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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 10주년 기념판, 성숙한 인격의 8가지 자질
빌 하이벨스 지음, 박영민 옮김 / IVP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리스도인이란 예수님을 따르고 믿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신앙적으로 기독교의 전통을 인정하고 따르는 그러한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책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물론 일반화시켜서 신앙과 무관하게 현대인들에게 확장시켜 적용할 수 있는 아름다운 부분도 상당히 있지만 결국은 하나님과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라는 큰 전제를 달지 않고는 책의 많은 부분들에서 당연시하고 넘어가는 신앙의 문제들이 걸림이 될 듯 하고, 대단히 실제적인 조언에 해당하는 귀한 책의 내용들도 대부분 외면당하게 될듯 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요하지만, 사라져 가고 있는 소중한 인격적 자질에 대한 권면을 위해서 이 책을 저술한 것 같습니다. 먼저 저자는 인격이란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우리가 하는 행동'이라고 한 어느 현인의 말로 인격을 정의합니다. 인격이란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인 나의 모습이나 성공, 성취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벌거벗은 나의 진솔한 모습을 말한다는 뜻일 겝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인데,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고 한다면,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에 따라 그에 합당한 인격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한데 그러한 인격적 자질중에서 위기에 처한, 꼭 필요한 것인데 현대에는 점점 찾기 힘든 그러한 자질들에 대해서 저자는 말을 시작합니다. 물론 그러한 인격적 자질들의 모범은 예수님입니다. 성경의 다른 인물들도 단편적인 예가 될 수 있겠지만, 그 모든것은 예수님의 삶속에 녹아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 위해 필요한 인격적 자질이 무엇일까요? 두려움을 극복하는 용기, 즐거움을 유보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자기 통제력, 현상 너머에 있는 것을 바라보는 비전, 포기의 순간을 넘기는 인내,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고 남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느껴보는 온유한 사랑, 친밀한 관계속에서도 아픔을 감수하고 진리를 지켜 나가고자 하는 엄한 사랑, 끊임없이 내 것을 내어주는 희생적인 사랑, 적대감의 연쇄고리를 끊는 왼빰을 맞고도 오른빰을 내어놓을 줄 아는 파격적인 사랑. 저자가 말한 그리스도인이 갖추어야 할 8가지 성숙한 인격적 자질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하지만 점점 찾아보기가 힘든, 위기에 처한 자질들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는 이러한 자질들에 대한 예화 및 그러한 자질들을 기르거나 유지하기 위한 나름의 방법들을 함께 알려 줍니다. 예를 든다면 자기 통제력을 기르고 유지하려면 그것에 대한 사전 의사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나, 엄한 사랑의 실천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세가지 단계의 접근법, 희생적인 사랑의 댓가로 주어지는 기력의 소진을 회복하기 위한 영적, 정서적, 육체적 재충전의 실천방법들, 그리고 비좁은 감방에서 창살만 바라보며 한숨만 내쉬던 죄수와 창살 너머의 별들을 바라보며 희망을 잃지 않았던 죄수의 이야기를 통한 비전에 대한 단순명쾌한 설명들을 들 수 있겠습니다.
저자가 말한 이러한 8가지 자질들은 그냥 말로만 되뇌이어 보더라도 고귀한 언어들입니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내 삶속에 표현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은 순순히 인정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나와는 먼 성인들이나 성경속 인물들, 그리고 예수님께나 가능한 일이 아닌가 하는 부정적인 생각도 스멀스멀 기어나오려고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부정적인 생각이 내 마음에 파고들 때마다 책의 제목처럼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Who You Are When No One's Looking?'를 스스로에게 물으며 성령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으로 예수님의 인격을 내게 주시겠다 하신 성경속의 약속을 기억하며 다시금 용기를 가지고 절제하고 인내하는 가운데 내 일상적인 문제의 해결뿐만이 아니라 삶이 이면을 보고 이해하며, 내 삶을 통해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의 비전을 키워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책 말미의 저자의 권면처럼 이 시간 이후로는 더욱 더 내 삶이 예수님을 온전히 닮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는니라 (갈5:22-23)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고전13:4-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