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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오대산 상원사 종

북한 묘향산 보현사 종

산새벽 이십팔수

저녁 삼십삼천

울려

 

밤새워

눈뜨고 매달려 있다

 

강남의 벗 침묵으로 오라

이 세계 온갖 마이크 앞에서 웅변들 저주받았다

 

그대 천고의 침묵 어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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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은

손님인가 하였습니다

 

어느 날은

주인인가 하였습니다

 

이런 세월

굴뚝들

저마다 피워 올릴 연기를 꿈꾸었습니다

 

오늘도 모르겠습니다 시가 누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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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기쁨의 곡조로 하여금 내 마지막 노래 속으로 섞여 들게 하소서

풀밭의 분방한 과잉에로 대지를 넘쳐 흐르게 하는 기쁨, 목숨과 죽음이란 쌍둥이로 하여금 광막한 세계 위를 춤추게 하는 기쁨, 모든 생명을 웃음으로 일깨우고 뒤흔들면서, 폭풍우로 휩쓸어 오는 기쁨, 활짝 피어난, 아픔의 붉은 연꽃 위에 눈물을 흘리며 조용히 앉는 기쁨, 그리고 티끌 위에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내던지고도, 한마디 말도 모르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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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너머

저편에

아무것도 없다

 

가야 한다

나그네는 가는 것

길에서 죽는 것

 

길 너머

저편에

고향없다

 

내 고향은

끝없는 하얀 길

 

길가에 한 송이

씀바귀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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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뒤늦게

나무를 사랑하는 건

 

깨달아서가 아니다

외로워서다

 

외로움은 병

 

병은

병균을 보는 현미경

 

오해였다

 

내가 뒤늦게

당신을 사랑하는 건

 

외로워서가 아니다

깨달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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