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반갑다 월드컵!'.
2006 독일월드컵 개막이 다가오면서 축구 관련 서적이 잇따라 출간되고,출판사들이 월드컵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는 등 출판계가 축구 바람을 타고 있다.
부산 출신의 소설가 김정산씨가 쓴 대하 역사소설 삼한지를 낸 예담출판사는 오는 23일까지 책을 구입하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천명에게 붉은악마 응원복을 증정하는 월드컵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예담출판사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이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아 유럽축구 무대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 안정환에게 선물한 데서 월드컵 마케팅을 착안했다고 한다.
정 회장과의 인연을 계기로 작가 김정산씨는 대한축구협회 자문위원까지 맡고 있다.
소설 삼한지는 탄탄한 내용과 적극적인 마케팅 덕에 힘입어 영광도서 4월 첫째주 주간 베스트셀러 종합부문 4위,소설 1위를 기록하는 등 각종 서적 판매 순위 상위에 올라있다.
박지성의 자전 에세이인 '박지성 멈추지 않는 도전'은 현재 동보서적 비소설 8위,영광도서 6위에 올라 있다. 박지성 선수가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며 겪은 일들을 심정 위주로 직접 기록했다. 박지성은 경기장에 나갈 때마다 속으로 "자신이 최고다"라고 다짐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박지성이 골을 기록하는 날에는 책의 판매가 더욱 호조를 띤다는 게 서점가의 이야기. 축구 마니아인 소설가 박현욱은 신간 장편소설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축구 이야기를 버무려내고 있다. 일부일처제의 고정관념을 깨는 이야기가 축구 이야기와 나란히 진행되면서 소설은 박진감 있게 굴러가고 있다.
축구사의 영웅들인 펠레 지단 호나우두 피구 베컴의 이야기가 많이 나와 축구를 몰라도 새로 관심이 갈 정도로 흥미롭다는 평가이다. 축구로 시작되어 축구로 끝나는 이 소설 역시 월드컵이 가까워질수록 판매가 호조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아일보 스포츠 전문 김화성 기자의 '박지성 휘젓고 박주영 쏜다'도 새롭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저자는 열두 번째 선수인 팬들의 열화 같은 응원이 없으면 축구는 '죽음의 경기'가 된다며 팬들의 동참을 이끌고 있다.
영광도서 김교섭 차장은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축구 전문 서적 판매는 변함이 없지만 박지성과 같은 인기 선수의 자서전이나 축구 관련 소설은 잘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호기자 nleader@busanilbo.com 부산일보 2006-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