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의 비극 동서 미스터리 북스 4
엘러리 퀸 지음, 이가형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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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추리소설에 흥미를 갖게 되면서 본 저서를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감사드린다. 사건의 발생으로부터 해결에 이르기까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드는 이 소설의 묘미는 무엇일까? 극적 긴장감, 치열한 논리, 독자를 사건속에 끌어들이는 저자의 테크닉과 친절함 그리고 결말 이후에 비로소 알게되는 사건 곳곳의 복선과 암시! 여기에 더해 그 절정은 충격적인 전율을 일으키게 만드는 전혀 뜻밖의 범인!  어느 한가지라도 나무랄 수 없을 정도로 완전한 추리극이었다고 나는 기꺼이 찬양할 수 있다. 저자가 세계 추리소설계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명성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아무런 예비지식을 갖고 있지 않은 내가 판단해 볼 때 분명히 최정상급에 속하리라고 단언할 수 있다. 나는 저자와 본 저서로 인하여 더더욱 추리소설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여전히 나는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섣불리 결정할 수 없다. 그것은 범인에 관한 것이다. 저자가 전개하는 논리와 그 논리를 뒷받침하는 증거와 그러한 증거들이 어떻게 노출되고 증명력을 가지게 됨으로써 결국 범인이 밝혀지는 그 과정과 결론에 대해 나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련다. 너무나 흡족하고 지당하다. 저자는 해 줄 수 있는 모든 만족감을 안겨 주었다. 오히려 범인이 다른 사람이라면 도무지 말이 안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범인이 이렇게 결론지어질 수 있는 것인지, 현실적으로 그러한 범죄를 실행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선뜻 내키지 않는 것이다. 물론 저자가 범인을 이끌어내는 논리성에는 취약함이 없다. 나는 지금 감성적인 측면에서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 추리의 세계와는 한참 거리가 멀고 따라서 추리소설을 읽을 자격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이런 이에게 그토록 대범하고 비극적인 사건의 범인으로 굴레를 씌우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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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자들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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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유형은 여러가지다. 재테크 방법상에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재산증식의 방침이 다를 수도 있으며 또 스케일도 제 각각이다. 본 저서에서는 다방면에 걸쳐서 재산 모으기에 성공한 다양한 인간들을 직접 만나고 인터뷰하여 그들의 성공스토리를 대략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정말이지 나로써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고 그 존재감 조차도 알 수 없었던 방법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을 알게 되면서 정말 부자라는 것은 사과나무 아래에 그냥 떡하니 누워서 사과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려서는 절대로 안되며 머리 싸매고 철저하게 공부하고 땀흘려가며 부지런히 뛰어 다녀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단지 부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적대시하고 이유없이 경원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태도이다. 정당하게 노력의 댓가로 축척된 부는 찬사를 받아 마땅하며 자신이 부자가 되려고 하는 자는 부자에 대한 그릇된 관념부터 시정하여야 하리라. 그렇지 않으면 부자되기를 포기하시라


그런데 사람은 누구나가 개성이 다르고 특성이 있다. 그러므로 부자가 되기 위해 추구하며 선호하는 스타일도 모두 다르다. 그래서 본서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유형의 부자를 소개하고 있는 것인데 솔직히 전체적으로는 조금 어지럽고 산만하다. 무언가 확연하게 눈에 들어오고 손에 꽉 잡히는 그 내용물이 없다. 부자되는 방법은 결국 본인이 취사선택해서 부를 좇아가야 하거늘 본인의 취향과 유형이 어디에 속하는지도 나름대로 정리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즉 단지 부자의 장황한 나열에 그칠 것이 아니라 본인은 어떠한 부자와 그 유형이 일치 또는 비슷한지 그리고 정해진 유형에서는 어떤 식으로 부를 축적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고 바람직한 것인지 언급이 되었더라면 더 유용한 저서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다. 부자들의 소개가 너무 남발되어 오히려 정신을 어지럽힌 꼴이 되어버렸다. 다양하나 또한 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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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과 김용옥 - 하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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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대한민국이 세계에 자랑 할 수 있는 그나마 몇 안되는 학자 중에 하나라는 이야기도 있고 머리에 든 것은 변변치 않은데 튀는 행동으로 세인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딴따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미 구축한 학문적 성과로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영역을 확보하였다는 이가 있는가 하면 설익은 논리로 이리저리 상황에 따라 말바꾸기를 수시로 시도하는 카멜레온 같은 존재라고도 한다. 한 인간에 대한 호, 불호가 이처럼 극단적이면서 치열하고 분명하게 갈리는 인물이 과연 있을까?


김용옥이 튄다는 것은 보편적 인식이다. 그 스스로도 인정하는 사항이다. 하지만 그가 튀는 행동을 하는 것은 학자로서의  성취와 사유세계와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 행색이 초라하다고 인간성 자체가 곧 초라한 것으로 연결될 수 없듯이 단순히 튄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폄하하고 그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올바른 접근법이 아니다. 유감스럽게도 대한민국에서 성공하려면 하나의 공식이 있다. 그리고 이 공식은 이제 법칙으로서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명문학교를 졸업하고 외국유학을 다녀와야 하며 배우자는 언제든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특정 레벨에 속해 있어야 하고 말과 행동은 점잖고 신사적이어야 하며 방송과 언론에서는 고상한 언어만 쓰야 하고 특정 언론과는 절대로 싸우지 말고 때때로 곡학아세하며 부역을 제공해야 하고 기득권을 유지 수호하는 가치체계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누군들 명백한 이 사실을 부정할 수 있으랴!


따라서 대한민국의 자칭 주류라고 스스로 일컫는 세력들은 자기들 울타리에 속하지 않고도 대중의 호응과 지지를 얻어가며 게다가 기회 있을 때마다 자신들을 공박하는 김용옥이 도저히 눈꼴 사나워 견딜수 없고 그대로  방치할 수 없는 것이다. 주류세력이 주도해왔던 행동양식과 사고방식을 거부하면 그대로 밀려나는 대한민국에서 이를 깨뜨리며 저항하는 김용옥은 당연히 주류세력의 적이 되고만 것이다.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주류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나 주류세력은 무슨 공포스러운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는지 자기가 살기 위해서는 자기에게 도전하는 이를 꼭 죽여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주류세력은 대동단결하여 김용옥 죽이기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이 있다. 주류세력이 선도하고 장악해온 페러다임을 거부하고 거기에 맞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는 김용옥이 그 주류세력에 의해 난도질 당하는 것은 생존본능의 발동으로 보아 그럭저럭 수긍할 수 있으나 자신은 전혀 주류세력이 아니면서 그리고 앞으로 주류세력에 편입될 가능성도 없으면서 나아가 세상과 사회가 한단계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태가 바뀌고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단지 김용옥의 행동이 튄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배척하고 집단 이지메의 대열에 동참한다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심통인지 모르겠다. 세상살이에 정해진 틀이  어디 있으며 절대적인 규격이 무슨 소용이랴! 수구세력과 기득권 집단의 야단법석에 철모르고 부화뇌동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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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의 투자 가이드 - 부자들이 들려주는 투자 비법 5단계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박슬라 옮김 / 민음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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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가 없다.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아직까지도 이책의 저자가 쓴 시리즈물에 기대어 부자가 될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 말이다. 저자는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로 전체 5권의 책을 발간하였고 그것도 모자라 테이프까지 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시리즈물을 요약하자면 결론은 지극히 간단하다. 부자가 되려면 자기 사업을 하라는 것이다. 정말이지 이것 말고는 없다. 진짜다. 내말이 맞다. 믿어주세요. 그런데다가 저자는 자기 사업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그냥 자기사업을 해야만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시작해서 내내 그 이야기만 하다가 끝을 맺는다. 굳이 5권 분량의 책으로 쓸 내용이 전혀 아닌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때문에 1권에서 그치지 아니하고 5권에 이르기까지 줄기차게 이 책은 계속해 팔려 나가고 있는 것일까?


저자의 교묘한 글쓰기 능력, 출판사의 뛰어난 마케팅 기술, 그리고 무지몽매한 독자들의 어리석음이 시너지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얼치기 언론들이 부화뇌동 가세하여 그런 것일까? 책이 롱런하느냐 아니면 단명에 그치느냐 하는 것은 결국 시장이 선택하고 결정할 문제다. 시장은 절대적으로 빈틈없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좋은 책이냐 아니면 그저 그렇고 그런 책이냐 하는 것은 어느 정도 분별해 낼 수 있는 기능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나의 믿음은 어이없게도 본 저서에서 완전히 박살났다. 시장에 대해 그리고 그 시장을 만들어가는 독자에 대해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 도저히 이렇게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없는 책이 아직까지도 명맥을 이어가면서 독자들 주머니속을 노리고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둘 중 하나다. 남들은 본 저서를 통하여 부자되기에 도움을 받았는데 나만 지지리도 못나고 무지하여 이 책의 가치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거나 아니면 이책을 구입한 다른 독자들이 집단 최면에 걸려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이성적인 판단능력을 상실하였거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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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4-06-08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지리도 못나고 무지하여 이 책의 가치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적어도 저 한명뿐은 아니군요.
저도 이 시리즈가 출간될 초기에는 그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읽었지만 나중에는 슬슬 짜증이 나더라구요. 정말이지. 어찌 그렇게 똑같은 얘기를 알맹이없이 5권째 하다니...
책이 5권째 나오도록 그 '부자아빠'의 정체가 단 한번도 나오지 않는 것도 기요사키의 놀라운 '은폐술' 아닌가요?!

이코노미쿠스 2019-04-29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9년에 씁니다 내가 상한건가 라고 생각이글정도로 사람들이 열광하는 키요사키. 전 희대의 말장난 다단계 강사라고 느껴요
 
돈 버는 부동산은 분명 따로 있다 더난 '따로 있다' 시리즈 2
이문숙 지음 / 더난출판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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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에도 종류가 있다고 본다. 생활속의 재테크와 사업으로서의 재테크다. 이미 직장을 가지면서 직장 월급으로는 너무도 빠듯한 생활을 단시일내에 벗어날 수 없어 이를 극복하고자 부업적인 차원에서 벌이는 것이 생활속의 재테크라면 다니고 있는 직장을 그만둘 작정으로 새로운 직업을 구상하고 있거나 또는 이미 전문 직업인으로서 전략적으로 벌이고 있는 것은 사업으로서의 재테크다. 요즈음 재테크 열풍의 중심은 사업으로서의 재테크가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이 부자에 대한 욕구를 빠른 시일내에 실현시키기 위한 생활속에서의 재테크이다


본 저서는 내용이 알차다. 솔직히 근래에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는 재테크 서적 중 단연 발군이다. 부동산에 관한 저자의 지식과 정보가 고스란리 담겨져 있으며 초보자도 질리지 않고 알기 쉽게 풀어쓰고 있어 기초지식을 연마하는 데 안성마춤이다. 부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환상을 심어주어 내말만 따르면 바로 부자된다는 사이비 교주적인 설교가 아니라 일대일로 맞춤식 지도를 하는 편안한 과외 선생님같은 친근함과 차분함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나같은 사람에게는 딱히 들어맞지 않는다. 나는 생활속에서의 재테크를 추구하는 데 비해 이 책은 사업으로서의 재테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케일이 다르고 포인트가 어긋난 것이다. 아쉽다


저자에게 기대해 본다. 이 책을 지어낸 심정과 정성으로 나 같은 소시민이 어떻게 하면 손해를 보지 않고 거기에 더해 현행 법질서를 일탈하지 얺으면서도 그 법을 최대한 활용하여 조금이라도 더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생활속에서의 재테크에 관한 저서를 펴낼 의사는 없는지 말이다. 재테크 길라잡이로서의 본 저서에서 보여준 저자의 식견과 친절함이라면 훌륭한 저서가 탄생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으며 나는 단지 저자가 펴냈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그 책을 구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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