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소망해왔던 것이 막상 별 만족이 없는 채로 끝나버리자
나는 그것을 대체할 그 무엇을 갈구하고 있다. 갑자기 몰려드는 강력한 집착증!
나도 어쩌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도 어쩌지 못한다. 그냥 내버려 두는 수밖에....
책에서 나는 모짜르트를 발견하지 못하였다. 그와 만나지 못했으니 그를 알 길이 없었다
그렇다면 책이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해서 나는 모짜르트를 만나야 하는 것이다
모짜르트를 만나는 길은 많이 있다. 그런 줄 알고 있다. 어떤 길이냐는 내가 선택해야 한다
영화를 통해서 그리고 음반을 통해서 그리고 또다른 책들을 통해서 만나면 되는 것이다
나는 음반에 들어갔다. 무척이나 많다. 작품명이 있지만 나와는 전혀 별개의 세계다
이것이 무슨 말이고 무슨 뜻인가! 돌아와요 부산항에도 아니고 웬 암호의 연발인가!
그를 알아야겠다는 조급함에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그부터 만날까봐 솔직히 두렵기도 하다
나는 차근차근 한발짝씩 전진해야 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지금의 경우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그와의 만남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이해 가능한 그의 세계부터 접근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알지 못한다. 출발부터 막혀있다. 그것이 어떤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책에서처럼 또 실패할까봐 겁이 난다. 알라딘에서도 길잡이 역할을 하지 않는다. 이럴수가!
나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답답한 상황이라니........