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이 어떻게 생겼는지 잊어버릴 뻔 했는데 오늘 가서 참으로 다행이었다

동서와 같이 간단히 저녁만 먹고 헤어질려고 하였는데 소주한잔 들어가니까 노래 한곡이 생각났다

그러던 차에 노래 한곡 하고 가자고 해서 두 식구는 노래방에 들어가게 되었다

아이들 천국이었다. 동요는 죄다 부르고 요즘 유행하는  가요도 어떻게 알았는지 잘 부른다

아이의 똘망똘망한 눈초리를 보노라니 정말 열심히 몰입하는 것 같아 대견하기도 하고 씁쓸했다

그만큼 아빠가 노래방에 자주 못 데리고 온것 같아서 그랬고 신나서 부르는 모습이 귀여워서 그랬다

깨끗하고 정갈하게 꾸며진 노래방은 가족들의 휴식공간으로서 안성맞춤이다. 값싸고 모두 즐겁고 말이다

그리고 자기 사는 동네에 그런 노래방이 존재한다는 것은 거의 축복에 가깝다. 정말 하늘의 별따기다

사실 말이지 담배냄새와 술냄새로 찌들고 실내는 다 썩어가는 우중충한 노래방이 얼마나 많은가?

아무튼 신년회겸 해서 들른 오늘 노래방에서의 즐거움은 어찌 다른 즐거움에 비할 수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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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한 1년만이다. 이수영의 노래를 음미하면서 듣고 있는 게 말이다

통상 어느 가수가 리메이크 음반을 내게 되면 본연의 자기를 죽이게 된다

리메이크곡이라는 게 본래 다른 가수의 노래를 자기 식으로 부르는 것인데

정작 부르는 가수는 자기의 노래가 아니고 남의 노래이다 보니 색다르게 부르고 싶어진다

이것이 성공일 때가 있고 실패일 때가 있다. 이수영의 경우는 반반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디까지나 선곡의 문제다. 이수영은 그녀만의 스타일이 있다. 그녀에 어울리는 노래가 있는 것이다

그 어울림이 리메이크와 조화를 이룰 때에는 또 하나의 훌륭한 곡이 재창조된다

하지만 그녀와 어울리지 않는 노래를 공연한 모험으로 부르게 되면 처참히 실패한다

지금 듣고 있는 이수영의 리메이크 음반에는 그런 곡들이 반반씩 섞여있다

1년전에는 그저 모두 다 좋다고만 들었는데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음을 나름대로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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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나는 소주에 트로트 체질이다. 노는 것이 그렇다. 바꿀 생각도 없다

사람은 자기마음이 저절로 흥겨워하면서 자연스럽게 움직여 가는대로 노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소주와 트로트는 나의 감흥을 훌륭하게 대변해 주는 둘도 없는 친구다

가끔씩 다른 쪽으로 본의아니게 외도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별것 없더라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소화가 잘 되듯이 사람은 결국 제 노는 물이 따로 있다

하지만 한번씩은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내 물이 아닌 곳에서 말이다

지금 듣고 있는 영화음악은 정말이지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줄줄이 명곡이다

그래서 나는 내 체질을 살짝 바꾸기로 했다. 술자리와 아닌자리를 구분해서 말이다

술자리는 당연히 지금의 스타일로 갈 것이고 아닌자리는 다른 장르의 음악도 즐겨 듣기로 했다

이따금씩이 아니고 본격적으로 심취하는 수준에 도달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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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나에게도 행운이라는 것이 생긴다. 지지리도 박복한 나이지만

행운이라는 게 절대적으로 전혀 안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런 것들 중의 하나가 영화 토이스토리에서 나오던 음악 한곡이었다

아이와 재미있게 즐겨보다가 갑자기 한 인형이 주인한테 버림을 받던 소회를 노래로 표현한 것이었는데

한마디로 필이 왔다. 상황과 음악이 너무나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내 가슴을 파고든 것이다

그 노래제목은 When She Loved Me!  버림받은 이의 아픔을 차분하고 쓸쓸하게 잘 표현한 곡이었다

나는 지금 그 노래를 조수미의 음성을 통해서 듣고 있다. 여전히 내 마음을 파고든다

비록 우연찮게 아이와 함께 애니메이션 영화보다가 발견한 곡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어느 곡 못지않게 나의 심신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는 곡이 되었다

아이와 자주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덤으로 이런 것들도 얻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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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피아노를 치면서 아주 열성적이다. 그리고 나한테 자기것을 전수할려고 한다

나는 악기 다루는 것을 무엇보다 싫어한다. 이유는? 잘 못해서다

특히 건반 종류는 나에게 치욕이다. 왔다갔다 이리저리 움직이질 못한다

게다가 손가락이 짧고 굵은 편이어서 전혀 손놀림이 감각적이지 못하다

그런데도 아이가 자기가 습득한 것을 가르쳐 주겠노라며 옆에 앉기를 강권하고 있다

나는 당연히 아주 강하게 거부한다. 해도 안 될게 뻔하기 때문이다. 시간낭비다

그리고 솔직히 흥미도 없다. 일단 재미가 있어야 죽을 쑤든 밥을 하든 할 게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아이의 요구는 너무나 집요하다. 내가 옆에 없으면 피아노 안 배운단다....

이제 아이는 날 협박할 수준에 이르기까지 커버렸다. 그 협박이 먹히는 순간이다

이참에 나도 피아노치면서 학교종이 땡땡땡하며 노래한번 불러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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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2-23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있으세요^^ 자상한 분이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