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9세기 여성 문학을 읽으면서 조증과 울증을 번갈아 경험하는 신세계 체험중이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그 깨알같은 인간 심리 묘사와 당대 풍속묘사를 통해 19세기 문학의 신세계를 열어보여주며 나를 환호하게 하더니 <노생거 사원>과 <맨스필드 파크>에서 벌써 아 이젠 좀 지겨워 한숨쉬게 하더니....

메리 셸리의 <최후의 인간>은 책을 읽는 내도록 읽기 싫어 싫어 우울함을 주다가 실소가 무엇인가를 중간 중간 알려 주었더랬다.


19세기가 너무 힘들어 잠시 21세기로 외도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너무 좋다.

<올리버 키트리지>와 <다시, 올리브>이후 손 놓고 있다가 <오, 윌리엄!>을 읽기 위해 루시바턴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3권 다 읽고 감동의 쓰나미에 빠져 헤엄치면서 행복해 하는 중이다.


아! 이제 다시 멘탈 정비를 했으니 19세기로 돌아가보자 하면서 읽은 책이 에밀리 디킨슨의 시집


















와 제목 너무 좋지 않나? 

그런데 읽으면 읽을 수록, 아니 아무리 읽어도 도대체 무슨 말이야? 

뭐 어쩌라고 하면서 급 우울모드 다시 시작하다가

중간쯤 나온 시 하나에 갑자기 빵 터져버렸다.



명성은 변덕스러운 음식

바꿔놓는 접시에 올려

차린 식탁 한 번에 한

손님 그리고

두 번째는 차리지 않는다

남긴 부스러기를 까마귀들이 살펴보다

묘하게 깍깍대며

푸드득 지나쳐

농부의 옥수수로 가버렸고 ㅡ

사람들이 그것을 먹고 죽는다   -61쪽




아 진짜! 까마귀조차 안 먹는 명성 따위에 인간들이 혹해서 탐욕을 부리다가 뒤지는 스토리  ㅎㅎ

갑자기 튀어나온 에밀리 디킨슨의 유머감각에 급작스럽게 그녀가 좋아진다.

이제 또 조증모드로 돌입하여 자세를 정비하고 다시 시집을 정독하지만 다시 울증모드 돌입...

무슨 말인지???


그러다가 이렇게 또 알아듣겠는 시가 하나쯤 나오면 또 희희낙락



예감이란 ㅡ  잔디밭 위 ㅡ  저 긴 그림자 ㅡ

곧 해가 지겠구나 ㅡ


깜짝 놀란 풀들에게 알리는 공지

어둠이 ㅡ  곧 통과합니다 ㅡ


19세기는 정말 다채롭구나

내 얼굴은 울긋불긋 조울증 반복중이다.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2-11-15 2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리브 키터리지,
독서 모임으로도 만나고
또 드라마로도 봐서 참
인상적인 책으로 기억합
니다.

바람돌이 2022-11-16 16:00   좋아요 1 | URL
올리브 키터리지가 드라마도 있군요. 저는 책이 너무 좋으면 드라마는 좀 안보고싶더라구요. 그냥 책의 여운에 폭 빠지고 싶은 마음이랄까? ^^ 여기 루시 시리즈도 올리브 키터리지 못지않게 좋습니다. ^^

han22598 2022-11-16 0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최근에 신간 소설 나왔어요..Lucy by the sea...저는 아직 엘리자베스책 한권밖에 안 읽었고...그래서 아직 읽을 책이 많이 남아 있어서 너무 좋아요 ^^

바람돌이 2022-11-16 16:05   좋아요 0 | URL
오 윌리엄에서 루시와 윌리엄이 휴가를 같이 가기로 하더니 그 이후 일일까요?
이 책도 빨리 번역되어서 나오면 좋겠습니다. 루시 시리즈를 계속 읽다보면 작가가 자기 얘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뭔가 할 맗이 진짜 많은듯한 느낌요. 그래서 이렇게 계속 시리즈가 나오는걸까요? ^^

희선 2022-11-16 0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보며 그때 사람 감정을 느끼시는군요 그때는 더 왔다갔다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엘리자베스 스타라우트는 아주 좋았군요 중간에 그런 거 만나서 다행입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11-16 16:06   좋아요 1 | URL
책을 보면서는 누구나가 좀 감정이입을 하지 않을까요? 저는 좀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어떨 때는 책을 읽어내는게 굉장히 힘들때도 있고요. 저기 루시 시리즈 3권은 어느 권 할 것없이 모두 좋아서 행복한 독서였습니다.

새파랑 2022-11-16 06: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롤러코스터의 19세기군요~!!

캥거루도 예쁘지 않나요? ㅋ 왜 캥거루인지 궁금하군요 🤔

바람돌이 2022-11-16 16:06   좋아요 2 | URL
왜 캥거루인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제가 글 하나 더 올렸어요. ^^

거리의화가 2022-11-16 0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에밀리디킨슨 시집 사두었는데 읽기도 전부터 겁나네요~ㅋㅋㅋ 뭔말인지... 하긴 그러고 보면 시의 세계는 난해한 것입니다. 현대시도 어려운데 예전 시라고 다를 리가 없겠구나 싶어요^^;
저도 스트라우트는 첫 작품이 워낙 좋았어서 천천히 읽어보려구요.

바람돌이 2022-11-16 16:09   좋아요 1 | URL
제가 원래 시를 잘 이해 못합니다. 굉장히 산문적인 인간이라....
차라리 현대시가 낫지 에밀리 디킨슨의 시는 뭔가 시인 내면에 있는 말을 팍팍 내뱉는 느낌이라서 그 감정선을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고 중간에 생략된 말이 많고, 연결고리를 제대로 안줘서 이게 뭘 말하는거야라는 의문이 많이 들어요. 그런데 어떤 분들은 그걸 굉장히 직관적으로 받아들이시더라구요. 그래서 시가 좋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거겠죠? 저는 기본적으로 논리부터 따지는 인간이라 시가 너무 어렵습니다. ㅠ.ㅠ

공쟝쟝 2022-11-16 1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1세기 외도 ㅋㅋㅋㅋㅋㅋ 정말 좋았겠어요 ㅋㅋㅋㅋㅋ 메리셸리의 최후의 인간은 바람돌이님께 무슨짓을 한거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11-16 16:09   좋아요 0 | URL
나쁜 짓요. ㅋㅋㅋ
지금 또 19세기 시에서 맴돌며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ㅎㅎ

stella.K 2022-11-16 1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바람돌이 님의 조울증이 저의 즐거움이 되다니. 그럴 수 없습니다. 차라리 제가 좀 우울해도 좋으니 바람돌이 님은 항상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바람돌이 2022-11-16 16:10   좋아요 1 | URL
음..... 여기 이 댓글은 뭔가 다 뒤집어서 읽어야 할듯한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요? ㅎㅎ
어쨋든 즐거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ㅎㅎ

프레이야 2022-11-16 1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빵터졌어요. 왜 캥거루 갖고 그래 ㅎㅎ
에밀리 디킨슨 시집 한 권 있는데 저건 아니고 일단 노란색이 넘 이쁘네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저 삼종 저도 좋아해요. 행복을 주는 마법의 스트라우트.

바람돌이 2022-11-16 16:12   좋아요 1 | URL
에밀리의 캥거루는 못생긴 캥거루가 아니에요. 자연속에서 막 뛰어다니며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캥거루라고 할까요? 하여튼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글하나 더 써서 캥거루 나오는 글 올려두었습니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행복 맞습니다. ^^

잠자냥 2022-11-16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 얼굴은 울긋불긋 조울증 반복중이다. <- 이것도 시 같아요! ㅎㅎ

바람돌이 2022-11-16 16:1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저의 시는 왜 자기비하에서만 나오는걸까요? ㅎㅎ

페넬로페 2022-11-16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은 언제나 저에게 조울증을 주지요.
지금 율리시스 읽고 있는데 울증 증세입니다^^

바람돌이 2022-11-16 20:14   좋아요 1 | URL
ㅎㅎ 충분히 이해갑니다. 울증 벗어나려면 좀 오래 걸릴듯한데 힘내세요. ^^
 

이것이 윌리엄에게는 최악의 공포였을 텐데, 그의 아버지가 나치의 편에서 싸웠다는 사실이 한밤중에 이따금 윌리엄을 찾아와 그를 공포로 몰아넣었기 때문이다-우리가 독일을 여행할 때 수용소에 직접 갔었기 때문에 그는 그 장소가 눈앞에 아주 선명하게 떠올랐고, 사람들에게 가스를 살포한방도 봤다.  - P19

 우리의 현재 삶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뭔가로 나를 비난했고, 나를 "여보"라고 부르면서 커피를 내려-당시에 그는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았음에도 매일 아침 나를 위해 한 잔을 만들었다 내 앞에 순교자처럼 내려놓으면서도 나를 비난했다.
그 바보 같은 커피는 그만 됐어, 나는 이따금 외치고 싶었다.
내 커피는 내가 만들어 마실 테니. 하지만 나는 윌리엄이 내민커피를 받고 그의 손을 만지면서 "고마워, 여보" 하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또 하루를 시작했다. - P37

나는 내가 투명인간이라고 느낀다. 그게 내가 하려는 말이다.
하지만 가장 깊은 수준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설명하기가 아주어렵다. 그리고 설명하려고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 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진정으로, 나는 존재하지 않는것 같다. 이렇게 말하는 게 내가 하려는 말에 가장 가까울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 P82

내 안에서 튤립 줄기가 툭 꺾였다. 나는 그렇게 느꼈다.
‘튤립은 꺾인 채로 내 안에 남았고, 결코 다시 자라지 않았다.
나는 그후로 좀더 진실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 P98

사람들은 외롭다, 그게 내가 하려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할 수 없다. - P152

 이 권위가 바로 내가 윌리엄을사랑하게 된 이유임을 우리는 권위를 갈망한다. 진실로 그렇다.
누가 뭐라고 말하건 우리는 권위라는 감각을 갈망한다. 혹은 그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안전하다고 믿는다.  - P168

그가 말을 이었다. "나는 사람이 뭔가를 실제로 선택하는건 기껏해야 아주 가끔이라고 생각해. 그런 경우가 아니면우린 그저 뭔가를 쫓아갈 뿐이야-심지어 그게 뭔지도 모르면 - P194

서 그걸 따라가 루시, 그러니, 아니야. 나는 당신이 떠나기로 선택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 P195

하지만 다시 말하면, 내 요점은 이것이다! 윌리엄이 나에 대해 알고 있는 어떤 점과 내가 윌리엄에 대해 알고있는 어떤 점이 우리 결혼하게 만들었을까? 하는 것. - P243

지금까지 미처 생각지 못했었다. 남편에게 나를 위로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오, 그건 말할 수 없이 끔찍한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것이 삶이 흘러가는 방식이다. 우리는 많은 것을 너무 늦을때까지 모른다는 것. - P257

요점은 결코 자신을 떠나지 않는 문화적인 빈 지점이 있다는말이고, 다만 그것은 하나의 작은 점이 아니라 거대하고 텅 빈캔버스여서, 그게 삶을 아주 무서운 것으로 만든다는 사실이다. - P280

오 모든 이여, 오 드넓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소중한 모든 이여, 그런 의미는 아닌가? 우리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심지어 우리 자신조차도!

우리가 알고 있는 아주 아주 작은 부분을 빼면.

하지만 우리는 모두 신화이며, 신비롭다. 우리는 모두 미스터리다. 그게 내가 하려는 말이다.

아마도 이것이 내가 이 세상에서 진실이라고 알고 있는 유일한 것이다. - P29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제 남쪽의 이 따뜻한 도시도 본격적인 단풍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이번 주는 멀리 가지 않고 근교의 아홉산으로.

왜 아홉산이냐고요? 뭔가 심오한게 있으면 좋겠는데 그냥 봉우리가 아홉개라서 아홉산이라는 재미없어서 슬픈 작명센스를 보여준다.

이름은 재미없지만 여긴 대나무숲과 편백나무 숲으로 유명한 곳. 

근데 이름만 산이고 거의 동네 뒷동산 수준이라서 산책하듯이 1시간 정도 돌면 끝인 산이라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대나무 숲은 역시 아름답다






편백나무 숲을 지날때는 항상 뭔가 건강해지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히노끼라는 말 때문인지 왠지 온천을 가고 싶은 기분이 자동으로 연상된다. 




그리고 소나무숲은 형체보다 솔향이 먼저 다가온다.

솔밭숲 사이로~~~ 라는 노래가 괜히 있는게 아니다. 솔이라는 음이 나올 때 이미 향이 먼저 내게 오는....

아 좋다!!! 




그리고 역시 가을 산은 단풍 단풍 단풍....... 











그리고 나뭇잎 떨어진 후의 고고한 쓸쓸함이랄까?  말이 되는지도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런게 가을산에는 또 있다. 






여기 아홉산 숲도 개인이 관리하는 곳이라 입장료도 5천원을 내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그래서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이 집안의 흔적들이 남아있는데 관미헌이라는 건물이 그것이다.

가운데 한자는 굉장히 어려운 글자라서 모두 설명을 보는데 고사리 미이다.

즉 관미헌은 고사리를 바라보는 집이란 뜻으로 또 뭔가 덧붙이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고사리조차 귀하게 여긴다"라는 뜻으로 해석을 해놓았던데 솔직히 나는 이런 해석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이 지역에 고사리가 많았고, 그 고사리는 누구나가 즐겨먹었던 반찬이었으니 그저 고사리가 많아서 보기 좋았다정도로만 해석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건물 옆쪽의 은행나무는 이집 어르신이 결혼하고 처가집으로 처음 신행갔을 때 얻어온 은행 열매로 심은 것이라는데 올해 나이가 98살이다. 뭔가 이렇게 하나하나의 사물에 이야기가 있는 집에서 자라고 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갑자기 내 삶이 너무 뜨내기 같은 삶이었나 싶은 생각도 들기도 하고.... 어떤 곳이든지 남긴 흔적이 없는 삶에 대해서 불만이었던 적이 없었는데 저 은행나무 하나로 인해 다른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이 건물 주변으로 가을이 유난히 아름답기도 하다.








댓글(25)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ini74 2022-11-14 16: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헉 솔냄새 나는 거 같아 넘 좋습니다. 아홉산 ㅎㅎㅎㅎ 저는 어릴적 동네 산 이름이 팔공산....신선들이 화투치다 붙인 이름인가 했습니다.ㅠㅠ

바람돌이 2022-11-14 16:42   좋아요 3 | URL
팔공산에서 화투장을 떠올리시다니... 갑자기 달이 둥실 떠오르네요. ㅎㅎ
그래도 팔공산은 굉장히 큰 산이잖아요. 아홉산은 진짜 뒷동산입니다. 아 수능덕분에 팔공산엔 또 애잔한 모성들이 가득이겠네요. ㅎㅎ

scott 2022-11-14 16: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바람돌이님이 찍으신 사진들 알라딘에서 달력 굿즈로 내놨으면😻

바람돌이 2022-11-14 16:43   좋아요 4 | URL
저작권 없이 내놓을 수 있는데 그랬다가 욕을 더 많이 먹을걸요. 허접해서.... ㅎㅎ

다락방 2022-11-14 17: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 ㅑ ~
좋네요.
저도 주말에 친구들과 작은 가을산을 살짝 올랐는데 산냄새며 공기며 색들이며 소리며 다 너무 좋더라고요.
가을은 정말 너무 아름다워요.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가을 사진을 보는 것도 너무 좋아요!!

바람돌이 2022-11-14 19:17   좋아요 1 | URL
저도 산은 가을산이 가장 아름다워요라고 하고 나니까 눈 온 겨울산이 있군요. 물론 오르기 힘든게 문제긴 하지만요. 올 겨울에 눈쌓인 한라산 백록담 등반하는게 목표인데 그때까지 몸이 될지가 관건이에요. ㅎㅎ
주말 창원에서 떡해온 친구들이랑 오르셨나봐요. 먼곳에서 떡해오는 친구 너무 좋네요. ^^

잠자냥 2022-11-14 20:37   좋아요 1 | URL
부장님…. 살짝이 어니던데요…..???

얄라알라 2022-11-14 17: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바람돌이님 덕분에 11월에 연두빛을 보네요
98세 은행님도 아름답고요^^

바람돌이 2022-11-14 19:19   좋아요 1 | URL
여기는 남쪽이니까 이제 반쯤 물든거 같아요. 어떤 색깔이든 가을 산은 다 아름답죠. 저렇게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었을 때 우리집 큰딸이 어릴 때 저한테 ˝엄마 여기 엄청나게 큰 개나리가 있어˝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새파랑 2022-11-14 17: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시간 코스면


언덕 아닌가요? ㅋ 근데 언덕에 왠 대나무가 한가득인가요 ㅎㅎ

바람돌이 2022-11-14 19:20   좋아요 2 | URL
그 1시간 코스가 정상까지도 아니고 둘레한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이니까 진짜 언덕이에요. 그런데 여기가 개인이 관리하는 산이다보니 대나무숲이랑 편백나무숲을 다 가꿨다죠. 그래서 대나무숲이 진짜 울창해서 여기서 영화도 제법 찍었답니다. ㅎㅎ 그리고 남쪽엔 이런 작은 언덕에 대숲 많아요. ^^

거리의화가 2022-11-14 17: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대나무숲 너무 좋네요. 예전 담양 갔을 때 생각나기도 합니다^^ 이제 남쪽도 가을 느낌이 물씬 나네요^^*

바람돌이 2022-11-14 19:22   좋아요 3 | URL
대나무슾이 본격적인건 역시 담양이죠. 담양 죽녹원 또 떠오르네요.
요즘 날씨도 부쩍 차가워지면서 가을 느낌이 물씬납니다. 겨울 오기 전에 부지런히 다니려고요. ^^

난티나무 2022-11-14 17: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단풍!!! 늠 아름답네요!!!!!! 🤩

바람돌이 2022-11-14 19:22   좋아요 2 | URL
난티나무님 프랑스 단풍도 보고싶어요. 세느강변 단풍은 더 낭만적이지 않나요?^^

난티나무 2022-11-15 03:50   좋아요 3 | URL
여기는 이미 다 졌어요…
가만있자… 세느강변에 단풍이 있던가???? ㅎㅎㅎ 저 가을에 가본 적이 없어서요…^^;;

바람돌이 2022-11-15 22:11   좋아요 1 | URL
부산 사는 제가 영도 가본지 한 7년은 된 것과 비슷하겟군요. 전국에서 좋다고 놀러오는데 말이죠. ㅎㅎ

페넬로페 2022-11-14 17: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기는 완전 끝물입니다 ㅠㅠ
비와서 온통 낙엽이 깔려있어요~~

바람돌이 2022-11-14 19:24   좋아요 3 | URL
여기도 비가 오긴 했는데 새벽에만 잠시 왔어요. 그리고 아직 낙엽은 여전히 떨어지는 중입니다.
이럴때 보면 우리나라도 참 넓어요. 이렇게 차이가 제법 나잖아요. ^^

책읽는나무 2022-11-15 06: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 산이름은 봉우리가 다섯 개라, 오봉산!!!ㅋㅋㅋㅋ
전 처음에 이름 듣고, 하~~~ㅜㅜ
했습니다. 그러다가 몇 년 전 개발한다고 봉우리가 하나 없어졌거든요. 동네 지인들이랑 그걸 보고 다들 이젠 사봉산이 되겠다고??ㅋㅋㅋㅋ
이런 작명들이 곳곳에 허다했군요?
부산은 이제 단풍이 들다니??
우리동네는 낙엽이 너무 많아서 저걸 다 치우려면?? 걱정될 정도로 단풍들이 많이 떨어져가고 있네요ㅜㅜ
오늘도 대나무랑 소나무 잘 생겨서 저도 좋아하는 정우성이랑 공유 생각을 또 했어요ㅋㅋㅋ

바람돌이 2022-11-15 22:09   좋아요 1 | URL
아 진짜 오봉산이나 아홉산이나 작명센스하고는..... 그러고니까 생각나는데 대구에는 앞산 있는거 아세요? 산 이름이 진짜 앞산, 거기에 있는 공원은 이름이 앞산 공원..... ㅋㅋ
낙엽은 많은데 걔들은 제대로 물도 못들고 말라서 떨어진 애들이고요. 예쁘게 물드는건 이제 시작이더라구요. ^^
나무님 얘기할때마다 정우성 공유... 제가 아는 친구는 이런 잘생긴 배우들하고 사귀는 꿈도 자주 꾼다던데 왜 저는 그런 꿈도 못꾸는걸까요? ㅠ.ㅠ

모나리자 2022-11-15 09: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신선의 세계인 것 같아요~ 눈 호강 하고 갑니다~ 오늘도 화이팅 하세요~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22-11-15 22:10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잠시 눈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간이었길요. ^^

희선 2022-11-16 0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홉산이라 하면 좀 높을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군요 대나무숲 편백나무 소나무 다 멋지네요 오래 걷지 않아도 다 돌 수 있다니 그것도 좋겠습니다 은행잎 깔린 거 멋집니다 저기는 은행잎 바로 안 치워도 괜찮겠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2-11-16 16:14   좋아요 1 | URL
굉장히 낮은 산입니다. 사실 산이라기에도 뭐 민망한 언덕이죠. ㅎㅎ 실제 동네 뒷동산이면 매일 올라가면 좋겠는데 저곳은 입장료가 5천원이나 하는 곳이므로 매일 갈수는 없다는 슬픔이 있네요. ^^
 

"엄마는 내 엄마예요!" 앤젤리나가 버럭 소리를 질렀고, 메리는 또다시 눈물을 흘릴 뻔했다. 그건 그 순간 자신이 초래한 것이 분명한 모든 상처들을 한순간에 다 본 것 같아 가슴이 타들어가는 듯했기 때문이었고, 또한 그녀 메리 멈퍼드는 살면서 어느누구에게도 상처를 줄 생각이 없었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 P163

"우리는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어." 그녀의 어머니가 말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뭐가 뭘 의미하는지 알 수 없어. 하지만 내가 너를 봤을 때 뭘 알고 있었는지는 알지. 네가 나를 늘 행복하게 만들어줬다는 것도 알고 네가 엄마의 가장 소중한 어린천사라는 것도 알고 (그녀는 소리내어 말하지 않았지만 스쳐지나가듯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넌 늘 내 가슴속 공간을너무 많이 차지해서 가끔은 그게 짐으로 느껴졌어.) - P191

루시가 일어섰다. "그만해." 그녀가 말했다. 두 뺨 위쪽이 두개의 반점처럼 빨갛게 변해 있었다. "그만" 그녀가 다시 말했다. "그만 좀 해." 그녀가 비키를 쳐다보았고, 이어 피트를 보았다. 그리고 말했다목소리가 컸고 떨렸다" 그렇게 나쁘진 않았어." 그녀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래, 정말이야."
방안에 침묵이 감돌았다.
잠시 뒤 비키가 차분히 말했다. "정확히 그렇게 나빴어. 루시." - P238

토미가 운전하는 동안 셜리는 종종 토미의 팔에 손을 얹었다. 피트는 궁금했다. 그렇게 편안한 것, 누군가를 그렇게 편하게 만질수 있다는 것은 어떤 걸까.  - P245

그녀는 요즘 이 나라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는 부분이 이 문화차이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계급이 포함된 문화. 하지만 물론 이나라의 어느 누구도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도티는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은 계급이 무엇인지 정말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예컨대 도티와 그녀의 오빠가 어렸을 때 대형 쓰레기통에서 음식물을 꺼내 먹은 것을 알게 된다면 사람들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 P273

예컨대 그녀가 "당신이괜찮다는 걸 확인할 수 있도록 나는 계속 이 자리에 있을 거예요" 하고 말하면 그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의 가엾고 고단한 눈은 그녀의 눈을 살폈다. 그녀가 말했다.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 같지만 괜찮을 거예요, 내생각에는요." 그리고 말했다. "나는 지금 이 상황이 무섭지 않아요, 그냥 그렇다는 걸 아셨으면 해서요." 그러자 돌연 그의 눈에서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터져나왔고, 그는 그녀의 손을 거의 으스러질 정도로 꽉 잡았다. - P277

할머니가 말했다. "돌아오지 마라. 결혼하지 마라. 아이를 낳지마라. 그 모든 일이 네 가슴을 아프게 할 거다." - P300

 착하고 책임감 있고 품위 있고 바른 마음을 가진 오빠와 언니는 그저 그 시간 동안에는 지구를 뒤로하고 떠나온 듯 눈부시게 하얀 태양 가까이에 있기 위해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걸게 되는 열정을, 자신들이 소중히 여기는모든 것을 무모한 위험에 빠뜨리게 되는 그런 열정을 한 번도 알았던 적이 없었으리라는 사실에 대해. - P310

그가 눈을 떴고, 그래, 바로 거기 있었다. 온전한 깨달음이 누구에게나 무엇이든 가능하다. - P3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지만 루시는 그들을 사랑했다. 그녀는어머니를 사랑했고, 어머니도 그녀를 사랑했대! 우리 모두 너나없이 엉망이야. 앤젤리나,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 사랑은불완전해. 앤젤리나,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 P75

그리고 그녀는 이해하고 있었다. 모든 사람에게 주된 그리고 가장 큰 관심사는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이해했다. 시비만은 예외여서 그는 그녀에게 관심을 두었고, 그녀 또한 그에게 엄청난 관심을 쏟았다.
그것이 사람들을 바깥세상으로부터 보호해주는 피부였다-자신의 인생을 공유하는 또다른 누군가의 사랑이. - P76

진입로로 접어들던 패티는 나갈 때켜두었던 불빛을 보았고,
그 순간 루시 바턴의 책이 패티를 이해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랬다. 책이 그녀를 이해한 것이었다. 입안에 노란 캔디의 달콤한맛이 남아 있었다. 루시 바턴에게는 자신만의 수치심이 있었다.
오, 세상에, 그녀는 정말로 자신만의 수치심을 가지고 있었다. - P79

"물론 화가 났지. 네가 내게 정말로 무례하게 굴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나한테 그 말을 할 권리가 주어지는 건 아냐." - P81

그는 뭔가를 말하려는 듯 입을 벌렸지만 고개를 젓더니 이번에도 입을 다물었다. 패티는 그가 하려던 말을 무슨 말이었는지 모르면서도 이해할 것 같다고 느꼈다.
그녀가 그의 팔을 잠시 잡았다 놓았고, 그들은 햇볕 속에 앉아있었다. - P87

그것은 고통보다 훨씬 더 무서운 것이 있다는 생각이었다. 더이상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그는 다른 남자들에게서 그것을 보았다 눈 뒤의 텅 빈 공백, 그리고 그런 이들을 정의하는결핍. - P1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