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좌절, 이유 있다 - 하버드 박사 이창열의 슈퍼영어
이창열 지음 / 앱투스미디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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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어 공부에 많은 시간을 쓰지만 영어가 자유롭지 못한 학생, 문법은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회화를 못하는 직장인, 발음은 열심히 배웠지만 상대가 알아 듣지 못하는 사람, 단어는 많이 외웠지만 정작 쓰는 단어는 얼마 되지 않는 사람들, 영어 학원과 교재를 무수히 섭렵하고도 별 성과가 없는 사람들, 자녀에게는 재대로 된 영어를 배우게 하고 싶은 부모님, 영어 때문에 조기 유학을 준비하는 부모님.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할 분'이라고 책의 뒷표지에 나온 내용입니다. 아마도 조금 과장한다면 전국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기에 하나 걸리지 않는 사람이 드물테니까요.-물론 있기는 하겠지만- 대학교육을 마치고서 두꺼운 전공서적이나 원서로 된 소설책은 거뜬히 읽어 내면서 영어로 한두마디 하고 나면 더이상 말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그래서 영어를 못한다고 좌절하는 지독한 비효율에 시달리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정말 코피 터지게 공부하고서도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 수두룩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그리고 저자처럼 그 문제에 대한 수많은 진단과 해결책이 제시되었지만 여전히 교육현장에서는 그 비효율을 반복하고 있는 미련스런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전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지금의 중고등학교의 영어교육에 대해서 예전하고 똑같다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리고 나름대로 부분적인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알고는 있지만, 초등학생들의 영어학원의 유형들이나 중고등학생들이 다니는 영어학원의 모습, 그리고 들리는 말들을 보면 아직도 모양만 바뀐 듯하다는 게 나의 결론입니다. 결국 성적에 얽매이게하는 교육의 부조리가 언어로서의 영어보다는 공부로서의 영어를 강요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오죽했으면 어떤 분은 입시에서 영어과목을 없애 버리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훨씬 업그레이드 될거라고 했겠습니까? 물론 더 근본적인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한국어와 영어의 언어적인 차이에서 오는 것일겝니다. 어순만이 아니라 서로에 상이한 품사나 액센트, 문장의 리듬등 근본적인 차이로 인한 어려움이 가장 중요한 이유일 듯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찌할 수 없으니 인정해야하는 것이고, 두번째 이유는 배우는 방법이 잘못되어서라는 이야기인데, 글쎄 이것은 여전히 틀이 바뀌지 않고 있는 듯 하고, 저자는 이 부분을 우리에게 집중적으로 이해시키려고 노력한 것 같습니다. 아이가 수없이 틀리고 반복하며 우리말을 처음 배우던 기억을 되살려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 대한 자각과 또한 영어를 배우는 이유가 서로 통하기 위함이라는 뚜렷한 목표설정도 필요함을 이야기하고 있구요.

  책에는 영어좌절을 끝장내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는데, 이 내용들이 곧 우리가 영어에 좌절하는 이유가 될 듯 합니다.

 1. 발음보다 리듬을 알아라

 2. 배운 말보다 하고 싶은 말을 연습하라.

 3. 일대일 대화를 실시하라.

 4. 흥미를 느끼는 책을 읽어라.

 5. 훌륭하지 않아도 글을 마구 써라.

 6. Thesaurus로 단어를 배워라.

 7. 모음없이 자음을 소리 낼 줄 알아라.

 8. 관용 표현을 익혀라.

 9. 쉬운 단어로 표현하라.

 10. 영어를 영어로 이해하라.

 저자는 고등학교를 마친다면 대부분 알게 될,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 300개가 모든 영어로 된 글의 2/3를 차지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저자가 말한 영어에 대한 여러 내용은 이미 이런 저런 책이나 강의를 통해서 익혔던 내용들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어가 어려운 이유는 말을 서로 통하게 하는 언어로서의 영어에 대한 교육이 부족했기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었지만 좌절에 대한 짐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나와 우리 아이들이 변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큰틀의 배움의 환경은 여전히 나의 능력을 벗어난 채 좌절의 이유들을 제공하며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아이들이 공부로서의 영어가 아닌, 언어로서의 영어의 바다에 푹빠져 지낼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더 많이 생기고, 설득력을 얻어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여전히 아이들에게 그래도 점수가 중요하니 영어를 공부하라고 하는 부모가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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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분석 부동산 신개념 성공이론 시리즈 3
이창석 외 지음 / 고원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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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68% 올랐는데 1% 떨어졌다>, <부동산 불패 신화는 사그라들 것>, <집값 하락 아직 모자란다>  건교부 장관의 발언을 받아 쓴 신문기사들의 제목입니다. 이외에도 요즘 부동산과 관련된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정부 정책의 표적이 되었던 버블세븐지역의 아파트 값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언론의 반응인데, 군데군데 폭락할지도 모른다는 정부를 향한 협박성(?)의 기사들도 많이 보입니다. 아마도 건교부 장관의 발언은 그런 분위기에 대한 대꾸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는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 같습니다. 최근의 신문들의 기사제목을 좀더 뒤져보았습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공시가격-시세 역전?'>, <건교부 "공시가격 역전된 것 아니다">, <서울 재건축 매매가 '날개없는 추락'>, <버블세븐 아파트값 '동반하락'>, <버블세븐 1년 아파트값은 11.5% 상승>, <3월 부동산 경기 27년만에 최악>, <강남 35% 더 떨어져야 10. 29 이전 수준> <한총리 '종부세 관련법 손댈 생각없다'> 등등.... 이러한 기사제목들을 보며 정부의 온갖 정책을 비웃던 부동산 시장에서 적어도 겉으로만이라도 이젠 정부가 주도권을 잡은 듯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당연히 이젠 폭락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일거고, 하락후 반등할 거라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엄살이 섞인건지 조금더 조심스러워 보입니다. 그래서 이런기사도 보이네요. <집 넓히기 적기?> 아마도 집을 가진 사람은 정부가 자세를 바꾸기를 바라겠지만, 집을 마련해야 하는 사람은 확실하게 떨어지기를 바라겠지요. 그럼 정부가 바라는 시나리오는 무얼까요? 제 생각에는 적당히(?) 폼나게 내리고,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만한 하락은 막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뜻대로 되지만은 않겠지만 말입니다.

 이러한 시장의 혼돈을 염두에 두고 쓴 듯한 이 책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저자 나름의 많은 자료와 치밀한 분석을 통해서  앞으로 전개될 부동산 시장에 대한 예측과 전망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굳이 '저자 나름의'라고 표현한 것은 그의 의견에 다 동의하고 싶지 않다는 바람이 들어간 측면이 강합니다. 내게 저자의 안목과 자료와 분석에 대한 반대의견을 제시할 만한 것들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왠지 다 동의해 주고 싶지는 않다는 바람이 들어간 거라도 해 둡니다.- 저자는 부동산 시장이 다시 오를 거라는 강세론자의 입장에서 이 책을 썼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좀더 과하게 말하면 부동산 불패론자라고 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시장상황이지만, 여러가지 여건과 지금까지의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고려한다면 여전히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매력적인 투자이고, 높은 수익을 안겨다 줄 것이라고 확신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부동산 시장의 흐름, 현재 부동산 시장의 혼란과 그에 대한 대처방법,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분석법, 그리고 수익을 위한 부동산 투자 노하우 등에 대한 내용들은 아마도 막연히 부동산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상당한 안목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한 부동산 트렌드를 주도할 블루오션 아이템이나 향후 돈 되는 투자지역에 대한 내용은 실제로 아파트 등을 구입할 의사가 있는 이들에게는 한번쯤 깊이 숙고해 볼만한 내용일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RE-PER을 통한 개별 아파트에 대한 비교 및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좀더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한 부분이 가장 도움이 된 부분입니다. 그리고 투자에 대한 서적들을 대할 때마다 배우는 먼저 공부하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부동산의 경우는 열심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에 대한 일깨움도 함께 얻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돈 되는 사이트에 소개된 우리나라 부동산 관련 사이트들은 관심은 있지만 공부하지 않는 나같은 이들에게는 관심유발, 동기부여, 지식쌓기 등만이 아니라 나중에 실전에 적용하는 것에 까지 많은 도움을 줄거라는 생각도 합니다.

 주식시장은 경기를 선행하고, 부동산 시장은 경기를 후행한다고 합니다. 요즘 우리 주식시장이 불붙은 듯 올랐고, 앞으로도 더 오를거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 사이클이 끝나갈 때 쯤이면 다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3년후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이야기들이 귀에 더 솔깃하게 들어오는 듯 합니다. 정부는 더 값을 떨어뜨리겠다고 하지만, 아직도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지 않는 나는 -집값이 더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만 하는- 현실에서는 저자처럼 골수 부동산 불패론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간에 이 책은 나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생각하는 깊이와 이해하는 폭을 넓히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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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를 위한 한국형 주식재테크
남궁덕 지음, 길문섭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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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다시 주식시장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듯 합니다. 정부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은 얼어 붙었고, 저축은 그리 큰 희망을 주지 못하는데, 주식시장은 코스피 지수가 1500선을 넘어서 연일 위로 오르더니 조정이 있을 거라는 여러 경고성 발언들에도 불구하고 아직 1530선을 유지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어제 경제 신문의 기사에는 개인투자자(일명 개미)의 거래비율이 다시 50%를 넘어 섰다는 기사도 있었고, 실제로 살아있는 주식계좌가 1000만개가 넘는다는 기사도 읽었습니다.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이 한숨과 눈물로 지샌 주식시장에 또 다시 몰려드는 것은 아마도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인 듯 합니다. 60-70년대에는 열심히 일해서 저축을 열심히 하면 부를 축적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열심히 돈을 모으고 저축해도 집 한채 장만하기 어려운 시대라고 하지요. 그래서 저축의 시대는 끝났고, 투자의 시대가 도래했으며, 이 시대의 성향에 가장 들어맞는 곳이 주식시장이라고들 합니다. 물론 주식이외의 다양한 금융상품들도 있기는 하지만 선뜻 다가서기 힘든 것도 사실인 듯 합니다.

 <왕초보를 위한 한국형 주식재테크>는 모 경제일간지에 연재되었던 만화를 곁들인 칼럼을 책으로 발간한 것입니다. 이전의 <왕초보를 위한 한국형 금융재테크>라는 책이 먼저 나왔는데, 요즘 시장의 변화를 보며 냉큼 구입해서, 먼저 주식시장이 뜨거워지는 것을 보다 못해 순서를 달리해 주식에 대한 책부터 보게 되었습니다. 2년전엔가 증권사에 근무하는 친구에게 주식투자에 대해서 물으니까 하는 말이 '첫째는 직접투자는 하지 말아라, 그런데도 하고 싶으면 적은 여유자금으로 일년정도 수익에 신경쓰지 말고 나름대로 가치가 있겠다고 생각하는 회사의 주식을 사서 시장의 흐름을 익혀라, 그리고 장기투자에 관심을 가져라, 수년후에는 분명히 우리나라 주가가 올라있을 것이다' 였습니다. 당시에는 친구의 권유대로 간접투자-적립식 펀드-를 해서 오르는 시장의 혜택을 조금 받았던 기억입니다. 그리고 많은 투자전문가들이 지금은 투자의 시대요 주식의 시대가 올 것이다는 말을 하며 근거로 삼는 것들이 우리 사회의 여러 모습에 비추어 볼때 분명 허황된 것들은 아닌 듯 하구요. 요즘 주식 시장을 보면 당장에라도 달려들고 싶은 유혹을 받기도 하지만, 매번 그러는 것처럼 준비되지 않았다는 두려움과 이럴때면 매번 경제지에 등장하는 <오르는 장에서 개미들만 눈물>이라는 식의 기사가 그 두려움을 배가 시키곤 합니다. 이런 경우 내가 택할 수 있는 길은................... 첫째는 간접투자를 하는 것이 더 안전하겠지요. 그리고 둘째는 공부하는 것일 듯 합니다. 비록 지금 현장에서 적용할 수는 없어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실력을 쌓아가다보면 시장에 대한 통찰력도 생기고, 시장의 흐름에 대한 균형잡힌 감각도 생길거구요.

 이 책은 이런 나와 같은 초보자들에게 딱 어울리는 책입니다. 저자는 초보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주식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우선이지 대박을 노리다가는 쪽박을 차기 쉽상임을 상기 시킵니다. 그리고 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초보자들이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한 정곡을 찌르는 만화의 내용과 칼럼을 통해 머릿속에 각인 시켜줍니다. 좋은 주식을 고르는 것이 어떤 것인지, 주식을 할 때 알아야 할 증시의 지표와 뉴스를 어떻게 읽고 대처해야 할지, 주식 시장의 변수를 어떻게 읽고 대처할 것인지, 그리고 자신만의 투자전략을 세우기 위해 고려하고 알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균형감 있는 시선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주식계좌 개설하는 법과 인터넷을 통해 거래하는 HTS 사용법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이 당장 직접투자를 감행할 만한 내공을 쌓게 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막연한 두려움과 기대를 가지고 대하던 시장에 대해서 좀더 친밀하게 생각하게 되고, 그 시장을 바라보며 좀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월급만 모아서는 집 한채 장만하기도 힘들다고 아우성인 세상에서 투자에 대해서 새롭게 눈을 뜬다는 것은 새로운 희망을 쌓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제로섬 게임의 투자시장에서 생존하는 법을 배우고, 거기에 더하여 자기가 원하는 수익까지 챙길 수 있는 길은 바로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속담처럼 조급한 마음을 부여잡고 열심히 공부하고 지식을 쌓는 것이 그 시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내게 이 책은, 미래의 어느 순간에 그때까지 살아남아 있는 내 자신을 대견스럽게 생각하며 아직도 왕초보라는 초심을 간직한 채,  내용을 몇번이고 뒤적이며 기초를 다지는 데 유용할 내용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식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투자자에게 자선을 베풀 만큼 따뜻하지도, 미련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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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신기한 발명.발견 속으로 Science 과학 속으로 6
오수민 지음, 양은희 그림, 왕연중 감수 / 아이앤북(I&BOOK)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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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고 있으면 머리가 좋아지는 모자,  뭐든지 빨아들이는 청소기, 하늘을 날 수 있는 풍선껌, 전기가 일어나는 장갑, 물 폭탄, 어떤 얼굴도 예뻐 보이게 하는 거울, 신으면 게처럼 옆으로 걷게 되는 신발 등. 조금씩 단점이 있기도 하고 엉뚱해 보이는 이 발명품들은 이야기 속 주인공인 '또 아저씨'의 발명품이랍니다. 발명가 아저씨의 집에서 뚝딱뚝딱, 철컥철컥 등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면 마을 사람들이 "또야 또" 또는 "또 시작했군"등의 말을 하다보니 '또 아저씨'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또 아저씨의 이상스런 발명품들을 들여다 보면 참 엉뚱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을 들여다 보노라면 우리가 누리고 있는 많은 문명의 이기들이 결국은 그런 엉뚱하고 낯선 발명과 발견들이 쌓여서 이루어진 것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또 아저씨의 말처럼 '세상의 모든 물건은 다 사람들이 발명해 냈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발명품의 대부분은 당시 사회에는 엉뚱하거나 획기적으로 낯선 물건 자체였을 겁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지금 낯설어 보이는 또 아저씨의 물건들이 미래의 어디에선가는 문명의 이기로 애용되는 낯익은 물건이 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되네요. 이런 또 아저씨에게 호야라는 소년이 나타나 서로 친구가 되면서 떠나게 되는 이야기 여행속에서 역사상 위대하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했을 재미있고 호기심어린 발명/발견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야기는 스물다섯 꼭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불의 발견에서 시작하여 바퀴의 발명, 문자의 발견, 숫자 0, 인쇄기, 신대륙, 천체망원경, 만유인력의 법칙, 피뢰침, 낙하산, 기계식 베틀, 예방백신, 기차, 사진, 냉장고, 전화기, 다이너마이트, 축음기, 전구, 자동차, 엑스선, 비행기, 텔리비전의 방송 시스템, 페니실린, 그리고 인터넷의 발명으로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각 꼭지의 시작은 또 아저씨와 호야, 그리고 친구 제시와 말하는 로봇 로보의 사는 이야기와 모험으로 시작되고, 그 이야기 속에 등장했던 발명/발견 관련 주제와 연관되는 이야기가 '발명 뭉치'와 '호기심 뭉치'라는 내용으로 자세히 설명되고 한번쯤 호기심을 가지고 생각해 보았을 의문들을 설명해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흥미롭게 본 부분들은 비행기의 발명에서 나오는 '라이트 형제보다 앞서 비행한 사나이들'에서 나오는 리처드 피어스, 알렉산더 모하이스, 글레망 아데르, 오토 릴리엔탈, 구스타프 바이스코프의 이야기와 그런 사람들이 있었음에도 라이트 형제가 최초의 동력 비행 성공이라는 영광을 차지하게 된 연유에 대한 설명 등 작가가 많은 시간을 들여 각각의 주제에 대해서 많은 자료들을 모으고 정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곳들이었습니다. 솔직히 아이들 책을 보면서 많은 책들이 라이트 형제가 최초의 비행 성공자들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끝냈지, 이 책의 내용처럼 짧지만 좀더 깊이 있게 그 내용들을 만나보지는 못했다는 기억입니다.-이것은 많은 책을 대하지 못한데서 오는 편견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라이트 형제가 제일 먼저 비행에 성공한 이들이라는 사실이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이면의 역사를 조금이라고 알고 있다는 것은 아이들이 세상을 보고 이해하는 눈을 그만큼 넓혔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 이리 짧고 흥미로운 형식에 나름 폭넓게 내용을 채운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 속의 발명/발견 하나하나를 곰곰히 되돌아보면 그 하나하나가 곧 사람들이 살아온 변화의 역사의 큰 획이었음을 보게 됩니다. 처음의 불의 발견으로 바뀌게 된 인류의 생활의 모습이 그렇고 마지막에 나오는 인터넷의 발명으로 바뀐 인류의 삶의 모습이 또한 그렇습니다. "발명이란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드는 일이야. 작은 발명이 큰 발명을 낳고, 큰 발명은 세상을 바꾸어 놓지."라는 또 아저씨의 말처럼 그런 획기적인 발명/발견들은 아주 작은 것들이 차곡차곡 쌓이기도 하고, 어느 한 순간의 호기심에 의한 획기적인 사고의 전환으로 이루어지기도 했을겁니다. 그것들이 모여서 이렇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이룬 기반이 된 것이지요. 우리 아이들도 자신들의 작은 호기심 속에 숨어있는 세상을 바꾸는 그런 힘이 위대함(?)을 알고 키워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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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차세대 크리스천을 위한 7가지 습관
칼만 카플란.매튜 슈워츠 지음, 김정혜 옮김 / 세계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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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을 크리스챤이라고 밝히고, 그 신앙적인 가치를  지키면서 산다는 것은 때로는 외톨이가 된다는 것이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의 어려움을 참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상과 너무 멀찍이 떨어져 있으면 신앙과 현실생활은 분리된 공간의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지적을 받게 되고, 세상에 너무 가까이 있다면 신앙적인 가치를 잃고 너무 세상적이 된 것이 아니냐는 근심스런 질책을 받기도 합니다. 물론 제대로 된 신앙적인 기초위에서 생활한다면 그런 것들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 '제대로 된 신앙의 기초'라는 것도 생활의 많은 영역에서는 혼란스럽게 적용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일요일에만 크리스챤이 되고, 어떤 사람은 주위 사람들과 많은 갈등을 겪으며 부딪히고, 어떤 사람은 정말 천사같다는 말을 들으려는 것처럼 착하게만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어떤 모습도 그리 생활하는 자신에게는 행복하지 않을 겁니다. 정말로 조화롭게 신앙과 사회생활을 꾸려나가고 있지 못하다면 말입니다.

 이 책은 신앙의 이런 모습들에 대한 고민의 산물인 듯 합니다. 물론 신앙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것은 아니지만, 기독교적으로 7대 죄악으로 일컬어지는 것들과 그것들에 대한 전통적인 해결책으로 제시되어 온 자세들의 문제점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통해, 그리고 성경을 고찰하고 그리스 로마 문화가 끼친 사상적인 영향에 대한 고찰을 통해 저자들은 자신들만의 성경적인 대답들을 도출하여 독자들에게 들려줍니다. 7대 죄악에 대한 해결책이라기 보다는 기존의 해결책으로 제시된 태도들의 파괴적이거나 자기비하적인 그리고 비성경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건강한 성경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한 대안적인 관점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 바로 이 책인 듯 합니다.

  기독교적인 7대 죄악으로 알려진 것들은 자만, 질투, 분노, 정욕, 탐식, 탐욕, 게으름 입니다. 그리고 7대 죄악을 이겨낼 힘을 기르는 방법으로 제시되고 교육되었던 것은 자만은 겸손으로, 질투는 순종으로,  분노는 인내함으로, 정욕은 정결함으로, 폭식은 절제함으로, 탐욕은 관대함으로, 게으름은 열정과 성실함으로 이기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러한 해결책은 불완전하고 문제를 건설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결국은 더 악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지적합니다. 즉 7대 죄악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고 자신을 드높이는 것이라면 그 죄악에 대한 해결책은 모두 자신을 희생시키는 반대급부로 남을 드높이는 다른 극단을 강요하는 것이고, 결국 그러한 극단은 자신에  대한 무가치함, 열등감, 무조건적인 순종, 수동적인 인내 등으로 다른 파괴적이고 신앙적이지 못한 결과에 다다를 수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7대 죄악과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들은 결국은 나와 남을 대립되는 개념으로 생각하고 해결하고자 한 함정에 빠져 있음을 지적합니다. 하지만 저자들은 성경의 관점은 남과 나를 대립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산술적인 단순한 중용의 타협이 아닌 자신과 타인 사이의 조화와 목표임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관점에서 저자들이 제시한 7대 죄악에 대한 대안적인 해결책으로 자만에 대해서는 한없는 겸손보다는 자존감을, 질투에 대해서는 분별없는 순종보다는 지혜를, 분노하지 않기 위한 무조건적인 인내보다는 정의를, 정욕을 이기기 위한 오로지 정결을 강조함 보다는 사랑을, 폭식을 피하기 위한 또다른 극단인 금식보다는 건강한 식습관을, 탐욕을 이기기 위한 모든것에 대한 관대함보다는 신중함을, 그리고 나태하지 않기 위한 쉼없는 성실보다는 삶에 대한 목적의식을 제시합니다.

 이 책에서 언급한 7대 죄악에 대한 문제나 그 해결책들에 대해서 저자들처럼 깊이 있게 생각하였던 시간이 솔직히 없었고 -이 말이 그것들을 신앙생활에서 별의미를 두지 않았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한 죄악에 대한 지적이나 해결책을 아무 비판적인 사고 없이 받아들이며 '그렇구나'하는 식으로 살아온 내게는 저자들의 이러한 문제제기와 해결책에 대한 주장이 상당히 생소하게 느껴지는 부분인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자들이 자신들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과 그에 대한 대안적 관점으로 제시한 7가지 습관에 대한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생각하게 되는 것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는 심리적인 갈등들에 대해 저자들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해결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한 듯 하다는 것입니다. 나와 같은 크리스챤들이 자신들의 문제에 대한 성찰과 심리적인 갈등들에 대한 건강한 성경적인 관점을 새롭게 갖추는 기회가 될 듯합니다. 겸손을 가장한 소극성의 가면뒤에 숨지도 아니하고, 자학적이지도 않은 좀 더 진취적인 관점에서 스스로의 신앙과 사회생활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그러한 긍정적인 관점은 세상살이에서도 신앙인으로서 좀 더 당당하게 행복을 이룰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도 다 이해가 되지 못하고 헝클어진 채 놓인 문제더미가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만약 내가 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지지하겠는가?

만약 내가 내 자신만 지지한다면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인가? 

힐렐의 <조상의 윤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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