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가면 즐겨부르는 노래가 있다. 사람들은 그걸 18번이라고 하는데 그 어원이 무척 궁금하다

17번째 곡까지 부르지 않고 아껴두었다가 18번째 불렀던 노래가 제일 잘 부르는 노래라서 그런가?

아니면 18명이 노래자랑에 참가햇는데 18번 번호표를 가진 참가자가 가장 뛰어났기 때문이었을까?

내 18번은 좀 지난 노래다. 추억의 80년대와 절정의 90년대를 주름잡던 노래들이다. 너무 지났는지?

나보다 젊은 측은 맛이 간 노래라고 칭하면서 내가 노래 부를 때면 자기노래 찾는다고 듣지도 않는다

나보다 나이 든 측은 분위기 좀 맞추어 달라며 최신곡은 가급적 참아달라고 한다. 나는 소위 낀 세대다

80년대 조용필은 내가 즐기는 레파토리다. 그의 애절한 감성과 영혼을 만나는 것! 여전히 가슴 벅차다

90년대는 다양하다. 이민우, 수와진, 녹색지대, 박상민 등등이다. 주로 발라드 쪽이다. 다들 실력있다

아무튼 80년대든 90년대든 내가 부르는 노래들은 거의 대부분은 분위기 깨뜨리는 것들이다

낸들 어디 일부러 분위기 깨고 싶어서 그러겠는가. 이제와서 바꿀 수도 없고 나도 스트레스 쌓인다

간혹 주변의 여론을 의식하여 외도를 해보기도 한다. 댄스니 뽕짝이니 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부른다

하지만 제 놀던 물에서 나와 남의 동네에서 놀다가 우스운 꼴 당하는 경우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저 자기 분위기 끝까지 지키는 것이 그나마 억지로라도 남아 있는 나머지 분위기 깨지 않는 일이다

어서 빨리 각자의 18번을 존중해 주는 노래방 문화가 정착되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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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현상때문에 숨쉬는 것이 그저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눈 딱 감고 그냥 콱 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성질 죽이자.

이럴 때 잠이고 뭐고 간에 달리 할 일은 없다. 도대체 집중이 되어야지 할게 아닌가?

선풍기에서는 더운 바람이 연이어 나오고 에어콘은 계속해서 틀 수는 없다

차가운 물에 샤워라도 해보지만 그때 뿐이다. 조금 지나면 괜한 노동에 약만 오른다

결국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밑져도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음악을 듣는 일이다

듣다가 잠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지만 잠들지 못해도 손해 볼일은 아니다

될 수 있으면 지루하고 루즈한 음악이 제격이다. 따분함이 극에 달해야 비로소 뇌는 휴식을 얻는다

물론 더운 날씨에 이런 생각마저 한다는 것이 여간한 고통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한달 훨씬 더 넘게 밤마다 이런 체험을 해야 하다니. 정말 아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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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때 죽어도 아닌 것은 아니라는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고집일 수도 있고 소신일 수도 있다

호, 불호가 분명한 성격이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그것을 바같으로 표현하고 다닌 것은 아니다

남들에게 잘 들키지 않도록 내심으로 꼭꼭 숨겨두고만 있다. 그렇지 않으면 싸우는 일만 생긴다

모짜르트가 노닐고  도밍고가 뛰어다니며 때로는 홍난파도 끼여드는 클래식이란 내게 무엇이었을까?

가진 자의 사치! 잘난 자의 허영! 귀족의 자기 울타리! 특권의식의 표출! 아무튼 내겐 너무 먼 세상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쪽 세계는 다가갈 엄두도 생각도 하지 않았다. 너무 기분 나빴고 또 스스로 위축도 되었다

어쨌든 생긴대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천래적으로 나는 그들과 어울릴 수 없었고 그럴 것 같지도 않았다

자라면서, 살면서 같은 울타리내에서는 살 수 없다는 생각을 딱 한번만 하고는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영원히 고정불변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이 먹으면 점점 약해지고 연해지고 유해져 간다

클래식에 대한 나의 생각도 그러하다. 어쩌면 나 스스로 울타리를 먼저 둘러 친 것은 아니었을까?

알고 보면 별 것도 아니고 만나보면 옛날에 무턱대고 어렵게 생각한 만큼은 아니었지 않을까?

결국 가진 것이라고는 시중에 회자되는 통속적인 몇 마디 찬사에 대한 귓동냔인 전부인 나로서는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없었다.  어렵게 선택하고 뒤늦게 마음을 돌렸으니 어쨌든 안전한 길을 찾아야 한다

조수미를 선택하였다. 다른 분야도 다른 인물도 무수히 많지만 누구든 인정할 수 있는 대상이 필요했다

그것이 본류든 지류든 나는 먼저 그녀를 통해서 그쪽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을 것이다. 그녀의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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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4-07-20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주문할까 말까 계속 망설이고 있는데 리뷰 좀 올려주세요. ^^
 

나는 예약이라는 것을 잘 하지 않는다. 체질화되어 있지 않다

그렇다고 크게 낭패본 경험은 없다. 오히려 한두번 낭패라도 봤으면

예약의 중요성과 절실함을 뼈저리게 체험이라도 했을 텐데 말이다

내 가는 음식점과 술집이 모두 그저 그렇고 뭐 특별히 대단하지도 않아서 사실 필요성도 없었다

공연장이나 문화행사는 아예 가보지 않았으니 논외다.  -_-

그런점에서 나는 알라딘을 통하여 첫번째로 예약주문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조수미의 영화음악 시디인데 부가적인 혜택도 꽤 짭잘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조수미 앨범을 처음으로 가지게 된다

그녀의 명성이 허명이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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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날에 제격인 장르다. 물론 뽕짝은 팝발라드성 테크노 뽕짝을 말한다

지치고 피곤한 몸과 마음에 생각의 여지를 주는 음악은 곧 노동이다

아무리 감미롭고 애잔하고 부드러운 것이라 하여도 그것은 지금으로서는 곧 소음이다

음악이 음악다운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제철을 잘 만나야 한다

나는 댄스와 뽕짝을 둘다 소화할 수 있다고 스스로 자부한다.  ^^;;;

하지만 더 체질적으로 잘 맞는 음악은 당연히 뽕짝이다. 너무 편안하지 않은가.

나이는 나이대로 인정하고 나이먹었으면 먹은 티가 나는게 자연스러운 것이다.

스스로 그러하듯이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 편안한 삶이지 않을까. 마치 물처럼 그렇게.

혹자는 날보고 아직 그런 나이가 아니라면서 고개를 흔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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