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거나 퇴근할 때면 <김씨네 편의점>을 재미있게 보았다. 그러나 시즌 4쯤에서 멈추고 더이상 보지 않고 있다. 실수를 하고 자책을 하다가 결국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하는 장면은 바람직하지만, 그런 일이 인물들에게 자주 일어나니 '왜 계속 그러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멈추게 되더라. 무엇보다, 나는 극중 '정(시무 리우)' 과 '셰년(니콜 파워)'의 짝사랑에 흠뻑 빠져 들었었는데, 이제 그들이 연인이 되어버려서 영 재미없게 되어버렸다. (응?)


'정'은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다. 내놓은 자식 취급 받고 있고, 친구 '김치(앤드류 펑)'의 집에 같이 살고 있다. 김치가 소개해줘서 렌터카 센터에서 일하고 있는데, 부지배인을 뽑는다고 해 거기에 도전해보고 부지배인이 된다. 유니폼을 입고 렌트할 차량의 상태를 점검하는 일을 하다가, 양복 입고 출근해 본인의 방에서 지점의 상황을 관리하는 일을 하게된거다.

정이 일하는 센터에는 셰넌이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이 센터의 가장 높은 직급 관리자인데, 그녀는 오래전부터 정을 짝사랑하고 있었다. '당신을 좋아해요'라고 말하진 않았지만, 그러나 셰넌이 정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고 있다. 저 여자는 너를 좋아해! 누가봐도 알 수 있을 만큼 그녀는 그에게 반해있다. 정 역시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지만, 그러나 정의 마음은 그녀를 향해 있지 않다. 그래서 그녀의 은근하면서도 때론 적극적인 접근을 칼같이 막아내고 있다.


그런 그녀와 지배인과 부지배인 사이가 되다보니 센터를 위해 같이 업무를 해야 할 일이 많아졌고, 그렇게 둘이 같이 농구경기를 가야할 일이 있었을 때 정은 그녀와 함께 가는게 부담스러워 그녀에게 '엄마가 아프시다'고 거짓말을 하고 자신의 표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한다. 그러던 정이, 시간이 지나면서 셰넌에 대해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본 사람들 중에서 셰넌이 가장 순수하고 착하다고 생각하고, 셰넌과 좋은 관계가 되고 싶어진다. 셰넌의 마음이 정을 향해 있다는 걸 알면서 정의 마음도 셰넌을 향한다면, 이 관계는 잘되는 것이 당연할텐데, 그런데 한 사람과 다른 한 사람의 마음이 일치한다고 해서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는 건 아니다.


이제 정의 동생 '자넷(안드레아 방)'이 보기에도 정의 마음이 셰넌에게 가있는 걸 알겠다. 그정도로 정의 마음이 움직인 상황, 셰넌과 정이 또 함께 해야할 회사 행사가 생긴다. 1박2일 일정이고 본사에서는 호텔 객실도 빌려준단다. 그들은 각자 이 관계에 대한 가능성과 희망을 품고, 객실이 필요할 수 있죠, 하며 기쁜 마음으로 예약을 한다. 그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호텔로 향한다. 호텔에서 그들은 함께 앉아 다소 긴장한 상황으로 농담을 주고 받으며 기쁘게 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셰넌의 오랜 짝사랑이 응답 받을 시간이며, 정의 마음 역시 보일 바로 그 시간이 왔다!! 그런데,


정의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고 수술을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수술이라니. 감기 몸살이 아니라 수술이라니, 정은 이대로 여기 회사 행사에 있을 수가 없다. 셰넌에게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셔서 가봐야 한다고 말한다. 정은 정말 안타깝다. 너무나 안타깝다. 이 자리, 셰넌만큼이나 자신도 기대한 자리인데, 그런데 가지 않을 상황이 아니잖아. 셰넌은 그렇다면 가봐야죠, 아쉬워하면서 대답한다. 그리고 덧붙인다. '가족들이 다들 아프네요' 라고. 일전에 엄마도 편찮으시다 했던 터다. 정은 쓸데없이 '아버지는 정말 아프시다'고 얘기하지만, 그 말이 사실이지만, 그러나 그 말은 셰넌에게 그리고 정에게 어떤 무게를 가질까. 정은 셰넌에게 작별을 고하고 아버지가 입원해계신 병원을 찾아간다. 사이가 좋지 않은 아버지라 해도 수술이라니, 안 가볼 수 없다. 다행히 아버지의 수술은 별 거 아니었고 당장 이튿날 퇴원할 수 있는 것이었다. 아버지가 걱정할 상황에서 벗어났으니, 자, 정은 출근해서 다음날 셰넌에게 말한다. 여전히 마음을 품은 채로, 여전히 기대를 가진 채로, 여전히 자신에게 기회가 있을 거란 생각으로. 웃으면서.



"셰넌 당신과 바깥에서 만나는 게 좋아요."


그러나 셰넌은 달라졌다. 셰넌은 이제 마음을 접었다. 셰넌은 정의 엄마가 아프다는 거짓을 알게된건지 모른다. 어쩌면 정말 아프시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거짓말에 또 거짓말, 나를 피하기 위한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든, 혹은 그 두 상황 모두를 진실이라 생각했든, 셰넌에게 '이제 이 관계에 희망은 없다'고 생각한 것. 정은 이제와서 아쉬워해봤자 셰넌의 마음은 돌아섰고, 그리고 셰넌은, 아,


연애를 시작했다. 물론,


다른 남자와.


정은 셰넌이 데이트를 한다는 걸 알고, 또 그녀의 남자친구를 보기도 하면서 후회해보지만, 이미 그녀는 새로운 관계에 열중하고 있다. 분명 셰넌이 오래 품었던 마음이었고, 이제 그 마음이 채워질거라는 것이 바로 눈앞에 보이던 순간이었는데, 그러니까 이번 한 번만 더, 그전에 그랬듯이 정을 바라보고 기다려줬다면, 그토록 오래 바라온 그 관계가 시작될 수 있었을 것인데, 그러나 셰넌에게는 여기까지가 한계였던 것 같다. 이제, 더이상, 더는 못해. 이건 셰넌의 잘못이 아니다. 그렇다고,


정의 잘못도 아니다.

정이 셰넌에게 엄마가 아프다고 거짓을 말하고 셰넌과 둘만의 시간을 갖지 않으려던 그 때, 정은 셰넌을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기 싫은 건 모든 사람이 갖는 같은 마음이다. 게다가 그 때, 셰넌이 나에게 반했지 그러나 나는 셰넌에게 반하지 않았어, 를 스스로 생각하고 혹은 느끼고 있었으므로 셰넌의 누가봐도 정을 좋아하는 그 눈빛과 말투는 정에게 부담이었다. 그러니 정이 '노'를 말했던 것은 당연하다. 그 때는 그게 그에게 당연했다. 그러나 그 당연했던 것이, 시간이 흐르고나니 '왜 그랬지'가 되어버린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깨달은 게 있다면, 어떤 선택을 앞에 두고 후회할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자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내가 지금 이 결정을 내리면 나중에 후회할까?' 이렇게 되물으면 선택에 좀 더 신중해질 수 있다고 나는 생각했다. 어린 시절부터 간혹 후회할 일을 만들어왔고(그때는 몰랐지만) 어른이 된 지금도 가끔 어떤 일들이 생각나면 여전히 괴롭다. 그 때 왜그랬을까. 그 때 내가 어렸다고 해도, 그러면 안되는 거였는데, 라고.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자고 결심하고 선택에 신중해졌다고 해서, 그 뒤의 나는 모든 선택에 언제나 최선의 결과를 받아들이게 됐을까? 아니다. 나는 여전히 후회한다. 지난주의 선택을, 작년의 선택을. 이제는 '그 때 역시 그러길 잘했어'라고 생각하는 게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그 때 왜그랬을까' 역시나 존재한다. 내가 아무리 신중하게 선택한다고 해도, 훗날 후회할 결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자, 셰넌은 데이트를 한다. 남자가 있다. 이제 다른 남자랑 친근하게 지내고 있다. 

정은 그걸 안다. 직접 눈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마음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셰넌이 여전히 정에게 중요하다.

정은 이제 다른 여자들과 데이트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다른 여자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지만, 셰넌이 '혹시 그 날 같이 밥 먹을 수 있니?'를 말하는 순간, 알았다고 하면서 데이트 신청했던 여자에게 핑계를 대며 약속을 깬다. 셰넌이 혹시나 그 남자랑 헤어지진 않을지, 혹시나 내게 오진 않을지에 대한 기대가 정에게 있었지만 아니라는 걸 아는 순간, 정은 다시 데이트를 취소했던 여자에게 말을 건다. 그러나 그녀는 정이 한 일을 알고 있다. 거절한다. 사람은, 대부분, 대타가 되고 싶지도 않고 세컨드 베스트가 되고 싶지도 않다.






「난 당신이 수키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하건 들으려고 여기까지 따라왔어요. 당신이 이 여자와 섹스하지 않는다는 건 알아요. 수키가 다른 사람에게 빠져 있다는 것도 알아요. 그리고 당신이 나보다 수키를 더 원한다는 것도 알아요. 난 나를 동정하는 남자와 섹스를 하지는 않을 거예요. 나를 원하지 않는 남자와 살지 않을 거예요. 나는 그보다는 더 가치가 있어요. 내 생의 나머지 시간이 다 걸린다고 해도,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없앨 거예요. 당신이 여기 조금 더 머물 거라면, 나는 당신 집에 돌아가서 내 물건을 싸서 사라질게요.」 (pp.212-213)








시즌을 거듭하며 정은 드디어 셰넌과 연인 사이가 된다. 그렇게 되기까지 정에게도 여러 데이트가 있었고 셰넌에게는 애인과의 연애와 헤어짐이 있었다. 나는 이런 관계가 궁금하다. 서로를 알게 되고 좋아하기도 한 시간이 오래전인데, 그런데 왜 시간이 지난 이제서야 비로소 연인이 되는 걸까? 여기에는 어떤 신의 섭리가 작용한 걸까? 


자, 인생의 이 시점에 너는 그 남자를 만날 거야. 그리고 좋아하게 되지. 그렇지만 몇 년이 흐른 후에야 너는 그 사람과 연인이 될거야.


혹은,


자, 인생의 이 시점에 너는 그 남자를 만날 거야. 그리고 좋아하게 되지. 그렇지만, 연인이 되진 못해.



몇 년이 흐른 후에 연인이 될거라면, 왜 과거의 그 시간에 만나게 했을까?

연인이 되지도 못할거라면, 왜 과거의 그 시간에 만나게 했을까?

그리고 왜, 좋아하게 했을까?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하도 많아서 뒤에 붙은 소제목은 뭔지 다 알지도 못하겠다. 아무튼 이번 편에서 톰은 부지런히 뛴다. 열심히 뛴다. 미친듯이 뛴다. 맹렬하게 뛴다. 아니 그런데 톰 크루즈 몇 살이지? 하고 영화를 보다 말고 검색해보니 1962년생이다.


톰?

61.. 세예요?

톰?

정말 열심히 뛰네요?


여튼 이번에도 뭔가 찾아야 하는 임무가 떨어져가지고 그걸 찾으려고 하다가 '그레이스(해일리 앳웰)'를 알게 되어 함께 움직이게 되고, 그러다가 예전 멤버 '일사(레베카 퍼거슨)'을 비롯 동료 둘이 함께 하게된다. 그들은 '이단(톰 크루즈)'를 도와 이케이케 요케저케 임무를 실행하게 되는데, 그러다가 이탈리아 베니스에 간단 말야? 거기에서 일사와 함께 움직이는데, 일사와 이단의 사이가 되게 친근해 보인다. 동료이고 친구인데 그들 사이에 친근한 스킨십이 있다. 그러니까 에로틱한 스킨십이 아니라,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거나 포옹한다거나 하는 것들. 그리고 그 둘이 마주보고 웃을 때 진짜 너무너무 좋은 거다. 나는 기억을 더듬어 봤다. 일사랑 연인이었나? 그런데 내 기억에 미션 시리즈에서 톰이 누군가와 연인 사이었던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아주 오래전 첫번째 편에서였나, 이런 비밀 임무를 수행하면서 너무 위험해서 아내랑 함께 살지 못하는 건 나왔었다. 아내가 무사한지 멀리에서 지켜보기만 하던 톰의 모습. 그 후로 톰에게 어떤 새로운 연인이 생긴 것 같진 않았었는데, 그렇다면 저 미소와 눈빛과 스킨십은, 그저 우정이란 말인가?


그것이 그저 동료애이고 우정인것은 톰의 동료들도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모두 함께 있는 자리에서도 그 미소와 눈빛이 드러나고 둘만 있는 자리에서도 그들은 서로를 보고 가만히 미소짓는다. 이건 우정이구나. 이건 우정이야. 이단 이라는 남자와(아 너무 종교 이단 생각나서 몰입 떨어지네) 일사라는 여자의 우정. 이들은 서로를 아끼는구나, 하는게 느껴지는 거다. 그렇게 서로의 몸을 만질 수 있는, 터치할 수 있는 극진하고 친밀한 우정이 이들 사이에 있구나. 이런 우정은 뭘까? 나는 나와 '우정' 관계에 있는 남자 사람들을 떠올려 보았는데, 그 누구와도 저정도의 친밀한 스킨십을 할 순 없을 것 같다. 반갑거나 하는 마음에 포옹을 할 수도 있고 팔짱을 낄 수도 있지만, 이야기하면서 팔에 손을 얹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런데 일사와 톰은 그보다 더한 스킨십인거다. 아주 다정하고 아주 따뜻한. 이성애를 하는 성인 여남 사이에 저런 식의 우정이, 가능한걸까? 너무나 친밀하고 아끼는 게 눈에 훤히 보여서, 스킨십도 스킨십이지만, 서로 눈을 마주치며 말없이 웃을 때는 정말이지 부러웠다. 저런 우정이라니, 저거 너무 좋은데? 하고. 내가 너를 아껴 너도 나를 아껴 이게 너무 분명한 거다. 


이 우정이 너무 좋아서 계속 생각했는데, 그런데 저런 식의 친밀한 스킨십을 나누는 여남 사이의 우정은, 둘다 싱글일 때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쪽이라도 싱글이 아니라면 저런 식의 친밀한 스킨십과 눈빛을 나누는 것은 불가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완벽하고 아름다운 이성간의 우정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비연애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게 아닐까??????????????????????????????????



나는 분명 그간 미션 시리즈를 다 봐왔는데 일사와의 우정이 너무 인상 깊어서, 그전에 뭐라고 써놨나 보고 싶어 찾아봤다. 일사가 그전에 두 번 나왔는데, 그중 한 편에 동료가 일사에게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톰은 당신을 아껴요' 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더라. 아끼는구나. 아껴. 아끼는구나. 좋네. 참 좋다. 아낀다니. 너무 좋다. 아낀다니. 뭔가 사랑보다 더 깊은 느낌이랄까. 아, 가을이라 그런가. 아낌 받고 싶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아주 그냥 '너는 나를 아끼는구나' 이런거 확신하고 싶네? 눈빛만 봐도 아무 말 없이 서로에게 미소지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네? 그 사람이 전완근과 등근육이 발달했으면 좋겠네? 이왕이면 네이비 씰...


관두자, 이런 얘긴.



책을 샀다.



 
















세상에, 다이애나 개벌든이 《아이 기브 유 마이 바디》라는 책을 썼는데, 그게 번역되어 나왔다? 부제는 무려 '독자를 사로 잡는 섹스 씬 쓰기' !! 네? ㅋㅋㅋㅋ 이거 책 19금 이다. 비닐 포장 되어있고 나 아직 포장도 안풀었다. 기대가 크다. 왜냐하면, 그녀의 아웃랜더 시리즈를 읽은 사람으로서, 섹스신 .. 좋거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친구중 한 명은 '내가 본 가장 야한 씬이 거기에 나와' 라고 했었다. 남주가 여주에게 오럴 해주는 씬이었다. 아무튼, 섹스 씬 어떻게 쓰는 건지 내가 한 번 읽어보겠다. 그렇다고 내가 쓰겠다는 건 아니다. 나는 정숙한 여주인공을 쓰는 쪽이 내게 더 맞는 것 같다. (응?)


아, 다른거 다 설명 생략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너무 길게 썼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끝!!


아, 페이드 포 시작했다!!



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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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10-16 1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출근길에 오럴이란 단어를 보고 말았다…

다락방 2023-10-16 10:03   좋아요 0 | URL
출근길에 보기에 맞춤한 단어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16 10:53   좋아요 0 | URL
아침부터.....

다락방 2023-10-16 11:08   좋아요 0 | URL
밤까지.....

잠자냥 2023-10-16 11:20   좋아요 0 | URL
새벽에도....

잠자냥 2023-10-16 1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자를 사로 잡는 섹스 씬 쓰기‘ !! 네? ㅋㅋㅋㅋ 이거 책 19금 이다. 비닐 포장 되어있고 나 아직 포장도 안풀었다.

기대가 크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훌륭한 군인> 샀네요? 어떻게 읽을지 기대가 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16 11:08   좋아요 1 | URL
훌륭한 군인 잠자냥 님께 땡투 했습니다. 아무렴. ㅋㅋㅋㅋㅋ

독자를 사로 잡는 섹스 씬 쓰기 읽고 나면 저도 섹스 씬으로 독자를 사로 잡을 수 있을까요? (아무말)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16 11:22   좋아요 2 | URL
일단 사로잡으려면 다락방 님은 야한 거 쓰다가 갑자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남발 안 됨. 분위기 확 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똥꼬도 잘 닦자 이런 것도 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0-16 11:24   좋아요 2 | URL
손도 잘 씻어야 하구요…

다락방 2023-10-16 11:28   좋아요 1 | URL
그렇지만 똥꼬는 잘 닦아야 되는데여...............

다락방 2023-10-16 11:32   좋아요 1 | URL
<그는 키스를 하다 말고 갑자기 셔츠를 벗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이대로는 안돼. 반드시 똥꼬를 닦아야해!˝
말하며 욕실로 냉큼 뛰어들어갔다.>


어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16 11:33   좋아요 0 | URL
휴...... 그냥 코미디 쓰는 걸로 하자.

다락방 2023-10-16 11:35   좋아요 0 | URL
영 틀려먹었어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16 11:50   좋아요 0 | URL
ㅇㅇ
점심이나 먹어......ㅠㅠ

다락방 2023-10-16 12:03   좋아요 0 | URL
다이애나 개벌든 읽고 새로 태어날게요. 섹스씬 잘 쓰는 다락방으로 새로 태어나게쒀!!

잠자냥 2023-10-16 12:08   좋아요 0 | URL
일단 킹침대 이벤트부터 잘해봐봐... 두 달 남았어.....

다락방 2023-10-16 12:15   좋아요 1 | URL
아!!



(말없이 뒤돌아 간다)

건수하 2023-10-16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책 신간알림? 보고 클릭했다가 부제 보고 뿜을 뻔했… 그러고보니 전 전에 다락방님이 추천하셔서 <아웃랜더>를 사놓고 읽질 않았습니다.. 하하하 이제 그런거 더 관심없어졌는데…

잠자냥 2023-10-16 11:22   좋아요 0 | URL
왜요, 건수하도 사로잡아 보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0-16 11:24   좋아요 0 | URL
아웃랜더를 읽고나면 궁금할지도 모르지만 다른 더 궁금한 책이 많기 때문에 ㅋㅋ 사양합니다

다락방 2023-10-16 11:28   좋아요 1 | URL
수하님은 뿜어버리는 제목인데 왜 나는 낚여버리는것인가.. 나여..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16 11:33   좋아요 0 | URL
욕망덩어리라..........

독서괭 2023-10-16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왜 이 책을 샀을까? 오늘도 다락방은 후회하고..
이제 심지어 책탑글에 책 설명도 안 쓰는 다락방님 ㅋㅋㅋ 왜 샀는지 궁금하다구욧. ㅋㅋ
미션임파서블처럼 목숨을 거는 임무를 함께 하는 동료라면 저렇게 친근한 우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전완근..있으면 우정에서 멈출 수 있을까용. 우정인데 굳이 근육 필요한 거예요?(이미 마음이 불순해)
아까 출근길에는 대충 쭉 훑었다가 오럴 보고 갑자기 잠이 깼습니다. 감사합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3-10-16 13:56   좋아요 2 | URL
독서괭 님 댓글 읽고나니 제가 저에게 질문을 하게 되네요. 그러게요. 우정인데 굳이 근육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죠? 전 뭘 바라고 있는 걸까요? 제가 바라는 게 우정이 맞긴 한걸까요? 왜 이러는거죠? 대답 좀 해보세욧!! 누구에게 말하는지를 모르겠네 지금 ㅋㅋㅋㅋㅋ

아무튼 앞으로도 독서괭 님 출근길에 잠을 깨울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끊임없이!!!

꼬마요정 2023-10-16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씨네 편의점> 본 지도 몇 년이네요. 이젠 기억이 안 나요. 외국인 눈에 보이는 한국인 가족이 신기했어요. 대화할 때도 움직이는 우리 킴 씨. 다른 미드 볼 때도 코리아 타운 나오면 탐문할 때도 한국인은 늘 상자를 들여다놓고 물건을 진열하는 등 쉬지 않고 움직이는 걸 보여주잖아요. 연애도 가부장적으로 그려지고… 가부장적인 킴과 자유로운 정이 구분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연애도 동양인과 서양인 구분되는 거 신기했어요. 저 때의 정은 찌질해보이기도 했지만 짠하기도 하고 사랑은 타이밍이기도 하고…

수키 반가워요!!!!!!!!!!!!!

이번 미션 임파서블은 못 봤어요. 일사 멋있지 않나요? 둘이 눈빛으로 통하는 사이라 오해할 여지도 있다고 봐요. 근데 계속 이단의 전부인이 조금씩 등장해서.. ㅎㅎㅎ 자연사 하기를 바라는 연예인이 톰 아저씨래요 ㅋㅋㅋㅋ

책 얘기 하나도 안 함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16 17:36   좋아요 1 | URL
김씨네 편의점 김씨 부부 영어 하는 거 너무 잘들려서 좋아요! ㅋㅋ 물론 자막이 있어야 해석 가능하긴 하지만요. 엄청 솔직한 한국발음이에요. ㅋㅋㅋㅋㅋ 영어 하면서도 가끔 감탄사는 ‘아이참‘ 써요. 웃김 ㅋㅋ
그런데 시즌 4 보고 있는데 이제 더 보기 싫어지더라고요. 좀 질린 것 같아요.

일사 너무 멋지죠! 진짜 너무 좋아요!! 그 트레이드 마크 있잖아요. 적의 목에 다리 걸어서 쓰러뜨리기. 캬 - 이번에도 그거 자주 나오더라고요. 너무 좋았어요. 맞아요. 둘이 눈빛으로 통하는 사이. 크- 너무 좋죠. 둘이 말 없이 미소 만으로도 마음을 전하는데 너무 부럽더라고요. 아낌 받고 싶어졌어요.

아 저도 오늘 책 얘기 안하고 아낌 받고 싶다는 얘기만.. 당분간 아낌 받고 싶은 얘기만 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은오 2023-10-16 2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댓글 길게썼는데 날아갔다... 다시씁니디 으아어어ㅓㅇㅇ엉ㅇ 제가 다락방님을 이렇게 사랑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전완근도 등근육도 없지만 다락방님께 아낌을 드릴수있단거!!!! 다락방님을 매우많이아주아끼고있단거!! 근데.. 전왼근과 등근육이 없어서 의미없을런지...😭
그리고 저도 후회대마왕인데.. 이불킥을 너무많이해서 이불에구멍이 뚫렸지만.. 정신건강을 지키기위해 열심히 합리화를 합니다..!!! 지금 후회하지만 그래도 “그때의 나에게는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다!!!!“하면서요 ㅋㅋㅋㅋㅋ 후회할걸 모르고 다시 돌아간다면 그때의 나는 어차피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내가 왜그랬을까 싶을때 이렇게 생각하면 좀 도움이 되더랍니다 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10-16 22:49   좋아요 2 | URL
저는 전완근도 등근육도 있어요!!!!! ㅋㅋㅋㅋㅋ

은오 2023-10-16 22:58   좋아요 2 | URL
헐... 요정님??? 저까지 설레게하시는군요.. 전완근과 등근육.. 다락방님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좋아하긴 하는데....

꼬마요정 2023-10-16 23:06   좋아요 2 | URL
저도 전완근, 등근육 좋아요. ㅋㅋ 남한테 있는 거도 좋지만 나한테 있는 게 더 좋아요. ㅎㅎㅎ 은오 님도 만들어요!! 좋은 건 내가 해야죠!!! 턱걸이랑 팔굽혀펴기만 해도 생겨요!!!

은오 2023-10-16 23:22   좋아요 2 | URL
그 *만*의 허들이 너무 높은거 아닌가요!!!!! 턱걸이는.. 시도조차 해본적 없고 팔굽혀펴기는ㅋㅋㅋㅋㅋ 내려갔다가 올라오질 못하는데ㅠㅠ 요정님은 그 둘 다 가능하시단거죠?? 요정님 말씀대로 나한테 있는게 더 좋을 것 같고ㅋㅋㅋㅋ저도 팔굽혀펴기 진짜 하나쯤은 성공해보고싶은데.. 성공하는 그날 제가 요정님께 자랑하겠습니다!!!!!!!

다락방님도 팔굽혀펴기 가능하십니까? 이거 근데 말이 그냥 팔굽혀펴기지 윗몸일으키기랑은 다르게 진짜 어려운거 아닌가요?!!!!

다락방 2023-10-17 07:16   좋아요 4 | URL
전완근과 등근육이 없어도 완전 아낌 원합니다. 아낌 갈망합니다. 아낌 필요합니다. 아낌 받고 싶어요. 아껴주세요.. ㅎㅎㅎ

저는 팔굽혀펴기 가능한 사람이라기 보다는 어떤 날에는 간신히 세 개 되기는 합니다. 내려가는 건 되는데 맞습니다, 올라오는 건 차원이 다른 얘기입니다!! ㅋㅋ 턱걸이는 감히 꿈도 못꿔요. 저 역시도 등근육 전완근 갖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노~오~ 력 이라는 것을 해야 하고.. (말줄임표)
스쿼트나 좀 해야겠네요. 쩝...

잠자냥 2023-10-17 09:56   좋아요 3 | URL
세 개나?! 오잉....
다락방이 팔굽혀펴기 할 때 그 등짝 위에 앉아 있고 싶다.

다락방 2023-10-17 11:01   좋아요 4 | URL
세 개가 되는 날이 있고 안되는 날도 있고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렇지만 확실한 건, 잠자냥 님이 올라타는 순간 한 개도 불가하다는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10-17 12:25   좋아요 2 | URL
우와 ㅎㅎ 저 팔굽혀펴기 30개, 턱걸이 7개 정도 해요 ㅋㅋㅋㅋ 조금씩 늘었어요. 근데 등에 고양이 앉히면 못 해요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10-17 13:0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요정님ㅋㅋ
고양이 무게 많이 안나갈텐데?
떨어질까 조심스러워서 못하시는 거죠?^^
상상하니까 넘 웃겨서 혼자 빵 터졌네요.

전 어제 설거지하면서 무거운 냄비 돌려 닦다가 손목 삐끗한 자로서 팔굽혀 펴기 당장 해보고 싶지만 참아보렵니다.ㅋㅋㅋ

다락방 2023-10-17 13:51   좋아요 3 | URL
푸시업 너무 멋있어서 저도 잘 하고 싶은데 이게 진짜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넘나 어려워요. 플랭크는 하겠는데 푸쉬업은 못하겠어요. 푸쉬업 잘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빠샤!! 그러려면 제가 연습을 해야 하는거겠죠... 하하하하하.

꼬마요정 2023-10-18 23:32   좋아요 1 | URL
저는 오늘부터 은오 님과 책나무 님과 다락방 님의 팔굽혀펴기 성공담을 기다리겠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이 책의 이 부분을 읽다가 너무나 깜짝 놀랐다.



태양의 서커스의 곡예사였던 테리 크바스니크Terry Kvasnik는 평생이 순간을 위해 훈련해온 것이 아닐까. 세 살에 체조를 시작한 뒤 30대가 된 지금까지 그는 브레이크 댄스, 무술, 파쿠르를 거치면서 꿈을 좇는 데 바쳤다. 그가 모페드(엔진이 달린 자전거)를 타고 시속 40킬로미터로 달릴 때였다. 앞에서 달리고 있던 승용차가 급정거했다.

한순간에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었던 순간, 테리는 자신이 무엇을해야 할지를 본능적으로 알았다. 다행히 그는 자신의 몸을 정확히알고 있었다.

"제 몸이 ‘내가 책임질게 넌 물러서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테리가 말했다. "그냥 알았어요. 텀블링을 해야 되다는 것을요." 테리는 정말 그렇게 했다. 모페드를 도약대 삼아서 차 위로 몸을 날렸고, 등으로 구른 후에 모페드의 잔해에서 10미터 떨어진 곳에 두 발로 착지했다. -p.71



아마 많은 사람들은 이 이야기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를테면 '에이, 저 사람은 서커스 했으니까 저게 가능하지 다른 사람들이 저게 되냐?' 하고. 그러나 이 책의 저자 '캐럴라인 윌리엄스'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모두가 서커스를 하자는 것도 아니고, 그런 극도의 훈련을 통해야 우리가 교통사고로부터 비로소 안전해진다는 것도 아니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 내 신체를 그렇게 움직이게 하는 것이 나의 뇌를 깨우는 것이고, 그렇게 하면 위기의 순간에 뭐가 됐든 판단하거나 피하기가 유리하다는 거다. 테리 크바스니크가 자기 앞에 들이닥치는 차를 피하기 위해 텀블링을 했다고 해서 손가락 하나 다치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그는 당연히 부상을 입었지만, 정면으로 부딪힌다면 죽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아직 이 책의 절반도 읽기 전이지만, 나는 이 책이 얘기하는 바에 수긍한다. 움직이는 것이 분명히 생각하는 것과 판단하는 것에 영향을 미치고, 그렇다면 위기의 순간에도 대응하기가 더 나아진다는 것. 



저자 캐럴라인 윌리엄스가 제안하는 움직임중 가장 첫번째는 걷기 다. 크- 

아마 많은 사람들이 걸으면서 생각이 더 잘 된다는 것을 경험하지 않았을까. '안토니오 스카르메타'도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통해 얘기한 적이 있다.




"생각에 잠겨 있었어요."

네루다는 마리오의 팔꿈치를 움켜쥐고 자전거를 대놓은 외등 쪽으로 단호하게 끌고 갔다.

"생각을 하려고 제자리에 가만히 있다는 말인가? 시인이 되고 싶으면 걸으면서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혹시 존 웨인처럼 걷는 것과 껌 씹는 걸 동시에는 못하는거야?"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p.29











걷는다는 것은 단순히 몸을 움직인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걷는다는 것은 앞으로 전진한다는 것도 포함한다. 앞을 향해 나아가는 것. 우울한 감정에도 걷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터. 걷는다는 것, 뛴다는 것은 앞을 향해 이동하는 것이고 그것은 전진의 감각이며 감정과 생각도 그 '앞으로 나아가는'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생리학은 잠시 접어두자. 걷기와 달리기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걷기는 세상으로 향하는 창을 일시적으로 변화시킨다. 걷든, 달리든, 자력으로 또는 다른 방법으로 움직이든, 당신이 문자 그대로 '어딘가에 이른다'는 사실은 피할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은 진보의 감각으로 이어진다. -p.54



"오랫동안 달리고 나면 문제에서 멀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공간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의 심리 작용이 마커스의 말을 뒷받침한다. 여러 실험이 문자 그대로 '앞으로 움직이는 것'이 진전의 감각을 낳으며, 이것이 우리 자신과 삶을 어떻게 느끼는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p.57


아니, 그리고 얘들아, 이것 봐봐.



마지막 단락이 보이는가. 

'중력을 거스르라'.


골다공증인 사람에게도 뼈에 체중을 싣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를 얼마전에 들어서 이미 알고 있었는데, 뼈에 실리는 무게를 늘리기 위해 걸을 때 가방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는 게 아닌가. 


세상에.

나네.

나야.

나는 시키는대로 겁나 잘하고 있네.


그러니까 지난주에도 동생집에서 코스모스 백팩에 넣고 걸으려니 여동생이 언니 그렇게 무겁게 가지고 다니지 마, 내가 들어줄게, 하고 걱정에 걱정을 태산같이 했단 말이다. 그런데 나는 괜찮아, 노 프라블럼! 하고 우리는 씩씩하게 걸었다. 지하철 역까지 걷기로 한 터라 그 가방을 메고 씩씩하게 걸었지. 으하하하하. 게다가 이것은 나의 삶이다. 디스 이즈 마이 라이프! 책이 든 무거운 가방을 뒤로 메고 걷는 것은 나의 일상이야!! 나 다락방의 미친 여자가 든 백팩을 메고 다닌다고. 걷는 것도 해, 심지어 가방도 메고 걸어. 진짜 나이스 짱이다. 그렇다면, 나의 아이큐가 좋아지지 않았을까? 어른이 되고난 후 나는 나의 아이큐가 사실은 세자리가 안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여기서 시키는대로 이미 다 하고 있던 나는, 그렇다면, 이제 아이큐가 세자리가 된 건 아닐까? 나이 먹으면서 더 똑똑해지는 사람이 바로 내가 아닐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리고 걷는 거 진짜 너무 좋은게, 나는 걸으면서 생각 엄청 많이 한다. 걸으면서 창의력 좋아진다는 얘기 나오던데, 사실 나는 창의력이라고 하자니 좀 낯부끄럽고, 그래도 망상 아이디어는 줄줄 나온다. 망상에 그런데 아이디어가 웬말이냐. 그냥 망상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걷기 부분 끝나고 이제 근력 운동에 대한 부분 나온다.



우울증의 주된 감정은 슬픔이라기보다는 '나는 할 수 없어'라는 흔한 본능적 느낌이다. 여러 연구는 근력 운동이 이 느낌을 줄여준다고 말한다. 근력 운동은 내면의 피드백을 '안 돼'에서 '한번 해보자'로 바꾸는 데 도움을 준다. 몸이 삶의 시험에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면서 생각에만 몰입하지 않도록 한다. -p.77



여러분 지금 당장 스쿼트라도, 플랭크라도 하자. 물론, 턱걸이도 좋고!! (턱걸이 못하는 사람 ㅋㅋ)



"턱걸이를 하는 이유가 뭘까요?" 제롬이 물었다. 트레이너들과 나는 상체의 힘에 대해서 웅얼거리기 시작했다.

"아니요." 제롬이 봉에서 뛰어내려 바닥에 착지하면서 말했다. "턱걸이의 목적은 뭔가의 위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게 아니면 왜 괜히 오르락내리락하겠어요? 그냥 밑에 있으면 되는 걸요." -p.78



내가 특히나 푸시업이란 운동에 매력을 느낀다는 건 이미 숱하게 얘기했다. 나는 내가 푸시업을 좋아하는 이유가 근육의 움직임 때문이라고 생각해왔다. 물론, 그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런데 턱걸이에 대한 윗 글을 읽으니, 어쩌면 나는 '올라간다'는 행위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시업도 내려갔다가 기어코 올라가지 않나. 나의 경우엔 내려갔다가 올라가질 못하지만... (먼 산)

내가 푸시업을 너무 좋아해서 내 전애인은 푸시업하는 동영상을 내게 몇차례 보내주었고, 턱걸이 역시 마찬가지. 내가 턱걸이 하는 거 좋아해서-아니 그러니까 내가 '하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하는 걸 보는걸 좋아함 ㅋㅋ- 턱걸이 하는 것도 내게 영상 찍어 보내주기도 했다. 나 그런 거 받으면 디게 좋아하고 낄낄대고 좀 반해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더 좋아하는 건 이런거다.


"근데 내 남동생이 너보다 턱걸이 더 많이 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 책 읽으면서 어제 요가 다녀온 내가 한없이 뿌듯해진다.

어제 요가, 몸뚱아리 무거워서 시키는 거 제대로 못하고 철푸덕 쓰러지고 바둥거리고의 연속이었지만, 아니 어쩐일인지 어제는, 사이드 플랭크가 되는 거예요? 원래 잘 안되던 게 되는 날이 있는데, 그럴 때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배꼽 저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그 뿌듯함이라니! 뭔가 세상에 내가 하지 못할 일은 없다!! 막 이런 느낌 되는데, 쟁기 자세 시키지마자 깨갱댔다. 버둥버둥 쟁기자세 하려고 애를 쓰다가, 숨막히다가, 걍 송장 자세로 뻗어버렸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무튼 나는 참말이지, 끊임없이 움직이는 사람인데, 먹고 마시는 것은 움직이는 것보다 더 좋아해서, 만약 내가 지금처럼 움직이지 않았다면, 너무 뚱뚱해져서 현관문을 빠져나갈 수 없었을 것이다. 걷자, 움직이자. 왜냐하면, 재이슨 스태덤은 멋있으니까!!




지난번에 보다 말아서 이 영화 처음부터 다시 보고 있다. 아, 나는 정말이지, 이 남자가 너무 좋다!!



액션하는 거 볼 때마다 진짜 쌍코피가 터져버려. 그리고 가만 있어도 너무 멋있다. 왜냐하면 그가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알 수 있으니까. 흑흑. 아무튼 이거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진짜 재이슨 스태덤, 이 남자를 싫어할 수가 없다 ㅠㅠ 이러면서 멋져, 움직이는 거 너무 멋져!! 막 이러면서 보는데, 오늘 아침에 버스에서는 되게 인상적인 장면을 보았다.



그러니까 세계적인 무기 밀매상 이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부자인 '그렉(휴 그랜트)' 은 좋아하는 배우가 있는데, 주로 그 배우의 여자친구에게 눈독을 들이는 타입의 남자인 것이다. 휴 그랜트가 고아를 위한 자선파티를 연다는 걸 알게된 재이슨 스태덤은 '지가 고아를 만들면서' 저런다고 비꼬는데, 휴 그랜트 너무 이 미친부자나쁜놈 역할에 찰떡이다. 아무튼 이 거대한 부자 휴 그랜트가 배우의 여자친구이지만 사실은 재이슨 스태덤과 한팀인 요원 '미카엘라(오브리 플라자)'에게 흑심을 품으면서 유혹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 그 여자에게 이런 말을 하는 거다.


"세상은 당신 상상보다 훨씬 넓은 곳이에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내가 보여줄게요."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아니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저 대사가 너무 좋았다. 그러니까 만약 내가 저 말을 듣는 여자였다면, 어떤 남자가 나에게 저런 말을 던지면서 나를 유혹하려고 했다면, 그건 승산이 있다. 그 어떤 말보다 내게는 유혹적으로 들리는거다. 


그간 연애에 있어서도 그렇고 대부분의 인간 관계에서 나는 내가 세상을 보여주는 편이었고 내가 경험을 하게끔 돕는 역할이었지, 누가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 일은 거의 없었다. 나는 나 혼자 알아내야 했고, 그렇게 알게된 걸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알려주고, 경험하게 해주려고 했다. 내가 엄마를 좋은 식당에, 미술관에, 뮤지컬 관람에, 룩셈부르크에 모시고 간 건, 엄마가 이 모든 경험들을 해본 적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엄마, 세상엔 이렇게 맛있는 게 있어, 이렇게 그림을 보러 다니는 사람이 있어, 이런 풍경을 가진 곳도 있어, 라는 걸 내가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엄마를 모시고 다녔던 거다. 


그건 연애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나는 부자 남자를 만나본 적이 한 번도 없고, 부자가 다 뭐야, 경험 자체도 미천한 남자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뭘 그렇게 못먹어본 것도 많은지, 나를 만나면서 새로이 뭔가 먹게 되는 사람들도 많았던 거다. 때로는 무언가 처음 먹어보는 거라고 하면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너 과거에 연애할 때 도대체 뭐 먹고 다녔냐?" 라고. 


그러니까 나는 주로 그런 사람이었고, 나라는 인간이 가진 자원은 지나치게 한정적이고, 그러니 내가 볼 수 있는 세계는 아직도 너무나 좁아 터졌을거란 말이지. 그런데!!



세상은 내 상상보다 훨씬 넓다고 말하면서, 그걸 보여주겠다?



난 모르겠다. 넘어가지 않을 방법을 모르겠어. 


물론 영화속에서는 그렉이 나쁜놈이고, 일단 저 제안을 받는 상황에서 여자는 그렉이 어떤 놈인지 알고 있다. 만약 나도 나에게 그런 제안을 하는 놈이 무기밀매 하는 놈이라는 걸 안다면 거침없이 돌아서겠지만-나름 윤리 감각 지치고 싶은 사람-, 그런데 모르는 상황에서 나에게 저렇게 말한다? 나는 그 사람의 바다에 풍덩 빠져보고 싶다. 내 상상보다 넓은 세계를 기꺼이 경험하고 싶다. 아...


너무 멋진 말이다.


보여줘라,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넓은 세상을!! 나는 기꺼이 보고 싶다!!!!!



그러나 현실은 내가 내 돈 주고 책 사서 지하철 안에서 내 의지로 책 펼쳐서 읽어야 하는 부분... 별 수 있나. 내가 걸어서 앞으로 향하고 그렇게 내가 생각하고 내가 경험해야지.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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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0-11 1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또 여러 번 빵빵터진다. ㅋㅋㅋㅋㅋ
아이큐 세 자리 수하고, ˝뭘 그렇게 못먹어본 것도 많은지˝에서 일단 가장 빵터졌어요. ㅋㅋㅋ
걸으면 정말 생각이 잘 떠오르긴하죠. 요즘 날씨 걷기 참 좋습니다.

오늘 아침에 신간 훑어보다가 에마뉘엘 카레르 <요가>라는 책을 보고 딱 다부장님 생각이 떠올랐어요.
요가하는 다부장 걷는 다부장 많이 먹는 다부장 ㅋㅋㅋㅋㅋㅋㅋㅋ 중력을 거스르려고 위를 채우는 다부장. ㅋㅋㅋ

다락방 2023-10-11 11:47   좋아요 5 | URL
그 남자들이 안먹어봤다는 건 그 상대 여자들한테 한 번도 사준 적도 없다는 거잖아요. 뭐, 몰랐으니 사줄 수도 없었겠지만.. 이게요, 제가 만약 상대를 좋아한다면 제가 뭔가 보여주고 알려주고 이러는 게 아주 신나고 재미있잖아요? 그런데 제가 상대를 싫어하면 그 상황이 아주 짜증나더라고요? 넌 뭘 그렇게 다 몰라? 이러면서요.. 으..
아무튼 걸음이 사랑입니다. 웬만한 남자보다는 걷기가 좋습니다. 사실 웬만한 남자보다 나은 게 어디 걷기 뿐인가요. 술도, 고기도 다 웬만한 남자보다 낫지요. 으하하하.

에마뉘엘 카레르의 <적>을 오만년전에 읽어봤는데, 잠자냥 님 댓글 읽고 당연히, 오 요가하는 에세이인가? 하고 검색했더니, 세상에, 무려 소설이네요? 요가라는 제목의 소설이라고??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잠자냥 님은 참... 리뷰로도 사람 책 사게 하시더니 댓글로도 사람 책 사게 하시네요.

미워요.. (울면서 뛰어나간다)

잠자냥 2023-10-11 12:03   좋아요 3 | URL
에마뉘엘 카레르가 요가에 관한 멋진 에세이를 쓰려다가 그 소설을 썼다는데, 요가에 관한 에세이도 궁금하네요.
땡투는 마음으로 받겠습니다...(응? ㅋㅋㅋㅋ)

건수하 2023-10-11 13:20   좋아요 0 | URL
밉다고 뛰어나가서 바로 책 사셨겠죠..

잠자냥 2023-10-11 13:22   좋아요 0 | URL
샀니...?

다락방 2023-10-11 14:26   좋아요 3 | URL
얘들아, 침착해. 진정해. 아직 안샀어. 침착하자, 얘들아.

단발머리 2023-10-11 12: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내가 보여줄게요.








락방님 유혹하려고 대기하시는 분들에게 알립니다. 이 멘트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다락방 2023-10-11 14:54   좋아요 2 | URL
전완근과 등근육을 가진 사람이 내가 보여줄게요, 넓은 세상을! 이라고 말하면 저는 어떻게 될까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11 17:24   좋아요 1 | URL
침대 이벤트 두 달 밖에 안 남았어!!!

다락방 2023-10-11 17:38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 너무 기억력 좋은 거 아니에요? ㅋㅋㅋㅋ 그나저나 나도 매일 아침 생각한다우.. 이를 어쩌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이퍼 써야 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클났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11 18:00   좋아요 0 | URL
너 설마
마크롱으로 찜한 거니…?!

다락방 2023-10-11 18:05   좋아요 1 | URL
봤…. 어요? 🙄

미미 2023-10-1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테리와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태권도 발차기 동작을 하다가 (돌려차기였나....)크게 미끄러졌는데 순간적으로 머리를 다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서 굴렀어요ㅋㅋㅋㅋㅋ 그래서 운동이 뇌를 깨운다는 다락방님의 말씀에 열렬히 공감합니다.

푸시업 애정하고요. 요즘 하체 욕심 때문에 런지에도 꽂혔습니다. 근력운동이란 정말 아름다운 것!

다락방님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한 느낌이 더 좋아졌습니다. 또 보고 싶네요.>.<

다락방 2023-10-11 14:56   좋아요 1 | URL
미미님, 맞습니다. 정말 옳아요! 내 신체가 단련되어 있지 못하다면 순간적인 판단과 그에 따른 움직임 모두가 불가능햇을 겁니다. 우리는 그래서 우리의 몸을 계속 움직여줘야 하는 것입니다. 움직임의 뇌과학이라니, 아니 너무 좋지 않나요? 별다른 걸 하라는 게 아니라 걸으래요. 더 읽어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는 걷기랑 근력운동 이었는데 뒤에 뭐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으하하하하. 저는 푸시업도 못하고 하여간 못하는 거 투성이지만, 그래서 더더욱 걷기라도 하려고 노력합니다. 걸읍시다. 빠샤빠샤!!

저 재이슨 스태덤 너무 좋고, 아니, 휴 그랜트 능글능글 왜케 잘 어울려요? 넓은 세상 내가 보여줄게, 하면서 짓는 표정연기가 압권입니다!! 엄지 척!! 어휴 넘어갈뻔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하수 2023-10-11 1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하...
진짜 여러번 웃었네요
감사해요~~~
전 자전거 타다 사고 나는 거 보고 아하... 전기 자전거 타면 안되겠군 했는데... 전기 자전거 안사길 잘했어 이랬는데...
이건 아녔군요!
근데 걸으면서 꼭 앞으로 가야할까요???
전 책 보면서 제자리 걸음으로 만보 걷기 하는데... 이건 안될까요?
제자리 걸으면서 책읽기 진짜 집중이 넘무넘무 잘되거든요
일석이조라 생각했는데... 안되겠죠???

다락방 2023-10-11 18:05   좋아요 1 | URL
트레드밀 위에서 걷는 것도 뛰는 것도 좋고 어쨋든 앞으로 가는 걸 권하더라고요. 읽다보니 뒤로 걷는 거 좋다고 뒤로 걷는 사람들 생각나면서 그 사람들한테 앞으로 걸으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ㅎㅎ
제자리 걸음은 글쎄요? 그런데 걸으면서 책 읽으면 눈이 너무 피로하지 않나요, 은하수 님?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는 심지어 걸으면서 책을 읽기도 하니까, 뭐 괜찮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이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12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랑 아렌트랑 꼭 사......ㅋㅋㅋㅋㅋㅋㅋ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6290165&start=we_allim

다락방 2023-10-12 15:15   좋아요 1 | URL
헐.. 줌파 라히리 신간 나왔네요? 헐.........

독서괭 2023-10-12 14: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백래시> 백팩에 넣고 다니신다는 거 봤을 때 진짜 대단하다 싶었는데.. 이제 <코스모스> 들고 다니시는군요 ㅋㅋㅋㅋ 저는 가방 무거운 거 너무 싫어해서 무조건 가벼운 거, 책도 가벼운 책으로 골라 넣는데요. 어깨 안 아프세요? ㅠ
걸으며 생각하는 게 그렇게나 좋군요. 걸으면서도 뭘 자꾸 듣고 있어서.. 다락방님은 이런 조언서 안 봐도 이미 다 잘하고 계심. 골다공증 따윈 없다!!

내가 보여줄게요.

내 튼튼한 뼈를...

올해 두달 반 남았네요. 다락방님 공약 이행 화이팅!

다락방 2023-10-12 15:17   좋아요 1 | URL
제가 아침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눈 뜨자마자 생각나는 공약.. 시간이 없다, 시간이... 그렇지만 희망을 잃지 말자! 마음만 먹으면 그 약속 지키는 것은 문제도 아니다!! 문제는 사람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동생이 저한테 왜그렇게 가방 무겁게 하고 다니냐고 대신 들어주겠다고 하길래 제가 그랬습니다.

˝냅둬. 내 짐은 내가 드는 거고, 이게 이번 생 나의 업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그냥 이렇게 생겨먹었고 ㅋㅋ 이런 책은 물론이요 다른 모든 심리책까지 저는 뭐든 이미 너무 잘 하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사주를 보러 가도 사주 선생님들이 아주 잘 살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공약 이행 화이팅!!
 

주말에는 여동생네에 다녀왔다. 둘째 조카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먼 길이었고 오전에 운동을 한 터라 힘들어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려고 펼쳤다가 꾸벅 졸았다. 여동생네 집에 도착해서는 둘째 조카 침대에서 낮잠을 좀 잤다.
일어나서 다같이 저녁을 먹으러 다녀오고, 돌아와서는 케익을 놓고 축하노래를 부르고, 조카가 바이킹 타러 가고 싶다고 해서 조카를 데리고 나갔다. 세상에, 아파트에 장이 섰는데 거기에 바이킹이 있는 거다. 이게.. 믿어지세요? 처음보는 광경이었는데 많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줄을 서서 바이킹을 타고 있었다. 아파트 한복판에서. 물론 놀이공원의 바아킹처럼 사이즈가 크진 않았는데, 제법 재미있는지 바이킹 안의 아이들은 꺄악꺄악 소리를 질러대며 웃었다. 둘째 조카는 엄마가 아니라 이모랑 나가고 싶다고 해서 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바이킹을 태워주고 들어왔다.

다같이 축구를 보고 수다를 떨다가 너무 졸려서 이제 자야겠다고 들어갔는데, 타미가 따라 들어왔다. 그리고는 내 옆에 누워서 그간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조잘조잘 수다 떨기 시작했다. 옆에 누워 이야기 하는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나는 옆으로 돌아 누워 수다 떠는 아이를 가볍게 안고 있었다. 이 시간이 영원하기를 바랐지만, 아무리 정신 차리고 있으려고 해도 너무 졸렸다. 자정이 지나 있었다. 나는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좋아서 잠이 오는 걸 참고 참고 참았다가, 결국 말할 수밖에 없었다.

타미야, 이모 졸려..

그러자 타미는 벌떡 일어나서 응 이모 잘자, 이러고 방을 나섰다. 잠이 드는 내 마음은 사랑과 행복으로 폭발할 것 같았다. 타인이 내 옆에 누워서 잠들기 전에 이야기를 들려준단은 것에서 궁극의 행복이 찾아온 것 같았다. 나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잠드는 것에서 이 정도의 행복이 찾아오기도 하는 것인가, 그 마음이 게속 내게 남아 있다.


책을 샀다.

[코스모스]는 회사 동료1 와 함께 읽으려고 샀다. 아니, 이 동료가 [세계 끝의 버섯]을 다 읽어낸 거다. 그리고는 이제 자신이 고른 책을 읽자는 게 아닌가. 그게 코스모스 였다! 마침 여동생 집에 가니 깨끗한-사놓고 안읽은- 보급판 코스모스가 있어서 가져왔다. 내가 집에서는 책을 잘 못읽으니 가지고 다니면서 읽어야 되는데 하드커버 코스모스는 무거워도 너무 무거웠다. 사이즈도 어마어마하게 크고. 그래서 내심 보급판으로 사야지, 했는데 여동생 집에 있는게 보급판이었을 줄이야!! 그러니까 이건 산 건 아니고 가져온 거. ㅎㅎ

[걸리 드링크]는 회사 동료2의 선물이다. 일전에 이 동료에게 김혜리 기자의 팟빵을 선물한 적이 있는데 이 친구가 그걸 열심히 들으면서 세상에, 거기에서 듣고 알게된 책을 사서 읽기도 하는 거다. 내가 선물한 것보다 팟빵을 더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했는데, 내가 선물한 구독권 3개월이 지나자 자신이 스스로 정기구독을 신청했다고 한다. 너무 좋은 걸 소개해줘서 고맙다고 하며 이 책을 선물해주었다. 이것도 김혜리 기자의 팟빵에서 알게된 건데 들으면서 계속 내 생각이 났다고. 이 동료와 나는 퇴근 후 술한잔도 자주 하는데, 자기가 읽기 위해서도 한 권, 나를 주기 위해서 또 한 권을 샀다고 했다. 으하하하하하

[블랙 박스]는 안그래도 내 장바구니에 있던 책인데 다정한 알라디너로부터 선물 받았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지난 주에는 이렇게 내가 사지 않은 책들이 많이 생겼는데,

[무법의 바다]도 그 중 하나다. 이 책 신간에서 보고 궁금하지만 너무 두꺼워서 내가? 과연? 이러고 사지 않았었는데, 선물로 똭- 아하하하하하하하

[고통에 관하여]도 역시 사르고 벼르고 있었다. ‘뭄’과 ‘고통’에 관한 얘기라면 누구나 할 말이 많을 것이다. 꼭 사서 읽어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마침 리뷰대회가 있다는 게 아닌가! 좋았어. 1등 상품 10만원은 내 거얏!! 하고 읽던 책 제쳐두고 이걸 읽기 시작해서 다 읽긴 했는데, 읽고나니 백자평도 못쓰겠다. 백자평도 못쓰겠는데, 리뷰가 과연? 잠정적 포기. 음, 굳이 여기에 한 줄 쓰자면, 나는 [저주 토끼]로 정보라를 먼저 만났고 작가 자체에 대한 호감은 있지만 작가의 다른 작품을 꼭 찾아 읽어봐야지, 하진 않았더랬다. 이번 책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정보라 나오는대로 다 읽어주겠어! 하는 마음이 생기지는 않는다. 누가 좋아하는 작가를 물을 때 내가 대답할 수 있는 작가는 아니다.

[컬티시]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어맨다 몬텔의 책이다. 이번에는 ‘광신’에 다루고 있다고 하는데, 아니 이런 거 너무 흥미롭지 않나. 마침 고통에 관하여에서도 사이비 종교 얘기가 나오는데 연결지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아, 어제 읽은 소설 [까만 머리의 금발 소년]에서도 능력 있는 프로 파일러가 나와 자신은 종교를 믿지 않는마뎌 그러나 불교의 ‘선’은 믿는다고 했다. 그건 왜냐고 물으니, 서양의 종교는 타인을 믿는 거지만 동양의 선은 나를 믿는 거라고 하더라. 이건 정확한 구절을 한 번 인용해야겠다. 어맨다 몬탤의 [워드 슬럿] 읽고난 뒤에 어맨다 몬텔을 내가 또 읽게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광신이라니, 너무 흥미로워 사고 말았다.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나는 타인과의 약속을 아주 잘 지키는 사람이다. 친구를 만나기로 한 시간 약속이 정해져 있다면 집에서 출발하여 약속 장소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머릿속으로 계산하고 그것보다 20~30분 정도 먼저 나가서 대부분 먼저 나가 기다리는 편이다. 나는 약속 시간을 안지키는 걸 잘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약속 시간 못지키는 상대에게 화를 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병원이나 미용실등 예약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내가 언제까지 가겠노라 상대에게 얘기를 했다면, 그걸 반드시 지키려고 한다. 약속은 지키기 위해서 있는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그래서 잘 지키는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시간을 정하지 않았다면 나는 게을러진다. 그러니까, 내가 원래부터 부지런한 사람은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거다. 오늘도 두 시 미용실 예약이 되어 있는데, 그 전에 한의원 가서 어깨에 침을 좀 맞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한의원에 대해서는 예약을 하지 않은 거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의원 가야지, 하고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 일찍 나가서 한의원 갔다가 까페에서 책 읽고 점심도 먹고 미용실 가야지~ 생각했는데, 집에 있으니 자꾸 내가 딴짓을 하는 거다. 읽은 책 저쪽에 치워놓고, 베란다에도 나가 보고, 서재방에도 가서 무슨 책들이 있나 보고.. 그래서 사실 내가 일어나서 ‘나가야지’ 했던 시간보다 훨씬 늦게 집을 나섰다. 그렇게 집을 나서면서 생각했다.
만약 내가 회사를 다니지 않았다면, 아침 출근과 저녁 퇴근하는 삶을 강제적으로 살지 않았다면, 나는 어떻게 됐을까, 하는 것이었다. 나는 게으르고 게으른 삶을 살았을 것이다. 일어나는 시간이 일정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밥을 먹는 시간이 규칙적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낮밤이 바뀌웠을 확률도 크다. 그렇게 게으르고 살이 찌면서 점점 모든게 귀찮아져서 밖에 나가는 일도 줄었을 것이고, 어쩌다 잡히는 약속도 시간을 지키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일을 그만 하고 싶다고 언제나 생각하지만,
그러나 직장 생활이 사실 나를 많이 구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먹고 살 돈을 벌게 해주기 때문이 아니라,
나라는 인간이 바닥으로 가라앉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나는 천성적으로 부지런한 사람도 아니고 근면한 사람도 아니다. 다만, 타인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이고, 그것이 나를 그나마 보통의 인간으로 살게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싫어도 억지로 다니고 있는 직장이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일년만 더, 일년만 더 하면서 지금도 직장생활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고, 지나친 야근으로 인해 어깨와 뒷목이 뭉쳐 한의원에 가 침을 맞았을 지언정, 나는 이 회사를 그만둬도 다른 루틴을 반드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뭐가 됐든 돈을 벌기 위해서도, 그리고 그보다 크게는 내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한없는 게으름의 바다로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일정한 시간에 나가서 일정한 시간에 돌아오는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제, 똠양꿍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치밀한 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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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0-09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꼼양꿍집 오늘 휴무네 ㅜㅜ

미미 2023-10-09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월요일인데 다락방님 페이퍼 올리셨을까 들어와 봤더니 반가운 글이^^
제가 좋아하는 책, 읽고 싶은 책들이 5권이나 있군요ㅋㅋㅋㅋㅋ
직장에 다니고 싶지만 당장 그러질 못하는 대신에 직장인처럼 부지런히
살고 싶어요. (언제든 일을 다닐 수 있는 상태로) 이런 저에게 엄마는 ‘백수가 과로사한다‘고 한번씩 놀리시는데
저는 기본적으로 게으른데 노력하는 편이고 또 그런 사람들이 좋더라고요ㅋㅋ

다락방 2023-10-10 07:48   좋아요 1 | URL
월요일이니까 올리기 위해 키보드를 가지고 집을 나섰습니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시켜두고 다다다닥 글 썼어요. ㅋㅋㅋ 그것도 다 책을 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으하하하하.
저 어제 한의원 갔다가 페이퍼 씃고 점심 사 먹고 미용실가서 머리도 자르고 집에 와서는 알라딘에 책 팔기 편의점에 맡기고 와서 파김치 담갔거든요? 저는 제가 너무나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미미 님 댓글 읽고나니 어쩌면 과로사하는 백수 중의 한명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껄껄.

잠자냥 2023-10-09 14: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휴일인 월요일에도 책탑을 올리는
약속 잘 지키는 디락방 칭찬해요~

다락방 2023-10-10 07:48   좋아요 1 | URL
책 사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놔. 오늘 또 사야지~ 눈누난나~ ㅋㅋㅋㅋㅋ

은오 2023-10-09 14: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바이킹이 요즘도 있다는 게 신기하네요?! 저 초딩 때도 아파트에 장 서면 바이킹도 오고, 뭐라고 해야 되지.... 풍선 놀이터? 미끄럼틀 있고 그런 놀이터 같은 공간인데 풍선처럼 바람 들어가 있어서 뛰어놀 수 있는.. 그런 것도 왔었는데 중학교 때 이후론 못본 것 같거든요. 아직도 있나 보네요. 추억이여......
점심 맛있게 드시고 남은 휴일도 알차게 보내세요 치밀한 다락방님! ㅋㅋㅋㅋ

잠자냥 2023-10-09 20:0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꼬마의 추억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0-09 20:17   좋아요 0 | URL
아니 그래도 15년은 됐는데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통령이 세번 바뀌었다고요!!

다락방 2023-10-10 07:53   좋아요 1 | URL
오오, 저는 처음 봤어요. 진짜 대충격이었습니다. 아파트에? 바이킹이? 그런데 아이들이 또 그걸 타? 대단하다.. 저는 바이킹은 놀이공원에만 있는 줄 알았단 말이죠? 여동생이 ‘언니도 탈거야?‘ 물어보는데 아니라고 했습니다. 저 놀이기구 타면 우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젯밤은 연휴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며 족발에 소주 먹었어요. 흠흠. 은오 님, 굿모닝! :)

단발머리 2023-10-09 14: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회사 동료 1.... 이 분 진짜 ㅋㅋㅋㅋㅋ 너무 훌륭하시고 특이하시네요. 버섯 책 받고 코스모스 건넴 ㅋㅋㅋㅋㅋㅋㅋ
완독 기원합니다, 다락방님!

다락방님은 약속에 늦은 적이 한 번도 없죠. 전, 그건 다락방님이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기 때문인거 같아요.
전 맨날 헐레벌떡 뛰어가는 사람이고 게다가 게으른 편... 이 아니고 게으른 사람인데요.
전, 약속과 게으름과 직장생활에 대해 다락방님과는 좀 생각이 다르기는 한데. 제가 다시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아직 그 생각을 곰곰히 해보지는 않아서 모르겠지만, 일단 저만 생각했을때는....
전............ 게으르고 약속 시간에 헐레벌떡 뛰어가지만 아침 일찍 도서관으로 출근하는 삶을 지향합니다.
매일 출근이라니... 어흑 ㅠㅠㅠ 그 위대함 ㅠㅠ 내일 출근 ㅜㅜㅜ

키보드 이뻐요. 완전!!!

다락방 2023-10-10 08:03   좋아요 0 | URL
ㅎㅎ 달과 우주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유튜브로 우주 관련 영상 보고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저랑 완전히 관심사가 다르죠. 저는 새우깡을 먹어야 되는 사람인데 저 동료는 저 너머엔 뭐가 있을까를 생각한달까요. ㅎㅎ

저는 제가 한없이 게을러질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금의 이런 생활이 저를 살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건 저에 대해서만 그렇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굳이 직장이라는 루틴이 아니어도 충분히 부지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지런하고 깔끔할 수도 있고 정리정돈을 잘 할 수도 있고 말이지요. 전.. 아닙니다. 그렇지만 또 집 안에서도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는 걸 보면 머릿속이 산만한가 싶고, 그래서 백수였어도 바빴으려나 싶고 잘 모르겠어요? 그 삶을 제가 살아보질 않아서 말이지요. 늘 뭔가 하는 삶을 살았으니.. 갑자기 슬퍼지네요. 저에게 백수의 삶은 오기는 오는 걸까요?

핸드폰만 가지고 나가서 키보드로 아주 편하게 글 썼어요. 키보드로 쓰니까 아이폰 에 직접 타자 칠 때보다 오타가 안나서 좋더라고요. 흑흑 ㅠㅠ

햇살과함께 2023-10-09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스모스 읽기 응원합니다!
Holes 사셨네요~!!

다락방 2023-10-10 08:04   좋아요 1 | URL
네네 다들 Holes 좋다고 하시길래 샀습니다. 빠샤! 무엇보다 아이들 대상 책이니 제가 좀 읽기 수월할까 싶어 산건데, 저는 페이퍼백 으로 샀거든요? 글씨가 너무 작아서 이제 역시 돋보기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3-10-09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이킹..ㅋㅋㅋ
맞아요. 저도 바이킹이 손님에게 찾아가는 서비스였다는 것에 첨엔 넋 놓고 쳐다봤던 기억이 있네요.ㅋㅋㅋ
아이가 곁에 누워 조잘거릴 때 분명 웃으면서 대답해주고 있는데 아이는 엄마 왜 자냐고ㅋㅋㅋ..그냥 나도 모르게 잠들어요. 그 소리가 정말 자장가처럼 들리죠.ㅋㅋㅋ
근데 가족과 함께 누워 이야기를 나누는 그 몇 분간의 시간이 참 편안하고 릴렉스되는 느낌이 있어요. 그런 기분이 행복이었던가? 다락방 님의 ‘나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잠드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특별한 기분이 든다‘는 대목을 읽고 깨닫게 되었네요.^^

직장 동료분들 참 좋으신 분들이군요.
버섯 책 받고 읽어내고, 코스모스를 읽자고 하고..<걸리 드링크> 저도 팟캐 들었을 때 재밌을 것 같은 호기심이 들었어요. 근데 그 분은 다락방 님을 생각하셨군요?ㅋㅋㅋㅋ
생각하니 좀 우습네요.ㅋㅋㅋ
술 많이 드셨나 보군요?ㅋㅋㅋ
다락방 님이 성정을 보았을 땐 직장을 다니지 않으셨대도 많이 게으르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집에 있으면 모두 다 자신과의 게으름과 사투를 벌이는 중입니다만...그래도 책을 읽으시는 분들은 좀 다른 것 같으세요. 게으름을 피우면서 나름 근면함도 있어야 생활 유지가 될 수 있어서 요령껏 게으름을 피우는 생활을 하실 것 같아요.
저도 늘 게으름과 사투 중이지만...항상 자기 전엔 내일은 꼭 ㅇㅇ을 하겠다며 나와의 약속을 세우는 생활을 무한반복....^^;;

다락방 2023-10-10 08:13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 표현이 딱 그것입니다. 손님에게 찾아가는 서비스! 아니, 바이킹이 그게 된다니요. 진짜 오 마이 갓입니다. ㅋㅋㅋ 저는 제가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 한편, 저거 제대로 안전하긴 한걸까? 하고 좀 쫄리더라고요. 가뜩이나 겁이 많은데 말입니다, 제가.

걸리 드링크 준 동료는 저랑 퇴근 후에 술 한 잔 하는 걸 즐기는 동료라서 술 얘기 나오니까 자연스레 본인과 제 생각이 난 것 같아요. 정작 그 팟빵 소개해준 저는 요즘 잘 듣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부지런히 따라 들어야겠어요. 최근 편에서는 정윤수 클래식 코너 오늘 듣기 시작했고요 정보라 편 하나 들었습니다. 후훗.

게으름과의 사투라고 하시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정말 그럴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날은 의욕적으로 부지런해 지려고 노력하다가 또 어떤 날은 퍼지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러고보니 저 오늘부터 스쿼트 한달 챌린지 해야지 혼자 생각했는데 사실 할 의지는 없는 것 같네요? 스쿼트가 그렇게 좋다는데 말입니다. 껄껄.. 역시 나와의 약속은 지키기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하하하하하.

책읽는나무 2023-10-10 09:54   좋아요 0 | URL
스쿼트 빨리 시작하십시오!
전 108배 절하기 운동 시작한지 이제 일주일 되었는데요.
아...그렇다고 108번을 한다는 건 아닙니다만..^^;;
끊어 끊어(허벅지가 터질 것 같더라구요.ㅜㅜ) 쉬엄 쉬엄 어제부터는 겨우 70개 했네요.
처음엔 40개 겨우 했는데 차츰 개수를 늘렸습니다.
한 달 뒤엔 108개를 하는 게 목표이긴한데 연결해서 쭉 108번 절을 하기까지는 긴 숙련이 필요하지 싶어요.
근데 확실히 허벅지 근력이 생기니까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의지는 1분 정도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아요.
스쿼트 꾸준히 하시면 숙취 해소도 빨리 되고 좋으실 것 같아요.ㅋㅋ
108배 운동 하시는 중년 남자분들 실험을 했는데 알콜 농도가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ㅋㅋㅋ
암튼 중년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빨리 시작하세요.^^

독서괭 2023-10-09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섯책 받고 코스모스 가쟈~~ㅋㅋㅋㅋ 아니 대체 이 독서모임의 다음책은 무엇일까요? 굉장합니다.
역시 먹는 데는 치밀한 다락방님. 똠양꿍 대신 뭐 드셨나요?
그나저나 타미 체력이 좋군요. 자정이 넘어가는데도 조잘조잘 ㅋㅋㅋ 이모가 아주 좋은가봅니다. 졸리다고 하니 벌떡 일어나가고. 착해…🥰

다락방 2023-10-10 08:14   좋아요 1 | URL
아니 저도 갑자기 동료가 코스모스 읽자고 할 줄은 몰랐기 때문에 당황하였지만, 버섯을 같이 읽었으므로 ㅋㅋ 도망가지 않고 코스모스 받기로 했습니다. 사실 제가 우주.. 같은 것에 흥미가 전혀 없기는 하지마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 코스모스 읽고 보면 뭔가 초큼 상식이 늘어나겠죠? 동료는 벌써 시작했고 저는 일단 책 준비만 ㅋㅋㅋㅋㅋ

너무 이뻐요, 타미. 조잘조잘 ㅋㅋㅋ 너무 이뻐요. 이 아이가 앞으로도 계속 저에게 조잘조잘 해줬으면 좋겠어요!!
>.<

단발머리 2023-10-10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굿모닝! 혹시 <Holes> 읽다가 단어 찾기 귀찮으시면 롱테일북스에서 나온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만 이미 원서를 구입하셨으니... ㅋㅋㅋㅋ 일단 링크 남겨둡니다.

http://aladin.kr/p/M40ww


나는 가네.... 일하러...


다락방 2023-10-10 09:27   좋아요 1 | URL
아니, 이게 뭡니까! 아.. 세상에 이런 게 있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웃고 있지만 웃는게 아님)

blanca 2023-10-10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파트 장날 바이킹 ㅋㅋㅋ 저 보라색 키보드 너무 예뻐요! 다락방님 월욜 책탑 글 왜 안 올라오지, 했더니만 오늘 화요일...찾아서 읽었네요.

다락방 2023-10-10 10:0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월요일에 올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키보드 너무 예쁩니다. 사실 음.. 쓸 일은 거의 없지만 말입니다. 흠흠.

2023-10-10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10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10-10 14:24   좋아요 0 | URL
🥵🥵🥵🥵🥵

다락방 2023-10-10 15:20   좋아요 1 | URL
네이비 씰 요원출신이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 초에 추석 연휴동안 시카고를 다녀와야지, 하고 비행기티켓을 예매해두었더랬다. 하루 연차를 내면 6일을 쉬는 것이고, 나는 혼자 갈 것이니 그걸로도 충분했다. 예매해두고 신났었는데, 회사가 내 예상보다 빨리 바빠지기 시작했다. 회사가 바빠질 거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것이 내년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일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훅 바쁨이 찾아온 것이었다. 이래가지고서는 10월 초의 연차가 곤란해질 것 같았다. 말일과 초 사이라서 내가 할 일이 너무 많을 터. 안되겠다 싶어 취소했는데, 쉬는 걸로 정해지는 거예요 ….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자, 뭐가 됐든 그래도 나는 즐겁게 보냈다.

추석 전날과 당일날엔 여동생네와 남동생네가 모두 찾아와 북적북적 소란스러웠다. 거실에서 자는 사람도 생겼다. 방 세 개만으로는 이 모든 식구들이 다 함께 자기는 무리였다. 그래도 하루니까 그냥 자자~ 하고 다들 즐겁게 잤다. 함께 저녁도 먹고 술도 마시는데 아가 조카도 일찍 자야했고 거실에서 자는 사람도 있어서 충동적으로 남동생은 우리에게 '밖으로 나가자!' 했고 그렇게 예정에도 없이 나와 여동생과 남동생 셋은 밖으로 나가버리고 ….


너무 신났다. 우리 셋만 온전히 있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서 너무 신나고 흥분했다. 우리 모두 그랬다. 호프집들이 한가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너무 사람이 많아서 깜짝놀랐고, 어쨌든 우리는 치킨집에 자리잡고 셋이 앉아 각자 맥주를 하나씩 시켜두고 너무 신난다고 깔깔거렸다. 다같이 사진도 찍었다. 나는 남동생의 팔짱도 꼈다가 여동생의 팔짱도 꼈다가 진짜 자지러지게 좋아서 미치는 줄 알았다. 야, 우리 명절마다 밤에 셋이 나오자 ㅋㅋㅋㅋㅋㅋㅋㅋ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오랜만에 나의 여행친구 D 와 호캉스를 가기로 했다. 2박 3일 일정이었다. 만나서부터 씬났다. 우린 사실 뭘 딱히 하자는 건 없었고 그대로 좋았다. 첫날은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우리 나가지말자 했다. 호텔 객실이 넓고 취사가 가능해 마트에 가 잔뜩 장을 봐와서 저녁을 먹었다. 라면을 끓이고 초밥을 차려두고 와인을 오픈했다. 우리는 밀린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날엔 바다로 갔다. 비가 왔지만 우리 가기로 한거니까 그냥 가자, 하고 컨시어지에서 우산을 두 개 빌려서는 바다로 향했다. 바람이 불었고 추웠다. 우리는 중간에 마트와 옷가게에 들어가 각자 긴팔 티셔츠를 사입었다. 그렇게 바다에 가서 갈매기들을 실컷 보고(갈매기 보러 간듯) 다시 돌아왔다. 호텔 조식을 배불리 그리고 늦게 먹은 터라 점심은 건너뛰고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그래도 중간에 간식은 먹어야지, 잠봉뵈르 샌드위치와 빵을 사가지고 객실로 들어갔다.  자, 우리 영화를 한 편 볼까? 각자 침대에 앉아서 어떤 영화가 좋을까 살펴봤다. 요즘 호텔들이 스마트 티비를 갖추고 있어 넷플로 영화를 보는게 가능하다. 우리 그냥 쉬면서 보니까 가벼운 거, 가벼운 거 보자, 하고는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쨘- 이 영화를 선택했다.



제목하여, <첫눈에 반할 통계적 확률> 되시겠다.


사실 얼마전까지 나는 첫눈에 반하는 것은 물론 가능하고 또 그런 일은 간혹 일어나지만, 그것이 반드시 사랑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왜냐하면 나 역시 첫눈에 반한 적이 있었는데 대화를 나누던 도중 으~ 너무 싫으네 …하게 된 적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좀 생각이 달라졌다. 왜냐하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 그것이 사랑이든 우정이든, 내가 오래 좋아하는 사람들은, 내가 처음부터 좋아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내가 오래 좋아한 사람중에는 처음 보자마자 말하기 전부터 오 뭐야?! 하고 감탄한 사람도 있고, 처음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 좋으네~ 한적도 있다. 그리고 그런 감정의 사람들을 나는 오래 좋아했다. 여전히 좋아한다. 언젠가 한 친구가 내게 '너는 네 촉을 잘 활용하고 살아' 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제 그 말의 의미를 알겠다. 나는 나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나 역시 좋아하려고 노력해보기도 하지만, 그게 잘 되지는 않았다. 나는 노력으로 사람을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처음부터 그 사람이 좋아야 했다. 나는 '내가' 좋아해야 했다. 그래야 그 사람이 계속 좋고 오래 좋았다. 다시 말하면, 충분히 좋아할 사람을 나는 처음부터 알아본다고 하는 게 맞겠다. 그리고 내 사랑은 결코 가볍지 않아서, 한 번 좋아하면 대부분 틀림이 없고 중간에 식지도 않고, 상대로부터 결코 사랑에 대한 의심도 하게 만들지 않는다.



영화속에서 남자주인공 '올리버(벤 하디)'의 엄마가 올리버에게 비슷한 말을 한다. 첫눈에 반하는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이런 뉘앙스였는데 다시 찾아보려고 하니 어디쯤에서 나온 말인지를 모르겠네.


자, 영화 이야기를 해보자.



올리버는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영국의 자기 집으로 돌아가려고 공항에 왔다. '해들리(헤일리 루 리차드슨)'는 아버지의 결혼식-그러니까 재혼-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으로 가야 한다. 그런데 공항에 늦게 도착해 타야 할 비행기를 놓쳤고,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바로 다음 비행기라도 얼른 예매해야 하는데 남은게 비지니스 석이란다. 이제 스무살인 해들리에게 비행기값이 있을리가. 아빠는 '내가 내줄테니 그거 타고 와라' 고 한다. 자, 이제 그 비행기를 타기 위해 얼마간의 시간이 남아있고 공항에서 핸드폰 충전을 하려고 하는데, 해들리가 앉으려고 하는 자리는 충전이 되지 않는 자리. 배터리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이를 어쩐담, 하고 있는데 옆자리에 있던 남자 올리버가 내 충전기를 사용하라고 한다. 그렇게 그 둘은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 그래서 같이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그리고 같은 비행기를 타게 되는데, 아니 해들리가 비즈니스석에 앉는 게 아닌가. 올리버가 오와- 하고 자신의 이코노미로 갔단 말야? 그런데 그 자리의 안전벨트가 고장난거다. 좌석을 바꿔야 하는데 남은게 비지니스 석, 해들리의 옆자리. 그렇게 그들은 여섯시간반동안 나란히 앉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함께 이야기 하고 영화도 보고 그러면서 사랑에 빠지게 된 것.



영화 시작할 때 주인공들이 너무 어려서 으, 다른 거 볼까, 친구랑 잠깐 고민했다가 그냥 봤는데, 아니 볼수록 좋았다. 뭐가 좋았냐면 주인공들이 어린게 좋았다. 그것은 그러니까 부러움이었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좋겠다, 좋겠다, 했는데, 그건 비행기에서 반할만한 남자 만나서 좋은게 아니라(그것도 좋았지만), 그 젊음이 부러웠다. 스무살인데 외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혼자 타려고 공항에 와있다니. 그리고 모르는 사람과 말을 섞고 친해지다니. 이 모든것들이 나이 들었다고 못할 건 아니지만 막 젊음의 특권인듯 느껴져서 너무 부러운거다. 나는 스무살 때 뭐했나. 만화방가서 라면이나 먹으며 만화책이나 봤는데. 왜 쟤들은 미국에서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혼자 타는가. 어떻게 다른 나라의 사람과 친구가 되는가. 올리버는 영국 남자 해들리는 미국 여자. 스무살에 다른 나라의 사람과 친구가 되다니. 나는 이 나이에도 다른 나라 친구가 없는데. 막 너무너무 부러웠다. 올리버는 예일대라고 했던가, 아무튼 수학 전공이라고 했고 해들리는 뭐였더라? 문학이었나? 여튼 공부를 이제 막 시작했다는 것도, 외국에 가는 비행기를 혼자 탄다는 것도-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잘 타, 그 나이에?- 처음 보는 사람과 거리낌없이 대화한다는 것도 그냥 다 너무 예쁘고 부러웠다.


부럽다. 젊음이 부럽다. 


나는 친구에게 아, 나도 스무살로 돌아가고 싶어! 라고 거듭 말했지만, 그것이 '나의' 스무살이라면 안돌아가는 게 낫다. 내가 돌아가봤자 뭐 크게 달라질 게 있겠어? 다시 지금의 내가 되겠지. 혹여라도 스무살로 돌아가서 다르게 산다면, 내 인생에 중요한 몇몇 사람들을 놓쳤을 거 아녀? 됐다 ….


그런 한편, 나도 혼자 비행기 탄 적 많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혼자 비행기만 타냐 기차도 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어째서 왜 … 그만두자, 이런 얘기는. 다 부질없지. 



그런데 내가 그들의 젊음과 첫눈에 반하는 사랑보다 더 부러웠던게 있다.


그게 뭘까요?


안알랴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아니라, 알려드립니다. 그건 바로, 그들의 영어 실력이었다!

그들이 영어를 잘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미국에 살고 영국에 사는 사람인데 왜 아니겠는가.

그런데 너무 부러운거다. 어쨌든 미국과 영국은 다른 나라인데 처음부터 얘기가 잘 되잖아. 만약 같은 일이 나에게 벌어졌다면, 나는 결코 이들중 한명처럼 대응할 수 없었을 것이고, 대화도 잘 안되는데 사랑은 무슨 사랑 … 나는 대화도 안해보고 상대가 사랑에 빠질만한 사람이 아니다. 나의 강점은 대화이지 사실 얼굴은 아니거등 … ( ")

그래서 다 글러먹었어, 다, 다 ….


아, 영어 잘하는 거 너무 부럽다. 영어 진짜 잘한다. 너무 당연하겠지만 영어 잘하는 거 너무나 부러웠던 부분 ㅠㅠ 부럽다 얘들아. 영어 잘해서 ㅠㅠ 니네는 영어 공부 안해도 되겠네? 

비영어권 국가에 태어나서 영어를 잘하려면 영어를 공부해야 되는데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 그래서 영어도 잘 못하고 영어 잘하는 사람만 부러워하는 이 게으른 라이프 …



아무튼 첫눈에 반할 수도 있고 첫눈에 반해 사랑할 수도 있다. 물론, 첫눈에 반하는 게 꼭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뭐 그렇다는 거다. 꿈에 엄청 키 큰 남자 팔짱을 끼고 걸었는데 그 남자가 누구인지 기억이 안나네? 모르는 사람이었나?



아무튼 즐겁게 봤다. 친구랑도 재미있게 봤다고 감상을 나눴고, 그리고 우리가 함께 호텔에서 각자의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이 영화를 보는 것도 너무 좋다고 얘기했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다보니, 아니 이게 소설 원작이라는 거다. 네??




번역서는 현재 절판이며 중고로 등록된 것도 없더라.












그렇다면 원서는?

















… 살까? … 그렇지만, 사놓고 안읽은 원서가 수두룩한데 … 흐음.


생각 좀 해봐야겠다. (정말?)




간혹 '집이 너무 좋아 여행을 갈 생각을 안한다'는 말을 듣곤 한다. 그럴 때마다 곰곰 되짚어 보는데, 그렇다면 나는 '집이 싫어서 여행을 좋아하나?' 하면, 그게 아닌거다. 나는 여행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너무 행복한 사람이다. 여행의 완성은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눕는 순간에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때의 나는 뭔가 굉장히 가득차있는 것 같다.



이번에 인천으로 이동할 때, 부평에서 갈아타야 했다. 부평에서 인천1호선을 타야하는데,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 흐음. 그냥 인천1호선 타고 갈까 아니면 표끊고 나가서 화장실에 갈까, 하다가 화장실에 다녀오자 하고 표를 끊고 나갔다. 부평 지하도가 넓게 펼쳐져 있었고 화장실은 그 한복판에 있었는데, 와, 갑자기 너무 좋은거다. 이 낯선 곳이, 처음 와보는 이곳이(사실 이십년 전에 와본 적이 몇 번 있다) 사람을 설레게 하는거다. 나는 이 넓은, 낯선 지하도를 그리고 이 지하를 지나 바깥을 구경하고 싶어졌다. 너무 설렜다.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는 생각에 막 흥분이 됐다. 볼까? 보고 갈까? 잠깐 갈등하다가 화장실만 다녀와 다시 지하철을 타러 갔다. 내게는 약속 시간이라는 게 있었으니까.


그러면서 생각했다.

내가 여행을 왜 좋아하는지 아직 다, 제대로 파악할 순 없지만, 그런데 이거 너무 좋아한다. 낯선 곳에 나를 놓아두는 것. 나는 이러면 너무 설레는 사람이다.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지 몰랐던 젊은 시절의 나는, 그러니까 대학 다닐 때, 학교에 안가고 만화방에만 간 게 아니라,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아무 역이나 내렸더랬다. 그리고 아무 출구나 나가서 아무 까페나 들어가곤 했더랬다. 혼자서. 그렇게 하는 순간순간들이 너무 짜릿했다. 그리고 까페에서 친구에게 편지를 썼다. 여긴 **역이야, 충동적으로 내렸지, 하고. 그때는 몰랐다, 내가 여행을 좋아한다는 것을. 아무튼 거대한 역마살을 가진 사람인 거다.



연휴 마지막 날, 저녁을 먹고 산책하러 나서는 길.

긴팔 후드티를 꺼내 입었다. 옷을 사려고 간 건 아니지만 예상보다 추워서 옷을 사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 긴팔 후드티는 룩셈부르크에서 산 것이었다. 프라하에서 산 패딩도 있다. 뉴욕에서 산 맨투맨 티셔츠도 있다. 이번에 인천에서도 티셔츠를 샀다.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어떤 옷을 입을 때 그곳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도 좋았다. 아 내가 그곳에 있었지, 거기에서 이걸 샀지, 하는 생각을 잠시동안 하는 것만으로도 또 좋았다. 나는 아직도 내가 여행을 왜 좋아하는지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순 없지만, 내가 새로운 곳, 낯선 곳에 나를 놓아두는 것에 있어서 굉장히 설레는 사람이라는 건 확실히 알겠다. 너무 좋다. 



친구 한 명은 동탄에 산다.

나는 그 친구를 만날 때면 수서역에서 SRT 를 타고 동탄까지 가는데, 고작 12분 남짓이지만, 자지러지게 좋다. 나는 이렇게 기차를,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로 가는 걸 너무 좋아한다. 기차역에, 공항에 도착하는 것도 좋다. 가끔은 걷다가 마주하게 되는 공항 리무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나는 이동도 좋아하는 것 같다. 버스는 안타지만 ….



좋은 시간이었다.

친구와 함께 실컷 수다도 떨고 소고기도 배터지게 먹고 영화도 보고 침묵도 나누고. 

무엇보다 나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안다는 게 진짜 너무 좋다. 진짜 짱이다! 최고되는 것이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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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10-05 0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했던 시카고는 다녀오시지 못했지만 가족들과의 교류와 친구와의 만남으로 또 다른 즐거운 시간을 보내셔서 다행입니다.
날이 급쌀쌀해져서 감기 걸리기 딱 좋겠더군요. 저도 여행을 가서 샀던 것들은 확실히 기억이 더 오래가더라구요^^ 추위를 잘 타서 머플러 갑자기 사는 경우가 제일 많았습니다!ㅎㅎ
저도 저 영화 속 주인공의 젊음을 부러워하며 봤을 듯해요. 다만 저도 그 때의 상황을 가진 나로 돌아가긴 싫습니다!ㅋㅋ 다락방님은 진정으로 여행을 즐기시는 분이에요^^ 어딜 가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본다는 뜻일 듯합니다!^^

다락방 2023-10-05 11:53   좋아요 1 | URL
저는 뭘 해도 좋을대로 즐겁게 살 수 있는 사람인 것 같기는 합니다. ㅎㅎ 그래서 여기에서도 또 낯선 곳에서도 순간순간 즐거울 수 잇는 것 같아요. 이것이 제가 가진 큰 장점이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저도 머플러를 갑자기 사게 된 경우들이 종종 있어요. 이제 머플러의 계절이 돌아왔네요, 거리의화가 님. 훌쩍 낯선곳으로 가서 완전히 새로운 머플러를 사고 싶어지지만, 지금은 옷장 어딘가에 처박혀있을지도 모를 머플러를 좀 찾아봐야겠습니다. ㅎㅎ

yamoo 2023-10-05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의 글은 언제나 신박합니다. 예측 불허!! 연휴 때 혹 누구와 눈이 맞는 줄 알았는데...영화 야그...ㅋㅋㅋㅋ

다락방 2023-10-05 16:08   좋아요 0 | URL
영어를 못하기 땜시롱 눈 맞는 일은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10-05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을 좋아하는 마음 저는 완전 빙의수준입니다. 그런데 집을 좋아하는거 하고 여행을 좋아하는거 하고는 좀 다른듯요. 왜냐하면 저는 또 집을 너무 좋아해서 집에 콕 박혀있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친구와 둘이서 호캉스 너무 좋은거 같아요. 아 저도 가끔 친구들이랑 오로지 운전 걱정없이 마음껏 술을 먹기 위해서 1박2일 리조트를 가거든요. 너무 신나 신나....
이에 영어만 되면 다락방님은 잭 리처같은 외국인 남자친구를 만나 호캉스 호캉스..... 아자 아자 화이팅입니다.잭리처 기다려랏!!

다락방 2023-10-05 16:08   좋아요 1 | URL
네, 바람돌이 님. 저도 집을 좋아하는 것과 여행을 하는 것이 인과관계가 있는건지 좀 갸우뚱 합니다. 집은 집이고 여행은 여행인데 이래서 저렇다, 뭐 그건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ㅎㅎ 저도 집 콕을 좋아하긴 하는데, 그런데 저는 집에 오래 못있기는 합니다. 주말이든 휴가든 자꾸 튀어나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집이 싫어서 튀어나가는 게 아닙니다. 튀어나가고자 하는 욕망이 차오르기 때문에 튀어나가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호캉스는 또 호캉스대로 좋지요. 이상하게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온전하게 허락된 곳이 호텔 같습니다. 마음껏 풀어지고 돈도 쓰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호텔에서 가능해지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낮잠도 호텔에서 자는게 좋습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요, 저도 영어 공부 열심히 해서 비행기 안에서 첫눈에 반해가지고 잭 리처 같은 남자를 똭!! 참고로, 아시겠지만, 잭 리처는 진짜 섹스는 두번째부터 라고 했습니다. 뭐, 그렇다고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은오 2023-10-05 1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 아 이 페이퍼 너무 재밌어요!!!!! 😍
2. 동생분들이랑 함께한 시간 너무 즐거우셨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페이퍼 읽는 저에게도 느껴지네요. 저도 하나 있는 동생놈이랑 좀 친해져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욬ㅋㅋㅋㅋ 넘 부럽습니다!! 🥹
3. ㅋ난 다락방님이 좋아하는 사람이지롱~~!!
4. 제가 여행을 즐기지 않는 그 이유로 다락방님이 여행을 좋아하시는게 너무 재밌습니다 ㅋㅋㅋㅋ 저는 집이 좋기도 하지만 낯설거나 새롭거나 예기치못한 상황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사람이라서 안전한 공간 안전한 상황에 저를 두려고 하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5. 다락방님은 짱입니다!!
6. 그럼 이만
7. 💋

다락방 2023-10-05 20:38   좋아요 2 | URL
저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확 스트레스 받는 사람이긴 하거든요? 그런데 유독 여행지에서는 그걸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진 않더라고요. 이런게 여행이지~ 하면서 받아들이게 된달까요? 사람이 매일의 바이오리듬이 다르잖아요? 저는 인생에 있어서도 그럴 것 같아요. 여행을 좋아하다 더이상 다니고 싶지 않아질 수도 있고, 전혀 안다니다가 노년에 갑자기 삘받을 수도 있고, 아니면 여행에는 전혀 관심이 없을 수도 있고요. 저는 어쨌든 지금 좋은 걸 하면서 살자 싶습니다. 지금 좋은 건 여행, 그리고 알라딘에서 은오님 만나기. 샤라라랑~ ♡

잠자냥 2023-10-06 07:18   좋아요 1 | URL
아 저도 4번 은오님하고 똑같아요.
그런데 여행 좋아하는 분들은 그걸 즐기더라고요. 저는 여행 가면 그 모든 상황이 Task로 여겨져서 내내 긴장하고 있는데 그게 큰 스트레스더라고요.


아 근데 은오가 또 이 댓글에 천생연분이라고 달 거 같다…..

다락방 2023-10-06 09:20   좋아요 1 | URL
저는 아무래도 경험에서 배우는 사람이기 때문에 낯선 환경에 나를 두면서 더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굳이 경험해봐야 아는 사람이랄까요. 경험해야만 알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배움이 좀 늦는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그것이 저의 치명적 단점이자, 저의 한개....

그럼 이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0-05 2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다락방님은 저를 끝까지 좋아하실 가능성이 엄청 높은 거죠?ㅋㅋ
아 명절에 남매들만의 시간 넘 좋네요~ 저도 울언니 엄청 좋아하는데 ㅠㅠ 둘이서만 놀아본 게 언제인지 쩝..
한국어가 세계공용어가 되지 않고 미국이 패망하지 않는 이상 영어권 사람들은 영어를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부러움의 대상이겠죠? 흑흑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사는 원서.. (이미 주문하셨을 듯)

잠자냥 2023-10-05 22:59   좋아요 0 | URL
엥????? (첫줄)

독서괭 2023-10-06 05:50   좋아요 0 | URL
왜, 뭐, 왜,😗

잠자냥 2023-10-06 07:20   좋아요 0 | URL
결론이 황당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06 09:22   좋아요 0 | URL
그러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어떤 성향 이라는 게 나름대로 있을거 아닙니까? 독서괭 님은 제가 오래 좋아할 분이 맞습니다. 그리고 독서괭 님은 항상 제 글의 유머를 잘 캐치하시더라고요? 날카로운 유머 감각 가지신 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주문하지 않았습니다만, 오늘은 주문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만, 그러나 꼭 주문하지 않아도 읽을 책은 많지 않나 합니다만, 그래도 연휴를 맞이하여 주문은 해야 하지 않아 생각합니다만, 그러나 연휴라고 꼴랑 사흘인데 왜 주문해야 한단 말인가 합니다만... 네, 뭐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10-06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인들 자기 나라 말을 유창하게 잘하는 거 보면 저도 와...부럽다! 따로 공부 안해도 저렇게 술술술 내뱉을 수 있다니? 말하면 옆에 있는 사람들 저를 이상하게 쳐다보던데...다락방 님의 부럽다. 얘들아. 영어 잘해서...저 문장 살짝 위로를 받는 문장입니다.ㅋㅋㅋ 나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이곳에 있었다니...ㅋㅋ
저 옛날에 인천 부평역에 딱 한 번 가본 적 있었거든요. 그때 20대가 떠오르네요. 어디가 어딘지 몰라 두리번 두리번 거렸던.....뭐 지금도 낯선 곳을 가면 두리번 거리는 습관이 있는데 이런 감정은 때론 설레고 좋을 때도 있지만, 한편으론 길을 잃어버린 듯한 불안감이 느껴질 때도 있더군요. 이래서 여행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안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그렇네요.
굉장히 바빠지셔 정신 없으실텐데 제가 또 잡설이 길어졌어요.^^;;
암튼 오늘도 열심히 파이팅입니다.^^

다락방 2023-10-06 09:24   좋아요 1 | URL
맞아요, 책나무 님! 자기나라 말 유창하게 하는 것 뿐인데, 외국어인 제가 못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데 그런데 한없이 부러움을 느끼다니. 이건 뭔가 잘못된 것 같지만, 그러나 현재를 사는 지금 제가 느끼는 솔직한 감정이긴 합니다. 흑흑. 예전에 원태연이 자기 시집에 그런 시를 쓴 적 있어요.

<이런 젠장>
외국애들은
생각도 영어로 하겠지


이게 시 전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누구나 다 그런 생각 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책나무님도, 저도, 원태연도... ㅋㅋㅋㅋㅋ

책나무 님, 파이팅!

책읽는나무 2023-10-06 10:05   좋아요 0 | URL
생각도 영어로??ㅋㅋㅋㅋㅋ
정말 진짜로 빵 터졌습니다.
그 생각은 못했어요.
생각도 영어로 한다!!!!
그러네요.
맞네요.
ㅋㅋㅋㅋㅋ
웃고 있는 내가 좀 바보같지만 넘 웃깁니다.
이 웃음의 에너지로 함달달 원서를 다시 펴 공부해야겠습니다.
아마도 전 할머니가 되어서도 계속 난 영어 넘 못해! 그러면서 영어책 붙들고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지만 어쩌면 그 재미에 영어공부를 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난 왜 영어를 못하지?
언제 영어가 늘까?
궁시렁 거리면서 외국인들 막 부러워하면서 말이죠.ㅋㅋㅋ
할머니가 되어 돋보기 쓰면서 알라딘에 글 올리는 모습 상상하니 조금 웃깁니다만..^^
암튼 늙어서도 계속 읽고 쓰려면 현재 건강관리 잘 하면서 오늘도 열심히 살아냅시다.^^
 

갈매기도 날고
나도 날고 (feat. 나왔더니 너무 추워서 급하게 사입은 1만원 짜리 맨투맨 티셔츠)
아, 간식은 잠봉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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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30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10-01 22:18   좋아요 1 | URL
잘 다녀왔습니다! 벌써 2박 3일이 훌쩍 가버렸다는 것이 너무나 아쉽네요.
어제 저녁은 소고기 먹었어요. 둘이서 배터지게 먹었어요. 하하하하.

단발머리 2023-09-30 16: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죠?? 춥죠? 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이렇게 춥다고 누가 가르쳐줬어야 하는데요. 급조한 티셔츠인데 색감 이쁜 거는 어쩔까요? ㅋㅋㅋㅋㅋ 바닷바람 막기엔 약해 보입니다만…

갈매기 부럽네요 날개펴고 훨훨
락방님 부럽네요 샌드위치 냠냠

다락방 2023-10-01 22:19   좋아요 0 | URL
오늘 엄마가 이 티셔츠는 뭐냐고 물으셨습니다. 너무 추워서 샀어, 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러게 긴 팔 가져가라고 했잖아!‘ 라고 엄마가 말씀하셨습니다. 맞아요, 엄마의 말은 언제나 옳아요. 흑흑 ㅠㅠ 내 만 원 ㅠㅠ

그나저나 2박 3일 다 가버린 거 어쩌나요 ㅠㅠ

독서괭 2023-09-30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잠봉뵈르 좋아하는데~~ 츄릅

다락방 2023-10-01 22:19   좋아요 1 | URL
어휴 바게뜨 딱딱해서 입천장 까지고 버터가 너무 많아서 먹다가 느끼했어요. 그렇다고 남겼다는 건 아닙니다. ㅎㅎ

잠자냥 2023-09-30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식은 간식이군…. 저녁은 막 뜨거운 거!

다락방 2023-10-01 22:20   좋아요 0 | URL
저녁은 소고기 먹었어요. 친구랑 둘이서 4인분! 빠샤!! 어휴 느끼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