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포트리스 1
댄 브라운 지음, 이창식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아마도 저자를 모르고 이 책을 읽었더라도 다빈치 코드와 천사와 악마를 읽은 사람이라면 바로 댄 브라운이 저자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책. 그만큼 그의 소설의 특징이 그대로 나타나는 책이다. 시간적으로는 하루동안의 일을 다루면서 공간적으로 이곳 저곳을 같이 종횡무진 보여주고, 사건의 실마리를 매력적인 - 꼭 헐리웃 영화의 주인공 같은 남녀 주인공이 같이 풀어나가는 전형적인 댄 브라운표 플룻이다.

그의 첫 번째 책이라는데 아마도 다빈치 코드의 열풍으로 그의 처녀작 까지 출간된걸게다.

주제는 흔히 정보화 사회로 불리는 오늘날의 화두인 전자 민주주의 - 과연 정부나 거대 조직이 개인의 이메일이나 통신을 침해하는 것은 절대 불가한가, 아니면 필요악인가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나 소설은 경쾌하고 흥미진진하다. 댄 브라운이 결국 누구의 손을 들어주는가도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이고...

지리한 장마 무더위를 잠시 잊고 싶다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을 수 있는 책. 재밌다. 하지만 너무 많은걸 요구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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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5-07-04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너무 많은 걸 요구하지 않슴다. 댄 브라운표...헐리웃 영화의 소설화, 넘 뻔해서. 그래서 함 봐줄것인지 고민중임다.

바람돌이 2005-07-04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재밌기 재밌어요.
 
키다리 아저씨 네버랜드 클래식 12
진 웹스터 글 그림, 이주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중1 아이에게 선물할려고 이 책을 사놓고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올라 내가 먼저 손에 들었다.

순간 옛날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 그 때의 가슴설레며 읽던 그 느낌이 새록 새록 다시 살아 나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다.

어른이 되어 다시 보는 키다리 아저씨의 주디는 "어머 주디가 이렇게 멋진 아이였어"라는 감탄을 절로 나게 한다. 그 나이 또래의 치기와 동경과 소녀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지만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고 자신과 세상에 당당한 주디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되었다. 어른이 되어 본 캔디와 같다고나 할까? 어린 시절에는 보지 못한 부분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는 그저 키다리 아저씨와 저비스 도련님에 대한 동경만이 크게 남아있는데...

또다른 신데렐라라는 생각이 안드는 건 아니지만 신데렐라라면 어떠라 싶다. 이렇게 용감하고 당당한 주디 신데렐라라면 어린 아이들의 마음속에 예쁜 꿈을 심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예전에 정치적으로 올바른 동화인가 하는 동화책을 본적이 있다. 옛 동화들을 정치적으로 올바른 관점으로 다시 각색한 거였는데 정말 재미없었다. 이런 동화는 정치적으로 올바르기 전에 아무도 안 읽겠다는 생각이... 조금 황당하고 비현실적이라도 아이다운 꿈을 꿀 수 있게 하는 이 책이 나는 즐겁다.

책 속의 주디의 비뚤 비뚤 그림들도 어찌나 즐겁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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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5 2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06-25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다리 아저씨만 읽으면 행복해져요..^^*

바람돌이 2005-06-25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날개님 이거 읽는 3시간 내내 행복했어요.
음 후편이 더 재밌다구요? 저는 후편은 별로 안 믿는 편인데... 그러고보니 전에 님이 쓴 후편의 리뷰를 본 것 같군요. 다음 번 책살때 후편도 넣어서 사야겠어요. 사서 먼저보고 우리반 다른 여자애한테 선물해야겠군요. 둘이서 바꿔 보라고...^^

진/우맘 2005-06-26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재밌죠!!!! 키다리 아저씨 그후 이야기도 되게 재밌어요.^0^
 
몽고반점 - 2005년 제2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한강 외 지음 / 문학사상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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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설은 읽으면 할 말이 너무 많아(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말을 아끼기 위해 고심하고, 어떤 소설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싶어 고심하게 된다. 이 책은 아쉽게도 후자에 속한다. 딱히 나쁘지는 않으면서 그렇다고 썩 좋지도 않은.... 누군가 읽는다면 별로 권하고 싶지도 그렇다고 읽는다는데 말리고싶지도 않은 그런 책....이런걸 평범하다고 하겠지.

수상작인 한강의 몽고반점 -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진정한 예술의 의미에 대한 탐구 운운 이었던 것 같은데 난 별로 그리 읽히지는 않았다. 예술을 매개로 한(핑계로 한?) 형부와 처제간의 정사라는 좀 선정적인 소재(이것도 소설이나 영화의 세계에서는 아마도 상당히 우려먹은 소재다. 현실에서도  아주 없는 것도 아닌 것 같고)를 통해 작가는 예술의 탄생과정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듯한데(물론 작가의 진짜의도야 내가 알 수 없는거지만).... 솔직히 예술에 대한 이야기로는 잘 읽히지 않았다. 오히려 남자주인공이 내게는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도 흔한 자신의 성적 욕망을 만족하기 위해 스스로를 정당화시키는 무수히 많은 남자들을 상기시켰다. 그 정당화의 도구야 예술일 수도 있고 연민일 수도 있고 또는 남들도 다 이래라는 자기 위안일 수도 있고... 결국 작가가 자신의 의도를 나에게 관철시킬 만큼 소설의 설득력이 떨어졌다고 밖에 얘기할 수 없겠지...

오히려 몽고반점 보다는 나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건 한강의 다음 이야기인 아기부처였다. 만약 내가 심사위원이었다면 이 글을 오히려 수상작으로 선택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렸을 때의 화재로 온 몸에 화상 상처를 안고사는 남자와 그의 상처를 연민에 차 바라보면서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의 아내의 아픔과 상처가 같이 공감되는 글이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의 의도나 생각과는 다르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타인에게 주고 사는지... 그 상처를 온전히 안을 수 없을 때 또한 스스로가 안아야 하는 상처의 부피까지.... 섬세한 심리묘사로 그 둘의 아픔이 오롯이 느껴지는 글이었다.

그외 글들은 페이지는 잘 넘어가나 나의 생각이나 시선을 오래 붙들기에는 좀 평범하다 싶다. 사실 가장 큰 기대를 건건 박민규의 갑을 고시원 체류기 였는데 그래서 책을 펴자마자 가장 먼저 본 글도 이거였다. 물론 여전히  유머로 상처를 감싸안는 박민규식의 글이 살아있고 그의 세상에 대한 독특하고 슬프면서도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글이었지만 기대가 커서인지 그저 좀 평범한게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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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6-22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 감상이 아주 비슷하시군요.^^

바람돌이 2005-06-22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가요? 저야 영광이죠 뭐...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그래서 반갑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아 그런면도 있구나' 싶어 반가워요.
알라딘의 즐거움인 것 같아요 ^^ 님의 리뷰 기다리고 있어요.
 
4의 규칙 1
이안 콜드웰.더스틴 토머슨 지음, 정영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엉성하다는 말 이외에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역사추리소설이라면 무조건 열광하는 성격 탓에 나올 때 부터 찜 해놨다가 도서관에서 빌려가는 사람이 하도 많아서 이제야 겨우 빌려봤다. 정말 내 돈주고 안산게 천만다행이지... 그래도 읽느라고 걸린 내 시간은 어디가서 변상받아야 하나?

책의 내용이야 앞의 사람들이 구구절절히 얘기했으니 더 할 얘기는 없고..

일단 역사추리 소설이니 추리면부터 보자. 이 책은 두명의 대학생 - 아니 사실은 한명이 거의 다한다. -이<히프네로토마키아>라는 르네상스 시대의 책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것이 주 스토리 라인이다. 근데 그 추리의 방법이란게 그냥 앉아서 열심히 책보고 연구하는거다.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무수한 책들을 보다가 어느 순간 영감이 떠올라서 비밀을 풀었다는 식이다. 그런데 그 푼 비밀의 내용이나 풀어가는 과정이 도저히 신뢰를 안준다. 다빈치 코드처럼 아하! 하는게 있어야 하는데 나에게서 나온 반응이란 '이게 뭐야!'가 전부다. 책의 글자들을 이리 저리 조합하거나 해서 수수께끼를 풀었다는데 이건 독자들이 함께 추리를 풀어나가는 재미를 하나도 느낄 수 없게 주인공들끼리 그저 구름잡는 얘기를 하는거다. 그리고는 저 혼자서 골방에서 열심히 연구를 해서 이게 결론이라고 내미는 식이다. 그럴바에야 논문을 읽지 뭐하러 소설을 보겠냐?

두번 째 다른 추리소설들과는 다르게 현대 대학생들의 우정이니 사랑이니를 양념으로 내놓았지만 이 우정이니 사랑이니도 별로 공감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크게 우정을 또는 사랑을 시험당하는 것 같지도 않고 어떤 경우에는 감정과잉으로 불편함까지 느끼게 한다. 미국의 대학생들이라 그런가? 별로 그들의 감정에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

세번 째 결국 밝혀지는 살인자의 정체. 하지만 왜 이사람이 살인까지 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은 어땠는지 너무 어정쩡하다. 의욕만 대단했지 결국 내놓는건 엉성한 결론이다. 이런걸 흔히 용두사미라고 한다지?

이 책은 진짜 과잉광고로 고발해야 된다. 피츠제럴드와 에코와 댄브라운이 힘을 합쳐 소설을 쓴다면 이렇게 된다고? 그러면 이 사람들이 절대 힘을 못합치도록 방해공작을 해야 되겠다. 아마 10대 초반의 댄브라운과 에코가 힘을 합치면 이런 소설이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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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06-14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잉광고라...흠..그렇군요.

비로그인 2005-06-15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적극 동감합니다...;;;

바람돌이 2005-06-15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라는게 좋은 책을 소개한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쓸데없는 책에 시간낭비하지 않도록 한다는 의미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그래도 좀 조심스럽기는 해요. 나랑 취향이 다른 사람들도 많으니까.... 하지만 이 책은 취향의 문제라기에는 지나치게 좀 허접했던 것 같아요.

아 글구 번역의 문제도 있군요 저는 번역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아는게 없지만 저의 경우 번역이 좋으냐 안좋으냐는 매끄럽게 읽히느냐 아니냐로 판단하는데 이 책은 그 점에서도 좀 모자랐었습니다. 가다가 이야기의 맥락이 끊기면서 이상하게 느껴지는데가 여러군데 있었거든요.

마냐 2005-07-04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제가 책 나오자마자 읽고서...아니, 이렇게 재미없을 수가...그러면서도, 마구 비난하려니...나만 재미없지, 딴 사람은 재미있는게 아닐까...싶어 걸리더군요....지은이들이 무슨 젊은날을 기념하며 소설 하나 써본거 같아요. 그래서 우정 같은 주제가 계속 강조되구...ㅋㅋ

바람돌이 2005-07-04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둘의 우정기념용요. 그냥 우정만 기릴 것이지 왜 출판은 해가지구...쯧-
 
바람의 그림자 1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 때는 어떤 책을 보든 너무 재미있었다. 책뿐만 아니라 만화나 만화영화는 또 어떤가? 어렸을 때 읽었던 책들의 기억이 아직도 뚜렷하고 푹 빠병彭?아마도 그 주인공들을 내가 나자신과 동일시 한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캔디를 보면 나는 그순간부터 캔디였고, 삼총사를 보면 나는 어느새 프랑스 파리를 활보하는 달타냥이 되었다.아마도 이런 푹빠짐의 순간은 어렸을 때였기에 가능했으리라....

나이가 들면서는 -아마도 나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 대부분 등장인물들과 어느정도의 거리를 두게 된다. 좀더 공감하는 인물들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찌 어린 시절처럼 푹빠질 수 있을까...

그런데 참으로 오랫만에 나는 한 인물에 빠져들었다. 바람의 그림자속 둘이면서 하나이기도 한 다니엘과 훌리안.

그들의 첫사랑의 상실에 가슴아파할 때 같이 가슴아팠고, 그들이 황량한 바로셀로나 거리를 걸을 때 나는 그들과 함께 걸었다. 그들의 두려움에 같이 두려워했으며, 그들의 기쁨 역시 온전한 나의 기쁨이었다.

그렇다고 어렸을 때 나의 동일시 대상들이 그러했듯이 그들이 딱히 훌륭한 인물도 엄청 멋있는 인물들도 아닌데 말이다. 그들은 그저 어려운 시대에 운명에 휩쓸려 힘겹게 살아가는 흔한 인간들 중의 하나일 뿐인데... 그럼에도 그들은 나를 매혹시킨다. 매혹적이다라는 말 외에 어떤 말을 더하리오.

성장소설, 추리소설,연애소설 온갖 장르를 뒤섞어 버무려낸 작가의 글솜씨가 이 둘을 내 마음속에 데려다 주었으리라.

표지의 사진은 처음 책을 볼 때보다도 책을 본 이후 한결 가슴에 와닿는다. 손잡고 걷는 저 둘의 옆에 나의 모습을 그려넣어 본다. 아마 시간이 지나 이 책의 내용을 잊게 된다 하더라도 이 책의 표지사진은 내 기억으 한켠에 남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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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5-06-02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표지가 아주 맘에 듭니다. 소설의 느낌을 굉장히 잘 살려준 표지에요.

바람돌이 2005-06-02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불루님 어떤 책은 표지만으로도 많은걸 얘기해주잖아요.

파란여우 2005-06-07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로 휘어잡는 책에 실망한 적이 있어서 망설였는데,
이 책은 괜찮단 말이지요?^^

바람돌이 2005-06-08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여우님 저는 내용도 표지도 다 좋았어요

헌책방곰곰 2005-09-18 0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취향이 비슷하신가봐요. 저도 바람의 그림자랑 핑거포스트 정말 재밌게 봤는데^^ 리뷰잘보고갑니다^^

바람돌이 2005-09-19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limbobo님 처음 뵙네요. 둘다 재밌으셨다니 진짜로 저랑 취향이 비슷하신가 봐요. 만나뵈서 반가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