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극에 먹으러 왔나?
헛 라면이 떨어졌다고? ㄷㄷㄷ
라면없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아
면과 국물만 있으면 돼... 면과 국물'

모든 것이 있는 도시 속 삶에서도 외로움이 가득한데,
아무것도 없는 남극에 모인 이 아저씨들에게는 그리움까지 얹힌다.
허기...  채울 수 없을 것만 같은 공복을 해소할 만한 것들을 남극의 일상에서 첮아야만 한다.
그것은 생존의 문제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오로지 질에 관한 문제.
삶 곳곳에 숨겨진 레시피는 쉐프의 몫이다.
어떻게 그것을 요리를 해야할까.
매일매일 반복되어도 같을 수 없는 지점을 떠나는 모험가가 되어야 한다.
남극은 그러한 요리의 장이 된다.
아이처럼 소소한 욕망들로 대변되는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움직임이 커진다.
움직일 수록 자신이 갖고 있는 공간에 차가운 바람이 분다. 

이 영화의 저력은 그럼에도 미소를 잃지 않지 않는다는 점이다.
외로움이 커질수록 인간을 찾아나서게 되는 마력을 군불 때듯 보여준다.
삶은 얼마든지 맛 있을 수 있다고...
허기가 크면 클수록...  

소재와 등장인물들의 면면이 아주 유쾌하면서도 재미가 있다.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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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2-24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재밌겠다. 개봉할 영화인지 찾아봐야겠어요.
 

 

"나는 네 아버지의 친구야"



나이는 더블스코어, 관계는 친구의 딸, 
게다가 이 낡은 총각은 사리가 광맥으로 출토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최상급의 숫총각.
그에게 아이가 여자가 되어 다가온다면.
이 멜로코미디 영화의 소재는 때깔부터 다른 유쾌함과 섹시함을 자랑한다.
게다가 국민아저씨 '안성기 옹'께서 당당히 주인공이시라니...
오랫동안 아저씨 연기만을 고집해오시던 분의 변칙멜로로의 거대한 전환은
관객으로써 대단한 감흥을 얻을 수 있었다.

대다수 관객의 평...
'완전 귀엽다'
나도 동의할 수 밖에 없다. 성기 형... 귀여워 ㅠㅠ..

"오빠라고 불러" 
"오빠아~"
"(수근수근) 저 말 정말 듣기 싫죠?"

 

"사랑은 국경, 인종, 나이를 초월할까?" 
"그럼요.. 외계인도 가능하죠. 단 이뻐야죠."
"외계인도 된답니다."
"그래? (전력질주)"

횡경막을 찌르는 대사들이 압권이다.
알록달록한 달달함도 기름진 육즙도 이 영화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낡은 총각의 사랑은 최초의 사랑이 주는 설레임과
그 사랑에 눈을 뜬 아담의 심장소리와
사랑 후에 느끼는 절망의 음성을 통해 전해지는 신선한 성장통을 겪는다.
아저씨의 성장을 살피며 응원과 공감의 영역을 들락거리게 만든다.
감정의 흐름을 쫓다보면 그것은 특정인의 특정한 감정이 아닌,
공정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돌아갔던 감정의 일면들이었음을 느끼게 된다.

내가 했던, 들었던, 느꼈던, 하고자 했던 것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성은
각자가 느꼈을 만한 특수성을 해체한다. 
'당신도 이랬지?' 묻는 것만 같다.

가만히 있던, 잘 살아왔던 한 남자의 정체된 삶은 얼마나 기계적이었던가.
관계만 알면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도 고칠 수 있다던 삶의 기반이 무너졌을 때
그는 재탄생되어야만 했다.
아이가 되어 다시 성인이 되길 요구한다. 

난 더 이상 성장할 수 없고, 변할 수 없을 것만 같은데..
나는 늙어가고 죽어가는데, 당신은 나의 탄생을 촉구한다.
재활용은 안될까. 떠나지는 말아달라는 칭얼거림에 나이를 따질 수 있으랴...

확률은 50:50...
사느냐 죽느냐, 사랑이냐 이별이냐 멈추느냐 움직이느냐...
쉰을 넘기고 그가 경험한 사랑은 역사를 만들어가는 자들의 발걸음 속에서 살아 숨을 쉴 것이다.
그것은 나이에 걸맞는 행위와 감정에 좌우되는 것이 아닌, 
과정의 연속성에서 자각하는 일. 그리고 움직이는 것.
맛을 보았으니 이제 멈출 수 없는 세계에 발을 디딘 것이다.
사랑을 찾아서.. 그는 멈출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 장면을 보았을 때.
그의 환상은 많은 의미를 건넨다.
그는 그렇게 다시 태어나길 희망하고 있는 것일까.
그게 시작인지 끝인지...
알수 없는 결말은 이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더 끌어올린다.

다들 어렵게 살고 있구나...
다들 어렵게 사랑하고 있구나...
이제 그는 사랑을 해 본 남자가 되었다.  

재미와 메세지, 무엇보다 안성기씨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영화 최고의 미덕이다.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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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5 0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1-25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다들 이렇게 어렵게 사는구나 라는 통곡 장면이 인상깊었어요..

라주미힌 2010-01-25 13:54   좋아요 0 | URL
저도요... ㅋ.. 안성기에 막 몰입됨 -_-;;

다락방 2010-01-25 17:52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이 영화 괜찮았어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1-25 19:08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나 너무 좋았어요~ 간질~~간질~~

순오기 2010-01-25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후기 보니까 정말 보고 싶네요.
아빠의 친구에 나이는 더블이고~ 나는 용납하기 어려운 조건이라 패쓰할려고 했는데...
그런데 우리동네 영화관에선 안 하네요.ㅜㅜ

라주미힌 2010-01-25 13:53   좋아요 0 | URL
상영관 수가 적더라구용...
 

 

 

  

 

 

 

 

 

 멈출 수 없는 길이다.
먹히지 않기 위해 가야하고, 먹기 위해 나서야 한다.
잿빛 세상의 굶주림에는 인정사정이 없다.
네 입으로 들어가는 나를 참을 수 없어 자기 자신을 심판하노라.
선택한 죽음이 곧 해방이다.

종말이란, 각자의 시간이 조금씩 다르게 흐를 뿐
결과의 모든 것이 같아지는 상황이다.
아버지와 아들은 그들이 가고 있는 길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안고 간다.
과연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이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는지.
푸른 바다가 있을까. 인간을 만날 수 있을까.
존재와 존엄이 굶주림과 추위보다 강한가.
아들이 신의 말씀이요, 역사이여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거대한 절망으로 가득한 영상 속에는 작은 불씨 하나가 있다.
미약하나 세상을 충분히 태워버릴 그 불이다.


비고 모텐슨... 짱짱짱.
피골이 상접;;;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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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1-15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리뷰랑 같이 쓰신다고 하더니 ㅎㅎㅎ
정말 아빠역의 배우는 연기가 아닌듯했어요.. 대단!

2010-01-15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5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5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5 14: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10-01-15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골이 상접..이라는 이야기가 지배적이군요..^^;;;;; 저도 이건 꼭 봐야겠슴다~

하늘바람 2010-01-15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아주 궁금한데요. 전 책부터 읽고 프네요

라주미힌 2010-01-15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하고 비슷해용. 영화화는 잘 된 편이라고 봐요.. 영상이 대단해요.
 

 


 
영화사에 남을만한 상품을 보았다.
'
시장' 충격을 주면 어쨌거나 기록되는 거니까. 아주 크게 기록될 영화이고,
흥행이 됐건 뭐가 됐건 간에 감독의 입지는 확고해진 하다.

이유는 대중의 열광에서 읽을 있다.
미래의 영화이고, 영화의 미래를 있다는 점이 먹혔다.
뤼미에르 형제가 보는 영화를 발명했다면, 이젠 제임스 카메룬이 체험하는 영화를
만들어냈.

   
  I see you  
   

나비족과 제이크 설리(샘 워딩튼)이 교감하듯 관객은 영화 속 세계와 교감을 나누기 시작하게 되었다. 그것은 기계로 파헤치듯 숲 속으로 나아가는 방식이 아닌 느끼고 이해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실 너머의 것을 상상하기조차도 상품으로써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고, 관객은 더욱 더 손쉽게 그것을 얻을 수 있다.
전쟁은 화면을 통하여 수행함으로써 대상과 행위에 대한 간격을 최대화 하고 있지만, 영화는 정반대의 기술과 목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물론 비용은 2배로 인상되었다. ..;
비용과 이용의 공식에 소비자가 어찌 저항하리오.

이 영화의 미덕은 흔해 빠진 것들의 재활용도 얼마나 멋지구리해질 수 있는가이다.
원령공주도 보이고, 라스트 모히칸도 보이고, 천공의 섬 라퓨타도 보이고, 늑대와 춤을, 어디선가 본듯한 아메리카 인디언 살육 시대의 이야기까지

어차피 모든 창조물은 익숙한 것들의 모방과 변주일 뿐 아니겠는가.
좀 더 맛있게 보기 좋게 하려는 노력들이 빛을 보고 있을 뿐이다.
감독이 창조한 세계에는 인간의 감각을 만족시킬만한 거의 모든 것들이 있다.
이 정도 비용으로 이런 유흥거리를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얼마 남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다.

저 멀리 행성에서 질주하는 아바타와 깨랑깨랑하는 것은 반드시 3D…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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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1-04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주석달지 않고 가져와도 되는거? 거참! ㅎㅎㅎ
그러나 나도 그녀처럼 숲을 내달리고 싶었어요.

릴케 현상 2010-01-04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말에 극장에서 줄 서서 나인과 아바타 사이에서 무척 고민했는데...지금은 너무 안타깝네요. 아바타 스리디?상영은 전부 매진이고 디지털?만 볼 수 있어서 좀 손해보는 것같아 나인 봤거든요...늦었지만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눈싸움도 실컷하시고!

라주미힌 2010-01-04 16:42   좋아요 0 | URL
저도 2~3일 후에 상영하는 걸로 예매해서 봤답니당.. ㅎ
새해 복 많이받으세용.
 

 


아.. 정말 재난 같은 영화였다. 게다가 157분짜리라니.. 

세상이 무너져도 지루할 수 있구나.
지구가 끓고, 수 많은 생명체가 사라져가지만..
나는 짜증을 식혀야만 했다. 
팬트하우스 코끼리.. 본지 얼마나 됐다고.. 연타석 아웃이다 ㅡ..ㅡ;  

더 맥빠지는 건 저런 영화가 모든 상영관을 점령하고 있다는 사실...
별로 볼 생각이 없었거늘,
밥 먹으면서 들었던 실장의 평가가 긍정적이었다는 것을 흘려들었어야 했는데,
충동적인 판단은 역시 충격만을 몰고 온다.
영화비도 비싸건만, 믿을 만한 정보도 아니건만, 왜 그랬을까.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다.

주인공의 바퀴벌레보다 강한 생명력과 해로운 첨가물로 범벅이 된 인류애를
보느니 20년 전 영화를 다시 보는게 낫겠다.
대사와 상황 전개가 어쩜 그리 비슷할까.
너무 우려먹는다...

사골은 우릴수록 맛이 난다지만, 이건 뭐 골다공증 닭발수준이니;;;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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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11-30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골다공증 닭발 수준이라...
라님 난 주말에 옛날에 보려고 사 논 DVD를 열심히 보고 있는 중인데 말이죠...
라님 리뷰보니까 잘 했다는 생각이...ㅎㅎ

라주미힌 2009-11-30 10:29   좋아요 0 | URL
좋은 영화는 멀티플랙스에서 발견하기 너무 힘들어요.. 다운로더로 돌아가야 할거 같아용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