, 그게 너무 좋다고. 그 분은 혼자라 두려운 마음에 내려가려고 했지만, 비 온 후의 숲을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어 혼자 오던 여성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였다.


한참을 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같이 올라가다가 그 분에게 전화가 오는 바람에 내가 앞서 걸었다. 정상에 올라 스트레칭을 좀 하고 있노라니 이내 그분이 오셨는데 "아몬드 가져왔는데 먹을래요?" 내게 물으셨다. 나는 아니라고, 밥 먹고 바로 나온 터라 배가 불러 안먹겠노라 말씀드리고, 잠시후 저는 내려가볼게요, 하고 인사했다. 그 분은 내게 손을 흔들어 주셨다. 정상에는 사람이 많았고 그러니 따라갈 사람도 많을 터였다.



그 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산에 올라가면서 머릿속 한쪽에서 이런 생각을 했다.


'잠자냥 님이 나 이런 거 알면 또 까무러치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혜리 기자의 팟빵을 듣다가 정윤수 평론가와 함께 하는 <고독한 고전음악방> 코너를 처음부터 듣고 싶어져서 어제부터 듣기 시작했다. 나는 클래식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지만, 처음은 당연히 바흐여야 하는 것처럼 정윤수 평론가와 김혜리 기자는 얘기하더라. 이 두 분은 클래식에 대해 아는 바도 많고 즐기는 것도 같은데, 비단 클래식에만 한정하는 게 아니라, 대화가 어디로 뻗어가도 주고 받고가 되는 거다. 클래식 얘기하다가 역사 얘기 당연히 나오고 문학 얘기 그리고 지금의 지휘자 얘기까지 나와도, 뭐 모르는 게 없이 둘이 막 대화가 돼. 세상 멋지구먼.. 하며 듣고 있다. 이번에 들은 부분에서는 독일의 라이프치히가 언급됐는데, 여기 중앙역이 그렇게나 크다는 거다. 오래전에 라이프치히 중앙역 시계탑에서 만나자고 약속하고 갔더니 세상 넓고 시계탑도 여기저기 있어서 당황했다고 정윤수 평론가는 얘기했다. 게다가 프랑크푸르트 출판 박람회보다 더 크고 오래된 게 라이프치히 출판 박람회라고. 나는 라이프치히 중앙역이 너무너무 궁금해졌다. 사실 라이프치히 알지도 못하는 곳이고 들어본 적도 없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라이프치히 여행한 블로거의 글을 찾아보았는데, 와 중앙역 진짜 크더라. 게다가 라이프치히 대학교도 멋있어. 어쩐지 꼭 가보고 싶어졌다! 그 블로거가 올려둔 사진 보면서, 음, 내년에 로테르담 가서 유레일 타고 라이프치히 다녀올까, 막 이런 생각을 했다. 



삶은 작은 목표들을 세우고 그걸 실행하면서 연속된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다. 물론 모두에게 그런건 아니고 모두가 그렇게 사는 것도 아니지만, 내 경우에는 그렇다. 가볍게는 주말에 어떤 술과 안주를 먹을지 목표하는 것부터 그렇다. 그리고 좀 더 멀게 언제쯤 어디에 가봐야지 하는 것에 있어서도 그렇고. 그러나 그 목표들을 실행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그것들로 인해 그 다음, 또 그 다음의 새로운 목표들이 생겨난다. 이 새로운 목표들 덕에 나는 좀 더 의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의욕적으로 살고 싶어 목표를 세운 게 아니라, 하고 싶고 먹고 싶은게 많아 목표를 세우다보니 의욕적이 된달까. 뭐가 먼저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지금은 아주 작게, 책을 사겠다는 목표도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책들.


















틈틈이, 

퇴사 후에 어떤 일을 하며 먹고살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답을 찾으려고 하면 답을 찾게 되어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여러분 모두 점심 맛있게 많이 먹어요!!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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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0-19 1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알았어요!
내가 이 글 읽으면서도 헐...뭔 대화를 일케 많이해... 그냥 같이 걷는 것도 부담인데.....
어쩜 이래.. 이러고 있는데 ㅋㅋㅋㅋㅋ
‘잠자냥 님이 나 이런 거 알면 또 까무러치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몬드 준다는 거에서도 저는 아... 이분이 손 씻었을까 이 생각 중 ㅋㅋㅋㅋㅋ
음, 요즘에는 거기 덧붙여서 아몬드에 뭐 뿌린 거 아닐까...(갑자기 정신 잃게 하는 뭐 그런 거) 생각 중...ㅋㅋㅋㅋㅋ

하지만 비 온 뒤 숲은 참 좋기는 해요. 그 냄새...
일자산 한번 등반해야 하는데!

이 페이퍼에서 MZ들이 도무지 이해 못 할 묘사가 하나 있습니다.
˝이어폰을 빼서 둘둘 말아가지고 주머니에 넣었다.˝
이어폰을 왜 말지? 폭탄주도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

참, 나도 아낀다. 락방아......

다락방 2023-10-19 11:30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대화하면서 ‘나는 어쩜 이럴까?‘ 생각하면서 ‘잠자냥 님은 이해 못할거야‘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몬드 먹으면 먹는 동안 옆에서 계속 대화해야 할 것 같아서 ㅋㅋ 안먹었어요. ㅋㅋㅋㅋㅋ손 씻었나 이런 생각은 1도 안함요 ㅋ

이어폰 고장이 나지 않는한 저는 언제까지나 유선 이어폰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그나저나 저를 아낀다는 증언들이 쏟아지네요? 일단 잠자냥 님하고, 단발머리 님하고, 은오 님하고.. 제 남동생하고. 네 명이다!! ㅋㅋㅋ

독서괭 2023-10-19 13:38   좋아요 2 | URL
이어폰을 왜 말지? 폭탄주도 아닌데?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0-19 11: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분과 대화를 했을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생각하는 거죠. 아, 락방님이랑 나는 비슷한데, 잠자냥님은 이거 이해하기 힘들겠군 ㅋㅋㅋㅋㅋ문제는 저는 산에 가지 않는다는 건데요. 북한산이 바로 진짜 거짓말 1도 안 보태고, 산길이 집에서 10분 거리인데 안 가는 거는.... 북한산의 정기를 받지 않는려는.... 저는 누구일까요.

저는 다락방님을 아낍니다. 그걸 다락방님이 알고 있어서 좋아요. 헤헤!

다락방 2023-10-19 11:42   좋아요 2 | URL
아니, 북한산이 집에서 10분 거리라고요? 우와 너무 좋네요.
일자산은 아주 낮아요. 저는 아마도 그래서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등산 개념이 아니라 산책 개념이라서요. ㅎㅎ
단발머리 님도 그 분과 대화를 했을거라 하시니 너무 좋네요. 그리고 너무 상상돼요. 그 분과 대화하시는 거요. ㅋㅋㅋㅋㅋ 아 좋다. 좋으네요.

저 지금 샤인머스캣 먹고 있는데 단발머리 님과 같이 먹고 싶네요. 후훗.

단발머리 2023-10-19 11:44   좋아요 0 | URL
😲😲😲 아~~~~~

다락방 2023-10-19 11:44   좋아요 0 | URL
쏙~

단발머리 2023-10-19 11:45   좋아요 0 | URL
🤤 맛있네요 하아~~~~

다락방 2023-10-19 12:19   좋아요 0 | URL
^_______________________^

hnine 2023-10-19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처음은 두려워도 계속 다니면 단단해진다는 말을 다락방님께서 하셨단 말씀이지요?
맛있는 슬리퍼 사진도 올려주시지...(치아바타 ^^)
이제 막 치아바타도 직접 구우시고, 저런 멋진 말도 건네실줄 아시고.
여행 좋아하셔서 퇴사 시기를 앞당기시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다락방 2023-10-19 13:53   좋아요 0 | URL
으흐흐흐 네, 제가 한 말입니다. 왜냐하면 정말 저렇게 느꼈기 때문이에요. 두려워서 안하면 계속 두려운 상태로 있지만, 해보고난 뒤에는 또 해볼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단련이 되는 것 같아요. 그건 혼자 산을 가는 것, 여행하는 것도 그렇지만 모든일에 다 적용되는 것 같아요. 저는 회사에서 업무를 하면서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저는 지금 딱 일년만 더해보자,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결국 언제 퇴사하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좀 더 많이 돌아다니고 싶어서 빨리 그만두고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니까 더 다녀야 하기도 하고요. 먹고 살 수 있는 다른 일을 얼른 찾아봐야겠어요. :)

구단씨 2023-10-19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살이 너무 쪄서 건강 때문에라도 빼야 하는데, 먹는 거 좋아함에 푹 빠져서 못 빼요... ㅠㅠ
근데 저는 산에서 저렇게 낯선 사람 만나도 말을 거의 안 하는데... ㅎㅎㅎ

일단 낯선 사람 만나면 다락방님처럼 돌맹이 하나 주워서 주머니에 넣는 것을 배웠습니다. ^^
요즘 산에 오르거나, 산책하기에 딱 좋은 바람이 부네요.

다락방 2023-10-19 13:55   좋아요 1 | URL
저는 심지어 술도 좋아해서 아주 그냥 살이 막 찝니다, 막 쪄. 먹는 양이 예전보다 많아진 건 아닌데 왜이렇게 살이 찌나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기초대사량이 확 줄어버린 게 아닌가 싶어요. 나이 들면 기초대사량이 줄어든다는데 ㅠㅠ 그런게 아닐까 혼자 추측해봅니다.

돌맹이 주워 주머니에 넣는 것, 좋은 방법이네요? 저 앞으로 혼자 산에 갈 때 돌맹이 하나 주워 주머니에 넣고 다녀야겠어요. 어휴,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회적 분위기가 너무 싫으네요. ㅠㅠ

구단씨 님, 우리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냅시다.

독서괭 2023-10-19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촉촉한 산의 모습 참 좋네요^^
가을이 되면 식욕이 늘어난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도 있다고.. 얼마전에 들었습니다.. 이걸 좋아해야 하나.. 저도 봄에 빠졌던 게 요즘 도로 다 쪄가지고 다시 빼려고 하고 있습니다 =_=
저라면, 다락방님과 마찬가지로 저런 이유로 같이 걷자고 하는 분을 거절하지 못할 것 같고, 같이 걷는 이상 말 안 하는 게 더 어색해서 얘기도 나눌 것 같고, 아몬드는 사양할 것 같고 ㅋㅋㅋ 잘하셨습니다 다락방님. 그분께는 좋은 추억이 될 테고 앞으로도 혼자 등산 다니시게 되겠네요^^

저도 많이 아낍니다. 다락방님.
알쥬?

다락방 2023-10-19 18:11   좋아요 1 | URL
제가 식욕이 늘어나서 그런걸까요? 딱히 는 것 같진 않은데.. 활동량이 준 것 같지도 않고 ㅠㅠ 저는 늙어서 나잇살이 찌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ㅠㅠ 슬픔 ㅠㅠ 그나저나 어째야 할지.. 에휴...
그 분이 한 번 도전해보셨으니 두 번 세 번 도전하고 즐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간 혼자일 새가 없으셨던 거니까요. 화이팅!!

저를 아끼는 사람의 목록에 독서괭 님도 추가추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3-10-19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산은 아니고 거리 산책하다가 어쩌다 모르는 할아버지가 말을 거시면서 자식들 직업 결혼 얘기를 막 하시더라고요 저는 그때 너무 당황해서 그냥 네~네~ 하면서 슬금슬금 피했는데ㅋㅋㅋㅋ집에 와서는 너무 어색하게 피했나...자책하면서 그분한테 좀 죄송했던 기억이 납니다^^ 낯선 사람들과 대화하기 쉽지 않은데 다락방님은 그걸 자연스럽게 잘 하시는거 같아요 서재활동 하시는 것만 봐도 그렇고요ㅋㅋㅋ서재계의 진정한 인싸😆

다락방 2023-10-19 18:10   좋아요 0 | URL
망고 님, 저도 할아버지나 아저씨가 말걸면 대화고 뭐고 완전 빠른 걸음으로 그 자리를 떠날 것 같습니다. 그나마 중년의 여성분이셔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망고님 상황이면 피할 것 같아요!!

저도 낯을 가리는 사람이긴 하지만 낯선 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힘들진 않습니다. 위 아 더 월드..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3-10-19 15: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을 아끼는 자 여기 한명 더 있습니다👋 ㅋㅋㅋㅋ 저도 혼자 산을 오를땐 멧돼지가 나올까봐 긴장이 되더군요. 서로가
마찬가지겠지만요ㅋ

답을 찾으려 하면 찾게 된다는 말씀에도 공감합니다.

다락방 2023-10-19 18:09   좋아요 1 | URL
미미 님, 저도 멧돼지 무서워요 ㅋㅋ 제가 가는 산도 멧돼지 출몰지역 이라는 안내 붙어있거든요. 그래서 오를 때마다 만약 멧돼지를 만나면 나무를 타고 올라야 할텐데, 나는 나무를 탈 수 없는데 이를 어쩌면 좋지.. 일단 119에 전화를 해야겠지? 그리고 버텨야겠지? 막 이런답니다. ㅋㅋㅋㅋㅋ

저를 아끼는 사람에 한 명 더 적어넣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니 2023-10-19 15: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제가 작년에 그 라이프치히 다녀왔는데요, 다른 건 가서 직접 느끼시는 게 좋으니 아무 것도 말씀 안 드릴 텐데, 그 멋진 중앙역에 화장실이 없다는 점!!!! ㅋㅋㅋ 반드시 참고하시길....(가는 기차에서 하필 화장실 고장이라 참았다가 내렸는데, 내리자마자 화장실이 없다는 비보를 듣고 얼매나 힘들었던지 ㅠㅠ)

다락방 2023-10-19 18:07   좋아요 0 | URL
네???????????????????????????????????????????????

와 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외국 다니면서 지하철역에 화장실 없는 것도 넘나 대충격이었는데, 뭐라고요? 기차역에 화장실이 없다고요? 그렇게 큰데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증맬루 말씀 잘해주셨습니다, 치니 님. 전 화장실 너무나 중요한 사람입니다. 방광 엄청 과민하기 땜시롱 화장실 너무 중요한데 제가 이 댓글을 잊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나야, 기억해. 라이프치히 중앙역엔 화장실이 없다!!

와 대충격이네요. ㅠㅠ

치니 2023-10-20 13:43   좋아요 0 | URL
잘했다고 해주시니 하나 더 추가로 말씀드리면...
커다란 역에 화장실 없듯 커다란 공원에도 당연히 없습니다. ㅠㅠ
너무너무 이해가 안되고 불편해서, 우리가 여기서 공중화장실 사업을 할까!? 라는 생각마저 했지 머여요.
공원에는 아이들도 많고 어른들도 맥주를 주구장창 마시는데 대체 다들 어떻게 해결하냐고 물어보니,
근처의 카페에 도움을 요청하여 빌려 쓰거나 (아이나 여성들), 그마저도 안되면 노상 방뇨 외에는 해결책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여성의 경우 생리를 할 경우에는 근처 친구 집이라도 가거나 자기 집이 가까우면 집으로 가서 해결해야 한대요...
진짜 개 충격이져....ㅠㅠ

다락방 2023-10-20 13:54   좋아요 0 | URL
아니 진짜 너무 어이없네요?
저는 파리 북역에 딱 도착하고 역을 나섰는데 세상 찌린내가 가득해서 이 거대한 도시에서 어째서 이런 냄새가 나는가, 하면서 친구랑 추측한 게 유료화장실을 사용하지 않는/못하는 성인 남자들 때문이 아닌가 였습니다. 와 냄새 너무 지독해서 저에게 일단 파리는 찌린내로 기억되고 있어요. 브뤼셀도 북역에 내렸을 때 그랬거든요. 이게 다 화장실을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 말로는 개를 데리고 산책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하기도 하더라고요. 개들이 오줌을 싸서.. 개 오줌이 이렇게까지 심하게 도시 하나를 오염시킬 일인가 싶고.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 중앙역에도 그렇고 공원에도.. 역시 독일은.. 안가는 게 좋은걸까요? 제 방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뜩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니 2023-10-20 16:24   좋아요 0 | URL
ㅎㅎㅎ 유럽의 화장실 이야기로 대댓글이 이어지는 게 웃프지만, 아무튼 제 경험을 또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네요.
바로 얼마 전에 빠리에 다녀왔으니 아무래도 독일과 단독 비교가 가능하자녀요.
제가 관찰한 바와 들은 바로는, 유럽의 지린내의 원인은 둘 다인 것 같습니다...즉, 개도 싸고 사람도 싸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단, 사람은 낮에는 덜 싼다....에혀.
워낙 화장실 이용이 어렵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알고도 다들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에요. 이게 한국인에게는 너무 충격적이고요.
그런데 빠리는 이번에 보니, 코로나 이후 관광객을 훨씬 더 의식하기 때문인지 공원과 도시 중심지역에는 우리로 치면 한강 같은 데 있는 임시 화장실 같은 류의 화장실은 제법 설치해 뒀는데요, 이 화장실의 경우 사용 후 바로 위에서 물이 쏟아지는 자동시스템이라 한국인의 빨리 빨리 근성으로 안에서 사람이 나오자마자 들어가면 물 세례를 받기 십상이라고 조심해야 한대고요...아무튼 왜들 화장실 하나 똑바로 못 만드는지 이해가 불가...ㅋㅋㅋ
독일이 아무래도 더 심하다고 느끼는 것이, 이들은 아시다시피 길에서 맥주를 많이 마시는 바람에 노상 방뇨가 훨씬 잦고요...기차의 경우 민영화 된 이후에는 관리 자체를 안해서 유럽에서 가장 시간을 안 지키는 기차가 되었는데, 역과 내부에 화장실이 거의 없다시피 한 그런...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어요.
고로고로 ㅎㅎ 독일에 가신다면 카페나 호텔 등 잠깐이나마 들어가서 실례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있는 지역만 다니시는 것을 강추 드리옵니다.

잠자냥 2023-10-19 17: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락방이, 산에 오르면서 내 생각했구나?

큰일 났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19 18:06   좋아요 2 | URL
앗? 그..그..그게 .. 그러니까..... (뒤돌아 뛰어간다)

독서괭 2023-10-19 18:15   좋아요 2 | URL
마성의 잠자냥…

다락방 2023-10-19 18:25   좋아요 1 | URL
나도 모르게 그만.....

감은빛 2023-10-19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온 후의 일자산 참 좋았겠어요. 사진만 봐도 좋네요.

정윤수 평론가 오랜만에 이름을 들어보네요. 예전에 가끔 뵙던 분인데, 못 뵌지 오래되어 버렸네요

다락방 2023-10-20 08:09   좋아요 0 | URL
정윤수 평론가 님 너무 좋아요! 김혜리 기자님 팟빵에서 정윤수 님 코너만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이거 들으려고 정기구독 유료결제 했어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3-10-19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난 페이퍼 댓글에 애낀다고 썼었는데 애낀다와 아낀다는 차이가 큰가 보네요?ㅋㅋㅋ
전 다락방 님을 애낍니다. 넘 올드한 표현인?ㅋㅋㅋ
산을 오른 후기 좋네요.
낯선 사람과의 대화!
낯선 사람과 오랜 대화가 가능한 그런 장소가 있는 것 같아요.
그분의 대화 속에서 남편 없이 혼자 산행한 게 처음이시란 말을 듣고 가만 생각하니 저도 결혼하고 남편 없이 집을 벗어난 먼 거리를 혼자 다녀본 적이 그닥 많지 않은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그 아주머니는 나름 큰 용기를 내셨던 것인데 다락방 님이 좋은 길동무, 말동무가 되어드려 다음 번엔 홀로 등산에 겁을 덜 먹겠단 생각이 듭니다. 여자 혼자 등산 한다는 게 요즘 세상엔 특히나 더 두려울테니까요.ㅜ
저는 작년부터 올 해 남편 숙소인 거제도를 찾아간다고 혼자 고속버스를 몇 번씩 타고 갔었는데 그런 게 아마도 혼자 여행 간 듯한 느낌이었달까요? 꽤 괜찮았던 경험이었어요. 주부로서 시외 바깥에 혼자 나갈 일이 흔치 않았던지라 처음 고속버스를 탔을 때의 초조함과 걱정(길치, 차 멀미등) 흥분감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하지만 이번 주말엔 전라도 광양으로 이사 간 친구집에 혼자 찾아가보기로 약속을 잡았구요.
‘작은 목표를 세우고 그걸 실행하면서 연속된다.‘
저의 실행들은 인생의 큰 목표는 아니었지만 뭔가 하나를 경험해보니 다음이 계속 연속된다는 다락방 님 문장에 오늘도 공감하게 됩니다.

다락방 2023-10-20 10:02   좋아요 1 | URL
ㅋㅋㅋ 나를 애끼는 사람 책나무 님 ㅋㅋㅋㅋㅋㅋ

책나무 님, 왜 올리브 키터리지에도 그런 거 나오잖아요. 인생에는 큰 기쁨이 있고 작은 기쁨이 있다고요. 도넛 가게 직원이 나를 기억해주는 작은 기쁨 같은 예시 나오지 않습니까.
인생의 큰 목표가 있다면 그걸 이루어가는 매순간의 선택을 할 것이므로 저는 큰 목표도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요, 그러나 또 그 순간들에 작은 기쁨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작고 쪼꼬만 목표들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성취감이라도 순간순간 느끼다보면 그것이 나를 형성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해보는 것, 한 발 내딛고 용기를 내는 건 삶에 있어서 작은 기쁨들을 가져오는 행동들이라 생각해요. 물론 그것은 사람에 따라서 그리고 그 사람의 경험에 따라서 큰 기쁨이 될 수도 있을테고요.

기쁘게 살아갑시다 책나무 님, 즐겁게 살아갑시다. 빠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