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것들의 진짜 운동법
트레이너 강 지음, 박용우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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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건강(?)을 위해서 밤마다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혼자서 하는 운동이다 보니 체계적이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렇다고 비싼 돈 들여 헬쓰 클럽에 가서 개인 트레이너를 받을 형평도 안되고 해서 서점에서 운동에 관한 책들을 자주 보는(?)편이다.이처럼 달리기등 운동에 관심을 갖다 보니 친구가 사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독한 것들의 진짜 운동법은 책 제목에 무척 흥미로 왔다.독한 것들이라고 해서 지금은 절도로 퇴출된 개콘의 독한 것들의 개그맨 곽한구가 몸을 만들고 책을 냈나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아니고
이 책의 저자는 NO.1 국내 최대 다이어트 커뮤니티 ‘성공 다이어트/비만과의 전쟁’ 78만 회원 대표 퍼스널 트레이너 ‘트레이너 강’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고 이 책만 읽으면 나도 집에서 나만의 퍼스널 트레이너 ‘트레이너 강’의 관리를 받게 될 것이다라고 선전하고 있다.(글쎄 책만 읽어서 몸짱이 된다면 헬스 클럽은 모두 문을 닫아야 되지 않을까)

사실 독한것들이 진짜 운동법을 보고 갑자기 중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냈던 친구가 생각이 났었다.이 친구는 여자였는데 성격도 시원 시원하고 인간 관계도 좋았고 얼굴도 귀염성이 있고 키도 컸었는데 단 하나 키가 큰 만큼 살도 쪘다는 것이었다.대학에 들어와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체격은 여전하자만 시원한 성격과 폭 넓은 대인관계로 소개팅의 주선자로서 굉장히 인기가 많았다.하지만 소개팅만 주선할 뿐 자신은 남자 친구를 사귀지 못했는데 어느센가 얼굴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그후로 1년이 지난후 그 친구를 다시 캠퍼스에서 보게 되었는데 정말 예전의 절반이 되어서 나타난 것이었다.그 방법이 너무 궁금해서 그 친구에게 물어 보았더니 단 한마디 “정말 독하게 뺏어”였다.

이 책을 읽는데 그닥 긴 시간이 필요 없는 책이다.이런 류의 책들이 그러하듯이 이 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이론보다는 실전!!!에 초점을 맞춘 책이라는 느낌으로 운동동작의 사진을 찍어 설명한 것이 책의 전부이다.그리고 집에서 TV를 보면서 따라하라고 DVD도 동봉 되어 있는데 몇번 보다가 DVD가 망가져서 보지 못했다.
이 책이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은 바로 '써킷 트레이닝'에 중점을 둔것인데 써킷 트레이닝의 가장 큰 장점은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을 혼합한 형식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두가지 종류의 운동 효과를 모두 기대할 수 있다는 것으로 유산소 운동의 가장 큰 장점인 체지방 감량과 무산소 운동(웨이트 트레이닝)의 장점인 근육 보존-증가 라는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운동법이라는 것이다.
따라 해보니 책에 들어있는 운동 동작만 봐서는 이게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인지 잘 감이 안잡히기 때문에 동봉된 DVD를 보는 것이 좋다.책속에 있는 사진의 동영상이 있으니 책을 보는것보다는 차리리 DVD를 보는것이 운동에는 더 도움이 된다.
그리고 별거 아니지만 다이어트 중에 일정 금액을 저금통에 저금하고 이후에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꺼내 쓰란 의미의 저금통이 하나 들어 있다.

DVD를 보고 운동을 하다가 플레이어가 망가져서 지금은 어디엔가 쳐 박혀 있는데 앞서 말한대로 책만으로는 따라하기가 힘들어 DVD를 새로 장만하면 그 때 다시 봐야 될 것 같다.
혹 이런 류의 책에 돈을 쓰기는 아깝고 한번쯤은 보고 싶다면 책 내용이 저자의 홈피에 있으니 한번 방문해도 괜찮을 것 같다.

이런 류의 책을 사고 안사고는 모두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이어트와 공부는 몰라서 안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정말로 운동을 하려는 사람들이라면 사 봐도 좋을 듯 싶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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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12-15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도 알라딘 리뷰대회 다독다필상 받으시겠어요.^^
이 많은 책을 읽고 리뷰 올리는 걸 보니 모두 구매하는지 도서관에서 대출하는지 궁금하네요. 어째 올해는 그닥 관심이 가지 않아 읽은 책도 참여를 안하고 있어요.ㅜㅜ

카스피 2010-12-16 00:01   좋아요 0 | URL
ㅎㅎ 게으르다 보니 평상시에는 솔직히 리뷰를 잘 안쓰는 편인데 이처럼 당근을 주니 열심히 쓰게 되나봐요^^
책은 돈이 별로 없어서 솔직히 정가 주고 다 사지는 못하고 주로 헌책방이나 대형서점 도서관등을 많이 이용합니다.대형서점등에서 소설류를 좀 읽는 편이고 인문서적은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지요.그러다가 혹 헌책방에서 마음데 드는 책을 보면 점심을 굶더라도 탈탈 돈을 털어 책을 사는 편입니다^^

순오기 2010-12-17 01:14   좋아요 0 | URL
그렇구나~~~ 궁금증이 풀렸어요.^^
저도 알라딘 중고샵 많이 이용해요~ 지역도서관, 학교도서관도 이용하고요.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마을도서관을 자처하는 우리집에 소장해야 될 책은 사들이고요.^^

카스피 2010-12-17 08:41   좋아요 0 | URL
그나저나 순오기님 서재의 저 책장사진은 순오기님 댁 책장인가요.볼떄마다 부럽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어요^^
 
행복에 목숨 걸지 마라 - 지금 당장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것들
리처드 칼슨 지음, 이창식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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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것에 목숨걸지 마라니 이 무슨 시덥지 않은 책 제목인가! 지구상의 모든 인간들이 자신과가족의 행복을 위해 정말 피땀흘리며 살거 있거늘 행복에 목숨 걸지 말라니…

다른이가 이런 말을 한다면 그게 무슨 말이야 하겠지만,사소한 것에 목숨걸지 말라는 책을 쓴 리처드 칼슨의 이야기라면 아마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할것이다.미국의 심리학 박사이며 작가이고 연설가인 리처드 칼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법을 가르치는 행복 전도사이다.(ㅎㅎ 행복 전도사라니 마치 개콘 프로그램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근데 행복이란 것은 과연 무엇일까? 대한민국에서 그나마 아파트 있고 차 있고 돈 좀 있다는 사람들보다 우리보다 훨씬 못사는 나라의 사람들이 훨씬 더 행복한 이유는 뭘까? 실제 우리 나라 국민의 행복지수는 전세계 국가중 100위 이하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우리는 나와 가족의 행복을 위해 정말 목숨 걸고 일하는데 왜 우리 보다 못사는 나라의 사람들,우리보다 치열한 삶을 살지 않는 그들 보다 행복하지 못하는 것일까? 물론 우리의 행복과 다른 나라 사람의 행복의 기준이 다를 수는 있다.
그리고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무런 노력없이 그저 행복하기만을 바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중에 행복하지 않고 불행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이처럼 세상의 모든이가 행복을 찾고자 모든 것을 다 던지는데 왜 저자는 행복한 것에 목숨을 걸지 마라하고 말하는 것일까?

리처드 칼슨은 이 모든것에 대해 답을 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저자는 현재 우리가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이 책은 사람들의 인생에서 불행한 일들이나 행동과 그러한 생각들을 버리면 행복해 질 수 있는데 사람들은 왜 불행을 가져다 주는 것들에 매달리면서 지금의 행복을 놓치는지에 대해 말하면서 행복과 희망을 찾고 평화를 누리기 위해서는 마음을 어둡게 만드는 39가지의 장해물을 버리는 것이라고 말한다.(39가지 버려야 할 것은 목차에 다 나와 있다.이 목차만 읽어도 이 책의 반은 이미 읽은 거나 마찬가지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유명인이거나 성공한 사람들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들려주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이 책을 읽는 장삼 이사와 같은 우리네에게 큰 감동을 준다.
이 책을 읽으면 내가 누리는 행복에 대해 깨닫지 못하고 쓸데없는 불안,분노,실패,걱정,위선,갈등등에 너무 휩싸여 살고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만일 저자가 말하는데로 행복을 망치는 사소한 39가지를 버렸다면 아마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행복에 집착할수록 행복에서 멀어지며 마음속에 여유와 평화를 가질때 모든것을 얻을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우리의 행복을 가로막는 방해물들을 버리는 방법과 예기치 않은 불행과 비극으로 힘든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해 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한 사람은 이미 있는 것을 사랑하지만, 불행한 사람은 ‘없는 것’만 사랑하는 사람’이고 세상 사람들은 행복하기 위해선 뭔가를 성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처럼 현재는 없는 ‘미래의 것’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말을 어디서 들은 기억이 갑자기 머리속에 다시 떠올랐다.

행복해서 감사할 것이 아니라 항상 모든 것에 감사하다 보면 행복해 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현재 삶이 불행하고 지치고 힘들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아마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저자가 비행기 사고로 이미 타계했다는 사실이다.앞으로 더욱 우리네 인생에 도움을 줄 이가 한 사람 줄었다는 사실에 무척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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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세계사 2 - 세계 질서의 재편과 아프리카의 도전 르몽드 세계사 2
이주영.최서연 옮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획 / 휴머니스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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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등 대형 서점에 가면 두툼한 세계사와 같은 책들이 있는 코너가 있다.잡지만한 크기에 대체로 양장본등이 많고 가격도 비싸 얼른 손이 안가기는 하지만 이 코너의 책들이 상당히 수준이 높다는 생각은 늘상하는 편이다.

예전에 이 코너에서 봤던 책들중의 하나가 재 작년에 나왔던 바로 르몽드 세계사1이 었다. 상당히 많은 수-대략 200개 정도가 되지 않나 싶다-의 지도를 곁들인 핵심 키워드를 통해 지금도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는 세계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데 현대 세계의 이면에 도사린 사실과 진실, 모순과 전망을 넘어 대안과 해법을 제시하는 책이었는데 세계사 책임에도 특이하게 이런류의 다른 책들과는 달리 지도와 그래픽 도표를 이용해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경제와 생태, 무역과 군사활동, 환경과 사회운동, 역사와 인간의 갈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르쳐준 책이다.

그리고 2년이란 시간이 흐른뒤 드디어 르몽드 세계사 : 2. 세계 질서의 재편과 아프리카의 도전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 책은 앞서 나온 르몽드 세계사1: 우리가 해결해야 할 전 지구적 이슈와 쟁점들이 가지고 있던 현대인이 꼭 읽어야 할 세계문제 해설서이자 시사사전이며, 국제사회를 이해하는 데 가장 훌륭한 책이라는 장점을 고스란히 잇고 있다.
이책은 아직도 세계를 좌지 우지하는미국 중심의 시각 또는 미국을 통해서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 민주주의, 평등, 박애주의 ,환경보전, 반전평화등을 옹호-이런 시각은 현재 한국의 사상적 스펙트럼 분류에 따르면, 좌파적이라고 할 수 있다-하는 새로운 관점으로 현대 세계를 읽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류의 책에서는 흔히 볼수 없는 각종 통계와 자료, 그 자료 이면에 담긴 시공간의 역학관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한 지도와 그래픽 자료가 풍부히 실려 있다 점이다.그런데 한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은 르몽드 세계사2의 국내 제목은 세계사로 나오지만 이 책은 사실은 과거에 있었던 일이 아니라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다룬 지도책으로 프랑스어 원제 역시 '지도첩-뒤집힌 세계(L'Atlas-Un monde a l'envers)'로 보면 자 알 수 있는데 아무래도 국내 출판사에서 지도책이라고 하면 판매에 지장이 있을까봐 세계사로 제목을 바꾼 것 같다.

보통 무슨 무슨 사라고 붙는 책들은 대게는 과거의 역사를 서술-보통 통사 형식이 대부분이다-하는 것이 보통인데 르몽드 세계사2는 세계사라는 사자가 붙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수많은 자료들과, 깔끔한 그래픽 및 지도를 톻해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국제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 진보적 시각을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해석을 통해 국제사회의 각종 현안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책속에서도 사람들에게 국제 현안에 관심을 가지고 이해시키는데 목적이 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는데서 알 수 있듯이 현대인이 알아야 할 세계문제 해설서,시사사전으로서 보다 손쉽게 국제사회를 이해하게 해주기에 이 책 한권만 읽어도 어디 밖에 나가서 세계 현안에 대해 나름 통찰력이 있다는 소리를 듣게 해줄 것 같다.

그리고 책의 일반 잡지 만한 크기여서 그런지 책 구성도 한가지 사안에 대해 좌우 두 페이지에 그래픽과 지도 및 그에 대한 해설로 구성되어 있어 일목 요연하게 내용이 머리속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반대로 단점이라면 역시 크기와 무게로서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는 없다.

'세계질서의 재편과 아프리카의 도전'이라는 부제가 달린 르몽드 세계사2는 서구중심의 헤게모니가 다중심주의로 바뀐 모습을 조명한 1부와 군사강대국이면서도 세계 제1의 채무국인 미국,서서히 강대국 대열에 합류하고자 하는 중국과 인도, 만화로써 세계를 재패하고 있는 일본및 이란 등 현재 이슈가 되는 주요 국가들에서 바라본 세계의 모습을 그린 2부, 지구온난화 문제와 분쟁지역을 살펴본 3부와 4부, 현재의 세계질서 재편을 통해 전환점을 맞이한 아프리카를 집중적으로 다룬 5부 등으로 구성됐어 있는데 이 책은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 헤게모니의 이동과 다극화, 물과 석유, 세계화 논리의 이면과 자본주의의 위기, 인터넷 버블과 녹색 버블, 무기와 핵확산, 분쟁과 난민, 친디아의 급부상, 아프리카의 상처와 희망, 험난한 북-미 관계 등 지구촌의 거의 모든 현안들에 관한 최신 팩트(사실)와 통계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서 핵심 사항을 찌르고 있다
또한 '세계질서의 재편과 아프리카의 도전'이라는 부제답게 이 책은 아프리카가 1989년~1999년 사이에 시도한 민주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실패함으로써 또다른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하는데 책속에서는 분쟁, 에이즈, 경제 불균형, 빈민과 종족 갈등 등의 아프리카의 현실과 이를 딛고 민주화를 통해 재도약하려는 노력, 마지막 남은 개척의 대륙을 향한 강대국들의 노림수 등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다루면서 분배의 정의가 아프리카 대륙 또는 한 국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함으로 조심스럽게 제안하고 있어 중앙아시아나 아프리카 문제들에 대해 굉장히 무관심한 국내의 시각을 수정하는데 상당히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국내에서 출판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특이하게도 별도 추가 기획해 실은 6편의 한국어판 특집글을 들 수 있는데 각 부마다 한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관련 주제들을 선별해 1∼2편의 한국 집필진의 글을 실음으로써 ‘한국의 시각에서 바라본 세계’를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는 점이다.

르몽드 세계사2는 언젠가부터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 내부속으로 깊이 스며든 미국의 코드에 맞춰 현실을 받아들이는 이른바 강대국인 미국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시야에서 사물을 바라보며 생각하도록 만들어 주고, 세계화가 낳은 문제점을 조목조목 드러내 실상을 알리고 대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다양한 국제 이슈들을 시각적인 그래픽 자료들과 더불어 알기 쉽게 풀어주고 있기에 세계 변화의 흐름을 읽고 또한 스스로를 되돌아봄으로써 '포스트 아메리카 시대'에 대비해야 하는 우리에게 이 책은 그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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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지처참 - 중국의 잔혹성과 서구의 시선 동아시아와 그 너머 1
티모시 브룩 지음, 박소현 옮김 / 너머북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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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능지 처참이란 단어를 아는지? 이 단어를 기억하는 분중 많은 분이 아마도 용의 눈물에서 태종 이방원이 역적 모의를 한 이들을 처벌하고자 할시 굵직한 저음으로 이 단어를 내 뱉는 것을 기억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난 특이하게도 김용의 무협지 벽혈검에 나오는 원승지의 아버지 원승환-원승지는 소설속 인물이지만 원승환은 명말 산해관을 지키던 명나라의 장수인 역사적 인물이다-이 능지 처참을 당했다고 본 기억이 난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진을 절단-보통은 사지를 매단 밧줄을 소나 말이 끌어서 절단-하는 것은 능지 처참이 아니라 거열형이다.능지 처참은 대역죄나 패륜을 저지를 죄인을 기둥에 매단후 회를 뜨듯이 살점을 베어내는데 출혈과다로 죽지 않도록 조금씩 베어내며 대략 2~4천번를 베어낸다고 하는 최악의 형벌이다.
내기억에 명의 멸망을 다룬 중국 드리마에서 원승환을 능지 처참하는데 고통으로 죽는 것을 막고 서서히 죽게 하기 위해 특별히 조제한 비법 약제를 몸에 바르는 장면까지 나온다.
능지 처참형은 원나라 시대에 만들어져서 명나라를 거쳐 청나라 말엽까지 행하진 형벌이지만 이제는 사라져서 중국인들도 잘 모르는 형벌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중국인도 이제는 잃어버린 형벌인 능지 처참을 오늘날 다시 되살린 책이 있으니 바로 티모시 브록의 Death by a Thousand Cuts(능치 처참)이다.
이 책은 사람을 산 채로 칼로 여러 부위를 베어 죽이는 형벌인 능지 처참의 잔혹하고 끔찍하고 고통스러 면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원나라 시절부터 능지형이 폐지된 청나라 말엽(1905년)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고문과 처형의 역사, 이미지, 그리고 그 법률적 맥락을 추적한 최초의 책으로 책의 전반부는 중국 형벌의 역사를 다루고, 후반부는 주로 중국의 처형에 대한 서구의 집착을 다루고 있다.

책의 도입부부터 매우 충격적인데 실제 1904년에 한 대가족을 살해한 살인자 왕 웨이친이 능지라 불린 극형으로 마지막을 처형된다.책속에는 왕 웨이친의 잔혹한 처형 장면이 등장하는데 솔직히 그 강렬하고 잔혹한 사진을 오래 바라보기가 힘들 정도로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이 사진은 솔직히 능지 처참에 대한 강한 인상을 주어 중국의 형벌이 매우 잔인하고 야만적인 처형 수단이라는 것을 임팩트 있게 보여준다.
왕 웨이친의 처형은 20세기 초 능지형이 폐지되기 직전 거의 마지막으로 집행되었고 중국인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졌지만,의화단의 난 이후 중국에 몰려든 서구인들에 의해 그 끔찍한 장면이 촬영되어 서구 사회를 떠돌면서, ‘중국적 잔혹성’ 혹은 ‘동양적 야만성’을 상징하는 기호로 다시 재생산되게 된다. ‘

아마도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은 능지 처참을 당한 왕 웨이친이 무슨 범죄를 저질렀는지 그리고 이 처형이 뜻하는 바가 무언지 아무런 맥락과 이해없이 그저 죄인이 고통의 겪는 순간을 신기한 마음에 사진을 찍었을 것이다.
중국의 대명률에 의하면 능지 처참은 대역죄에 인륜에 반하는 패륜죄에 처단하는 형벌이다. 왕 웨이친은 12명의 대가족-그중에 가장 나이가 어린 아이는 3살이다-을 죽인 유교의 인륜을 저지른 패륜아로 능지처참은 죄인에게 신체적 고통을 가해 죽인다는 개념 보다는 신체를 훼손함으로써 당시 유교적인 중국 사회의 전통과 가치의 기준에서 가장 불명예스러운 죽음을 죄인에게 주고 이를 보는 사람들에게 죄에 대한 무언의 경고를 주었던 것이라고 생각된다.능지 처참은 신체발부는 수지 부모라는 전통적 가치관의 개념이 도입되어 죄인에게 부모에게 물려받은 육체를 조각내서 훼손함으로써 전통 유교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가치관을 훼손하여 단순한 육체적 죽음이 아닌 영혼의 죽음을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의화단의 난을 통해 중국을 침략했던 제국주의 서양인들에 눈에서 보면 능지 처참은 중국의 법제와 사회문화적 이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잔혹한 중국(동양)이라는 이미지-중국에는 사람을 난도질하는 야만인들이 살고 있으므로 야만인을 문명화시켜야 한다는 구실이 된다.- 는 중국을 서양인들에 의해 계몽시켜야할 대상으로 인식함으로써 대중을 선동하게 하여 중국을 침략하는 제국주의를 합리화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서양에도 중국의 능지 처참에 몾지 않는 잔인한 형벌들이 무척 많았다.게다가 대역죄와 패륜죄와 같은 동양에서는 최고의 범죄에 능지 처참을 시행한 반면,서양에서는 단순히 마녀나 이단이라는 의심만으로 무서운 고문과 처벌을 자행했던 것이다.


<중세 유럽의 고문도구들-능지 처참 못지않은 잔인한 형벌 도구들이다>

솔직히 중국의 사형제도에 대한 비판이지만 우리 역시 대명률을 받아들였기에 조선에서도 능지 처참이 시행되었다는 기록은 있으나 그 형벌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없는 편이므로 서양인의 이런한 동양인을 야만시 하는 편향적인 시각은 우리 역시 불편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책 능지 처참의 저자는 이런 편향된 서양인의 시각을 배제하고 다양한 증거-법률, 정치, 역사, 문학, 사진 등-를 참조하면서 2장에서는 중국의 형벌의 역사를 개관하고 3,4장에서는 요대(遼代)와 송대(宋代)로 거슬러 올라가 능지형의 불분명한 기원을 추적하고, 명청대(明淸代)에 와서 능지형이 꽤 빈번해졌던 배경과 내용을 살펴본 다음 20세기초 능지형이 폐지되는 과정까지를 밝혀본다. 5장에서는 중국의 종교적 상상에 나타난 육형과 육형의 민중적 수용을 고찰하는 학문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저자는 서양인들 뿐만 아니라 현재의 중국인들마저 잔혹하고 미개하다고 여기게 된 능지 처참과 같은 과거 중국의 형벌은 정말 야만적이고 비 윤리적이었냐는 데 대해서 저자는 아니라고 단언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능지처참'에 놀라움과 우려를 나타내며 비판을 가했던 서양인들마저 죄의 경중에 따라 형벌을 차등해서 적용하는 중국의 법률 법률 체계에 대해서는 단 수건 한장을 훔쳐도 사형에 처했던 서양과 달리-이건 올리버 트위스트에도 나오는 내용이다.19세기 전반까지 영국에선 손수건만 훔쳐도 교수형이었다- 좋은 점이라 말하면서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라는 중국 법 체계에 대한 선입견에 반해 죄인의 사정에 따라 선처를 베푸는 등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

능지 처참은 과거 우리 역사속에서 실행되던 처형 방법이라 우리는 서양인의 시각과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현재에 와서는 그걸 다 이해 할 수는 없을 것이다.이 책에서도 능지처참이 서구에 의해서 어떻게 왜곡되고 날조되었으며 그런 이미지를 서구인들이 어떻게 이해하고 수용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아마 현대의 우리도 과거의 저런 형벌에 대해서는 서구인가 마찬가지의 생각을 가질 것이다.과거의 비 합리적인 사고에 대해서 현재의 우리가 그것을 나쁘다고 무조건 비난할 수만은 없다.다만 당시의 가치관에 대해서 이해는 하지만 그것을 현재에 받아들일 필요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학술적으로 능지 처참이라 형벌에 대해 역사적인 맥락과 더불어 그에 대한 서구인이 편향적 시각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이 책은 이미 지난간 역사의 한 모습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솔직히 이런 종류의 야만적인 형벌을 다룬 책은 아마 몇몇 독자들외에는 잘 읽히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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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1 - 진시황과 이사 - 고독한 권력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1
김태권 글.그림 / 비아북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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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대한 민국에서 만화는 아이들의 학습 열의를 빼앗는 대표적인 악서로 몰렸던 적이 있다.특히 일본의 만화들이 무 분별하게 음성적으로 유통되면서 한국의 창작 만화와 만화가마저도 도매급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일본의 경우 무수히 많은 종류의 만화가 팔리고 있는데 그 중에서 성인용 에로물 만화도 있는가 하면 만화가 아니라 교양 서적으로 분류되어 팔리는 책도 있을 정도로 만화가 상당한 수준의 지위를 차지하는데 반해 아직도 국내에선 만화란 아이들이 보는 것이라 고정 관념이 있는듯 싶다.

하지만 부모님의 눈을 피해서 킬킬 거리면 보았던 세대들이 어느새 부모가 되면서 만화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듯 싶다.물론 학습 만화에 우선 국한 되겠지만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나 마법 천자문 시리즈 같은 것은 거의 1,000만권 이상 팔린 슈퍼 베스트 셀러가 된지 오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려서 만화를 보면서 자란 세대다 보니 요즘의 20~30대는 자잘한 글보다는 시원한 그림체를 좋아하는 편이다.그러다 보니 언젠가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양 서적이 만화로 출간 되는 경우가 늘어났는데 내 기억에 90년 중반에 일본의 경제 상황을 다른 일본 경제 만화를 국내에 번역한 책을 헌 책방에서 본 것 같은데 이제 국내에서도 교양 만화들이 다수 출간되는 것 같다.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서전이 나오기 전에 만화 김대중이 나왔을 정도이니 이제 만화도 당당히 우리 문학계에 한 자리를 찾이하는 느낌을 받게된다.

우린 나라 교양 만화의 대표적인 작가중의 한 사람이 바로 김태권인데 그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을 비판하며 중세 이슬람과 유럽의 역사를 현재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재해석하여 지식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만화 《십자군 이야기》를 출간 한바 있다.

그런 김태권이 이제 시각을 서에서 동으로 돌려 중국 역사의 최초의 전성기를 연 한나라에 대해서 손을 댔으니 바로 한나라 이야기다.중국을 현대적 의미에서 최초로 통일하여 황제의 발 아래 둔 나라는 시황제의 진나라 이지만 그의 사후 바로 무너졌기에 실질적 의미의 통일 왕조는 바로 한나라로 중앙집권체제와 법치사회 등의 제도뿐아니라 문화와 사상 면에서도 크게 발달시켰다. 서양 문명의 모든 토대가 로마제국에 나왔다면 동아시아의 모든 토대는 한나라에서 나왔다고 해도 크게 무리가 가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이런 한나라를 10권 분량으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뜻밖에 1권은 진시황제에 대한 이야기다.아마도 한나라를 만든 유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최초의 통일 왕국인 진나라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한나라 이야기 1권을 보면 여불위등이 나와 어디선가 이 책을 이미 읽지 않았나 하는 상당히 익숙한 감을 느끼는데 작가 자신이 초한지와 기타 중국의 고전들을 섭렵하고 썼기 때문이라고 하니 중국의 고전이나 역사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이는 보기 쉬운 만화 그림에다 작가의 철저한 고증 덕분에 중국 역사에 대한 지식을 쉽게 높일 수 있어서 좋을테지만 이미 중국 고전과 역사를 많이 읽은 사람들한테는 좀 아쉬운 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미 중국의 고전과 역사를 읽어서 잘 아는 독자들이라도 이 책은 사서 읽을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작가의 꼼꼼한 자료 수집과 충실한 고증을 통해 그린 그림이다.이 책의 내용도 충실하지만 특히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의복과 병기, 장식품, 머리 모양은 모두 진한시대의 화상석이나 화상전 등 생활사 자료를 연구하고 고증해 구현한 것이라고 하니 활자에서 느끼지 못한 당시 시대상을 만화라는 형식의 그림을 통해서 보다 선명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만화 그림위의 사진은 전국시대 청동기 명문에 있는 그림이다.작가는 이처럼 당시에 대한 상세한 고증을 하고 있는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만화밑에 그림과 연관된 주석을 달아놓아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 책의 단점이라면 아마도 바로 김태권의 그림체 일것이다.아무리 좋게 말하고 싶어도 그림체가 어색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데 그건 아마도 작가의 약력을 암만 뒤져봐도 미술이나 그림을 대학부터 전공-저자는 서울대 마학과를 졸업했다-하지 않고 한겨레 일러스트학교를 수료했다고 하니 일반 독자들에게 친근한 그림체는 아닐성 싶다.

<내용에 비해 딸리는 그림체가 책에 대한 흡입력을 약화시킨다는 느낌>

이 책은 저자의 한나라 역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담긴 작품이다.이 책의 성격은 만화라는 형식을 빌린 교양서적이므로 당연히 책의 내용이 중요하겠지만 만화라는 형식상 그 그림도 딸리면 안되는데 어색한 만화체의 그림은 오히려 책을 읽는 몰입을 방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화와 내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인데-물론 개중에 이원복 교수같은 특출한 사람이 있기는 하다- 많은 만화가들이 스토리 작가를 별도로 두는 이유를 저자도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아무튼 이 책은 중국 고전에 대해 보다 쉽게 접근하고 이해를 하겠다는 분들에게는 강추하는 작품이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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