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양희의 시의 숲을 거닐다 - 시에서 배우는 삶과 사랑
천양희 지음 / 샘터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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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이 책의 소개글을 보며 시집을 뒤적이며 살았던 때가 문득 생각났습니다. 김지하의 시들을 보며 가슴을 치며 분노하고 아파했던 때도 있었고, 홀로서기라는 시집을 펼쳐들고 내 개인의 감정속으로 도피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브레히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는 시를 보며 열심히 살지 못하고 세태에 흘러가는 내 삶이 한없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하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기억의 저편에서 아스라이 덮여 겨우 흔적만이 이리 가끔씩 의식속으로 삐져 나오곤 합니다. 정말로 시라는 것이 젊은 시절의 열정과 감상이 지나고 나면 이리 스러져 버리는 건지.... 사는게 바쁘다는 이유로, 그리고 지금의 삶에 필요한 것이 아니다는 이유로 외면하던 그 숲이 시인의 눈을 통해, 시라는 것은 저멀리 이상이나 꿈을 먹고 사는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 인간의 삶과 인생, 그리고 그가 살던 사회상이 가득 담긴 현실적인 글이라는, 그리고 바쁜 우리 영혼에 안식과 쉼을 들려주는 언어라는 사실을 새로이 깨닫게 해주지는 않을지 많은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책 중간에 '쌀로 지은 밥이 배고픔을 채워준다면, 시는 고픈 정신을 채워주는 정신의 밥이다'고 말합니다. '아무리 물질이 풍부하여도 정신이 궁핍하면 그 사람은 결코 풍요롭게 살수 없고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는 정신의 밥을 먹어야 한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놓치고 살았던 세계에 대한 깨우침을 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시가 '척'하는 사람들의 겉멋이 아니라 실연속에서도 사랑을 외치고, 방랑속에서도 세상을 구도자의 눈으로 세상을 관찰하고, 절망과 죽음으로 나아가면서도 시와 삶을 찬양하던 사람들의 삶의 기록이라는 것, 그래서 저자가 거니는 숲숙의 주인공들을 하나하나 만나다 보면 저자가 저런 말을 그리도 자신있게 독자들에게 쓸 수 있는 이유를 알게 됩니다. 시는 멋이 아니라 곧 삶이라는 사실을 저자의 글에 동화되어 마음속 깊이 느끼게 된다면 너무한 과장일까요? 
 
 숲속의 주인공들은 눈에 익은 이들도 있지만 태반이 넘게 내가 알지도 못하던 이들입니다. 또 어떤 싯구는 알고 있거나 들은 기억이 있지만 그 글을 적은 이가 이 사람이라는 사실을 모르던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한 이 숲속의 주인공들은 모두가 -내가 알았든지 알지 못했든지- 자신에게 할당된 삶을 어떤이는 절망속에서, 어떤이는 방랑속에서, 어떤이는 실연속에서, 어떤이는 나라 잃은 슬픔속에서, 또 어떤이는 사랑의 열병속에서, 또 어떤이는 냉대와 무관심속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백지위에 적으며 치열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이 적은 싯구속에서 우리 영혼의 고픈 정신이 채워지는 양식이 자라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이젠 시인이 인도해준 숲속에서 삶의 지혜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하고 굳센 안목을 배우게 하는 숲속 주인공인 시인들의 언어를 곱씹어 보며 나도 새로운 주인공들을 찾아 숲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소망이 생깁니다. 그런 연유인지, 먼지쌓인 채 수년을 책장 한구석에서 외면당하던 시인의 언어가 내 책장 가운데로 버젓이 나오고 싶다네요. 그 동안 잃고 살던 영혼의 양식을 새로이 찾고, 고픈 정신에 밥을 먹이고 싶다면 저자의 말처럼 그 숲으로 당당히 걸어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합니다.
 
 '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받고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것... 아름다움을 헤아릴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에머슨의 <무엇이 성공인가>중에서
 
  ' 사랑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 / 우리 사랑이라 알 고 있는 모든 것 / 그것이면 충분해, 하지만 그 사랑을 우린 / 자기 그릇만큼 밖에는 담지 못하리.  - 에밀리 디킨슨의 <사랑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  
 
  ' 나이를 먹어서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을 잃어서 늙어진다네. 세월의 흐름은 피부의 주름살을 늘리나 정열의 상실은 영혼의 주름살을 늘리고......'   - 울만의 <청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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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봉의 부동산 Show
봉준호 지음 / 한스앤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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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재테크의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부동산이었습니다. 기를 쓰고 잡겠다는 정부와 그것을 비웃듯이 오르고 올랐던 강남을 비롯한 수도권의 부동산 시장의 과열때문에 아파트라도 하나 있는 사람들은 미소를 지었을 것이고, 어찌 겨우 마련해 볼려고 했던 이들이나 아직 생각뿐인 이들에게는 억 소리나게 절망스런 한해였을 듯 합니다. 결국 열심?일하는 것보다 아파트 하나 잘 가지면 더 큰 돈을 가지게 되는 부자연스러움 앞에 많은 이들이 고민스러웠을 한해였지요.

 부동산 투자를 생각할 때, 먼저 느끼는 부담이란 상당한 자금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과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너무 바닥이라는 것, 많이 올랐는데 지금이 꼭지가 아닐까 하는 것, 그리고 내가 투자하려는 곳이 앞으로도 유망할까 하는 망설임 등일 듯 합니다. 그래서 내 집 한칸에 등 따뜻한 날을 고대하는 평범한 소시민들은 자금이 되나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기회를 놓치고, 정보가 없어서 또 한번 지나치고, 요령을 몰라서 무서워서 미루다가 또 기회를 놓치는 등 매번 지식과 용기가 없어서 기회를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을 듯 한데, 이 책을 대하며 그런 어려움이나 부담감을 많이 덜어 줄 수 있겠다 싶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같은 초조자들에게는 부동산을 보는 눈을 조금이나마 열리게 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어느정도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상당한 안목과 용기를 줄 듯도 하구요.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에서 시작하여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의 전망과 그에 따른 투자 전략, 현재 저자가 생각하고 있는 돈이 흐르는 부동산의 맥,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를 위한 기본과 원칙들, 저자가 생각하는 유망 투자처 등에 대해서 거침없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자신의 투자일지라는 부록을 통해서는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기본적인 내용 -알아둬야 할 부동산 정책, 청약 통장의 ABC, 대출의 활용 등-에 대해서도 알기쉽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읽다보면 정말 맞는 말이다 싶은 내용들이 가득합니다. 전문가가 아닌 내가 보기에도 거기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가 확실하게 잡히는 느낌이 든다면 이 책은 이미 나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한 부동산 투자서가 된 것이겠지요. 복잡한 이론만을 말한것이 아니라 실용적인 투자처에 대한 저자의 관점에서 본 이유들이 있어서, 아마도 어딘가에 집을 마련하겠다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행동을 시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많은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막연하게나마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저자의 분석을 발판삼아 우리 부동산 시장을 한동안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실질적인 학습효과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에 '부동산 투자도 과학이다'라는 책을 본적이 있습니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부동산 투자와 투기를 거의 같은 선상에 놓고 사는 내게는 상당히 도발적인 제목이다고 생각을 했는데, 발품과 정보와 안목과 꾸준한 공부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성공적인 부동산투자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보며, 수학적인 것은 아니어도 과학적이라는 말이 틀린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결국 집한채 장만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돈만 모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자신에게 맞는 투자법과 투자처를 생각하고 꾸준히 관심을 갖고 노력하라는 저자의 말에 동감을 표하며, 앞으로의 내 집마련에 이 책이 든든한 받침돌 하나를 쌓아주었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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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가족 - 과레스키 가족일기
죠반니노 과레스끼 지음, 김운찬 옮김 / 부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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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작가가 자신의 가족들의 일상사를 공개된 지면에 쓰고, 또 책으로까지 엮어 내는 이유와 의미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먼저 갖습니다. 요즈음은 아이들 교육이 우리사회의 큰 관심사인 만큼, 아이를 어떻게 키웠다는 류의 서적들 -성공적인 육아와 교육이라고 인정받은 듯이 자랑스러워하는 내용을 담은- 이 한 가정의 일면을 들여다보는 도구가 되고 있는데, 분명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글을 쓰는 작가는 그런식의 글쓰기를 하지는 않겠고, 아마도 그런일을 해야 한다면 그것은  즐거운 작업이 아니라 고역일 듯 합니다. 그렇다면 한 사람의 작가가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스스럼 없이 쓸수 있다는 의미는 정말 무엇일까요? 가족의 똑똑함, 높은 교육이나 명예 또는 성취, 분명 이런식의 세상적인 자랑거리는 아닐듯 합니다. 저자는 이 물음에 대해 자신의 '가족의 평범함'이 그가  이 글을 쓴 이유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모든 가족들의 일상이나 고민과 닮은 한 가족의 평범함, 특별하지 않기에 독자들이 읽었을 때 '어 이런 일은 우리 가족이야기네!'하고 동감을 일으킬 수 이야기들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생활 가운데 겪는 사소한 일상적인 문제들에 대해 미소지으며 위로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는 저자의 믿음이 펜을 들게한 동기가 된 듯 합니다.

 까칠한 가족. 가족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을듯한 까칠하다는 단어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저자의 가족. 이가족이 까칠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하는 호기심을 먼저 갖게 됩니다. 가족이 까칠하다니..... 그럴때 까칠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 가족의 아이들이 어떻게 까칠하게 되었을까..... 처음부터 그런건 아닐거고 결국 부모가 먼저 까칠한 건 아닐까....

 유명한 작가이지만 자신의 책을 읽은 아들에게 '너무 서둘러 쓴것 같다'는 타박을 받는 쿨한 아버지 조반니노, 착하지만 조금은 감상적이고 현실감각이 없는 듯하기도 하고 이기적인 듯도 한 어머니 마르게리타, 여행에서도 가장 큰 관심은 만화책속에 있을 만큼 자신의 세계에 충실한 아들 알베르티노, 태어날 때 너무 약하게 태어났다는 사실을 두고두고 무기로 사용하며 하고픈 말, 해야하는 말은 참지 못하는 소녀 파시오나리아. 이렇게 넷이서 이룬 가족이 생활하면서 만들어 내는 까칠하고 따스한 이야기로 이루어진 이 글들은 분명 우리와 많이 닮아 있지만 독특하게 튀는 면도 곳곳에 눈에 띕니다. 까칠하다고 표현된 그리고 결코 다른 가족들에게서 쉽게 발견되지 않을 이 까칠함의 근원이 무얼까하는 답을 찾기위해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며 읽기을 진행하지만 '정말 까칠한 아이에 까칠한 부모네' 하는 장면들만 내 눈앞에 펼져질 뿐, 까칠해진 이유에 대해서는 딱히 해답이라고 할만한 이유가 없습니다. 다른 가정과 다르지 않은 아버지, 어머니, 아들과 딸로 이루어진 가족, 하지만 이 가족은 아이들이 부모에게 유산에 대해서 먼저 달라고 조르기도하고, 아버지가 결국 약속을 지킨다며 딸과 함께 빈집의 벽에 낙서를 하고 도망가기도 합니다. 헌 자전거를 두대 팔고  그 중 한대를 바로 두배의 가격에 사고서도 흐뭇할 수 있는 여유가 있고, 아이들의 '약간 퉁명스럽지만 정답다'는 부모 평가에 쩔쩔매다가 그래도 안도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있기도 합니다. 치졸레타라는 한가지 음식을 고집하다가 결국은 가족모두의 배신(?)으로 질릴때까지 그 음식을 혼자 먹어야하는 아버지의 모습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느끼는 까칠함이란 문자 그대로의 느낌보다는 우리가 우리아이들이 귀여워 머리카락을 볼에 문지를때 전해지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소름돋는 까칠함이 아니라 엔돌핀이 솟구치게 하는 까칠함.....엉뚱함에 놀라움보다는 미소짓게 만드는 이야기들을 통해서 이 가족의 까칠함은 곧 나와 내 가족의 일면이 되는 것 같습니다.

 책을 덮고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주인공들의 까칠함은 표지의 저자처럼 생김새로 인한 것도, 성격의 결함으로 인한 부족한 부분도 아니었습니다. 부모가 어린 아이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존중해주는 그런 노력으로 인해 숨겨진 아이들의 감정이 분출되는 과정에서, 그리고 부모로서의 자신들의 감정을 억제만 하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서로 소통시킬 줄 아는 동심을 잃지 않은 어른들의 능력에서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는 그런 까칠함이 이 가족의 까칠함의 근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상호존중과 이해 그리고 사랑. 여기에 이르러서야 결국 까칠함도 가족이라는 따스하고 포근한 단어와 어울릴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들 모든 가족, 가족의 독특함의 표현들이 가족이라는 말과 어울릴 수 있듯이, 이 가족의 까칠함도 결국 가족애의 또 다른 표현이었습니다.

 즐겁고도 까칠한 시간이었어요, 과레스키 아저씨.^^

 여러분도 이 즐거운 가족이야기를 까칠하게 한번 읽어 보세요.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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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집을 짓는 통나무를 쌓아라
프랭크 F. 룬 지음, 전광수 옮김 / 시아출판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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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읽기를 마친 지금, 표지의 그림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노라면 그 그림안에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다 들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물론 처음 표지그림을 대했을 때는 대강의 의미에 대한 느낌이 있었지만,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의 강렬한 의미를 다 이해하지는 못했거든요. 지금 표지의 그림속에 밑바닥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린 통나무 더미를 보면서, 우리의 삶에서 소중한 일들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닌것 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통나무를 높게 쌓아 올리고 싶다면 바닥을 넓게 하고, 또한 튼튼하게 자리를 잡아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도 합니다. 아무리 높게 쌓이더라도 그 하중을 거뜬히 견딜만한 기초 공사가 가장 중요할테니까 말입니다. 우리 인생을 비추어 보면 그런 바닥은 아마도 젊은 날 우리가 했던 공부일수도 있고, 사람들과의 관계일 수도 있고, 성실하게 자신을 관리하는 습관, 열심으로 배운 외국어 등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원대한 꿈을 가지고 멀리 날고자 한다면 시작부터 훨씬 체계적이고 튼튼하게 접근하고 실천하는 지혜가 필요하겠지요. 물론 지금의 나이가 몇이든 다시 쌓고자 하는 용기와 안목만 있다면  나이가 들었다고 낙망할 필요는 없겠구요.

 STACK / Set: 목표와 경로를 정한다. / Take: 즉시 행동에 옮긴다. / Accept: 결과는 단순한 피드백으로 받아들인다. / Correct: 피드백에 근거해서 경로를 수정한다. / Keep: 계속 통나무를 쌓는다.

 저자가 우리의 꿈과 야망 즉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5단계전략으로 제시한 내용입니다. 한데 이 전략들을 들여다 보기 전에 "통나무를 쌓아라 " Stack the logs 의 의미를 이해해야 할 듯 합니다. 저자는 성공이란 하루 아침에 다가온 행운에 의한 것이 아니라 끈기있게 지속된 결심과 행동이 축적된 결과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통나무를 쌓아라, 한번에 한개씩' 즉 단계적으로 꿈을 실현하라고 강조합니다. 갓 입문한 육상선수가 꾸준한 노력과 단련에 의해서 세계적인 기록을 가진 선수로 발전해 가듯이 우리 인생도 꾸준한 노력과 단련에 의해 축적된 결과들이 성공으로 나타난다는 새로울 것 없는 진리를 우리에게 말하고 반복합니다. 그리고 이런 저자의 말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점진적 누적효과 - 사소한 선택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촉적되고 결합되어 현재의 결과를 낳는다 -와 J형 곡선의 힘 - 어떤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결과가 향상되고 복합적인 효과로 인해 더 큰 성과가 나타난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듯 합니다.

 한번에 한개씩 통나무를 쌓아라. 우리의 현재는 무수한 과거의 선택의 결과들이 쌓여서 이루어진 것이듯 미래도 무수한 선택의 결과들이 영향을 미쳐서 나타날 것이라는 어찌보면 결정론적인 경향이 강한 저자의 의견에 한편으로 반론을 들이대보고 싶기도 하지만, 많은 부분 현명한 조언이 곁들여진 의견이라는 사실을 먼저 인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마음을 열고 그의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다면, 지금의 현재는 내가 많이 바꿀 수 없지만, 미래의 내 인생의 어느 한 부분에서 다른 결과물을 얻고 싶다면 지금부터 나의 생활태도, 습관, 삶의 경향, 생각하는 태도 등을 변화시켜서, 이러한 변화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축적되고 결과가 향상되는 것을 관찰하고 다시 부족한 부분을 꾸준히 수정하게 되면 결국은 내가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말로는 너무 쉽게 얻어지지만, 행하는 데는 많은 노력과 인내와 고통 등이 수반될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성공을 원한다면 저자의 주장처럼 기초가 되는 통나무부터 다시 다져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저자가 말한 것을 내가 이해한 내용으로 다시 써 봅니다. '기초가 되는 통나무 쌓기는 분명한 비젼과 꼭 도달해야 할 목적지에 대한 인식이 될 듯 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이 되기를 원하는가 등의 뚜렷한 자각과 자의식이 가장 바닥에 쌓는 기초가 되고, 그 다음은 차곡차곡 쌓아가는 단계가 될 터인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개씩 한개씩이라는 자세일 듯 합니다. 현실적이고 달성 가능한 세부 목표를 정하고 즉시 단호한 행동으로 옮기고, 또다시 반복해서 목표를 세분화하고 달성하는 행동을 성실하게 반복하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그렇게 목표를 향해 끝없이 전진하다 보면 분명 원하는 대로 안되고 좌절하게 되는 곳이 있을텐데, 그것은 목표 자체의 실패가 아니라 과정상의 실패이므로 그 안에서 배우고 개선해야 할 것들을 찾아서 과감히 받아들일수 있는 피드백의 기회로 활용한다면 계속 전진할 수 있는 계기와 새로운 기회를 보는 눈도 덤으로 얻게 될 것이구요. 그 과정에서 내 주변의 사람들이나 조직들이 나의 성공을 위한 동반자라는 인식하에 그들에 대한 성의와 관심 그리고 따뜻한 인격적인 교류를 놓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나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목표를 향한 긍정적인 생각과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겠구요.'

 쓰고 보니 다시 추상적인 말들의 덩어리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표지의 그림처럼 차곡차곡 쌓아올린 통나무의 이미지와 '통나무를 쌓아라 한번에 한개씩'이라는 말이 뜻하는 점진적인 개선과 노력에 의한 단계적인 성공의 계단을 추구하라는 저자의 조언은 오랫동안 내게 선한 영향을 끼쳐줄 듯 합니다. 내 인생에서 쌓아온 허술한 통나무 더미를 돌아보며, 이제부터라도 하루에 한개씩 꾸준히 튼튼하게 나의 통나무 더미를 쌓아 올려보렵니다. 한번에 하나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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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돈을 묻어라 - 5년 후 부자경제학
정종태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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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과 부동산, 그리고 예금이나 적금,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재테크의 큰 축들입니다. 이 축들중에 2006년 한해 재테크 분야의 제1순위는 아마도 부동산이었을 것 같습니다. 다른 재테크 수단들보다 많이 올랐기 때문일텐데 -물론 강남과 수도권 일부의 문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정부의 정책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연일 치솟는 아파트 등의 주택가격은 가진자에게는 웃음이었겠지만, 그걸 앞으로 가져야 하는 사람에게는 절망 그 자체였을 듯 합니다.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려보면 2005년의 숨가쁜 상승장이 꺽이고 지루한 조정을 보인 한해인 듯 합니다. 기억으로는 한때 주가지수가 1700, 또 어떤이는 2000까지도 갈거라고 분위기를 부추기며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것을 주문했던 듯 한데,  연말에 이르러서 보면 그것은 뜻을 이루지 못한 하나의 유혹으로 끝난 듯 합니다. 그리고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올해도 크게 이득을 보지 못했다는 기사가 이어집니다. 많이 오른 주식은 내다팔고, 많이 내린 주식을 열심히 사들였다는 기사도 보이는데, 역시나 개인이 직접투자를 감행하는 것이 무모한 일이라는 일반화로 이어질 수 있을 듯합니다.

 이젠 재테크가 특별한 일이 아닌 일상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시기에 여전히 소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어느줄에 서야할 지 고민스러운 일이 반복됩니다. 많지 않은 돈을 잃지는 않아야 하겠고, 통장에 넣어두자니 실질소득은 마이너스라는 소리가 들리고, 그런다고 과감히 주식에 투자하자니 위험스럽다는 생각이 앞서고, 부동산에 들어가자니 들고 있는 돈도 많질 않고 정부의 규제도 더 강력해지는 듯 하고 너무 올라서 꼭지를 잡고 무너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항상 바보들은 생각만 한다는 말이 다시 조롱하듯이 귓전을 울립니다.  이런 고민스런 상황에서 다시 주식투자를 권유-또는 유혹-하는 이 책을 대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여러 상황을 종합할 때 '주식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우리 시장의 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21인의 '투자고수'들의 입을 빌어 실패하지 않고 최고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투자의 철학들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백전백패의 불명예스런 역사를 지닌 개미들에게 우리 시대의 절대 고수들의 투자철학은 무엇이고, 그들은 주식을 어떻게 보고 있으며, 투자는 어떤 관점에서 접근하고, 그들의 삶에 어떻게 투영되어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에게 주식이란 무엇이고, 투자라는 것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자연스런 시각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책에 소개된 21인의 투자철학이나 관점은 겉보기에는 서로 충돌하기도 하고 양립할 수 없는 논리일 듯도 한데 결론적으로 그들은 모두 시장에서 윈-윈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치주와 성장주, 채권과 주식, 그리고 공격적인 투자와 지극히 보수적인 투자, 회사를 찾아다니며 얻은 지식과 정보로 하지만 때로는 시장전체를 보는 직관과 통찰력에 의존하여 투자하는 모습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모든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을 생각하게 합니다. 투자시장에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고 답을 찾거나 때로는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결국 21인 각자가 말하는 자신들의 투자철학이나 방식이 인정받게 된것은 그것들이 머릿속에서만 나온 산물이 아니라 그들이 십수년씩을 시장에서 체험하고 때로 시도하며 실패하기도 하는 과정에서 체득한 것들이라는 사실이 중요한 요점일 것 같고, 그러기에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바르게 이해하고 다가오는 주식의 시대에 대비하고 실행한다면 2005년 주식시장의 상승기나 2006년 부동산시장을 쳐다보며 가졌던 소외감이나 씁쓸함을 웃음으로 바꿀수도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개인이 직접투자에 나선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 되는 듯 하고, 이 책을 읽으며 개인적으로 개미들의 투자는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몇가지 원칙을 나름대로 정리해 봅니다. 먼저는 직접투자보다는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펀드상품 등의 간접투자가 더 적당할 듯 합니다. 하지만 정말 직접투자를 하고 싶다면, 자신이 확실히 아는 종목을 택하여 시장에서 독점력과 배당을 갖춘 가치주를 찾아서 장기간에 걸쳐 투자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위험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겠고, 생활속에서 끊임없이 무엇이 잘 팔리고, 어떤 광고가 호응을 얻고 있는지등의 관심을 가지는 것은 필수겠지요. 마지막으로 주식시장에서 소외되지 않고 직접투자를 해보고 싶은데 개별종목을 분별할 여유도 지식도 없다고 스스로 인정하게 될때는 ETF에 대한 투자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다른 여러가지 원칙들을 찾을 수 있겠지만, 이 세가지가 이 책을 읽으며 얻은, 내가 투자한다면 적어도 이런 기준안에서 하겠다 싶은 결론입니다. 그리고 덧붙이는 가장 중요한 것 한가지는 투자를 하겠다면 그 시장에 대해서 열심히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야겠다는 사실입니다.

 언젠가 다른 책에서 주식투자로 성공한 개미투자자에게 성공의 비결을 물었더니 '엉덩이가 무거우면 이긴다'는 말을 했다는 내용을 읽은적이 있습니다. 단순무식해 보이는 투자철학이지만 상당한 옳음을 담고있는 깊이 있는 말인듯 합니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이 나름대로의 투자철학을 세우고 부단히 눈과 귀를 열어 놓고 시장의 흐름에 대해 공부하고 관심을 갖는다면 '주식에 돈을 묻어라'고 권하는 이 책은 아름다운 초대장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주식의 시대가 된다고 하니 무작정 다시 뛰어들고 보자는 사람에게는 다시 한번 치명적인 유혹이 될 것 같습니다.  나를 비롯한 모든 개미들에게 이 책의 21인이 들려주는 주식에 대한 이야기들이 2007년에는 아름다운 초대장으로 빛날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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