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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빈치코드’ 개봉을 앞두고 원작소설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재작년 이맘때 국내에 번역출간된 지 5개월 만에 100만부 판매를 돌파하면서 돌풍을 일으키더니, 이젠 영화 덕까지 톡톡이 볼 태세다.

책 판매가 영화 덕을 보는 것은 사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영국 작가 제인 오스틴(1775∼1817)의 소설 ‘오만과 편견’도 이를 다룬 영화가 국내에 개봉되면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고, 재일교포 작가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 ‘플라이, 대디, 플라이’ 또한 영화 개봉후 베스트셀러 대열에 합류한 책이다. 이젠 꼭 원작소설이 아니더라도 영화나 TV드라마가 히트하면 그 대본이 자연스럽게 책으로 엮여 나오는 시대다. 또 그 내용과 상관 없이 극중 드라마 주인공이 좋아하는 책이 느닷없이 베스트셀러로 등극하기도 한다.

영상을 좋아하는 세대가 늘어나다보니 영상산업이 출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또 국민 독서량이 자꾸 떨어지는 형편에 이렇게라도 책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은 다행스럽기도 하다.

한데 가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볼 때 마음 한 쪽에 혼란스러움이 교차한다.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읽은 뒤 이를 원작으로 한 샘 우드 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받았던, 마치 간 안된 국을 먹던 느낌이 종종 반복되기 때문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는 상상력의 문제인 것 같다. 게리 쿠퍼와 잉그리드 버그만이 열연을 펼쳤음에도, 책을 읽으며 상상했던 수많은 풍경과 감정은 영화의 몇 장면으로 고정돼 버린 것이다. 이는 사실 맥풀리는 일이었다. 앞서 얘기한 ‘오만과 편견’이나 조디 포스터가 열연한 ‘양들의 침묵’, 허먼 멜빌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백경’ 등 많은 영화들이 영화로선 호평을 받았음에도 원작이 제공했던 상상력과 재미에는 대부분 미치지 못했다.

사실 두 시간 남짓한 시간에 모든 내용을 담아야 하는 현실적 한계가 있음을 안다. 그럼에도 우려되는 것은 영화를 보고나서 원작소설을 처음 읽는 이들이 느껴야 할 상상력의 가로막힘이다. 영화를 보며 한번 뇌리에 각인된 장면들은 책을 읽으며 펼쳐질 수많은 상상의 장면(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들을 원천봉쇄할 것이 아닌가. 책 판매가 그 책을 읽는 독자의 상상력을 가로막는 영화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은 역설적이다. 그럼에도 영상이 문자를 압도하는 현대사회에서, 그나마 영상이 책을 읽게 도와주는 현상을 고맙게만 여겨야 하는지. 그저 혼란스럽기만 하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서울신문 200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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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2006-05-13

노벨상 수상작가 토니 모리슨(75)의 ‘사랑하는 사람(Beloved·1 987)’이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최근 25년간 발간된 미국 최고 의 소설’에 뽑혔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12일 올해 초 수백명의 저명한 작가, 평 론가, 편집인 및 문학계 인사들에게 25년간 발간된 미국 소설 중 최고의 작품을 선택해달라고 요청한 결과, 모리슨의 ‘사랑하는 사람’이 1위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사랑하는 사람’은 ‘ 말할 수 없는 생각들, 말하지 않고 두어야 할 생각들’을 묻어두 기 위해 노예시절의 경험을 기억하지 않으려 하는 흑인들의 이야 기다.

이 작품은 출간 즉시 비평계의 격찬을 받았으며 1992년 모리슨에 게 퓰리처상을 안겼다. 2위로는 돈 드릴로의 ‘지하세계(Underwo rld·1997)’가 올랐으며 이어 코맥 매카시의 ‘피의 자오선(Blo od Meridian·1985)’,‘토끼는 부자다(Rabbitis Rich)’ 등 존 업다이크의 ‘토끼(Rabbit)’ 4부작, 필립 로스의 ‘미국의 목??American Pastoral·1997)’에도 많은 추천이 몰렸다고 뉴욕타 임스는 전했다.

이밖에 존 케네디 툴의 ‘바보들의 음모(A Confederacy of Dunce s·1980)’, 매릴린 로빈슨의 ‘하우스키핑(Housekeeping·1980 )’, 마크 헬프린의 ‘겨울 이야기(Winter’s Tale·1983)’ 등 도 선정 위원들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선정 결과를 오는 21일자 신문에 게재할 계획이다.

이영희기자 misqu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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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계의 대가 레이먼드 챈들러는 이런 말을 남긴 적이 있다.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총잡이를 등장시켜라. 독자들로 하여금 두 번째 페이지로 넘어가도록 만들려면 우선 첫 페이지부터 화끈하게 시작하라. 대립이든, 분쟁이든, 공포든, 폭력이든 뭐든 써넣어라.

스릴러는 바로 그런 문학이다. 시작은 액션으로, 설명은 나중에. 생사가 오가는 위기의 순간에도 주인공에겐 손쉬운 해결책이 주어지지 않는다. 소생 불가능한 난관을 차례로 헤쳐 나가는 주인공에겐 항상 한정된 시간이 주어지고, 그조차도 점점 줄어들고 만다. 팽팽한 긴장감, 불꽃 튀는 액션, 그리고 읽는 이의 혼을 쏙 빼놓는 충격적인 반전. 마음껏 즐기는 독서를 원한다면 그 이상 무엇을 더 바라는가?

스릴러 문학은 다양한 세계를 아우르는 풍성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법정, 첩보, 액션, 의학, 범죄, 로맨스, 역사, 정치, 과학, 그리고 종교까지. 스릴러가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스릴러로서의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모중석 스릴러 클럽>은 바로 ‘제 구실’을 다하는 프리미엄급 스릴러 소설만을 엄선해 독자들에게 선보일 것이다.

또한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치열한 삶이 담긴 작품들을 예의주시할 것이다. 그들의 본능이 일으킨 다양한 사건들이 곧 이 시대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이다.

<모중석 스릴러 클럽>은 독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새롭고 참신한 작품을 꾸준히 소개할 것이다.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풍성한 스릴러의 세계를 맘껏 창조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약속하는 바이다.


2006년 5월 기획자 모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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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선 Derailed (2003)  제임스 시겔 장편소설|최필원 옮김|비채

 

책소개
스릴러 기획자인 모중석씨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시작한 모던 스릴러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 한 번 책을 펼치면 빠져나올 수 없는 흡입력 때문에 미국에서 ‘롤러코스터 소설’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가 매력.

“엄청난 페이스와 충격적인 반전이 『탈선』을 다이너마이트로 만들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살아 있는 캐릭터들과 독창적인 구조, 그리고 매력적인 스토리. 『탈선』을 강력히 추천한다.”
- 라이브러리 저널

 “충격적인 결말을 향해 달리는 미칠 듯한 스피드. 이 급행열차를 놓치지 마라.”
- 피플

 “긴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탈선』을 반드시 챙겨라. 그리고 절대 책에서 눈을 떼지 마라.”
- USA 투데이

 “거침없이 몰아붙인다. 수많은 독자들이 열광할 것이다.”
- 워싱턴 포스트

 “굉장히 재미있고, 엄청난 페이스가 있고, 비비 꼬인 플롯이 있다. 특히 충격적인 결말은 이 소설의 압권이다.”
- 뉴스데이

 “오싹하고, 섬뜩하고, 강렬하다.”
- 뉴욕 데일리 뉴스

 “이틀 밤이나 나를 탈선하게 한 소설. 깔끔하고, 매혹적인 스릴러다.”
- 제임스 패터슨

 “매력적이고, 냉혹하고, 매우 현실적이다. 첫 장부터 눈을 뗄 수가 없다. 흥미로운 캐릭터들과 극적인 순간들로 넘쳐나는 소설이다.”
- 제임스 W. 홀

 “격렬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최고 수준의 스릴러. 반전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스토리는 충격적이고, 만족스럽다. 『탈선』은 고품격 엔터테인먼트다.”
- 넬슨 드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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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찬 기획시리즈다.
이 시리즈의 첫번째 장점은 오래된 작품들은 출간하지 않고 최근 몇 년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화제작이나 베스트샐러 위주로 라인업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모든 타이틀이 스릴러 중심이라는 점이다. 타 몇 몇 출판사에서 출간되고 있는 시리즈는 작품성 위주이거나 애초의 취지에 맞지 않는 부적합한 작품을 동일한 컨셉의 시리즈로 묶는 실수를 저질렀다.부디 모중석 스릴러 클럽 시리즈는 지속적으로 애초의 컨셉을 유지하는 타이틀을 지속적으로 발간했으면 좋겠다.

첫 타이틀이 나오기전에 신비마케팅 스타일로 시작해서 차츰 브랜드를 알리는 순서로 신문지면 광고나 온라인 광고를 사전에 좀 시행을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그 부분이 없다는게 아쉬움이다. (모중석은 누구인가?/ 영화에만 블록버스터 대작을 찾지마라. 같은 것으로 시작해서 출간시점에 작가 사진과 프로필, 혹은 한국 독자에게 전하는 저자의 메세지 등..) 첫 타이틀의 성공에 따라 독자들의 머릿속에는 다음 타이틀이 실망스럽더라도 어느 정도까지 완성도를 믿고 또 구매하게 될텐데...아쉬운 부분이다.

아무리 화제작이고 재미있어도 초반 몇 몇 출시작이 어느정도의 흐응을 얻지 못하면 다음 기대작들은 보고 싶어도 더 이상 번역 출간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부디 이 작품의 호응도가 좋기를 바란다. 어렵겠지만 가끔은 저자들을 국내에 섭외 초청해서 싸인회를 한다던가 하는 행사도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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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중석 스릴러 클럽을 펴내며

추리소설계의 대가 레이먼드 챈들러는 이런 말을 남긴 적이 있다.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총잡이를 등장시켜라. 독자들로 하여금 두 번째 페이지로 넘어가도록 만들려면 우선 첫 페이지부터 화끈하게 시작하라. 대립이든, 분쟁이든, 공포든, 폭력이든 뭐든 써넣어라.

스릴러는 바로 그런 문학이다. 시작은 액션으로, 설명은 나중에. 생사가 오가는 위기의 순간에도 주인공에겐 손쉬운 해결책이 주어지지 않는다. 소생 불가능한 난관을 차례로 헤쳐 나가는 주인공에겐 항상 한정된 시간이 주어지고, 그조차도 점점 줄어들고 만다. 팽팽한 긴장감, 불꽃 튀는 액션, 그리고 읽는 이의 혼을 쏙 빼놓는 충격적인 반전. 마음껏 즐기는 독서를 원한다면 그 이상 무엇을 더 바라는가?

스릴러 문학은 다양한 세계를 아우르는 풍성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법정, 첩보, 액션, 의학, 범죄, 로맨스, 역사, 정치, 과학, 그리고 종교까지. 스릴러가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스릴러로서의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모중석 스릴러 클럽>은 바로 ‘제 구실’을 다하는 프리미엄급 스릴러 소설만을 엄선해 독자들에게 선보일 것이다.

또한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치열한 삶이 담긴 작품들을 예의주시할 것이다. 그들의 본능이 일으킨 다양한 사건들이 곧 이 시대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이다.

<모중석 스릴러 클럽>은 독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새롭고 참신한 작품을 꾸준히 소개할 것이다.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풍성한 스릴러의 세계를 맘껏 창조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약속하는 바이다.


2006년 5월 기획자 모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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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성희] 결혼, 달콤하고도 씁쓸한 유혹

가야마 리카 지음, 이윤정 옮김, 예문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달뜬 탓인가요? 책상 위로 툭툭 던져지는 청첩장이 늘었습니다. 문득 지난해 가을 무렵 나온 이 책이 생각났습니다. 일본의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의 원제는 '결혼이 무서워'입니다.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여성, 결혼을 앞둔 신부, 남편 곁에서도 외로운 주부들의 심리를 파헤치는 내용이니 원제가 책 내용에 충실한 듯합니다.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는 케케묵은 말을 들출 것도 없이, 결혼은 당사자들뿐 아니라 그 가족에게도 큰 일입니다.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TV 드라마의 대부분이 결혼을 둘러싼 줄다리기라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니잖습니까. 워낙 큰 일이다 보니 결혼이란 것이 마냥 설레고 좋은 일만은 아닙니다. 혼수며 예단을 둘러싼 신경전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결혼 날짜가 다가올수록 '잘한 선택인지'에서 '해야 하는 건지'까지 온갖 생각으로 심란했던 경험을 한 분이 적지 않을 겁니다. 특히 여성들은요.

이 책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한다는 결혼에 관한 심리학.사회학적인 분석서입니다. 지은이는 '하나보다 둘이 낫다'며 결혼을 지지하거나 '결혼은 미친 짓'이라며 만류하지 않습니다. 대신 독신 여성들의 결혼에 대한 환상은 물론 결혼 기피증이나 결혼 불감증, 결혼하지 않은 후회, 결혼하고도 외로움을 호소하는 심리들을 찬찬히 들여다 봅니다.

흔히 '좋은 사람' 만나면 결혼하겠다고 합니다. 안정된 직장이나 고액 연봉이 아니라 자신을 진심으로 아끼고 이해해 주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이야기인데 이만큼 어려운 조건이 없답니다. 부모처럼 무조건적인, 그런 이해와 사랑이 쉽지 않다는 거죠. 그렇다고 이 조건을 포기한 채 넉넉함이나 외모, 시부모를 모시지 않는다는 등의 현실적 조건에 혹해 결혼한 사람들의 이후 인생 또한 행복하지는 않은 데 독신 여성들의 딜레마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일본 부부들을 대상으로 언제 외로움을 느끼는지 조사한 대목도 눈길을 끕니다. 1위는 물론 '홀로 있을 때'였지만 2위는 남편들은 '직장에 있을 때'인 반면 아내들은 '남편과 있을 때'였답니다. 이를 두고 지은이는 무신경한 남편 곁에 있을 때 아내는 더 외로움을 탄다고 설명합니다. 우리나라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전문 연구서, 사례 조사에 지은이의 상담경험이 더해져 꽤 유용합니다. 결혼과 관련해 언젠가 부닥칠 장애와 그에 대처할 제안을 담았기에 결혼 적령기 여성에게든 주부에게든 상당한 도움이 될 듯싶습니다. 그런 이 책의 결론은 간단합니다. '사랑에 적기(適期)는 없다. 결혼을 하든 안 하든 개인의 선택이다'라네요.

김성희 기자 jaejae@joongang.co.kr중앙일보 200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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