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의 여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5
아베 코보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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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내도 파내도 끝이 없는 모래의 흐름을 인생의 은유로 읽든지, 인간의 절망에 대한 이야기로 읽든지, 그도 아니면 발버둥쳐봤자 별거없는 삶의 종착점에 대한 이야기로 읽든지.... 뭐든지 가능하다. 심각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은 일상으로 치환해버리는 삶의 아이러니로 읽어도 좋다. 뭐든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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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6-02-04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백자평도 넘 좋은데요?
이 책도 평이 좋아 올해 읽을 책으로 점찍어 놓았어요.^^

yamoo 2026-02-04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를 분명히 읽었는데 별로 기억나지 않고....인상적이게 읽지 않아서 그런 듯합니다. 제겐 별로 재미가 없었던 소설로 기억해요.
 
마음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3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유은경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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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어떤 순간에 무너지는가에 대해 오래도록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었다. K의 죽음, 선생님의 죽음과 죽음에 이르는 마음이 모두 와닿았다. 의도하지 않는다고 우리가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의 삶의 과정이 너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마음, 그 마음을 오래도록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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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로망 중 하나는
어릴 때 부르던 동요, 펄펄 눈이 옵니다처럼 함박눈을 맞으며 걸어보는 것이다.
부산은 10년에 한번 쯤 눈이 오지만 싸락눈이거나, 눈이 좀 와서 쌓여도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눈보라가 치거나 한다. 책이나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함박눈은 한번도 맞아보지 못한게 나.
그동안 눈보러 국내든 국외든 가도 쌓인 눈만 봤을뿐 만족스런 함박눈은 본적이 없었다


아 드디어 오늘
다카야마에서 1시간 떨어진 시라카와고를 갔더니 꿈에도 그리던 함박눈이 쉬지 않고 내린다.
바람이 거의 없으니 눈이 날리지도 않고 정말 온갖 소리를 흡수하며 소리없이 엄청나게 떨어진다.
이 곳의 눈은 수분함량이 낮아 머리에 맞아도 젖기보다는 그저 털어내면 그뿐...

하루 종일 어린애처럼 아니 동네 강아지처럼 눈 맞으며 걸었더니 허리랑 다리는 쑤시지만 기분은 진짜 행복하기만 하루다.

마을 작은 식당에서 먹은 토스트와 뜨거운 팥죽까지 모든것이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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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6-01-25 0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nama 님 서재에서 처음 보고 아름답다 했는데 바람돌이님께서 또 한번 확인시켜주는 곳, 시라카와고!
오늘 사진은 더 환상적입니다.

바람돌이 2026-02-03 13:25   좋아요 0 | URL
원래 아름다운 곳인데 눈이 오니 정말 환상적인 풍경이었습니다. ^^

다락방 2026-01-25 1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벽하다는 게 어떤건지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특히 뜨거운 단팥죽과 토스트라뇨!!

바람돌이 2026-02-03 13:26   좋아요 0 | URL
저기 단팥죽이 무한 리필이라고 말씀드리면 더 완벽할까요? 만원 내면 저 화로의 솥에서 계속 알아서 떠 먹으면 됩니다. 한국 단팥죽보다는 안 달고, 팥 알갱이가 그대로 살아있는 편이었는데 눈오는 날씨에 먹으니 그야말로 완벽했습니다. ^^

독서괭 2026-01-25 1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절경이네요~~

바람돌이 2026-02-03 13:27   좋아요 1 | URL
좋은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생활의 위로가 되는 느낌이 들어요. ^^

잉크냄새 2026-01-25 2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랄라라랄라라 스머프 마을같네요.

바람돌이 2026-02-03 13:27   좋아요 0 | URL
가가멜 피하려고 조심조심 다녔습니다. ^^

단발머리 2026-01-26 2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더 이상 필요한 것이 없네요. 눈사람에 커피에 팥죽이니 말입니다!!

바람돌이 2026-02-03 13:28   좋아요 0 | URL
모든 것이 완벽한 하루였습니다. 역시 난 날씨요정이야 하면서 팥죽을 냠냠냠..... ㅋㅋ

책읽는나무 2026-01-27 0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입틀막 그 자체입니다.
눈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구경할 수 있어 좋네요.ㅋㅋㅋㅋ

바람돌이 2026-02-03 13:30   좋아요 1 | URL
저날 일본 일기예보 보니까 이 지역 눈이 44cm, 근데 아침에 버스타고 1시간 가는데 진짜 도로는 제설 다 되어 있더라구요. 저녁에 돌아오는데도 눈은 와도 제설은 뭐..... 이제 눈구경 소원은 풀어서 저의 다음 로망을 만들어야겠습니다. ^^

감은빛 2026-02-04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래 전 군대 가기 전까지는 부산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바람돌이님과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입대하고 한 달 후에 바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눈을 치우지 않으면 보급차량이 올 수 없어서 식료품을 받을 수 없는
최전방 소초에서 차량의 이동통로를 만들기 위해 산지의 오솔길을 따라 멀리까지 눈을 치우러 가야 합니다.
약 30분 가량 눈을 치우며 앞으로 나아갔다가 뒤를 돌아보면 저 멀리부터 다시 눈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치웠던 만큼의 눈을 다시 치우며 돌아옵니다.
그리고 한 두 시간 쉬다가 나가보면 치우기 전보다 더 쌓여있는 것을 봅니다.

그날 이후로 제 인생에서 눈은 그냥 악몽이자 재앙입니다. ㅎㅎㅎㅎ

그런데 시라카와고가 어디인가요? 왠지 일본인 것 같네요.
 

가족여행으로 나고야에 왔어요.
지금은 나고야 근교 다카야마.
작은 교토라고도 불리는데 눈 많은 고장답게 오후가 되니 눈이 날려줍니다.
눈 맞으며 산책하는거 소원인데 오늘 이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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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6-01-24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 맞으며 산책하는 소원을 그곳에서 이루고 계셨군요? 아. 저의 소원도 눈 맞으며 걸어보깁니다.ㅋㅋㅋ
그리고 눈이 내리는 창 밖을 보면서 뜨거운 우동을 먹거나 커피 마시는 것도 해보고 싶었는데 제 소원도 다 이루고 계신 듯해 보입니다.ㅋㅋㅋ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 쌓으시고 예쁜 설국 풍경 많이 담아 오세요.

바람돌이 2026-02-03 13:32   좋아요 1 | URL
나무님 시라카와고를 가세요. 저는 홋카이도에서 못 본 눈도 여기서 봤습니다. ㅎㅎ 눈이 내리는 창밖을 보면서 우동 먹는것까지 모두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눈이랑 달라서 좋은게 일단 바람이 딱히 불지 않아요. 그리고 눈이 정말 보송해서 맞아도 차갑게 젖지 않고요. 눈보는게 소원인 저같은 사람이 진짜 가볼만한 곳이었습니다. ^^

psyche 2026-01-24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눈이 펑펑 내리네요! 저도 눈 맞으며 산책하고 싶어요.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세요~

바람돌이 2026-02-03 13:33   좋아요 0 | URL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와서 출근하고있습니다. ㅠ.ㅠ 일하는 중간에 노는거라도 더 좋은거겠지요? ㅎㅎ

hnine 2026-01-24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2월에 일본 가요. 처음 가는 일본행인데 교토, 오사카, 나라로 잡았어요. 그때에도 눈을 볼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눈사람 고양이는 헬로키티 같고, 디저트는 크림브륄레와 몽블랑인가요?

바람돌이 2026-02-03 13:35   좋아요 0 | URL
교토 오사카 나라 모두 부산이랑 비슷한 날씨라서 눈보기가 힘들지 않을까요? ㅎㅎ 하지만 교토는 교토만의 고유한 분위기가 있어 저는 정말 좋아하는 도시예요. 즐거운 여행 되세요. 눈사람 고양이는 키티가게 앞에 있던 찌그러진 키티 맞아요. 디저트는 크림브륄레와 치즈케잌입니다. ^^

단발머리 2026-01-24 2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너무 예쁩니다. 어제밤 여기도 눈이 내렸는데 바람돌이님 사진처럼 운치 있지 않았고요. 무섭게 퍽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서울에는 눈이 밤에 그쳤습니다. 나고야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고 예쁜 추억 많이 쌓고 오시어요~ 귀여움은 키티 눈사람이 전담해도 되겠구요 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6-02-03 13:36   좋아요 0 | URL
한국은 눈 올때 바람이 너무 불어서 힘들어요. 그래도 자주 보고싶은데 부산은 아예 눈이 안옵니다. 그래서 제가 어딜 놀러가도 겨울에는 맨날 맨날 눈을 찾아다니는거 있죠. ㅎㅎ

다락방 2026-01-24 2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번째 눈 내리는 사진 진짜 너무 아름답네요. 작품 사진 같아요!!

바람돌이 2026-02-03 13:37   좋아요 0 | URL
건물들이 모두 오래되어 검은색이 된 목재들이라 풍취가 좋았어요. 저기서 한건 맛난거 먹고 쇼핑하고, 사케 시음장에서 술먹고 한거밖에 없다죠. ㅎㅎ

감은빛 2026-02-04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여기 사진을 보니 확실히 일본이군요.
저 위에 시라카와 어쩌고 하는 곳의 눈을 보며 홋카이도 지방 어느 소도시인가 했는데,
나고야 근처군요. 나고야 라면 남쪽 아닌가 싶은데 이 댓글 쓰고 지도 찾아봐야겠네요.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사람, 그러면서도 자기 품속에 들어오려는 사람을 두 팔 벌려 감싸안을 수 없는 사람-그런 사람이 바로 선생님이었다. - P22

"그래요. 사랑이 주는 만족감을 아는 사람은 좀더 따뜻하게 말하는법이지요. 하지만...... 하지만 사랑은 죄악입니다. 그걸 아나요?"
나는 순간 깜짝 놀랐다.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 P38

"과거에 그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기억이, 이번에는 그 사람의 머리 위에 발을 올려놓고 싶게 만들죠. 나는 미래에 모욕당하지 않기 위해서 현재의 존경을 거부하고 싶어요. 지금보다 더 외로울 미래의 나를 감당하며 사느니 외로운 현재의 나를 감당하고 싶은 겁니다.
자유와 자립과 자아가 판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그 대가로서 이 외로움을 감내할 수밖에 없지요."
나는 그런 각오로 살아가는 선생님에게 대꾸할 말을 찾지 못했다. - P43

죽을 때까지 그 일을 잊지 못할 테니까. 하지만 나는 아직 복수를 하지않고 있어요. 생각해보면 현재 난 개인에 대한 복수 이상의 복수를 하고 있는 셈이지. 그들만 증오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대표하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일반적으로 증오하는 법을 배웠으니까. 난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위로의 말조차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 P83

어떤 의미에서는 사실 나는 그의 경멸을 살 만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는 나보다 훨씬 높은 곳을 바라본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나도 그걸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바라보는 곳만 높고 그 외의 것들과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면 불구자나 다름없습니다. 나는 차제에 만사를 제쳐놓고 그를 인간답게 만드는 일이 급선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그의 머릿속이 훌륭한 사람의 이미지로 가득차 있다고 해도, 그 자신이 훌륭해지지 않는 이상 아무 소용도 없음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를인간답게 만드는 첫번째 수단으로 나는 우선 그를 이성 곁에 앉힐 방법을 강구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생겨나는 분위기를 접하게 하여,
녹슬어가던 그의 피가 새로워지도록 시도한 것입니다. - P208

그래도 그가 하는 말의 어조만은 강하게 가슴을 울렸습니다. 그 때문에 나는 앞에서 말한 고통뿐 아니라 한편으로 어떤 두려움마저 느끼게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상대는 나보다 강하다는 공포감이 싹트기 시작한 것입니다. - P234

오히려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수행을 쌓아나가길 바랐습니다. 그런 수행으로 도를 깨치건 극락을 가진 그런 건 알 바 아니었습니다. 나는 오직 K가 삶의 방향을 바꿈으로써 나의 득실과 충돌하는 게두려웠습니다. 요컨대 내가 던진 말은 단순한 이기심의 발로였던 것입니다.
"정신적인 향상심이 없는 자는 바보다." - P246

"결혼은 언제 하는데요?"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러고나서 "뭔가 축하 선물을 하고 싶은데, 전 돈이 없어서 드릴 수가 없네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아주머니 앞에 앉아 그 얘기를 들은 나는 가슴이 미어지는 괴로움을 느꼈습니다. - P261

나는, 남은 믿을 수 없는 존재라고 절실히 느끼긴 했지만, 남만 나쁘게 여길 뿐 자신은 그래도 틀림없는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세상 사람은 어떻든지 간에 나 하나만은 나무랄 데 없는 인간이란믿음을 어딘가에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랬는데 K의 일로 그 믿음이보기 좋게 무너지고 자신도 작은아버지와 다를 바 없는 인간이란 생각이 들자, 나는 갑자기 어질어질해졌습니다. 남에게 정나미가 떨어진나는 자신에게도 정나미가 떨어져 활동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 P273

그런데 한창 더운 여름에 메이지 천황이 승하했습니다. 그때 나는메이지 정신은 천황에서 시작되어 천황에서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보다 강하게 메이지의 영향을 받은 우리 세대가 그후에도살아남는 것은 필경 시대에 뒤처지는 일이라는 생각이 가슴을 세게 쳤습니다. 나는 아내에게 솔직하게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아내는 웃으며 상대해주지 않았지만, 무슨 생각을 했는지 대뜸. 그럼 순사라도하시지그래요, 라며 나를 놀렸습니다.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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