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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고통이란 그대의 깨달음을 가두고 있는 껍질이 깨어지는 것.

과일의 씨도 햇빛을 보려면 그 굳은 껍질을 깨야 하듯이, 그대 역시 고통을 알지 않으면 안된다.

그대 만일 날마다 일어나는 삶의 기적들을 가슴 속에 경이로움으로 간직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고통도 기쁨처럼 경이롭게 바라볼 것을.

그러면 들판 위로 지나가는 계절에 언제나 순응했듯이 그대 가슴 속을 지나가는 계절도 기쁘게 받아들이리라.

그리하여 그대 슬픔의 겨울들 사이로 고요히 응시할 수 있으리라.

그대 고통의 대부분은 그대 스스로 선택한 것.

그것은 그대 내면의 의사가 그대의 병든 자아를 치료하는 쓰디쓴 약과 같은 것.

그러므로 그 의사를 신뢰하라. 그리고 평화와 침묵으로 그가 내게 주는 약을 마시라.

왜냐하면 그의 손이 아무리 매섭고 가혹할지라도 그는 저 '보이지 않는 이'의 부드러운 손길에 인도되고 있으므로.

그가 내주는 잔 또한 그대 입술을 태울지라도. 그 잔은 저 '도공'이 자기의 성스런 눈물로 반죽한 흙으로 빚은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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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9-18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족의 빵만을 먹지 말라.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으니.

 

 

P.S : 사랑은 홀로 선 두 나무이되 떨리는 나무처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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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4-09-16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나무는 소나무과라서 그 아래 풀이 자랄 수 없어요....군락을 지어사는 소나무는 쭉쭉 자라야 하므로 특정한 물질을 분비하여 그 아래 식물이 자랄 수 없게 한대요...하지만 그 중 참나무 한 그루 자라올라 소나무위로 자라게 되면 그 잎을 펼쳐 햇볕을 막아 결국엔 소나무 군락을 멸종시킨대요...그리해서...숲의 천이과정이 침엽수림에서 활엽수림으로 바뀌게 되죠...그럴땐 서로 떨어져서 각자가 뻗은 가지가 어깨동무하면서 그 건 어깨위로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관계가 좋지 않을까요?
 

저녁해가 기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시간인가!

새들은 집을 찾아들고

저녁의 첫 별이 떠오른다.

하늘에 번지는 저 빛깔.......

내 얼굴의 미소,

그대여, 그것을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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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9-11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두울 즈음에 별을 하나씩 찾아가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죠^^
 

걸어들어가고

걸어나오지만

수면에는 발자취 하나 남지 않는구나

여기 길 안내자도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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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입을 열어 말하지 않는다

손님도,

주인도,

흰 국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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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4-09-09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아름다움 때문에 내 귀에는 바깥의 소음들도 들리지 않는다. 내 눈에는 눈물이 어려 있다.
눈물, 그것은 미지의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다. 침묵의 언어....(라즈니쉬)

글샘 2004-09-10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침묵과 눈물...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최선의 것들이 아닐까요...
사랑을 알게 하는 건, 기침과도 같이 숨길 수 없는 공기의 흐름, 파동의 느낌이고, 미움도 바로 느끼게 되는 것도 아무 말 필요 없음이겠지요.... 잘 읽고 갑니다.

달팽이 2004-09-11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말씀 감사합니다...늘 잊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