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소설을 읽으면 영화를 이해하는데에 많은 도움을 얻겠지만, 일단 모르는 상태로 본 느낌은
'허무'

허무함은 미생물에 의해 전멸해 버리는 그들의 전술의 전무함, 준비성 부족때문에
이 영화의 결론에서 얻을 수 밖에 없는 느낌이다.

그러나 여기 저기서 정보를 모아 본 결과 외계인들은 침공은 매우 치밀했다. 
놀라운 진화와 기술로 면역성이 퇴보한 그들에게 지구의 미생물은 지구 정복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한다.
미생물에 대한 인간의 면역성은 바로 피 속의 백혈구이기에 전 지구상의 인간의 피를 공중에 살포하는 전술을 구사하지만,
미생물의 진화 또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감기 바이러스는 정복될 수 없는 존재 아닌가.

결국엔 인간에 대한 학살은 지구 정복의 수단에 불과 했다.
미생물과 외계인의 전쟁인 것이다.
인간은, 한 마디로 가장 피 본 존재들이지만, 가장 의미없는 존재이다.
그래서 인간이 본 '우주 전쟁'은 허무 그 자체인 것이다.

소설 속의 트라이포드를 영상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영화에서 얻은 커다란 수확(?)
트라이포드의 기계음이 주는 긴장감은 헐리웃의 힘이 느껴질 정도로 좋았다.
다코다 패닝의 연기력은 신이 주신 것이 아닐까. 어린 나이에 어디서 그런 연기력이...

그래도 재미없는 영화.

최악의 장면:
죽은 줄 알았던 아들과의 재회 ㅡ..ㅡ;
헐리웃 아니랄까봐.... 너덜너덜한 가족애를 끝까지 고집한다. 징그러운 해피엔딩.
관객에겐 배드 엔딩.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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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1 2005-07-17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우주전쟁 보기 싫은 것이 헐리우드식 액션에 헐리우드식 영웅주의...그리고 짜맞춘 가족애....를 보일 것 같아서 보기 싫어요.

마늘빵 2005-07-17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허무했슴다... 허탈 멍함..

마태우스 2005-07-17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평이 별로 없어 결국 안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제가 안좋은 영화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은 다 먼저 봐주신 분들 때문이죠. 죄송합니다.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인간이 되기를 강조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자립형 인간을 추구한다.
권투는 그런 의미에서 인간을 성숙하게 만드는 훈련이다.

트레이닝, 여자에게는 하지 않겠다던 그의 태도는
나약한 여성(자립할 수 없는)에 대한 일종의 편견이었을 것이고,
딸에 대한 애증 또는 그리움이 작용한 듯하다.  
그것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삶의 방식이었을 것이다.
자신 또한 인간적인 애정의 결핍과 그리움에 나약해지고 있음을....

나이가 중요하랴...
늙은 트레이너와 늙은 선수.
새롭게 시작하는 자들은 언제나 젊다.
잃을 것이 없는 그들은 오직 서로를 향하고 있을 뿐이다.

사람(人)이 떠오르게 하는 영화네요.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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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7-10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감동먹었습니다.. ㅠ_ㅠ

부리 2005-07-10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롭게 시작하는 자는 젊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저도 이 나이에 담배를 시작해 볼까요?^^ 농담이어요
 

아발론 이후로 이렇게 비쥬얼이 끝내주는 영화는 처음인 듯.
브루스 윌리스, 제시카 알바, 베니치오 델 토로, 클라이브 오웬, 브리트니 머피, 미키 루크, 닉 스탈, 조시 하트넷, 일라이저 우드 등의 줄줄이 캐스팅에, 관객을 압도하는 화면빨, 스토리, 배경, 장치들은 새로운 감각의 집합을 발산한다.

속삭이는 듯한 저음의 나래이션은 극도의 절제감을 드러내지만, 잔혹한 각 씬들의 폭발력은
흑백화면의 극적 대비만큼이나 강렬하다.

각 캐릭터의 잔혹하고 저돌적이고 거침없는 성향은 비현실적인 범죄, 타락 도시의 '일상성'이 아닌가.
핏빛은 너무나 평범한 일상의 조각처럼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싹둑싹둑 잘려나간 몸통과 고문은 소멸된 인간성의 한 면이다.

오로지 목적만이 존재하고, 결과는 이기적이다.

욕망과 타락, 절제와 분출의 융합. 그리고
이 극단의 세계에서 만화적 상상이 날개를 펼치니 너무나 '쿨'한 영화다.

진짜 멋진 장면들 많음... 마프라는 캐릭터는 너무나 매력적이고...
(엉덩이가 너무 예쁜 제시카 알바의 무게감이 별로 없어서 아쉽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마프의 고문 장면 ㅡ.ㅡ; 늑대에게 먹이는... 헐헐..

 

원작 <씬 시티> 속 밤의 세계

90년대 미국 팝 컬처의 지형도 속에서 영화계에 타란티노가 있었다면 만화계에는 프랭크 밀러가 있었다. 1991년 완성된 <씬 시티>는 40~50년대 유행했던 하드보일드 범죄 소설 혹은 필름 누아르영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만화 컷과 소설이 함께하는 ‘그래픽 소설’이라는 독특한 장르 안에서 강렬한 흑백의 대비와 간결하면서도 대담한 그림체가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어두운 뒷골목의 범죄자들과 부패한 공권력이 공존하는 시대 미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 <씬 시티>는 보다 화려하고 현란하게 뻗어나가던 90년대 코믹스 업계의 유행을 정면으로 거스른 도발적인 시도였다. 다수의 만화상을 수상했던 <씬 시티>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에 의해 앞서 영화로 만들어진 마이크 미뇰라 원작의 <헬보이>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프랭크 밀러는 마블 코믹스에서 <데어데블>과 <배트맨>을 잇달아 내놓으며 승승장구한다. 특히 프랭크 밀러가 <씬 시티> 속 짧은 스토리였던 에서 흑백 만화 속에 주인공 여자의 옷에만 빨간 덧칠을 한 색칠 기법에 독자들은 열광했다. <씬 시티>에서 로드리게즈가 다양하게 실험한 이중 색감은 여기서 왔다. 그러한 흑백 그림체 속 강렬한 포인트의 원색 이미지는 필름 누아르 장르에서 흔히 암시되는 욕망과 분열의 징조로 작용하기도 한다. 잠잠해 보이는 도시의 이면에서 꿈틀대는 욕망과 갈등, 근육질의 남자와 관능적인 여인들이 지배하는 매혹적인 밤의 세계가 <씬 시티>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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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은하단과 행성 2005-07-04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보니 더욱 기대됩니다.

릴케 현상 2005-07-18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더 보고 싶어요
 

음악이 감동적인 이유는 아름다운 선율보다는 삶과 영혼이 녹아있기 때문이 아닌가.
차별과 불평등한 사회적 제약을 이겨내려는 강인한 생명력과 번민은
충분히 감동적이다.

전율. 전율. 전율

그의 음악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만하고, 들을만 한데,
제이미 폭스의 신들린 연기는 레이의 부활을 보는 듯 했다.
감각적인 영상, 복잡한 심리 표햔, 음악의 적절한 조화, 끈적끈적한 영화의 메세지
한 인간에 대한 탐미적 시선, 해석.

최고닷~!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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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7-03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보고 팠는데 아직 못봤어요. 음악가 나오는 영화들이 지금껏 다 재밌어서. 좀 다르긴 하지만 에미넴의 8마일도 그랬고.

라주미힌 2005-07-03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만 열어놓아도 행복해요.
 

킨제이 보고서를 참고서 삼아 성교육을 독학한 본인에게 ㅡ.ㅡ;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 영화다.
억압된 성에서 해방된 성으로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것처럼 나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주었으니...

곤충을 채집하듯 인간의 내면을 채집했던 그의 열정과 '괴기'스러울 정도의 자유분방한 성이
수십년이 지난 현재의 나에게도 파격적으로 다가온다.
아니 우리 사회의 한 단면에 비춰진 그의 삶은 그렇게 보여졌다.
.
몇 달전 떠들썩 했던 스와핑 문제라던가, 우리 사회가 '쉬~쉬~'하던 것들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다양한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들. 그것의 뒤틀림은 있는 그대로를 보지 않으려는 무지함에 있다.
이상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이라면,
그것으로 고통받고 억압받고 있는 소수 또는 다수의 삶은 분명히 존중받아야 한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라서 베드신도 대단했다 ㅡ.ㅡ;
이성애자가 동성애자처럼 베드신을 찍기란 무척 힘들었을텐데....
아닐수도...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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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7-03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봤는데... 별 공감은 안가더라구요. 아직까지 전 의심을. 실제로 정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