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를 만든 지리 속 인물들 교과서를 만든 사람들 6
서정훈 지음, 최남진 그림 / 글담출판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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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의 고등학생들의 교과구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고로 저자가 말한 사회과목이 11개 세부과목으로 나누어져 어려워졌다는 말을 잘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때는 사회과목이 아마도 4-5개로 나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지리과목도 포함되어 있었구요. 지금 생각해도 따분하고 재미없는 과목이었음에 분명합니다. 다른 것은 많이 생각나지 않고 아직까지 머릿속에 부정적으로 남아있는 느낌은 어느지역이 무슨기후대이고 지리적 특성이 무엇이고 하는 것을 부단히 외워야했던 것과 산맥이름과 위치며 시작과 끝을 줄줄 외워야 했던 기억에서오는 따분함과 지루함입니다. 저자는 나같이 지리공부를 해야하는 어려움을 줄이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고, 탐구할 수 있는 지리교육을 위해 이책을 썼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딱딱한 지리지식을 위주로 하지 않고, 인물중심으로 꾸몄고 그런 인물들은 업적이 지명으로 남아 있거나, 정복이나 탐험을 통해 공간의 인식범위를 넓혀주었던 인물들, 그리고 많은 노력을 들여 지식으로 개과를 올린 이들을 중심으로 뽑았다고 합니다.

  책의 구성은 크게 세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번째는 지명에 자신의 이름을 남긴 사람들 편으로 신대륙을 인도로 믿었던 콜럼버스와 달리 새로운 대륙으로 인식하여 그 대륙의 이름이 된 아메리고 베스푸치로 시작하여, 마젤란 해협의 마젤란, 허드슨 강의 헨리 허드슨, 베링해의 베링, 쿡 해협의 제임스 쿡 -하지만 이 사람은 오늘날과 비슷한 세계지도 제작자로 더 기억되어야 할 듯 합니다.- , 라틴아메리카를 탐험하고 정확한 관찰과 기록을 남겼던 알렉산더 훔볼트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두번째는 정복활동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인물들 편인데 개인적으로는 -아마도 학생들이 읽을 때도- 제일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여기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는 칭기스칸을 시작으로, 최근 콜럼버스보다 앞선 신대륙의 발견자일지도 모른다고 알려지고 있는-하지만 이 책에서는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 한정된 남해원정만 소개됨- 정화, 희망봉을 돌아 인도에 간 바스코 다 가마, 누가 뭐래도 아직까지 신대륙의 발견자로 추앙받는 -하지만 부제로 달린 것처럼 우리 관점에서는 재국주의 식민지배의 출발선에 앞장섰던- 콜럼버스, 아스텍 제국을 무너뜨리고 멕시코를 정복한 코르테스, 잉카제국을 무너뜨린 피사로가 소개됩니다. 우리민족이나 동양인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이들 정복자들의 시각에 동의하고 이리 그들이 이룬 업적을 흥미롭고 대단하게 생각하며 읽고 있는 것이 한편으로는 아이러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민족을 수많은 고난을 이긴 은근과 끈기의 민족이라고 위로하지만, 깊은 곳에는 아시아를 호령했던 고구려와 광개토대왕의 기억을 더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사는 모습이 있으니 뭐라 할 수는 없겠습니다. 세번째 장에서는 지리지식의 금자탑을 쌓은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동방견문록>의 마르코 폴로, 탐험가이자 선교사로 아프리카의 영혼의 등불이 된 리빙스턴, 최초 북극점 도달자 피어리와 최초 남극점 도달자 아문젠, 그리고 우리나라 인물 세사람이 소개되는 데 <택리지>의 이중환, <강계고>를 편찬하고 <동국문헌비고>와 <동국여지도> 제작에 참여한 신경준, 그리고 <대동여지도>의 김정호입니다. 이렇게 19명의 업적-모험이나 탐험, 정복, 기록-을 통해서 교과서에 연관된 지리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고, 뒷이야기 형식으로 각 인물과 연관된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도 소개되어 있어서 소개된 인물들에 대한 인간적인 면이나 또 다른 시각들을 볼수도 있습니다.

  여기 소개된 인물들은 이미 교과서나 다른 경로들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배우거나 상식처럼 알고 있던 인물들입니다. 물론 조금 더 낯설고, 이 사람도 교과서에서 나왔던가하는 생각을 잠시나마 갖게하는 인물도 있지만 그들의 삶을 이리 간단하게나마 다시 간추려 돌아보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시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여기서 끝내지 말고 흥미로운 내용이나 인물을 만났다면 그들의 기록이나 전기를 읽고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 더더욱 좋은 일이겠지요. 사족으로 보태는 이의가 있다면, 이 책의 기획이 <교과서를 만들 사람들>이라는 시리즈 기획물의 일환으로 나오게 되었고 그래서 굳이 지리라는 과목에  연관시켜서 이리 기획한 듯 한데, 책을 읽고나서 드는 생각은 차라리 그런데 얽매이지 말고 <교과서를 만든 탐험가들> 정도의 제목이 훨씬 어울렸겠다는 겁니다. 기존의 시인들, 과학자들, 소설가들, 철학자들과 달리 교과서의 내용과 그들의 업적이나 삶을 직접 연관시킨다는 것에 무리가 따르고, 딱히 연관성을 지을만한 이유도 없어보이기 때문에 드는 생각입니다. 어떤 틀을 정해놓고 책의 내용이 따라가다 보니까 생긴 부자연스러움인 듯합니다. 책의 내용이 독자인 내게 준 느낌과 제목이 내게 준 방향감과의 괴리로 인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저자의 의도를 내가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데서 오는 무지의 소산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 책을 통한 나만의 즐거운 배움 1) '뉴욕'은 본래 '뉴암스테르담'이었답니다. 영토의 주도권이 네덜란드에서 영국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이름까지 바뀌었다고 하네요.

  이 책을 통한 나만의 즐거운 배움 2) '캥거루'란 이름의 의미는 '모른다'랍니다. 탐험가들이 원주민들에게 '이 동물의 이름이 무어냐?'라고 묻자 원주민들은 '캥거루' (=모른다)라고 대답했답니다. 그래서 캥거루라고 부르기 시작했답니다. 동문서답의 서양형 버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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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 10주년 기념판, 성숙한 인격의 8가지 자질
빌 하이벨스 지음, 박영민 옮김 / IVP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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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인이란 예수님을 따르고 믿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신앙적으로 기독교의 전통을 인정하고 따르는 그러한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책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물론 일반화시켜서 신앙과 무관하게 현대인들에게 확장시켜 적용할 수 있는 아름다운 부분도 상당히 있지만 결국은 하나님과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라는 큰 전제를 달지 않고는 책의 많은 부분들에서 당연시하고 넘어가는 신앙의 문제들이 걸림이 될 듯 하고, 대단히 실제적인 조언에 해당하는 귀한 책의 내용들도 대부분 외면당하게 될듯 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요하지만, 사라져 가고 있는 소중한 인격적 자질에 대한 권면을 위해서 이 책을 저술한 것 같습니다. 먼저 저자는 인격이란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우리가 하는 행동'이라고 한 어느 현인의 말로 인격을 정의합니다. 인격이란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인 나의 모습이나 성공, 성취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벌거벗은 나의 진솔한 모습을 말한다는 뜻일 겝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인데,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고 한다면,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에 따라 그에 합당한 인격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한데 그러한 인격적 자질중에서 위기에 처한, 꼭 필요한 것인데 현대에는 점점 찾기 힘든 그러한 자질들에 대해서 저자는 말을 시작합니다. 물론 그러한 인격적 자질들의 모범은 예수님입니다. 성경의 다른 인물들도 단편적인 예가 될 수 있겠지만, 그 모든것은 예수님의 삶속에 녹아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 위해 필요한 인격적 자질이 무엇일까요?  두려움을 극복하는 용기, 즐거움을 유보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자기 통제력, 현상 너머에 있는 것을 바라보는 비전, 포기의 순간을 넘기는 인내,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고 남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느껴보는 온유한 사랑, 친밀한 관계속에서도 아픔을 감수하고 진리를 지켜 나가고자 하는 엄한 사랑, 끊임없이 내 것을 내어주는 희생적인 사랑, 적대감의 연쇄고리를 끊는 왼빰을 맞고도 오른빰을 내어놓을 줄 아는 파격적인 사랑. 저자가 말한 그리스도인이 갖추어야 할 8가지 성숙한 인격적 자질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하지만 점점 찾아보기가 힘든, 위기에 처한 자질들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는 이러한 자질들에 대한 예화 및 그러한 자질들을 기르거나 유지하기 위한 나름의 방법들을 함께 알려 줍니다. 예를 든다면 자기 통제력을 기르고 유지하려면 그것에 대한 사전 의사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나, 엄한 사랑의 실천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세가지 단계의 접근법, 희생적인 사랑의 댓가로 주어지는 기력의 소진을 회복하기 위한 영적, 정서적, 육체적 재충전의 실천방법들, 그리고 비좁은 감방에서 창살만 바라보며 한숨만 내쉬던 죄수와 창살 너머의  별들을 바라보며 희망을 잃지 않았던 죄수의 이야기를 통한 비전에 대한 단순명쾌한 설명들을 들 수 있겠습니다.

 저자가 말한 이러한 8가지 자질들은 그냥 말로만 되뇌이어 보더라도 고귀한 언어들입니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내 삶속에 표현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은 순순히 인정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나와는 먼 성인들이나 성경속 인물들, 그리고 예수님께나 가능한 일이 아닌가 하는 부정적인 생각도 스멀스멀 기어나오려고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부정적인 생각이 내 마음에 파고들 때마다 책의 제목처럼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Who You Are When No One's Looking?'를 스스로에게 물으며 성령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으로 예수님의 인격을 내게 주시겠다 하신 성경속의 약속을 기억하며 다시금 용기를 가지고 절제하고 인내하는 가운데 내 일상적인 문제의 해결뿐만이 아니라 삶이 이면을 보고 이해하며, 내 삶을 통해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의 비전을 키워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책 말미의 저자의 권면처럼 이 시간 이후로는 더욱 더 내 삶이 예수님을 온전히 닮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는니라 (갈5:22-23)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고전13:4-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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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
신웅진 지음 / 명진출판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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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이분의 얼굴을 기억에 남게 본것은 아마도 좀 떠들썩하게 물러났던 윤영관 외교부장관의 뒤를 이어서 새로운 외교부 장관이 되었을 때였던 것 같은데, 더 정확하게 그리고 뚜렷하게 제 기억속에 각인시킨 계기는 이라크에서 있었던 김선일씨의 희생 뒤에 가졌던 기자회견의 모습이었던 듯 합니다. 그 당시에는 이분이 우리 외교부 장관이라는 사실, 우리 외교부나 정부가 참 무능하다는 사실등의 부정적인 정보와 사실들에 촛점이 맞춰져 있었던 때였고, 인간 반기문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정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리저리 시간이 흘러 작년 가을에 혜성처럼 나타난 분이 다시 이분 유엔 사무총장 후보, 그리고 유력한 후보에서 금새 확정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반기문이었습니다. 우리나라 5000년 역사의 가장 큰 경사라는 칭찬을 받은 사건의 주인공이 과거 김선일씨 사건때 침통한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섰던 무능하게만 보였던 그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리 그의 진면목을 알려주려는 책이 활짝웃는 그의 웃음을 담고 외교부 장관도 유엔 사무총장도 아닌 인간 반기문이라는 이의 향기를 전해주기 위해 내게 안겼습니다. 물론 그가 유엔 사무총장이 안되었다면 이 향기를 내가 맡을 수 없었겠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그의 향기를 초야에 묻어버리기에는 하늘도 너무 아까웠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웃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친근한 동네 아저씨나 할아버지의 웃음을 닮은, 강렬함 보다는 포근한 그리고 한편으로는 조금은 유약한 듯한 미소를 지닌 그가 어찌 그런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가 책을 읽는 내내 나의 관심의 촛점이었습니다. 세상 모든 나라가 그를 택하게 만들었던 인간 반기문의 향기는 무엇이었을까?  첫째로는 그의 순수한 열정의 향기를 들고 싶습니다. 공부를 하면서도 그는 공부가 좋아서 그리 열중하였던 것이지 출세나 돈벌이의 수단으로 생각하여 한 것이 아니고, 외교관으로서 자신의 일을 할 때도 그의 자세는 출세가 아니라 외교관으로서의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려는 열정이었음을 보게 됩니다. 그랬기에 자신이 동기나 선배들보다 앞서 나가게 되었을 때 순전히 그들의 양해를 구할 수 있는 용기도 가질 수 있었고 진심을 통하게 할 수도 있었던 듯 하구요. 짬을 내어 프랑스어를 배우는 모습, 오스트리아 대사 시절 춤을 배우는 모습, 그리고 그가 했던 업무의 예들에서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최선의 모습으로 일을 처리하기 위한 열정의 향기를 흠뻑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두번째로는 성실과 청렴함의 향기입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출세하기 위해서는 성실과 청렴보다는 적절한 권모술수와 아부가 필요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인정할 겝니다. 하지만 책속에서 대하는 반기문이라는 사람에게선 아마도 체질적으로 그런게 들어서지도 못할 듯 한 느낌입니다. 가난하던 외교관 시절 달러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절약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청백리의 기개를 느끼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그의 일생에 새겨진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는 자신의 삶을 성실하게 산다는 것의 모범답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번째는 따뜻하고 선량한 인간됨의 향기입니다. 학생시절부터 자신이 공부를 잘 한다고 다른 아이들을 무시하지 아니하였고, 외교관으로서 다른 사람보다 앞서 나갈때면 반드시 상처받을 사람들을 생각해서 먼저 양해를 구하고 머리 숙일줄 아는 사람이었으며, 자신에게 권력이 있을 때도 반드시 아랫사람을 배려하고 그들의 잘못까지도 따뜻하게 포옹할 줄 아는 인간됨이 있었음을 보게 됩니다. 넷째는 자기 절제와 인내의 향기입니다. 두 자녀를 결혼 시킬때의 모습에서 그의 청렴함과 공직자로서의 자존심을 느끼기도 했지만, 한번쯤은 고위 공직자로서 자식이나 상대의 집에 폼을 내고도 싶었겠지만 그는 가족만의 결혼식을 지키는 자기 절제를 보여줍니다. 성실함이나 선량함 그리고 열정을 향한 노력들도 결국 자기 절제가 없었다면 물거품이 되었겠지요. 그리고 국민의 정부시절 차관에서 물러나 실직자가 되었을 때 절망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던 모습이, 그리고 격에 조금 맞지 않았지만 한승수 외무부 장관이 제안했던 유엔총회의장 비서실장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였던 것이 그가 유엔 사무총장이 될 수 있었던 가장 실질적인 자양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섯째로는 가족의 향기입니다. 선량하게 그를 보살폈던 부모님과 그의 뒤에서 지난한 세월을 묵묵히 견디어 주었을 그의 아내의 자리가 그의 향기의 보금자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책을 읽는 내내 그의 삶을 통해 느끼는 것은 자신의 인생에 최선을 다하고, 미래를 꿈꾸며 꾸준히 준비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준비가 어떤 자리나 권세를 위한 권모술수가 판치는 정치판에서의 준비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신선함이 가득하고, 그의 준비하는 자세라는 것이, 작게는 자신이 앉은 자리에서 주변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고 또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고, 크게는 외교관으로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한 부단한 자기 절제와 인내와 노력이었으며, 또한 세상을 더 밝게 만들기 위한 그러한 순수한 노력과 준비였기에 그를 더욱 존경스럽게 바라볼 수 있는 이유가 되고, 그의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됨이 사심없는 축하로 이어지게 됩니다.

 오늘은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로 훌륭한, 살아있는 사람을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마음속에 가득해지는 날입니다. 그리고 그가 그의 직을 마치는 날까지 <가슴에는 한국을, 시야에는 세계를> 품고 비상하는 멋진 그리고 자랑스러운 한국출신의 세계인이 사랑하는 사무총장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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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교육학자 박옥춘 박사의 미래형 자녀교육법
박옥춘 지음 / 예담Friend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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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번 대할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아이들에게 적절한 교육방법에 대한 정답은 없는듯 한데, 부모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책들은 늘어만 갑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이 책을 읽으면 이럴 듯하고, 저 책을 읽으면 저럴 듯하고- 느끼는 마음의 갈등 -제대로 생각하고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나하는-은 매번 한바탕의 혼란을 가져오곤 합니다. 이럴때 마다 '누구는 무엇을 배우기 위해 학원을 어디어디 다닌다더라', '과외를 무엇을 한다더라'는 말을 들으면 이내 우리아이는 그런것을 시키지 않아서 뒤처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갖게되고 이내 자신의 페이스를 잃어버리고 거기에 휩쓸려 들어가는 많은 부모들의 마음을 이해할 만 합니다. 결국은 이런 혼란의 가정 근본적인 이유는, 내 아이를 교육하는 궁극적인 가치관이나 목적의 부재에서 오는 것임을, 그런 목적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철저하게 적용하며 살지 못하고 그때 그때 주변 환경에 따라 흔들리는 것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할 듯합니다. '내 아이를 다른 아이들보다 더 낫게 키우겠다'는 이기적인 욕심도 내려 놓아야 할 짐인듯 하구요.

 저자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을 위하여'라는 책머릿글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이들이 성공적이고 보람된 삶을 살 수 있도록 키우는 것"이라고 답합니다. 학교에서 우등생이 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공부와 인생 모두에서 성공하는 기본능력과 자세를 갖추는 일이며, 성공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이론적인 지식보다는 사려 깊은 지혜가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명한 교육학자이기도 하지만 두 아이를 훌륭하게 키운 자부심-어찌보면 자식자랑으로 보이지만 저자 자신의 자녀들에 대한 솔직한 자랑스러워하는 표현들이 저는 더 좋았습니다- 을 토대로 한 부모로서의 진솔하고 살아있는 경험과 지혜가 담겨있다는 면에서 부모인 나같은 이들이 귀담아 들을만한 자양분이 기대되었습니다. 저자가 말한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을 다시 새기면서 말입니다.

  교육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즉 학교에서만이 아니라 사회에서도 성공하는 우등생이 가지는 공통적인 특성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이에 대해 '체계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과 훌륭한 자기표현력'이 필요조건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이해하려는 태도와 균형 있는 가치관', '사물에 대한 높은 흥미와 동기', 그리고 '사람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정직성과 책임감' 등의 인격적인 특성이 있고, 이는 영국의 시인 조지 허버트의 '한 사람의 부모가 백명의 교사보다 더 중요하다'는 말처럼 학교교육보다는 꾸준한 가정에서의 교육에 의해 형성되고 발달되는 것들이라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저자의 말에 의한다면-너무도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 학원하나 더 다니고, 남들보다 구구단을 먼저 외우게 강요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부모의 자녀와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자세가 어떠하느냐가 아이의 성공적인 삶을 결정하는 것이라는 말이  성립하는 듯 합니다. 나를 많이 부끄럽게 하는 부분입니다.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무엇을 더 하게 할 것인가라는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게 사실이었고, 그런 나의 자세가 아이가 학교에서는 우등생이 되게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이후까지 성공한 삶을 책임지어주는 행위는 결코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기 때문이겠지요.

  '부모란 하나의 중요한 직업이다. 그러나 여태껏 아이들의 위해 이 직업의 적성검사가 행해진 적이 없다.' 저자가 인용한 죠지 버나드 쇼의 말입니다. 자녀교육에 대한 가정과 부모의 중요성을 인정한다면 당연히 부모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그래서 저자는 처음에 '부모 유형 테스트'라는 간단한 설문을 통해서 부모들이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부모의 유형은 방목형, 허용형, 권위형, 잔소리형, 그리고 민주원칙형의 5가지 유형인데, 아이에게 잘 해주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방목형이나 허용형에 가까운 부모가 되네요. 저자가 권하는 민주원칙형 부모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는 훨씬 엄격하기도 하고 합리적이고 냉정해보이기까지 하구요. 하지만 각각의 문제점에 대한 저자의 지적과 교육의 궁극적이 목적이라는 틀에 비추어 본 민주원칙형 교육의 장점을 접하고 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함께 의논하되 결정은 아이가 하게 하고, 결정한 것은 실천하게 하고 결과를 책임지게 하고, 그것을 통해서 배우게 하고, 사랑을 나누는 것도 결국 배움을 통해야 하는 것이라는 저자가 말하는 사례를 통한 설명은 아이를 정말로 사랑하는 부모라면 아이가 배우기를 바라는 그런 세상사는 지혜이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자가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말하는 자기 역할을 아는 현명한 부모, 자녀를 존중하는 지혜로운 부모, 진정한 공부를 가르치는 영리한 부모에 대한 이야기들은 모두 민주원칙형 부모와 가정이라는 틀에서 바라보는 아이를 교육하는 지혜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떤 이론적인 교육의 방법론이나 모든 아이에게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어떤 기준의 제시가 아니라 저자가 고백했던 교육이란 '아이들이 성공적이고 보람있는 삶을 살도록 키우는 것'이라는 것에 기초하여 그런 목적에 부합하는 민주원칙형 부모로서의 가정에서의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 여러 부분에 있어서 부모로서 어떻게 행하고 또한 자녀를 어떤식으로 도와야 하는지에 대한 세밀한 조언들을 들려줍니다. 나같은 경우는 욕심이 많아서인지 저자가 말한 한가지 한가지가 모두 스스로를 비추는 거울이 되고 반성하고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였음을 고백합니다. 이 시간들을 통해서, 내 아이 교육에 대한 정답을 쓸수는 없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여러가지 지혜와 사례들을 통해, 그동안 눈앞에 보이는 지나친 기대와 욕심, 그리고 의욕만을 앞세웠던 부모로서의 나를 반성하고, 내 아이의 삶을 먼저 생각하고 그들의 성공적이고 보람된 삶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그리고 깊이 생각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음과 여러가지 지혜로운 조언들을 마음에 새길 수 있었음에 의미있고 감사할 수 있는 소중한 독서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부모는 자녀가 경험하기 원하는 것을  자신도 경험해보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 존 홀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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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코끼리
스에요시 아키코 지음, 양경미.이화순 옮김, 정효찬 그림 / 이가서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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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노란 코끼리>.  참으로 마음을 끌리게 하는 제목이었습니다. 출판사의 광고처럼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넘어선 찬사와 감동!' 이나 '100만 독자를 울린 최고의 작품'이라는 것에 눈을 두지 않더라도 이혼한 가정에서 어머니와 두아이가 슬픔과 그리움을 이기고 희망과 용기를 갖고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사실과 책표지의 노란 잎사귀가 날리는 거리에 세가족의 다양한 표정을 담고 서 있는 노란 자동차의 일러스트를 보며, 예전에 읽었던 아이들 책중에서 모리야마 미야코의 <노란 양동이>나 도다 가즈요의  <여우의 전화박스>에서 느꼈던 동심과 따뜻한 세상에 대한 희망을  다시 기대한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까지의 미천한 나의 경험으로 보건대 세상을 보는 동심의 눈이 어른의 눈높이에서 보는 세상보다는 훨씬 따뜻하고 희망이 넘치는 사회라는 걸, 소위 말하는 인문학적인 깊이가 없어 보인다고 하더라도 결국 세상을 살 만하게 하고 살아갈 만하게 만드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깊이와 마음속 울림은 동심의 눈이 훨씬 깊다고 감히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생각이 세상을 피하는 퇴행이어서는 아니 되겠지요.....

 이야기의 소재는 이제는 우리 사회에도 어쩌면 일상적인(?) 일중의 하나가 되어버린 이혼한 가정입니다. 아무리 우리 주위에 흔한 이야기가 되더라도 결국은 당사자들에게는 언제나 마음에 남는 아픔이고 삶의 고통이기에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이고 절실한 우리 사회의 문제이기에 이리 반복되는 것이겠지요. 이혼후에 잡지사의 자유기고가로 활동하며 어렵게, 하지만 기죽지 않고 명랑하게 가정을 이끌어가는 조금 덜렁거리고 건망증이 있는 어머니, 이제 5학년이지만 몸보다는 마음이 먼저 어른이 되어버린, 그래서 하는 말이나 생각들이 어린아이의 말이나 생각이라기 보다는 이미 어른이 되어서 세상을 회색빛 안경을 끼고서 바라보는 듯한 우리의 주인공 '히로시', 그리고 여전한 동심의 마음을 지니고 그만큼의 눈높이로 세상을 들여다보고 있는 '나나'. 이렇게 세사람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입니다. 그리고 보니 이 가정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노란자동차 -노란 코끼리-가  빠졌네요. 커다란 집채만한 코끼리-자동차-들 사이에서도 그나마 절망하지 않고 고개를 쳐들고 살아갈 수 있는 상징적인 의미의 이 가정을 지켜주는 뼈대인데 말입니다.

 '나는 또 그렇게 원하든 원치 않든 훌쩍 커버린 것 같았다.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이 씁쓸해진 그날은 내 열한 번째 생일날이었다.'  자신의 생일날 자전거를 선물로 가져왔던 아버지가 어머니와 결국은 다투고 가버리던 날, 우산을 가지고 따라 간 동생 나나에게 아버지가 우산을 빌려가면 다시 돌려주러 와야 하니까 됐다고 거절하며 돌아서 비에 젖은 찻길을 걸어가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며, 그리고 아무말 못하고 그런 여동생 나나에게 우산을 씌우고 집에 돌아오며 주인공이 되뇌이는 독백입니다. 원하지 않았지만 세상이 자신의 마음을 억지로 커버리게 강요하는 시간들이 반복되어, 이제는 자신이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가 씁쓸함이라고 표현하는 어린 동심을 보며 울컥 솟는 안타까움을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의 독백을 통해 이 세상의 차가움이 여린 마음속에 깊이 패인 상처 하나를 새기는 따끔한 아픔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 히로시의 행동과 말들을 보며 상처속에서 위로받지 못하고, 억지로 크기를 강요당한 아이의 어린 영혼에 새겨진 상처와 혼돈과 세상에 대한 조롱을 보는듯 하여, 이리 자라지는 말아야 했는데 하는 안타까움에, 자신의 몸에 맞는 정도까지만 정신도 영혼도 성장해야 하는데 너무 자라게 강요한 세상에 대한 -나를 비롯한- 무의미한(?) 질책의 채찍을 함께 휘둘러보지만, 결국 그것도 세상의 삶이라는 공허한 메아리만이 내게 울릴 뿐입니다. 상처받은 저들을 어찌해야 할까요..............

 여행을 갔다가 사고로 엉망이 되어버린 노란코끼리는 끌고 돌아오며 히로시와 나나의 어머니는 이리 고백합니다.

 " 엄마는 노란 아기 코끼리를 타고 있을 때면 늘 기분이 좋았단다. 엄마 노릇도 잘 못하고 아내로서도 부족했지만, 복잡한 도로에서 다른 차량의 물결에 섞여 함께 달리다 보면, '어때, 나도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고  잘 하잖아' 하는 기분이 들었거든. 엄마가 그럭저럭 생활을 꾸려갈 수 있었던 건 모두 이 노란 아기 코끼리 덕분이야."

 이 가정에 주어진 노란 코끼리의 의미입니다. 아버지가 없는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그 어머니를 정신적으로 지탱해 주며, 그나마 자존심을 세우고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살 수 있게 해 준 것이라면, 아마도 첫째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하로시와 나나 두자녀였을 것이고, 바로 그 다음이 이 노란 코끼리가 아니였나 하는 생각입니다. 결국 이 어머니처럼 어려움속에서도 노란 코끼리와 같은 희망을 찾아 만들고, 그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가정에는 많은 아픔과 시련들이 닥치겠지만 꺽이지 않는 소망이 있음을 보게됩니다. 그리고 비록 히로시 같이 정신이 너무 커버린 상처받은 어린 영혼이 있지만, 그런 어머니가 있는 이 가정에서는 그 상처가 씁쓸함과 절망으로만 끝나지는 않으리라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가정을 대하는 나와 우리 사회가 저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따뜻한 미소를 담은 성원의 박수가 아닐는지....

 이 가정처럼 깨진 가정, 상처받은 영혼들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노란 코끼리를 찾고 품에 안고 살아갈수 있는 따뜻한 소망의 시간들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그 가정의 어린 영혼들이 동심의 눈을 잃고 너무 커 버리지 않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기원도 함께 드립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느꼈던, 생각은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초등 5년인 주인공을 보는 부담스러움이 끝내 마음속을 무겁게 짓누르며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다른 많은 이야기들에서 내 눈길을 거두어 들이게 만드는 것을 어찌할 수 없음에서 덧붙이는 소망입니다. 너무 이기적인것 같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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